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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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의 최윤식 소장이 쓴 책은 월덴 3를 통해서도 이미 몇 차례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2020 부의 전쟁 in Asia(2010)',
'10년 뒤에도 살아남을 직장인을 위한 안내서(2011)',
'부의 정석 : 한국인의 6가지 걱정에 답한다(2011)'에 이어 이번이 4번째 소개입니다.
개인적으로 '부의 정석(2011)'은 아주 좋았지만 나머지는 대체로 평작이었는데 왜 자꾸 최윤식 소장의 책을 읽냐 하면 큰 흐름을 비교적 정확하게 짚고 있다고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공포 마케팅으로 책을 팔아먹는 장사치라며 최윤식 소장을 폄하하기도 하고 미래학이라는 학문 자체를 음모론과 동격으로 놓고 비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윤식 소장의 미래학이 뜨기 전부터 저는 여러 루트를 통해 향후 세계 경제가 굴러갈 방향에 대해 나름 공부를 하고 있었고 그에 맞춰 어느 정도까지는 개인적으로 대비할 준비를 차근차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부의 정석'을 읽게 되었고 최윤식 소장의 전망도 제가 알고 있는 것과 일치하고 있기에 그 다음에 나오는 신작들을 골라서 읽었죠. 그런 과정에서 이 책도 읽게 된 겁니다.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이 책이 가장 과감한 예측을 던지고 있는데 전반부는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의 시나리오라고 할 만합니다. 대표적인 내용만 간추려봐도,
* 2016~2017년 신흥국 경제에 퍼펙트 스톰이 몰아친다
* 2017~2018년 한국 금융 위기 맞을 가능성 90%
* 2018년 LG전자의 위기가 시작된다
* 2018년 코스피지수 1000으로 폭락한다
* 2019년 삼성전자의 위기가 시작된다
* 2019년 중국도 금융위기를 피하기 어렵다
1부에서 나열되는 시나리오만 읽으면 세계 멸망의 게이트가 열리는 것 같은 공포감을 느끼게 됩니다. 더 무서웠던 건 이 책에서 최윤식 소장이 예측하고 있는 대부분의 내용을 이미 제가 알고 있던 내용이라는 겁니다. 몰랐던 건 년도 뿐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그래도 2020년 이후까지도 꽤 버티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하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빨리 몰락이 시작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최윤식 소장은 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2018년이 마지노선이라고 보고 있는 것 같더군요.
코스피지수가 2100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데 뭔 초치는 소리냐고 하실 수 있습니다만 세계 경제의 몰락은 시간 문제입니다. 피할 수가 없어요. 언제 터지느냐만 남았습니다. 최대한 늦게 터졌으면 좋겠습니다만....
2부에서는 경제 대위기가 지나가고 난 뒤의 '신 산업의 기회'에 대해 예측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자동차, 웨어러블 디바이스, 나노기술, 인공뉴런, 에너지 혁명 등에 대해서요. 하지만 저는 오히려 2부 때문에 이 책을 별 3개로 평가했습니다. 왜냐하면 인류가 이 경제 대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도약할 가능성을 저자보다 훨씬 낮게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도래할 경제 대위기는 1930년대 경제 대공황이나 IMF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규모가 될 겁니다. 인류 멸망의 시나리오가 전개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감히 신 산업 따위의 핑크빛 전망으로 희망고문을 하기보다는 개인 차원에서는 생존을 위한 서바이벌 가이드를 따르는 게 현명하다고 봅니다.
책의 성격 상 호오가 갈릴 게 분명하기 때문에 아무에게나 추천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저처럼 회의주의자의 시각에서 미래를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바늘 구멍 같은 탈출구를 만들기 위해 조금이라도 대비하려는 분들만 읽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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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2~3년의 단기적 국면을 예측한다면, 핫머니는 원유와 원자재를 수출하는 신흥국에서 빠르게 빠져나와 상대적으로 위기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한국, 중국, 일본 등으로 일시적으로 도피할 것이다. 그래서 핫머니가 유입되는 한,중,일이 탄탄한 펀더멘털을 가지고 있다는 착시현상을 만들어낼 것이다. 하지만 한,중,일이 핫머니의 공격 대상으로 바뀌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다.
* 한국의 경우 2004년과 비교해서 낫다고 평가할만한 점은 외환보유액이 좀 더 많아졌다는 점, 그리고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Aa2로 올렸다는 점 뿐이다.
*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몇 년 동안은 슈퍼 달러 시대가 열릴 수도 있다.
* 일본은 미국과 밀착외교를 펼치고 있어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과정에서도 최대의 수혜자가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중국이 아시아 대위기 국면을 지나면서 미국 국채를 매각하면 일본이 다 받아서 사들일 것이다. 미국과 일본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밀착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 2016년~2017년은 2%대의 경제성장률을 가까스로 지킬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2018~2019년 사이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2019년 이후에는 상당 기간 저성장 국면이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 한국은 최소한 '잃어버린 10년', 길게는 '잃어버린 20년' 상황을 겪게 된다는 뜻이다. 이 상황을 반전시킬 유일한 동력은 통일 뿐이다.
* 한국이 언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인가가 우리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필자는 2016년 말~2017년 중반이 첫 인상 시기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 2016년 중반~2016년 말 사이 한국의 부동산 시장에서는 '거래절벽 현상'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 다시 강조하지만 2017년까지가 한국 경제를 엄청난 위기에서 구해낼 구조조정의 마지막 시기다. 이 시기를 놓치면 한국 경제는 지금부터 필자가 하는 예측대로 갈 가능성이 90%에 이른다.
*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2단계 시점인 2017년이 되면 한국의 가계부채라는 도화선에 불이 붙기 시작할 것이다. 첫 번째 폭탄은 '기준금리 인상분'이다. 두 번째 폭탄은 '추가 이자 부담'이다. 세 번째 폭탄은 '금융권의 우량 자산 매각 압력'이다. 네 번째 폭탄은 '기업의 매출 및 순이익 하락, 개인의 급여 삭감 또는 실직'이다. 다섯 번째 폭탄은 '신용등급 하락', '원금분할상환 도래', '자산가치 하락'이다.
* 금리가 몇 %P가 오를지보다 배율이 더 중요하다.
* 아시아와 신흥국의 위기 국면이 진행되면 주식과 채권시장이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
* 한국의 가계부채는 5가지 면에서 위험하다. 첫째, 총량의 증가가 불안하다, 둘째, 2012년 이후 가계부채 증가율이 한국의 명목 경제성장률을 상회하고 있다. 셋째, 숨겨진 부채가지 합하면 상태가 좀 더 심각해진다. 넷째, 금융 압박을 견디는 체력도 좋지 않다. 다섯째, 한국의 가계부채는 내용도 안전하지 않다.
* 만약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계부채라는 도화선에 불을 붙여 한국에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주택 가격은 단기적으로 5~10% 하락할 수 있고, 외환위기에 준하는 수준으로 경제위기가 심화되면 4~5년 안에 20~30%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 2016년 이후 한국 기업의 3가지 위협요소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저유가, 수출 감소다.
* 한국에서 금융위기가 발발하면 코스피 지수가 1,000까지 폭락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제 2의 외환위기 가능성이 불거지면 750선까지도 내 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그런 충격이 발생할 시점은 2018년 말이 가장 유력하다.
* 전 세계 제조업이 글로벌 공급과잉 상태여서 강력한 구조조정 중이기 때문에 중국 제조업의 공급과잉이 해소되려면 최소 2020년 경이 되어야 한다.
* 경제 위기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금융위기, 재정위기, 실물경제위기인데 도화선이 될 것은 한국은 가계부채이고, 중국은 기업부채가 된다.
* 필자는 5개 공간에서 미래산업의 승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5개의 공간은 손, 자동차, 건물(집과 사무실), 길, 몸이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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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사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설파하는 책은 무수히 많습니다. 심리학 분야를 비롯해 인문학을 살펴봐도 그렇고요. 힐링을 다루는 많은 책들도 과거와 미래가 아닌 현재에 초점을 맞추라고 이야기합니다. 옳은 말입니다.
하지만 제 경험 상 옳은 말일수록 내 것으로 만들기는 더 어렵더군요. 저는 나름 현재에 충실하게 살고 있다고 자부하는 편인데 그렇게 되기까지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누구든 그렇게 되려면 단순히 책을 읽고 머릿속으로만 아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고 결정적인 체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그런 체험이 반드시 있어야만 에크하르트 톨레가 이야기하는 'Now'를 살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제게는 그런 체험의 기회를 준 두 가지 키워드가 있습니다. 바로 '죽음'하고 '여행'입니다.
죽음과 직접 조우했던 건 아니었지만 삶의 유한성에 대해 뼈저리게 통찰했던 경험이었죠. 지금도 가끔 마음을 치고 지나가는 세 죽음이 있습니다.
하나는 장래가 주목되는 심리학 박사였던 제 학부 선배의 죽음이었습니다. 제 기억으로 약혼녀와의 결혼을 앞둔 시점에서 어처구니없이 계단에서 미끄러지면서 머리를 부딪치는 바람에 어이없는 죽음을 맞고 말았습니다. 지금도 조문을 가면 표정 관리가 잘 안 되기는 하지만 그 선배의 장례식장에서는 그야말로 망연자실했던 제 모습이 기억납니다. '아 인생이란 정말 아무도 모르는 것이구나'하는 생각에 빠져 한동안 힘들었었죠.
두 번째 죽음은 가뭄에 콩나듯이 제게는 아주 드문 술 친구이자 고등학교 동문이었던 녀석의 죽음이었습니다. 제 보험 설계사이기도 했는데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해서 일하고 있는데 휴대폰으로 전화가 걸려오더군요. 반가운 마음에 "술 생각 나서 전화했냐?"고 농을 던졌는데 그 녀석이 아니라 그 녀석의 남동생이었습니다. 어제 새벽 귀갓길에 뺑소니 차에 치여 그 녀석이 죽었다고 하더군요. 그야말로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그 전년도 말에 기분좋게 술 한잔 하고 헤어지면서 불콰한 얼굴로 사람좋게 웃던 얼굴이 떠오르면서 '그 녀석은 자신에게 내년이 없을 걸 알았을까?'하는 생각이 몇 달 동안 떠나지를 않았습니다. '나에게도 내년이 허락되지 않는 건 아닐까?'하는 두려움도요. 조문을 갔다가 속도위반으로 임신을 한 약혼녀를 보고 가슴이 또 한번 무너졌습니다. 그날 참 많이도 울었지요.
세 번째 죽음은 도박 중독 상담을 받던 제 내담자였습니다. 술 문제도 함께 있던 분이었는데 가족과 함께 상담을 받고 있었고 가족 갈등이 심해서 그 쪽으로 초점을 맞춰 상담을 진행하던 차에 이 분이 술 김에 가족에게 울분을 토로하면서 버리지 않고 갖고 있던 박카스 병에 담아놓은 농약을 충동적으로 마시는 바람에 곧바로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결국 저세상으로 가버리셨습니다. 그 때의 충격으로 포스팅을 한 글(
'임상심리학자들이 피검자/내담자를 자살로 잃는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도 있습니다. 그 당시 남은 가족들을 계속 상담하면서 함께 애도 작업을 했는데 상담자로서는 소중한 경험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삶의 유한성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지요.
지금까지 살면서 저도 병환이나 고령으로 많은 친지들과 사별했지만 선배와 친구와 내담자, 이 세 사람의 죽음만큼 제게 큰 울림을 준 사건이 없었습니다. 이 세 번의 경험으로 제 인생관이 확실히 바뀌었습니다. 생명의 덧없음을, 삶의 유한성을, 죽음의 필연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전혀 과거를 후회하지 않고 미래를 불안하게 느끼지 않느냐면 그건 아니지만 그래도 전보다 훨씬 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하루하루를, 순간순간을 충실하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지금 당장 죽어도 여한이 남지 않을만큼요.
그래서 저는 죽음의 존재를 느끼는 순간이 올 때 두려움을 피하기 위해 도망가지 말고 최대한 머무르면서 그 의미를 곰씹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고개를 돌리고 싶겠지만 버티세요. 어차피 죽음은 아무도 피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언제 내게 닥칠 지 모릅니다. 그걸 직면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현재를 살 수 있습니다.
죽음만큼은 아니지만 제가 'Now'를 충실하게 살게 된 계기 중 하나로 '여행'도 있습니다. 죽음과는 반대 의미에서요. '삶의 충실함'을 몸으로 느꼈거든요. 몇 번의 경험이 있었는데
'2006년 터키 여행 때 생일날 열기구 위에서 본 떠오르는 아침해', '2009년 네팔 여행 때 본 일출', '2010년 쿠바 여행 때 마리아 라 고르다 해변에 누워 있던 경험', '2011년 스페인 여행 때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보고 눈물 흘린 경험', '2013년 케냐 여행 때 라무섬에서 보낸 2박 3일' 등이 대표적입니다. 가슴이 벅차오르는 희열을 느꼈거나 살아있기를 잘 했다는 뿌듯함을 줬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여행에는 여러가지 장점이 참 많지만 저는 제가 살아있어서 다행이고 행복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해주기 때문에도 여행을 사랑합니다. 여행을 가면 현재를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중요한지 매 순간 느끼게 되거든요.
세 번의 죽음을 간접 체험한 뒤로 제 현생관이 바뀌었고 여행을 통해 그 가치를 잊지 않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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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교육을 하다보면 칭찬과 격려의 차이를 모르는 부모가 너무 많다는 것에 놀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처음부터 칭찬과 격려가 다르지는 않았겠지만 이제는 원래 의도와 상관없이 사용하는 사람과 받아들이는 사람 모두에게 달리 사용되는 경우가 많기에 정리를 해 봤습니다.
칭찬과 격려는 둘 다 정적 강화물로 사용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실생활에서 부모나 선생님 등 윗사람이 자녀나 학생에게 사용할 때 뚜렷한 지각 차이가 존재합니다.
격려가 주로 과정 중에 있는 행동이나 상태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아주 잘하고 있는데?")인데 비해 칭찬은 이미 어느 정도 결정된 결과물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이렇게까지 해 내다니 대단하구나~")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격려가 미래에 초점을 맞추는 것에 비해 칭찬은 과거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죠. 당연히 성장 가능성과 지속성의 측면에서 격려가 칭찬보다 더 나은 피드백입니다.
그러니 긍정적인 피드백을 하나 하더라도 칭찬보다는 격려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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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미래와 현재가 얽히는 영화는 하나같이 관객에게 두통을 선사하는데 그걸 어느 정도 극복한 영화가 제 생각에는 '백 투 더 퓨처'였습니다. 두 가지 제약을 걸었기 때문이죠. 미래의 존재가 현재에 와서 아무 것도 손대지 않는다(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니)는 것과 미래와 현재의 자신이 만나지 않는다는 것.
루퍼에서도 여지없이 이 골치아픈 일이 일어납니다. 미래의 자기가 현재에 나타났는데 그 이유는 과거에 현재의 자기가 미래의 자기를 죽였기 때문이죠. 그러니 당연히 현재의 자기가 미래의 자기를 죽였어야 시간의 흐름이 제대로 돌아가는데 미래에서 온 자기가 현재의 자기를 두들겨패고 자취를 감춥니다. 미래의 아내를 구하기 위해서죠(이게 핵심 줄거리). 사실 현재의 자기를 때려눕히고 자취를 감춘 순간 자신이 미래에서 현재로 돌아올 조건 자체가 상실된 것이니 말이 안되는 상황이 됩니다. 제가 지금 무슨 말을 한 것인지 알기 위해서는 영화를 보셔야 알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저도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을 것 같네요;;;;
그래도 이 영화에는 흥미로운 장치가 몇 가지 들어가 있는데 하나는 현재의 자기가 미래의 자기를 죽인다는 설정(터미네이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 같은 느낌)이고 다른 하나는 현재의 자기에게 영향(사실은 고문)을 미치면 현재에 돌아온 미래의 자기에게 곧바로 그 결과가 나타난다는 점(영화에서 아주 끔찍한 장면으로 나타납니다)이죠.
결국은 잘못된 시간의 흐름을 되돌리는 건 현재의 자기라는 메시지(지금의 내 행동이 가장 중요하다는)를 전하는 영화입니다. 깜짝 반전이 있습니다만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말씀은 못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조셉 고든 레빗을 좋아해서 선택한 영화였습니다만 괜찮았습니다. 인셉션과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이어 이번 영화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브루스 윌리스와 비슷한 인상을 주기 위해 하관에 특수 분장을 했다던데 그래서 그런지 외양은 조금 이상하지만 역시나 연기력은 훌륭합니다.
국내에서는 조토끼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얼마전에는 박찬욱 감독의 복수 시리즈를 모두 봤다고 한국 영화계에 러브콜을 날려서 화제가 되기도 했죠. 이미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 어떤 연기를 보여줄 지 기대되는 배우지요.
덧. 잘 만든 영화임에도 옥의 티가 하나 있는데 가장 뜬금없는 장면이 러브씬이라는 거. "이건 대체 뭥미?"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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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의 최윤식 소장이 쓴 '10년 뒤에도 살아남을 직장인을 위한 안내서 : Future Work(2011)'를 북 크로싱합니다.
'2030년 부의 미래지도(2009)'와
'부의 정석 : 한국인의 6가지 걱정에 답하다(2011)'에 이은 세 번째 북 크로싱입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는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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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도박 중독자에게는 무엇보다도 미래가 중요하다'라는 글에서 미래를 내다보지 않는 도박 중독자의 문제를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미래를 보려고 하지 않는 도박 중독자의 시각과 미래에만 집착하는 가족의 시각 차이가 갈등의 악화 원인이라는 점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위에 링크한 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도박 중독자는 미래를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잃어버린 과거의 미련에만 사로잡혀 허우적거리고 도박 중독의 늪에서 조금 빠져나오게 되면 그 때부터는 자신이 처한 현실만 바라보고 살려고 합니다. 그래서 미래를 내다보고 희망을 꿈꿀 수 있게 하는 것이 도박 중독 치료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됩니다.
그렇다면 도박 중독자의 가족들은 어떨까요?
도박 중독자와 정반대의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온통 신경을 미래에만 쏟고 있습니다. 다가올 미래만 걱정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정작 현재를 누리지 못합니다.
빚을 갚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맬 생각만 하고 한편으로는 도박자가 또 도박에 빠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할 뿐 자신들이 발 붙이고 살고 있는 현재에 눈을 돌려 감사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못합니다.
도박자는 미래를 보지 못하고 현재만 보고 살려고 하고 그 가족은 현재를 보지 못하고 미래만 걱정하면서 사는 것. 그것이 바로 도박자와 가족 간 갈등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입니다.
도박자는 나보고 더 이상 어떻게 하라는 거냐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울이는 자신의 현재 노력을 가족들이 인정해주지 않는다면서 억울해하고 가족들은 뻔히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외면하는 것처럼 보이는 도박자에게 분통을 터뜨리게 되는거지요.
그래서 도박자가 현재 뿐 아니라 미래를 예견하면서 대비책을 세울 수 있도록 돕고, 다른 한편으로는 가족들이 지나치게 미래를 걱정하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끔 현실에서 누릴 수 있는 소소한 기쁨과 행복을 놓치지 않도록 챙겨주는 것이 도박 중독 치료의 중요한 일부분입니다.
시간에 대한 도박자와 가족의 시각 차이를 좁히는 일은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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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노마드에서 내놓은 미래 예측서 '2030년 부의 미래지도(2009)'를 북 크로싱합니다.
개인적으로 미래 예측서를 그다지 신뢰하는 편도 아니고 특히 부자되는 법을 강조하는 경제서는 아주 싫어라 하기 때문에 제가 믿는 지인이 권하지 않았으면 절대로 안 읽었을 책인데 의외로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우리나라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어 더욱 친근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제도 안내에 있는 내용대로 제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북 크로싱 방식은 여기를 클릭!(필독)
* 북 크로싱 신청을 하시기 전에 반드시 경고 제도를 숙지하세요!
* 신청자 명단(2013년 2월 20일 11:56 현재)
- 아줌마님(독서 완료) : 7월 23일(신청), 7월 27일(독서 시작), 10월 18일(독서 완료)
- 박띵똥님(신청) : 8월 25일(신청) - 신청 메일 미도착
- 벨라님(독서 완료 & 보관 중) : 2월 1일(신청), 2월 3일(배송), 2월 4일(독서 시작), 2월 19일(독서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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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저를 잘 아는 분들은 제목만 보고 '이런 책에 별을 4개나 주다니 월덴지기가 변절한 거 아닌가' 싶을겁니다. 자본주의를 느무느무 싫어하고 부, 부자, 소유 이런 단어에 알러지가 있는 제가 미래 부의 동향에 대해 다룬 책을 이렇게 높이 평가할 줄은 모르셨을겁니다.
신뢰하는 지인에게 선물로 받은 책이 아니라면 저도 절대 읽지 않았을 책입니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이 책은 앞으로 부자가 되기 위해 어디에 투자해야 한다는 식의 짭퉁 경제 지침서가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변화의 흐름을 타고 많은 돈을 벌 수 있는가보다는 오히려 앞으로 다가올 경제 위기의 파고를 헤쳐나가기 위한 자세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그래서 그런지 20년 안에 다섯 번의 위기가 온다는, 다소 종말론 교리같은 자극적인 문구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 책에는 신산업 버블 붕괴, 팍스 아메리카의 몰락, 초고령화 한국 사회의 위기에 대한 예측(예언과 구분하고 있는)이 상당히 짜임새있게 소개되고 있고 그 속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지혜로운 처세술(좋은 의미에서)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저는 보통 미래 예측서를 별로 신뢰하지 않지만 한국 사회를 들여다보는 틀만 놓고 보면 토플러의 거시적인 틀보다 오히려 더 현실적이고 나은 것 같더군요.
개인적으로 신뢰하는 '지식 노마드' 출판사에서 내놓은 책이라서 긴가민가 했는데 역시나 좋은 책을 펴냈네요.
미래 예측서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계신 분이라면 선입견도 깰 겸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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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힘든 일을 하면서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열심히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확실치는 않아도 앞으로 좋은 일이 있을거라는 희망을 갖고 살기 때문입니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버틴다고 해도 앞으로도 지금처럼 요 모양 요 꼴로 살 것이 분명하다면 누가 현재를 희생하고 앞날을 기대하겠습니까.
그렇다면 도박 중독자는 어떨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도박에 중독된 도박자는 먼 미래를 내다보지 못합니다. 근시안(tunnel vision)에 빠져 있어 터널 안에 들어온 사람이 터널 끝 이외의 주변 시야가 차단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도박 이외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어지는 것도 영향을 미치지만 시간에 대한 감각도 일반 사람들과 달라져서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게 됩니다.
도박에 빠져 있을 때도 그렇고 치료를 받으러 오게 되어도 초반에는 마찬가지입니다.
초기에는 과거에 대한 미련에 사로잡혀서 잃어버린 돈에 대한 아쉬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과거에 실수했던 도박판을 복기하거나 돈을 땄던 도박판을 상상하면서 위안을 얻게 됩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발등에 떨어진 현재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도박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게 된 가족들이 대위 변제를 거절하고 손을 떼면서 도박으로 인해 생긴 각종 피해들이 도박자에게 물 밀듯이 밀어닥치게 됩니다. 그래서 도박 빚을 갚는 것,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던 일을 부랴부랴 하는 것, 소홀헀던 가족의 경조사를 챙기는 것들을 한꺼번에 하느라고 허덕거리게 됩니다.
나름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가족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서운함을 표하는 도박자와 당연한 거 하면서 무슨 칭찬을 들으려고 하느냐며 뻔뻔함에 어이없다는 가족들의 의견 차이 때문에 갈등이 폭발하는 시기도 이 맘때쯤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도박 중독자가 과거와 현재에 발이 묶인 채로 머물러 있으면 안 됩니다. 특히 현재의 문제를 처리하는 데에만 치중해서 미래를 쳐다 볼 엄두를 내지 않거나 미래의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면 상류로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처럼 다시 밀리기 쉽습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은 계속 노를 저을 수 있는 원동력이니까요.
바꿔 말하면 도박 중독자가 미래를 이야기하고 계획을 세우고 희망을 말하기 시작하면 도박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도박 중독자를 대하는 상담자와 가족들은 반드시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도박자가 미래를 이야기하도록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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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장애로 인해 낙제를 거듭하여 대학을 두 번이나 옮겼고 천신만고 끝에 박사 학위를 받고 촉망받는 심리학자로 탄탄대로를 막 걸어가려던 무렵 33세의 젊은 나이에 불의의 교통 사고로 척수 손상을 입어 전신 마비가 된 사람, 그 이후 이혼과 지독한 우울증, 자녀들의 방황, 아내, 누나, 부모님의 죽음을 차례로 경험한데다 둘째 딸이 낳은 유일한 손자가 자폐증 판정을 받은 사람, 그가 바로 이 책을 쓴 대니얼 고틀립 박사입니다.
이 책은 그가 자신의 마지막 책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쓴 책으로 자신의 투병 생활에서 느낀 점과 임상가로서 현장에서 경험한 인생의 지혜들을 담담하게 풀어놓은 책입니다.
이 책은 절망을 딛고 일어선 사람만이 말 할 수 있는 소중한 내용들로 가득한데 결코 투쟁기나 성공담이 아닌 그야말로 내려놓기를 몸소 실천한 한 임상가의 솔직한, 그러면서도 친절하고 따뜻한 자기 고백입니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모든 실패와 좌절을 겪어본 사람의 자기 고백이기에 그만큼 더 절실하고 마음을 울리며 다가옵니다.
절망의 나락에서 '수용(acceptance)'과 '내려놓기'를 그야말로 몸으로 체득한 사람의 말이기 때문에 그런 소중한 지식을 너무나 쉽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좋다기보다는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듭니다.
사랑, 후회, 연민, 죽음, 불안, 평가, 분노, 연민, 마음, 경청, 평화, 적응, 미래, 인생, 외로움, 영혼, 상처, 사색, 치유...
이 모든 것들에 대한 저자의 따뜻한 시선과 유머가 마음을 울리는 책, '마음에게 말걸기'
모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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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덴지기의 호오'에도 있지만 저는 좋은 게 좋은 거라는 태도를 아주 싫어합니다. 흔히 중용인 것처럼 포장되지만 잘 들여다보면 보신주의가 숨어있는 경우가 많아서 아주 비겁하게 느껴지거든요. 적이 없는 사람이라는 말도 결국은 진정한 친구 하나 없다는 말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이 책을 쓴 태도는 책의 내용과 독립적으로 아주 마음에 듭니다. 확실한 입장을 밝히고 정면돌파하는 스타일이 노암 촘스키에 버금가요.
폴 크루그먼은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그 이전에 노벨상보다도 더 수상하기 어렵다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이미 수상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 전문가입니다만 쉽고도 유려한 문체로 뉴욕 타임즈에 고정 칼럼을 기고하는 칼럼니스트이기도 합니다.
부시 저격수로 불리는 폴 크루그먼은 전형적인 진보주의자로 이 책을 통해 보수주의를 철저히 까부숩니다.
이 책의 핵심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정치적 양극화 현상이 소득 격차를 확대했다. 2. 보수주의 운동이 추구하는 핵심은 불평등을 억제하는 경제정책이 실시되기 이전(미국의 경우 뉴딜 정책 실시 이전)으로 시간을 되돌리려는 것이다. 3. 중산층이 중심이 되는 사회는 경제가 성숙해진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생기지 않고 정치적인 행동을 통해 만들어진다. 4. 미국은 인종 문제와 같은 보수주의의 아젠다에 밀려 진보주의가 맥을 못 추고 있다. 5. 보수주의가 써 먹을 아젠다가 점차 고갈되고 있는 지금 진보주의의 반격이 필요하다.6. 이를 위해서는 의료보험제도의 전면 개혁이 필수적이다.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전에 씌여진 이 책에 따르면 오바마가 의료보험제도를 전면 개혁하지 못하게 될 경우 미래의 앞날이 아주 어둡다고 예언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우리나라를, 공화당에 한나라당을, 민주당에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을 대입해서 읽으면 머리가 상쾌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문리가 트인다고 할까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심각하지 않은 인종문제만 살짝 핵심에서 겉돌 뿐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에 대입해서 읽어도 그대로 들어맞는 내용이 많습니다. 진보적인 메사추세츠주와 보수적인 버지니아주를 대비한 이야기는 우리나라 지방색에 적용해도 별로 어색하지 않아요.
폴 크루그먼의 다음 말을 볼까요?
"레이건은 보수주의 운동이 어떻게 엘리트주의적인 경제 정책을 대중을 위한 것처럼 포장할 수 있는지 가르쳐주었다. 닉슨은 보수주의 운동가는 아니었지만 미국의 어두운 면, 즉 문화와 사회에 대한 분노와 국내와 해외의 안보에 대한 불안을 어떻게 이용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뭔가가 머리를 번개처럼 때리고 지나가지 않습니까?
보수주의자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위해 어떻게 나올 것인지, 우리가 어떻게 하면 그들의 시도를 막을 수 있는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 분이라면 꼭 한번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게다가 아주 이해하기 쉽습니다.
제가 진보주의자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책입니다.
2007년 책인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18,000원이라서 조금은 부담되는 수준입니다. 북 크로싱 할 예정이니 관심있는 분들은 눈여겨 봐 주시기 바랍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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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심리치료/상담 기법들이 'here & now'를 강조합니다.
소위 현존(현재에 존재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죠. 그런데 왜 현재가 중요할까요?
흔히 그런 말을 합니다.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은 우울증에 취약하고, 미래에 집착하는 사람은 불안 장애에 취약하다고요.
과거에 집착한다는 것은 이루지 못한, 놓쳐버린 것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이 깔려 있는 것이고 그것이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와 감정을 유발하게 되어 우울증에 빠지기 쉬운 환경이 조성됩니다.
불안은 앞으로 경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나 현상에 대한 두려움에 기반하고 있어 실제 경험 유무와 상관 없이 어느 정도의 확률로든 자신이 경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면 불안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우울, 불안을 야기하는 과거, 미래에 대한 집착은 둘 다 비교에 의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 경험한 것이 부정적인 것이라면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로 우울하게 될 것이고,과거에 경험한 것이 긍정적인 것이라면 현재의 상태와 비교함으로써 우울하게 되는 것이죠. 불안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와 비교함으로써 그 차이에 의해 유발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현재에 집중하게 되면 그런 비교의 가능성이 대폭 줄어듭니다.
그래서 현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치료/상담의 방향을 현재에 맞춤으로써 우울, 불안의 출현 가능성을 억제하고 마음의 힘을 기를 수 있는 안전 공간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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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지는 않지만 가끔 여건 상 도박중독자와 가족이 함께 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함께 살아도 도박중독자에 대한 신뢰가 없어서 전전긍긍하는 보호자와 가족의 입장에서 도박중독자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은 견디기가 쉽지 않습니다. 떨어져 있게 되면 도박중독자에 대한 의심 뿐 아니라 분노, 원망의 감정이 보호자를 사로잡기 때문에 매우 힘이 듭니다. 특히 치료 초기에 가족의 심적인 고통이 극에 달하는데요.
이를 위해 보호자와 가족이 취할 수 있는 몇 가지 초기 대처 방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감정이 어느 정도 가라앉고 정리가 될 때까지는 될 수 있으면 도박중독자에게 연락하지 말 것
: 중독자의 목소리를 듣는다고 감정이 가라앉고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상적인 주제로 이야기를 한다 해도 쉽게 감정이 격앙될 것 같고 언쟁이 벌어질 것 같으면 차라리 연락을 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2. 꼭 연락을 해야 할 때에는 이메일을 이용할 것
: 이메일은 비언어적인 단서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보통은 더 좋지 않지만 일상적인 사안에 대해 상의를 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사용하면 괜찮습니다. 대신 이메일을 사용할 때에는 감정적인 문구가 포함되지 않았는지 수 차례 점검을 하고 보내야 합니다.
3. 꼭 전화를 이용해야 할 일이 있을 때에는 2인칭을 사용하지 말고 1인칭으로 대화할 것
: 꼭 전화 통화를 해야 하는 일이 있을 때에는 의식적으로 '나'를 주어로 해서 통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방을 지칭하는 2인칭을 사용하게 되면 의도야 어떻든 도박자를 비난하거나 자신을 공격하는 것처럼 도박자가 오해하게 되어 결국 싸움이 일어납니다.
4. 부정적인 파국적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혼자서 멍하니 있는 시간을 줄일 것
: 그렇다고 도박중독자와 아무런 연락이 없는 상태에서 멍하니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 과거에 있었던 나쁜 일을 저도 모르게 반추하게 되고 앞으로 일어날 일을 심하게 부정적으로 상상하게 됩니다. 따라서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고 몸과 마음이 바쁘도록 자신의 일과를 조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5. 의도적으로 과거보다 미래에 대한 생각에 초점을 맞출 것
: 보호자와 가족들은 자신이 한 일이 아닌데도 고통을 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거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를 생각하는 것은 보통 도박중독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도록 보호자와 그 가족을 옭아맵니다. 과거에 당한 고통과 괴로움을 다루는 것은 상담 장면에서입니다. 그러니 될 수 있는 한 희망적인 미래를 상상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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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볼 때 제가 제일 두려운 장면은 사람이 허무하게 죽어나가는 장면입니다. 바로 전까지 함께 웃고, 울고, 먹고 마시며 같은 시간을 공유했던 사람이 전혀 예상치 않은 장면에서 갑자기 시체가 되어 버리는 상황이죠. 그것도 정서적인 충격에 대비할 시간을 전혀 주지 않고 말이죠.
그런 장면을 보면 제 존재감마저 미미해지고 그렇게 집착하고 붙들고 살던 인생이라는 것이 총알 한 방에 '무'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거부하고 싶은 현실감과 허망함에 기운이 쭉 빠집니다.
이렇게 힘든 장면이 이 영화에는 제가 기억하는 것만 해도 3번이나 나옵니다. 참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하며 몰입해서 봤지만 잊을만 하면 나오는 그런 장면들 때문에 영화를 보고 나니 맥이 탁 풀립니다(재미가 없어서 기운이 빠진 것이 아닙니다. 감정이 탈진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 영화는 전세계적인 불임과 불법이민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영화로 세 가지의 관전 포인트가 있습니다. 우선은 인류의 미래를 정확하게 짚어내는 현실 의식과 시사성, 그리고 군더더기 없이 사실감 넘치는 액션씬과 카메라 워킹(아카데미상을 제외한 대부분의 영화제에서 촬영상을 거머쥐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어두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 배우들의 선 굵은 연기가 그것입니다.
생식 능력을 상실한 인류,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세계, 암울한 미래마져도 허용되지 않는 그 끔찍한 절망의 세계가 빚어내는 암울함에 배우들의 멋진 연기가 배합되어 물건이 나왔습니다. 주연 배우로는 제가 좋아하는 클라이브 오웬, 줄리안 무어에다가 마이클 케인까지 나옵니다.
국내 미개봉작으로 DVD로만 발매되었지만 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추천합니다.
덧. 외국에서는 호평 일색이고 이 영화를 접한 국내 네티즌들도 좋은 평가를 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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