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페루 여행을 하면서 느낀 단편적인 정보나 단상을 정리한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니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페루 여행을 할 분들은 가볍게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 숙소: 제가 이용한 투어 프로그램이 모두 3성급 이상 호텔을 숙소로 제공했기 때문에 호스텔에 대한 정보는 알 수 없지만 헤어 드라이어는 어느 호텔을 가도 항상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대신 커피 포트가 있는 곳이 한 군데도 없어서 건조밥이나 컵라면을 먹으려면 항상 호텔 주방에 가서 뜨거운 물을 부탁해야 했습니다. 또한 쿠스코 같은 큰 관광 도시가 아닌 경우 엘리베이터가 있는 호텔이 많지 않아 큰 가방을 가져가면 포터의 도움이 필수입니다.
* 동물
: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어서 처음에는 개의 나라인 줄 알았지만 고양이도 많습니다. 수도인 리마에서는 길냥이가 많고 지방으로 갈수록 길멍이가 많은데 대형견이 많습니다. 동물을 괴롭히는 사람이 거의 없는지 길냥이나 길멍이 모두 사람을 별로 경계하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처럼 캣맘, 캣대디들이 챙겨주는 수준은 아니고 그냥 공존하는 정도입니다. 페루의 전통 개는 정수리를 제외하고는 온몸에 털이 하나도 없는 특이한 모습인데 의외로 보기 쉽지 않더군요.
* 교통
: 특이하게도 수도인 리마를 비롯해 대도시에서도 신호등을 보기 쉽지 않습니다. 리마의 큰 도로와 뿌노에서만 봤고 있다고 해도 사람들이 신경쓰지 않고 대충 건너 다니기 때문에 현지인들이 건너는 타이밍을 눈치있게 보고 같이 건너야 합니다. 쿠스코 같은 곳은 교통량이 많아서 언제나 교통 경찰이 교통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도로의 과속 방지턱은 우리나라처럼 형식적인 게 아니라 그야말로 툭 튀어 나와 있어서 속도를 줄이는 정도로는 넘어가다 사고 날 수 있는 수준입니다(속도만 줄이고 지나가려면 사고가 나거나 타고 있는 사람이 머리를 부딪칠 수 있는 수준). 거의 정지했다가 살살 출발해서 넘어가야 합니다. 마을의 외곽에는 어김없이 과속 방지턱이 있습니다.
* 여성
: 노르웨이 수준은 아니나 곳곳에서 일하는 여성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경찰 중에 여성 경찰관이 유독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교통 경찰 뿐 아니라 순찰 경관, 오토바이를 모는 여자 경찰관도 자주 봤습니다. 남성과 거의 동수이거나 오히려 더 많은 듯 보였습니다.
* 전기
: 전기는 110, 220V 모두 사용하지만 어댑터가 달라서 멀티어댑터를 가져가는 게 좋습니다. 호텔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어댑터를 꽂을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저는 그냥 마음 편하게 멀티어댑터를 가져가서 사용했습니다.
* 화장실
: 화장실의 수압이 약하기 때문에 호텔을 포함한 모든 화장실에서 사용한 휴지를 변기에 넣으면 안 됩니다. 전반적으로 화장실은 깨끗한 편이고 관리가 잘 되어 있지만 숙소를 벗어나면 대부분 유료 화장실입니다. 화장실 사용료는 0.5나 1솔 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대개 1솔 동전 사용).
* 인터넷 환경
: 우리나라 사람들은 페루가 후진국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인터넷을 사용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어떠한 숙소이든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공항 등의 주요 시설을 비롯해 카페, 레스토랑 등 대부분의 편의 시설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합니다. 다만 우리나라만큼 속도가 빠르지는 않으니 참고하세요.
* 물가
: 편차가 큰 편입니다. 관광지에서 멀어질수록, 현지인들이 사는 곳에 가까울수록 물가가 쌉니다. 생수를 예로 들면 현지인들만 이용하는 마트에서는 1솔에도 살 수 있는데 대로변으로만 나오면 1.3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편의점은 1.7솔,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아구아스 깔리엔테스 정도 되면 2솔이 됩니다. 음식도 관광지에서는 10~20솔 수준이지만 현지인 식당에서는 비슷한 음식이 5~10솔 수준으로 팔립니다.
* 시차
: 우리나라가 페루보다 14시간 빠르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낮밤이 바뀌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페루 여행 중에는 적응이 어렵지 않으나 귀국하고 나서 시차 적응에 시간이 꽤 걸릴 것을 각오하세요. 제 경우는 저녁 무렵에 잠이 쏟아지고 새벽에 깨서 말똥말똥하는 걸 일주일 넘게 경험했습니다.
* 돈
: 지폐는 100, 50, 20, 10솔 짜리가 있고, 동전은 5, 2, 1, 0.5, 0,1솔 짜리까지 있습니다. 20, 10솔 짜리 지폐를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5솔은 우리 돈으로 거의 2,000 원이기 때문에 위조 동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갔는데 실제로 보지는 못했습니다.
* 의사소통
: 관광객 접객 지역에서 일하는 페루인들은 당연히 대부분 영어를 잘 하지만 발음과 액센트가 독특하기 때문에 의외로 알아듣기 쉽지 않습니다. 저희 팀을 이끌었던 가이드 Cheo의 경우에도 영어를 곧잘 했는데 저희 그룹에 속해 있던 캐나다, 호주 사람들도 Cheo의 말을 70% 정도 밖에는 못 알아듣겠다고 불평할 정도로 발음이 독특해서 귀를 세우고 듣느라고 꽤 힘들었습니다.
* 치안
: 남미에 치안이 좋지 않은 나라들이 많다고는 해도 페루는 비교적 안전합니다. 신변의 위협을 느낄 만한 상황은 한번도 없었고 소매치기는 있다고 들었지만 여행 중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남미의 관광 대국인 만큼 주요 관광지마다 경찰들이 많이 배치되어 있더군요.
* 팁
: 팁 문화가 없고 레스토랑에서는 서비스 차지가 계산서에 붙어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별도로 팁을 계산해서 올려놓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관광지를 중심으로 팁 문화가 생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로컬 가이드는 팁을 기대하기도 하고 그룹 투어의 경우는 일일 투어가 끝나면 팁을 모아서 건네는 게 일종의 문화였습니다. 나즈카 라인에서 경비행기를 탔을 때도 비행기 안에서 팁을 환영한다는 문구를 봤습니다. 꼭 팁을 줄 필요는 없지만 서비스가 좋으면 기분좋게 팁을 건네는 것도 즐거운 여행을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저는 가능하면 주려고 했습니다.
* 음식
: 페루는 치킨 나라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닭을 즐겨 먹습니다. 로컬 레스토랑은 대부분 닭 요리를 한다고 봐도 될 정도로 닭 요리가 흔하며 상대적으로 돼지고기, 쇠고기는 자주 먹지 않습니다. 비건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는 원산지인 감자와 고구마, 퀴노아 등이 있습니다. 맛도 좋고 다양한 요리로 응용할 수 있더군요. 올리브도 품질이 아주 좋으니 자주 드시고 선물로 사오는 것도 추천합니다.
* 선물
: 페루라는 나라 자체가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그렇지 선물이나 기념품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사는 건 알파카 털로 만든 제품인데 굉장히 다양한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신의 섬유'라고 불릴 정도로 훨씬 비싼 비쿠냐 털로 만든 제품은 구하기 어렵습니다. 너무 비싸서 보기도 쉽지 않습니다. 또한 페루는 유기농 커피로도 유명하고 또 초컬릿도 유명하니 큰 부담없이 기념품으로 사오기 좋습니다. 귀금속에 관심있는 분들은 페루가 은 세공으로도 유명하다고 하니 찾아보시면 좋겠지요. 술에 관심있는 분들께는 와인도 추천드리지만 도수가 보드카와 겨룰 정도로 높으니 주의하시고요.
* 스탬프
: 대만처럼 페루도 여행 중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나즈카 경비행기 탈 때(여행사마다 데스크에 준비해 두고 있음)하고 마추피추 출구 앞입니다. 보통은 여권 안에 그냥 찍더군요.
* 와카치나 Sand Dune을 방문하실 분들을 위한 팁
: 와카치나 오아시스에는 Dune Buggie라는 탈 것을 타는 activity가 있는데 이거 꼭 타셔야 합니다. 지금까지 놀이공원에서 타 보았던 모든 탈 것들을 찜쪄먹을 수준이니까요. 다만 다음을 주의하셔야 합니다. 모래가 많이 튀기 때문에 선글래스(방풍안경 better), 버프, 모래를 털어내기 쉬운 방풍 자켓(주머니 지퍼가 있으면 better)을 준비하시고 DSLR 등 모래에 취약한 가전 제품은 안 가져가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은 방수팩이나 dustproof 케이스에 넣어서 갖고 가시는게 좋습니다. 모래밭에서 논다고 생각하고 준비하시면 됩니다.
* 나즈카 경비행기를 이용할 분들을 위한 팁
- 아침은 최대한 일찍 드세요
- 멀미약은 필수(그냥 타시면 후회하실 것을 보장합니다)
- 헤드셋을 계속 쓰고 있어서 더우니 복장은 최대한 가볍고 시원하게 입으세요
- 기내가 좁으니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게 낫습니다(광각렌즈 장착 better).
* 고산병 완벽 대비
- 고산 증상(아직 고산병 수준은 아니지만)
: 숨이 차고 특히 힘을 쓰는 일을 하거나 말을 많이 하면(뛰는 건 절대 금물) 숨이 가빠짐. 머리가 묘하게 띵한 느낌(두통이라고 할 수준은 아니지만 상당히 기분 나쁨), 소화불량
- 고산병 대비
1. 코카차와 물을 수시로 마셔야 함(고산지대에서는 음주 자제)
2. 현지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다이아막스(정)를 아침 저녁으로 반 알(125mg)씩 복용
3. 머리가 조금이라도 아프면 참지 말고 타이레놀 복용
- 고산병 주의 지역
: 아레끼빠, 쿠스코, 뿌노(티티카카 호수 포함)
-> 의외로 마추피추는 고산병 주의 지역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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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남미 여행인데다 일정을 길게 뽑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긴장이 많이 되더군요. 오래 머물게 되면 숙박 예약도 그렇지만 교통편이 매끄럽게 연결되도록 짜야 하기 때문에 일정 짜는 사람 입장에서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매 여행마다 그렇기는 했지만 론플을 매우 꼼꼼히 읽었고 한글 가이드북도 열심히 읽었습니다(결론적으로는 큰 도움이 못 되었지만).
원래 제가 짠 일정은 리마 -> 마추피추 또는 티티카카 -> 아레끼빠 -> 나즈카 -> 빠라까스 순으로 돌아보는 시계 방향 일정이었는데 고산 적응 때문에 정반대 순서로 이동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죠. 김이 빠진 김에 National Geographic사의 여행 프로그램을 서칭하다가 아주 우연히 제가 짠 프로그램과 동선이 판박이인 상품을 발견했습니다. 금액도 합리적이었고요.
굳이 자유 여행을 고집할 이유도 없고 무엇보다 예전 몽골 여행 때 NG사의 상품에 아주 만족했던 경험이 있어서 주저않고 계약을 했죠.
참고로 이번 페루 여행에서 저는
National Geographic사가 quality를 보장하는 상품 중 G Adventures 여행사의 'Inca Explorer' 투어를 이용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강추하는 상품입니다. 페루 그룹 투어 여행 상품 중 이렇게 훌륭한 구성에 이 정도 가격인 건 찾기 어려울 겁니다(홈쇼핑 분위기~). 한번 한국 여행사의 상품과 비교해 보세요. 몽골 상품은 가격대가 너무 높아서 추천드리기 곤란했지만 이번 Inca Explorer 상품은 가격을 고려해도 정말 훌륭합니다.
정보가 필요한 분들을 위해 링크 걸어 드립니다.
'National Geographic Expeditions : Inca Explorer'
NG사의 Expeditions 상품은 몽골에 이어 페루까지 연타석 홈런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여행지에 따라 준비할 때 한번씩은 살펴보게 될 것 같습니다.
* 서적Lonely Planet Peru(4th, 2016): 첫 남미 여행이라서 그랬는지 항상 구매하던 론플이지만 이번 페루편은 정말 꼼꼼히 읽었던 것 같네요. 저자의 문체가 좀 과시적인데다 화려해서 읽는데 두 달이나 걸렸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그래도 2016년 4월에 나온 책이라 비교적 최신 정보를 잘 수록하고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결국 G Adventures의 여행 상품을 이용하는 바람에 빛이 바랬지만 열심히 읽었기에 G Adventures의 상품을 고를 수도 있었던 것이겠죠.
처음 페루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2015)
: 보통은 여행기의 자료 수집 부분을 쓸 때 론플보다 뛰어난 한글책을 소개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이 책은 론플보다 더 낫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원앤원 스타일 출판사의 '처음 ~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시리즈 중 페루편인데 발로 써야 하는 가이드북의 정석에 충실한 뚝심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의 여행 스타일이 저랑 달랐기 때문에 많이 참고하지는 못했지만 페루로 배낭 여행을 가실 분들이라면 이 책은 꼭 읽어보셔야 합니다. 버스 교통편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호스텔 추천이 참 꼼꼼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숙소와 교통편이 모두 Inca Explorer 여행 상품에 포함되어 있기에 국제 항공만 Skyscanner에서 검색해서 예약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여행 중 초기에는 가장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가장 '날로 먹은' 여행이 된 것 같네요 :)
언제부터인가 모르겠지만 여행 준비를 할 때 블로그 여행기는 안 읽게 되었습니다. 너무 상업적인 여행 블로그도 많고 순수한 여행 블로그라고 해도 저랑 여행 패턴이 많이 달라서 들이는 노력에 비해 건질 수 있는 요긴한 정보의 양이 적더군요.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론플 위주로 일정을 짜거나 아예 마음 편하게 NG사의 프로그램을 이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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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페루로 가는 직항편이 아직 없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먼 나라인데 어쩔 수 없이 아주 먼 여정을 감내해야 합니다. 페루까지 가는 루트는 여러 개가 있지만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루트는 크게 캐나다를 경유하는 것과 미국을 경유하는 것, 두 가지로 나뉩니다.
캐나다를 경유하려면 전자여행허가인 'eTA'를, 미국을 경유하려면 비자 면제 프로그램인 'ESTA'를 미리 온라인으로 신청해야하기 때문에 귀찮기는 매한가지니 둘 중에서 본인의 마음에 드는 루트를 선택하면 됩니다.
저는 비용도 비용이었지만 라탐 항공과 대한항공이 코드쉐어를 하는 걸 고려해서 인천에서 LA까지는 대한항공을 타고, LA에서 리마까지는 라탐 항공을 타는 경유편을 이용했습니다. 라탐 항공은 2010년에 칠레의 란 항공사와 브라질의 탐 항공사가 합병하여 탄생한 중남미 최대의 항공사인데 그럼에도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지사도 설립되어 있지 않고 그저 대행사 하나가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나 말 그대로 그냥 대행사이기 때문에 별다른 권한도 없고 아직까지는 이용이 불편하니 참고하세요.
* 국제항공 : 라탐 항공(대한항공 코드쉐어)- 가는 편 LA84126 (20:00 -> 15:40) : 11시간 40분 비행, LA공항 도착(5시간 50분 대기)
LA601 (21:30 -> 8/27 07:50) : 8시간 20분 비행, 리마 공항 도착
- 오는 편 LA2476 (1:58 -> 08:50) : 8시간 52분 비행, LA 공항 도착(3시간 50분 대기)
LA8427 (12:40 -> 9/12 17:50) : 13시간 10분 비행, 인천 공항 도착
- 항공료 2,873,181원(2인)
: 140,500원(세금 및 수수료), 56,000원(라탐 항공 좌석 사전 예약비), 136,558원(VISA credit) 포함=> 라탐 항공 기내식은 대행사인 (주)미방항운 예약부를 통해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02-775-1500). 하지만 다른 국적기처럼 종류가 많지 않아서 저는 그냥 비건식과 락토식으로 신청했습니다.
=> 좌석 사전 예약비를 내도 라탐 항공만 좌석 예약이 가능하고 대한항공은 사전 예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당일 발권을 위해 공항에 일찍 가야 합니다;;;;
=> 대번에 아시겠지만 갈 때 20시간 비행(5시간 50분 대기 시간 제외), 올 때 22시간 비행(3시 50분 대기 시간 제외)이기 때문에 비행기만 왕복 42시간을 타야 하는 엄청난 여정(대기 시간까지 고려하면 꼬박 이틀)입니다. 이 정도 비행 시간이면 대기 시간이 고마울 정도에요. 중간에 좀 쉬어줘야 다음 비행을 버틸 수 있거든요. * 경비행기 : 나즈카 라인: 244불(2인)
=> 이건 투어 일정 중 옵션 프로그램의 하나였는데 꼭 하늘에서 나즈카 라인을 보고 싶어서 일부러 신청했죠. 나중에 말씀드리겠지만 가능하면 타는 게 좋지만 대신 사전 준비가 좀 필요합니다. * 대략 일정(8월 26일 출국~9월 12일 입국, 14박 18일 일정)- 8월 26일 출국, 8월 27일 오전 페루 입국. 원래는 시내 투어를 하려고 했으나 체력 방전으로 뻗음;;;
- 8월 28일 리마에서 빠라까스로 차량 이동 후 휴식
- 8월 29일 Ballestas 섬 투어, Pisco 와이너리 투어, 와카치나 샌드 듄 방문 후 나즈카에서 숙박
- 8월 30일 나즈카 경비행기 투어, 파차망카 전통 식사, Pre-Inca 사원 투어, local pottery studio 투어
- 8월 31일 나즈카에서 아레끼빠까지 all day drive(11시간)
- 9월 1일 아레끼빠 시티 투어, 아레끼빠 쿠킹 클래스(기니 피그 요리)
- 9월 2일 아레끼빠에서 쿠스코로 국내항공 이동 후 시내 투어
- 9월 3일 쿠스코에서 우루밤바로 all day drive(10시간), Pisac 유적, Ollantaytambo 유적 투어
- 9월 4일 우루밤바에서 아구아스 깔리엔테스로 기차 이동 후 오후 마추피추 방문(옵션)
- 9월 5일 오전에 마추피추 가이드 투어 후 기차로 우루밤바를 거쳐 차량으로 쿠스코로 복귀
- 9월 6일 쿠스코 자유 일정
- 9월 7일 쿠스코에서 뿌노까지 all day drive(8시간)
- 9월 8일 뿌노에서 티티카카 호수 보트 투어(Uros섬, Taquile섬)
- 9월 9일 뿌노에서 리마로 국내항공 이동 후 휴식
- 9월 10일 리마 자유 일정
- 9월 11일 새벽 비행기로 출국, LA 공항 도착.
- 9월 12일 오후에 LA 공항 출발, 당일 오후 인천 공항으로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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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가는 건 아니고 8월 말입니다만 제 휴가 일정을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서 한 달 미리 공지합니다.
'8월 26일 저녁 8시부터 9월 12일 저녁 6시'까지 장장 18일 간 휴가 기간입니다. 페루에 있는 기간만 16일이니 2주였던 노르웨이 여행 때 기록을 이번에 깰 것 같습니다.
직항이 없어서 왕복 비행시간만 42시간이나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기간을 길게 빼기도 했지만 남미 여행은 처음인지라 National Geographic의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할 예정인데 그 일정과 맞추느라고 조금 무리를 했습니다.
어쨌든 그동안 별렀던 남미 대륙에 첫발을 내딛게 되니 두근두근합니다. 대략 일정은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나중에 여행기에서 말씀드리겠지만 여행 준비를 하면서 페루의 식생이 굉장히 다양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빠졌지만 브라질과 인접한 북부에서는 아마존 정글을 만날 수도 있고요. 펭귄과 바다사자를 볼 수 있는 해안, 나즈카 라인이 있는 대평원, 와카치나의 사막, 티티카카 호수와 마추피추가 있는 고원 지역까지.
페루도 워낙 넓은 나라이기 때문에 국내 항공을 두 번이나 타지만 차량 이동 거리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사실 오랜 여행 기간보다 고산병이 더 걱정인데 잘 되겠지요.
현지에서도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갈 예정이니 용건이 있는 분들은 이메일(walden3@gmail.com)로 연락주시면 현지에서도 최대한 빨리 답장 드리겠습니다. 바이버, 왓츠앱, 텔레그램을 사용하는 분들은 직접 연락주셔도 되고요.
블로깅은 어렵겠지만 트위터로는 현지의 모습도 자주 올리겠습니다.
이 공지글은 9월 12일까지 상단에 위치하도록 포스팅 해 둘테니 참고하세요.
덧. 실제 여행 기간만 2주, 왕복 이동 시간까지 고려하면 18일에 육박하는 가장 오랜 휴가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반려인과 제가 한 번씩 아팠고 화산 폭발도 한 번 겪었고, 무엇보다 발권한 항공권 이름이 여권과 다른 초유의 사태까지 겪었지만 잘 해결하고 돌아왔습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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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언제부터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매년 여행을 준비할 때마다 영문 론리플래닛과 한글 가이드북을 매칭해서 계획을 세우는 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영문 론플과 한글 가이드북은 각각 뚜렷한 장,단점이 있으니 장점만 추려서 최적의 일정을 세우는거지요.
올해 여행지가 페루이기에 어김없이 영문 론리플래닛을 먼저 읽은 뒤 한글 가이드북을 찾을 때 발견한 책이 이 책입니다. 꽃보다 시리즈 방송에서도 다루었기에 페루 가이드북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워낙 먼 남미에 있는 나라라서 그런지 딱 마음에 드는 책이 없더라고요.
그런데 제게는 익숙한 원앤원컨텐츠그룹의 원앤원 스타일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 있더군요. '처음 ~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시리즈 중 한 권인데 멕시코에서 현지 여행사를 운영하던 남기성 여행 작가가 쓴 책입니다.
7박 8일 동안 리마, 나스카, 쿠스코, 마추피추, 티티카카 등 페루의 대표 여행지를 섬렵할 수 있도록 촘촘하게 구성한 책인데 실제 작가가 그 코스대로 여행하며 발로 수집한 꼼꼼한 정보가 발군입니다. 특히 여행지 뿐 아니라 현지 음식점까지 이동 경로를 일일이 사진찍어 소개하고 있어 저 같은 길치에게는 보석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죠.
더 마음에 들었던 점은 완전 여행 초보가 아닌, 어느 정도 여행은 다녔지만 페루에 처음 도전하는 사람들을 위해 쓴 것인양 여권 만들기, 짐 싸기 같은 (제게는) 군더더기 정보로 분량을 낭비하지 않고 핵심만 딱딱 찔러서 깔끔하게 정리해 놨다는 겁니다.
특히 영문 론플에서도 부실하게 다룬 각 도시 간 버스 종류와 시간표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어 버스 이동을 많이 할 수 밖에 없는 페루 여행에서 꼭 필요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비용을 절약하면서 7박 8일의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을 소화할 여행자(추천 숙박 업소가 대부분 호스텔인 것을 보면 아마도 배낭여행자)를 대상으로 쓴 책이라서 숙소, 음식점 등의 정보가 제가 원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페루는 체력을 최대한 비축해야 하는 힘든 여행지라서 저는 가능하면 도시 간 이동을 비행기로 할 예정이고 언제나 그랬듯이 숙소에는 비용을 아끼지 않을 마음을 먹고 있어서 살짝 핀트가 안 맞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모처럼 만난 깔끔한 한글 가이드북이라 참 반가웠습니다. 남기성 작가의 책은 여행지가 맞으면 앞으로도 종종 사서 읽어볼 예정입니다. 느낌이 좋네요.
덧. 이 책은 여행책이라서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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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올해 여행지를 페루로 정했기에 구입한 책입니다. 그동안 벼르고 별렀던 남미에 드디어 도전하네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제게 남미는 아프리카보다도 더 부담이 되는 지역이었어요. 거리가 먼 것도 문제였지만 치안이 안전한 나라를 선택하는 것도 쉽지 않았거든요. 그러면서도 늘 가 보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있었는데 더 늦기 전에 남미 여행도 시작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올해는 비교적 안전한 나라로 알려진 페루부터 첫 발을 떼기로 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제가 페루에 대해 알고 있는 건 우리나라 여행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번 다루었다는 거(저는 안 봤습니다만), 그리고 잉카 문명의 유적지인 마추피추와 나즈카 미스테리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일정을 짜려고 보니 굉장한 보물 상자를 연 기분이었습니다.
일단 전혀 기대를 안 했던 아마존 정글도 있고 기본 해발 3,000미터가 넘는 고원 지역, 사막과 오아시스, 펭귄과 바다사자를 볼 수 있는 섬 지역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없는 게 없는 생태의 보고더군요. 긴 이동 거리를 고려해서 처음부터 열흘 이상은 뺄 생각이었지만 아무래도 재작년 노르웨이 여행 때처럼 2주 이상을 확보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건 모르겠지만 의외의 복병이 될 수 있는 게 고산병인데 이 때문에 원래는 리마->마추피추->티티카카->아레끼빠-> 나즈카 순으로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여독을 풀며 올라오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반대 방향으로 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책도 Lonely Planet의 정석대로 기본 정보가 충실한데 아쉬운 건 다른 책과 달리 hot spot에 대한 저자의 별 추천이 없어서 일정을 짤 때 뭘 보고 뭘 빼야 할 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저처럼 단기 여행자보다는 한 달 이상을 여행하는 배낭 여행자를 타겟으로 삼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다 보고 가라 이 말이겠죠. 그러면서도 식당과 숙소는 별 추천을 했더군요;;;
또 한 가지의 특징으로는 저자의 문체가 굉장히 화려한데 원어민에게는 실감나게 들렸을 지 모르겠으나 저같은 영어 초보에게는 낯선 단어가 많아서 진도가 잘 안 나가는 것도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짜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읽기는 했어도 완독하는데 거의 2달이나 걸렸네요.
페루도 도시보다는 투어를 해야 하는 광활한 지역이 많아서 지도의 효용성이 많이 떨어지기에 여행을 갈 때 이 책을 가져갈 지 고민 중입니다. 몽골 여행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여행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이거든요.
2016년 4월에 나온 책이라서 비교적 최신 정보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덧. 이 책은 여행 관련 책이므로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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