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 시 방문하는 나라마다 건강관리를 위한 예방접종 등의 건강관리를 해야 합니다만 아프리카는 풍토병이 많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고 특히나 아래에서 설명할 황열병의 경우는 예방접종 증명서가 없으면 입국 자체가 안 되는 나라가 대부분입니다.
케냐를 방문할 때는 미리 두 가지를 꼭 챙겨야 합니다.
* 황열병 예방접종
* 말라리아 예방약 복용(말라리아는 아직 백신이 없기 때문에 예방약 복용)
황열병은 케냐, 탄자니아 등 적도 부근의 아프리카나 중남미 국가 여행자는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 병입니다. 일반적으로 해외 여행을 떠날 때 하는 예방접종은 약 2주가 지나야 면역이 생기기 때문에 최소 2주 전에는 백신 접종을 마무리해야 합니다.
* 접종시기 : 아무리 늦어도 출국 10일 전에는 맞아야 함(대신 1회 예방접종으로 10년 간 효력 유지)
* 접종장소 : 국립중앙의료원, 인천공항 검역소,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 지참물 : 여권 지참 필수, 여행 일정표를 갖고 가면 편리~
* 주의 사항 : 예약은 필수!
* 참고 사항 : 국제공인 예방접종 증명서(노란색)를 꼭 발급받아야 함.
가장 편리하고 저렴하며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 곳은 당연히 국립중앙의료원이나 제가 케냐 여행을 했던 성수기인 6,7,8월에는 아프리카로 떠나는 단체 봉사단이 한꺼번에 몰린다는 사실을 차마 몰랐습니다. 그래서 접종 가능 시점을 알아봤더니 여행 출발 이후로나 가능하더군요. 그래서 급선회하여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로 전화를 걸어 곧바로 예약했습니다. 일정을 맞춰보니 일반진료 시간과 맞지 않아 울며겨자먹기로 특진예약을 할 수 밖에 없었지요.
김홍빈 선생님(개인적으로 추천~, 정중하고 친절하심~)에게 특진예약을 했고 예약한 날에 방문해서 데스크에서 안내문을 받았습니다. 다음은 예방접종을 받는 순서입니다.
1. 3장의 서류 작성
- 국제공인 예방접종 발급신청서 -> 원무팀 사무실에 제출
- 개인정보처리 및 제공동의서 -> 원무팀 사무실에 제출
- 황열 예방접종 사전점검표 -> 감염내과에 제출
일단 서류를 다 작성해서 예방접종 발급신청서와 개인정보이용동의서는 갖고 있고 사전점검표만 감염내과 외래 데스크에 제출합니다.
2. 감염내과 진료
출국일과 입국일, 방문 국가의 지역에 대해 말씀드리면 상담을 해 주시는데
케냐의 경우 나이로비만 방문하면 황열병 예방접종만 받아도 되지만 다른 지역으로도 여행을 할거면 말라리아 예방약도 먹는 게 좋다고 말씀하셔서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또
많이 처방되는 클로리퀸은 케냐에서는 내성이 있다고 아토바쿠온이 주 성분인 말라론(정)으로 처방받았습니다.
3. 진료비 수납
진료 후에 수납창구에서 진찰료, 주사비, 말라리아 예방약 값을 지불했습니다. 진찰료와 선택 진료비를 빼니
처치료와 약값만 대략 6만 원 정도 됩니다(비싸다~).
4. 약국에서 말라리아 예방약 수령
병원 외래 약국에서 금방 조제해서 줍니다. 사실 조제라고 할 것도 없습니다. 전문의약품이니 복약안내문과 함께 포장해서 주는 게 다입니다. 하루 1알 씩 식후나 취침 전 복용을 하는데 19일 분(ㅡㅡ;;;)을 처방받았습니다. 출발 이틀 전부터 복용을 시작하여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뒤로도 일주일이나 더 먹으라고 하더군요;;;; 케냐 현지 여행사의 사장님은 부작용이 있어 안 드신다고 하던데 다행히 저희는 아무런 부작용이 없었습니다. 매일 잊지 않고 먹는 것도 일이더군요. 주로 아침 식사를 마치고 먹었습니다.
5. 주사실에서 접종
사람마다 다른데 함께 갔던 사람은 생각보다 상당히 많이 아팠다고 하는데 저는 별로 안 아프더군요. 대신 접종 후 일주일이 지나고 나서 몸살 감기 증상과 함께 근육통이 시작되었는데 무슨 통풍처럼 바람만 불어도 온 몸이 에일듯이 아파서 며칠 동안 상당히 고생을 했습니다. 아주 괴롭더군요(황열병 백신은 생백신이라서 그렇답니다). 샤워는 12시간 뒤부터 가능하고 최소 3일 동안은 음주와 무리한 운동을 피하라고 하더군요.
6. 수입인지 구입
병원 내 신한은행에서 인지를 구입해야 합니다. 황열병 백신은 국가 기관인 질병관리본부에서 구입하여 병원에 제공하는 것이므로 백신 비용을 수입인지 구매로 국가에 세금처럼 납부하는 것이죠. 그래서인지 신용카드 구매 및 현금영수증 처리가 안 됩니다.
오로지 현금 구매만 할 수 있습니다.
인지대는 1인 당 27,000원입니다.
7. 국제공인 예방접종 증명서 발급
병원 내 원무과에 앞에서 말씀드린 1, 2번 서류와 수입인지, 여권 사본(원무과에서 복사해 줍니다)을 내면 금방 노란색으로 된 국제공인 예방접종 증명서를 발급해 줍니다. 여권에 끼워서 갖고 다니면 되죠.
서류 작성 시 주의 사항은 영문명을 모두 대문자로 또박또박 써야 하고 특히 띄어쓰기에 주의해야 합니다. 증명서의 서명도 여권 서명과 일치시켜야 하고요.
예약만 빨리 하면 2시간 안에 모든 절차가 끝나고 예방접종 증명서를 손에 쥐고 나올 수 있습니다. 대신 1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군요. ㅠ.ㅠ
비자도 받았고 예방접종도 했으니 이제 짐만 싸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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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타칭(본인은 이렇게 불리는 걸 원하지 않는다니) 의학칼럼니스트인 허현회씨가 쓴 책입니다.
‘채식의 배신’에 뒤통수 맞은 여파가 워낙 커서 가능하면 논란이 되는 이런 류의 책은 당분간 안 읽으려고 했는데 간만에 회사 자료실에 들른 날 하필이면 신간으로 들어온 이 책이 공교롭게도 눈에 띄어 (어쩔 수 없이) 읽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들은 따지고 보면 별로 특이할 것이 없는 평범한 것들 뿐입니다.
* 가능하면 병원과 약을 멀리해라* 유기농 자연 채식을 해라* 인체의 면역 체계와 재생 능력을 교란시키고 파괴하는 합성 화학 물질을 피해라* 지나치게 자주 건강 검진을 받지 말고, 방사능 등을 사용하는 검사를 자제해라
이런 이야기는 이미 이전에 많은 사람들, 특히 의사들이 많이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 제가 월덴 3에 소개한 것만 해도
'위험한 의학 현명한 치료 : 의사가 된 후에야 알게 된(2007)',
'약이 사람을 죽인다(2003)',
'대한민국 병원 사용설명서(2007)'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당연한 이런 이야기를 다시 꺼내면서 저자는 출처가 의심스러운 근거들을 바탕으로 무리한 주장을 하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어떠한 예방 접종도 받지 말라든가 에이즈란 병 자체가 없다든가, 말라리아 기생충이 인간에게 전혀 해가 없다든가, 수술과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를 하면 모든 암은 100% 재발한다든가,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암을 예방하는데 아무런 작용을 하지 않고 오히려 합성 물질로 인해 각종 암을 유발한다든가 등등
저도 현대 의학에 대한 지식이 짧아서 저자의 주장이 얼마나 신뢰로운 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이건 좀 무리다 싶은 내용이 많습니다.
게다가 본인이 현대 의학에 기초한 치료를 받으면서 많은 고통을 받아 현대 의학, 주류 의사들, 제약 회사에 대한 불신이 지나쳐서인지 비판의 강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몇 번이나 강조해서 주류 의사들은 지하에 황금탑을 쌓으면서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성토합니다. 그런데 이를 지나치게 감정적인 어투로 이야기하는 바람에 설득력만 더 떨어져 보입니다.
게다가 트위터에 모든 암은 화학 물질에 의해 발병하며 담배와 술은 몸에 이롭다고 주장을 한다든가, 물과 H2O, 염화나트륨과 소금은 다르다든가 하는 지엽적인 이야기(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그 의도는 알겠지만)로 논란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문제는 내용의 진위가 아니라 References인데 거의 대부분의 출처가 ‘의사들이 해주지 않는 이야기’, ‘당신의 의사도 모르는 11가지 약의 비밀’, ‘나는 현대 의학을 믿지 않는다’와 같은 책의 내용을 2차 인용한 것들입니다. source의 신뢰성을 일일이 검증하고 인용한 것이 아니라서 트위터나 블로그에서 세세하게 깨지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은 외국 언론의 기사를 인용하면서 자의적으로 편집, 왜곡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는 중이죠.
개인적으로 유기농 자연 채식과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응급 상황이 아니면 병원과 약에 의지하는 대신 전통적인 자연 요법과 제 몸의 면역력을 믿으려고 하며 합성 화학 물질을 가능한 한 피하려고 애쓰고 있어서 이 책의 내용을 믿든 믿지 않든 저는 별로 영향이 없습니다만,
건강에 대한 개념이 확고히 서 있지 않은 사람들이 보면 상당히 흔들릴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은데 문제는 옥석구분이 안 되기 때문에 혼란만 야기한다는 겁니다. 진실과 거짓을 이렇게 뒤죽박죽 섞어 놓으면 대체 어쩌라는 말인지... 처음부터 끝까지 엄청난 주장들을 해 놓고는 근거가 박약하니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 책은 추천 못 하겠습니다. 차라리 조만간 소개할 ‘기적의 밥상’이나 위에 소개한 책들을 읽으시는 것이 낫습니다. 위에 소개한 책들은 제가 평가하는 기준으로 대부분 별 4개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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