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한 때는 꿈이 뭐냐는 질문을 가끔씩 받곤 했죠. 이제는 그럴 나이는 지났습니다만;;;
그 당시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인데 저는 꿈이라는 단어 자체가 싫습니다. 왠지 이루지 못할 허망함을 내포하는 단어 같거든요. 꿈 깨라는 말이 대표적이죠. 이분법으로 꿈과 현실을 나누기도 하고요. 현실의 반대 개념으로 꿈을 상정한다면 현실적이지 않은 것,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 꿈이라는 말 같잖아요.
이러저러한 꿈이 있다고 말하는 건 희망이 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왠지 꿈을 이루고 나면 더 허망해질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그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보면 잘 떠오르지 않거든요.
그래서 저는 꿈 대신 목표를 세운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버킷 리스트의 형태이든, 체크 리스트의 형태이든 대체로 목표는 구체적이고 가는 과정도 눈에 보이거든요. 중간에 이건 아니다 싶으면 변경할 수도 있고요.
진로와 관련해서 제 목표는 대학원을 무사히 졸업하고 병원에 들어가 임상심리전문가 수련 과정을 마치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최종 목표였어요. 박사는 제 진로의 최종 목표가 아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박사 학위는 대체 왜 그렇게 따라고 난리인가'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적이 있죠.
그 다음 일과 관련된 목표는 독립을 하는 것이었고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기는 했지만 2018년 6월에 목표를 이루었습니다(
'인생 Season 2를 시작합니다'). 조직에 속해서 일을 할 때는 연차 휴가를 하루도 남기지 않는 것 같은 사소한 목표도 세워서 달성했고요.
그 밖에 아이를 낳지 않고 사는 것, 고양이를 반려 동물로 입양하는 것, 비건 채식인이 되는 것 등의 목표도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게는 2개의 목표만 남았습니다. 하나는 여생을 보낼 저만의 집을 짓는 것, 마지막 목표는 고통 없는 자연사를 하는 것입니다.
집 짓기에 대해서는
'집 지을 땅을 샀습니다' 포스팅에서 설명을 드렸고 순조롭게 진행 중입니다. 현재 건축 설계 계약 바로 전입니다. 올해 도면이 나오면 그걸 바탕으로 내년에 형질 변경과 대지 조성, 건축 허가 신청을 순차적으로 하려고 합니다.
집을 짓는 목표까지 달성하면 그 다음은 그냥 자연스럽게 지금처럼 재미를 추구하는 저만의 인생을 살고 싶습니다.
마지막 목표인 고통 없는 자연사는 어느 정도 운이 따라줘야 하지만 그래도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등 연명의료 결정제도 하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강구해 둘 작정입니다. 이것도 정리하는대로 포스팅하겠습니다.
여러분도 꿈보다는 좀 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하나하나 성취해 나가는 기쁨을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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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재테크에 넣어야 할 지, 도박 중독에 넣어야 할 지 고민하다가 심리학 일반 카테고리에 넣습니다(응?).
돈을 버는 것, 돈을 쓰는 것은 저보다 뛰어난 분들이 많겠지만 저보다 오랫동안 돈의 의미에 대해 고민을 해 본 분은 많지 않을 겁니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돈 문제라면 신물나게 경험하는 도박 중독자들을 15년 동안 상담하면서 정말 지긋지긋할 정도로 돈 생각, 돈 이야기를 해왔거든요. 그래서 그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걸 한번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돈을 얼마나 많이 벌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췄는데 요새는 얼마나 많이 버는가 보다 얼마나 빨리 벌 수 있는가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파이어족이라는 개념이 유행하는 것만 봐도 그렇죠. 하지만 돈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도 순서가 있습니다.
중요한 순서대로 이야기해 보자면,
1. 나에게 돈은 어떤 가치가 있는가 : 돈의 의미
: 당연히 돈은 가치 저장 및 교환 수단인데 중요한 건 자신에게 어떤 (주관적인) 가치가 있느냐입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한 방패의 가치인지,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는 수단인지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나에게 돈이 어떤 가치가 있는 것인지 생각해보지 않으면 다음 단계부터 무너지게 됩니다. 안 무너질 도리가 없어요. 자신에게 돈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를 찾아내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아무리 많은 돈을 아무리 빨리 모아도 자신의 가치와 일치하지 않는 돈은 독이 됩니다. 이 건 제가 상담했던 도박 중독 내담자가 자신의 경험담으로 해 준 말인데 100% 동의합니다. 당신에게 돈은 어떤 가치를 가지는가요?
2. 돈을 버는 목표가 무엇인가
: 당연히 돈의 가치와 관련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을 위한 안전판이라면 자신의 기대 수명과 씀씀이를 계산해 보면 목표가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다른 사람의 관심을 받기 위해 돈이 필요한 사람은 아무래도 훨씬 더 많은 돈이 필요할 겁니다. 도박 중독자들은 돈을 따기 위해 도박을 하지만 왜 돈을 따려는지 구체적인 목표가 없습니다. 그래서 도박의 끝이 없죠. 이러한 무한루프에 갇히면 답이 없습니다.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만 돈을 벌지 마세요. 내가 돈을 버는 구체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반드시 알아내야 합니다.
3. 돈을 어떻게 벌 것인가 : 돈을 버는 수단
: 나에게 돈이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알고 있고 돈을 버는 목표가 구체적이라면 그 다음은 방법론입니다. 가족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돈을 벌겠다면 가족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불법적이거나 위험한 방법을 택하지는 않겠지요. 당연히 돈의 가치에 대한 명확한 생각 없이 돈을 벌고자 한다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됩니다. 수단이 목적을 정당화한다면 돈의 가치를 아직 모르기 때문입니다.
4. 돈을 얼마나 많이 벌 것인가 : 돈의 양
: 드디어 얼마나 많이 벌 것인가에 대한 고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걸 제일 먼저 생각하는데 가장 나중에 생각해도 됩니다. 나에게 돈이 어떤 가치가 있으며 어떤 목표를 갖고 돈을 벌 것인지 생각이 정리되었다면 어떻게 벌 것인지도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것이고, 이제 얼마나 벌 것인지만 결정하면 됩니다. 이 단계에 이르면 돈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의 크기를 생각해야 합니다. 이건 사람마다 다르거든요. 그 크기를 생각하지 않고 돈을 벌어서 그릇이 넘치면 그 돈은 썩게 됩니다. 역시나 독이 되죠.
그럼 돈을 얼마나 빨리 버는가는 안 중요하냐 하면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4단계까지 정리가 되었다면 돈을 빨리 벌든 천천히 벌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목표 단계에 맞춰 적당한 속도로 돈이 모일 거라서 생각보다 늦게 모인다고 조바심이 날 일이 없고 빨리 모인다고 들떠서 목표가 흔들리는 일도 없습니다. 그저 모든 게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됩니다.
저도 자본주의 사회를 살면서 이런 저런 생각과 시도를 많이 해 봤지만 이 순서가 뒤바뀌면 결국 쓰라린 댓가를 치르게 되더군요. 가치관 정립 -> 목표 설정 -> 수단 정하기 -> 양 정하기 순으로 진행해야 뒤탈이 없습니다.
이미 사회 생활을 한 지 오래 되었고 실수도 많이 해서 늦었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돈에 대한 고민에 빠르고 늦은 것 따위는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하시는 게 건강하게 돈 버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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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잡고 다이어트를 해 보신 여성이라면, 맘 잡고 몸 만들기를 해 보신 남성이라면 그 간절함의 정도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아실 겁니다.
살을 빼려는 목적이든, 복근을 만들려는 목적이든, 그 당시 당사자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목표이고 모든 삶이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집중됩니다. 먹고, 자고, 쉬고, 일하는 순간 순간이 그 목표를 위해 희생되기도 합니다.
그런 간절함에 충분한 에너지, 시간, 열정이 투입되면 그 결과는 당사자를 결코 배신하지 않습니다.
상담도 다를 것 하나 없습니다.
상담을 통해 얻으려는 것이 무엇인지는 개개인마다 다르겠지만 그걸 얻으려면 최소한 상담을 받는 동안만큼은 상담이 인생 1순위여야 합니다.
놀 거 다 놀고, 쉴 거 다 쉬고, 사람들 만날 거 다 만나고 남는 시간에 상담을 받는다면 효과가 있을 리 없습니다. 열심히 상담을 받았는데 별로 효과가 없다고요? 정말 열심히 상담을 받은 게 확실한가요?
제 경험 상 내담자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이거 아니면 안 된다는 절박함으로 상담에 자신의 모든 것을 던졌을 때 효과가 없었던 경우는 없었습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상담이 결국 실패하고, 흐지부지 끝나고, 조기에 종결된 경우는 여러 가지 원인이 함께 작용했지만 내담자가 상담을 1순위로 두지 않은 이유가 가장 컸습니다. 상담자가 아무리 열과 성을 다해도 내담자만큼의 간절함은 없습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내 일이 아닌 '남의 일'이니까요.
그러니 상담을 통해 과거 상처를 치유하려고 하든, 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려고 하든, 자녀와 관계를 회복하려고 하든, 더 이상 결혼 생활을 망가뜨리지 않으려고 하든 간에 그 목표를 위해 상담을 최우선으로 두어야 합니다. 상담 시간과 비용 뿐 아니라 모든 것이 상담의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맞춰져 있어야 합니다.
'건강하게 살 빼는 법'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제가 두려움에서 시작한 건강 관리에 모든 것을 다 갈아넣었더니 확실하게 건강을 되찾은 것처럼 상담을 받는 분들도 그런 간절함으로 상담을 최우선 순위에 넣고 열과 성을 다 한다면 분명히 상담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에 도달하실 수 있을거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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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당연히 중요하지 않은가 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텐데 월덴3를 자주 드나든 분이라면 제가 여기저기에서 누누이 목표 설정보다는 의미를 찾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변해왔다는 걸 떠올리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도박 중독 치유 분야에서만큼은 목표 설정이 아주 중요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도박을 그만 두려는 중독자가 있습니다. 매일 퇴근 후에 도박장에 들르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 스포츠 센터에서 운동을 하겠다고 등록을 합니다. 도박장에 들르는 것과 스포츠 센터에서 운동을 하는 것은 동시에 할 수 없기 때문에 바람직한 대치 활동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할까요? 이 중독자는 도박장에 들르는 대신 스포츠 센터를 꾸준히 이용할 수 있을까요? 안타깝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구체적인 목표가 없기 때문입니다.
도박은 그 자체만으로 거의 무한대의 즐거움을 주는 끝판왕(경쟁 상대라고는 마약 정도 밖에 없는)입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기다릴 필요 없이 거의 즉각적인 흥분과 짜릿함을 줍니다. 이를 대치할 수 있는 활동은 사실 상 없습니다. 그러니 그냥 막연히 도박을 하지 않기 위해 어떤 취미나 여가 활동을 배치하는 것만으로는 어림 없는거죠.
앞서
'도박 중독자를 위한 취미 선택 기준 총정리' 포스팅에서 머리보다 몸을 쓰고, 혼자보다 함께 하고, 동적인 것보다 정적인 것을 하고, 소비하는 것보다 생산적인 것을 하고, 이기적인 것보다 이타적인 취미가 더 좋다고 제안했지만 이 모든 기준을 모두 충족해도 도박만큼 재미있지는 않습니다. 최소한 도박과 비등한 수준으로 재미를 느끼려면 어느 정도 레벨에 도달해야 하는데 거기까지 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건 바로 그 초반의 재미없음에서 재미를 느끼는 단계까지 버티게 도와줍니다. 앞서 도박장에 가는 대신 스포츠 센터에서 운동을 하는 예를 들었는데 그저 도박을 안 하게 되고 건강에 좋고 정서 순화에 도움이 된다는 식의 막연한 이유로는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최소한 일주일에 3일은 가겠다, 그 3일은 월, 수, 금이다, 한 번에 반드시 2시간 이상 운동을 하겠고, 한 달에 체중을 2kg 감소시키겠다는 구체적인 목표와 실천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가끔 달성하지 못할 목표를 세우면 실패하게 되고 그러면 자포자기해서 다시 도박에 빠지게 되지 않냐고 하는 분이 계신데 아무런 구체적인 목표 없이 100% 실패하는 것보다는 50%의 구체적인 실패가 훨씬 더 낫습니다. 구체적인 실패는 문제점을 보완해서 극복할 수 있으니까요. 전문가를 그걸 도와주기 위해 있는 사람입니다.
절반의 성공이라도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하게 되면 소위 말하는 성공하는 맛을 느끼게 됩니다. 체중이 감소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숨겨진 근육이 드러나게 되고 자신의 운동 습관에 만족하게 되고 더 큰 목표(식스팩을 만들거나 체지방 지수를 어디까지 낮추거나, 보디 빌딩 대회에 나가는 등)를 설정하게 됩니다. 이 때 쯤 되면 도박장에 가는 걸 대치하겠다는 근본적인 목표는 떠올릴 필요 자체가 없어집니다. 너무 자연스럽게 익숙해졌기 때문이죠.
그러니 중독자는 도박을 대치할 취미 활동을 하든, 상담을 받으러 가든, 일이나 집안 일을 하든 모든 활동에 구체적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따른 계획을 세우는 버릇을 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도박과 맞상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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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모 대선 후보의 캐치 프레이즈로 인기를 끌었던 것 중에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라는 게 있었죠.
그 때 이후로 살림살이를 걱정해야 하는 시절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이전 MB 정권이 멀쩡한 4대강을 손 본답시고 수십 조 원을 강바닥에(라고 쓰고 토건회사와 짬짜미할때라고 읽는다) 쳐박을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그래도 야금야금 간접세로만 뜯어갈 낯짝은 있는 줄 알았는데 이 정권은 조세저항이고 뭐고 그냥 대놓고 갈취하네요. 그게 아니라면 그만큼 국고가 텅텅 빈 비상사태라는 건데 그건 더 무서운 일이 되겠지만요.
하여간 그래서 13월의 월급이라는 연말정산이 13월의 세금폭탄으로 바뀔 것이 확실한데다 3포 세대가 5포 세대로 진화(?)하고 있어 먹고 사는 것만 걱정하는데도 여력이 없는 세상에서 꿈을 가지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 또 하나의 희망고문이 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저는 꿈을 갖는 게 여러모로 낫다고 생각합니다.
상담을 하면서 깨닫게 된 삶의 지혜가 참 많지만 그 중 하나가 꿈을 갖는 것 만으로도 얻게 되는 것이 많다는 깨달음이었습니다.
청소년들을 상담하다 보면 아무런 의욕도 의지도 없이 무기력하게 사는 청소년을 자주 만나게 되는데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꿈을 갖고 있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꿈을 갖기만 하면 저절로 동기가 생기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여지가 생기게 됩니다. 그릇이 준비된다고 담을 것도 절로 생기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릇이라도 있다면 담을 기회가 생길 여지가 있는 것과 같죠. 적절한 욕심은 사람을 앞으로 나가게 만드는 동인이거든요.
또 하나 꿈을 갖고 사는 동안에는 현재가 즐거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나간 과거를 돌이킬 수 없고 미래를 앞당겨 살거나 예측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현재인데 아이러니컬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미래에 어떤 꿈을 이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조금씩 그 꿈을 향해 걸어나가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죠. 현재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바로 앞에서 이야기한 동기를 유지하는데도 중요하기 때문에 꿈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꿈을 갖는 것이 좋을까요? 많은 자기 계발서나 힐링 서적에서는 가시적으로 떠올릴 수 있고 성취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최대한 구체적으로 꿈을 꾸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정반대로 생각합니다. 꿈은 최대한 모호해야 합니다. 그래야 여지가 넓어집니다. 너무 구체적인 꿈은 현재의 상태와 괴리감을 크게 느끼게 만들어서 절망적인 기분이 들게 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꿈과 목표를 구분하고 꿈은 최대한 모호하게, 목표는 구체적이되 작게 구성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자면 창의적인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것이 하나의 꿈이 될 수 있습니다. 꿈이 이렇다면 어떤 창의적인 일을 할 것인가가 목표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이죠. 이 경우는 전업 미술가가 되는 것이 하나의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입장에서는 재능도 없고, 돈도 없고, 배움의 기회도 없는 것 같으니 희망이 없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지만 미술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조금씩 마련하는 과정에서 미술이 아닌 다른 길로도 창의적인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다는 걸 발견하고 진로를 바꿀 수도 있게 됩니다. 그러니 꿈은 최대한 모호하고 광범위하게 꾸고, 목표는 꿈에 맞추어 설정하되 아주 구체적으로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더 중요한 건 그 목표에, 그 꿈에 다가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이겠지만요.
꿈을 꾸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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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30일 광주도박문제관리센터 강의에서 사용했던 PPT(이 스타일의 디자인에 꽂혀 요새 계속 이것만 사용하고 있네요)입니다. 약 3시간 분량입니다.
도박 중독 치료를 담당하는 상담자가 상담 구조화와 상담 목표를 설정할 때 알아야 할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했는데 기존에 제가 만들던 강의안과 달리 현장에서 직접 도박자와 가족을 상담하는 선생님들의 질문을 중심으로 틀을 구성했기 때문에 중요한 내용이 반복되면서 강조되는 방식이라서 얼핏 보면 좀 중언부언하는 것처럼 보일수도 있으니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강의안의 내용은 도박중독치료에만 국한된 것이므로 일반 상담과 다를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상담 구조화란 무엇인가
* 상담 구조화는 꼭 해야 하는가
* 상담 목표란 무엇인가
* 상담 목표 설정은 왜 해야 하나
* 상담 목표의 유형
* 목표 설정 시 상담자의 역할
* 도박 중독 상담의 목표
* 목표는 구조화되어야 하나
* 목표 설정의 시점
* 상담 목표의 구분
* 상담 목표는 반드시 측정 가능해야 하는가
* 목표 설정의 우선 순위
* 목표 설정 시 고려 사항
* 구조화, 목표 설정의 제한점
필요한 분들은 얼마든지 내려받아 사용하셔도 됩니다. 출처만 명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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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자에게 도박을 하는 이유에 대해 물어보면 나름의 답을 들을 수 있습니다. 빚을 갚기 위해서라든가, 잃어버린 돈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든가, 한번만 크게 따서 자신이 가족들에게 입힌 피해를 조금이라도 보상하고 싶어서라든가 등등.
그런데 도박의 목표에 대해 물어보면 제대로 답을 하는 도박 중독자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10억을 모으려고 한다든가, 우리나라 바카라 최대 승률 기록을 세우려고 한다든가 하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도박을 하는 도박자는 없죠. 왜냐하면 도박이라는 게임 자체가 목표가 없기 때문입니다. 목표를 세우려고 하면 가능은 하겠지만 승부의 결과에 돈을 걸게 되면서 목표가 흐려진다는 말이 더 정확할 겁니다.
그래서
얼핏 보면 도박 중독자는 목표 중심적으로 도박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과정 지향적인 사람들입니다. 물론 과정을 즐기는 사람들은 아니고 순간 순간의 목표 달성에 목숨을 걸기 때문에 그 순간 순간을 연결해 보면 과정 지향적인 것처럼 보이는 것에 불과하지만요.
그렇기 때문에 도박 중독자를 치료하는 임상가들은 목표 지향적인 부분보다 과정 지향적인 것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12주 동안 CBT를 활용해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있다는 비합리적인 신념을 교정하겠다는 식의 목표 중심적이고 구조적인 방법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오히려 치유 과정에서 그동안 한번도 귀 기울이지 않았던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무장해제를 시키고 도박 및 도박과 관련된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주변을 돌아볼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주고 좀 더 나아가 사는 의미, 자신이 꼭 지키고 싶은 가치관, 이런 의미와 가치관에 도박이 미치는 영향 등을 두루두루 살펴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도박에 빠졌던 과정과 도박 중독에서 빠져나오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도박 중독 치료는 목표 지향적인 것보다는 과정 지향적인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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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인간 관계에서 반드시 버려야 할 두 가지로 '기대'와 '희생'을 꼽는다는 트윗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생각은 지금도 유효합니다만 유효성과 가능성은 별개의 것이라는 게 항상 문제죠.
혹자는 희생은 그렇다고 해도 어떻게 사람 사이에 기대를 하지 않을 수가 있냐며 반문합니다. 기대가 있기 때문에 희망을 갖고 앞으로 나아갈 수가 있다면서요.
개인적으로는 굳이 기대를 하지 않더라도 현재에 충실하게만 살면 충분히 희망을 갖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이번 포스팅에서 다룰 내용은 아니니 통과하고요.
기대를 내려놓기가 정 힘들다면 대상을 바꿔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바로 남에게 기대하지 말고 자신에게 기대하는 것이죠. 남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남에게 기대하면 좌절을 맛볼 확률이 매우 높죠. 간혹 기대를 충족한다손 쳐도 일시적인 안도감을 느낄 뿐이지요.
자신에게 기대를 해도 모든 것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을거라는 보장은 없지만 남에게 기대하는 것만큼 불확실성이 큰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건강한 믿음에 기반한 기대는 성취를 향한 연료를 제공할 수도 있거든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열정적으로 하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성공해 있거나 성공 여부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기에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든 꼭 무언가를 달성하기 위해 목표 지향적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면 스스로에게 작은 기대를 하는 것도 기대를 완전히 내려놓지 못한다면 해 볼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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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목표는 기대를 내면에 깔고 있기 때문에 실패하면 실망감을, 성공하면 잠시의 기쁨 뒤에 또 다른 허탈감을 내포하고 있어 삶에 목표를 세우고 사는 걸 별로 좋아하지도, 추천하지도 않습니다만 그건 제 가치관이니 다른 분께 강요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이미 뭔가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정진하는 분들이 왜 목표하는 삶에 도달하기 어려운가에 대해서 그동안 현장에서 상담을 하면서 느꼈던 것을 정리해 봤습니다.
이 문제는 상담을 하면서 의외로 자주 당면하는 것인데,
제 생각에 목표를 갖고 있는 분들이 목표하는 삶에 도달하기 어려운 이유는 그 목표가 지나치게 피상적이고 모호하기 때문입니다. 목표를 정하는 것에서 끝이 아니고 '왜'라고 스스로에게 자꾸 물어야 합니다. 그래야 구체적으로 하고 싶은 활동, 목표에 부합하는 좀 더 구체적인 목표 행동이 나오니까요.
예를 들어 은퇴하고 나서 귀농해서 살고 싶다는 목표를 가진 사람이 있다고 하죠. 이 때 농촌에서 사는 건 목표가 아닙니다. 농촌에서 살게 된다고 목표가 달성되는 것이 아니니까요. 단순히 농촌에서 살고 싶다가 아니라 고구마 농사를 짓고 싶다. 민물 낚시를 하고 싶다처럼 구체적인 행동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농촌에서 살고 싶다는 목표는 실제로 연습을 해 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행동은 미리 연습을 해 볼 수 있죠. 낚시를 한다든가, 주말 농장에서 고구마 농사는 시도해 볼 수 있는 것이죠.
구체적인 목표 행동을 연습해보면 그 사이에 목표가 바뀔 수도 있고 예상되는 어려움을 수정할 기회를 잡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달성하려고 세우는 목표는 기존의 판을 뒤집어야 하는 다소 무리한 것이 많기 때문에 구체적인 행동 목표를 세우지 않으면 이는 오히려 현실에 안주하기 위한 변명거리로 전락하기 쉽습니다
평소에 여행은 전혀 다니지 않으면서 은퇴한 뒤 배우자와 세계 일주 여행을 다니겠다는 꿈을 가진 분들이 많은데 그들 중 실제로 세계 여행을 다니게 될 사람의 수가 얼마나 될까요?
목표는 세계 여행이 아닙니다. 여행을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인지, 무엇을 경험할 것이냐를 연습하고 그것을 체화하는 것이죠. 그런 구체적인 목표 행동에 익숙해지면 어느 순간 목표가 달성되는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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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릴 적에 어른들이 꿈이 뭐냐고 아이들에게 물으면 "대통령", "간호사", "선생님", "대장"과 같은 대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꿈이 되고 싶은 목표였던게지요.
요새 아이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까요?
별로 놀랍지도 않지만 "몰라요"가 가장 많습니다. 그래도 차라리 되고 싶은 목표를 이야기했던 예전 아이들이 그립죠.
도박 중독자에게 도박 빚을 갚는 것과 잃어버린 돈을 복구하는 것을 빼고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많은 도박자들이 가족과 알콩달콩 사는 거라고 합니다. '알콩달콩'이라는 표현은 도박자들끼리 어디에 모여서 배우는지 빠지지도 않고 항상 등장하는 단골 메뉴입니다.
근데 가족과 알콩달콩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다시 물으면 많은 돈이 필요하고 그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도박 밖에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빠져 나올 수 없는 무한반복의 루프입니다.
과연 꿈이란 뭘까요?
저는 꿈을 신기루라고 생각합니다. 틸틸과 미틸(치르치르와 미치르는 잘못된 용례랍니다. Bloodlust님의 댓글 참조)이 곁에 두고 줄창 찾아다녔던 파랑새와 같은 것이죠. 보기에는 근사해 보이지만 실체도 없는 것을 좇느라고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게 만드는 허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발끈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꿈이 있기 때문에 현재의 괴로움을 잊고, 꿈을 이루기 위해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꿈이 있기 때문에 자기 발전도 있는거라고.
그럼 묻겠습니다. 왜 현재의 괴로움을 잊고 열심히 살려고 하고 자기 발전을 하려는 건가요?
꿈을 이루고 나면 행복해질 것 같은 생각(이라고 쓰고 착각이라고 읽는다) 때문 아닌가요?
10억 원을 따면 행복해질 것 같고 그러면 도박을 끊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도박 중독자와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정말 꿈을 이루고 나면 행복해 질 수 있을까요? 만약 10억 원을 모았는데, 사장이 되었는데, 사법 고시에 패스했는데, 정작 꿈을 이루었는데 행복하지 않다면 어떡하실건가요?
저는 꿈을 꾸지 않는 인생이 비참한 인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게으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현실에 충실할 수 있다면 그러면서도 자신의 내면을 잘 들여다보고 자신의 곁에 있는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꿈을 꾸지 않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꿈을 꾸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착각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지금 당장 행복해질 수 있다면 꿈이 필요없을 것도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으세요?
제가 이 글의 맨 앞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꿈이 어떤 목표라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친듯이 달리기 전에 바로 곁에서 미소짓고 있을지도 모르는 행복을 우선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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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초컬릿 복근을 갖게 되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착각하시는 분은 없겠죠? ㅡㅡ;;;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지만 행복이 무엇인지 알아야 그것을 가졌을 때, 그 상태에 도달했을 때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을겁니다. 행복이라는 말 자체가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마음에 와 닿지 않으니 일단 행복을 초컬릿 복근이라고 가정하고 생각해 보죠.
저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목표 또는 이유'와 '방법', '노력'의 3 요소가 모두 필요하다고 봅니다.
먼저
'목표 또는 이유'입니다. 초컬릿 복근을 만드는 목표나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캉스 철을 앞두고 해변에서 여성들에게 어필하려고 만들기도 하고, 좀 더 욕심을 내서 쿨 가이 콘테스트에 출전하고 싶어서일 수도 있을 겁니다. 어쨌거나 행복의 목표나 이유를 알아야 좀 더 애정을 갖고 행복을 추구하게 될 테지요.
다음은
'방법'입니다. 행복의 목표와 이유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방법도 각양각색일테지요. 행복의 목표나 이유를 알더라도 구체적인 방법을 몰라서 행복에 이르지 못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래서 행복은 생각만 한다고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방법과 기술을 배워야 합니다. 그렇다면 방법과 기술은 어디에서 배워야 할까요? 저는
'호기심'을 따르라고 이야기합니다. 호기심은 행복한 사람들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저는 호기심이 없는 사람이 행복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호기심에 집중하고 따르게 되면 자연스럽게 행복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수단에 닿는 법입니다. 초컬릿 복근을 만들고 싶다면 필요한 정보가 뭘까요? 간고등어 코치의 책을 사서 보는 것부터 시작할 수도 있고, 트레이너가 있는 헬스 클럽에 등록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복근을 생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단백질 보조식품에 대한 정보를 모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게 바로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노력'입니다. 초컬릿 복근을 만들려는 목표도 있고, 방법도 알고 있다면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노력을 해야죠. 저는 '행복은 노력'이라고 주장하는데, 행복은 마음만 먹는다고 절대로 그냥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여기에서 핵심은 노력 자체가 아니라 '상당한'입니다. 목표도 있고 방법도 아는데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은 대부분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금방 포기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하루 헬스 클럽에 가서 죽어라고 운동하면 복근이 생깁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상당한 기간 동안 꾸준히, 열심히 운동을 해야 합니다. 행복도 마찬가지입니다. 복근을 만들듯이 불행한 삶의 패턴을 행복한 패턴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관성을 이길 정도의 강력한 추진력으로 밀어붙여야 합니다.
행복해지고 싶은 분들은 본인에게 부족한 것이 '목표' 미설정인지, '방법'의 부재인지, '노력'의 미흡인지를 한번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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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우선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저는 제가 하고 있거나 관여하는 대부분의 일을 현재 좋아하고, 충분히 즐기고 있다는 말부터 해야겠습니다.
그렇다면 일하기 싫은 사람을 위한 책은 대체 뭐 하러 읽었느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은 트위터의 타임라인을 따라가다가 제 팔로워 중 한 분의 추천으로 접하게 되었는데 이 책을 읽게 된 이유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저도 제가 하고 있는, 그리고 해야 할 일에 대해 큰 회의를 품고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인가, 어떤 일을 하는 것이 그 행복을 이루는데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한 적이 있어 이 책이 표방하는 바에 끌렸고 다른 하나는 바뀐 제 삶이 과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일말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였습니다.
물론 이 책은 일하기 싫어 죽겠고 그래서 뭔가 탈출구를 찾는 사람들에게 그 방법을 알려주는 처세술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철학적으로 살 것을 권장하는 철학서에 더 가깝습니다.
부조리, 불합리, 우연이 가득한 세상을 무조건 피하면서 자신만의 세계에서 히키코모리처럼 사는 것은 결국 자신도 용납하기 어렵게 된다는 진리를 명쾌하게 보여줍니다.
그래서 제가 이 책을 통해 배운 것은 마음챙김과 수용, 그리고 관찰자의 입장에서 쉼 없이, 그러면서도 목표를 세웠으면서도 거기에 집착하지 말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이었습니다. 그러면 어느샌가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것이죠.
죽음의 의미를 다루는 Irvin D. Yalom의 냄새도 살짝 나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사회 초년병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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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힘들었던' 2008년이 가고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힘든 한해가 될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만 릴렉스~ 하고 재미나게 살아야겠지요.
2008년에 했던 일들을 정리해 보니,
저는 55편의 영화를 보고 3번의 전시회에 다녀왔으며 113권의 책을 읽었더군요. 작년에 비해 영화는 30% 정도 줄었습니다만 읽은 책은 몇 배로 늘어났네요(많이도 읽었다~). ^^
그리고 2번의 해외 여행과 1번의 해외 출장, 3번의 국내 여행을 했습니다.
특별한 취미 생활을 시작하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2009년에는 꼭 권투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항상 그렇다시피 거창한 목표는 없습니다. 하루하루에 충실하면서 재미나게 살 따름이지요.
월덴 3를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기축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 한해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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