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적 재앙으로 저는 크게 두 가지를 예상합니다. (우리나라 기준)
단발에 끝장날 수 있는 것으로는 역시 원전 사고지요. 우리나라에 위치한 어느 원전이든 터지기만 하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애들 장난 정도로 자리매김할 겁니다. 그런 일이 없기만을 바랄 뿐이에요.
그 보다 파괴력은 약해 보이지만 파급력 면에서는 원전을 능가하는 환경 문제가 (초)미세먼지 재앙입니다. 이미 외국에서는 장래 미세먼지로 인한 사망률 면에서 우리나라가 선두권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죠.
당장은 아니지만 폐암을 비롯해 각종 호흡기 계 질환으로 고통받거나 목숨을 잃는 사람들의 수가 향후 30년 내에 급증할거라 예상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간이 큰 건지, 신경이 무딘건지 이런 심각한 문제에 대해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작년에 메르스 공포가 휩쓸었을 때는 다들 마스크를 쓰고 다니더니 이제는 미세먼지 상태가 아무리 나빠도 밖에 돌아다니는 사람 중에 마스크를 챙겨 쓰는 사람 보기가 어려울 정도가 되었으니까요.
그래도 미세먼지 상태를 확인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한데 좀 더 꼼꼼히 챙길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아래를 보시죠.
많은 사람들이 날씨를 볼 때 참고하는 케이웨더 앱입니다. 원래는 날씨와 기온을 주로 보는 앱이었는데 미세먼지 상태 정보가 추가되었습니다. 6월 7일 저녁 8시 기준으로 보통 상태로 예보하고 있죠.
역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먼지 경보 앱 PM10입니다. 통합대기환경지수(CAI)와 함께 PM10 농도를 보여줍니다. 같은 날 비슷한 시간대인 저녁 7시를 기준으로 역시 보통 수준이라고 예보했습니다.
이건 중국에서 만든 먼지 경보 사이트 aqicn.org입니다. 모바일 기기에서 접속하면 보시는 것처럼 모바일 전용 화면으로 보여줍니다. 어떤 장소에 가면 GPS 좌표를 중심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측정센터를 일별해서 현재 시간과 가장 가까운 측정치 별로 정리해서 보여줍니다. 보시는 화면은 원 화면인데 한글화도 되어 있어 한글로도 표시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보여드렸던 케이웨더와 PM10, 그리고 aqicn.org는 모두 동일한 측정센터의 지표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왜 aqicn.org의 결과만 좋지 않은 걸로 나왔냐 하면 이 사이트는 여러 가지 공기질 지표 중 가장 나쁜 것을 위주로 예보하기 때문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PM10 지수는 위의 PM10 앱과 비슷한 수준인 52입니다. 하지만 몸에는 더 나쁜 초미세먼지인 PM2.5가 101로 더 나쁜 수준이기 때문에 이걸 기준으로 예보한 겁니다.
그러니 케이웨더나 PM10앱의 예보는 이처럼 PM2.5 지수만 치솟았을 때는 전혀 신뢰할 수가 없는 겁니다. 가끔 O3만 엄청 높은 날도 있는데 그럴 때는 마스크 착용 여부와 상관없이 외출을 삼가는게 좋겠죠.
그래서 저는 PM10앱은 삭제하고 케이웨더는 날씨와 기온을 볼 때만 사용합니다. 공기질 확인은 aqicn.org사이트만 이용하죠. 특히 이 사이트의 지수가 50이 넘으면 무조건 마스크를 씁니다.
얼마 전에 SNS에 어떤 이야기가 돌았냐하면 우리나라 미세먼지 측정센터의 상당수를 외주 업체에서 운영하는데 거기에서 일을 했던 전직 직원이 폭로하기를 공무원들이 자기 담당 측정센터의 미세먼지 농도가 너무 나쁘게 나오면 질책을 당한다면서 기준을 보정해서 좋게 나오도록 압력을 가하기 때문에 미세먼지 농도가 좋은 상태로 예보되었다는 걸 믿으면 안 된다면서 지수가 50이 넘으면 무조건 마스크를 쓰라고 했죠.
무슨 말도 안 되는 혹세무민의 루머냐며 웃으며 넘겨야 하는 게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워낙 시절이 하수상하니 사람 마음이 그렇게 되지를 않네요.
그래서 저는 밑져야 본전이니 aqicn.org 기준으로 지표 지수가 50이 넘으면 조금 불편하더라도 무조건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데 저 혼자만 쓰고 있는 뻘쭘한 상황이 자주 있죠. 그러든지 말든지 꿋꿋하게 하고 있습니다.
제가 좀 오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초)미세먼지의 위해성에 대해 조금만 공부해 보시면 제가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알게 되실 겁니다.
백세시대니 어쩌니 하는데 고통스러운 말년을 보내고 싶지는 않거든요. 뻔히 예상되는 위험만큼은 좀 피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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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가 메르스로 뒤숭숭한데 조금 이른 여름 휴가를 가게 되었습니다.
이미 6개월 전에 일정을 확정하고 교통, 숙박 예약까지 모두 마친상태라 메르스 때문에 휴가를 못 가게 되지는 않을까 내심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노르웨이 정부에서 입국을 불허하지 않는다면;;;;).
6월 28일 오전 10시 20분에 출발해서 7월 14일 오전 8시 20분에 인천 공항에 도착하는 일정입니다. 여행 기간이 무려 2주나 되네요.
그래도 일년에 한번씩 꼬박꼬박 여행을 했건만 이번만큼 길게 휴가를 뺀 적은 없었는데 용케 승인이 났습니다(다녀오면 책상 빠져 있는 거 아냐? @.@).
그렇지 않아도 물가가 비싼 노르웨이 여행 일정을 2주나 빼다니 저 보고 미쳤다고 하실 수 있겠지만 역설적으로 그렇게 비싸서 쉽게 가기 어려운 곳이니 기왕 가는 김에 아주 뽕을 뽑고 오자고 생각했습니다(그래서 북극권역인 스발바르까지 올라갑니다~)
여행 내내 현지에서 와이파이를 쓸 수 있도록 조치한 상태이고 수시로 이메일이나 메신저 문자를 확인할 것이기 때문에 용건이 있는 분들은 이메일(walden3@gmail.com)을 보내시면 최대한 빨리 답신하겠습니다. 바이버, 왓츠앱, 텔레그램을 쓰시는 분들은 직접 전화주셔도 되고 편하게 문자 주셔도 됩니다.
이 공지는 7월 14일 오전까지 상단에 위치하도록 포스팅 해 둡니다.
노르웨이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2주 여행하는 동안 한국에는 폭염에 태풍까지 올라왔다는데 저만 피서를 잘 하고 온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노르웨이는 지금까지 여행한 곳과 차원을 달리 하는 풍광도 풍광이지만 제게는 무엇보다 문화적인 충격을 많이 받은 여행지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그 이야기는 여행기를 통해 차차 말씀드리도록 하고요. 무사히 돌아왔음을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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