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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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우리는 책을 읽습니다. 종이 위에 적힌 활자를 눈으로 읽고 그 안에 담긴 내용을 분석하고 이해하고 머리 속에 저장합니다.
중국의 건축가인 장친난은 우리가 책을 읽듯이 도시를 읽는 것도 가능하다(비슷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건물을 글자, 도로는 구절, 마을은 단락, 공원을 삽화에 비유하면서요.
도시를 읽음으로써 우리는 그 도시에 살았던, 그리고 지금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각 나라 사람들이 도시를 만들면서 투사했던 그들만의 삶과 문화가 독특한 도시를 만들었고 다시 그 도시는 거기에 사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만들어내는 식으로 순환하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도시를 읽음으로써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을 이해하는 동시에 바람직한 도시의 형태라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답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제안합니다.
이 책에는 저자가 방문한 15개 도시를 reading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그 15개의 도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바르셀로나 - 개성 있는 매혹의 도시
* 브라질리아 - 거인의 잣대로 지은 도시
* 캔버라 - 자연의 도시
* 로스엔젤레스 - 자유와 개성으로 하나 된 도시
* 시카고 - 역사의 증인으로서의 도시
* 모스크바 - 웨딩케이크와 신발 상자의 도시
* 멕시코시티 - 선인장과 에네켄의 도시
* 상트페테르부르크 - 낭만의 도시
* 홍콩 - 인공 석림의 도시
* 싱가포르 - 아름다운 정원의 도시
* 맨해튼 - 종합 선물 세트 같은 도시
* 파리 - 공존의 도시
* 카이로 - 질서와 무질서가 조화된 도시
* 이스탄불 - 충돌과 융합의 도시
* 도쿄 - 소형 도시? 대형 도시?
(빨간색은 저도 가 본 도시)
15개의 도시를 리딩한 결과 저자는 1) 종합적 기능을 발휘해야 하며, 2) 도시 분포는 혼합 구조가 가장 좋으며, 3) 다양성을 담은 콜라주를 모델로 해야 한다며 리딩한 15개의 도시 중 파리와 바르셀로나를 이상적인 도시로, 시카고와 홍콩을 피해야 하는 도시의 형태로 결론 내립니다. 이러한 저자의 결론에 동의하느냐는 읽는 독자의 몫이겠지요.
읽으면서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저도 가 본 도시를 리딩할 때는 익숙한 지명들이 반갑고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을 보면서 예전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는 등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건축 관련 책이라면 조금은 전문적이고 딱딱하다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는데 이 책은 건축학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을 다루는 책이 아니라 일종의 건축 에세이라서 저처럼 건축에 대해 문외한인 분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오히려 여행을 많이 다닌 분들(특히 도시 여행)이 더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대해 호기심이 많이 생겼습니다. 조만간 러시아 여행 일정을 짜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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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도시를 읽는 목적은 다른 도시와 차별되는 그 도시의 공동체 의식을 찾기 위한 것이며 이는 모든 이딩의 목적이기도 하다.
* 피겨그라운드 지도란 공간을 차지하는 건축물을 검은색으로 칠하고 도로, 광장, 공원처럼 실체가 없는 도시 공간을 여백 상태로 표시한 것이다.
* 도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평범하고 기본적인 '모체' 건축물이다. 머릿속에 각인된 정보를 통해 도시를 '읽고' 그 도시의 특징을 구별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랜드마크가 아니라 모체이다.
* 여러 도시를 다녀본 결과 세계 어느 도시도 '순수하게' 기능만으로 지역을 구획한 곳은 없으며, '순수하지 않게' 구획해야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기능 구획은 상대적이어야 한다. 즉 특정 기능이 다른 지역에 비해 강점을 보이는 동시에 전체적으로 종합 기능을 구현할 수 있어야 하며 특히 주거 기능이 있어야 생명력이 강해진다.
* 오스트레일리아 건축사에서 주목할 점은 오스트레일리아 건축의 3대 명작으로 꼽히는 캔버라 오페라하우스와 신국회의사당,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가 모두 외국인의 작품이라는 사실이다.
*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 오늘날에는 스페인의 안토니 가우디, 핀란드의 휴고 알바 헨릭 알토와 함께 '유기적 건축'의 3대 거장으로 꼽힌다. 이들의 건축철학은 기계보다 자연을, 유행보다 개성을, 물질보다 영혼을 중시하는 것이다.
* 도시는 이렇게 인간이 중심인 주거 공간을 기초로 형성되어야 한다. 전통이 살아 숨쉬는 인간 중심의 공간을 없애고, 그곳에 살던 사람을 교외 신도시로 쫓아버리는 방식은 결국 도시의 주인 자리를 무미건조한 고층빌딩에 넘겨주는 꼴밖에 안 된다. 이는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그럴듯하게 포장했지만 실제로는 도시의 품위와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이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안타깝게도 아직 우리나라에서 노르웨이까지 직항으로 가는 항공편은 없습니다. 저는 여행 일정을 맞추느라고 핀에어를 타고 갔습니다만 비용을 조금이라도 절약하고 싶으면 아에로플로트를 이용하셔도 되고 루프트 한자, 아랍 에미레이트 항공도 있어서 항공편은 비교적 선택의 폭이 넓은 편입니다.
경유 공항은 아에로플로트의 경우 모스크바, 핀에어의 경우 헬싱키, 아랍 에미레이트 항공의 경우 두바이, 루프트한자의 경우 프랑크푸르트입니다.
이번 노르웨이 여행은 준비할 것이 너무 많은데다 처음으로 다른 사람들과 여행 일정의 절반 남짓을 함께 하는지라 항공권 예약을 굉장히 서둘러 6개월 전에 했는데도 일정에 맞는 표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인터파크와 skyscanner에 잠복해서 올라오는 표를 계속 살펴봤지만 아차 하는 사이에 50만 원이나 싸게 나온 아랍 에미레이트 항공권을 놓치기도 했고 오슬로에서 스발바르를 왕복하는 항공권을 non-refundable인 줄도 모르고 결제했다 취소하는 바람에 무려 667유로라는 엄청난 금액을 손해보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습니다(
'해외 대행 사이트에서 항공권 구매 시 반드시 환불 불가 조건을 확인하세요' 포스팅 참조).
핀에어 항공권은 인터파크에서 구입했고요(나중에 현지 투어에서 만난 전직 여행사 직원이 자유여행의 경우 인터파크에서 구입하는 것이 가장 낫다고 하더군요;;;). 핀에어가 스타 얼라이언스 회원사라서 미리 마일리지 적립도 신청했습니다.
* 국제 항공(2015년 1월 기준)
: 인천 <-> 헬싱키 <-> 오슬로(핀에어)
: 1인 당 1,439,000원(유류할증료 403,000원, TAX 66,000원 포함, 국민카드 결제 옵션)
-> 기내식 사전 예약(https://www.finnair.com/kr/ko/ >여행정보>음식 및 음료>특별식)
-> 고객 성/예약 번호 입력 후 온라인으로 선택하면 자동 업데이트되고 메일이 날아옴
-> 좌석 지정도 미리 할 수 있으나 차등이 있고 무엇보다 추가 비용이 발생함;;;
* 국내 항공(www.skyscanner.com에서 airticket24.com과 Norwegian항공을 연결해 예약)
1. 오슬로 -> 스발바르(SAS, 2시간 55분) -> 트롬쇠(SAS, 1시간 35분) -> 오슬로(SAS, 1시간 55분)
: 1인 당 644,230원(카드 수수료 9.32유로 포함)
-> 스발바르가 아무리 북극권의 오지라고는 해도 명색이 국내 항공인데 좀 심하게 비싸네요;;;;
2. 스타방에르 -> 베르겐(SAS, 35분) -> 올레순(WIDEROE, 45분)
: 1인 당 149,432원(카드 수수료 4.70유로 포함)
-> 국내 항공의 경우 도시 간 직항편이 별로 없어서 대부분 베르겐과 오슬로를 경유합니다. 그래서 정작 비행 시간보다 공항 대기 시간이 더 길어지는 아이러니가 발생하죠;;;;
3. 올레순 -> 오슬로(Norwegian, 55분)
: 1인 당 107,775원(수수료, 공항세 포함)
* 현지 투어(Tour)
1. Mountain Scrambling - Hiking Trip(1day trip) : 스발바르(Basecamp 호텔 투숙객 한정)
: 1인 당 168,145원
-> http://basecampexplorer.com/spitsbergen/adventures/day-trips/mountain-scrambling 에서 예약
2. Boat Trip to Barentsburg(1day trip) : 스발바르
: 1인 당 225,326원
-> http://bookinga.visitsvalbard.no/reiser/uk/Day-trips-June-Oct.-1-407/Boat-trips-3-122.html 에서 예약
3. Flamsbana Railway(Flam <-> Myrdal) : 플롬
: 1인 당 65,206원(cancel fee 168NOK 포함)
-> https://booking.visitflam.com/en/to-do/a594953/the-flam-railway/ 에서 예약
4. Flam <-> Gudvangen Ferry Tour : 플롬
: 1인 당 59,772원(cancel fee 152NOK 포함)
-> Flam -> Gudvangen(페리 2시간 15분) -> Flam(셔틀 버스 20분)
-> https://booking.visitflam.com/en/to-do/a599024/fjord-cruise-n%C3%A6r%C3%B8yfjord-roundtrip/showdetails 에서 예약
5. Alesund <-> Geiranger 1day Tour : 올레순
: 1인 당 94,214원(VAT 8% 99.26NOK 포함)
-> Alesund -> Hellesylt(버스 2시간 50분) -> Geiranger(페리 1시간 5분) -> Eagle Road(버스 25분) -> Eidsdal(버스 45분) -> Alesund(버스 2시간 5분)
-> http://www.visitalesund-geiranger.com/en/WHAT-TO-DO/sightseeing/?TLp=472102&Round-trip-alesund-Geirangerfjorden-at-11-am= 에서 예약
* 대략 일정(6월 29일 출국~7월 14일 입국, 14박 15일 일정)
: 스발바르(3박) -> 오슬로(2박) -> 플롬(1박) -> 베르겐(2박) -> 티세달(1박) -> 프로이케스톨렌(1박) -> 스타방에르(1박) -> 올레순(2박) -> 오슬로(1박)
- 6월 29일 오후 오슬로 입국 후 스발바르 이동, 밤 도착 후 휴식
- 6월 30일 스발바르 Mountain Scrambling Tour
- 7월 1일 스발바르 Boat Trip to Barentsburg
- 7월 2일 스발바르 시내 투어 후 오후 비행기로 오슬로 이동 후 휴식
- 7월 3일 오슬로 시내 투어 후 지인 부부 합류
- 7월 4일 오전에 차량으로 Flam으로 출발, 오후에 Flamsbana Railway 탑승
- 7월 5일 오전에 Gudvangen까지 네레위 피요르드 cruise trip, Stalheim, Voss 거쳐 베르겐 도착 후 휴식
- 7월 6일 베르겐 시내 투어
- 7월 7일 오전에 출발하여 Voring 폭포 거쳐 티세달 도착 후 휴식
- 7월 8일 오전에 출발하여 프로이케스톨렌 도착 후 오후에 프로이케스톨렌 등정
- 7월 9일 오전에 출발하여 스타방에르 도착 후 오후에 시내 투어
- 7월 10일 오전 스타방에르 투어 후 오후 비행기로 올레순 이동
- 7월 11일 게이랑에르 피요르드 Tour
- 7월 12일 오전 체크아웃 후 올레순 투어, 오후에 국내 항공으로 오슬로 이동
- 7월 13일 오전 체크아웃 후 공항 이동, 오후 비행기로 출국
- 7월 14일 오전 인천공항 입국
14박 15일이라는, 우리나라 휴가 기간치고는 굉장히 길게 다녀왔지만 중간에 일주일은 차량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평소처럼 2박 3일씩 충분히 묵을 수가 없어서 차량으로 편하게 다니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상당히 하드한 일정이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일정은 좋았지만 나중에 자세히 말씀드리겠지만 올레순에서 떠나는 게이랑에르 피요르드는 비추입니다. 다른 activity를 찾으시는 것이 낫습니다.
그래도 2주라는 기간 동안 여행을 하니 '이제 좀 다닐만한데 벌써 돌아가야 하는구나' 하는 조바심은 확실히 안 생기더군요. '아직도 여행 중이구나, 아직도 많이 남았네' 하는 여유가 넘쳤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버킹검입니다.휴가는 최대한 길게 빼는 게 남는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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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손에 땀을 쥐게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긴박감이 넘치고 짜릿한 흥분을 야기한다는 것이죠.
이 영화에 세계 최고층 건물인 버즈 칼리파를 탐 크루즈가 직접 맨손(?)으로 오르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걸 보고 특별히 고소 공포증이 있는 것도 아닌데 정말 손에 땀이 흥건히 나더군요.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버즈 칼리파 꼭대기에 걸터 앉은 톰을 헬기에서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서 본지라 더 실감이 났는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이 영화는 줄거리 상 어설픈 점만 지적하려고 해도 셀 수가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서 4시간도 안 되는 사이에 러시아의 크렘린 궁으로 이동하는 것도 이상하고, 그 투철한 보안의 크렘린궁을 어설픈 마스크 하나로 뚫는 것도 그렇고, 러시아 경찰이 암살자도 아닌데 난데없이 모스크바 도심에서 미국의 관용차량에 기관총을 난사하는 것도 이상하고, IMF 최고의 비밀 요원이 한낱 학자에 불과한 악당과 부상까지 입으면서 난투극을 벌이는 것도, 악당이 핵가방을 끌어안고 주차 타워에서 투신하는 것도, 두꺼비집(?)을 올려서 전기 공급을 하고 핵미사일을 무력화시키는 것도... 등등.
그럼에도 이 영화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식에도 딱 들어맞고 제목에도 들어맞게 끝까지 최고, 최고급을 지향합니다. 최고의 팀, 최고 난이도의 크렘린 궁, 최고층 버즈 칼리파, 최고의 암살자(별로 최고같지는 않았지만), 최고급 제트기와 자동차까지..
그냥 팝콘과 콜라를 들고 아무 생각없이 앉아서 즐기면 지나가는 화면이 즐거운 오락 영화로 손색없습니다. 여름철에 나왔다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겠지요.
IMF의 폐쇄와 핵무기까지 등장했으니 다음 시리즈가 나올 수 있을 지 잘 모르겠고 톰 크루즈는 여전히 멋지지만 눈가의 주름도 그렇고 전성기의 날카로운 카리스마가 많이 무뎌졌습니다. 마음이 좀 짠하더군요. 역시 세월에는 장사 없는 듯;;;;
1편같은 신선한 충격은 없지만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잘하면 1,000만 명을 넘을 수도 있겠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