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것이 건강에 좋은 건 누구나 압니다. 문제는 걷는 운동을 할 시간을 별도로 내기 어렵다는 것이죠. 그래서 평소에 운동 동기를 불어넣어 줄 도구로 만보계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저도 2007년에 만보계를 한 때 열심히 사용한 적이 있죠(관련 포스팅
'Cheap * Simple!!! - Yamasa MP-100 만보계') 작고 가벼워서 휴대하기 편하다고 해도 매일 챙기는 것이 쉽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사용하지 않고 있었는데....
역시나 아이폰 어플로 만보계가 나왔습니다.
아래에서 두 번째 줄에 청바지 뒷주머니에 아이폰을 꽂은 것 같은 아이콘이 보이시죠? 바로 'Moves'라는 어플입니다. 무료 어플이고요. 할렐루야~
인터페이스는 아주 간단합니다. GPS로 위치를 확인해서 보폭을 자동으로 합산합니다. 저는 주로 걸음 수를 파악하는 용도로만 사용하지만 사이클이나 러닝을 하면 따로 아이콘이 화면에 생성됩니다.
아이콘을 한 번 더 누르면 걸은 시간으로 바뀌고,
한 번 더 누르면 거리로 바뀝니다. 한 번 더 누르면 다시 걸음 수 화면으로 돌아가는 토글 스위치입니다.
화면을 아래로 내리면 각 시간 별로 이동 경로와 이동 수단을 세부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주 정밀하지는 않지만 대체로 정확한 편입니다. 지도를 편집할 수 있어서 멈춘 장소의 이름을 입력할 수도 있고요.
날짜 별 혹은 주간 별로 통계를 볼 수도 있고 최고 기록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기록을 메일로 보내거나 트위터에 트윗할 수도 있고 Camera Roll에 저장해서 공유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아이폰을 항상 휴대하고 다니면서 많이 걷기 위한 동기 유발을 하려거나 자신의 이동 경로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어플입니다.
장점
* 단순하고 직관적인 interface
* 무료
단점
* 당연히 배터리 잡아먹는 귀신 ㅠ.ㅠ
* 백그라운드에서 완벽하게 실행되지 않는 듯. 가끔 어플을 실행시키면 그제서야 작동하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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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란게 그렇습니다. 권상우나 이정재, 욘사마 같은 근육질의 몸짱이 될 것도 아니고 저처럼 적당히(강조~) 체중 조절하면서 건강 관리를 위해 운동을 하는 사람에게 내적인 동기가 생기기는 쉽지 않죠. 그래서 평소에 조금이라도 외적 동기를 불러일으켜서 가능하면 재미있게 꾸준히 운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활성 산소가 발생할까봐 맥박이 최대 심박 수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도록 운동하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걷기'만한 운동이 없습니다. 운동할 때마다 러닝 머신 위로
미니 노트북을 갖고 올라가 영화를 보면서 지루한 시간을 달래지만 평소에도 걷는 시간을 늘이고 조금이라도 더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이번에 평소부터 마음에 두고 있던 '만보계'를 샀습니다.
제가 물건, 특히 전자 기기를 지를 때에는 저만의 원칙이 있는데 그건 바로 '될 수 있으면 기능이 단순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구입한 Yamasa MP-100 만보계는 그런 제 원칙에 딱 맞는 물건입니다.
일단 겉 모양을 보시죠.
간단한 소개 들어갑니다.
외관 : 재질은 모두 플라스틱이지만 마감 처리가 튼튼합니다. 디자인도 무난합니다. 귀엽지 않습니까? ^^
크기 : 비교를 위해 500원 동전군이 수고해 주었습니다. 500원짜리 동전보다 살짝 큰 정도입니다. 엄청 작죠.
무게 : 수은 전지의 무게를 합쳐도 16.4g에 불과합니다. 착용감을 전혀 느낄 수가 없습니다.
기능 : 단순미의 극치입니다. reset 버튼 하나 달랑 있습니다. 누르면 count가 0에서 다시 시작됩니다.
가격 : 2007년 9월 30일 현재 옥션가 9,700원입니다.
특징 : 만보계 제조사로 유명한 일본의 Yamasa 제품입니다. 게다가 Made in Japan입니다. 마데 아닙니다.
단점 : 수은 전지를 교체하려면 4군데의 나사를 풀어서 뒷면의 캡을 열어야 하는 것이 귀찮을 것 같습니다.
만보계 중에는 시계도 되고, 알람도 되고, 체지방 측정도 되고, 라디오도 되는 복잡한 물건도 많이 있습니다. 고급 제품은 10만 원에 육박하는 것도 있죠. 하지만 저는 만보계는 말 그대로 10,000보를 측정할 수 있으면 충분하고 착용하는데 불편만 없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가격까지 저렴하면 금상첨화고요.
생활 명품이라는 거 별 거 아닙니다. 원하는 용도에 딱 맞고, 사용하기 편리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으며 적당한 가격이 매겨져 있으면 그게 바로 생활 명품이죠.
* 이틀 사용기
10월 4일 : 8,790보(운동은 하지 않았으나 점심 무렵에 은행 업무를 보느라 잠시 외출)
10월 5일 : 12,357보
- 6,043보(특별한 약속 없이 평소의 생활 습관 유지)
- 6,314보(시속 7.5km의 속도로 6km를 걷는 운동량, 약 50분 소요, 500kcal 소모)
출, 퇴근 시간도 오래 걸리고 나름 많이 걷는다고 자만했는데 별도의 운동을 하지 않으면 하루 10,000보 걷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운동의 외적 동기를 부여하는데 제 몫을 단단히 할 수 있을 듯 싶어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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