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로 유명한 미치 앨봄의 2003년 작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을 북 크로싱합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는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죽음을 다룬 좋은 책이 이미 많이 나와 있지만 소설의 형태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도 삶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씌여진 책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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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올 6월에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을 보고 올린 소개글에
혜란님이 댓글로 저자인 미치 앨봄(Mitch Albom)의 다른 소설을 추천해 주시길래 카트에 담아두었던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을 읽었습니다.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이 1997년에 나온 것이니 무려 6년 만에 나왔네요. 저는 깨달음을 담는 책은 이 정도 시간이 걸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서 한 권의 역작을 세상에 선보이고 나면 다시 새로운 책을 쓸 때까지의 내공이 축적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이 맞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어떤 분야이든 대작을 내놓은 뒤 연이어 다른 책을 내놓는 작가는 별로 신뢰하지 않는 편이고 경험 상 대부분 제 선입견이 맞더군요.
그래서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이 너무 좋았기에 6년 만에 내놓았다고는 하지만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미치 앨봄이 원래 칼럼니스트이고 그 중에서도 문장 실력이 아주 뛰어난 축에 속하기는 하지만 이런 종류의 책은 단순히 상상력만 갖고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죽음을 대하는 자세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직면할 때까지는 죽음이 자신에게 절대로 오지 않을 것처럼 외면하고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온통 불안해하며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마도 저는 양 극단의 어느 한 지점에 있을 겁니다. 죽어야 하는 상황이면 죽을 수 밖에 없지 않겠어? 라고 생각하면서도 죽는 것이 아직은 좀 두렵거든요. 지금 죽어도 행복하다고 머리로는 생각하지만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아무런 미련 없이 두고 떠나는 것이 가능할 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미치 앨봄은 우리가 세상에 홀로 된 존재가 아니며 어떻게든 다양한 인연으로 얽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책에서 놀이공원 정비 반장인 에디는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 천국으로 옮겨져 자신과 관련이 있는(그럴거라 짐작했던 사람도 있고 전혀 몰랐던 사람도 있습니다) 다섯 사람을 만나 이승에서의 삶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인연, 희생, 용서, 사랑, 화해의 장에서 순서대로 말이지요. 이 책에서 천국은 천사가 날아다니면서 나팔을 부는 그런 곳이 아닙니다. 미치 앨봄은 우리의 삶에서도 인연, 희생, 용서, 사랑, 화해가 가능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굳이 죽음에 직면하지 않아도 말이죠.
참 괜찮은 책인데 개인적으로 별 세 개로 평가한 이유는 얇은 책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고 욕심을 부렸습니다. 주인공 에디가 만나는 다섯 사람 각자의 내용만 갖고도 책 한 권씩은 족히 나올 것 같기에 읽으면서도 250페이지에 담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용서의 장에서 나온 내용은 그리 와 닿지를 않았습니다. '용서가 그렇게 쉽게 되는 줄 아나?'라는 생각만 들더군요.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미치 앨봄이 워낙 글을 재미나게 쓰는 사람이라서 오히려 그게 단점으로 작용했습니다. 조금은 느린 호흡으로 읽으면서 마음을 다독여야 하는 책인데 책장이 술술 넘어가니 천천히 읽을 수가 없더군요.
그래도 저는 최근에 친한 친구의 죽음을 경험해서인지 확실히 다르게 읽히는 느낌이었습니다.
불시에 죽음을 맞이하기 전에 살아가면서 나와 연결된 세상을 돌아보고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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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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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세종서적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은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로 유명해진 미치앨봄의 두번째 소설입니다. 2학년 여름방학이 시작될 무렵..
★★★★☆
이미지 출처 :
YES24
이 책은 사실 예전에 읽을 기회가 한번 있었던 책입니다. 그런데 제목이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이라서 '모리'를 여자 아이로 착각한 제가 아동을 대상으로 한 동화이거나 가벼운 철학책이라고 착각했기 때문에 그냥 지나쳐버렸지요.
그래서 이 훌륭한 책을 번역된 지 10년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여자 아이로 착각한 '모리'는 루게릭 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노 사회학 교수입니다. 항상 더 위로 올라가려고 하고, 더 빨리 뛰려고만 하는 세상 사람들과 달리 함께 뛰고 이야기하는 것을 즐겼던 그가 자신을 찾아온 제자와 화요일마다 만나서 이런 저런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것을 정리한 내용이 바로 이 책입니다.
사람들은 매일 죽음에 대해 직, 간접적으로 접하면서도 그건 자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듯 행동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소중한 사람들과 더 많은 사랑을 나누고, 인생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내동댕이치고 있다는 것을 모릅니다.
고통마저도 그대로 감싸안아 내려놓으면 그렇게 아프지 않다는 것을 직접 보여준 모리,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아무 것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루 게릭 병에 걸려 점점 질식해서 죽어가는 노인도 할 수 있는거라면 건강하기 이를 데 없는 저도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이 책을 읽으면서 이미 저도 능숙하게 잘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되고 즐거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주 작고 가벼운 책이지만 안의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마음을 잔잔하게 두드리는 감동 사이로 많은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저처럼 아직 접해 보지 못한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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