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That Chomsi를 보고 내려오는 길에 부처님의 발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지은 미니 사당인 'Wat Siphoutthabat Thippharam'을 지나는 루트를 짰는데 하염없이 내려오다보니 벌써 다 내려왔더군요;;;; 사진에 보이는 끝이 차가 다니는 도로입니다.
내려와서 올려다보니 저희랑 반대편 방향인 이쪽에서 계단으로 That Chomsi에 오르는 사람들은 좀 버겁다고 느낄 수도 있겠더군요. 워낙 가팔라 보여서 말이죠.
론플의 지도 상으로는 위치가 다른데 왠지 이게 그 미니 사당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ㅡㅡ;;;
곳곳에 보이는 쓰레기통도 대나무를 이용해 자연 친화적으로 만들었네요.
도로에 내려서서 이정표를 찾고 있는데 점심을 먹고 있던 그 신혼부부를 또 만났습니다. 목도 마른 김에 잠시 합석해서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레몬 쥬스와 워터멜론 쥬스를 한 잔씩 시켰는데 무려 38,000낍이나 하는군요. 덜덜덜... 어느 레스토랑인지 기억해둬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잊어버렸습니다.
점심만 먹고 곧바로 떠난다고 하더군요. 신혼 여행인데도 둘 다 일이 많은 회사에 다니는지라 휴가를 길게 빼지 못해서 아쉽지만 돌아가야 한다고 합니다. 신혼 여행도 짧게 다녀와야 하는 일벌레 한국인의 비애라고나 할까요.
그 신혼 부부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일단 옷도 좀 갈아입고 TAEC에서 산 기념품도 숙소에 놓고 올 겸 지나가는 뚝뚝을 세워서 탔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린 것 같은데
라오스에서 뚝뚝을 타실 때 서 있는 거 말고 지나가는 걸 세워서 타야 쌉니다. 세워놓고 호객하는 뚝뚝의 경우 두 배 가량 비쌉니다.
50,000낍 달라고 하는 걸 30,000낍에 흥정을 해서 타고 돌아왔습니다. 루앙 프라방 시내에서 호텔에 돌아오는 적정 가격이 30,000낍이라는 걸 호텔 프런트에 물어봐서 이미 알고 있었거든요. ^^
들어와서 씻고, 가방만 비우고 곧바로 다시 나갔습니다.
호텔에 있는 벤츠 뚝뚝(여행하는 동안 우스개 소리로 그렇게 불렀죠)을 타고 시내로 갔습니다. 아까 walking tour를 중단한 곳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죠.
메콩강을 왼쪽에 두고 올라가는 코스를 택했습니다. 메콩강변에 여행자 거리가 조성되어 있거든요.
저녁 무렵이라서 그런지 거리가 시끌벅적하지 않고 비교적 한산하고 조용합니다.
Mekong Waterfront의 맨 아랫쪽은 비교적 저렴한 숙소가 많습니다.
간편한 복장에 커다란 짐을 든 배낭 여행자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죠.
하지만 조금만 상류로 올라가면 금방 고급 부띠끄 호텔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 나옵니다. 얼핏 보기에도 저렴해보이지 않습니다.
저희가 루앙 프라방에서 묵으려고 했던 부띠끄 호텔입니다. 이미 예약이 다 차 있어서 Kiridara Hotel로 급변경했지만요. 파란색 덧문과 덧창이 살짝 그리스 산토리니를 연상케합니다.
이후로도 계속 고급 호텔들이 이어집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강변 쪽으로는 예쁜 카페와 레스토랑이 연이어 있습니다.
아직은 조금 이른 저녁이라서 저녁을 먹으러 나온 사람들은 눈에 많이 띄지 않습니다.
코코넛을 그 자리에서 잘라서 코코넛 주스를 만들어 팔기도 합니다.
메콩강 중간중간에는 간이 선착장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들이 있습니다.
폭이 좁고 길이가 상당히 긴, 독특한 모양의 배가 보입니다. 내일 저걸 타고 상류로 올라갈 예정이죠.
멀리 보이는 배가 주로 사람들을 상류로 나르는 배이고 가까운 곳에 보이는 이층까지 있는 배는 많이 보이는 배는 아닙니다. 조금 고급이라고나 할까요?
어느새 저녁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습니다.
새끼 손톱같은 초승달이 하늘에 걸렸네요.
금방 어둑어둑해집니다.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가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같네요.
더 어두워지기 전에 조금 더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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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진 뒤에 2nd Kitchen을 나온데다 남은 walking tour course를 보니 꼭 들러야 하는 곳도 없어 그냥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차량 통행이 많은 큰 도로를 따라 걸어왔지만 라오스는 우리나라처럼 상점의 불빛이 환하지 않고 인적이 그렇게 많지도 않아서 휘젓고 돌아다니는 것도 좀 꺼려지더군요. 아무래도 첫날이라 라오스의 밤거리가 얼마나 안전한지 확실하지 않으니까요.
Patuxai에서 쭈욱 남하하여 메콩강변까지 직진했습니다. 메콩강을 따라 가면 저희가 묵는 Beau Rivage Mekong Hotel로 이어지거든요.
비엔티엔과 루앙 프라방은 모두 야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는데 비엔티엔의 야시장은 메콩강변을 따라 열립니다. 보이는 사진의 야시장 왼쪽이 메콩강이고 오른쪽에 2차선 도로가 있는데 거길 건너면 태국의 카오산 로드와 비슷한 여행자 거리로 연결되죠. 활기는 넘치지만 시끄럽고 정신이 좀 없습니다. 흥청망청 떠들썩하는 분위기가 좋으면 이쪽에 묵으면 좋겠지만 저희는 조용한 숙소를 선호하는 편이라... 탁월한 선택이었네요. ^^
비엔티엔의 야시장은 천막을 다닥다닥 붙여놓지 않아서 걸어다니기 좋습니다. 루앙 프라방의 야시장은 굉장히 좁거든요. 그건 나중에 보여드리고요.
싸이의 강남 스타일 티셔츠가 어느새 비엔티엔의 야시장까지 진출했네요;;;; 음악은 한번도 듣지 못했습니다만. 아마도 태국이나 베트남에서 넘어온 듯 보였습니다.
비엔티엔 야시장에서만 살 수 있는 물건으로는 라오 알파벳이 새겨진 티셔츠가 있는데 라오스 어느 곳에서도 못 봤습니다. 가격이 3만 킵 이상이라서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텐데 디자인이 상당히 고급스러워요. 마음에 드시면 꼭 비엔티엔 야시장에서 사세요. 다른 곳에서는 못 사는 물건입니다. 나머지 기념품들은 다른 곳에서도 살 수 있습니다. 생화를 압착해서 만든 한지등은 방비엥이 더 싸고 루앙 프라방에서도 흥정하면 비엔티엔보다 더 싸게 살 수 있습니다. 여행 마지막에 다시 비엔티엔으로 돌아올 예정이라서 아무것도 사지 않고 가격만 물어보고 그냥 지나갔습니다. 당일에 예기치 못하는 일이 발생하여 땅을 치고 후회했습니다만. ㅠ.ㅠ
호텔로 돌아와 내일 방비엥으로 가는 버스표를 미리 예약해 둔 것을 확인하고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9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인데 버스비는 1인 당 7불이네요. 좀 비싼 듯 보이지만 에어컨이 나오는 VIP 버스인데다 버스 터미널에 데려다주는 픽업 서비스까지 포함된 것이니 비교적 합리적인 금액 같습니다.
하루종일 걸어다녔으니 샤워부터 하고 저녁 먹으러 또 Spirit House로 갔습니다. 동남아 최고의 맥주라는 Beer Lao를 작은 것(330ml, 10,000킵)으로 두 병 시켜서 건배하고 저녁으로 스프링 롤(30,000킵)과 버섯 프라이드를 곁들인 베지 버거(47,000킵)를 먹었습니다.
음식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비어 라오는 정말 동남아 최고라는 명성에 걸맞게 맛있네요. 타이거,
앙코르 맥주 등 여행지에서 마시는 로컬 맥주는 대체로 맛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비어 라오는 수니꿘입니다~
기분좋게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내일 아침에 방비엥으로 출발해야 하니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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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약 작은 것, 생수 작은 병 구입 : 1$
* Wat Sisaket 입장료 : 5,000 X 2 = 10,000킵
* Ho Phrekeo 입장료 : 5,000 X 2 = 10,000킵
* Khuadin Vegetarian 부페 점심 식사
- 25,000 X 2 = 50,000킵
- 펩시 콜라 작은 병 : 4,000킵
- 오이시 녹차 : 6,000킵
* Patuxai 입장료 : 3,000 X 2 = 6,000킵
* True Coffee
- 아이스 아메리카노 미디엄 사이즈 : 20,000킵
- 아이스 초컬릿 미디엄 사이즈 : 20,000킵
* Pha That Luang 입장료 : 5,000 X 2 = 10,000킵
* 2nd Kitchen 간식
- 김치 볶음밥 : 35,000킵
- 라볶기 미디엄 사이즈 : 25,000킵
- 라임 에이드 : 6,000 X 2 = 12,000킵
* 방비엥 VIP버스표 구매
: 7 X 2 = 14$(픽업 비용 포함)
* Spirit House 저녁 식사
- Beer Lao Small : 10,000 X 2 = 20,000킵
- Spring Rolls : 30,000킵
- Vegetarian Burger with Fried mushroom : 39,000 + 8,000 = 47,000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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