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YES24
이 책은 토네이도 출판사에서 제게 읽어보라고 (잘못?) 보내준 것입니다. 원래 보내주려고 했던 책은 이전에 소개한 표창원 교수의
'숨겨진 심리학(2011)'이었는데 실수로 이 책까지 받았습니다. 덕분에 득템~
제가 대학원에 있을 때 Jeffrey Pfeffer와 함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그 이름 Robert Sutton 스탠퍼드 교수가 추천사를 썼기에 내심 기대를 했는데 솔직히 기대에는 많이 못 미친 책이었습니다.
토네이도 출판사에서 나름 야심차게 펴낸 것 같고 일반인 독자들에게는 나름 꽤 어필해서(실제로 온라인 서평이 칭찬 일색입니다) YES24의 경우 2011년 네티즌 선정 올해의 책 후보도서에까지 올라갔습니다만 사회 심리학, 집단 역학, 응용 심리학 수업을 열심히 들은 심리학도라면 (거기에 소비자 심리학까지 들었다면 더더군다나) 그다지 낯설지 않은 개념들을 모아 놓은 책에 불과(?)합니다.
이 책의 목차만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1장. 우리는 하루 종일 놀고 있다2장. 우리는 놀라움을 갈망한다3장. 우리는 진짜 이야기를 원한다4장. 우리는 루저를 사랑한다5장. 우리는 눈에 띄고 싶어한다6장. 우리는 특별한 것의 일부가 되고 싶어한다7장. 우리는 익숙한 것을 좋아하고, 식상한 것은 싫어한다8장. 우리는 내일의 태양을 믿는다9장. 우리는 눈으로 생각한다10장. 우리는 단순한 것에 사로잡힌다11장. 우리는 디자인 때문에 바뀐다12장. 언씽킹 : 앞으로 가야 할 길
제가 볼 때 이 책의 핵심을 관통하는 두 가지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인간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며 heuristics에 의해 얼마든지 흔들릴 수 있는 불완전한 존재임2. 인간은 안전을 위협할만한 상황이 아니라면 항상 독특하고 튀는 것에 끌림
그러니 이 두 가지 주제를 잘 조합해서 마케팅을 하고 물건을 팔라는 것이죠.
물론 이 책의 강력한 장점은 자칫하면 잡다해보일 수 있는 심리학 연구 결과들을 난삽하지 않게 중심을 잘 잡고 기술한데다 그것도 일반인 독자가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썼다는 것입니다. 이건 큰 강점이라서 개인적으로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저는 좀 더 특별한 내용을 기대했기 때문에 실망했습니다만 책장만큼은 잘 넘어갑니다. 다만 온통 미국이나 다국적 기업의 보기만 들어놨기 때문에 우리에게 생소한 경우가 많아서 흥미를 떨어뜨리는 것은 단점입니다.
심리학과 마케팅의 접목에 관심있는 일반인에게는 추천하지만 심리학도에게는 별로 권해드리지 못하겠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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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알라딘
저는 이 책의 전작인 '설득의 심리학'을 읽지 않았습니다.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 지 읽어보지 않아도 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설득의 심리학이라고는 하지만 이 책은 사회심리학, 소비자심리학, 집단역학의 지식을 모아 놓은 책입니다. 물론 그러한 지식을 집대성하고 정리한 Cialdini의 작업이 쓸데없다는 뜻은 절대로 아닙니다. 다만 심리학도의 입장에서 별로 새로울 것이 없다는 것이죠. 제 경우 2/3 이상은 이미 학부 때 접해서 알고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오히려 읽으면서 Jeffrey Pfeffer와 같은 반가운(?) 이름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아라하면서 읽었습니다.
이 책은 설득을 위한 과학적 법칙을 크게 6가지로 설명하고 있는데
* 사회적 증거의 법칙 : 다수의 행동이 선이다
* 상호성의 법칙 : 호의는 호의를 부른다
* 일관성의 법칙 : 하나로 통하는 기대치를 만들라
* 호감의 법칙 : 끌리는 사람을 따르고 싶은 이유
* 희귀성의 법칙 : 부족하면 더 간절해진다
* 권위의 법칙 : 전문가에게 의존하는 경향
이 그것입니다. 그리고는 50가지 법칙을 6가지 범주에 할당하고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좀 억지스러운 구분같습니다. 그리고 번역의 문제인지, 원문까지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각 법칙의 제목이 내용과 딱 들어맞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4장의 제목인 '평균의 자석을 피하라'는 제목은 사람들이 주변 사람들을 보고 행동 규준을 정하는 현상을 설명하는 것인데 제목만 봐서는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지 쉽게 알 수가 없습니다. 저는 보통 책을 다 읽고 나면 반드시 맨 앞에서부터 책장을 훌훌 넘기면서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다시 반추하는 시간을 꼭 갖는데 이 책은 각 장의 제목만 봐서는 한눈에 들어오지가 않더군요.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대신 장점은 시종일관 이 책에 소개하고 있는 설득의 법칙이 아무리 과학적인 연구의 소산이라고 하더라도 진심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거든요. 아무리 교묘하게 자신의 이득을 위해 포장해도 결국 진심은 드러나게 되죠.
일반인들에게는 한번쯤 읽어보기에 부담이 없으면서도 유용한 심리학 지식을 많이 전해주기에 추천하는 책이며 특히 마케팅에 종사하는 분들은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분명 도움이 되실 겁니다.
심리학도들은 서점에서 꼭 직접 훑어보고 구입하기 바랍니다. 의외로 거의 다 아는 내용일수도 있으니까요.
뭐 그래도 저는 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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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인터파크
제프리 페퍼의 '사람이 경쟁력이다'의 한국판이라고 할 수 있는 책입니다. 그런데 제프리 페퍼가 목표 달성을 위한 방법의 차원에서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한 느낌이 강하다면 이 책의 저자는 좀 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습니다.
'왜 이윤이 아닌 사람인가?'
수 백 가지가 넘는 창의적인 노하우, 끊임없는 호기심,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 등 메가스터디의 중등부를 담당하는 회원 수 27만의 기업 엠베스트를 이끄는 김성오를 설명하는 여러가지 수식어는 그 밖에도 많이 있겠지만 이 책을 관통하는 주장의 핵심은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직과 성실이라는 기본적인 삶의 원칙을 초지일관하는 우직함.
'정직', '성실', '초지일관', '우직함'
뜯어놓고 보면 사실 별 것 아닌 평범한 삶의 진리들인데 실천담 안에서 빛날 때 그 빛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이 책이 김성오 대표가 이끌고 있는 엠베스트의 홍보를 위한 마케팅 수단에 불과하다는 근거없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give & take에서 왜 give가 먼저 나오는지에 주목하고 이를 나눔의 정신으로 실천하는 저자의 마음가짐만큼은 배울 점이 충분합니다.
특히 전문지식에만 욕심을 내는 약사들을 비판하는 부분에서는 제 속내를 들킨 것 같아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했습니다. 반성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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