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몰디브에 올 때 말레 공항에 내렸을 때는 차량으로 조금 이동해서 별도의 건물에 있는 private lounge에서 수상 비행기를 기다렸지만 갈 때는 말레 공항 내 통합 라운지를 이용했습니다.
간단한 샌드위치나 시리얼, 음료 등을 원하는 대로 가져다 먹을 수 있는
뷔페 테이블은 리조트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공동으로 이용합니다. 그래도 샐러드와 스시도 있는 등 구성이 괜찮고 계속 리필이 되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일반 승객들은 다닥다닥 붙은 테이블과 불편한 의자에서 항공편 출발을 기다려야 하지만 고급 리조트들은 대부분 전용 라운지를 갖고 있습니다. JA Manafaru도 누워 쉴 수 있는 베드를 갖춘 전용 라운지를 운용하고 있죠. 도착했을 때의 라운지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리조트들에 비해서는 가장 럭셔리합니다.
아침에 도착해서 오후 비행기 출발 때까지 굉장히 오래 대기해야 했기 때문에 혹시나 말레 투어 프로그램이 있는지 물어봤더니 무료로 해 주겠다고 합니다. 수상 비행기 스케쥴과 국제선 항공편 스케쥴 차이로 빈 시간이 길기 때문에 리조트 측에서 만든 것이 아닐까 싶은데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고 미리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물어보지 않았으면 저희도 이용 못했을 것 같네요. 같은 수상 비행기로 도착한 중국인 허니무너는 프로그램 안내도 못 받았습니다. 물론 직원이 항공편 출발 시간을 꼼꼼히 물어보았고 중국인 커플은 저희보다 출발 시간이 일렀기 때문에 안내를 받았어도 이용할 수 없었을 것 같기는 하지만요.
말레 투어를 마치고 다시 돌아올 거라서 짐을 직원에게 맡기고 잠시 후 도착한 현지 가이드와 함께 출발했습니다. 공항 바깥에는 푸드 코트가 있어서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버거킹이나 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는데 매장이 사방이 뚫린 공장 같은 건물이라는게 인상적이죠;;;;;
여행기 초반에 말씀드렸지만 공항이 말레와 떨어져 있어 현재는 배로 이동해야 합니다. 지금 다리를 건설하고 있으니 나중에 몰디브에 가실 분들은 차를 타고 말레 시내로 들어가실 수 있을겁니다.
갈 때는 오른쪽에 보이는 작은 스피드 보트로 말레에 들어갔습니다.
스피트 보트로 이동하면 말레까지 2분 밖에 안 걸리고 배삯은 40루피아입니다. 돌아올 때는
퍼블릭 보트를 이용했는데 10분 정도 걸리고 반값인 20루피아입니다. 공항이 말레와 아주 가깝기 때문에 가격이나 시간 때문이 아니라 그냥 시간대에 맞춰 바로 있는 배를 타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여행자들은요. 저희도 그렇게 했고요.
스피드 보트는 작기는 하지만 빠르고 파도가 심하게 치지 않아서 안정적이더군요. 출발하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말레 항구에 도착했습니다.
선착장에는 여행자들을 태우고 온 보트가 한쪽을 메우고 있고 다른 쪽은 수산시장에 물고기를 팔러 온 어선들이 들어차 있습니다.
일단 항구 앞에 있는 말레 시 지도를 보면서 설명을 들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수도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짧은 쪽 지름이 1km, 긴 쪽 지름이 1.5km 정도로 면적이 겨우 5.8km에 불과하니 서울의 한 동 크기도 안 되네요.
섬의 북쪽에 주요 시설이 다 몰려 있으니 그 쪽을 집중적으로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거리 풍경은 대충 이렇습니다. 오른쪽이 항구인데 왼쪽 블럭으로 들어가도 몇 블럭만 들어가면 다시 바다가 나와요;;;;; 중국 자본이 많이 들어와서 말레 시내 여기저기에 뭔가를 계속 짓고 있어서 좀 어수선합니다.
처음 들른 곳은 제가 들은 게 맞다면 국회입니다. 수도의 크기에 걸맞게 아주 작아서 처음에는 잘못 들었나 생각했습니다. 뭔가 위엄있게 보이려고 여기저기 금색으로 두른 걸 보면 맞겠다 싶기도 하고요.
여기는 학교입니다. 초등학교라고 들은 것 같은데 운동장이 없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워낙 면적이 작아서 학교도 위로 높게 짓는 것 같습니다.
여기는 모스크입니다.
어떻게 발음하는지 잊어버렸지만 이 사람이 옆 나라 스리랑카의 영향을 받아 불교가 대세였던 몰디브에 이슬람교를 전파한 선지자라고 하네요. 그것도 2년인가 만에 모든 사람들을 이슬람교로 개종시켰다고 하니 엄청난 능력자였던 것 같습니다.
이 모스크의 놀라운 점은 벽처럼 보이는 모든 것이 산호라고 합니다. 산호를 정교하게 깎아서 만들었다고 하네요.
나무로 만들어진 창문도 예사롭지 않은데 맹그로브 나무로 만들었다고 들은 것 같습니다.
저는 몰디브에 이슬람교를 전파한 그 선지자의 묘라고 들었는데 다른 여행기를 보니 로열 패밀리의 묘라고 소개하고 있더군요. 진실은 어디에....
공동묘지입니다. 비석이 굉장히 고풍스러운데 너무 다닥다닥 붙여서 세운 느낌이어서 고인들이 편할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이건 뭘까요? 무덤은 당연히 아니고요. 현지 가이드 말로는 해시계랍니다. 석판 위에 꽂혀 있는 철기둥에 비치는 햇빛의 방향과 길이를 보고 시간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는 대통령궁(?)입니다. 대통령이 말레에 묵을 때 이용하는 일종의 공관이라고 하는데 거의 비어 있다고 합니다. 얼핏 보면 여느 부잣집처럼 생겼죠.
그래도 대통령이 묵는 곳 아니랄까봐 아주 잘 관리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예배를 드릴 때 모스크에 올 수 없었던 사람들을 위해 말씀을 방송하는 탑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지만 예전에는 탑 내부의 빈 공간을 사용해 소리를 증폭시켰다고 하네요.
여기는 박물관과 미술관, 갤러리가 모여있는 건물인데 안타깝게도 제가 갔을 땐 휴관일이어서 들어가보지는 못했습니다.
박물관을 지나자마자 광장이 나옵니다. 현지인들이 산책도 하고 바람을 쐬는 광장이라고 하는데요.
광장 한쪽에 범상치 않은 조형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예전에 스리랑카였는지 이웃 나라에서 정권 전복을 목표로 특수부대가 침투해서 국방부 건물에 폭탄 테러를 가했는데 그 때 순직한 8명의 군인을 기리는 조형물이라고 합니다.
조형물을 끼고 바다쪽으로 돌면 종교 시설이 하나 나오는데 몰디브에서 가장 큰 모스크가 있는 일종의 복합 종교 시설이라고 하네요. 예배가 열릴 때면 가장 많은 수의 말레 시민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바다쪽으로 나왔습니다. 꽤 현대적인 건물이 하나 보이는데 폭탄 테러로 순직한 군인 중 한 명의 이름을 따 건물의 이름을 지었다고 하네요.
차양이 웅장하기에 가이드에게 물어봤더니 대통령 전용 부두라고 하네요. 이웃섬을 시찰하고 돌아오는 대통령 전용 보트를 정박하는 곳이랍니다.
말레 시내에서 가장 번화한 상업 지구입니다. 백화점도 있고 은행도 있고요. 멀리 소니 간판이 보이네요.
건물 앞에 예쁜 도안들이 그려진 간판이 하나 눈에 띄여 뭔가 하고 가 봤더니,
몰디브의 지폐 도안이었습니다. 실제로 사용되는 지폐들이고요. 가이드가 한 장을 꺼내서 보여줬거든요. 처음 뉴질랜드 지폐를 보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몰디브의 지폐도 만만치 않게 예쁩니다.
뭔가 기념할 만한 걸 살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안내해 준 기념품샵(2층)입니다. 아마 아는 사람이 운영하는 곳이겠지요. 물건도 많고 강매도 안 하고 친절했지만 하나같이 조잡한 것들 뿐이어서 도저히 살 것이 없더군요. 이곳을 나와 1층에 있는 작은 기념품샵에서 몰디브 지도를 1장(10불) 사 왔습니다. 지도가 제일 예뻤다는... ㅠ.ㅠ
마지막으로 시장에 들렀습니다. 수산 시장 쪽은 취향도 아니거니와 냄새 때문에 패스하고 청과물 시장만 가볍게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먹는 채소나 과일과 비슷한 것도 있고 뭔지 모르겠는 신기한 청과물도 있었지만 관광지라기보다는 현지인들이 장보러 들르는 소박한 시장 느낌이어서 더 좋았습니다.
견과류와 건어물 등을 파는 곳 같았습니다. 가이드가 생과일은 몰라도 가공된 건 위생 문제 때문에 아무것도 사지 말고 먹고 마시지 말라고 해서 그냥 보기만 했죠.
말레 시내는 빠르게 둘러보면 1시간, 여유있게 천천히 돌아도 2시간이면 충분하니 리조트에서 아침에 공항에 도착한 분들은 돌아가는 항공편이 오후에 있다면 말레 시내 투어도 한번 생각해보세요. 저희는 리조트가 제공하는 무료 프로그램을 이용(물론 너무 상세하고 꼼꼼하게 설명을 잘 해 준 가이드에게 팁 20불은 줬습니다만)했지만 현지 여행사를 이용해도 1인 당 30불 정도면 가능하다고 합니다.
돌아가는 배편은 매표소에서 time table을 보고 원하는 배로 끊으면 됩니다. 원래는 점심을 먹고 돌아갈까 했지만 마땅한 음식점도 보이지 않기에 그냥 돌아가기로 했죠.
가장 빠른 시간대의 배를 찾으니 이번에는 퍼블릭 보트를 타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많이 타고 느리지만 어차피 10분 남짓이고 서 있어야 할 정도로 사람을 태우지는 않기 때문에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굳이 스피드 보트와 퍼블릭 보트를 구별해서 탈 정도는 아닙니다. 그냥 가장 먼저 오는 배를 타시면 됩니다.
공항 라운지로 돌아와 뷔페에서 샐러드와 빵을 가져다가 가볍게 점심을 먹고 또 딩굴딩굴 인터넷을 하고 책을 읽으며 저희가 타고 갈 비행기 시간이 되기를 기다렸죠.
시간이 되니 직원이 불러서 체크인 카운터로 안내를 해 줍니다. 말레 국제선은 공항에 들어가기 전에 보안 검색대부터 통과해야 하고 그 다음에 체크인을 한 뒤 출국 심사를 거치면 면세점으로 연결됩니다.
시간도 많이 남기에 면세 구역을 꼼꼼히 돌아봤지만 별로 살 것이 없네요. 우연히 다른 게이트로 가는 면세구역에서 스리랑카 차 전문점을 발견하여 몇 개의 티 캔을 살 수 있었습니다. 이건 이전에 이미 포스팅(
Governor's Estate Spiced Chai Black Tea,
Tealia Organic Peppermint Leaf,
Silkenty,
Tealia Pure Green Tea)을 통해 소개드렸죠.
국제선 출국장은 생각보다 꽤 넓고 쾌적한 편입니다.
오후 3시 10분부터 보딩을 시작했으나 탑승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출발 시간은 거의 4시경이었습니다. 20분 정도 지연 출발했네요.
1시간 30분 정도 비행이지만 점심 시간이 겹쳐서 그런지 이륙하자마자 가벼운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채식 기내식으로는 샐러드와 파니니(?), 과일이네요.
스리랑카 콜롬보 공항에 내렸습니다. 갈 때와 마찬가지로 공항 대합실에서 1시간 20분 정도 대기를 했고 그동안 타고 갈 비행기(말레에서 타고 온 바로 그 비행기)를 정비한 것 같습니다. 저녁 7시에 이륙했고요.
저녁 기내식으로 나온 인도 채식입니다. 커리가 메인이고 샐러드와 과일, 빵이 나왔습니다. 딱 적당한 양이네요.
도착을 앞두고 새벽 무렵에 나온 샐러드(?)입니다. 과일도 아니고 샐러드도 아니고 채소 같은 느낌의 애매한 기내식이네요. 그래도 파프리카와 홍당무가 신선해서 좋았습니다. :)
1월 1일 아침 6시 10분에 인천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습니다.
2015년 인도네시아 길리 메노 여행에 이어 두 번째로 해외에서 해를 넘기고 들어왔네요. 앞으로도 시간이 허락하면 매년까지는 아니어도 자주 연말 휴양 여행을 떠나게 될 것 같습니다.
이것으로 '비싼 천국' 몰디브 여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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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로 떠나는 수상비행기가 출발하는 시간이 7시 40분이라서 어쩔 수 없이 새벽 5시 20분에 일어나 씻고 어젯밤 미리 챙겨놓은 캐리어를 문 앞에 내놓았습니다. 정각 6시가 되니 미리 예약해 놓은 '버기'가 도착해서 짐을 실었고 그 버기를 타고 Kakuni 레스토랑에 도착했습니다. 아침 일찍 오니 아무도 없고 조용하니 좋네요. 덕분에 사진도 마음놓고 찍었습니다.
수상비행기가 워낙 일찍 출발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음식이 이미 셋팅이 되어 있습니다.
뷔페 입구에 있는 시리얼 섹션입니다. 벌집을 통째로 걸어서 흘러내린 꿀을 가져가게 해 놓은 것이 인상적입니다. 저는 거들떠도 안 봤습니다만....
치즈와 햄, 요거트 섹션입니다. 역시나 제가 먹을 수 있는 건 없어서 매일 그냥 통과...
마끼와 스시 섹션입니다. 고추냉이와 락교 등을 제대로 갖춰 놓은 것이 인상적이었죠. 오이 김밥은 매일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걸 뭐라더라... 부리또 같은 건데... 하여간 각종 채소를 서브웨이의 플랫 브레드 같은 걸로 감싼 겁니다.
더운 음식 섹션입니다. 대부분 육류와 채소지만 가끔 비건 커리나 baked beans 같은 것도 나와서 매일 한번씩은 확인을 했죠.
가장 많이 이용했던 과일 섹션입니다. 다양한 과일을 종류별로 담아 놨습니다. 파리가 앉지 못하게 일일이 뚜껑을 덮어두었네요.
오믈렛과 팬케이크 섹션입니다. 새벽에는 쉐프가 없어서 이용할 수 없는가 보더라고요. 가능해도 저는 먹을 수가 없지만요.
프렌치 토스트와 잼 섹션입니다.
빵 섹션입니다.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빵을 맛볼 수 있는데 구성이 매일 달라집니다. 베이커리가 따로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빵돌이라서 여기도 자주 이용했죠.
야외에 있는 딤섬과 국수 섹션입니다. 중국인 투숙객이 많아서 따로 운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굉장히 다양한 딤섬이 있고 국수도 커스텀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게 해 놨습니다. 놀라운 건 육수 뿐 아니라 채수도 따로 준비되어 있어서 비건도 국수를 먹을 수 있더군요.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마지막으로 놓고 간 것은 없는지 다시 한번 점검을 했습니다.
JA Manafaru 리조트는 문 앞에 귀여운 거북이 인형을 걸어서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데 'I am sleeping', 'Please clean my nest', 'Please change my linen'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
리셉션에서 비행기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니 버기가 와서 선착장으로 데려갑니다. 날씨가 흐리네요.
조금 여유있게 타고 갈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역시나 승객으로 꽉 찼습니다. 각 투숙객을 담당하는 빌라 호스트가 나와서 손을 흔들며 송영 인사를 합니다. 그러고 보면 여기 빌라 호스트도 참 쉽지 않은 일 같습니다. 우리 담당이었던 Murad는 무슨 일인지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따로 수고비를 챙겨 두었는데 줄 기회를 놓쳤네요.
드디어 5박 6일 동안 묵었던 '비싼 천국' JA Manafaru를 떠나 집으로 돌아갑니다. 아쉬운 마음에 동영상 몇 개 올립니다.
* JA Manafaru 리조트의 파도 1
* JA Manafaru 리조트의 파도 2
* JA Manafaru 리조트의 파도 3
* 수상비행기 이륙 장면
아침 일찍 일어났더니 피곤해서 올 때와 달리 갈 때는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나눠준 이어플러그를 꽂고 잠을 청했습니다.
어느덧 말레에 거의 다 와 갑니다.
착륙장에 내리자마자 갈 때 나눠 준(하지만 전원 버튼 한 번 누르지 않은) 갤럭시 탭을 다시 반납하고 라운지로 이동하기 위해 직원을 따라 나섰습니다.
라운지로 가는 길에 본 맥도널드. 규모도 규모지만 여느 맥도널드 매장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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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에 타고 활주로(?)로 이동합니다. 수상 비행기는 활주로가 물이니 선착장이 활주로라고 할 수 있겠죠. 라운지에서 차량으로 금방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TMA의 수상 비행기들이 줄을 지어 서 있습니다.
저희 일행이 타고 갈 비행기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입구에 반바지를 입고 있는 두 사람이 바로 승무원입니다. 더운 나라라서 그런지 승무원을 포함한 TMA의 모든 직원들은 반바지를 입고 있더군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이 수상 비행기 안은 비좁습니다. 1 X 2 배열입니다. 조종석을 닫을 수는 있지만 덥기 때문에 비행 내내 문을 열어두어서 어떻게 비행기를 조종하는지 뒤에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멈춰 있을 때는 답답하고 덥지만 일단 이륙하고 나면 선풍기 바람이 춥게 느껴질 정도로 서늘해집니다.
비상구에 부착된 안내문인데 영어 안내문 위에 있는 것이 몰디브어로 표기된 겁니다. 거의 상형문자 수준이지만 자꾸 보니 귀엽더군요;;;
몰디브 지도입니다. 출발지가 지도 맨 밑의 Velana International Airport 근처이고 목적지는 지도 맨 위의 Haa Alifu Atoll에 있는 JA Manafaru 리조트입니다. 거리 상으로는 316km이고 비행 시간은 75분 정도 걸립니다.
TMA는 수도인 말레로부터 몰디브 각지에 흩어져 있는 리조트를 수상 비행기로 연결하는 항공 회사입니다.
비행기가 이륙했습니다. 왜 라운지에서 이어 플러그를 나눠줬는지 대번에 알겠더군요. 엔진 소음과 프로펠러 소리가 너무 커서 이어 플러그를 착용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머리가 다 울릴 정도입니다.
75분 동안 북쪽으로 비행하면서 연신 섬을 만나게 됩니다. 보시는 것처럼 사람이 거주하는 섬도 있고요.
리조트가 건설된 섬도 지납니다. 워터 빌라를 굉장히 길게 늘여서 건설한 리조트네요.
상공에서 사진을 많이 찍었지만 프로펠러가 안 나온 사진은 이게 유일하네요. 제가 찍은 건 아니지만 줄지어 늘어선 섬들이 보석으로 연결한 목걸이 같아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입니다.
가까이서 보니 잔디 구장도 있는 것이 꽤 큰 섬이네요. 그에 비해 바로 옆에 있는 섬은 가까운데도 사람이 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느새 리조트에 다 왔습니다. 멀리 오른쪽에 워터 빌라가 보이네요. 비행기가 물 위에 착륙하고 있습니다. 수상 비행기는 처음 타 봤는데 이,착륙 시 진동이 별로 크지 않습니다. 오히려 비행 중 소음이 더 문제네요.
수상 비행기나 배가 도착하는 연안 부두인 제티에 직원들이 도열해 있습니다. 타악기까지 울리며 박수로 환영 해 줍니다.
수상 비행기에서 내리면 짐을 부리는 동안 시원한 물수건과 웰컴 드링크를 나눠주면서 담당 호스트와 인사를 나눕니다.
저희 담당은 Murad라고 이집트 출신의 빌라 호스트였는데요. 훤칠하게 키가 크고 대머리의 인상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헐리우드 배우를 닮은 느낌이어서 이질감이 별로 없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전기 카트(리조트 내에서는 '버기'라고 통칭합니다)를 타고 리조트를 둘러보면서 빌라 호스트가 시설을 소개해줍니다.
비행기가 워낙 늦게 출발했고 리조트에 내린 시간이 거의 2시였기 때문에 일단 점심부터 먹어야 했습니다. 캐리어는 나중에 숙소로 가져다 준다고 해서 일단 방으로 가서 짐을 풀고 점심부터 먹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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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부터 안개 때문에 인천 공항이 마비되다시피 했다는 이야기를 매스컴을 통해 들어서 익히 알고 있었지만 25일 밤 비행기로 출발하니 그 전에는 해소되겠지 기대하면서도 내심 걱정을 하기는 했습니다.
24일부터 휴가를 냈기에 하루하고도 반나절을 꼬박 집에서 느긋하게 쉬면서 여행 준비를 했네요. 이렇게 여유있게 여행 출발을 하는게 얼마만인지 기억도 안 납니다.
25일 오후 5시 30분에 집을 나섰는데 그렇게 쉬고도 뭐가 그리 피곤했는지 공항버스를 타자마자 곯아떨어졌습니다. 그동안 꽤나 피로가 누적되었나 봅니다.
길이 막히지 않았는지 저녁 7시쯤 공항에 도착했고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일부 저가항공 노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정상 출발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대한항공 발권 카운터는 한산하게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발권을 마치고 두꺼운 겨울 외투는 한진 택배의 겨울옷 보관 서비스를 이용해 맡겼습니다(
'라오스 여행 때 포스팅' 참조). 보관 비용이 그 새 많이 올랐네요. ㅠ.ㅠ
한층 가벼워진 반팔 옷차림으로 보안 검색과 자동출국심사를 일사천리로 통과하고 면세구역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때가 8시 쯤. 반려인이 갑자기 감자튀김이 먹고 싶다고 해서 여행 때만 마시는 콜라와 함께 폭풍흡입하고 어르신들 선물 쇼핑을 좀 하니 시간이 후딱 가네요.
어느새 면세점이 마감하는 9시 30분이 되어 6번 탑승 게이트로 이동했습니다. 함께 비행기를 탈 사람들의 면면을 보니 크게 세 부류로 구분되네요. 가장 많은 숫자는 고국으로 돌아가는 스리랑카인, 그 다음이 스리랑카 성지 순례를 가는 우리나라 어르신들, 의외로 가장 적은 수가 커플룩을 갖춰 입은 신혼부부들입니다.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결혼하는 신혼부부들이 많지는 않겠죠?
10시 15분 쯤 보딩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2 X 4 X 2열 비행기인데 코드쉐어하는 승객까지 태웠는데도 비교적 한산한 모습입니다.
그런데도 역시나 공항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았는지 10시 40분 출발인데 11시 20분이 되어서야 이륙했습니다.
이륙한 지 1시간쯤 지나 첫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인도 채식이라서 먹을만 했지만 머리가 아파서 많이 먹지는 못하고 좀 남겼습니다. 식사 후 곧바로 두통약을 꺼내 먹고 승무원에게 수면 안대를 하나 달라고 해서 곧바로 잠을 청했습니다.
이건 여담이지만
현지에 내려서 곧바로 일정을 시작해야 하는 경우, 즉 기내에서 잠을 자야 하는 경우에 대한항공 이용자는 수면 안대를 달라고 해서 사용하면 좋습니다.
스리랑카 콜롬보 공항에 도착하기 1시간 30분 전 쯤에 간단한 아침 식사로 샌드위치가 나왔습니다. 약효가 돌았는지 이 때쯤에는 머리가 아프지 않아서 다 먹었습니다. 샌드위치 안에 두부가 들어 있는 비건 샌드위치라서 맛나게 먹었죠.
현지 시간으로 새벽 4시 20분에 공항에 내렸습니다. 일단 비행기를 다 비운 뒤 청소와 급유를 하고 스리랑카에서 몰디브로 가는 승객까지 태우는가 봅니다.
스리랑카가 불교 국가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크리스마스 트리는 보이지 않고 보시는 것처럼 천정의 등만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장식해 놓았습니다.
라운지에서 대기하는 동안 화장실을 가려고 하니 문 앞에서 공항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담배 피우냐며 말을 겁니다. 잘은 몰라도 개인적으로 담배를 팔려고 시도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부수입을 올리려는 걸까요?
1시간 쯤 지나 5시 20분부터 보딩을 시작했습니다. 델타 항공과 코드쉐어하네요. 인천에서 콜롬보로 올 때와 거의 비슷한 인적 구성입니다. 저희는 미리 좌석 지정을 해 놓았기에 동일한 자리에 앉았습니다.
5시 40분 쯤 이륙을 했고 곧바로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입맛이 별로 없기는 했지만 신선한 샐러드와 과일이라 남기지 않고 다 먹었습니다. 드레싱이 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26일 아침 7시에 몰디브 말레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아침인데도 기온이 30도라고 합니다. 굉장히 덥고 습하네요. 관광객이 몰리는 나라인데도 공항은 규모가 작은 편이고 무슬림 국가 답게 공항 내의 모든 여성들이 히잡을 쓰고 있습니다.
입국심사는 간단합니다. 기내에서 작성한 입국카드와 함께 여권을 내면 도장찍고 끝입니다. 질문 하나 없습니다. 미리 부친 짐을 찾아서 출국장으로 나오니 JA Manafaru 팻말을 든 직원이 저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른 리조트의 직원들은 종이에 인쇄된 이름을 들고 있는데 고급스럽게 나무로 조각된 팻말을 들고 서 있어서 한참 찾았네요.
수상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우선 캐리어와 짐 무게를 재야 합니다. 수상 비행기 적재량이 정해져 있어서 정확하게 측정해야 한다네요. 몰디브의 수상 비행기는 TMA(Trans Maldivian Airways)가 독점하고 있습니다.
JA Manafaru의 직원들이 제 캐리어와 개인 수하물, 여권을 가져가서 발권 처리를 하는 동안 앉아서 기다렸습니다. 이 때 직원이 튀면 꼼짝없이 국제미아가 되겠다는 쓸데없는 생각을 뜬금없이 잠시 했더랬습니다. (다행히) 직원이 돌아오고 청사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차량으로 15분 정도 이동했습니다.
JA Manafaru 리조트는 공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별도의 출발 승객용 private lounge를 갖고 있습니다.
들어가면 왼쪽은 테이블과 소파가 있어서 짐을 놓고 편하게 쉴 수 있고,
크리스마스 트리로 구분된 오른쪽 구역은 침대까지 비치되어 있어서 피곤한 사람은 잠시 누워서 자도 됩니다. 와이파이는 라운지 어디서나 빵빵하게 터지네요.
한쪽에는 뷔페가 마련되어 있어서 요기를 할 수 있고 그 옆은 샤워장이 딸린 화장실입니다. 원하면 샤워도 할 수 있죠.
테라스로 나가면 야외석도 있어서 흡연을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너무 더워서 오래는 못 있습니다;;;;
라운지에서 바라본 전망이 그리 좋지는 않은데 공항 여기저기에서 공사가 한창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몰디브에는 중국 자본이 물밀듯이 들어와서 제 2여객 터미널을 비롯해 제반 시설을 공격적으로 짓고 있습니다. 나중에 돌아오는 날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전체 관광객 대비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워낙 높은데다 간접자본투자가 많아서 중국인에 대한 현지인들의 호감도가 꽤 높다고 합니다. 실제로 말레 시내에서 들른 가게마다 몰디브 대통령이 시진핑과 악수하면서 찍은 신문 사진을 오려서 붙여놓았더군요;;;;
해외 여행하면서 중국에 호감을 보이는 나라는 처음 만나서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예전 케냐 여행 때도 중국이 공격적으로 아프리카에 투자를 하는데도 아프리카인들은 중국인들 아주 싫어한다고 했거든요. 몰디브는 분위기가 이와 사뭇 달랐습니다.
JA Manafaru 라운지에 도착한 게 대략 8시 30분 정도였는데 정작 수상 비행기는 11시 30분에 떠난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그냥 할 일 없이 3시간을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거지요. 그 새 함께 갈 다른 승객들이 속속 도착했습니다. 그러니까
국제선 비행기 시간을 아무리 잘 맞춰서 일찍 도착해봤자 다 쓸 데 없는거지요. 어차피 리조트로 들어가는 수상 비행기 출발 시간이 늦기 때문에 기다려야 합니다. 말레에서 멀리 떨어진 고급 리조트를 이용할 때 가장 짜증나는 부분입니다.
게다가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11시 30분에나 떠난다는 그 비행기도 연착되어 12시 30분에 이륙하는 걸로 일정이 조정되었습니다. 슬슬 스팀이 올라오던 차에 라운지 직원이 오더니 이 때라는 듯이 부채, 물티슈, 휴대용 쌍안경, 이어 플러그가 들어있는 파우치를 기념품으로 나눠줍니다. 그리고 리조트에서 쓰라면서 갤럭시 탭과 이어폰이 든 파우치도 주네요. 저는 태블릿 PC도 갖고 왔기 때문에 받아봤자 짐 밖에 안 되겠지만 일단 받았습니다.
12시 15분 쯤 되니 함께 비행기를 타고 갈 사람들을 호명해서 다시 차량에 태웠습니다.
닫기* 공항버스 요금 : 8,000 X 2 = 16,000원
* 한진 택배 겨울옷 보관 서비스 : 56,000원
* 롯데리아 간식(콜라, 감자튀김) : 9,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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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 론플 소개 포스팅' 때도 말씀드렸지만 올해 연말에도 여행 계획이 있습니다.
이번 여름에 페루 여행을 제 여행 역사 상 가장 길게 다녀왔기에 올해는 이걸로 마감하나 했는데 남은 연차 휴가를 한 곳으로 몰아넣다 보니 꽤 긴 일정이 가능하기에 부랴부랴 항공권을 검색했고 마침 몰디브 행 항공권이 싸게(?) 나온 게 눈에 띄어 갑자기 몰디브를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에는 2015년 12월 말에 인도네시아 길리섬에서 보낸 연말 휴가가 너무 좋았기에 한 해를 정리하면서 좀 쉬고 오자는 생각으로 가볍게 벌인 일인데 결과적으로 판이 너무 커졌네요;;;;
몰디브가 신혼 여행지로 각광받는 곳인 이유가 있는데 그걸 간과했습니다. 항공료도 항공료지만 숙박비가 상상을 초월하는데다 저처럼 사람으로 북적이는 걸 딱 질색하는 사람은 조용한 리조트에 가야 하는데 몰디브는 수도인 말레에서 떨어질수록 리조트 숙박비가 올라가고 수상 비행기 요금까지 추가되거든요. ㅠ.ㅠ
그래서 어차피 다시 갈 것도 아니고 평생 한 번 가는 건데(제 여행이라는 게 항상 그렇지만) 돈 아껴서 죽을 때 갖고 갈 것도 아니라고 최면을 걸면서 돈GR 한번 해 보기로 했습니다. 페루 여행비가 예상보다 훨씬 저렴했던 바람에 모아놓은 돈도 한 몫 했죠.
그래서 12월 25일부터 1월 1일까지 5박 8일로 몰디브 여행 갑니다. 25일 밤 비행기로 출발해서 1월 1일 아침에 돌아올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포켓 와이파이도 신청하지 않았지만 리조트에는 어디서나 와이파이 사용이 자유롭고 여행 기간 동안 리조트 안에만 있을 예정이기 때문에 메일이나 WhatsApp, Viber, Telegram 등으로 연락주시면 됩니다.
아직 일주일 정도 시간이 남았지만 일정에 참고하시라고 미리 포스팅합니다. 이 포스팅은 제가 돌아오는 1월 1일 오전까지 최상단에 위치시켜 두겠습니다.
비싼 천국에서 푹 쉬고 돌아오겠습니다. 덧. 5박 8일 간의 몰디브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체감 온도 30도가 항상 넘는 곳에서 거의 일주일을 보내다 영하 5도의 나라로 갑자기 돌아오니 살짝 적응이 안 되네요. 워낙 비싼 천국이라 다시 갈 수 있을지 확신이 없어서 최대한 푹 쉬고 오려고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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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얼마 전에 페루 여행을 다녀왔지만 사실 올해 말에도 여행이 하나 예정되어 있습니다. 페루 여행 일정을 짜던 시기에 남은 연차 휴가를 강제 입력해야 하는 일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크리스마스와 붙이면 연말에 꽤 긴 기간을 휴가로 활용할 수 있더군요. 어떻게 할까 생각하던 중에 2015년 겨울에 다녀온 인도네시아 길리의 추억이 문득 떠올랐죠.
이번 페루 여행이 첫 남미 여행이었고 2주가 넘는 긴 기간인 만큼 몸 고생이 불 보듯 뻔하고 다녀와서는 시차 적응 때문에 힘들 것으로 예상되었기에 연말에는 길리에서처럼 다 놓고 푹 쉬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뉴칼레도니아도 물망에 올랐지만 알아보니 거기는 아무래도 좀 길게 가야 할 것 같아서 다음 기회로 미루었고 그 다음에 떠올랐던 곳이 바로 몰디브였습니다. 거리와 기간도 적당한데다 초성수기이기는 해도 방문하기 좋은 계절이었고요. 한번 항공권이라도 검색해 보자고 예약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을 보고 약간 충동적으로 항공권을 구매했죠. 그래서 연말에 몰디브에 가게 되었습니다.
몰디브는 원래 유명한 신혼여행지라서 특별히 준비할 건 없을 것 같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항상 하던대로 론플을 구입했습니다. 2015년 판이라 35%나 할인을 받았는데도 200페이지가 안 되는 분량인데 22,750 원이나 하는군요;;;;
사실 몰디브는 수도인 말레를 제외하고는 전역에 흩어져 있는 섬과 리조트를 중심으로 한 국가라서 여행에서 경험하는 것도 주로 바다에서 하는 활동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리조트의 선택이 꽤 중요하더라고요. 굉장히 다양한 리조트가 있기에 본인의 취향에 따라 세밀하게 살펴봐야 할 포인트가 많거든요.그런 점에서는 이 책에서 꽤 도움을 받았습니다.
사람 많은 걸 딱 질색으로 생각하기에 저는 몰디브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JA Manafaru 리조트를 선택했죠. 론플에도 splendid isolation을 즐길 수 있는 리조트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
가장 가까운 리조트는 말레 공항에서 스피드 보트로 10분만 가도 되지만 거기는 가족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형 리조트라서 가까운 거리임에도 전혀 끌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예약한 리조트는 수상 비행기로만 갈 수 있어 수상 비행기를 이용하는 비용이 추가되지만 아주 한적하고 조용한 곳이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책에는 다이빙과 다이빙 포인트에 대한 정보가 아주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어 스킨스쿠버를 하는 분들에게 특히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은데 아쉽게도 저는 다이빙을 할 게 아니라서 좋은 리조트를 선택한 것에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몰디브는 엄격한 이슬람 국가라서 주류, 음란물 등의 반입이 엄격하게 금지되고 굉장히 보수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가졌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만 저는 리조트에서만 있을 예정이니 큰 문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케냐 여행 때 시간을 보냈던 라무섬이나 인도네시아 여행 때 시간을 보냈던 길리 메노섬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덧1. 이 책은 여행 관련 책이므로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덧2. 리조트 중심으로 돌아가는 나라라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리조트의 숙박 요금이 상상을 초월하니 저처럼 신혼여행이 아닌 휴양 여행을 가실 분들은 각오를 단단히 하고 예산을 넉넉하게 편성하셔야겠습니다. 보통 론플은 숙박요금을 세 수준으로 나눠서 budget($), midrange($$), top end($$$)로 구분하는데 가장 저렴한 budget 카테고리 숙소의 1박 평균 금액이 350$이거든요. top end 리조트는 750$부터 시작이고 1박에 200만 원이 넘는 초호화 럭셔리 리조트도 즐비한 걸 보면 정말 다른 세상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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