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파운드스톤의 '머니 사이언스'를 북 크로싱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머니 사이언스'에 대한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1298
★★★☆☆
이미지 출처 : YES24
돈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천민 자본주의에 점차 종속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돈은 씁쓸하게도 다른 모든 가치를 압도하는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죠.
이 책은 당돌하게도 돈을 버는 법을 가르쳐 준다고 선전합니다. 부제도 당당하게 '불확실한 투자의 세계에서 확실한 승리를 얻는 공식'이라고 달아놓았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큰 돈을 벌 수 있느냐하면 바로 '켈리의 공식'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켈리의 공식'은 20세기 최고의 수학자이자 정보이론의 아버지 클로드 셰넌에 의해 시작되고 벨 연구소의 요절한 천재 물리학자 존 켈리에 의해 정립된 후, MIT 수학교수 출신으로 20년 간 월스트리트 최고의 수익률과 가장 낮은 수익 변동률을 기록했던 헤지펀드 매니저 에드 소프에 의해 증명된 것입니다.
그게 뭔지 상당히 궁금하시죠?
'죄수의 딜레마', '패러독스의 세계: 인간이성의 한계를 묻는 12가지 역설' 등 과학적 내용의 맛깔진 책을 내는 것으로 유명한 논픽션 작가 '윌리엄 파운드스톤'이 말하듯이 켈리의 공식에 비하면 미국의 카지노 업계를 주름잡던 마피아 갱단과 뉴욕시장 루디 줄리아니와 같이 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 인물들의 이야기는 시시하게 느껴집니다.
켈리의 공식은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도박, 주식을 불문하고 내기에서 밑천을 거는 공식을 말합니다. 다음과 같은 비유로 밑천을 나눠 걸어야 한다는 것이죠. 물론 이것이 켈리의 공식 전부는 아닙니다.
* 우위 / 배당률
우위는 똑같은 확률로 주어진 이 내기를 계속할 수 있다고 가정할 때, 평균적으로 딸 수 있다고 생각되는 기대값이며 배당률은 전광판에 게시된 배당률로 내기에서 이겼을 때 얻는 수익률입니다.
경마(환급률 100%로 수수료가 전혀 없다고 가정할 때)를 예로 들어 '씨비스킷'이라는 말의 배당률이 5:1이라고 하면 배당률은 5가 됩니다. 씨비스킷이 1/3의 우승 확률이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을 때 이것은 100만 원을 건다면 600만 원을 딸 확률이 1/3이라는 말입니다. 따라서 평균적으로 이 베팅은 200만 원의 가치가 있으며 기대되는 순 이익은 100만 원입니다. 이 때, 우위는 수익금 100만 원을 건 돈 100만 원으로 나눈 값, 즉 1이 됩니다. 결국 이 경우 켈리의 공식을 이용하면 우위 / 배당률 = 1/5이므로 밑천의 20%를 씨비스킷에 거는 것이 가장 낮은 위험도로 돈을 딸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라는 말이 됩니다. 그런데 아무런 정보가 없다면 우위는 0 또는 마이너스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위 / 배당률이 0이 되므로 이 때는 돈을 걸면 안 됩니다.
눈치 빠른 분들은 여기까지 읽으면 대충 감을 잡으셨을텐데 켈리의 공식에서 무게가 실리는 쪽은 배당률이 아니라 바로 '우위'입니다. 즉 정보가 없으면 베팅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죠. 이 책에서도 후반부에 우위를 높이기 위해 주식 거래에서 내부 정보를 거래하다가 줄줄이 쇠고랑을 차는 인물들이 나옵니다.
켈리의 공식을 좀 더 확장한
'켈리 기준'이라는 것도 있는데 그건 내기든 투자든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에는 결과의 기하평균이 가장 높은 쪽을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18세기의 유명한 수학자 베르누이도 비슷한 말을 했는데 아시다시피 기하평균은 거의 언제나 산술평균보다 적죠(평균을 구성하는 모든 값이 동일한 경우만 예외). 따라서 산술평균을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보수적인 방법입니다. 단 켈리 기준은 도박 수익이 재투자되는 경우에만 의미가 있습니다.
결국 켈리의 공식을 활용하든, 켈리의 기준을 활용하든 돈을 벌기 위해서는 단순한 공식 그 이상의 무엇이 필요한데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접근이 제한됩니다. 그러니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릴 필요가 있습니다.
베르누이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어떤 물건의 가치는 그것의 가격이 아니라 그것이 낳는 효용에 기반을 두고 있다. 어떤 물건의 가격은 물건 자체에만 달려 있고,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다. 그러나 효용은 가치를 선정하는 사람의 특수한 상황에 달려 있다"고요.
참 옳은 말입니다.
돈을 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돈을 어떻게 쓰느냐이죠. 돈은 쓰기 위해 버는 것이니까요.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1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