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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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그리스나 로마 신화의 신들을 등장시킨 영화치고 그동안 기분좋게 봤던 영화가 거의 없기 때문에 사실 별로 기대하지 않고 봤습니다만....
그래도 이건 좀 심하잖아!!!!
2010년 4월에 본
'타이탄'보다도 훨씬 심했습니다. 그 때는 랄프 파인즈나 리암 니슨같은 걸출한 배우들을 보는 즐거움이라도 있었지 아무리 그래도 악역인 미키 루크의 존재감도 안 되는 배우들의 연기는 대체 뭐랍니까?
'300'제작진의 영상 혁명이고 뭐고 간에 영화가 끝나고 기억나는 건 온통 뭉개져서 흩뿌려지는 뇌수, 뎅강뎅강 잘려 날아가는 사지, 여기저기 온몸을 뚫고 나오는 무기들 뿐입니다. 후반부의 전투 장면은 온통 피칠갑 투성이입니다. 대체
'300'을 찍었던 영상미는 어디다 팔아먹었는지 주인공 테세우스의 복근과 마지막 전쟁을 앞두고 방패를 두드리며 전의를 다지는 장면을 제외하고는 '300'을 떠올리게 하는 어떠한 장면도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에서 가장 짜증나는 점은 엉성한 스토리와 어설픈 연출입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세히 말씀 못 드리지만 올림포스의 신들이 인간 세상에 개입하는 장면부터는 이야기가 삽시간에 엉성해지면서 나중에는 '저럴거면 처음부터 ...하지 그랬냐'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오는 곳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절대 비추인 영화입니다. 그래도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히로인 프리다 핀토가 예쁘게 나와서 별 한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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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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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Sophomore Syndrome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슈퍼루키의 2년차 징크스를 일컫는 말인데 쉽게 말해서 형보다 나은 동생 없다는 말입니다(이건 아닌가? -_-a).
하여튼 호평을 받았던 전작을 능가하는 2편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빗댈 때 많이 인용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블록버스터 영화의 속편이 1편을 능가하려면 몇 가지 공식이 있는데 하나는 아주 강력한 악당이 등장하거나, 아니면 승승장구하던 주인공에게 치명적인 약점(물리적이건, 심리적이건)이 발견되어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주거나 해야 합니다. 간혹 엄청난 물량 공세로 sophomore syndrome을 극복하기도 하지만 요새는 성공 확률이 많이 낮아졌습니다. 최근에는 기본적인 CG 기술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물량 공세로 전작을 능가하기가 더욱 어려워졌거든요. 트랜스포머2만 하더라도 전편보다 훨씬 다양하고 획기적인 로봇들을 대량으로 등장시켰지만 화면이 산만해지기만 했다는 평이 많았죠. 3D 영화의 신기원을 이룩했다고 평가받는 아바타도 속편을 만들때 고민이 많을 겁니다.
아이언맨은 기존의 히어로물과 확실히 차별화되는 면이 있는데, 주인공인 토니 스타크가 자신의 욕구에 지나치리만큼 충실한 인물이라는 점, 그렇기 때문에 인류를 구한다거나 하는 거창한 이상주의에 매이지 않고 그냥 자신이 좋아서 악당을 처리하고 사람을 구하는 일종의 '쿨함'으로 어필을 했죠. 토니 스타크는 별로 고민하는 캐릭터가 아닙니다. 그냥 하고 싶은대로 살아가는 사람이죠.
그런데 이러한 독특한 캐릭터때문에 2편에서는 발목이 잡혔습니다. 원래 고민이 없는 캐릭터이니 기껏해야(?) 고민이 되는 것이 수트를 오래 장착하면 수명이 단축되는 거 정도? 배트맨처럼 치명적인 트라우마가 있는 것도 아니고 스파이더맨처럼 열등감이 있는 것도 아니니 치명적인 약점으로 승부하기에 좀 약합니다.
강력한 악당이랍시고 등장시킨 위플래시도 미키 루크의 존재감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습니다. 최소한 마지막 장면에서는 정말 강력한 악당으로 아이언맨이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 긴박감을 만들어야 했는데 너무 허무하게 끝났죠.
화려한 볼거리가 많은 영화라고는 하지만 이 영화에서 제 경탄을 자아내는 장면은 모나코 레이싱에서 보여준, 가방처럼 들고 다니다가 수트로 변신하는 휴대용 수트 Mark5뿐이었습니다.
스칼렛 요한슨과 돈 치들, 사무엘 잭슨까지 톱스타들이 총동원되었지만 오히려 산만하기만 했습니다. 스칼렛 요한슨은 6kg이나 감량하면서 생애 최초의 액션 연기까지 선보였지만 시고니 위버나 린다 해밀턴같은 카리스마가 없이 너무 밋밋해서 아쉬웠고요.
지금의 흥행으로 보건대 3편도 제작을 할 것 같은데 제작진의 고민이 많겠습니다. 요새는 관객들의 눈이 워낙 높으니까요.
타임 킬링용으로는 괜찮았지만 1편 수준의 재미를 기대하는 관객들에게는 조금 실망을 줄 수 있는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극장에서 볼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개봉날에 어렵게 예매를 해서 부리나케 보러갔는데 김이 좀 빠졌습니다(그래서 이렇게 늦게 포스팅한다는...)
덧. 크레딧이 올라간 뒤 쿠키 영화가 있다는 소식을 트위터를 통해 전해듣고 그 긴 크레딧 리스트를 꾹 참고 기다렸는데 좀 실망이었습니다. 3편 예고라고 생각됩니다. 굳이 기다려서 보시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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