원래는 저녁 식사를 하고 온천 투어를 갔어야 했지만 융캉제에서 이것저것 주워 먹은 게 많은데다 시간이 애매해서 일단 온천 투어를 마치고 간단하게 야참을 먹기로 했죠.
저희는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팔로우미트립'의
'사마오구 예린 온천 티켓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티켓 값이 저렴하기에 크게 기대는 안 했지만 막상 경험해 보니 일본의 료칸 투어 쪽보다는 터키의 하맘 투어 같은 느낌이었으니 대만 여행 중에 이용하실 분들은 꼼꼼히 따져보시기 바랍니다. :)
가이드와 지엔탄 역 앞에서 8시에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둥먼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7시 20분 쯤 출발했고 7시 45분 쯤 도착했으니 대략 25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역 앞에서 가이드를 찾아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미리 와 계셨던 한국인 모녀(오늘 투어 일행)가 먼저 말을 걸어와 인사를 나누는 중에 가이드가 밴 차량을 갖고 도착했죠.
지엔탄 역에서 사마오구 온천까지는 30분 정도 이동했습니다. 차 안에서 평일 밤이라서 관광객은 거의 없고 현지인들만 있을거라는 가이드의 전언을 들었죠. 가는 길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점점 빗발이 굵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살짝 걱정이 되더군요.
온천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빗줄기가 약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우산이 필요한 정도로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노천탕이기는 하지만 혼탕이 아니기 때문에 수영복을 가져갈 필요는 없고(어차피 안 가져옴;;) 대신 개인 수건을 가져가야 하는데 안 가지고 왔기 때문에 1회용 목욕세트(100불)를 구입했습니다.
입구에서 바라본 모습인데 온천이라기보다는 우리네 옛날 목욕탕 풍경과 비슷합니다. 대만인들이 이용하는 대중탕 같은거죠.
남탕과 여탕이 분리되어 있는데 저 빼고는 모두 여성분이라서 저만 외롭게 혼자 온천욕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ㅠ.ㅠ
통로를 따라가면 밖으로 나가 산등성이로 연결되는데 노천탕이기는 하지만 거대한 파라솔 같은 것으로 지붕을 만들어놨기 때문에 비가 와도 맞지는 않습니다(내부 촬영은 금지되어 있어서 온천탕 사진은 아쉽게도 없습니다).
평일인데다 비까지 내려서 그런지 현지인들도 별로 없더군요. 호젓해서 처음에는 참 좋았습니다.
열탕은 너무 뜨거워서 중탕에서만 1시간 30분 정도 쉬었습니다. 뜨끈뜨근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쏟아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는 맛도 은근히 괜찮더라고요. 나중에 온몸을 문신한 대만 조폭(?)들이 들어와서 살짝 긴장했지만요;;;;;
게다가 나중에는 게이가 두 커플이나 들어와서 알콩달콩한 분위기를 연출하더군요. 게이 커플과 조폭들과 한국인 관광객이라는 묘한 조합이었습니다. 온천물은 뜨겁고 밤비는 쏟아지고(침묵~).
여성분들을 배려하여 10시 쯤에 시간 맞춰 느즈막히 내려왔더니 제가 제일 늦게 나왔더군요. 다들 이미 나와서 입구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다시 차량을 타고 지엔탄 역으로 나와 거기에서 인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Les Suites Ching Cheng Hotel은 지하철역 바로 앞이라서 교통이 정말 편리하네요.
더블 베드로 예약한 것 같은데 지금 보니 트윈 베드로 세팅이 되어 있네요. 원래 잘 때는 걸구치지 않아서 트윈 베드를 더 편해 하기도 하고 밤중에 수선떨고 싶지 않아서 그냥 자기로 했습니다.
온천욕을 할 때는 몰랐는데 숙소에 도착하고 나니 갑자기 허기가 느껴지고 출출해서 야식을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비가 오는데 호텔 밖으로 헤매고 다니기는 싫어서 큰 맘 먹고 룸 서비스를 주문하기로 했는데 오~ 비건 메뉴가 따로 있습니다.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에 욕실을 다시 한번 찍었습니다. 다시 봐도 사용하기 편리하게끔 아주 깔끔하게 세팅되어 있네요.
룸 서비스로 주문하는 음식도 주문을 받으면 그 때부터 당직 셰프가 요리하기 때문에 시간이 꽤 걸린다고 합니다.
사무용 테이블이 넓기에 위를 적당히 치우고 먹기로 했습니다. 30분 이상 기다린 것 같네요.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바람에 신경이 살짝 예민해 있었는데 아주 제대로 세팅을 해서 가져오는 바람에 금방 기분이 풀렸습니다(단순하다~).
이건 매운 소스를 곁들인 비건 쩡짜오(280불)입니다. 만두만 달랑 나오지 않고 국과 간단한 반찬, 그리고 모듬 과일이 같이 제공됩니다. 양이 많은 건 아니지만 어차피 야참이니까요.
왼쪽이 비건 샤오마이(4pc, 280불)이고 오른쪽이 비건 따바오(5pc, 280불)입니다.
출출한 상태에서 먹어서 그런지 몰라도 셋 다 너무 맛있었습니다. 양이 적어서 얌냠하지만 그래도 허기를 달래기 위한 야참으로 먹은 것이니 더 먹으면 안 되겠지요.
디저트로 함께 나온 passion fruit입니다. 확대 사진으로 보니 좀 무섭네요;;;; 저는 원래 물컹거리는 식감의 과일을 별로 안 좋아하지만 이 passion fruit은 향이 너무 상큼해서 눈 딱 감고 먹었습니다. 향은 정말 좋지만 역시나 식감은 적응이 안 되네요. ㅠ.ㅠ
이미 온천욕을 하고 왔기에 양치만 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내일은 타이페이 근교 투어를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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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ader Village Taroko Hotel make-up room 비용 : 100불
* Leader Village Taroko Hotel 송영 비용 : 250 X 3 = 750 + 드라이버 tip 100 = 850불
* 화롄 청지마수 선물 구입 : 1,638불(plum wine 315불 포함)
* 타이페이 역 -> Les Suites Ching Cheng Hotel 택시비 : 120불
* 십리안 레스토랑 점심 식사비 : 825불
* Les Suites Ching Cheng Hotel -> 융캉제 택시비 : 165불
* Cloudhues color changing mug 구입 : 600 X 2 = 1,200불
* Le Salon 기념품 구입
- 고산 우롱차 : 1,890불
- 20티백 로즈 우롱차 : 409 X 2 = 818불
- 자스민 우롱차(찻잎) : 888불
- 자스민 우롱차(티백) : 469불
= 4,065불
* Le Salon 카페 티 타임
- 녹차 아이스크림 : 135불
- 초컬릿 아이스크림 : 135불
- 케익 2조각 : 175 X 2 = 350불
- Soy bean 우롱차 : 190불
+ 81불(tax)
= 891불
* Petit Pot 드립백 커피 구입 : 26.8 X 14 = 376불
* Yu Lin Xin Tea Garden 동 수공예품 구입
- 동 스푼 : 1,100불
- 동 컵받침 : 910 X 4 = 3,640불
= 4,700불(40불 할인)
* SOYO 가방 등 기념품 구입 : 2,140불
* 융캉제 -> 지엔탄 역 지하철 이용 : 25 X 3 = 75불
* 사마오구 온천 1회용 목욕세트 : 100 X 3 = 300불
* 지엔탄 역 -> Les Suites Ching Cheng Hotel 지하철 이용 : 25 X 3 = 75불
* 호텔 야식
- 비건 쩡짜오 : 280불
- 비건 샤오마이 : 280불
- 비건 따바오 : 280불
+ 10% service charge + 웨이터 tip 100불
= 1,024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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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나 버스를 타고 오면 지하 1층 승강장에 내리게 됩니다. 입구와 출구로 나뉘어 있는데 입구로 들어가면,
안내 데스크가 보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너무 붐비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한적한 수준까지는 아닌데 가이드 말로는 낮 시간에는 최소한 이 인원의 10배가 보통이라고 합니다;;;;; 거의 앞사람 뒤통수만 보면서 주춤주춤 가는 수준이라고...
여기서 국립고궁박물원 관람 팁을 하나 알려드리면
평일이든 주말이든 낮 시간에는 제대로 된 관람이 거의 불가능할 지경이니 그나마 (상대적으로) 한산한 야간 입장을 적극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안내데스크 맞은편에 보시는 것과 같은 공간이 있습니다. 보통 여기가 약속 장소인데 오늘 투어를 도와주실 가이드 분도 여기에서 만났습니다.
여기서 다시 팁을 하나 더 드리자면, 국립고궁박물원은 볼거리가 너무나 많은 것에 비해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단체 투어의 경우는 인기 있는 몇 개의 유물만 사진 찍고 주마간산격으로 살펴본 뒤 가버린다고 합니다. 오디오 가이드를 빌려서 돌아보는 것도 방법이지만 유물의 종류와 깊이가 남다르기 때문에 아무래도 전문 가이드의 도움을 받는 게 좋습니다.
저희는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전문 가이드인 Jennifer Pai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보다 한국말이 더 능수능란해서 당연히 한국 교포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대만인이더군요(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잘 안하려고 하셔서 기자나 저널리스트 출신에 중국 역사나 미술사를 전공한 분으로 짐작합니다. 외교부에서도 일을 하신 적이 있다고 하니 굉장히 다재다능한 분 같았는데 국립고궁박물원에 대해 모르는 게 없을 정도의 소위 박물관통이더군요.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풍부한 고미술사, 중국 황실의 생활상, 그림 보는 법, 유물의 유래 및 활용 등에 대해 전혀 막힘 없이 설명해 주셔서 아주 유익했습니다. 야간 투어의 경우 5시에서 9시 경까지 4시간 가량을 진행하는데 보여드릴 것이 너무 많다며 잠시도 쉬지를 않으셔서 나중에는 저희가 좀 쉬면서 하자고 애원할 정도로 시간을 꽉꽉 채워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대만의 국립고궁박물원에 가시는 분들은 Jennifer Pai의 설명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절대로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이번 대만 여행 때 가이드 투어를 꽤 많이 했는데 단연코
Jennifer Pai의 국립고공박물원 투어가 베스트였습니다. 강추합니다.
제니퍼가 아직 단체 관광객이 다 빠지지 않아서 혼잡하니 외부를 먼저 둘러보고 들어가자고 해서 일단 1층 밖으로 나왔습니다. 나오기 전에 리시버 3개를 대여했고요(1인 당 30불).
국립고궁박물원은 아침 8시 30분부터 밤 9시까지 문을 여는데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항상 관람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기 때문에 관람객이 빠지는 5시 이후에 야간 관람을 하는 게 좋습니다.
국립고궁박물원은 중국 예술 박물관으로는 세계 최대이고 세계 3대 내지는 4대 박물관으로 순위 매겨질 정도로 규모가 큽니다. 무려 69만 여점의 유물을 보유하고 있는데 한꺼번에 전시할 수 없기 때문에 계속 특별전을 여는 식으로 유물을 교체 전시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 보려면 30년 이상이 필요하다고 할 정도로 거대한 박물관입니다.
한번에 모든 건물을 다 지은 것이 아니고 유럽식으로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천천히 건물을 올리는 방식으로 지었다고 하네요.
벽면이 황금색인데 청기와를 올려서 굉장히 위엄있어 보이는 모습입니다.
박물원을 등지고 정문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당시 대만 최고의 건축가와 예술가들이 총동원되었다고 하는데요.
난간의 장식들도 하나하나 신경을 써서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이건 구름 문양입니다.
이건 영지 문양인데 황족들의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로 황실 물건들에 많이 차용되었다고 하죠. 나중에 보시게 될 유물에서도 영지가 자주 등장합니다.
오른쪽은 박물원 건립 이후에 새로 지은 관리동이라는데 지하에 전시하지 않은 유물들을 보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당연히 외부인은 출입 금지겠지요.
박물원 바로 앞에는 아파트(아마도 주상복합아파트인 듯한) 네 동이 덜렁 마주보고 있습니다. 뒤에는 산을 등지고 있고 앞은 확 트였으니 전망은 확실히 좋겠네요.
제니퍼가 해가 지기 전에 전경을 찍어 둬야 한다고 해서 부지런히 셔터를 눌렀는데 이제 단체 관광객도 어느 정도 빠졌을테니 본격적으로 전시물들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설명하는 내내 저희 모습을 부지런히 찍었더군요. 투어가 끝나고 곧바로 전송해줬는데 저희가 여행을 가도 풍경이나 음식만 정작 셀카를 잘 안 찍는 편이라서 마음 씀씀이가 참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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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대만은 뜨는 여행지 중 하나이고 이미 다녀온 분들도 많기 때문에 정보를 구하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이전에 다녀온 몽골하고는 차원이 다릅니다. 하지만 반대로 정보가 너무 많기 때문에 제 여행 스타일과 일정에 맞는 정보만 뽑아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죠. 특히 이번 여행은 어르신을 모시고 가는 여행이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 느슨한 일정을 짜는 게 중요했기 때문에 여행 블로그의 내용은 일부러 배제했습니다. 대부분 젊은 여성 내지는 커플들의 배낭 여행이 주를 이루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두 권의 책과 가이드 투어 연결 사이트인 마이리얼트립을 이용해 일정을 구성했습니다.
* 서적Lonely Planet Taiwan(9th, 2014): 소개 포스팅에서도 설명드렸듯이 대부분의 론플이 2년에서 3년 단위로 새 버젼이 나오는 걸 감안하면 참 애매한 시점에 여행을 떠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10판이 곧 나올 시점에 구 버젼인 9판을 구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론플의 기본 구성에 착실하게 부응하는 책입니다만 이번 대만 여행 만큼은 일정의 기본 얼개를 짜는데 론플을 그다지 많이 참고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론플은 자유 여행에 특화된 책인데 이번 여행은 어르신을 모시고 다니기 위해 동선을 최대한 줄이고 느슨하게 짤 필요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기본적인 정보가 수록된 Survival Guide 부분과 맨 앞에 나오는 Taiwan's Top 15, 그리고 추천 호텔만 주로 참고했습니다.
처음 타이완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2014): 이 책은 한국 배낭 여행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책입니다. 특히 여성 배낭 여행자에게 적합한 데 5박 6일이라는 기간이 제 여행과 딱 들어맞지만 아무래도 컨셉이 달라서 중요한 포인트 위주로 발췌해서 일정에 넣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한번 읽고 다시 들춰보는 일이 없었을 유형의 책인데 이번 대만 여행은 이 책의 hot spot을 많이 참고했습니다. 물론 동선은 전혀 달리 짰죠. 이 책대로 동선을 구성하면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과 자주 조우할 위험성이 있으니까요.
* 투어마이리얼트립: 대만 여행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한 여행 관련 사이트입니다. 에어비앤비의 가이드 버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행지에 맞춘 다양한 가이드 투어 및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개 사이트입니다. 꽤 편하게 되어 있기에 픽업/샌딩 뿐 아니라 타이페이 101 전망대의 할인 티켓, 포켓 와이파이 대여, 4개의 가이트 투어에 이르기까지 전방향에서 다양한 상품을 이용했습니다. 모든 서비스가 한 사이트에서 일괄 관리된다는 점은 아주 편리하지만 아직까지는 투어 상품의 quality가 균일하지 않아서 매우 만족한 투어가 있는 반면 돈이 아깝다고 느낀 투어도 있을 정도로 편차가 큽니다. 마이리얼트립을 이용하실 분들은 후기를 아주 꼼꼼히 읽고나서 선택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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