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방은 11월 중순의 제주도 어느 바닷가)
오늘 내담자 중 한 분이 그러더군요. 대기실에 내담자가 엄청 많던데 북적북적하니까 일 할 맛이 나겠다고.
그런 농담의 여유를 찾았다는 사실이 그 분에게는 다행이지만 그 말을 듣는 제 마음은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일하는 기관이 잘 되고 바쁘다는 것은 그만큼 도박 중독으로 고통받는 가정이 늘어났다는 것이니 결코 기뻐할 수 일이 아니니까요.
제가 할 일이 너무 없어서 밥 걱정을 하는 상황이 되어야 좋은 것이 아니겠어요?
요즘 들어 인터넷 도박으로 인한 중독과 주식 중독으로 찾아오는 내담자의 수가 부쩍 늘었습니다. 사감위가 말도 안 되는 엉터리 정책인 '총량제'를 들고 나온 이후 불법 도박 사이트가 오히려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다는 신문기사와 오버랩되면서 마음이 더 답답해지더군요.
지금의 추세라면 조만간 합법적인 사행산업으로 인한 중독자보다 불법 도박으로 인한 중독자가 더 많아질 것 같습니다. 그 때에는 왜 '기관차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는지에 대해 누가 어떤 설명을 할 지 기대가 됩니다.
정신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꼬라지에 대해서는 포스팅을 자제했습니다만 오늘 공안정국의 시작을 알리는 일이 있었죠.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가 전격 체포되었답니다. 진짜 미네르바인지 견찰의 자작극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명박이가 말하면 오해이고 미네르바가 말하면 허위 사실 유포라니...
참 기분이 거시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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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변에서 '쇠고기 협상 고시 무효를 위한 헌법소원 및 효력정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한다고 합니다.
지금 아래의 주소에서 청구인단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민변에서 소송 대행하는 '쇠고기 협상 고시 무효 소송을 위한 청구인단 참여' 클릭!!!
제가 신청했을 때 30,138명이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참가 동의서를 작성하고 5천 원에서 1만 원 정도의 참가비를 내면 청구인단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내일 오후 4시까지만 모집을 하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합니다. 이 포스팅은 무제한 불펌을 허용합니다. 동조하는 분들은 많이 퍼날라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광화문 근처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수차의 물대포에 맞아 추위에 떨며 싸우고 있습니다.
함께 하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을 담아 명박이 정부의 폭정에 맞서 싸웁시다.
국민의 마음을 보여주는 방법은 많습니다. 모니터 앞에서만 분노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 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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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온통 산으로 가는 배처럼 이리 흔들리고 저리 흔들렸다고 합니다. 10년 잘못 간 나라를 바로 잡아야 할 때라고 목청을 높이는 사람도 보입니다. 제 주변에도 의외로 많더군요.
글쎄요. 그동안 제가 잘 먹고 잘 살아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제가 체감하는 5년은 그 잘난 당이 이끌던 IMF시기처럼 목구멍이 포도청인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몰라서 그러는데 정말 노무현 정권 5년 동안에 이 나라가 나락으로 떨어진 거 맞습니까? 저만 모르고 있는 겁니까? 쩝...
그런데 말이죠. 누가 하면 코드 인사, 누가 하면 실용 인사라고 한 입으로 두 말 하는 짓은 좀 거시기하지 않습니까? 그래도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자였을 때에는 '고소영 S라인'이라는 줄서기 용어가 나올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게다가 이렇게 아마추어라고 욕 먹는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자였던 시절의 인수위는 지금의 명박이 인수위처럼 헛발질은 안 했습니다. 그 당시 인수위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아요. 5년 사이에 제가 갑자기 정치에 대한 깊은 관심이 생긴 것도 아닐텐데 이상도 하죠.
대체 잃어버린 10년 동안 벼르면서 준비했다는 프로들이 2달 남짓 밖에 안되는 기간 동안에 쥐가 콩방 드나들듯이 빨빨거리면서 내놓았다가 싸고 뭉갠 정책이 한 두 가지가 아니거든요. 통신료, 양도세 인하, 지분형 아파트, 영어 몰입 교육 등등... 지금도 줄줄이 대기 중이죠. 막히면 그냥 '오해야 song' 한번 불러제끼면 땡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이게 10년을 준비한 프로의 솜씨라면 똥파리가 새입니다. -_-;;;;
더 짜증나는 건 아마추어는 실력은 없어도 아마추어리즘에 입각해서 의도라도 순수하지, 이놈의 어설픈 프로는 의도부터 영 구린내가 진동을 하거든요.
짜증나는데 여행 가서 눈이랑 귀랑 싹 씻고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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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씀드리면 며칠 전 화재로 숭례문이 전소되었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 주요 언론에서 앞을 다투어 떠들고 있듯이 '민족의 자존심이 추락하는 느낌'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저 황당하기만 했습니다. 삼풍 백화점이 붕괴되고, 성수대교가 무너지고, 대구 지하철 화재로 수많은 아까운 생명들이 사라지는 엄청난 일을 연달아 겪어서 그런지 무엇보다 중요한 사람이 죽지 않은, 숭례문 화재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아마 일본이 문화재 관리를 위해 임의로 번호매긴 것을 해방 후 그대로 답습했기 때문에 국보 제 1호라는 의미가 무색하다는 이야기를 이미 들어 알고 있어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어제 명박이 당선자가 국민 성금으로 복원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발표했더군요.
대통령이 대출 받아서 짓고 있는 퇴임 후 살 집까지도 악의적으로 모략하는 한나라당과 조중동의 험담도 지긋지긋하지만 문화재청이 반대하는 것도 무릅쓰고 2년 전 개방식을 해서 이번 참화의 원인 제공을 한 사람이 천연덕스럽게 국민 성금 운운하다니요.
금강산 댐 수공을 막자고 금붙이를 모으는 사기극에 IMF 때는 남아있던 돌반지까지 몽땅 걷어갔으면서 이제는 관리 소홀로 무너진 문화재도 국민 성금으로 복원하자고요?
이번에 삼성의 태안 반도 기름 유출 사태도 연 인원 10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달려들어서 복구했지, 정작 석고대죄해야 할 삼성과 정부에서는 뒷짐지고 북이나 울려댔지요.
대체 왜 일은 항상 위에서 저지르고 뒷수습은 매번 국민들이 해야 하는 겁니까?
저는 싫습니다. 성금 안 낼랍니다.
지금은 쑥 들어갔던데 자랑스레 공약으로 내놓은 재산 헌납이나 빨리 하셔서 그걸로 복원하세요. 숨겨놓은 재산까지 다 합치면 300억 안 되겠습니까? 그걸로 복원하면 전국이 감동의 물결로 넘실댈겁니다.
저는 성금 뿐 아니라 국민세금으로 복원하는 것도 반대합니다. 책임자를 찾아서 말 그대로 책임을 지라고 하세요. 말로만 죄송하다고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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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4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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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시원한 진중권 인터뷰…
(서명덕기자의 인터넷세상에서 처음 보고,
원 출처:2월 13일 문화평론가 진중권 인터뷰에서 일부 옮김)
숭례문이 무슨 불우이웃입니까? 성금모금 해서 돕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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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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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컸을지 모르지만, 현재에 와서 2MB는 너무 적은 용량, 모바일 기기도 28MB이상은 달려 나오는 현실. 그 속에서 2MB에게 조금이나마 기대를 가진 이들도 숭례문 사건으로 완전 실망. 아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