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식의학자인 Malcolm Potts와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인 Thomas Hayden이 함께 쓴 '전쟁 유전자 : 전쟁의 생물학적 기원과 더 나은 세계로 가는 길(Sex and War, 2008)'을 북 크로싱합니다.
매우 두꺼운 책이고 제목만 보면 엄청 딱딱할 것 같지만 생각 외로 재미있고 흥미진진합니다.
침팬지와 인간에게만 진화되어 유전자 속에 각인된 동종을 공격하는 집단공격 기질의 존재 증거를 보여주고 이처럼 위험한 기질을 억누르기 위한 진화심리학적인 처방까지 친절하게 소개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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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요새 읽은 책 중에는 개인적으로 별 3개 이하로 평가한 책들이 거의 없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많은 정보를 알게 되어 아무래도 참신성이 떨어지다 보니 주관적으로 높은 평가를 하기가 어려운데 최근에 꽤 선방하는 편이죠.
생식의학자인 Malcolm Potts와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인 Thomas Hayden이 함께 쓴 이 책은 생물학, 인류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지만 심리학으로 분류해도 무방할 정도의 진화심리학 지식을 다루고 있습니다(그래서 저도 심리학 서적으로 분류했어요~).
550페이지에 달하는 엄청난 두께에 엄청 딱딱한 내용으로 가득할 것 같지만 의외로 상당히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습니다.
1. 성과 폭력, 2. 자연의 투쟁, 3. 잃어버린 고리, 4. 우리 형제들, 5. 테러리스트들, 6. 여성과 전쟁, 7. 습격에서 전투로, 8. 전쟁과 국가, 9. 전쟁과 기술, 10. 전쟁과 법, 11. 악, 12. 전쟁의 미래, 13. 여성과 평화, 14. 21세기의 석기시대 행동, 15. 최상의 문명
목차만 보면 머리가 아플 것 같지만 절 믿으세요. 책장이 술술 넘어갈 정도로 재미있습니다.
이 책의 핵심 저자인 말콤 포츠는 산부인과 및 가족계획 분야에서 평생을 온 세계를 종횡무진 날아다니며 일한 야전 전문가 출신인데 이 두꺼운 책의 핵심 내용은 사실 간단합니다.
동종을 공격하는 집단공격 기질이 모든 남성, 특히 젊은 남성의 내면에 있으며 이러한 성향은 서로를 잘 알고 신뢰하며 공통된 전투 경험 속에서 유대를 맺은 수십 명 단위의 개인을 중심으로 구축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기질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세상이 돌아가면 전쟁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고요.
전쟁의 발생 위험을 줄이는 매우 효과적인 한 가지 방법은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사회 내에서 그들의 역할을 극대화하는 것이며 여성의 입장에서 볼 때 자율과 평등을 향한 첫걸음은 바로 언제, 몇 명의 자녀를 낳을 지에 대한 선택권을 갖는 것입니다.
집단공격은 4,000여 종의 포유류 가운데 침팬지, 늑대, 점박이 하이에나, 사자, 콜로부스원숭이에게서만 관찰되며 같은 종에 대한 잔혹한 적대감은 인간, 침팬지 한 종, 늑대 정도에만 국한된 것이고 이러한 충동이 조직적인 습격과 전쟁으로 비화되는 것은 인간과 침팬지 뿐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인다면 가난과 폭발적인 인구 증가의 만남으로 욕구가 좌절된 가난한 젊은 인구의 폭증은 그야말로 불붙은 전쟁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저출산의 위험을 강조하는 최근의 추세와 상반되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경제 개발을 통해 가족 규모가 감소된 것이 아니며(나라마다 시점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기존 주장과 반대로 가족 규모를 감소시키면 경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출생률을 낮추면 자원 획득 경쟁이 완화되고 장년층 남성이나 여성 대비 혈기왕성한 젊은 남성의 비율이 낮아져 평화의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지 근거를 꼼꼼하게 소개하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지만 구성도 탄탄하고 설득력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내용에 90% 이상 동감합니다. 특히 저는 저출산의 위험이 지나치게 과장되었다고 생각하고 저출산이 결과적으로 지구의 미래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전쟁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저자의 견해에 동의합니다.
마지막으로 세계 평화를 실현시키기 위한 저자의 진화심리학적 해법을 정리해 소개드립니다.
* 여성에게 교육과 다양한 기회를 통해 권한을 부여한다.* 의회 및 각종 입법 기관 내 여성의 수를 늘린다.* 자녀 출산 여부와 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수단을 여성에게 부여한다.* 사람들이 의도하지 않은 임신을 하지않도록 도움으로써 인구 증가 속도를 늦춘다. - 충동적인 성향의 15~30세 남성(노년층 대비 비율) 감소 효과- 자원 확보 경쟁 감소 효과* 종교와 분리된 보편적, 과학적 교육을 실시한다.* 역사 지식 및 다른 동물의 사례를 참조하여 인류 진화에 대한 이해를 도모한다. * 자유로운 언론 매체를 발달, 존속시킨다.* 잠재적인 적에게 무기를 공급하지 않는다.
덧. 이 책을 보니 혹성탈출의 주인공이 하필 침팬지였던 것이 범상치 않게 느껴져 소름이 오싹 끼치네요.
덧2. 원저의 제목이 'Sex and War'인데 우리 말 제목이 원 제목보다 더 적절하고 나은 책은 아주 오랜만에 봅니다.
덧3.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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