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소개드린
Chimay 맥주도 그렇고 벨기에 수도원 맥주는 대부분 역사가 오랜 걸로 유명하죠.
오늘 소개드리는 Grimbergen 맥주도 유래가 1128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Chimay 맥주처럼 수도원 맥주이고 오랜 역사만큼이나 우여곡절을 거쳐 현재는 두 개의 회사를 통해 생산하는데 Alken-Maes는 벨기에 내에서 소비되는 맥주를, 잘 알려진 칼스버그 그룹은 프랑스에서 생산하여 벨기에 이외의 지역에 공급합니다.
Dubbel(Double)은 Alken-Maes사에 의해 벨기에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브라운 에일 맥주이고 도수가 6.5%입니다.
Grimbergen사의 상징은 피닉스로 라벨만 봐도 화려하기 그지없습니다.
330ml 용량이라서 부담없이 마실 수 있고 카라멜과 말린 자두향이 첨가되어 쓴맛에 풍미를 더합니다.
브라운 에일을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드릴 수 있겠네요.
현재 맥주 평가 사이트인 Beeradvocate에서는 5점 만점에
3.81점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Grimbergen사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실 분들은 여기를
클릭~
(제가 지금까지 본 주류회사 홈페이지 중 가장 화려합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496
Lindemans는 1822년에 설립된 벨기에 회사입니다. 근 200년 동안 Lindemans 가족의 전통 방식으로 맥주를 생산하고 있죠.
Lindemans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실 분들은
클릭~
이 Lambic beer에 raspberry를 첨가한 것이 Framboise입니다. 1980년부터 생산되기 시작했고요. 2010년도 International beer awards의 과일 맥주 분야에서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주로 aperitif로 마시는 술로 도수가 2.5%에 불과하기 때문에 샐러드 등의 전채와 함께 가볍게 드실 수 있죠. 용량도 250ml에 불과합니다.
Lambic beer의 라인업은 10가지 정도의 술이 있는데 Framboise 외에 다른 종류도 정식 수입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과일향이 굉장히 강하고 산딸기 주스가 45% 이상 들어있기 때문에 과일 맥주라고는 하지만 맥주 같은 느낌은 거의 없습니다. 그냥 알코올이 첨가된 산딸기 주스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가볍게 마시는 식전주라서 그렇기는 하겠지만 제가 신 맛을 그리 선호하지 않아서 그런지 산딸기 향이 너무 강한 만큼 맥주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더군요. 아무리 과일 맥주라고 해도 술인데 술맛이 안 난다는 건 제게는 감점 요인이었습니다.
반대로 맥주맛이 껄끄럽게 느껴지는 분들에게는 어필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정식 수입품이라서 대형 매장의 주류 코너에서 쉽게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315
택시에서 내려 나중에 합류한 일행을 기다렸는데 7시가 넘자마자 곧바로 해가 져서 어둑어둑해지더군요.
호주에서의 첫 날 저녁 식사를 한 Nick's라는 식당입니다. 달링 하버에 있고요. 노보텔이 하버에 면한 숙박시설이라서 그럴 수 밖에 없지만 일정 내내 저녁은 대체로 하버의 레스토랑에서 먹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식비가 만만치 않게 듭니다.
뭘 먹어도 1인 당 3만 원은 각오해야 하더군요. ㅠ.ㅠ
식전주로 마신 호주산 'Wild Yak Pacific Ale'입니다. 일행은 모두 맛있다고 하던데 저는 별로였습니다. 일반 라거와 별다른 차이가 없었습니다. 에일 특유의 향이 없어서 그랬을까요 아님 여행하면서 워낙 맛있는 맥주를 많이 마셔봐서 그랬을까요. 어쨌거나 따로 여행와도 다시 마셔보고 싶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가장 많이 먹는 메뉴인 해산물 모듬 platter를 주문했고 저는 비건용 버섯 리조또를 시켰는데 비주얼도 정갈한 편이고 맛도 괜찮았지만 역시나 가격이 32불(우리 돈 2만 8천 원 상당)이나 합니다.
시드니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외식을 하는 경우 음식 가격만 놓고 보면 노르웨이 뺨칩니다. 대신 quality는 어디에서 먹어도 후회하지 않는 수준입니다.
맥주가 남았기에 안주 대신으로 주문한 Tempura입니다. 말 그대로 튀김인데 일본식 간장과 소스가 같이 나옵니다. 사람들은 주로 새우 같은 해산물 튀김을 먹었고 저는 채소 튀김을 주로 먹었고요. 이것도 가격이 만만치 않았는데 튀김옷도 얇고 신선한 기름에 튀겼는지 아주 바삭하고 신선해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맥주를 부르는 맛이더군요.
달링 하버를 비롯해 시드니 항의 모든 하버 사이드에는 레스토랑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분위기도 비슷, 음식도 비슷합니다. 대신 귀청을 찢을 듯한 시끄러운 음악 소리는 어디에서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지만 번잡하지 않은 분위기에요.
저녁을 먹은 후에는 다시 일 모드로 돌아가 시드니 유일의 카지노인 스타 카지노를 벤치 마킹하러 들렀습니다. 출입 시 시큐리티에게 여권을 보여줘야 해서 호텔로 돌아가 안전 금고에 보관했던 여권까지 들고 나왔죠.
원칙적으로 실내 촬영 금지(입니다만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몇 장 찍었습니다)입니다. 규모가 우리나라 하이원 카지노와는 비교 불가 수준이네요. 넓이도 그렇고 일단 없는 도박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도박을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생전 처음 보는 도박이 많더군요.
제가 방문했을 때 폴크스바겐 21대를 사은품으로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었으니 화려함이 말 다 했죠.
고객의 50%가 중국인으로 이들을 상대하기 위한 중국인 직원을 별도로 고용할 정도로 성업중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에도 그 넓은 객장이 꽉 차서 빈 자리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이건 카지노 내에 있는 TAB인데 TAB은 우리나라 기준으로 말하면 세계의 모든 스포츠 베팅을 한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스포츠 토토방 같은 겁니다. 나중에 보게 되지만 이런 TAB은 시드니 뿐만 아니라 호주 어느 동네를 가도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거의 편의점 수준으로 널려 있더군요.
이건 TAB과 연동되어 있는 스포츠 바 입니다. 주류를 마시면서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온갖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시설입니다. 경기를 보다가 베팅을 하고 싶으면 바로 옆의 TAB으로 가면 됩니다.
도박 중독 경고문은 어디에나 눈에 띄는 곳에 비치되어 있지만 문구가 공격적이지는 않습니다. '필요하면 가져가든지'의 느낌입니다;;;;;;
첫 날인데도 아침부터 너무 부지런히 돌아다닌 탓인지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일찍 숙소로 철수했습니다. 많이 걸어다녀서 피곤했는지 저도 씻자마자 여행 일지도 정리 못하고 기절하듯이 잠에 빠져들었네요.
태그 -
Nick's,
TAB,
Wild Yak Pacific Ale,
달링 하버,
도박 중독,
맥주,
스타 카지노,
스포츠 바,
시드니,
여행,
호주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258
장을 보던 중에 우연히 발견한 이 맥주를 집어들게 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평소 수도원 맥주를 맛보고 싶었는데 딱 눈에 띄기에.
둘째. 바이엔슈테판 뺨치게 비싼 가격에 놀라서
공식 루트를 통해 들어온 시메이 맥주의 라인업은 레드, 블루, 화이트인데 오늘 소개하는 레드가 가장 기본적인 제품입니다.
가격도 330ml에 대형 마트 기준가가 8,700원이나 합니다;;;; 그 윗 레벨인 화이트가 9,700 원, 최상위 레벨인 블루가 10,800 원이니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할 수 있지요. ㅠ.ㅠ
벨기에의 수도원 맥주는 수도원에서 직접 만드는 것과 수도원의 양조 기술을 이용해 외부 양조회사가 만드느냐에 따라 크게 둘로 나뉘는데 시메이 맥주는 수도원에서 직접 빚는 트라피스트 맥주입니다.
말이 맥주이지 도수가 꽤 높아서 시메이 3형제라고 불리는 레드, 화이트, 블루가 각각 7.0, 8.0, 9.0%나 됩니다.
맥주라고 얕봤다간 술이 약한 분들은 갑자기 훅 갈 수 있는 수준입니다. 반려인이 한 잔을 마시더니 확 올라온다고 평했을 정도니까요. 그래서 엄청난 가격에 330ml 밖에 안 되다니 하면서 투덜거렸는데 둘이서 가볍게 한 병을 나눠마시기에 좋은 도수입니다.
라벨이 레드라서 그런지 잔에 따라놓으면 와인처럼 붉은 빛을 띱니다.
향은 과일향이 나지만 입에 머금으면 쓰지도, 달지도 않은 것이 밸런스가 잘 잡힌 맛입니다. 특히 목넘김이 훌륭한 것이 특징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호기심으로 한 병만 사와서 시음해 봤지만 화이트, 블루 라벨도 기회가 되면 마셔보고 싶은 맛입니다.
브라운 에일을 좋아하는 분들께는 부담없이 추천드리고 싶네요. 맥주 애호가라면 이미 마셔보셨겠지만요.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194
평소에 술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여행을 가면 현지의 local 맥주는 꼭 맛을 보려고 하는 편이고 맛있는 술이 있으면 꼭 사려고 챙기곤 하니 술에 관심이 없다고는 볼 수 없겠죠.
가볍게 한 잔 할 수 있는 술로는 아무래도 맥주가 제격인데 제 입맛에 우리나라 맥주는 너무 밍밍하고 향이 없어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예전에는 호가든만 먹곤 했는데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이후로는 맛이 달라져서 그동안 맥주 대신 와인만 마셨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바이엔슈테판 생맥주를 맛 본 뒤로는 다른 맥주(수입 맥주 포함)는 전혀 먹을 수가 없더군요. 그렇다고 아무데서나 맛볼 수 있는 맥주가 아니라서 동네에 있는 단골집에서 가끔 마시곤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대형 마트에서도 병맥주로 팔기 시작했네요?. 그래서 가끔(너무 비싸기 때문에 자주는 아니고;;;) 사다가 쟁여놓고 맥주가 생각날 때 마시곤 합니다.
Veihenstephan은 독일 바이에른 주에 위치한 맥주 회사로 성 코르비니아노와 12인의 수도사가 설립한 양조장(이게 거의 725년)을 시작으로 1040년에 본격적으로 양조업을 시작했다고 하니 가히 1,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 브랜드입니다(기네스북 등재).
여러가지 맥주를 생산하고 있지만 주력 맥주는 밀맥주로 평점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비영리 맥주 평가 사이트인 BeerAdvocate에서 부동의 평점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 주류 갤러리에서도 밀맥주의 갑이나 수입맥주의 끝판왕으로까지 평가받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오리지널이라고 할 수 있는 헤페바이스, 효모를 걸러낸 크리스탈, 복흑맥주인 코르비니안, 복밀맥주인 비투스 등을 맛볼 수 있습니다. 왼쪽의 사진은 비투스인데 좀 더 맛이 강하고 진한 헤페바이스라고 할 수 있고 그 아래의 코르비니안은 흑맥주라서 살짝 쌉싸름한 맛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헤페바이스와 비투스를 추천하는데 어쨌거나 바이엔슈테판 맥주를 맛보고 나면 다른 맥주를 마시기 어려울 정도로 맛있습니다.
평가 사이트에서 헤페바이스를 '처음에 느껴지는 특유의 바닐라 향과 은은한 단맛, 적당한 바디감과 피니시에서 살짝 풍기는 독일산 노블 홉의 꽃과 허브, 비온 뒤 숲의 향을 가진 맥주'라고 손발 오글거리는 문구로 포장하고 있어 거부감이 느껴질 수 있지만 일단 맛을 보고 나면 그런 미사여구가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의 훌륭한 맛입니다.
상면발효 맥주이기 때문에 다른 맥주와 달리 냉장고에 보관하더라도 마실 때는 상온에 잠시 둬서 8도 정도에서 마셔야 향과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맥주인데요.
세계 최고(最古)의 맥주는 맞지만 최고가의 맥주는 아니지 않은가 생각하실 수 있지만 국내 판매가가 그렇습니다. ㅡㅡ;;;;;
독일 현지가에 비해 2배에서 최대 4배까지 국내 유통사(베스트바이앤베버리지)가 폭리를 취하기 때문에 밀맥덕들에게 악명이 높습니다. 맛과 향으로 자주 비교되곤 하는 뮌헨 맥주 파울라너에 비해 특히 안습;;;;;
그럼에도 너무 맛있기에 맥주가 생각날 땐 눈물을 머금고 이 맥주를 집어들 수 밖에 없는 마성의 맥주이죠.
워낙 고가의 맥주이기 때문에 아무 때나 마음 놓고 마실 수는 없지만 그냥 마셔도 훌륭하고 어떤 안주에 마셔도 일품인 맥주입니다.
밀맥주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특히 강력히 추천할 수 있는 맥주이고 그냥 맥주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맥주입니다.
한모금만 드셔보시면 제가 왜 침이 마르게 칭찬하는지 대번에 아실 수 있을 겁니다.
태그 -
BeerAdvocate,
veihenstephan,
맥주,
밀맥주,
바이에른,
바이엔슈테판,
베스트바이앤베버리지,
비투스,
상면발효 맥주,
성 코르비니아노,
양조장,
코르비니안,
크리스탈,
파울라너,
헤페바이스,
호가든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079
이글루스에서 독립한 뒤로는 문답을 받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제가 각별히(?) 생각하는
Hanti님의 문답이라서 모처럼 성실하게 답변해 봅니다. 문답을 하지 않는 이유는 제가 워낙 이런 걸 좋아하는데 자꾸 받아 버릇하면 개인적인 정보가 너무 노출되어 익명 블로그의 신비성이 깨질까봐~ ^^
1. 술을 처음 마셔 본 게 언제인가요?
맨 처음 술을 입에 대 본 것이 언제냐고 묻는 것 같은데 아마 초등학교 3학년 때 친척 어른들이 집에 모였을 당시 어른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방에서 상에 올려 있던, 집에서 담근 과실주를 맛나다고 홀짝 홀짝 마시다가 취해서 구석에서 쓰러져 잤던 게 처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만. 끝까지 안걸렸다는... ^^;;;
그 때 술에 입문했던 것은 아니고 그 이후로도 입에도 안 대다가 군을 전역한 후(군대에서도 술 한 방울도 안 마셨습니다.^^;;;) 3학년으로 복학을 했는데 지금 같이 살고 있는 이가 남자가 사회 생활을 하려면 적당히 술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꼬셔서 본격적으로 술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술을 마시게 된 이유가 영 거시기하다는). ^^
2. 처음 술을 마셨을 때의 감상은?
마실 때에는 술인 줄 몰랐습니다. 그냥 과일 쥬스인 줄 알고 마셨죠. 마시다보니 몸이 더워져서 감기 걸린 줄 알고 겁이 덜컥 났던 기억이 나네요.
3. 현재 주량은 어느 정도인가요?
Hanti님과 반대로 저는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주량은 상당히 센 편입니다(집이 말술 집안이에요. 동생만 하더라도 대학다닐때 항상 과 넘버 쓰리에 들었다니까요). 필름이 한번도 끊긴 적이 없고 함께 마시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기복이 심하기는 하지만 제 주량을 저도 잘 모를 정도입니다. 최근에 가장 많이 마신 기억은 작년에 친구와 둘이서 Bar에 보관해 둔 Absolute Vodka Original 반 병과 다시 한 병을 시켜서 둘이서 1.5리터를 먹었던 것입니다. 그 날 친구는 택시에 실려서 갔고 며칠 동안 술병으로 고생을 했다는데 저는 멀쩡했죠. 특히 어려운 사람들과 마시면 술이 더 안 취합니다. 병원에서 수련 받을 때 주로 술 꼬장 부리는 사람 대작해서 보내버리는 술 상무 역할을 많이 했습니다. 지금까지 저 보다 술이 센 사람 딱 한 사람 봤습니다.
4. 자주 마시는 술의 종류는 무엇인가요?
저는 취향이 어린애들 취향이라서 그런지 맛이 없는(엄밀히 말하면 달지 않은) 술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소주, 위스키는 별로 안 좋아합니다. 맥주도 그냥 목만 축이느라고 한 병 정도 마시는 게 다입니다. 국산으로는 카프리, 수입 맥주로는 호가든, 기린 정도를 좋아합니다. 그래도 평소에 맥주를 마시고 싶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술은 Absolute Vodka이기는 한데 집에서 마시기는 너무 heavy해서 밖에서 마실 때에는 함께 먹는 음식에 따라 선택하는 편입니다. 고기라면 백세주나 산사춘, 회라면 설중매나 청하를 마십니다. 정리하자면 술을 꼭 마셔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안주에 맞춰 입에 달달한 술을 선택하는 편이죠.
5. 자기가 생각하는 자기의 술버릇은?
술에 잘 취하지 않아서 특별한 술버릇은 없지만 정말 많이 취하면 늦은 시간이라도 보고 싶은 사람에게 전화를 해서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고 합니다.
6. 주위 사람들은 당신의 술버릇을 뭐라고 하던가요?
제 술버릇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버틸 수 있는, 술에 센 사람이 주변에 별로 없어서리 대개는 제 술버릇을 잘 모릅니다. 함께 사는 사람 정도가 집에 있다가 제 전화를 몇 번 받아서 이야기를 해 준 적이 있는 정도죠.
7. 가장 인상에 남았던 술자리에 대해 말해 주세요.
대학원 다닐 때 박사 과정에 있던 친한 선배 소원 중 하나가 제가 술에 취한 걸 보는 것이었는데 졸업 환송회 하는 날 아주 날을 잡고 나왔더군요. 그 날 제일생명 사거리 치킨 골목에서 6명이서 호프 2만(이건 제가 냈고), 압구정동으로 이동해서 그 선배가 잘 아는 웨스턴 바에 보관해 놓은 잭 다니엘을 잭 코크로 만들어서 한 병, 딤플인가를 한 병 더 마셨고, 그래도 제가 안 취해서 그 웨스턴 바의 사장님에게 이야기를 해서 바 문을 일찍 닫고 종업원들까지 함께 근처 가라오케로 가서 윈저 몇 병(정확하게는 기억이 안 납니다. 계속 주문했으니까요)인가를 시켰고 저 혼자서 계속 사람들과 대작하면서 마셨습니다. 아마 그렇게 계속 상대했으면 정말 죽었을텐데 본능적으로 살기 위해서 쓰러진 척 하고 있었습니다. 후배 한 명만 알아차렸다는... -_-;;; 결국 밤 새고 아침에 나와서 해뜨는 걸 봤습니다. 다리가 완전히 풀려서 걷지도 못하고 한참을 앉아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정신은 멀쩡하더군요. 역시 육체보다 정신이 더 강한겁니다. ^^b
8. 어떤 때 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솔직히 별로 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적은 거의 없습니다. 사람들을 만나도 차 한잔 앞에 놓고 몇 시간을 수다떠는 게 어렵지 않으니까요. 가끔 난 여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 뭐 그래도 딱히 고르라면 인라인을 타고 나거나 스윙 댄스를 추고 나서 뒷풀이에 갔을 때 시원한 맥주를(딱 한 잔만) 마시고 싶을 때는 있습니다. 그 밖에는 별로 없는 것 같네요.
9. 어떤 술자리를 좋아하나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도 즐기고 즐거운 이야기를 하면서 한 잔 하는 것은 좋아합니다만 술을 마시기 위해서 사람을 만나지는 않습니다. 8번에서도 말씀드렸듯이요. 오히려 술이 없으면 어색해 하는 사람들에게 맞춰주기 위해서 술을 마셔주는 편입니다.
10. 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나요?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함께 사는 사람과 외식을 해도 술을 마셔본 것이 열 손가락을 넘지 않을 정도니까요. 예외가 있다면 해외 여행을 가서인데 그 나라의 전통주나 맥주를 마시는 버릇이 있어서 국내에 있을 때보다 술을 더 많이 마시는 것 같습니다.
11. 애주가가 될 의향이 있나요?
애주가가 되기는 좀 어렵겠네요. 여행을 다녀올 때마다 면세점에서 Absolute Vodka의 새로운 라벨이 나왔는지 살펴본다고 애주가가 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
12. 술을 같이 자주 마시는, 또 마시고 싶은 5명에게 바톤을 돌려 주세요.
원하시는 분 아무나 받아가세요. 개인적으로는 지인 중에서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지혜양이나 도윤옹이 받아가면 재미있겠네요.
태그 -
Absolute Vodka,
기린,
딤플,
말술,
맥주,
문답,
소주,
술,
술 문답,
술버릇,
애주가,
위스키,
윈져,
잭 다니엘,
잭 코크,
주당,
카프리,
호가든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1513
.
2008/11/05 18:06
.
본 설문 작성의 이유 http://walden3.kr/1513 ① 오랫만에 들린 존경하고 사랑해 마지않는 월덴님의 블로그에서 성심성의껏 답변하신 내용을 보고 감동. ② 평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상시 최..
.
2008/11/05 18:21
.
웰덴지기님께 받아왔습니다. 아 이런거 나우누리 시절 유행했던 백문백답 이후로 처음인듯. 단무지옹의 문답 말미에 언급된걸 영광으로 생각하고 (크) 성실하게 써봐야지~ 흐흐; 1. 술을 처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