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YES24
상담을 하는 임상가라면 누구나 특별히 상담이 힘들다고 느끼는 내담자 유형이 있습니다. 그리고 왜 이 내담자는 상담을 하기가 유독 힘들까에 대해 고민하고 분석합니다. 그 결과로 나름의 답을 찾게 되죠.
제 경우는 성격 장애, 특히 B군에 속하는 성격 장애 내담자와 소위 말하는 궁합이 잘 맞지 않는 편입니다. 한 때는 저를 자책한 적도 있습니다만 이제는 더 잘 맞는 상담자와 상담을 시작하는 것이 제게나 그 내담자에게나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래 고민하지 않고 의뢰한 후 잊어 버립니다.
나름의 답을 찾기는 했어도 여전히 상담은 어렵고, 상담을 잘 하기 위해, 까다로운 내담자를 더 잘 상대하기 위해, 예상되는 문제에 더 잘 대비하기 위해 계속 방법을 찾고 공부합니다. 이 책은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읽었습니다.
상담자가 상담을 할 때 곤경에 빠지는 상황들은 참 많은데 이를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내담자가 협조하지 않으려고 마음먹고 있을 때(적극적인 저항)
* 내담자가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할 수 밖에 없을 때(다루기 힘든 내담자로서 행동하는 방식이 확립되어 있음)
* 치료사가 뭔가를 모르고 있을 때(중요한 정보와 지식을 놓친 경우)
* 치료사가 실제로 모르는 것을 안다고 여길 때(근거 없는 가정)
* 치료사가 뭔가를 잘 할 수 없을 때(서투른 개입)
* 치료사가 뭔가를 하지 않으려고 할 떄(책임감 부족)
* 치료사 내면의 어떤 것이 치료를 방해할 때(미해결 과제)
* 치료사가 연민을 잃어버릴 때
이 책의 저자인 Jeffrey A. Kottler는 자신을 힘들게 만드는 내담자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이들을 잘 상담하기 위해 다각도에서 분석하고 공부한 결과를 정리해 이 책으로 내놨습니다. 그가 이 책을 통해 함께 살펴보려고 한 핵심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무엇이 어떤 내담자들을 치료하기 어렵게 만드는가?
* 다루기 힘든 내담자와 저항하는 내담자는 어떻게 다른가?
* 내담자의 기대와 치료사의 지각은 어떻게 충돌하여 치료적 교착상태를 만드는가?
* 우리가 가장 힘들어하는 내담자와 우리 자신간의 유사성은 무엇인가?
* 가장 어려운 치료관계의 근원에 권력 갈등이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 우리는 내담자의 저항을 왜 개인적으로(마치 그들의 저항이 우리를 표적으로 삼은 것처럼) 받아들이는가?
* 일상적인 규칙을 따르지 않는 내담자를 치료할 때 가장 중요한 지침은 무엇인가?
저자는 이 책을 4부로 나눠 '1부. 무엇이 비협조적인 내담자를 만드는가' 에서는 상담이 왜 교착 상태에 빠지는지, 어떤 내담자들은 왜 저항하는지 그 원인을 규명하고자 합니다. '2부. 치료사가 비협조적일 때'에서는 역전이 관련 문제와 치료사 자신의 미해결된 자기애적 욕구를 탐색합니다. '3부. 매우 비협조적인 내담자'에서는 치료사들이 가장 치료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다양한 유형의 내담자를 소개합니다. '4부. 비협조적인 사례 다루기'에서는 치료사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원칙, 전략, 개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10년 간 자신이 만났던 비협조적인 내담자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감사를 표하고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저자가 그 상처와 좌절감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더라도 이 책의 내용은 다양한 이유로 비협조적인 내담자를 만나면서 힘들어하는 상담자에게 충분히 도움이 됩니다. 지금도 그런 내담자를 만나고 있는 상담자 뿐 아니라 앞으로 이런 상황을 대비하려고 하는 예비 상담자들도 한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입니다.
닫기 * Munjack & Oziel(1978)의 저항 유형
유형 1) 내담자들은 치료사가 원하거나 기대하는 것을 단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단순하여 치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잘 모를 수도 있고 사실에 의거한 생각만을 하는 사람들일 수도 있다.
유형 2) 내담자는 지시받은 과제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기술이나 지식이 부족해서 그것을 따르지 못한다. 내담자는 완강하게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치료사가 요구하는 것을 할 수 없을 뿐이다.
유형 3) 저항은 의욕의 결여를 수반한다. 내담자는 치료사가 무엇을 하든지 뚜렷한 무관심과 냉담함으로 반응한다. 이러한 행동은 이전의 치료에서 실패한 결과로 생긴 것이거나 자기 패배적인 신념 체계 때문일 수 있다.
유형 4) 저항은 ‘전통적인’ 죄책감이나 불안에서 유도된 다양한 것들로서 정신분석가들이 가장 많이 인식했던 것들이다. 방어기제는 더 이상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게 된다. 내담자는 억압된 감정이 표면으로 떠오르기 때문에 놀라서 뒷걸음질 친다.
유형 5) 저항은 내담자가 증상을 통해 얻는 이차적인 이득에서 생긴다.
* 치료사가 치료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내담자들은 대개 두 그룹으로 나뉜다. 한 그룹은 만성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이고 다른 한 그룹은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이다.
* 치료에서 내담자를 비협조적으로 만드는 것은 현재의 문제나 증상보다는 그가 자신의 문제에 반응하는 방식과 더 많은 관련이 있다.
* 치료사가 가장 다루기 어렵다고 보고한 범주
- 비협조적인 내담자들의 가장 우세한 특징은 요구가 많은 행동이다.
- 두 번째 주제는 그들의 통제 욕구이다.
- 세 번째 요인은 방어기제의 유형이다. 특히 보다 원시적인 기제
- 네 번째 요인은 문제를 남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다.
* 랭스(Langs, 1989)는 치료사들에게 매 회기를 ‘바라는 것 없이, 기억 없이, 이해 없이’ 접근하라고 경고한다. 우리는 선입견을 비워 낸 후에만 새로운 통찰을 가져오는 생기 넘치는 관점을 가지고 내담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
* 유난히 골치 아픈 사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의 역학관계를 밝히려고 할 때는 우리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우리가 한 무엇이 내담자를 비협조적으로 만드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이 책의 전제들 중 하나는 치료에 대한 내담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꼭 그들의 저항이나 비협조적인 경향성으로 인해 생긴 결과는 아니라는 것이다. 대개 그들은 어설프고 무신경한 치료사들의 해석이나 직면을 공격이라고 여기고 그에 대항하여 자신을 지키려 한다(Strupp, 1989).
* 모든 저항적인 환자들의 가장 공통적인 특징은 “질환, 예방, 치료에 대한 개인의 반응을 결정하는 데 있어 불안이 근본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이다(Martin, 1979).
* 내담자가 비협조적인 경우, 그 원인은 보통 두 가지 중 하나다. 1) 그들이 치료사로부터 받아들여지거나 이해받는다고 느끼지 못할 때, 2) 그들이 치료사가 너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두려워할 때. 이 시나리오 중 어느 것이든 치료사가 느낀 분노와 좌절감은 그/그녀의 미해결 과제와 더불어 저항이 이해되고 훈습될 수 있게 하는 버팀목이 된다.
* 맥엘로이와 멕엘로이(McElroy & McElroy, 1991) 같은 많은 치료사들은 비협조적인 내담자에 대한 우리의 역전이 감정이 그들을 도울 방법에 관한 가장 쓸모 있는 단서가 된다고 확신한다. 일단 우리가 특정한 내담자와의 상호작용으로 인해서 어떤 내부적 감정이 울리는지를 알아차리게 되면(그것이 분노, 좌절, 불안, 무력감, 방어, 혐오감, 성적인 끌림, 지루함 등 무엇이든지) 우리는 그것의 부정적인 영향을 중화시킬 뿐 아니라 더 효과적인 치료 계획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길로 잘 가고 있는 것이다.
* 치료에서 치료사로부터 직접 기인되는 저항의 주된 원천은 치료사가 내담자에게 옳은 것과 그른 것, 좋은 것과 나쁜 것의 확고한 한계를 전달하는 확신에 찬 태도다(Bauer & Mills, 1989).
* 치료사들이 비협조적인 내담자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관한 한 조사에서 가장 적응적인 전략 중의 하나는 유머의 진가로 단련된 낙관적인 인내심이었다(Medeiros & Prochaska, 1988).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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