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몰디브에 올 때 말레 공항에 내렸을 때는 차량으로 조금 이동해서 별도의 건물에 있는 private lounge에서 수상 비행기를 기다렸지만 갈 때는 말레 공항 내 통합 라운지를 이용했습니다.
간단한 샌드위치나 시리얼, 음료 등을 원하는 대로 가져다 먹을 수 있는
뷔페 테이블은 리조트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공동으로 이용합니다. 그래도 샐러드와 스시도 있는 등 구성이 괜찮고 계속 리필이 되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일반 승객들은 다닥다닥 붙은 테이블과 불편한 의자에서 항공편 출발을 기다려야 하지만 고급 리조트들은 대부분 전용 라운지를 갖고 있습니다. JA Manafaru도 누워 쉴 수 있는 베드를 갖춘 전용 라운지를 운용하고 있죠. 도착했을 때의 라운지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리조트들에 비해서는 가장 럭셔리합니다.
아침에 도착해서 오후 비행기 출발 때까지 굉장히 오래 대기해야 했기 때문에 혹시나 말레 투어 프로그램이 있는지 물어봤더니 무료로 해 주겠다고 합니다. 수상 비행기 스케쥴과 국제선 항공편 스케쥴 차이로 빈 시간이 길기 때문에 리조트 측에서 만든 것이 아닐까 싶은데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고 미리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물어보지 않았으면 저희도 이용 못했을 것 같네요. 같은 수상 비행기로 도착한 중국인 허니무너는 프로그램 안내도 못 받았습니다. 물론 직원이 항공편 출발 시간을 꼼꼼히 물어보았고 중국인 커플은 저희보다 출발 시간이 일렀기 때문에 안내를 받았어도 이용할 수 없었을 것 같기는 하지만요.
말레 투어를 마치고 다시 돌아올 거라서 짐을 직원에게 맡기고 잠시 후 도착한 현지 가이드와 함께 출발했습니다. 공항 바깥에는 푸드 코트가 있어서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버거킹이나 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는데 매장이 사방이 뚫린 공장 같은 건물이라는게 인상적이죠;;;;;
여행기 초반에 말씀드렸지만 공항이 말레와 떨어져 있어 현재는 배로 이동해야 합니다. 지금 다리를 건설하고 있으니 나중에 몰디브에 가실 분들은 차를 타고 말레 시내로 들어가실 수 있을겁니다.
갈 때는 오른쪽에 보이는 작은 스피드 보트로 말레에 들어갔습니다.
스피트 보트로 이동하면 말레까지 2분 밖에 안 걸리고 배삯은 40루피아입니다. 돌아올 때는
퍼블릭 보트를 이용했는데 10분 정도 걸리고 반값인 20루피아입니다. 공항이 말레와 아주 가깝기 때문에 가격이나 시간 때문이 아니라 그냥 시간대에 맞춰 바로 있는 배를 타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여행자들은요. 저희도 그렇게 했고요.
스피드 보트는 작기는 하지만 빠르고 파도가 심하게 치지 않아서 안정적이더군요. 출발하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말레 항구에 도착했습니다.
선착장에는 여행자들을 태우고 온 보트가 한쪽을 메우고 있고 다른 쪽은 수산시장에 물고기를 팔러 온 어선들이 들어차 있습니다.
일단 항구 앞에 있는 말레 시 지도를 보면서 설명을 들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수도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짧은 쪽 지름이 1km, 긴 쪽 지름이 1.5km 정도로 면적이 겨우 5.8km에 불과하니 서울의 한 동 크기도 안 되네요.
섬의 북쪽에 주요 시설이 다 몰려 있으니 그 쪽을 집중적으로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거리 풍경은 대충 이렇습니다. 오른쪽이 항구인데 왼쪽 블럭으로 들어가도 몇 블럭만 들어가면 다시 바다가 나와요;;;;; 중국 자본이 많이 들어와서 말레 시내 여기저기에 뭔가를 계속 짓고 있어서 좀 어수선합니다.
처음 들른 곳은 제가 들은 게 맞다면 국회입니다. 수도의 크기에 걸맞게 아주 작아서 처음에는 잘못 들었나 생각했습니다. 뭔가 위엄있게 보이려고 여기저기 금색으로 두른 걸 보면 맞겠다 싶기도 하고요.
여기는 학교입니다. 초등학교라고 들은 것 같은데 운동장이 없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워낙 면적이 작아서 학교도 위로 높게 짓는 것 같습니다.
여기는 모스크입니다.
어떻게 발음하는지 잊어버렸지만 이 사람이 옆 나라 스리랑카의 영향을 받아 불교가 대세였던 몰디브에 이슬람교를 전파한 선지자라고 하네요. 그것도 2년인가 만에 모든 사람들을 이슬람교로 개종시켰다고 하니 엄청난 능력자였던 것 같습니다.
이 모스크의 놀라운 점은 벽처럼 보이는 모든 것이 산호라고 합니다. 산호를 정교하게 깎아서 만들었다고 하네요.
나무로 만들어진 창문도 예사롭지 않은데 맹그로브 나무로 만들었다고 들은 것 같습니다.
저는 몰디브에 이슬람교를 전파한 그 선지자의 묘라고 들었는데 다른 여행기를 보니 로열 패밀리의 묘라고 소개하고 있더군요. 진실은 어디에....
공동묘지입니다. 비석이 굉장히 고풍스러운데 너무 다닥다닥 붙여서 세운 느낌이어서 고인들이 편할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이건 뭘까요? 무덤은 당연히 아니고요. 현지 가이드 말로는 해시계랍니다. 석판 위에 꽂혀 있는 철기둥에 비치는 햇빛의 방향과 길이를 보고 시간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는 대통령궁(?)입니다. 대통령이 말레에 묵을 때 이용하는 일종의 공관이라고 하는데 거의 비어 있다고 합니다. 얼핏 보면 여느 부잣집처럼 생겼죠.
그래도 대통령이 묵는 곳 아니랄까봐 아주 잘 관리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예배를 드릴 때 모스크에 올 수 없었던 사람들을 위해 말씀을 방송하는 탑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지만 예전에는 탑 내부의 빈 공간을 사용해 소리를 증폭시켰다고 하네요.
여기는 박물관과 미술관, 갤러리가 모여있는 건물인데 안타깝게도 제가 갔을 땐 휴관일이어서 들어가보지는 못했습니다.
박물관을 지나자마자 광장이 나옵니다. 현지인들이 산책도 하고 바람을 쐬는 광장이라고 하는데요.
광장 한쪽에 범상치 않은 조형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예전에 스리랑카였는지 이웃 나라에서 정권 전복을 목표로 특수부대가 침투해서 국방부 건물에 폭탄 테러를 가했는데 그 때 순직한 8명의 군인을 기리는 조형물이라고 합니다.
조형물을 끼고 바다쪽으로 돌면 종교 시설이 하나 나오는데 몰디브에서 가장 큰 모스크가 있는 일종의 복합 종교 시설이라고 하네요. 예배가 열릴 때면 가장 많은 수의 말레 시민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바다쪽으로 나왔습니다. 꽤 현대적인 건물이 하나 보이는데 폭탄 테러로 순직한 군인 중 한 명의 이름을 따 건물의 이름을 지었다고 하네요.
차양이 웅장하기에 가이드에게 물어봤더니 대통령 전용 부두라고 하네요. 이웃섬을 시찰하고 돌아오는 대통령 전용 보트를 정박하는 곳이랍니다.
말레 시내에서 가장 번화한 상업 지구입니다. 백화점도 있고 은행도 있고요. 멀리 소니 간판이 보이네요.
건물 앞에 예쁜 도안들이 그려진 간판이 하나 눈에 띄여 뭔가 하고 가 봤더니,
몰디브의 지폐 도안이었습니다. 실제로 사용되는 지폐들이고요. 가이드가 한 장을 꺼내서 보여줬거든요. 처음 뉴질랜드 지폐를 보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몰디브의 지폐도 만만치 않게 예쁩니다.
뭔가 기념할 만한 걸 살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안내해 준 기념품샵(2층)입니다. 아마 아는 사람이 운영하는 곳이겠지요. 물건도 많고 강매도 안 하고 친절했지만 하나같이 조잡한 것들 뿐이어서 도저히 살 것이 없더군요. 이곳을 나와 1층에 있는 작은 기념품샵에서 몰디브 지도를 1장(10불) 사 왔습니다. 지도가 제일 예뻤다는... ㅠ.ㅠ
마지막으로 시장에 들렀습니다. 수산 시장 쪽은 취향도 아니거니와 냄새 때문에 패스하고 청과물 시장만 가볍게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먹는 채소나 과일과 비슷한 것도 있고 뭔지 모르겠는 신기한 청과물도 있었지만 관광지라기보다는 현지인들이 장보러 들르는 소박한 시장 느낌이어서 더 좋았습니다.
견과류와 건어물 등을 파는 곳 같았습니다. 가이드가 생과일은 몰라도 가공된 건 위생 문제 때문에 아무것도 사지 말고 먹고 마시지 말라고 해서 그냥 보기만 했죠.
말레 시내는 빠르게 둘러보면 1시간, 여유있게 천천히 돌아도 2시간이면 충분하니 리조트에서 아침에 공항에 도착한 분들은 돌아가는 항공편이 오후에 있다면 말레 시내 투어도 한번 생각해보세요. 저희는 리조트가 제공하는 무료 프로그램을 이용(물론 너무 상세하고 꼼꼼하게 설명을 잘 해 준 가이드에게 팁 20불은 줬습니다만)했지만 현지 여행사를 이용해도 1인 당 30불 정도면 가능하다고 합니다.
돌아가는 배편은 매표소에서 time table을 보고 원하는 배로 끊으면 됩니다. 원래는 점심을 먹고 돌아갈까 했지만 마땅한 음식점도 보이지 않기에 그냥 돌아가기로 했죠.
가장 빠른 시간대의 배를 찾으니 이번에는 퍼블릭 보트를 타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많이 타고 느리지만 어차피 10분 남짓이고 서 있어야 할 정도로 사람을 태우지는 않기 때문에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굳이 스피드 보트와 퍼블릭 보트를 구별해서 탈 정도는 아닙니다. 그냥 가장 먼저 오는 배를 타시면 됩니다.
공항 라운지로 돌아와 뷔페에서 샐러드와 빵을 가져다가 가볍게 점심을 먹고 또 딩굴딩굴 인터넷을 하고 책을 읽으며 저희가 타고 갈 비행기 시간이 되기를 기다렸죠.
시간이 되니 직원이 불러서 체크인 카운터로 안내를 해 줍니다. 말레 국제선은 공항에 들어가기 전에 보안 검색대부터 통과해야 하고 그 다음에 체크인을 한 뒤 출국 심사를 거치면 면세점으로 연결됩니다.
시간도 많이 남기에 면세 구역을 꼼꼼히 돌아봤지만 별로 살 것이 없네요. 우연히 다른 게이트로 가는 면세구역에서 스리랑카 차 전문점을 발견하여 몇 개의 티 캔을 살 수 있었습니다. 이건 이전에 이미 포스팅(
Governor's Estate Spiced Chai Black Tea,
Tealia Organic Peppermint Leaf,
Silkenty,
Tealia Pure Green Tea)을 통해 소개드렸죠.
국제선 출국장은 생각보다 꽤 넓고 쾌적한 편입니다.
오후 3시 10분부터 보딩을 시작했으나 탑승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출발 시간은 거의 4시경이었습니다. 20분 정도 지연 출발했네요.
1시간 30분 정도 비행이지만 점심 시간이 겹쳐서 그런지 이륙하자마자 가벼운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채식 기내식으로는 샐러드와 파니니(?), 과일이네요.
스리랑카 콜롬보 공항에 내렸습니다. 갈 때와 마찬가지로 공항 대합실에서 1시간 20분 정도 대기를 했고 그동안 타고 갈 비행기(말레에서 타고 온 바로 그 비행기)를 정비한 것 같습니다. 저녁 7시에 이륙했고요.
저녁 기내식으로 나온 인도 채식입니다. 커리가 메인이고 샐러드와 과일, 빵이 나왔습니다. 딱 적당한 양이네요.
도착을 앞두고 새벽 무렵에 나온 샐러드(?)입니다. 과일도 아니고 샐러드도 아니고 채소 같은 느낌의 애매한 기내식이네요. 그래도 파프리카와 홍당무가 신선해서 좋았습니다. :)
1월 1일 아침 6시 10분에 인천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습니다.
2015년 인도네시아 길리 메노 여행에 이어 두 번째로 해외에서 해를 넘기고 들어왔네요. 앞으로도 시간이 허락하면 매년까지는 아니어도 자주 연말 휴양 여행을 떠나게 될 것 같습니다.
이것으로 '비싼 천국' 몰디브 여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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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로 떠나는 수상비행기가 출발하는 시간이 7시 40분이라서 어쩔 수 없이 새벽 5시 20분에 일어나 씻고 어젯밤 미리 챙겨놓은 캐리어를 문 앞에 내놓았습니다. 정각 6시가 되니 미리 예약해 놓은 '버기'가 도착해서 짐을 실었고 그 버기를 타고 Kakuni 레스토랑에 도착했습니다. 아침 일찍 오니 아무도 없고 조용하니 좋네요. 덕분에 사진도 마음놓고 찍었습니다.
수상비행기가 워낙 일찍 출발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음식이 이미 셋팅이 되어 있습니다.
뷔페 입구에 있는 시리얼 섹션입니다. 벌집을 통째로 걸어서 흘러내린 꿀을 가져가게 해 놓은 것이 인상적입니다. 저는 거들떠도 안 봤습니다만....
치즈와 햄, 요거트 섹션입니다. 역시나 제가 먹을 수 있는 건 없어서 매일 그냥 통과...
마끼와 스시 섹션입니다. 고추냉이와 락교 등을 제대로 갖춰 놓은 것이 인상적이었죠. 오이 김밥은 매일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걸 뭐라더라... 부리또 같은 건데... 하여간 각종 채소를 서브웨이의 플랫 브레드 같은 걸로 감싼 겁니다.
더운 음식 섹션입니다. 대부분 육류와 채소지만 가끔 비건 커리나 baked beans 같은 것도 나와서 매일 한번씩은 확인을 했죠.
가장 많이 이용했던 과일 섹션입니다. 다양한 과일을 종류별로 담아 놨습니다. 파리가 앉지 못하게 일일이 뚜껑을 덮어두었네요.
오믈렛과 팬케이크 섹션입니다. 새벽에는 쉐프가 없어서 이용할 수 없는가 보더라고요. 가능해도 저는 먹을 수가 없지만요.
프렌치 토스트와 잼 섹션입니다.
빵 섹션입니다.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빵을 맛볼 수 있는데 구성이 매일 달라집니다. 베이커리가 따로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빵돌이라서 여기도 자주 이용했죠.
야외에 있는 딤섬과 국수 섹션입니다. 중국인 투숙객이 많아서 따로 운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굉장히 다양한 딤섬이 있고 국수도 커스텀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게 해 놨습니다. 놀라운 건 육수 뿐 아니라 채수도 따로 준비되어 있어서 비건도 국수를 먹을 수 있더군요.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마지막으로 놓고 간 것은 없는지 다시 한번 점검을 했습니다.
JA Manafaru 리조트는 문 앞에 귀여운 거북이 인형을 걸어서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데 'I am sleeping', 'Please clean my nest', 'Please change my linen'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
리셉션에서 비행기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니 버기가 와서 선착장으로 데려갑니다. 날씨가 흐리네요.
조금 여유있게 타고 갈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역시나 승객으로 꽉 찼습니다. 각 투숙객을 담당하는 빌라 호스트가 나와서 손을 흔들며 송영 인사를 합니다. 그러고 보면 여기 빌라 호스트도 참 쉽지 않은 일 같습니다. 우리 담당이었던 Murad는 무슨 일인지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따로 수고비를 챙겨 두었는데 줄 기회를 놓쳤네요.
드디어 5박 6일 동안 묵었던 '비싼 천국' JA Manafaru를 떠나 집으로 돌아갑니다. 아쉬운 마음에 동영상 몇 개 올립니다.
* JA Manafaru 리조트의 파도 1
* JA Manafaru 리조트의 파도 2
* JA Manafaru 리조트의 파도 3
* 수상비행기 이륙 장면
아침 일찍 일어났더니 피곤해서 올 때와 달리 갈 때는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나눠준 이어플러그를 꽂고 잠을 청했습니다.
어느덧 말레에 거의 다 와 갑니다.
착륙장에 내리자마자 갈 때 나눠 준(하지만 전원 버튼 한 번 누르지 않은) 갤럭시 탭을 다시 반납하고 라운지로 이동하기 위해 직원을 따라 나섰습니다.
라운지로 가는 길에 본 맥도널드. 규모도 규모지만 여느 맥도널드 매장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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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 저녁 식사를 할 White Orchid를 지나쳤습니다. 저녁 손님 맞이 준비가 한창입니다.
늦은 오후이기는 해도 아직 해가 질 때는 아니라서 햇살이 강렬합니다.
pool에 침 뱉는 중국인 할아버지 때문에 Andiamo 레스토랑에서 예상보다 일찍 철수했기 때문에 제티에 도착해 보니 아직 fish feeding을 할 준비가 안 되어 있습니다. 저희보다 먼저 나온 모자가 바다바람을 맞으며 바다 구경을 하고 있네요.
기다리는 동안 수평선에서 보트가 다가오더니 선착장에 투숙객을 내립니다. 저는 지금까지 JA Manafaru 리조트에는 수상 비행기로만 도착하는 줄 알았는데 배로 오는 손님들도 있네요. 환영 행사는 배나 비행기나 동일하게 진행됩니다.
4시 30분이 되니 직원들이 요리를 하고 남은 물고기 잔해를 박스에 가득 담아 선착장으로 갖고 옵니다. 원하는 사람은 비닐 장갑을 끼고 손으로 집어서 물 속으로 던져 물고기들에게 먹이를 주는거지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activity라서 대부분 아이들이 던져줬습니다.
처음에 저는 fish feeding이라고 해서
2008년 2월에 다녀온 상해 여행 때 위위안에서 본 수준을 예상했는데요. 제 예상이 보기좋게 빗나갔습니다. 몰려든 물고기의 수와 크기도 엄청나지만 가오리에 거북이까지 총 출동을 하더군요;;;; 장관이었습니다.
그 보기 힘들다는 거북이를 선착장에 앉아서 편안히 볼 수 있는 것도 놀랍지만 가오리도 저는 처음 봤거든요. 생각보다 크고 헤엄치는 것도 우아하더군요. 기대보다 좋았습니다.
* JA Manafaru 리조트의 Fish Feeding 장면~
리조트에서 하루에 소모되는 물고기의 양이 많아서 그런지 여러 박스를 다 비우느라 시간이 꽤 걸리더군요. fish feeding이 끝나고 보니 거의 1시간은 지난 것 같습니다. 해도 아까보다 많이 수평선으로 내려와있고요.
호라이즌 센터로 갔으나 나이트 스노클링은 6시 30분에 시작한다고 해서 옆에 있는 라운지에서 포켓볼이나 치면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숙소로 돌아갔다가 다시 나오기는 애매한 시간이었거든요.
굉장히 오랜만에 치는 포켓볼이었는데 포켓볼, 볼링, 탁구 등이 다 그렇듯이 어쩌다 치면 이상하게 잘 될 때가 있죠. 제게는 오늘이 그런 날이었습니다. 치기만 하면 공이 포켓에 빨려들듯이 들어가더군요.
시간이 다 되었는데 아무도 이야기를 안 해주기에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이트 스노클링을 예약할 때 Murad가 숙소로 픽업을 오겠다고 이야기를 했었나 봅니다. 저희를 찾으러 돌아다녔다는군요. 에구 미안해라.
오늘 저희랑 나이트 스노클링을 함께 할 일행이 이미 제티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해서 부리나케 달려갔습니다.
저희 말고는 50대 스페인 부부가 전부였습니다. 가이드까지 총 5명이 스노클링을 했는데요. 배를 타고 나가는 줄 알았는데 야간에는 돌발 상황도 많고 조류 때문에 위험하기 때문에 선착장에서 바로 입수해서 해안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으면서 한바퀴 돌고 오는 코스라고 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살짝 실망했습니다.
게다가 구명조끼를 챙겨와야 한다고 하네요. 그런 이야기를 못 들었는데 말이죠. 가이드도 좀 난감해 하더니 갑자기 희색이 만연해서는 여분의 조끼가 있다면서 꺼내줍니다. 다행이네요. 짐을 맡기고 장비를 착용한 뒤 물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낮에 하는 스노클링과 다른 점은 방수 랜턴을 하나씩 줍니다.
선착장 주변이라서 물의 탁도도 높아서 시야가 흐린데다 물고기도 많지 않아서 기대를 접었는데 나중에 보니 낮에는 보기 힘든 어종을 볼 수 있더군요. 랍스터도 보고, 바다 뱀장어도 볼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는 랜턴 불빛에 이끌려 다가온 형형색색의 귀여운 오징어가 눈 앞에서 헤엄치는 것도 봤습니다. 정말 환상적이었죠.
해안에서 어느 정도 멀어진 뒤에 가이드가 수신호로 모두 모이라고 하더니 둥글게 원을 짜서 손을 잡으라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모두 랜턴을 끄라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자기 랜턴을 갑자기 켜더니 원의 한가운데 아래로 마구 흔들었습니다. 그랬더니 온통 반딧불이처럼 바닷속이 별밤처럼 반짝이는 장관이 연출되었습니다. 바닷속에 반딧불이가 있을리는 없고 플랑크톤이 빛을 받아 발광하는거라고 하네요. 어쨌거나 아무데서나 볼 수 없는 기가 막힌 광경이었습니다.
2009년 1월 말레이시아 코타 키나발루의 클리아스 강에서 본 반딧불이 만큼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아름답고 감동적이었습니다.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오른쪽 종아리에 쥐가 나서 헤엄을 칠 수가 없어 물 위에 떠 있으면서 잠시 쥐가 풀리기를 기다렸는데 저만 뒤로 떨어져 있고 파도가 높아지면서 스노클 장비로 물이 들어오니 갑자기 두려움이 확 밀려오더군요. 배가 침몰해서 바다에 홀로 떠 있는 공포감이 어떤 것인지 잠시나마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ㅠ.ㅠ).
선착장에 거의 다 와서는 상어까지 목격했는데요. 요새 상어는 통 보기 힘들다면서 저희보다 가이드가 더 흥분하더군요. 아주 큰 녀석은 아니었지만 바로 앞 근처를 수영해서 돌아다니는 상어를 본다는 건 역시나 흥분되는 경험이기는 하죠. 아주 느리게 헤엄치면서 주변을 떠나지 않는 걸 보니 아마도 선착장 근처에 잠자리를 찾으러 온 게 아닌가 싶더군요.
Murad가 기다리고 있다가 '버기'로 숙소에 데려다 줬습니다. 여러가지 흥분되는 경험을 하느라고 힘든 줄 몰랐는데 뭍으로 올라오니 갑자기 피로감이 확 몰려왔는데 Murad 덕분에 편하게 돌아왔습니다. 걸어서 왔다면 저녁 식사 예약이고 뭐고 그냥 뻗었을 것 같네요.
이 날 룸메이드가 바뀌었는데 이전 담당 메이드와 달리 아주 야무져서 숙소를 정말 깔끔하게 정리해놨더군요.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마지막 날이라서 아쉬웠지만 떠나기 전에 감사의 의미로 팁을 두둑하게 놔뒀습니다).
서둘러 씻고 옷을 갈아 입은 뒤 8시 쯤에 White Orchid로 갔죠. 나이트 스노클링을 떠나기 전에 숙소에서 전화했을 때는 분명히 예약 확인을 해 줬는데 막상 도착해서 보니 명단에 없다고 해서 살짝 짜증이 났습니다.
다행히 야외에 자리가 있다고 해서 앉을 수 있었죠. 오늘은 데리야끼 프로모션이 있어서 데리야끼 메뉴를 즐길 사람들은 왼쪽 요리사 앞 자리에 앉고 저희는 마지막 날 만찬을 즐길거라서 야외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볶음밥 종류와 주스를 주문했는데 JA Manafaru 내 레스토랑 중에서도 비싼 곳이어서 그런지 각종 향신료를 듬뿍 넣은 요리급의 식사가 나왔습니다. 제 입맛에 맞지는 않아서 그냥 시장기를 반찬삼아 먹었어요. ㅠ.ㅠ
빛이 거의 없는 곳이어서 음식을 촬영해도 호러 수준의 결과물이 나올 것 같아서 안 찍었더니 음식 사진이 없네요. 건너편의 불이 환한 곳은 호라이즌 센터입니다. 이 밤에도 헬스 클럽에서 열심히 운동 중인 투숙객이 있습니다. 졌습니다. 졌어요;;;
식사 중에 Murad가 저희를 찾아와서는 내일 수상비행기가 리조트를 떠나는 시간이 아침 7시 45분이니 6시에 데리러 오겠다고 알려줬습니다. 헉~ 그렇게 일찍 떠날 줄은 몰랐기에 좀 황당했죠.
새벽부터 헐레벌떡 다니기는 싫었기에 미리 체크아웃 절차를 밟으러 리셉션으로 갔습니다. 저희처럼 내일 아침에 떠나는 사람들이 체크아웃을 하고 있더군요.
체크아웃하면서 보니 수상비행기 요금을 미리 결제한 줄 알고 있다가 계산서에 포함되어 있는 걸 발견하고 또 한번 살짝 당황했고요. 쩝...
체크아웃을 하고 숙소로 돌아와 부리나케 짐을 싸고 11시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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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정(야간 스노클링)이 저녁 무렵에 있는지라 느지막이 1시간 늦게 일어났습니다. 아침을 먹으러 9시에 나갔더니 Kakuni 레스토랑이 그야말로 중국인들로 인산인해입니다. 리조트 내의 모든 중국인들이 다 모인 것 같습니다;;;
서둘러 아침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짐을 챙겨 Infinity Bar로 갔습니다. 확실히 오전에는 한산하네요. 위 사진의 비치 파라솔로 가려진 인간이 바람을 등지고 담배를 피는 바람에 냄새 때문에 잠시 기분이 상했지만요. 세상 어디를 가도 매너 없는 것들은 피할 수가 없습니다.
운이 좋아서 Pool 바로 앞에 있는 썬베드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날씨 좋네요.
Infinity Bar는 유독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나온 가족이 많습니다. pool 깊이가 얕고 한 눈에 보여서 어른들이 유사시에 대응하기 쉽거든요.
거대한 백조 튜브를 들고 조용한 pool 안으로 난입한 중국인들입니다. 아이들 전용 pool이 아니니 처음에는 저렇게 폼 잡으면서 셀카질을 하는 것도 그러려니 하고 그냥 웃긴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진 찍는 것에만 열중한 나머지 튜브가 아이들에게 부딪치기도 하는데다 pool 끄트머리가 바다 위인데 튜브가 넘어가면 다칠텐데도 계속 부주의하게 촬영을 해서 보는 사람들 신경을 예민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해변에 등장한 유니콘 튜브와 또 다른 중국인 민폐 커플;;;; 이 커플은 결국 튜브를 놓쳐서 pool 옆에 있는 키즈 센터에서 직원이 아이들을 돌보다 말고 뛰어가서 하염없이 먼 바다로 흘러가는 튜브를 건져왔죠. 머나먼 몰디브까지 와서 가지가지 하고 있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 끄고 Sunny Side Up, Twister 칵테일을 무알콜로 시켜서 홀짝이면서 가져간 책을 읽고 수다를 떨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무알콜 칵테일은 charge를 하지 않더군요. 일찍 알았으면 다양하게 마셔볼 껄. ㅠ.ㅠ
수영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태닝을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제가 썬베드에서 노는 이유는 누워서 머리 위 야자수가 바닷바람을 맞으며 흔들리는 걸 넋놓고 보는 걸 좋아라 하기 때문입니다. 세상 시름이 다 씻겨 나가는 느낌이거든요. 힐링이 제대로 됩니다.
오후 2시 쯤 되니 주변 공기가 많이 뜨거워졌기도 하고 슬슬 출출하기에 Bar 직원에게 '버기'를 불러달라고 부탁하여 점심을 먹으러 Andiamo 레스토랑으로 향했습니다. Andiamo 레스토랑은 섬 내에 있고 그늘이 많아서 더 시원하기 때문에 저녁 때까지는 거기에서 시간을 보낼 요량이었습니다.
어제도 보여드렸지만 Ja Manafaru의 모래는 정말 고운 것 같습니다.
파도가 한번 몰려오면 해변의 모든 자취가 싹 지워집니다. 발로 밟기가 미안할 정도로 매끈하게 변하죠.
평소라면 식당 안 테이블에 앉았겠지만 오늘은 오후 시간을 보내려고 왔기 때문에 일부러 pool side의 썬베드에 짐을 풀었습니다. 오늘은 다행히 여기도 한산하네요.
다들 물놀이를 나간 건지 조용합니다.
Andiamo도 pool side 레스토랑이니 썬베드에서도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주문하지 않았던 새로운 메뉴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냉 가스파쵸, 해산물 파스타, 그리고 뇨끼를 주문했습니다. 역시 음식은 더할 나위 없는 수준입니다. 포스팅하면서도 침이 넘어가네요.
점심을 먹고 딩굴딩굴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중국인 가족이 하나 들어오더니 분위기를 다 망쳐놨습니다. 양가 어른들까지 모시고 온 대가족이었는데 막내 손주가 물에 들어가면서부터 계속 소리를 지르는데 엄마가 만류해도 계속 끼~악 거리더군요. 조금 시끄러웠지만 원래 애들은 떠드는거니까 그러려니 했지만 정작 심각한 건 외할아버지였습니다. pool 안에 자꾸 침을 뱉더군요. 그 물은 수영 좀 하는지 pool을 헤집고 다니며 수영하는 큰 손주가 마시고. ㅡ.ㅡ;;;
왠만하면 그냥 있으려고 했는데 침 뱉는 건 비위가 상해서 못 견디겠더군요. 그래서 제티에서 fish feeding하는 시간에 맞춰 예정보다 조금 일찍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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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 쯤 일어나 8시에 아침을 먹으러 숙소를 나섰습니다. 문 앞에 그동안 눈에 안 띄였던 게 보이네요. 처음에는 거북이 사체인 줄 알고 깜짝 놀랐는데 알고 보니 신발이나 발에 묻은 모래를 떨어내는 도구라네요.
아침 무렵에는 파도가 제법 높게 치네요.
8시 30분 쯤 Kakuni 레스토랑에 도착했는데 역시나 무례한 중국인들이 아무데서나 담배를 피고 시끄럽게 떠드는 바람에 아침부터 기분을 잡치네요. 중국인을 피하려면 좀 더 서둘러야겠습니다.
식당 앞에 아예 과일 박쥐에 대한 안내판을 세워 놓았습니다. 투숙객 중에 박쥐를 보고 놀라는 사람도 있을테니까요. 과일 박쥐라고도 부르기도 하지만 '나는 여우'라고 부르기도 한다네요. 재밌습니다.
아침을 먹고 나오는 길에 Murad를 만나서 오늘 저녁 시간으로 예약했던 케스트 어웨이 excursion을 취소했습니다. 반려인이 아무래도 내키지 않는다고 해서요. 나중에 약관을 보니 최소한 12시간 전에 취소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50%의 cancel fee를 물어야 한다고 해서 살짝 염려했는데 다행히 cancel fee를 내라고는 안 하더군요. 저 때문에 취소된 예약은 없었나 봅니다.
Ja Manafaru 리조트에는 선착장이 두 개 있습니다. 각기 섬의 반대편에 설치되어 있고요. 해류의 흐름에 맞게 사용하는데 이건 여름에만 사용하는 선착장이라서 수상 비행기는 반대편 선착장에 내립니다.
인도네시아 길리 메노 섬에서 본 것과 비슷한 해먹 의자네요. 훨씬 안쪽으로 푹 들어가는 의자인데다 지면에서 약간 높게 설치되어 있어서 반려인은 앉으면 다리가 땅에 닿지 않아 뱅글뱅글 돌더군요. 저도 겨우 닿을 정도에요. 그래도 여기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날씨도 화창하기에 선착장 끝까지 가 보기로 했습니다. 파도가 확실히 높네요.
파노라마 샷도 한 장 찍었습니다.
파도가 세게 쳐서 그런지 왠지 물빛도 더 짙어 보입니다. 파도가 치는 물에는 들어가고 싶지 않지만 그냥 멍하니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되는 느낌입니다.
* Ja Manafaru 리조트의 파도를 '다시' 보실 분들만 클릭
숙소로 돌아와 일부러 챙겨간 드론 조종법을 익힌다고 까불다가 깨먹을 뻔 했습니다. 해변에서 날리면 별 문제가 안 될 것 같았는데 아무래도 조종법을 확실히 익히고 다시 시도해야 할 것 같습니다.
거실 바닥에 있는 관람창 앞에서 물끄러미 바다를 보고 있는데 마침 물고기떼가 지나갑니다. '창고기'처럼 보이는데요. 귀엽습니다.
* '창고기'떼(?)를 보실 분들만 클릭
오후가 되니 이미 30도가 넘었고 체감 기온은 36도나 되는데 습도까지 높은 편이어서 후텁지근하게 느껴지더군요.
점심은 Andiamo 레스토랑에서 먹었습니다. 샐러드와 파스타, 음료 등으로 가볍게 먹었는데 음식의 quality는 최고였지만 역시나 8만 원 정도가 나왔습니다. ㅠ.ㅠ
돌아오는 길에 호라이즌 센터에 들러 내일 저녁에 진행하는 나이트 스노클링 excursion을 예약했습니다. 나이트 스노클링은 한번도 해 본 적이 없는데 기대가 됩니다.
점심 산책을 하는 김에 White Orchid에 들러 내일 저녁 식사까지 예약을 했죠. 한번은 여기서 저녁을 먹어보고 싶었거든요.
오후가 되니 파도가 잔잔해져서 물빛이 원래의 에메랄드색으로 돌아왔습니다.
오후에는 private pool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집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휴식인데 의외로 짬을 내기가 쉽지 않죠. 여행을 떠나야만 마음 편히 할 수 있는 쉼 활동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해가 지면서 멋진 풍광을 보여줍니다.
저녁 산책은 그동안 안 가본 쪽으로 나갔습니다. 아이들 물놀이를 관할하는 키즈 센터를 지나면 Ja Manafaru 리조트의 5번째 레스토랑 Ocean Grill이 나옵니다. 해변 레스토랑이 컨셉인 것 같습니다. 결국 여기서는 식사를 못 했네요.
저녁 노을을 즐기러 나간 김에 일부러 챙겨간
Trono 휴대용 의자도 한번 사용해봤습니다. 공기를 불어넣느라고 모래사장을 잠시 헐떡거리며 뛰는 촌극을 했지만 그래도 막상 설치하니 생각보다 그럴싸합니다.
짧은 순간이지만 편안히 앉아서 저녁 노을을 즐겼습니다.
Ja Manafaru의 모래는 너무 고와서 촉감도 그렇지만 얼핏 보면 단팥 소처럼 생겼습니다. 휴양지를 많이 가 본 건 아니지만 이렇게 고운 모래는 처음 봅니다.
해가 진 후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사실 보통 때는 밤바다도 좋아해서 블라인드를 열고 자지만 오늘은 라면과 햇반으로 저녁을 먹을거라서 냄새가 새어 나갈까봐 블라인드를 쳤습니다. 김에 차까지 내려서 마셨네요.
오늘은 하루종일 뜨거운 햇볕을 받으며 자주 산책을 나갔기에 피부를 진정시키려고 마스크 팩까지 하고 난 뒤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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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여전히 에메랄드 빛으로 반짝이지만 오늘은 구름이 좀 끼었네요.
사람들이 산책한 모래사장에는 게들이 지나간 자리처럼 자취가 남습니다. 나중에 보니 이것도 해변을 관리하는 직원들이 일일이 지우던데;;;;
해변에서 데크로 올라가는 곳에는 어디나 보시는 것처럼 물항아리가 있어서 발의 모래를 닦아낼 수 있게 해 놨습니다.
오른쪽에는 계단이 없는데도 해변에 발자국이 있는 걸 보면 난간을 넘어서 내려갔거나 Infinity Bar에서 여기까지만 산책을 나왔나 돌아갔나 봅니다.
* JA Manafaru 리조트 해변의 파도
점심을 먹고 천천히 주변을 산책한 뒤 숙소로 들어가 푹 쉬었습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스노클링은 물 속에서 놀 때는 모르겠는데 물 밖으로 나온 뒤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이 방전되거든요. 그래서 일부러 아무것도 안 하고 쉬었습니다.
저는 private pool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다가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 쯤 준비를 하고 저녁을 먹으러 나섰습니다.
오늘은 평소 조식 뷔페를 제공하는 Kakuni 레스토랑에서 일주일에 한번 저녁 뷔페를 하는 날이라서 다른 레스토랑이 모두 문을 닫거든요. 수익 극대화를 위해 일부러 그런거겠지요.
JA Manafaru 리조트에 묵으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린 건 처음 봤습니다. 오늘은 저녁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이 곳 뿐이어서 그렇겠지만 그 넓은 레스토랑이 꽉 찼습니다. 서양인들은 나름 격식을 갖춰서 드레스를 입고 온 사람들도 있네요.
지정 뷔페답게 음식의 종류는 아주 다양했지만 주로 고기류여서 저희가 먹을 건 별로 없었습니다. 풍요 속의 빈곤이라고나 할까요? ㅠ.ㅠ
와인을 주문하도록 미는 분위기였지만 별로 끌리지 않아서 타이거 맥주와 모히토만 한 잔 마셨습니다. 드디어 몰디브에서 모히토를 마시게 되네요.
의외로 모히토를 주문하는 사람이 많은지 종류가 5가지나 됩니다. 저는 passion friut 모히토를 주문했습니다. 민트의 쌉쌀한 맛과 passion friut의 톡쏘는 맛이 의외로 잘 어울리네요.
저녁 시간 내내 레스토랑 한 쪽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몰디비안 전통 공연이 진행되었는데 멜로디가 별로 없이 타악기와 노래에만 의존하는 공연이라서 다소 단조로웠지만 2시간 동안 거의 쉬지 않고 열정적으로 공연을 하더군요. 게다가 무대 앞에 바람잡이(?) 직원이 나와서 춤을 추는 바람에 아이들이 아주 좋아했고 같이 춤을 추느라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분위기가 어땠는지 궁금한 분들은 아래의 유투브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 JA Manafaru 리조트 몰디비안 전통 공연
분위기는 괜찮았지만 일단 사람이 너무 북적거려서 제 취향이 아닌데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별로 없는데도 1인 당 110불이나 내야 해서 기분좋게 추천드릴 수는 없겠네요. JA Manafaru 리조트에 다시 간다고 해도 Kakuni 레스토랑 저녁 뷔페는 패스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반려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2시간 동안 즐겁게 저녁 식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이런 게 휴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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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드디어 스노클링을 하는 날입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 7시에 일어나 8시에 아침을 먹으러 일찍 Kakuni 레스토랑으로 갔습니다. 확실히 일찍 오니 가장 인기 있는 바깥 자리도 비어 있습니다.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수영복과 래시가드로 갈아입고 스노클링 장비를 챙겨 마운틴 바이크를 타고 호라이즌 센터로 갔습니다. 거대한 체스판은 쿠바 '마리아 라 고르다'에서 본 것과 거의 똑같네요.
호라이즌 센터 내 피트니스 센터에 아침부터 열심히 운동 중인 투숙객들이 보이더군요. 대단합니다.
일찍 도착했기에 풍광을 구경하면서 다른 참가자를 기다렸는데 역시나 안내가 제대로 안 되었는지 대부분은 호라이즌 센터로 왔지만 몇몇은 선착장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연락을 받고 곧바로 출발했죠. 다 모여서 배가 출발한 시간이 오전 10시쯤 된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많이 포함된 생각보다 꽤 큰 그룹이었습니다. 스노클링을 많이 해 본 건 아니지만 20명이 넘는 집단으로 해 본 건 처음이었네요. 리조트에서는 '카이'라는 필리핀 카이드와 물 길을 인도하는 현지인 가이드가 2명 나왔습니다. 사진의 왼쪽이 '물 찬 제비'였던 현지인 가이드.
젊은 중국인 커플들도 많았는데 신혼 여행이었는지 수중 촬영 장비만큼은 풀 셋트로 챙겨왔지만 래시가드를 위 아래로 챙겨 입은 건 저와 반려인이 유일했습니다. 중국인들은 나중에 뜨거운 햇볕 때문에 고생 좀 했죠.
유럽인들도 래시가드를 입지는 않았지만 대신 선 크림을 아주 꼼꼼히 온몸에 바르더군요. 온 가족이 바다 수영에 익숙한지 꼬마 아이들도 구명조끼 없이 그냥 장비만 챙겨서 입수하는 게 참 부러웠습니다. 대체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거 안 가르치고 맨날 학원에 보내서 수학 문제나 풀게 하고 말이죠. 쩝...
리조트에서 30분 정도 배로 나간 뒤 1차 입수를 했는데 보시는 것처럼 시계가 별로 좋지 않고 물고기가 많지 않아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게다가 갖고 나간 큐브캠도 버튼이 안 눌려 나중에 확인해보니 녹화가 안 되었더군요. ㅠ.ㅠ
사진은 반려인의 아이폰6S+에 물린 광각 돔 렌즈로 찍은건데 좀 더 얕은 바다에서 찍어야 광각 렌즈의 진가를 발휘할 것 같습니다. 시야각은 넓지만 피사체가 멀어 보이는 단점이 있네요.
물고기는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산호는 아름다웠습니다. 정말 잘 보존되어 있더군요.
두 번째는 해안가에 가까운 얕은 물에서 입수했는데 기대했던 것처럼 다양한 물고기가 많았습니다.
동영상을 캡쳐한 사진이라서 화질이 그렇게 좋지는 않은데 동영상으로 보시면 길리 만큼은 아니더라도 물이 참 맑습니다.
어종도 꽤 다양한 편입니다.
해안가에 가까워서 물이 얕은 줄 알았더니 해안가에서 멀어지는 방향에서 거의 절벽 수준으로 갑자기 깊어지는 곳이 있습니다.
구명조끼를 입고 있는데도 바닥이 보이지 않으니 깊은 쪽으로는 저절로 안 가게 되더군요;;;;
수영을 잘하는 사람들은 그런 걸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자유자재로 자맥질을 반복하는데 참 부럽더군요.
확실히 깊은 물에는 물고기들이 떼로 모여 다닙니다.
두 번째 입수 때 폴라로이드 큐브 캠을 켜서 20분 정도 롱테이크로 찍었는데 그걸 편집해서 짤막하게 유투브에 올렸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링크를 눌러서 보세요.
* Snorkeling Tour 첫 번째 영상
* Snorkeling Tour 두 번째 영상
* Snorkeling Tour 세 번째 영상
길리 때와 달리 한번 입수하면 대략 1시간 정도 놀았던 것 같습니다. 10시쯤 출발했고 두 번 입수하고 돌아왔는데 어느새 12시 30분이 넘었더라고요. 이동하는 중간에 돌핀 크루즈처럼 물, 소다음료, 과일을 챙겨줍니다.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물놀이를 할 때는 수분 섭취에 신경써야 지치지 않죠.
저희 빌라 호스트인 무라드가 버기를 몰고 나와 기다리고 있어 제티에서 숙소까지 편하게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샤워하고 수영복을 말려놓고는 점심을 먹으러 인피니티 풀 바로 갔습니다. 가성비는 떨어지지만 점심을 먹으러 다른 레스토랑으로 이동하기에는 좀 지쳤거든요. 수분도 보충하고 활력도 채울 겸 탄산이 들어간 미네랄 워터와 파인애플 주스를 일부러 추가했습니다.
아직 시간이 일러서인지, 다들 activity하러 나갔는지 사이드 풀이 아주 한산하네요.
몰디브의 에메랄드빛 바다는 볼 때마다 설레네요. 질리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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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고 방으로 돌아와 리셉션에 전화해 돌핀 크루즈 예약 확인을 하니 4시 쯤에 '버기'를 숙소로 보내준다고 합니다.
방에서 쉬다가 4시에 정확하게 도착한 버기를 타고 호라이즌 센터로 갔습니다. 호라이즌 센터는 JA Manafaru 리조트 내의 tour나 activitity에 대한 모든 것을 관할하는 곳이죠.
오늘 저녁에 진행할 돌핀 크루즈에 대해 정확하게 안내를 안 했는지 누구는 방에서 기다리다 늦게서야 버기를 타고 부랴부랴 오고, 누구는 호라이즌 센터로 와서 기다리고 있고, 누구는 아예 제티로 가서 미리 기다리고 있더군요. 빌라 호스트 시스템이 아주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크루즈를 신청한 사람들이 모두 도착하자 인원을 확인한 뒤 출발했습니다. 이층 배인데 위쪽에 쿠션이 깔려 있습니다. 햇볕에 그대로 노출되는 문제가 있지만 곧 해가 질 것 같고 이런 경험을 언제 해 보나 싶어서 2층으로 냉큼 올라갔습니다.
크루즈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 알게 되었지만 몰디브의 햇볕을 얕봤네요. 오고 가는 동안에는 푹신한 쿠션 덕에 편하고 좋았지만 그 짧은 볕에도 살이 익어서 고생을 좀 했습니다.
20분 쯤 배를 타고 나가면 돌고래 떼를 만날 수 있는데 저는 처음에 멀리서 지나가는 돌고래를 쌍안경으로 보는 정도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완전히 틀렸습니다;;;;
배가 나타나자마자 돌고래들이 배 옆으로 몰려들어 배와 함께 달립니다. 바로 옆에서요.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정도로 가까이 옵니다.
승무원들이 배 앞에서 휘파람을 불고 박수를 치는데 거기에 반응하는 듯 보이더군요.
한 두마리가 아닙니다. 그야말로 인간들과 놀아주는 듯 즐겁게 헤엄치는데 먹이를 주는 것도 아닌데도 그냥 같이 달립니다.
보통의 사파리와 달리 배가 돌고래를 쫓는 것도 아니고 먹이로 유인하는 것도 아닌데 신기하게도 돌고래들이 몰려들어 같이 놉니다. 그냥 배와 함께 헤엄치는 걸 즐기는 듯 보였습니다.
다른 보트 한 척이 나타났는데 그 쪽에도 많은 돌고래들이 함께 헤엄칩니다.
두 척의 배가 달리니 돌고래의 수가 더 많아졌습니다. 물 밖으로 점프를 하기도 하고 물 속에서도 배의 앞쪽에서 왔다갔다하면서 재주를 뽑냅니다.
이건 오늘 돌핀 크루즈에서 제가 뽑은 베스트 샷입니다.
돌핀 크루즈가 어떤 느낌인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 유투브에 동영상으로 올려 두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보세요.
* 돌핀 크루즈에서 만난 돌고래들 1
* 돌핀 크루즈에서 만난 돌고래들 2
* 돌핀 크루즈에서 만난 돌고래들 3
돌고래들과 함께 달리는 꿈같은 시간이 끝나고 배는 다시 섬으로 향합니다. 어느덧 해가 지고 있습니다.
돌핀 크루즈에는 생수, 탄산음료, 샴페인, 과일 서비스가 포함됩니다. 사실
아무것도 안 준다고 해도 이렇게 가까이에서 오랫동안 돌고래들과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만 해도 행복하네요. 게다가 돌고래를 괴롭히거나 유인하는 게 아니라서 더 좋았습니다. 동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강력 추천합니다.
생전 처음으로 자유로운 돌고래들을 이렇게나 많이 본 여운에 젖어서 일몰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저녁입니다.
몰디브는 확실히 해가 빨리 지네요. ㅠ.ㅠ
저 멀리 호라이즌 센터에서 저녁 요가를 즐기는 투숙객들이 보이네요. 몰디브의 화이트 샌드는 다시 봐도 정말 곱군요.
제티로 돌아와서 White Orchid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을까 싶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다 내일은 Kakuni 레스토랑에서 큰 저녁 뷔페를 여는 것 때문에 문을 닫는다고 해서 마지막 날 밤에 들르기로 했습니다. 오늘도 저녁은 가볍게 미소 된장국과 햇반, 과일로 먹게 되었네요.
저녁을 먹은 뒤 버블 베스로 몸을 마사지하고 몰디브의 저녁볕을 우습게 본 댓가로 빨갛게 탄 노출 피부에 알로에 갤을 발라서 진정시키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내일은 드디어 스노클링을 하러 가네요.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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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올리는 포스팅 제목이 모두 레스토랑이라서 맨날 놀고 먹은 것 같지만..... 사실입니다;;;;
아침 먹고 숙소로 돌아와 내일 스노클링 투어에 쓸 수중 촬영 장비(생각만큼 거창한 건 아니고)를 프라이빗 풀에서 점검하면서 놀았거든요.
아침 식사 시간이 지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스노클링이나 수상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모터 보트도 자주 지나가고요.
숙소 현관에 들어서면 정면에 의자와 탁자가 있길래 저는 주로 챙겨간 태블릿 PC로 인터넷을 사용했지만 탁자 위에 놓인 물건을 보니 원래 용도는 그게 아닌 것 같습니다.
뚜껑을 열면 거울도 보이고 빗이나 면봉 등의 어메니티가 들어있는 걸 보면 간이 화장대로 사용하는 공간인 것 같죠. 물론 저는 소품을 보관하는 트레이처럼 사용했습니다만....
오전 내내 딩굴거리며 놀다가 배꼽 시계에 맞춰 점심을 먹으러 나섰습니다. 오늘 점심을 먹을 곳은 Andiamo Bistro and Pool이라는 이름이 붙은 섬 안의 레스토랑입니다. 지도를 보니 제가 묵은 빌라에서 볼 때 섬의 반대편에 있기 때문에 걸어가면 꽤 시간이 걸릴 것 같아서 마운틴 바이크를 타고 갔습니다. 바퀴가 커서 무거울 것 같지만 실제로 타 보니 별로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JA Manafaru 리조트 내의 레스토랑은 대부분 해변을 끼고 위치해 있는데 지하에 건설된 독특한 와인바인 'The Cellar'를 제외하고는
Andiamo가 유일하게 해변이 보이지 않는 레스토랑입니다.
해변이 없는 대신 가장 넓은 사이드 풀을 갖고 있어서 조용히 민물 수영을 즐기고 싶은 투숙객은 이곳에 오면 됩니다. 하지만 몰디브의 에메랄드 바다를 마다하고 굳이 민물 수영을 하러 오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아서 보시는 것처럼 항상 한산하죠.
며칠 묵으면서 보니 바다 수영이나 태닝을 하는 사람들은 주로 점심을 Infinity에서 먹는 것 같고 나머지는 여기서 먹는 것 같더군요. 저는 Infinity의 음식 가격이 더 비싸기도 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너무 한정되어서 Andiamo가 더 좋았습니다. 사람이 별로 없는 것도 마음에 들고요.
날씨도 무더운데 메뉴에 스페인에서 먹을 때 인상적이었던 가스파쵸가 있기에 주문하고 마르게리타 피자와 콜라 2잔도 추가했습니다. 딱 적당한 양이 나와서 좋았는데 역시나 가격은 45불;;; Infinity보다 싸다는 걸 위안삼아야 할 것 같네요. ㅠ.ㅠ 맛은 역시나 기대 이상으로 좋습니다. 음식의 퀄리티만큼은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점심을 먹는 도중에 갑자기 굉장히 큰 새가 날아가는데 모양이 좀 이상해서 자세히 보니 뜨악~ 박쥐네요. 이 섬에는 과일을 먹고 사는 과일 박쥐가 많이 산다고 합니다. 아예 안내판이 세워져 있을 정도에요. 박쥐를 낮에 보는 것도 낯선 경험이지만 굉장히 크기도 하고 또 아주 가까이에서 편안하게 돌아다니니 정말 신기했습니다.
당겨 찍어서 초점이 안 맞았지만 눈이 정말 귀엽습니다. 망원 렌즈로 겨냥하니 호기심이 어린 눈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유투브에 올린 동영상을 링크해 드릴테니 과일 박쥐가 궁금한 분들은 보세요.
* JA Manafaru 리조트의 Andiamo 레스토랑에서 만난 과일 박쥐
점심을 먹고는 다시 마운틴 바이크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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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찍 잠들어서 그런지 아침 7시에 일어났습니다. 저녁 메이크업을 할 때 직원이 블라인드를 모두 내려놓기 때문에 해가 떴다고 해도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위 사진은 제가 일어나서 바다를 보려고 한쪽 블라인드만 다시 올린 상태입니다.
모두가 잠든 밤중에는 버블 제트 기능을 꺼 두는지 프라이빗 풀도 잔잔합니다. 바다도 잔잔해 보이지만 해류의 흐름을 타고 아침마다 멸치인지 날치인지가 빌라 바로 앞을 지나가기 때문에 아침마다 새들이 아침 사냥을 하느라 굉장히 분주하죠. 아래에 동영상을 올려둔 유투브 링크를 걸어 드립니다.
* JA Manafaru 리조트 워터 빌라 앞 새들의 아침 사냥 장면
아침이 되면 가오리나 상어, 물고기들이 빌라 쪽으로 모여듭니다. 파도가 치기 때문에 물 속은 잘 보이지 않아서 사진만으로는 보기 어렵지만 꽤 많습니다.
아침은 저녁과는 또 다른 모습입니다. 선셋 워터 빌라는 입구를 중심으로 왼쪽에 에어컨 등의 기구가 설치되어 있고 오른쪽이 욕실과 화장실입니다.
아침 일찍인데도 햇볕이 따갑습니다. 다행히 기온은 그리 높지 않네요.
시원한 바닷 바람이 붑니다. 바람 때문에 파도가 꽤 높이 치네요.
나중에 알게 된 거지만 해변을 관리하는 팀이 따로 있어서 혹시라도 있을 쓰레기나 부유물을 시간마다 치웁니다. 그래서 항상 깨끗한 바다와 해변 상태를 유지하는거지요. 세상에 그냥 되는 게 없습니다.
몰디브의 에메랄드 바다는 저녁 보다 아침 나절에 봐야 제대로인 것 같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는 곳은 Kakuni 레스토랑입니다. 섬 안에 있어서 보시는 것과 같은 이정표를 따라 가면 됩니다. 숲이 우거져 있어 낮 시간에 걸어도 그리 덥지는 않습니다. 이것도 나중에 안 거지만 섬 안의 길을 관리하는 팀도 있어서 끊임없이 낙엽을 쓸어냅니다.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말이죠.
카쿠니 레스토랑은 조식 뷔페로 운영되는 곳이니만큼 가장 많은 투숙객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습니다. 일찍 온다고 왔는데도 역시나 중국인들이 많습니다. 적어도 50% 이상은 중국인입니다. ㅠ.ㅠ
원래는 바다가 보이는 바깥 자리에 앉으려고 했지만 이미 중국인들이 차지하고 앉아서 담배를 피워대기에 어쩔 수 없이 실내 자리에 앉았습니다.
Kakuni 레스토랑은 음식의 양과 다양성이 제가 지금까지 경험한 조식 뷔페 중 최고 수준입니다. 이런 곳은 저도 처음이네요. 이날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어떤 음식들이 셋팅되어 있는지 차마 못 찍었지만 마지막 날은 새벽에 갔기 때문에 찍은 사진들이 있으니 나중에 다시 보여드리겠습니다.
제대로 된 스시와 마끼까지 맛볼 수 있는 구성입니다. 일본인들은 한국인만큼도 안 오는데도 말이죠. 고추냉이도 그냥 흉내만 낸 것이 아니라 간장, 락교와 함께 제대로 제공합니다.
커피를 달라고 했는데 역시나 기대 이상으로 맛있고 무엇보다 커피 포트 째 놓고 가서 더 행복합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Kakuni 레스토랑 바로 옆에 있는 리셉션으로 가서 Murad를 불러 달라고 했습니다.
천정의 등도 독특하네요. 잠시 후 나온 Murad를 통해 excursion을 예약했습니다. 오늘은 일몰 무렵에 돌핀 크루즈만 하고 스노클링 투어는 내일 하기로 했습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찍은 겍코(아마도)입니다. 도마뱀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Spa에 들러 가격표만 훑어 봤는데 그야말로 후덜덜합니다. 커플로 받는 패키지가 1천 불이 넘네요;;;; 아무리 돈GR을 하러 왔다고는 해도 반려인이 이건 아니라고 해서 결국 스파나 마사지는 안 받기로 했습니다.
워터 빌라로 꺾어지는 옆길에는 프라이빗 빌라를 위한 해변이 따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살짝 구경만 하고 가기로 했죠(들어가도 되기는 합니다). 사진만 보면 무슨 비밀의 정원으로 가는 길 같네요.
그야말로 에메랄드 바다와 화이트 샌드의 조합이네요. 정말 아름답습니다.
나중에 피크닉 준비를 해 와서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도 없고 조용하네요.
방으로 돌아와 오전에는 내일 스노클링을 위한 수중 장비를 체크하면서 쉬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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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이 되면 빌라 현관에는 등이 켜지고 길을 따라 조명을 밝힙니다. 실족하면 안 되니까요. 물론 분위기도 무시 못하지요.
워터 빌라 근처의 바닷물은 어둠이 내리면 짙푸른 색을 띄기 때문에 내려다 보고 있으면 좀 무서울 때도 있습니다.
낮 시간에 '버기'를 타고 다닐 때에는 신나고 좋았는데 어둑어둑해지면서부터는 살짝 걱정이 되더군요. '버기'를 모는 직원들이 숙련되어 있기는 하지만 어두워진다고 속도를 줄이는 것도 아니거든요.
제가 여행 중 트위터에 노을은 코타 키나발루가 최고라는 트윗을 올린 적이 있는데 몰디브의 석양도 아름답기는 하지만 제 기대에는 못 미쳤습니다. 게다가 저녁 노을 때문에 일부러 더 비싼 선셋 워터 빌라를 예약했거든요.
저녁 노을 자체가 강렬하지는 않지만 제티와 배와 수상 비행기까지 어우러진 광경이 멋지기는 합니다.
아까 점심을 먹은 Infinity pool-side bar가 보이네요.
길에 조명을 밝히니 아까 낮에 들어갈 때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네요.
해가 지고 나니 금방 어둠이 깔리길래 섬 안은 내일 돌아보기로 하고 제티를 중심으로 주변만 살짝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여기는 제티와 연결된 White Orchid라는 레스토랑으로 가는 길입니다. 왼쪽이 섬인데 밤에는 귀여운 애기 상어들이 해변까지 들어오기도 합니다.
저 앞이 아까 수상 비행기가 내린 제티이고 오른쪽에 있는 것이 White Orchid 레스토랑입니다. 물 위에 있기 때문에 로맨틱한 저녁 식사를 위해 많이들 방문하는데 예약을 해야 해서 저희는 마지막 밤이 되어서야 겨우 갔다죠.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볼 일이 있어 리셉션에 잠시 들렀는데 2층에 이런 멋진 도서관(독서실?)이 있더군요. 고급스럽게 잘 꾸며놓았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이용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지만요.
영문으로 된 서적만 비치해 놓았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중국어로 된 책도 많았습니다. 중국인들의 러시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었죠,.
저녁까지 먹고 들어오려고 했는데 밤에도 더운데다 산책을 하면서 체력이 급 방전되는 바람에 다 귀찮아서 그냥 숙소로 복귀했습니다. 몇 개 챙겨간 컵라면과 햇반, 과일로 간단히 먹고 그냥 쉬었죠. 사진은 매번 먹을 때마다 중독성 있는 맛과 가래침 같은 극강의 식감 때문에 갈등하는 passion fruit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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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다 짐만 부려놓고 곧바로 Murad가 '버기'에 태워 워터 빌라가 보이는 pool-side bar인 Infinity에 데려다 줬습니다.
Infininity는 JA Manafaru에 있는 6개의 레스토랑, 바 중에서 유일하게 바다에 면한 실외풀이 있는 곳입니다.
오후 시간이라 볕이 강하기에 직사광선을 피해서 조금은 시원한 안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말레의 라운지에서 부실하게 먹은데다(일찍 출발할 걸로 알았기에) 식사 시간이 지난 시간이기에 허기가 지더군요. 평소보다 많은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에피타이저로 나오는 빵과 함께 버터를 주는데 특이한 건 버터가 녹지 않게끔 차갑게 얼린 종지에 담아 줍니다. 종 모양의 귀여운 뚜껑을 덮어서요. 섬세합니다.
호박 스프입니다. 맛은 괜찮았습니다. 스프 용기도 특이하게 생겼네요.
베지테리안 메뉴인 파니니입니다. 파니니도 파니니지만 곧바로 튀겨서 나오는 감튀(감자튀김)가 예술입니다. 맥주를 부르는 맛이네요.
샐러드도 그냥 bowl에 담아서 주는 게 아니라 요리처럼 데코를 해서 나옵니다. 채소도 굉장히 신선하고요.
버터 나이프도 그렇고 메인 나이프도 디자인이 독특합니다. 게다가 사용해 보니 기능성도 좋습니다.
여기에 워터 멜론 주스를 2잔 추가했습니다.
음식이 모두 맛있고 분위기도 훌륭해서 아주 만족스러웠는데 나온 계산서를 보니 70불입니다;;; 환율을 1,100원으로만 잡아도 7만 7천 원이니 세금이 많이 붙는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거의 강남 호텔 레스토랑에서 먹는 수준입니다. 앞으로 단품 위주로 먹는다고 해도 매 끼 5만 원 정도는 예상해야 할테니 리조트에 있는 동안 지출되는 식비도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ㅠ.ㅠ
Infinity에서 나와 왼쪽으로 돌면 곧바로 제가 묵었던 워터 빌라가 나옵니다.
오른쪽이 일출에 특화된 선 라이즈 빌라, 왼쪽이 석양을 보는 것에 특화된 선셋 빌라입니다. 저는 거의 안쪽 끝에 있는 선셋 빌라에 묵었습니다. 워터 빌라는 섬의 반대쪽에도 있는데 여기에 있는 빌라 수가 조금 더 많습니다.
몰디브 리조트 주변의 바다색은 보통 이렇습니다. 기본 에메랄드 빛이고 시간에 따라 좀 더 옅어지기도 하고 짙어지기도 합니다.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정면에 바다가 보이는 책상이 있고 왼쪽이 침실, 오른쪽이 욕실인데 왼쪽으로 돌았을 때 보이는 모습입니다. 침대가 있고 건너편에 캡슐 커피 메이커와 웰컴 과일이 담긴 바구니, 아이스 버킷이 보이고 오른쪽 끝에 보이는 보관장의 문을 열면 왼쪽에 와인 셀러, 오른쪽에 미니바가 들어 있습니다.
침실로 들어가 침대를 등지고 바라보면 연결된 거실이 보이는데 뷰가 환상입니다. 수평선 끝에 무인도가 보이는데 시간제로 통째로 대여할 수도 있습니다. 로빈슨 크루스로 사는 느낌이 궁금한 분들은 시도해 볼 수 있겠네요.
밤에는 바다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블라인드를 내립니다. 이것도 저녁 메이크업을 하는 직원이 와서 다 해줍니다.
거실에서 침실 쪽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옷장이 양쪽에 2개 있어서 아무리 옷을 많이 가져가도 공간이 부족하지 않습니다. 살짝 놀란 건 옷걸이가 일반 상의용, 수트 상의용, 바지용, 3종류나 됩니다. 어떤 옷을 가져가도 용도에 맞게 사용할 수 있더군요.
테라스로 나가기 전에 돌아본 거실 모습입니다. 바다 컨셉의 인테리어가 깔끔합니다. 이 거실에는 독특한 시설이 하나 있는데,
거실 한 가운데 바닥을 강화유리로 만든 관람창이 있어서 물고기가 지나다니는 걸 구경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앉아서 바닥만 내려다보고 있어도 시간이 잘 갑니다. 빌라 근처까지 물고기가 들어올까 싶었는데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상어, 가오리까지 들어오더군요. @.@
거실에서 테라스로 나가면 이렇게 프라이빗 공간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테이블과 의자, 썬 베드와 비치파라솔, 구석에는 흔들의자까지 있습니다. 오른쪽은 욕실과 연결됩니다.
JA Manafaru 리조트 워터 빌라의 장점 중 하나는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프라이빗 풀을 제공한다는 겁니다.
월풀 기능도 있어서 풀 안에 앉아서 마사지를 받으면서 바다를 바라보는 맛이 그만입니다. 풀 오른쪽에는 바다로 곧바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습니다.
구명조끼가 기본으로 비치되어 있고 스노클링 장비도 무료로 대여할 수 있기 때문에 원하면 언제든 빌라 앞에서 스노클링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파도가 높고 생각보다 물고기가 많지 않아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저도 한번 해 보고 말았습니다.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욕실과 연결됩니다.
왼쪽에 월풀 욕조가 있어서 바다를 보면서 거품 목욕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오른쪽에는 세면대가 양쪽에 2개 있고요.
수건과 비치타월, 욕실 어메니티가 가지런히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파우치에 있는 건 헤어 드라이어고요. 필립스 제품이기는 하지만 바람이 강하지 않아서 머리 말리는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월풀 욕조 맞은편에 화장실과 샤워실이 분리되어 있는데 수동식 비데(?)가 있습니다. 수압이 생각보다 세기 때문에 손아귀 힘을 잘 조절해야 참사를 피할 수 있습니다;;;;
샤워실입니다. 천정에서 물이 쏟아지는 방식인데 완전히 유리로 막힌 게 아니라서 중간에 뚫려 있는 곳으로 들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면 샤워를 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아무리 조심을 해도 바디 샤워 거품이 튀면 곧바로 바다로 떨어지기 때문에 오염을 피할 수 없습니다. 굉장히 신경이 쓰이더군요. 실제로 나중에 빌라 앞에서 스노클링을 하느라 들어가봤는데 물이 많이 탁한 게 바깥 바다에 비해 꽤 오염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짐을 풀고 정리를 다 끝내니 해가 지길래 산책하러 나왔습니다. 연말의 몰디브는 대략 6시 쯤에 해가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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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에 타고 활주로(?)로 이동합니다. 수상 비행기는 활주로가 물이니 선착장이 활주로라고 할 수 있겠죠. 라운지에서 차량으로 금방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TMA의 수상 비행기들이 줄을 지어 서 있습니다.
저희 일행이 타고 갈 비행기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입구에 반바지를 입고 있는 두 사람이 바로 승무원입니다. 더운 나라라서 그런지 승무원을 포함한 TMA의 모든 직원들은 반바지를 입고 있더군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이 수상 비행기 안은 비좁습니다. 1 X 2 배열입니다. 조종석을 닫을 수는 있지만 덥기 때문에 비행 내내 문을 열어두어서 어떻게 비행기를 조종하는지 뒤에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멈춰 있을 때는 답답하고 덥지만 일단 이륙하고 나면 선풍기 바람이 춥게 느껴질 정도로 서늘해집니다.
비상구에 부착된 안내문인데 영어 안내문 위에 있는 것이 몰디브어로 표기된 겁니다. 거의 상형문자 수준이지만 자꾸 보니 귀엽더군요;;;
몰디브 지도입니다. 출발지가 지도 맨 밑의 Velana International Airport 근처이고 목적지는 지도 맨 위의 Haa Alifu Atoll에 있는 JA Manafaru 리조트입니다. 거리 상으로는 316km이고 비행 시간은 75분 정도 걸립니다.
TMA는 수도인 말레로부터 몰디브 각지에 흩어져 있는 리조트를 수상 비행기로 연결하는 항공 회사입니다.
비행기가 이륙했습니다. 왜 라운지에서 이어 플러그를 나눠줬는지 대번에 알겠더군요. 엔진 소음과 프로펠러 소리가 너무 커서 이어 플러그를 착용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머리가 다 울릴 정도입니다.
75분 동안 북쪽으로 비행하면서 연신 섬을 만나게 됩니다. 보시는 것처럼 사람이 거주하는 섬도 있고요.
리조트가 건설된 섬도 지납니다. 워터 빌라를 굉장히 길게 늘여서 건설한 리조트네요.
상공에서 사진을 많이 찍었지만 프로펠러가 안 나온 사진은 이게 유일하네요. 제가 찍은 건 아니지만 줄지어 늘어선 섬들이 보석으로 연결한 목걸이 같아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입니다.
가까이서 보니 잔디 구장도 있는 것이 꽤 큰 섬이네요. 그에 비해 바로 옆에 있는 섬은 가까운데도 사람이 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느새 리조트에 다 왔습니다. 멀리 오른쪽에 워터 빌라가 보이네요. 비행기가 물 위에 착륙하고 있습니다. 수상 비행기는 처음 타 봤는데 이,착륙 시 진동이 별로 크지 않습니다. 오히려 비행 중 소음이 더 문제네요.
수상 비행기나 배가 도착하는 연안 부두인 제티에 직원들이 도열해 있습니다. 타악기까지 울리며 박수로 환영 해 줍니다.
수상 비행기에서 내리면 짐을 부리는 동안 시원한 물수건과 웰컴 드링크를 나눠주면서 담당 호스트와 인사를 나눕니다.
저희 담당은 Murad라고 이집트 출신의 빌라 호스트였는데요. 훤칠하게 키가 크고 대머리의 인상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헐리우드 배우를 닮은 느낌이어서 이질감이 별로 없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전기 카트(리조트 내에서는 '버기'라고 통칭합니다)를 타고 리조트를 둘러보면서 빌라 호스트가 시설을 소개해줍니다.
비행기가 워낙 늦게 출발했고 리조트에 내린 시간이 거의 2시였기 때문에 일단 점심부터 먹어야 했습니다. 캐리어는 나중에 숙소로 가져다 준다고 해서 일단 방으로 가서 짐을 풀고 점심부터 먹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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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부터 안개 때문에 인천 공항이 마비되다시피 했다는 이야기를 매스컴을 통해 들어서 익히 알고 있었지만 25일 밤 비행기로 출발하니 그 전에는 해소되겠지 기대하면서도 내심 걱정을 하기는 했습니다.
24일부터 휴가를 냈기에 하루하고도 반나절을 꼬박 집에서 느긋하게 쉬면서 여행 준비를 했네요. 이렇게 여유있게 여행 출발을 하는게 얼마만인지 기억도 안 납니다.
25일 오후 5시 30분에 집을 나섰는데 그렇게 쉬고도 뭐가 그리 피곤했는지 공항버스를 타자마자 곯아떨어졌습니다. 그동안 꽤나 피로가 누적되었나 봅니다.
길이 막히지 않았는지 저녁 7시쯤 공항에 도착했고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일부 저가항공 노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정상 출발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대한항공 발권 카운터는 한산하게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발권을 마치고 두꺼운 겨울 외투는 한진 택배의 겨울옷 보관 서비스를 이용해 맡겼습니다(
'라오스 여행 때 포스팅' 참조). 보관 비용이 그 새 많이 올랐네요. ㅠ.ㅠ
한층 가벼워진 반팔 옷차림으로 보안 검색과 자동출국심사를 일사천리로 통과하고 면세구역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때가 8시 쯤. 반려인이 갑자기 감자튀김이 먹고 싶다고 해서 여행 때만 마시는 콜라와 함께 폭풍흡입하고 어르신들 선물 쇼핑을 좀 하니 시간이 후딱 가네요.
어느새 면세점이 마감하는 9시 30분이 되어 6번 탑승 게이트로 이동했습니다. 함께 비행기를 탈 사람들의 면면을 보니 크게 세 부류로 구분되네요. 가장 많은 숫자는 고국으로 돌아가는 스리랑카인, 그 다음이 스리랑카 성지 순례를 가는 우리나라 어르신들, 의외로 가장 적은 수가 커플룩을 갖춰 입은 신혼부부들입니다.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결혼하는 신혼부부들이 많지는 않겠죠?
10시 15분 쯤 보딩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2 X 4 X 2열 비행기인데 코드쉐어하는 승객까지 태웠는데도 비교적 한산한 모습입니다.
그런데도 역시나 공항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았는지 10시 40분 출발인데 11시 20분이 되어서야 이륙했습니다.
이륙한 지 1시간쯤 지나 첫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인도 채식이라서 먹을만 했지만 머리가 아파서 많이 먹지는 못하고 좀 남겼습니다. 식사 후 곧바로 두통약을 꺼내 먹고 승무원에게 수면 안대를 하나 달라고 해서 곧바로 잠을 청했습니다.
이건 여담이지만
현지에 내려서 곧바로 일정을 시작해야 하는 경우, 즉 기내에서 잠을 자야 하는 경우에 대한항공 이용자는 수면 안대를 달라고 해서 사용하면 좋습니다.
스리랑카 콜롬보 공항에 도착하기 1시간 30분 전 쯤에 간단한 아침 식사로 샌드위치가 나왔습니다. 약효가 돌았는지 이 때쯤에는 머리가 아프지 않아서 다 먹었습니다. 샌드위치 안에 두부가 들어 있는 비건 샌드위치라서 맛나게 먹었죠.
현지 시간으로 새벽 4시 20분에 공항에 내렸습니다. 일단 비행기를 다 비운 뒤 청소와 급유를 하고 스리랑카에서 몰디브로 가는 승객까지 태우는가 봅니다.
스리랑카가 불교 국가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크리스마스 트리는 보이지 않고 보시는 것처럼 천정의 등만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장식해 놓았습니다.
라운지에서 대기하는 동안 화장실을 가려고 하니 문 앞에서 공항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담배 피우냐며 말을 겁니다. 잘은 몰라도 개인적으로 담배를 팔려고 시도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부수입을 올리려는 걸까요?
1시간 쯤 지나 5시 20분부터 보딩을 시작했습니다. 델타 항공과 코드쉐어하네요. 인천에서 콜롬보로 올 때와 거의 비슷한 인적 구성입니다. 저희는 미리 좌석 지정을 해 놓았기에 동일한 자리에 앉았습니다.
5시 40분 쯤 이륙을 했고 곧바로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입맛이 별로 없기는 했지만 신선한 샐러드와 과일이라 남기지 않고 다 먹었습니다. 드레싱이 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26일 아침 7시에 몰디브 말레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아침인데도 기온이 30도라고 합니다. 굉장히 덥고 습하네요. 관광객이 몰리는 나라인데도 공항은 규모가 작은 편이고 무슬림 국가 답게 공항 내의 모든 여성들이 히잡을 쓰고 있습니다.
입국심사는 간단합니다. 기내에서 작성한 입국카드와 함께 여권을 내면 도장찍고 끝입니다. 질문 하나 없습니다. 미리 부친 짐을 찾아서 출국장으로 나오니 JA Manafaru 팻말을 든 직원이 저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른 리조트의 직원들은 종이에 인쇄된 이름을 들고 있는데 고급스럽게 나무로 조각된 팻말을 들고 서 있어서 한참 찾았네요.
수상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우선 캐리어와 짐 무게를 재야 합니다. 수상 비행기 적재량이 정해져 있어서 정확하게 측정해야 한다네요. 몰디브의 수상 비행기는 TMA(Trans Maldivian Airways)가 독점하고 있습니다.
JA Manafaru의 직원들이 제 캐리어와 개인 수하물, 여권을 가져가서 발권 처리를 하는 동안 앉아서 기다렸습니다. 이 때 직원이 튀면 꼼짝없이 국제미아가 되겠다는 쓸데없는 생각을 뜬금없이 잠시 했더랬습니다. (다행히) 직원이 돌아오고 청사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차량으로 15분 정도 이동했습니다.
JA Manafaru 리조트는 공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별도의 출발 승객용 private lounge를 갖고 있습니다.
들어가면 왼쪽은 테이블과 소파가 있어서 짐을 놓고 편하게 쉴 수 있고,
크리스마스 트리로 구분된 오른쪽 구역은 침대까지 비치되어 있어서 피곤한 사람은 잠시 누워서 자도 됩니다. 와이파이는 라운지 어디서나 빵빵하게 터지네요.
한쪽에는 뷔페가 마련되어 있어서 요기를 할 수 있고 그 옆은 샤워장이 딸린 화장실입니다. 원하면 샤워도 할 수 있죠.
테라스로 나가면 야외석도 있어서 흡연을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너무 더워서 오래는 못 있습니다;;;;
라운지에서 바라본 전망이 그리 좋지는 않은데 공항 여기저기에서 공사가 한창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몰디브에는 중국 자본이 물밀듯이 들어와서 제 2여객 터미널을 비롯해 제반 시설을 공격적으로 짓고 있습니다. 나중에 돌아오는 날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전체 관광객 대비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워낙 높은데다 간접자본투자가 많아서 중국인에 대한 현지인들의 호감도가 꽤 높다고 합니다. 실제로 말레 시내에서 들른 가게마다 몰디브 대통령이 시진핑과 악수하면서 찍은 신문 사진을 오려서 붙여놓았더군요;;;;
해외 여행하면서 중국에 호감을 보이는 나라는 처음 만나서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예전 케냐 여행 때도 중국이 공격적으로 아프리카에 투자를 하는데도 아프리카인들은 중국인들 아주 싫어한다고 했거든요. 몰디브는 분위기가 이와 사뭇 달랐습니다.
JA Manafaru 라운지에 도착한 게 대략 8시 30분 정도였는데 정작 수상 비행기는 11시 30분에 떠난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그냥 할 일 없이 3시간을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거지요. 그 새 함께 갈 다른 승객들이 속속 도착했습니다. 그러니까
국제선 비행기 시간을 아무리 잘 맞춰서 일찍 도착해봤자 다 쓸 데 없는거지요. 어차피 리조트로 들어가는 수상 비행기 출발 시간이 늦기 때문에 기다려야 합니다. 말레에서 멀리 떨어진 고급 리조트를 이용할 때 가장 짜증나는 부분입니다.
게다가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11시 30분에나 떠난다는 그 비행기도 연착되어 12시 30분에 이륙하는 걸로 일정이 조정되었습니다. 슬슬 스팀이 올라오던 차에 라운지 직원이 오더니 이 때라는 듯이 부채, 물티슈, 휴대용 쌍안경, 이어 플러그가 들어있는 파우치를 기념품으로 나눠줍니다. 그리고 리조트에서 쓰라면서 갤럭시 탭과 이어폰이 든 파우치도 주네요. 저는 태블릿 PC도 갖고 왔기 때문에 받아봤자 짐 밖에 안 되겠지만 일단 받았습니다.
12시 15분 쯤 되니 함께 비행기를 타고 갈 사람들을 호명해서 다시 차량에 태웠습니다.
닫기* 공항버스 요금 : 8,000 X 2 = 16,000원
* 한진 택배 겨울옷 보관 서비스 : 56,000원
* 롯데리아 간식(콜라, 감자튀김) : 9,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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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는 다른 곳을 여행할 때와 달리 거의 대부분 일정을 리조트 내에서만 보냈기 때문에 리조트에 대해 간략히 요약하는 것으로 마칠까 합니다. JA Manafaru 리조트를 가실 분들만 읽으시면 되는데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니 실제로 몇 분이나 도움을 받으실지는 잘 모르겠네요;;;; 리조트에 있으면서 생각이 날 때마다 적었기 때문에 순서가 무작위입니다.
* 중국인
: JA Manafaru 리조트의 최대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JA Manafaru가 몰디브 최북단에 있는 리조트이기 때문에 이곳까지 찾아오는 사람이라면 가능하면 사람을 피하려는 경향이 강할텐데
아쉽게도 중국인 천지입니다. 제가 방문했던 기간이 중국인 방문 피크 시즌도 아니라는 걸 감안하면 70% 이상이 중국인이라는 건 치명적인데다 JA Manafaru가 꽤 고급 리조트인데도 중국인 투숙객의 수준이 매우 낮습니다. 주변 사람 신경쓰지 않고 떠드는 것, 바람을 등지고 담배 피는 것, 실내 풀에 침뱉는 것, 아무데서나 가래침 뱉는 것, 야외 풀에서 거대한 튜브를 갖고 놀면서 민폐끼치는 일 등이 비일비재합니다. 제가 머무는 동안 품격있는 중국인 투숙객을 한 명도 못 봤습니다.
-> 그래도 JA Manafaru 리조트에는 private sector가 많기 때문에 식당만 아니면 중국인과 마주치기는 쉽지 않습니다. 조식 뷔페에 일찍 가고, 점심과 저녁 식사도 조금 서둘러서 일찍 하면 중국인과 별로 마주치지 않고 시간을 보낼 수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 음식
: 리조트 내 음식의 quality는 전반적으로 매우 훌륭합니다. 조금 과장하자면 서울 강남의 특급 호텔 레스토랑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죠. 문제는 음식의 quality만큼 가격도 매우 높다는 겁니다. 둘이서 요리 하나씩, 음료 하나씩 주문하면 최소 7만 원 이상이 나오고 10만 원이 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JA Manafaru 리조트의 조식 뷔페는 제가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경험한 어떤 호텔 조식 뷔페보다도 음식 종류가 다양하고 quality가 높았습니다.
-> 특이한 건 메뉴판에 돼지고기를 사용한 음식에는 P(Pork)라고 빨간색으로 표시해 놓았습니다. 무슬림 국가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 간식
: 간식을 살 수 있는 매점이 있으나 이 역시도 매우 비싸고 종류가 극히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초컬릿, 맛밤, 스넥 등의 간식은 한국에서부터 그야말로 바리바리 싸 가야 합니다. 이는 몰디브에 있는 어느 all inclusive 리조트라고 해도 마찬가지일겁니다.
* free 음료
: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알게 되어 땅을 치고 아쉬워한 부분인데
JA Manafaru에는 Infinity라는 풀 사이드 바와 Andiamo라는 풀 사이드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이 두 군데에서는 무알콜 음료가 무료 서비스됩니다. 메뉴판을 잘 보시면 가격이 적혀 있지 않은 음료들이 있는데 이건 편안한 마음으로 그냥 주문해도 됩니다. 다만 저는 한 잔씩 밖에 안 마셔서 계속 무료로 서비스 되는지까지는 확인 못했습니다.
* 빌라 호스트
: JA Manafaru 리조트에는 빌라 호스트라고 불리는 집사 개념의 관리인이 한 명씩 전담 마크합니다. excursion, 레스토랑 예약, 비품 교체 등 리조트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에 대해 전화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호스트 한 명이 여러 개의 빌라를 담당하고 있어서 저희처럼 마지막 날에 대규모 가족이 배정되는 일이 생기면 상대적으로 서비스가 소홀해 질 수 밖에 없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저는 사실 개인적으로 연락을 한 번도 안 하고 제가 직접 처리했기 때문에 제 호스트인 Murad는 별로 신경 쓸 일이 없었을 겁니다.
* 모기
: 객실 내에 전자 모기향도 있고 뿌리는 모기향도 있지만 Murad 말로는 아침, 저녁으로 방역을 하기 때문에 모기를 볼 수는 없을 거라고 자신했고 실제로 빌라 내에서는 모기를 한 마리도 못 봤습니다. 하지만 밤에 섬을 돌아다닐 때에는 물릴 수 있으니 대비는 하고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는
'Insect Shield Mesh Cloth'를 꾸역꾸역 챙겨 갖고 갔는데 정작 사용할 일은 없었습니다.
* 리조트 내 이동
: 섬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걸어서 이동해도 되지만 걷는 걸 싫어하는 분들은 빌라마다 인원 수에 맞게 배치되어 있는 마운틴 바이크를 사용하면 됩니다. 마운틴 바이크에는 room number가 적혀 있어 헷갈리지 않습니다. 그마저도 귀찮거나 자전거를 못 타는 분들은 '버기'라고 불리는 전기 카트를 호출해서 타면 됩니다. '버기'는 일종의 셔틀과 같은 리조트 내 운송 수단으로 24시간 내내 운용합니다.
* Makeup
:
메이크 업은 오전에 1번, 저녁에 1번이 기본인데 중간에 private pool 관리를 하러 방문하기도 합니다. 빌라 밖에서만 놀면 모르지만 빌라 내에서 하루종일 있으면 최소한 3~4번은 누군가 방문하죠. 담당 직원이 누구냐에 따라 quality 차이가 큰데 저희는 첫 날과 마지막 날 담당 직원이 아주 야무졌고 그 사이에 담당했던 직원이 기본적인 관리도 잘 못해서 기분이 살짝 상했습니다. 이런 경우 저처럼 그냥 넘어가지 마시고 빌라 호스트나 리셉션에 complaint를 하세요.
->
Welcome Fruits은 첫 날 1번, 초컬릿은 매일 저녁 makeup 때 제공됩니다. 생수와 캡슐 커피는 매일 보충되고요.
* 스노클링 기어
: 구명조끼는 인원 수에 맞게 빌라마다 비치되어 있고 스노클링 기어는 다이브 센터에서 무료로 빌린 후 마지막 날까지 사용하고 체크아웃하는 전날에만 반납하면 됩니다. 워터빌라는 바로 앞이 바다이고 곧바로 입수할 수 있는 진입로가 있어서 숙소 바로 앞에서 스노클링을 할 수 있지만 탁도가 높아서 시계가 좋지 않고 무엇보다 파도가 심하기 때문에 별로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저도 호기심에 한 번 들어가보고 말았습니다.
* 흡연
: 기본적으로 몰디브는 흡연에 관대한 나라라서 리조트 내에서도 흡연실이 따로 없고 식탁에 재떨이를 놓아둘 정도입니다. 안타깝게도 담배 연기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의 맨 앞 자리에 앉는 궁여지책을 사용했습니다. :)
* 음주
: 몰디브는 술을 엄격히 금하는 이슬람 국가라서 수도인 말레를 포함해 몰디브 영토에서는 음주가 중죄입니다. 가이드 말에 따르면 음주하다 경찰에 적발되면 최소 몇 년에서 최장 20년까지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웃기는 건 리조트 내에서는 술을 마시고 파는 것이 얼마든지 허용됩니다. JA Manafaru 리조트에는 와인 3천병을 보유한 Cellar라는 와인바도 있었습니다. ㅡ.ㅡ
* 객실 어메니티
: 헤어 드라이어, 슬리퍼, 가운, 체중계, 우산, 금고, 손전등, 마운틴 바이크, 캡슐 커피머신, 아이스 박스, 와인 셀러 등 거의 모든 비품이 있고 필요한 건 대부분 요청하면 가져다 줍니다. 또한 월풀 욕조가 있기 때문에 거품 목욕을 위한 용품까지 비치되어 있습니다.
-> 특이했던 건 옷걸이도 3종류나 있어서 바지, 양복, 셔츠를 용도에 맞게 걸 수 있습니다. :)
* Excursion
: 보통은 빌라 호스트를 통해 예약하는데 호스트가 바쁘면 연락이 잘 닿지 않아 모이는 장소, 준비물 등을 통보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스트만 믿지 말고 꼼꼼히 체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나이트 스노클링의 경우는 구명조끼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빌라에 비치된 걸 가져가야 하는데 사전 통보를 받지 못해 곤란을 겪었지요.
->
돌핀 크루즈 : 나중에 포스팅하겠지만 강추입니다. 멀리서 쌍안경으로 관찰하는 그런 크루즈가 아닙니다.
-> 주간 스노클링 : 저는 길리 메노섬에서 워낙 환상적인 스노클링을 해서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괜찮은 편입니다.
->
야간 스노클링 : 조금 무섭기는 했는데 이것도 추천합니다. 낮에 볼 수 없는 다양한 수중 생물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입니다.
-> 바나나 보트를 포함해 다양한 수상 activity도 있는데 저는 하나도 안 했기 때문에 이건 드릴 말씀이 없네요;;;
* 비용 지불
: 식사, 쇼핑, 스파, activity 등 리조트 내에서는 room number만 알려주면 되고 나중에 체크아웃 할 때 한꺼번에 정산합니다. 예상 비용을 초과하지 않으려면 메모를 잘 해놓으실 필요가 있습니다. 환전은 할 필요가 없어서 몰디브에서 사용하는 루피아 지폐는 마지막 날 돌아오는 길에 말레 투어를 할 때 처음 봤습니다;;;;
* 동물
: 다른 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고양이, 개 등 반려동물을 전혀 볼 수 없습니다. 리조트 내에도 없고요. 대신 과일 박쥐, 가오리, 돌고래, 거북 등을 볼 수 있습니다;;;;
* 수상 비행기
: 중국인 못지않게 스트레스가 되는 건 수상 비행기입니다. 비행 시간이나 다른 건 다 괜찮은데 수상 비행기 운항 편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갈 때는 아침 비행기로 말레에 도착했는데 점심 때가 되어서 리조트로 출발했고 올 때는 오후 3시 40분 국제선을 타야 하는데 리조트에서는 아침 7시 45분 비행기를 띄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새벽에 일어나야 했습니다. 물론 말레에서는 전용 라운지에서 편하게 있었지만 그래도 시간이 많이 아까웠습니다. 그러니
JA Manafaru 뿐 아니라 수상 비행기로 이동하는 리조트에 묵을 분들은 갈 때 하루, 올 때 하루를 그냥 날릴 각오를 하고 여행 기간을 충분히 확보하시는 게 좋습니다.
* 일출, 일몰
: 나중에 보여드리겠지만
몰디브의 강점은 에메랄드 빛 바다와 곱디 고운 화이트 샌드, 그리고 특이한 해양 식생입니다. 대신 일출과 일몰은 별로에요. 멋진 일몰을 기대하고 더 비싼 선셋 워터 빌라를 예약한건데 크게 실망했습니다. 참고로 제 경험 상 일몰 최강은 코타키나발루(
'관련 포스팅')입니다. 길리 메노섬도 괜찮고요(
'관련 포스팅')
* 전기
: 우리나라와 동일한 220V이기는 한데 어댑터 모양이 다릅니다. 하지만 JA Manafaru 리조트는 거의 모든 어댑터가 멀티 어댑터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사용하던 모든 기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화장실
: 섬인데도 고급 리조트여서 그런지 수압이 강하고 화장실도 비데까지는 아니지만 이슬람 국가에서 많이 사용하는 물뿌리개(?) 비데를 제공합니다.
* 인터넷 환경
: 리조트 내에서는 어디에서나 와이파이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고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빠릅니다. 심지어는 해변에서도 와이파이가 됩니다. 포켓 와이파이나 로밍을 신청할 필요가 없습니다. 비번도 없습니다. 투숙객만 묵는 리조트니까 당연하겠지만요.
* 팁
: 고급 리조트이기 때문에 서비스 차지가 기본으로 붙지만 모든 bill에 팁을 적어넣을 수 있는 칸이 따로 있습니다. 직원들이 워낙 친절하기도 해서 저는 보통 5불 정도를 팁으로 줬습니다.
* 기념품
: 리조트 내의 샵에서 왠만한 건 살 수 있지만 나중에 말레 시내의 기념품 점에 갔을 때도 느꼈는데 기념품의 종류가 다양하기는 해도 막상 사려면 너무 조악해서 살 게 없습니다. 저는 난파선의 나무를 재가공한 북마크를 몇 개 사왔습니다. 나중에 말레 시내 투어할 때 몰디브 지도도 한 장 사서 갖고 왔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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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포스팅 들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연말에 남은 휴가를 몰아넣으려고 보니 2년 전 길리 메노섬에서 보냈던 즐거운 기억이 떠올랐고 아무 생각없이 검색을 하다 저렴한 항공권을 발견하여 '어머, 이건 사야 해' 수준으로 결제한 거라서 사실 몰디브를 가야겠다는 치밀한 사전 계획 따위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론리 플래닛 한 권을 읽은 걸 빼고는 몰디브에 대해 체계적으로 알아보지도 않았습니다. 게다가 리조트를 정한 뒤로는 모든 것이 리조트 내에서 해결되기 때문에 무작정 가서 되는대로 하자는 대충주의가 발동하는 바람에 여행 며칠 전이 되어서야 일정표를 만들었고요.
리조트를 정하기 전까지만 해도 여행 블로그를 뒤져볼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휴양지를 소개하는 블로그들은 대개 상업화되어 있거나 거의 신혼여행 이야기라서 제가 건질 정보가 거의 없을 게 뻔했고 JA Manafaru 리조트의 경우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안 가는 리조트라서 정보를 얻기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예 뒤져보지도 않았습니다.
* 서적Lonely Planet Maldives(9th, 2015): 어디든 여행 준비를 할 때 제일 먼저 읽는 책이 론리 플래닛(론플)입니다. 몰디브는 휴양 차 떠나는 여행이지만 그래도 론플은 읽었죠. 아주 얇은 책이지만 론플만의 기본은 있습니다. 특히 몰디브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리조트를 선택하는 방법이 따로 정리되어 있는 것이 유용했습니다. 스킨스쿠버 섹션도 참 좋았는데 제가 스킨스쿠버를 못해서 좀 아쉬웠죠. 몰디브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정작 여행을 떠날 때는 집에 놓고 갔네요. 아래에 소개할 리조트 사이트에서 다운받은 자료만 가져갔거든요. :)
* 사이트
JA Manafaru
: 제가 여행 기간 동안 묵은 JA Manafaru 리조트의 홈페이지입니다. 리조트에 묵는 동안 필요한 정보를 여기에서 다 구했죠. JA Hotels & Resorts는 대표가 아랍 에미
레이트 사람이고 전 세계에 7개의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5개는 두바이에, 1개는 몰디브, 나머지 1개는 세이셸에 있죠. 몰디브에 있는 것이 바로 JA Manafaru입니다. 제 담당 Villa Host였던 Murad 말로는 JA Manafaru가 몰디브에 세워진 게 불과 3년 정도 밖에 안 되었는데도 세계 유수의 리조트, 호텔 체인들의 극심한 경쟁에서도 당당히 살아남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2018년 1월 6일 현재 트립어드바이저에 등록된 몰디브의 219개 호텔&리조트 중 여행자 평가 11위). 2017년에 트래블러스 초이스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고요.
나중에 여행기에서 다시 정리하겠지만 트립어드바이저를 검색해 보면 JA Manafaru는 가성비가 높은 숙소도 아니고('가심비'는 높음), 상대적으로 숙박비가 저렴한 것도 아니지만 반대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최고 수준의 서비스, 거기에 무엇보다 가장 북쪽에 멀리 떨어져 있고 초대형 리조트가 아니라서 사람에 치이지 않고 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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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몰디브로 가는 항공편은 꽤 다양하지만 최초 예상한 것보다 비행 시간이 길었고(경유편까지 고려하면 대략 9시간에서 10시간) 일반적인 여행과 달리 휴양을 하러 가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번 경유하고 대기 시간이 긴 항공편은 타기가 싫었습니다. 게다가 페루 여행을 마치고 검색을 했을 때 평소보다 상당히 저렴한 항공권이 나왔기 때문에 그냥 대한항공으로 예약했죠.
* 국제항공 : 대한항공
- 가는 편(KE 473편, A330-300 항공기)
: 12/25 22:40 -> 12/26 04:10(스리랑카 콜롬보 공항, 9시간 비행, 1시간 50분 대기)
: 12/26 06:00 -> 07:00(말레, 1시간 30분 비행)
- 오는 편(KE 474편, A30-300 항공기)
: 12/31 15:40 -> 12/31 17:40(스리랑카 콜롬보 공항, 1시간 30분 비행, 1시간 20분 대기)
: 12/31 19:00 -> 1/1 06:10(인천, 7시간 40분 비행)
- 왕복 항공료 834,500+86,000(TAX) = 920,500원(1인)
* 수상비행기 : Trans Maldivian Airways
: 말레 공항 -> JA Manafaru 리조트(1시간 15분 비행)
- 왕복 항공료 660불(1인)
* 일정
: 이번 여행은 휴양 목적으로 리조트 내에서만 5박 6일을 보냈기 때문에 특별한 일정을 짜지 않고 현지에서 그 때 그 때 임기응변으로 excursion을 선택했습니다. 아래는 이번 여행에서 묵었던 JA Manafaru 리조트의 전경을 그린 그림입니다. 몰디브의 리조트 90% 이상은 보시는 것과 비슷한 구조로 건설된다고 하네요. 정확하지는 않지만 왼쪽 초록색 느낌표가 있는 곳이 대략 제가 묵었던 Sunset Water Vill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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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대표적인 럭셔리 신혼 여행지로, 요새는 '모히또 가서 몰디브나 한 잔 할까?'라는 영화 대사로 유명세를 타는 곳이 바로 몰디브입니다.
이번 여행을 가기 전까지 몰디브가 어디 있는지도 몰라서 필리핀이나 인도네시나, 말레이시아 어디 근처가 아닐까 생각했던 무식함이 부끄러워진 그 곳, 몰디브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몰디브는 인도의 남쪽, 스리랑카의 남서쪽에 위치한 도서 국가이죠.
지구 온난화 때문에 해수면이 높아져서 언젠가는 가라앉고 마는 비운의 운명을 타고 났기 때문에 전 국민이 인도나 스리랑카, 멀게는 호주로 옮겨가기 위한 막후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소문과는 상관없이 현지에서 만난 가이드는 지구 온난화 현상 자체를 믿지 않아서 알라가 지켜주시는데 절대로 몰디브가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리가 없다고 자신해서 저를 아연실색하게 만들기도 했죠. 하지만 몰디브에서 가장 높다는 Villingili 산도 해발 고도가 겨우 5.1m에 불과할 정도로 몰디브는 해수면 상승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대표적인 국가 중 하나입니다.
몰디브는
가장 큰 섬의 길이가 8km에 불과할 정도로 작은 섬들의 집합 국가인데 그래도 북쪽에서 남쪽까지 800km에 걸쳐 수 천 개의 섬이 길게 분포되어 있어 관할 영토의 면적으로만 보면 그리 작은 나라가 아닙니다.
그 많은 섬 중
110여 개의 섬에 1972년부터 리조트를 만들어 얻은 막대한 관광 수익(GDP의 28%, 정부 세수의 90%)을 거둬들여 살림을 유지합니다. 여행자 1명에게서 하룻밤에 8불 정도의 'Bed Tax'를 걷어가는 정도이니 관광 산업이 몰디브에 얼마나 중요한지는 말 할 필요가 없겠죠.
사실 몰디브는 리조트를 앞세운 관광 산업과 어업을 제외하면 별다른 산업이 없다시피 합니다. 제조업도 전무하다시피해서 거의 모든 생필품을 수입한다고 하네요.
반대로 리조트 산업 분야는 세계 유수의 호텔 체인들이 피터지는 순위 경쟁을 하는 최첨단 분야이죠. 론리 플래닛에서도 리조트를 선택하는 가이드를 따로 섹션을 만들어 소개하고 있을 정도로 몰디브=리조트라고 보시면 됩니다.
몰디브가 럭셔리 신혼 여행지로 알려진 것은 이러한 경쟁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론플을 기준으로 해도 가장 낮은 수준의 숙박료가 400불부터 시작하니까요. 최상위권 리조트는 1박에 1000만 원이 넘는 곳도 많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 비교적 순위권에 포함된 JA Manafaru 리조트를 다녀왔습니다. 리조트 내에서만 묵었기 때문에 기존의 여행기처럼 다채롭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볼거리는 많을겁니다. 일정이 그리 길지 않으니 빨리 마무리하고 미뤄둔 페루 여행기로 돌아갈 수 있을 듯 합니다. 몰디브 여행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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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 론플 소개 포스팅' 때도 말씀드렸지만 올해 연말에도 여행 계획이 있습니다.
이번 여름에 페루 여행을 제 여행 역사 상 가장 길게 다녀왔기에 올해는 이걸로 마감하나 했는데 남은 연차 휴가를 한 곳으로 몰아넣다 보니 꽤 긴 일정이 가능하기에 부랴부랴 항공권을 검색했고 마침 몰디브 행 항공권이 싸게(?) 나온 게 눈에 띄어 갑자기 몰디브를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에는 2015년 12월 말에 인도네시아 길리섬에서 보낸 연말 휴가가 너무 좋았기에 한 해를 정리하면서 좀 쉬고 오자는 생각으로 가볍게 벌인 일인데 결과적으로 판이 너무 커졌네요;;;;
몰디브가 신혼 여행지로 각광받는 곳인 이유가 있는데 그걸 간과했습니다. 항공료도 항공료지만 숙박비가 상상을 초월하는데다 저처럼 사람으로 북적이는 걸 딱 질색하는 사람은 조용한 리조트에 가야 하는데 몰디브는 수도인 말레에서 떨어질수록 리조트 숙박비가 올라가고 수상 비행기 요금까지 추가되거든요. ㅠ.ㅠ
그래서 어차피 다시 갈 것도 아니고 평생 한 번 가는 건데(제 여행이라는 게 항상 그렇지만) 돈 아껴서 죽을 때 갖고 갈 것도 아니라고 최면을 걸면서 돈GR 한번 해 보기로 했습니다. 페루 여행비가 예상보다 훨씬 저렴했던 바람에 모아놓은 돈도 한 몫 했죠.
그래서 12월 25일부터 1월 1일까지 5박 8일로 몰디브 여행 갑니다. 25일 밤 비행기로 출발해서 1월 1일 아침에 돌아올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포켓 와이파이도 신청하지 않았지만 리조트에는 어디서나 와이파이 사용이 자유롭고 여행 기간 동안 리조트 안에만 있을 예정이기 때문에 메일이나 WhatsApp, Viber, Telegram 등으로 연락주시면 됩니다.
아직 일주일 정도 시간이 남았지만 일정에 참고하시라고 미리 포스팅합니다. 이 포스팅은 제가 돌아오는 1월 1일 오전까지 최상단에 위치시켜 두겠습니다.
비싼 천국에서 푹 쉬고 돌아오겠습니다. 덧. 5박 8일 간의 몰디브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체감 온도 30도가 항상 넘는 곳에서 거의 일주일을 보내다 영하 5도의 나라로 갑자기 돌아오니 살짝 적응이 안 되네요. 워낙 비싼 천국이라 다시 갈 수 있을지 확신이 없어서 최대한 푹 쉬고 오려고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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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얼마 전에 페루 여행을 다녀왔지만 사실 올해 말에도 여행이 하나 예정되어 있습니다. 페루 여행 일정을 짜던 시기에 남은 연차 휴가를 강제 입력해야 하는 일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크리스마스와 붙이면 연말에 꽤 긴 기간을 휴가로 활용할 수 있더군요. 어떻게 할까 생각하던 중에 2015년 겨울에 다녀온 인도네시아 길리의 추억이 문득 떠올랐죠.
이번 페루 여행이 첫 남미 여행이었고 2주가 넘는 긴 기간인 만큼 몸 고생이 불 보듯 뻔하고 다녀와서는 시차 적응 때문에 힘들 것으로 예상되었기에 연말에는 길리에서처럼 다 놓고 푹 쉬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뉴칼레도니아도 물망에 올랐지만 알아보니 거기는 아무래도 좀 길게 가야 할 것 같아서 다음 기회로 미루었고 그 다음에 떠올랐던 곳이 바로 몰디브였습니다. 거리와 기간도 적당한데다 초성수기이기는 해도 방문하기 좋은 계절이었고요. 한번 항공권이라도 검색해 보자고 예약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을 보고 약간 충동적으로 항공권을 구매했죠. 그래서 연말에 몰디브에 가게 되었습니다.
몰디브는 원래 유명한 신혼여행지라서 특별히 준비할 건 없을 것 같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항상 하던대로 론플을 구입했습니다. 2015년 판이라 35%나 할인을 받았는데도 200페이지가 안 되는 분량인데 22,750 원이나 하는군요;;;;
사실 몰디브는 수도인 말레를 제외하고는 전역에 흩어져 있는 섬과 리조트를 중심으로 한 국가라서 여행에서 경험하는 것도 주로 바다에서 하는 활동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리조트의 선택이 꽤 중요하더라고요. 굉장히 다양한 리조트가 있기에 본인의 취향에 따라 세밀하게 살펴봐야 할 포인트가 많거든요.그런 점에서는 이 책에서 꽤 도움을 받았습니다.
사람 많은 걸 딱 질색으로 생각하기에 저는 몰디브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JA Manafaru 리조트를 선택했죠. 론플에도 splendid isolation을 즐길 수 있는 리조트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
가장 가까운 리조트는 말레 공항에서 스피드 보트로 10분만 가도 되지만 거기는 가족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형 리조트라서 가까운 거리임에도 전혀 끌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예약한 리조트는 수상 비행기로만 갈 수 있어 수상 비행기를 이용하는 비용이 추가되지만 아주 한적하고 조용한 곳이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책에는 다이빙과 다이빙 포인트에 대한 정보가 아주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어 스킨스쿠버를 하는 분들에게 특히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은데 아쉽게도 저는 다이빙을 할 게 아니라서 좋은 리조트를 선택한 것에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몰디브는 엄격한 이슬람 국가라서 주류, 음란물 등의 반입이 엄격하게 금지되고 굉장히 보수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가졌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만 저는 리조트에서만 있을 예정이니 큰 문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케냐 여행 때 시간을 보냈던 라무섬이나 인도네시아 여행 때 시간을 보냈던 길리 메노섬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덧1. 이 책은 여행 관련 책이므로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덧2. 리조트 중심으로 돌아가는 나라라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리조트의 숙박 요금이 상상을 초월하니 저처럼 신혼여행이 아닌 휴양 여행을 가실 분들은 각오를 단단히 하고 예산을 넉넉하게 편성하셔야겠습니다. 보통 론플은 숙박요금을 세 수준으로 나눠서 budget($), midrange($$), top end($$$)로 구분하는데 가장 저렴한 budget 카테고리 숙소의 1박 평균 금액이 350$이거든요. top end 리조트는 750$부터 시작이고 1박에 200만 원이 넘는 초호화 럭셔리 리조트도 즐비한 걸 보면 정말 다른 세상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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