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에서 나온 미니밴으로 라오스에서 탄 차 중에서 가장 신형이었습니다. 이 차를 타고 40분 정도 이동했습니다.
Kaung Si 폭포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일단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길가 양쪽으로 식당과 기념품점이 밀집해 있네요.
생선을 통째로 구운 것과 고기 구이 등을 밥과 함께 먹는 것이 흔한 점심 메뉴지만 제게는 언감생심이죠. 그건 그렇고 생선 구이 무섭네요;;;;
그래서 야채 볶음밥과 야채 볶음 국수를 주문했습니다. 이건 제가 먹은 야채 볶음 국수입니다. 칼국수 면처럼 면발도 쫄깃하고 맛도 있지만 투어 일행이었던 중국인 친구가 주문했던 돼지고기 볶음밥과 같은 프라이팬으로 요리했는지 돼지고기 볶음 작은 것 몇 점이 들어있는 느낌이라서(확인은 미처 못 했습니다만) 다 먹고 나서도 영 찜찜하더군요. 아무래도 돼지고기는 달걀이나 치즈와는 느낌이 전혀 달라서 말이죠.
밥을 먹다 우연히 천정을 올려다보니 벌집이 매달려 있네요. 다행히 벌은 없는 벌집이었습니다만....
식당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매표소까지 올라갔습니다.
입장료는 1인 당 20,000낍입니다. Kuangsi Waterfall Park라고 씌여 있네요.
남자는 웃통을 까지 말고, 여자는 비키니 스타일의 탑을 입지 말라네요;;;
입구를 지나 오른쪽으로 걸어 올라가면 Bear Rescue Center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밀렵당해 중국으로 팔려가는 반달가슴곰을 구조하여 보호하는 시설이죠.
철조망은 쳐 놓았지만 관람대를 높게 지어놓아서 아주 가까이에서 곰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한가롭게 볕바라기를 하는 곰도 있고요.
장난치며 노는 곰도 많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동물원처럼 보이는 시설이지만 보호 시설이라서 그런지 곰들이 상당히 안정되어 있고 관광객들이 바로 앞에서 사진을 찍고 난리인데도 정말로 즐겁게 장난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보고만 있어도 흐뭇하고 기쁘더군요.
우...웃는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이용해 곰들이 목욕을 즐길 수 있도록 욕탕도 만들어 놓았더군요. 계속 물이 흐르니 당연히 깨끗하지요.
으어 조쿠나~~~
Bear Rescue Center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소개를 해 놓은 곳입니다. 별도로 donation을 할 수도 있습니다.
곰들이 구조된 뒤 이곳으로 옮겨지면 어떻게 보호를 받고 성장하는지 상세히 설명을 해 놓았습니다.
한쪽에는 반달가슴곰이 다른 곰들과 비교해서 어느 정도의 크기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실물 크기의 모형들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여기에서 기념 사진들을 많이 찍죠. 저쪽 끝에 자이안트 팬더도 있네요.
방비엥의 블루 라군처럼 석회질을 함유하고 있어서인지 물 색깔이 푸르스름합니다. 정말 예쁘네요.
건기인데도 수량은 풍부합니다.
물이 고인 곳에는 곳곳에 탈의실을 마련해 놓아서 원하면 얼마든지 수영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방비엥의 블루 라군에서도 봤지만 굵은 나뭇가지에 줄을 매달아 그걸 잡고 타잔처럼 줄타기를 하다가 손을 놓고 다이빙하는 놀이가 인기더군요. 애나 어른이나 줄을 서서 타야 할 정도입니다.
아름드리 나무가 서로 의지하면서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모습이 태고의 원시림을 연상케 합니다.
물길을 따라 계속 올라갑니다.
물 색깔이 사파이어색인 것이
터키의 파묵칼레에서 본 물 색깔과 비슷합니다.
Kuang Si 폭포에 도달해보니 현지인들도 많이 눈에 띄입니다. 주말 나들이 오는 장소인가 봅니다. 사진만으로 보면 별로 대단치 않은 폭포 같지요? 과연 그럴까요?
Kuang Si 폭포는 그렇게 작은 폭포가 아닙니다. 웅장한 수준까지는 아니라도 꽤 큰 폭포거든요. 넓게 퍼지는 물보라 때문에 폭포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어도 뺨을 두드리는 물방울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에요. 여름에는 더위를 피하기에 적절한 피서지가 될 것 같습니다.
4시쯤 폭포에서 출발하여 4시 30분 쯤 여행자 거리에 위치한 Green Discovery 여행사 앞에 도착하였습니다. 아직 야시장은 열리기 전이죠. 하루종일 함께 했던 중국인 친구랑 인사하고 헤어진 후 픽업해달라고 호텔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뚝뚝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면서 바로 옆 마켓에서 라오 비어 한 병(10,000낍)하고 안주할 볶은 땅콩 1봉지(15,000낍)를 샀습니다. 여행자 거리에서 파는 땅콩이 맥주 안주로 제격인데(상당히 맛있습니다), 소금이 들어 있는 것이 있고 아닌 것이 있으니 잘 구분해서 사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소금이 안 들어있는 것을 추천합니다. 들어있는 것은 우리 입맛에는 너무 짜요~
호텔에서 보내준 뚝뚝을 타고 돌아와 오늘 투어 중 우연찮게 들은 몽족 축제에 대해 리셉션에 있는 직원에게 물으니 내일 아침에 데려다 주겠다면서 내일 비엔티엔으로 돌아가는 항공편을 알려달라더군요. 그러더니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오후 4시에 late check out을 해 주겠다면서 편의를 봐 줬습니다. 서비스 최고~
방으로 돌아와 술마을에서 사온 흑미주와 여행자 거리에서 사온 라오 비어를 냉장고에 넣고 씻고 짐을 다시 쌌습니다.
어느새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길래 호텔 뚝뚝을 타고 다시 여행자 거리로 나가 Nazim 레스토랑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음식의 맛과 수준이 솔직히 방비엥의 Nazim 레스토랑만큼은 못했습니다.
위쪽에 있는 것이 양파와 감자가 든 커리, 아래쪽에 보이는 것이 토마토와 감자를 넣은 커리입니다. 각각 20,000낍이고요. 맛은 괜찮았습니다.
플레인 난(10,000낍)하고 밥(10,000낍)도 시켰습니다. 특이하게도 안남미가 아닌 우리나라에서 먹는 것 같은 밥이 나왔습니다. 생각해보니 여기 뿐 아니라 라오스에서 먹은 밥은 어디나 우리 밥처럼 끈기가 있었네요.
펩시(6,000낍)하고 레몬 주스(10,000낍, 추천~)도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야시장에 들러 어제 밤에 외상을 했던 상인을 찾아 10,000낍부터 갚았습니다.
루앙 프라방 야시장에는 떼 온 물건을 파는 상인도 있지만 직접 만드는 걸 보여주는 상인들도 많습니다. 사진은 허락을 받고 찍었습니다. 굉장히 집중해서 작업합니다.
야시장 옆으로는 먹자골목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무조건 1접시에 10,000낍이라는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현지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주머니가 가벼운 여행자들이 많이 찾습니다.
여기도 주로 생선구이를 비롯한 구이가 주력 메뉴라서 제가 먹을 수 있는 건 별로 없습니다만 그래도 생선 통구이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매력적인 먹을거리가 되겠더라고요.
우리가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사듯이 라오스 사람들은 연잎밥이나 비닐에 싼 밥을 도시락처럼 사 가거나 그 자리에서 먹습니다.
먹자골목 좌판에도 채소나 과일을 파는 곳은 있습니다.
고구마나 바나나 구이를 파는 좌판도 있고요.
특이한게 말린 오징어도 팔더라고요. 동남아 국가도 꽤 여행을 했는데 말린 오징어를 파는 건 라오스에서 처음 봤습니다. 모닝 마켓을 돌아볼 때에도 느꼈지만 라오스는 우리나라와 식생활이 상당히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밥을 먹고 여행자 거리의 메인 로드로 나오면 생과일을 갈아서 파는 가게가 많으니 입맛대로 골라서 그 자리에서 갈아서 마시면 디저트로 그만이죠.
뚝뚝도 많이 서 있기 때문에 아무 차에나 다가가서 흥정하고 타고 가면 됩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야간 근무하는 직원들 간식하라고 땅콩 한 봉지(15,000낍)하고 코코넛 과자(5,000낍)를 샀습니다.
이게 코코넛 과자인데 성분을 보니 비건들도 먹을 수 있는 재료로만 만들었더군요. 맛은 흡사 꿀꽈배기 과자 같습니다. 맛있습니다.
호텔에 전화해서 픽업 해달라고 이야기하고 기다리는 동안 야시장 초입에 있는 과일 행상에서 사과, 귤, 배를 구입했습니다. 무려 30,000낍!!! 무지 비싸지만 밤 늦은 시간이라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과일은 땡기고 파는 곳은 없으니... ㅠ.ㅠ
이게 라오스 사과입니다. 조금 큰 대추처럼 생겼는데 즙이 별로 없고 육질도 그리 단단하지 않지만 그래도 맛있더군요.
내일 새벽에는 탁밧을 보기로 했기 때문에 일부러 일찍 잠을 청했습니다. 오후 늦게 비엔티엔으로 돌아가기로 했으니 여행도 거의 끝자락에 접어 들었습니다.
닫기
* Kuang Si Waterfall Park 입장료 : 20,000 X 2 = 40,000낍
* 간식거리 쇼핑
- 라오 비어 : 10,000낍
- 볶은 땅콩 1봉지 : 15,000낍
* Nazim 레스토랑 저녁값
- 커리(Onion with Potato) : 20,000낍
- 커리(Potato with Tomato) : 20,000낍
- 플레인 난 : 10,000낍
- 밥 : 10,000낍
- 레몬 주스 : 10,000낍
- 펩시 코크 : 6,000낍
= 78,000낍
* 야시장 간식 구입
- 코코넛 과자 : 5,000낍
- 호텔 직원용 땅콩 1봉지 : 15,000낍
- 사과, 귤, 배 : 30,000낍
태그 -
Bear Rescue Center,
donation,
Kuang Si Waterfall,
Nazim,
곰,
도요타,
라오스,
루앙 프라방,
미니밴,
여행,
코코넛 과자,
쾅 시 폭포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358
9시에 pick up하는 버스를 예약했기 때문에 7시에 일어나서 부지런히 씻고 아침을 먹었습니다.
보통 라오스 타임으로는 버스 티켓에 써 있는 시간이 버스 출발 시간이 아니라 숙소에 pick up하러 오는 시간(그래서 30분 정도 이후에 출발하는 걸로 생각하고 예매해야 함)인데 미니밴은 대형 버스가 아니어서 그런지 8시 40분 밖에 안 되었는데 이미 리조트 정문에 도착해서 저희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래서 부랴부랴 체크아웃하고 천연 모기 연고를 샀던 리조트 기념품 샵에서 히비스커스(15,000낍)하고 멀베리 차(15,000낍)를 하나씩 구입했습니다.
미니밴은 대형 버스에 비해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대략 1~2만 낍 정도) 드라이버에 따라 경로를 융통성 있게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숙소를 예약하고 이동하는 여행자의 경우에는 바로 앞까지 데려다주기도 하니 한결 편리합니다(저희가 이용한 미니밴만 그랬을 수 있으니 확인 요망).
9시 정각에 출발했는데 일찍 출발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으로 가는 도로 사정이 아주 좋지 않더군요. 도로 보수를 거의 안 하는지 움푹 패인 곳이 한 두 곳이 아니었습니다. 체감 상 네팔보다 더 안 좋은 것 같았습니다. 실력있는 드라이버를 구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더군요. 저희는 다행히 운전을 잘 하는 드라이버가 걸려서 좋았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급커브의 멀미까지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만... ㅠ.ㅠ
저희가 탔을 때 서양인 커플이 이미 타고 있었고 저희가 탄 이후에 조수석에 젊은 일본 여성이 타서 드라이버까지 6명이 루앙 프라방까지 함께 이동했습니다. 아, 아니군요. 중간에 라오스 할머니를 한 분 태워서 7명이 함께 갔네요. 이 분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다시 말씀 드릴께요.
보시는 것처럼 포장도로의 중간 중간에 포장이 깨진 곳이 꽤 많습니다. 그러니 쾌적한 드라이빙은 포기하셔야 합니다. 게다가 곳곳에 소떼가 출몰하기 때문에 속도를 내어 마구 달릴 수도 없습니다.
방비엥에서 본 카르스트 지형의 산맥은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으로 올라가는 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마을이 나오면 도로에 면한 지역에는 어김없이 가판이 펼쳐져서 과일 등을 팝니다.
방비엥에서도 봤지만 라오스의 학교는 대개 비슷한 형태입니다. 학교 건물이 있고 풀밭처럼 보이는 운동장이 있고 담은 없어서 아이들이 지나가는 차량이나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구경하죠. 아마도 쉬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2시간 정도 달린 뒤에 휴게소에서 30분 정도 쉬었습니다. 보통 여기서 점심 식사를 하게 됩니다.
휴게소 건물 뒤로 보이는 전망이 그야말로 끝내주네요.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입니다.
휴게소에서 화장실을 사용하는 건 무료입니다만 저희처럼 도시락이나 먹을 것을 가져가지 않으면 점심을 사 먹어야 합니다. 여기를 지나면 루앙 프라방까지 올라가는 길에 밥을 먹을 만한 곳이 별로 없거든요. 1년 동안 혼자서 여행을 하고 있다는 용감한 일본 여성분은 점심(제 기억으로 나시고랭~)을 주문했습니다. 저희도 샌드위치만 먹기에는 좀 그래서 커피를 사려고 봤더니 네스카페 믹스 커피 1개에 5,000낍이나 하더군요. 울며 겨자먹기로 2개 샀습니다. ㅠ.ㅠ
'라오스 여행 - 요약'편에서 간략히 말씀드렸지만 다시 한번 강조해서 말씀드리면,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북쪽)으로 올라갈 때는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대형 버스보다는 미니밴으로 이동하는 게 낫습니다. 최소 1시간에서 최대 2시간 이상 빨리 도착하는데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고 무엇보다 급커브 지역이 많아 대형 버스를 타고 간다고 해도 거의 잘 수가 없기 때문에 버스를 이용하는 잇점이 거의 없습니다. 차라리 빨리 도착해서 몸을 추스리는 것이 이득입니다.
앞에서 라오스 할머니 한 분을 중간에 태웠다고 말씀드렸는데 미니밴은 일종의 자가용 영업 같은거라서 중간에 연락이 되면 현지인을 태우기도 하고 화물 운송을 하기도 합니다. 이 어르신은 중간 어느 마을에서 갑자기 타신 분인데 라오스 사람들은 장거리 이동을 별로 하지 않기 때문에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처럼 급커브가 많은 지역을 지나면 멀미를 심하게 합니다. 이 할머니도 많이 힘들어 하셨지요.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으로 올 때 언덕배기 급커브 지역에서 멀미, 구토하는 건 거의 라오스 사람들 뿐이라고 합니다. 토하고 난리법석이라는... ㅡㅡ;;;;
보통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으로 올 때 대형 버스를 이용하면 8시간 정도를 예상하는데 미니밴으로 오면 6시간 이내에 도착합니다. 상당히 많은 시간을 아낄 수 있는거지요. 사실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까지 거리는 168km 밖에 안 됩니다. 우리나라였다면 2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거리지만 라오스에서는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데다 기본적으로 표준 속도를 준수하기 때문에 상당히 오래 걸리는겁니다.
휴게소에서 다시 3시간을 더 달려 오후 2시 30분 쯤 루앙 프라방 메인 로드에 진입했습니다. 대부분 여기에서 내리는데 저희가 예약해 둔 호텔은 시내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었기에 다시 툭툭을 흥정하는 것이 상당히 번거로울 것 같아서 그냥 드라이버에게 부탁하고 감사의 인사로 10,000낍을 더 건넸습니다.
저희가 루앙 프라방에서 묵었던 숙소는 Kiridara 호텔(kiridara.com)로 당시 Tripadvisor에서 6위를 하던 곳이었습니다. 성수기여서 그런지 호텔 예약이 정말 어렵더군요.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꽤 만족스러운 곳이었습니다. 다만 라오스에서 묵었던 숙소 중 제일 비싼 곳이었다는;;;;; 나중에 보니 부가 가치세와 서비스 요금을 따로 charge하더군요(그러니 비싸지!!).
Kiridara 호텔은 메인 로드에서 도보 15분 거리의 한적한 동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5분 거리라고는 하지만 한번 걸어봤는데 걸어서 드나들기에 어려울 정도로 멉니다. 하지만 위치가 좋지 않은 대신 탁월한 서비스를 하나 제공합니다. 셔틀 버스가 없는 대신 Kiridara 호텔은 밤 10시 이전이라면 루앙 프라방 어디에서건 전화만 한통하면 사진 왼쪽 하단에 보이는 차량이나 오른쪽 하단에 보이는 뚝뚝으로 데리러 옵니다. 이곳에 묵는 동안 자주 이용했는데 교통비로 본전을 톡톡히 뽑았네요.
다른 호텔과 달리 Kiridara 호텔은 자전거도 대여료 없이 무료로 빌려줍니다. 하지만 방비엥의 경험때문에 자전거는 더 이상 쳐다보기도 싫더군요;;;;
로비는 그리 거창하지 않고 소박하니 깔끔합니다. 더운 나라라고는 해도 12월이라서 그런지 크리스마스 트리를 입구에 장식해 놓았더군요.
Reception에서 체크인하면서 welcome 주스를 마셨는데 맛이 상당히 독특합니다. 과일을 증류한 냉차 스타일이더군요. 뭔가 건강 음료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의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포터 한 명이 짐 2개를 다 들지 않고 두 명의 직원이 가방을 하나씩 들고 방을 안내해 줍니다. ㅡㅡ;;; 그래도 친절하게 맞아주고 설명도 상세하게 해 주는 것에 만족해서 각자 tip을 줬습니다.
객실은 너무 넓지도 너무 좁지도 않은 딱 알맞은 크기입니다. 바닥이 나무라서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는 시멘트, 타일 바닥이나 러그가 깔려 있는 것보다 나무로 된 바닥을 더 선호하거든요.
문으로 들어가면 왼쪽이 욕실이자 화장실인데 세면대만 따로 밖에 나와 있습니다. 예쁜 커버에 싸여 있는 것은 생수입니다. 물 하나도 신경 써서 가져다 놓았네요.
다양한 차를 마실 수 있고 ice bucket도 있습니다. 특이한 건 탁자 오른쪽 끝에 보이는 아로마 램프처럼 보이는 것인데 다름 아닌 모기향입니다. 향이 너무 독해서 사용하지는 못하고 저희는 그냥 가져간 전기 모기향을 썼습니다만....
침대도 깔끔하고 매트도 적당히 푹신합니다. 매트는
상하이에서 묵었을 때처럼 돌처럼 딱딱해도 문제이고 너무 푹신해도 허리가 아픈데 Kiridara 호텔도 그렇고 라오스에서 여행하는 동안에 묵었던 숙소들은 대부분 침대가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베란다로 나가면 전망도 괜찮습니다. 시내에서 좀 떨어진 곳이라서 시내가 보이지는 않지만 이런 view도 괜찮죠.
Kiridara 호텔은 가운데 위치한 수영장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객실이 날개처럼 배치되어 있습니다. 경사진 곳에 호텔을 지어놓아서 위로 갈수록 가족 단위의 투숙객이 묵는 풀빌라나 suite급의 객실이고 아래 쪽이 디럭스 룸들입니다. 저희는 당연히 디럭스 룸에 묵었고요.
짐을 풀고 오늘은 먼 길을 달려왔으니 가볍게 루앙 프라방 야시장만 둘러보고 들어오기로 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299
늦은 점심을 먹었기에 일단 방으로 돌아와 씻고, 빨래도 하면서 잠시 쉬었습니다.
오후 늦게 호텔 주변이나 산책을 하려고 가벼운 차림으로 나섰는데 Reception에 물어보니 방비엥 자체가 그리 크지 않다고 하네요. 저희가 묵었던 Riverside Boutique Resort가 시내 중심에 있는 여행자 거리에서 상당히 떨어진 외곽에 위치한 곳이었는데도 방비엥 시내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밖에 안 걸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쉬엄쉬엄 시내까지 걸어가보기로 했습니다.
비엔티엔과 방비엥 모두 습한 곳이었는데도 손가락 끝에 끄스러미가 잔뜩 생겼더군요. 그래서 시내에 들어가는 길에 비엔티엔에서 살까 망설였던 큐티클 제거 가위하고 모기 기피 스프레이를 샀습니다. 큐티클 제거 가위는 18,000낍, 스프레이는 35,000낍이나 하네요. 큐티클 제거 가위 가격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입니다. 비엔티엔 현지 시장에서는 10,000낍에 불과했는데 방비엥에서는 35,000낍을 부르는 곳도 봤습니다. 모기 기피 스프레이는 수입 공산품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엄청나게 비싸고요.
여행자가 많아서 그런지 곳곳에서 여행사를 볼 수가 있습니다.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으로 올라가는 버스를 보니 가격은 대략 110,000낍 이쪽 저쪽이었고 교통 수단으로는 VIP버스나 미니밴 중 하나를 이용할 수 있더군요. 참고로 저희는 미니밴을 이용했습니다.
한국인이 많이 오기 시작했다는 건 광고판에서부터 느낄 수 있습니다. 마사지가 시원하다네요. 왼쪽 하단의 광고가 더 확실하네요. '방비엥에서 최고로 강한 마사지'랍니다. ^^
광고판에 매달려 있는 도마뱀을 태국에서는 찡쪽이라고 부르는데 라오스에서는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네요. 여성분들은 질겁하시지만 모기를 잡아 먹기 때문에 여행자들에게도 유익한 파충류지요. 굉장히 재빠르기 때문에 손으로는 못 잡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시내 여기저기에 여행사가 많이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투어 예약도 하고 자전거나 오토바이도 대여하고 버스표도 예매할 수 있습니다. 얼핏 보니 이 여행사는 '하나 투어'하고 제휴를 맺고 있나보네요.
저희는 Lonely Planet에서 추천한 Green Discovery에서 투어 예약을 했습니다. 론플에서는 3군데 정도의 여행사를 추천하는데 Green Discovery를 으뜸으로 꼽더군요. Full Day Kayaking을 예약했습니다. 참가자 수가 많아질수록 가격이 내려가는데 저희가 갔을 때에는 싱가포르인 한 커플만 예약되어 있어 큰 폭의 할인은 못 받았습니다만 1인 당 32$ 정도라서 생각보다 비싼 편은 아닙니다. 게다가 둘이서만 Half Day Kayaking을 할 때에 비해 오히려 3$이 더 싸더군요. 그래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Half Day와 Full Day의 차이는 방문하는 동굴의 수가 하나 더 적은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점심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겁니다. 그럼 오전 동안에 후다닥 둘러보고 점심은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인데 저희는 그렇게 바쁘게 움직일 필요가 없었기에 Full Day Kayaking으로 결정했습니다. 아 그리고
Green Discovery는 강력 추천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폰 트래블' 여행사를 많이 이용하시던데 Green Discovery도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허름하게 보이는 음식점들 중 가운데에 있는 간판도 안 보이는 저곳이 방비엥에 묵으면서 유용하게 식사를 해결한 채식 전문 레스토랑입니다. 음식도 훌륭하고 가격도 착한데 너무 홍보가 안 된 것이 아쉬워 나중에는 한글로 소개글까지 써 주고 왔으니 혹시라도 방비엥에 가시는 채식인들은 한번 찾아가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이 레스토랑도 나중에 다시 소개드릴께요.
저녁은 역시나 론플에서 추천한 Nazim 레스토랑에서 먹었습니다. Nazim이라는 이름의 음식점은 비엔티엔에도 있고 루앙 프라방에도 있습니다. 인도 음식점이 다 그렇듯이 채식인을 위한 메뉴가 많아서 아무래도 해외 여행을 가게 되면 인도 음식을 자주 먹게 되더군요.
방비엥 Nazim 레스토랑의 가장 큰 특징은 맛도 맛이지만 가격이 정말 훌륭합니다. 보시는 것이 이날 저희가 먹은 음식들인데 몽땅 합쳐 53,000낍이었습니다. 우리 돈으로 겨우 7,000 원 꼴입니다.
알루고비(15,000낍), Pammer Korema(15,000낍), 밥(5,000낍), 난(6,000낍), 레몬 주스(6,000낍), 워터멜론 주스(6,000낍)까지 합쳐도 1만 원이 안 되네요. 너무 착한 가격이라서 5,000낍을 팁으로 주고 나왔습니다. 특히
워터멜론 주스 강력 추천합니다. 최고입니다.
음식점이 깨끗해 보이지도 않고 분위기가 좋은 것도 아니지만 고수 냄새도 안 나고 음식이 정갈하고 맛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음식이 빨리 나와서 성질 급한 한국인들에게 어필하겠네요.
저녁을 먹고 산책하며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장을 좀 봤습니다. 바나나 1송이(6,000낍), 귤 500g(10,000낍)에 대체로 이 정도 가격이니 확실히 방비엥에 올라오는 길에 들렀던 휴게소의 가격이 엄청 비쌌던 것이죠. 귤은 알도 작고 안에 씨까지 있지만 엄청 달고 맛있습니다.
라오스에서 귤은 어디에서 사도 달고 맛있더군요.
호텔에서 한 잔 하려고 비어 라오 다크(8,000낍), Beer Savan 450(10,000낍), 프링글스(20,000낍)도 샀습니다. 프링글스는 한국을 거쳐 들어온 수입품이라서 그런지 역시나 비쌉니다. 비어 라오 다크는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다크 비어답지 않게 쌉싸릅한 맛도 별로 없네요. Beer Savan은 비어 라오보다 더 부드럽습니다.
저녁 8시쯤 리조트로 돌아와 Reception에서 모레 아침 9시에 출발하는 미니밴을 예약했습니다.
VIP 버스는 10시에 출발하는 버스가 가장 빠르고 루앙 프라방까지 거의 8시간이 걸린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9시에 출발하고 6시간 정도 걸리는 미니밴으로 예약했습니다. 호텔에서 예약해서 그런지 조금 비싸더군요. 1인 당 140,000낍입니다. 호텔 직원 말로는
미니밴이 VIP 버스보다 비싸지만 더 쾌적하고 빠르다고 해서 믿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사실이더군요.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에 올라갈 때는 VIP 버스보다 미니밴을 추천합니다.
리조트로 들어오는 길에 더위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내일 아침부터 Full Day로 카약타면서 노도 저어야 하고 동굴 트래킹도 해야 하니 일찍 자기로 했습니다.
닫기
* 비엔티엔 Beau Rivage Mekong Hotel 체크 아웃 시 미니바 사용료 : 31,600낍
* 휴게소 이용
- 화장실 이용 : 2,000낍
- 바나나 한 송이(3개) : 6,000낍
* 방비엥 Riverside Boutique Resort 레스토랑 점심
- Riverside Salad : 39,669낍
- Kua Kao Koung : 45,454낍
- Phat Thai Pak : 34,710낍
- 10% 서비스 차지 : 11,982낍
- 10% 부가세 : 13,102낍
= 144,996낍
* 큐티클 제거 가위 : 18,000낍
* 모기 기피 스프레이 : 35,000낍
* Green Discovery 여행사 Full Day Kayaking Tour : 32$ X 2 = 64$
* 방비엥 Nazim Restaurant 저녁
- 알루고비 : 15,000낍
- Pammer Korma : 15,000낍
- 난 : 6,000낍
- 밥 : 5,000낍
- 레몬 주스 : 6,000낍
- 워터멜론 주스 : 6,000낍
- Tip : 5,000낍
= 58,000낍
* 마트에서 장 본 것
- 바나나 1송이 : 6,000낍
- 귤 500g : 10,000낍
- 비어 라오 다크 : 8,000낍
- Beer Savan 450 : 10,000낍
- 프링글스 : 20,000낍
* 방비엥 -> 루앙 프라방 미니밴 예약 : 140,000 X 2 = 280,000낍(35$)
태그 -
Beer Savan,
Full Day Kayaking,
Green Discovery,
Lonely Planet,
Nazim,
Riverside Boutique Resort,
VIP 버스,
고수,
도마뱀,
라오스,
론플,
루앙 프라방,
마사지,
미니밴,
방비엥,
비어 라오,
비엔티엔,
여행,
인도 음식,
찡쪽,
채식,
큐티클,
태국,
폰 트래블,
프링글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198
* 치안
쿠바 여행기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국가의 치안 상태는 오히려 자본주의보다 훨씬 양호합니다. 라오스에서는 현지인에 의한 위해나 범죄보다 약이나 술에 취해 헤롱거리는 서양인들과 시비가 붙을 가능성이 더 클 정도니까요. 물론 그것도 염려할 필요가 거의 없는 수준이죠. 결론적으로
라오스는 여행하기에 아주 안전한 나라입니다. 치안 문제는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안전 금고가 없는 숙소를 이용하실 때에는 귀중품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경제 수준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관광객 접점 지역의 현지인들은 유혹을 느끼기 쉬우니까요. 그래서 저도 네 군데 숙소 중 세 군데를 안전 금고가 있는 곳으로 예약했습니다.
* 기온
건기의 경우 일교차가 매우 크기 때문(아침 기온 10도 근방, 낮 기온 30도 근방)에 감기 조심하시고 보온을 위해 긴팔 옷을 잘 챙겨가셔야 합니다. 루앙 프라방처럼 북쪽에 있는 도시는 기온도 낮고 습도도 낮아서 먼지가 많습니다. 오토바이도 많아서 매연이 심하기 때문에 호흡기가 민감한 분들은 마스크를 가져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 교통 신호
신호등은 자주 설치되어 있으나 비엔티엔에서는 보행자 기준으로 녹색 신호로 바뀌는 걸 한번도 못 봤습니다. 다른 도시는 더 합니다. 항상 차량 이동 방향과 현지인들이 건너는 것을 보고 눈치껏 건너야 했습니다. 대신 큰 도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일방향 도로라서 교통 흐름을 읽는 것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교통 경찰이 바로 곁에 있어도 보행자가 무단 횡단하는 것에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Patuxai 근처 같은 대로변에서도 사람들이 그냥 대충 건넙니다(보행자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는 걸 보신 분이 있으면 제보 바랍니다).
* 교통편
서양인들은 오토바이를 빌려서 잘도 타고 다니던데 도로 사정이 좋지 않고 다양한 교통 수단이 많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사고가 많이 난다고 합니다.
문제는 택시를 이용하려고 해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거. 거의 삼륜차인 툭툭을 타기 마련인데 안전장치가 없는 대신 속도가 빠르지 않기 때문에 덜 다칠 것에 만족해야 한다는;;;;;
다행히 비엔티엔, 방비엥, 루앙 프라방 모두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걸어서 돌아다녀도 충분한 크기입니다. 비엔티엔의 경우 Buddha Park, 소금 마을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전거나 도보로 이동해도 충분합니다. 한 가지 더, 뚝뚝을 이용할 때는 지나가는 것을 세우고 흥정하는 게 훨씬 저렴합니다. 서 있는 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부르거든요. 보통 두 배를 부르기 때문에 처음부터 후려치면서 흥정해야 하는데 그러는 건 심적 부담때문에 쉽지 않죠. 그냥 지나가는 뚝뚝을 세워서 흥정하는 게 낫습니다.
* 음식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라서 당연히 해산물이나 생선류가 귀하고 대신 고기를 많이 먹습니다.
채식하는 분들에게는 애로 사항이 꽃피는 나라인데 모든 음식에 빠데(생선 젓갈, 영어로는 fish sauce)가 들어갑니다. 그래서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버싸이 빠데'(생선 젓갈은 빼주시고요)입니다;;;; 게다가 라오스 사람들에게 달걀이나 치즈는 동물성이 아니라서 고기, 생선 등 동물성 재료를 다 빼달라고 해도 볶음밥에 달걀이 떡하니 들어있거나 파스타에 치즈가 뿌려져 있는 건 기본입니다. 최대한 노력했지만 이번 라오스 여행에서 저도 달걀과 치즈는 그냥 허용했을 정도입니다. 채식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입맛에 맞는 라오스 전통 음식을 많이 드실 수 있겠지요. 물론 고수는 동남아 특산 향신료이니 어쩔 수 없고요... 아 그리고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는데
라오스에서는 조미료로 맛을 내기 때문에 어떤 음식을 먹어도 MSG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외식을 많이 했던 분이라면 우리나라 식당에서 먹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 고양이
방비엥을 제외(방비엥은 개가 압도적임)하고 비엔티엔과 루앙 프라방은 모두 고양이가 더 많았습니다. 고양이를 학대하거나 해코지하는 라오스 사람들은 한번도 못 봤지만 그렇다고 예뻐라 하면서 챙겨 먹이지는 않는지 고양이들이 하나같이 엄청 말랐습니다. 알아서 먹고 살아야 하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처럼 경계심이 많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이 해코지하지 않는다는 증거이죠.
* 한국인에 대한 평판
일본인, 중국인에 비해 아직까지는 평판이 괜찮은 편이지만 질이 나쁜 한국인(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도피한 조직 폭력배 등)들이 속속 입국하고 있어 평판이 떨어지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중국은 라오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서 그런지 관광객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고 한국인들은 직항길이 열려서 그런지 많이 오는 것(특히 단체 관광) 같은데 상대적으로 일본인은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행 다녀본 곳 중에서 일본인을 보기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 생활 수준
라오스 돈으로 10,000낍은 우리 돈으로 대략 1,350원 정도 되는데
실생활에서 10,000낍은 10,000원 정도의 가치로 사용되는 것 같더군요. 여행 하실 때나 물건을 사실 때에도 그 정도로 생각하시면 거의 맞습니다.
* 숫자
라오스 말로 숫자를 익혀가면 여러모로 편리합니다. 티켓을 끊을 때나 자리를 예약할 때, 특히 야시장 등에서 물건을 흥정할 때 라오말로 가격을 물어보면 외국인에게 파는 가격이 아닌 현지인 가격을 불러주는 행운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라오말로 3, 10은 우리 말과 똑같아서 더더욱 익히기가 쉽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1, 2 정도를 제외하고는 발음이 우리말과 흡사합니다.
0 : 순1 : 능2 : 쏭3 : 삼4 : 씨5 : 하6 : 혹7 : 쩻8 : 뻿9 : 까오10 : 십(씹)
* 기념품
지극히 주관적이기는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수공예 면 스카프(천연 염색이면 더욱 좋음), 한지로 만든 등, 라오 알파벳이 새겨진 T셔츠(비엔티엔 야시장), Peace Bomb이라고 불리우는, 포탄에서 추출한 알루미늄으로 만든 팔찌와 장식품 등이 선물로 좋습니다. 라오스 마운틴 커피와 멀 베리 차도 유명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가격을 충분히 알아보고 구입하세요.
* 신발과 옷
신발은 꼭 크룩스 종류로 미끄러지지 않게 바닥을 잘 잡아주는 걸 가져가세요. 동굴 트래킹을 한번쯤은 하게 될텐데 카르스트 지형답게 엄청 가파르고 험합니다. 샌들이나 슬리퍼 가져가면 피보기 십상입니다. 옷은 젖어도 금방 마르는 속건성(quick dry) 수트를 가져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수영복을 가져가시는 것은 좋으나 여성분의 경우 카약킹 투어를 하실 때에는 안 입으시는 것이 좋아요. 카약킹 중간에 동굴 트래킹이 있는데 그 때 수영복은 엄청 불편합니다.
* 준비물
선 블럭은 자외선 차단 효과가 좋은 것으로 꼭 가져가세요. 현지에서 사면 엄청 비쌉니다. 동굴 트래킹 때문에 LED 랜턴을 가져가시는 분들이 있는데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동굴 트래킹을 할 때 양손을 다 써야 할 정도로 험한 곳이 많기 때문에 현지에서 쉽게 빌리거나 구할 수 있는 헤드 랜턴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네팔에서 요긴하게 썼던 휴대용 LED 랜턴을 가져갔는데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했습니다. 햇빛이 강하기 때문에 모자와 선글라스도 꼭 가져가세요. 야외 활동 조금만 해도 기미 엄청 올라옵니다;;;; 그리고 휴대용 물티슈도 가져가세요. 아주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화장실에서요. 라오스 휴지는 너무 약하고 헤실헤실해서 물티슈를 사용하면 좋아요.
* 모기
모기 기피제는 꼭 성능 좋은 것으로 가져가세요. 이것도 현지에서는 굉장히 비싸고 효과도 거의 없습니다(엄청 뿌리고 동굴 트래킹을 갔는데 전혀 소용이 없는지 엄청 물렸다는.. ㅠ.ㅠ). 라오스에서 모기에 물리면 말라리아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성능 좋은 것으로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 중 열이 오르고 해열제를 먹어도 떨어지지 않는다면 빨리 도움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말라리아일 수도 있습니다. 스프레이라고 해도 용량이 100ml가 넘으면 공항 검색에서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작은 것으로 가져가시는 것이 좋고요. 저희는 전자 모기향도 가져가서 숙소에서 잘 때마다 켜고 잤습니다.
* 개미
그래도 동남아 여행을 좀 해 본 편이지만 라오스처럼 개미가 문제가 되는 곳을 못 봤습니다. 특급 호텔마저도 개미는 어떻게 못 합니다. 객실에서 뭘 먹고 쓰레기통에 버리면 1시간 이내에 개미들이 떼지어 몰려들기 때문에 뭘 먹을 수가 없습니다. 혹시라도 먹게 되면 항상 비닐봉지에 넣어서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다음날 객실을 나와서 밖의 쓰레기통에 버리곤 했습니다. 바퀴벌레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싫은 건 싫은거지요.
음식물을 흘리지 않도록 조심하셔야 합니다. 특히 숙소에서 말이죠.
* 빨래
위에서 잘 마르는 옷을 가져가라고 말씀드렸지만
라오스는 건기에도 습도가 너무 높아서 우기처럼 질척거리고 짜증나지는 않지만 문제는 빨래가 잘 안 마릅니다. 햇볕에 널어도 잘 안 말라요. 우리나라에서는 30분이면 마르는 속건성 아웃도어 양말을 가져갔는데 밤새 실내에 널어놔도 안 마르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라오스 전역에서 1kg에 5,000~10,000낍 정도의 가격으로 laundry service를 제공하는 곳이 많습니다. 빨래를 해서 건조까지 해서 주는 것이죠. 최대한 잘 마르는 옷으로 가져가거나 아예 속편하게 laundry service를 이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발
라오스 사람들은 발을 천시하기 때문에 발로 사람을 가리키거나 혹시라도 발로 사람을 건드리면 안 됩니다. 버스를 탈 때에도 좌석 사이로 발을 올려놓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가이드북에는 의자에 앉을 때 다리를 꼬고 앉지도 말라고 되어 있지만 그 정도는 아니고요. 다만 마사지를 받을 때에도 발 마사지가 전신 마사지(발을 뺀)보다 비싸거나 거의 비슷한 가격일 정도로 발을 천대합니다;;;
* 시외 도로 사정
기본적으로 시내만 벗어나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포장 도로라고 해도 움푹 파인 곳이 많아 차량을 섭외할 때 운전 실력이 좋은 드라이버가 모는 차를 섭외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비엔티엔에서 방비엥으로 올라가는 도로는 그나마 좀 나은 편입니다.
최고는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으로 올라가는 도로인데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은 둘째치고 지옥의 급커브 지역이 몇 시간 동안 계속되기 때문(대관령 굽이길이 4시간 내내 계속된다고 보면 됨)에 차를 많이 타지 않는 라오스 현지인들은 대부분 멀미를 하고 차안에서 구토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멀미에 약한 분들은 멀미약도 챙겨가세요. 그리고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으로 갈 때에는 VIP버스를 타지 마시고 미니밴을 타고 가시는 것이 낫습니다.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빨리 도착합니다. 급커브가 너무 심하기 때문에 대형 버스를 타고 가도 차에서 잠자기 어렵거든요.
* 야시장
라오스 사람들은 엄청 부지런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 가게를 여는 대신(여행자 거리의 경우 이미 7시면 문을 열기 시작) 야시장을 일찍 닫습니다.
그나마 비엔티엔에서는 10시까지 문을 열지만 루앙 프라방에서는 9시 30분이면 이미 파장하기 시작합니다. 야시장이라면 모름지기 자정이 넘어야 제대로라고 생각하신다면 라오스 야시장에서는 아무 것도 못 삽니다;;;;
* 의자
라오스에서 사용하는 의자는 모두 원목으로 만드는지 하나같이 무거워서 식당에서건 호텔에서건 의자를 뺄 때마다 깜짝 놀라곤 했습니다. 너무 무거워서요. 대체 왜 이렇게 무거운건지.
* 과일
라오스도 동남아 국가이니 여러가지 과일이 많은데
건기인 겨울철 기준으로 여행자가 갖고 다니면서 챙겨 먹을 수 있는 과일로는 귤을 강력 추천합니다. 우리나라 귤과 거의 비슷한데 작지만 아주 새콤달콤 맛있습니다. 그리고
목마를 때 먹을 과일로는 파인애플을 추천합니다. 파인애플 한 통을 잘 다듬어서 네 쪽으로 만든 다음 스티로폼 팩에 담아주는데 아주 달고 물이 많습니다. 대략 10,000낍 정도 합니다.
* 거지
처음에 여행 준비를 할 때 네팔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자꾸 네팔과 비교하게 되던데 네팔과 달리 라오스에서는 구걸하는 사람을 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딱 두 번 봤습니다. 적극적으로 구걸하지도 않아요. 탁밧을 하면서 스님들이 시주받은 음식물을 나눠주는 전통이 있어서 굶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 알아두면 편리한 라오말
- 안녕하세요 : 싸바이디
- 고맙습니다(Thank you) : 곱짜이
- 정말 고맙습니다(Thank you very much) : 곱짜이 라이 라이(루앙 프라방과 비엔티엔, 방비엥은 살짝 다름)
- 고맙지만 됐어요(No thank you) : 곱짜이 버펫냥
- 얼마인가요?(How much?) : 따오 다이?
- 너무 비싸네요 : 팽 라이
- 젓갈(고수)은 빼 주세요 : 버싸이 빠대(홈뻠)
- 저는 오직 채소만 먹어요 : 코이 킨 데 팩 <- 채식주의자용
태그 -
LED 랜턴,
MSG,
Peace Bomb,
VIP버스,
개미,
거지,
건기,
고양이,
과일,
교통 신호,
교통편,
귤,
기념품,
기온,
라오스,
라오스 여행,
루앙 프라방,
모기,
미니밴,
발,
방비엥,
버싸이 빠데,
비엔티엔,
빠데,
빨래,
선 블럭,
숫자,
야시장,
여행,
음식,
의자,
일교차,
일본인,
중국인,
채식,
치안,
파인애플,
한국인,
휴대용 물티슈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