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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창순 선생님이 2012년에 낸 책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선생님들 중 글솜씨가 좋은 분들이 많이 계신데 원조급까지는 아니어도 초기에 유명세를 탄 분들 중 하나가 아닌가 싶은데요.
글솜씨로 유명세를 탄 분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 중 하나는 자신의 임상 경험으로부터 우러나온 내공이 글타래로 충분히 쌓이기 전에 출판사의 등떠밀기에 휘말려 비슷비슷한 종류의 책을 계속 내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맨 처음 인기몰이를 했던 책은 참 좋지만 그 다음부터는 그 밥에 그 나물 같은 비슷한 내용이 계속 반복되는거지요. 외국의 임상가도 이 문제를 피해갈 수 없는 것이 제가 극찬을 했던
'당신이 나를 위한 바로 그 사람인가요?(1992)'를 쓴 바바라 드 엔젤리스도
'지금의 고난은 내게 어떤 의미인가(2005)'같은 너무나 평범한 책을 후속작으로 내기도 하니까요.
소설가라면 창의력이 고갈되었음을 느낄 때 절필을 선언하고 자신만의 세계로 침잠하지만 임상가는 임상 현장을 떠나는 순간부터 오히려 내공을 더 잃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계속 일을 놓을 수가 없는거지요.
서두가 길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양창순 선생님도 글을 마구 쏟아내는 수준입니다. 개정판을 포함한다고 해도
* 때로는 내 안에, 때로는 내 밖에 있는 나(2001년 11월)
* 나? vs 나!(2003년 1월)
* 당신 자신이 되라(2005년 6월)
* 마인드 포스(2007년 9월)
* 나는 왜 사랑을 못하나(2008년 7월)
* 내 인생, 이 정도면 괜찮아(2008년 10월)
* CEO, 마음을 읽다(2010년 7월)
* 엄마에게(2010년 9월)
* 미운오리새끼 날다(2011년 2월)
*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2012년 7월)
* 당신 참 괜찮은 사람이야(2012년 11월)
* 정신과 전문의 양창순의 심리학 테라피(2013년 8월)
* 나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2014년 7월)
보시는 것처럼 2000년도 초에는 2년에 1권 정도로 책이 나왔습니다(개인적으로 이것도 너무 빠르다고 생각하지만) 그런데 2008년 '나는 왜 사랑을 못하나'부터 시작해서는 거의 1년에 2권 꼴로 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모든 책을 제가 다 읽어본 건 아니지만 아무리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고 해도 인간에게는 시간의 한계가 엄연히 존재하고 임상가가 경험할 수 있는 임상 현장에도 제약이 존재합니다. 그러니 결국 사골 곰탕 우려내듯이 했던 이야기를 또 하고 또 하고 할 수 밖에 없는거지요.
이 책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가 바로 그런 책의 대표격입니다. 현장의 임상가에게 영감을 주는 책도 아니고, 심리 장애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일반인들이 어디서나 집어들고 아무 곳에서나 쉽게 읽다가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집어던질 수 있는 그냥 달달한 pop psychology 에세이 수준이 되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내용의 흐름도 일관되지 않아서 저는
웨인 다이어의 '행복한 이기주의자'와 비슷한 내용을 기대하고 읽었는데 읽다보니 대체 누구를 대상으로 쓴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더군요.
게다가 제가 읽다가 깜짝 놀란 부분이 있는데 TCI의 기질과 성격을 섞어서 '7가지 성격의 보편적 유형들'이라고 소개하면서 처음의 네 개는 기질의 영향을 좀 더 많이 받는 성격 유형이고 뒤의 셋은 노력하면 어느 정도는 더 발전이 가능한 성격 유형이라는 식으로 잘못 설명하기까지 하더군요. 저는 이를 자신의 이야기를 할 것이 없기 때문에 여기저기에서 빌려오다 발을 헛딛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제가 제일 싫어하는 패턴인 맨 마지막에 예의 성격 장애나 특이한 정신과적 증상을 빌어 심리적 문제를 설명하려는 시도를 했더군요. 이 책에 등장하는 내용으로는 '자살 본능', '가면 우울', '가짜 철학적 경향(심리학에는 자기 충족적 예언이라는 훨씬 더 정확한 개념이 있습니다만), '강박장애와 편집증', '공황장애', '환절기 마음병', '따돌림', '열등감과 죄책감', '거부불안' 등이 있는데 아무런 공통점도 없고 그냥 생각나는대로 소개한 것처럼 보여서 더욱 씁쓸합니다.
나름 기대하고 집어든 책인데 실망감이 너무 커서 우울해질 지경이더군요. 책의 뒷편에는 전 대법원장인 고려대 석좌교수, 전 삼성 에버랜드 사장, 법무법인의 대표 변호사, 기업의 대표이사 등의 화려한 추천사가 난무하지만 정작 임상가의 추천사는 하나도 없다는 게 이 책이 어디를 지향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아무에게도 추천할 수 없는 책입니다. 그래서 '월덴지기가 인상깊게 읽은 구절'도 없습니다.
덧. 이 책은 직장 자료실에서 빌려 읽은 책이라서 북 크로싱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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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학지사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이 번역자 인세로 돈 좀 벌겠군!' -_-;;;
그만큼 이 책은 좋은 책입니다. 이런 좋은 책은 좀 읽어 줘야 합니다.
공부를 많이 해서 해박한 이론적인 지식만 갖고 있는 교수는 무수히 많습니다. 또한 오랜 현장 경험을 통해 상당한 노하우만 축적한 전문가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론과 현장 경험을 모두 겸비한 진정한 고수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 책을 쓴 Barbara De Angelis가 바로 그 고수에 해당하는 사람입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숙성된 전문성이 책에 녹아들면 어떤 이야기로 나타나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그야말로 역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92년에 나온 책이 올해가 되어서야 비로소 한국판으로 번역되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인 이 책은 대인 관계, 특히 그 중에서도 이성 관계에 대한 모든 핵심 문제를 집대성 해 놓은 바이블이라고 불러도 좋을 수준의 책입니다.
대인 관계의 상담, 심리치료와 관련된 일에 연관된 모든 분들께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소장 가치 100만 점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동반자를 찾고 있는 미혼과 현재 자신의 파트너에 대해 끊임없이 떠오르는 회의로 괴로움을 겪는 분들, 이성 관계에 대해 풀리지 않는 고민으로 스트레스 받는 모든 분들에게도 권해 드립니다.
끝으로 이 책에 나오는 몇 가지 핵심적인 부분을 정리해 봤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책을 참고하세요.
닫기 1. 진정한 사랑은 모든 것을 이겨낸다.
-> 관계가 잘 되기 위해서는 사랑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서로 융화할 수 있어야 하고 관계에 대한 헌신이 있어야 한다.
2. 진정한 사랑이라면 그 사람을 만나는 순간 알 것이다.
-> 푹 빠지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진정한 사랑은 시간이 필요하다.
3. 나에게 맞는 진정한 사랑은 세상에 단 하나 뿐이다.
-> 한 사람 이상과 진정한 사랑을 경험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당신이 함께 있어서 행복할 수 있는 잠재적인 파트너는 많다.
4. 완벽한 파트너라면 모든 면에서 나를 완벽하게 충족시켜 줄 것이다.
-> 나에게 맞는 파트너가 내가 지닌 많은 욕구들을 충족시켜 주지만, 모든 욕구들을 충족시켜 주는 것은 아니다.
5. 누군가와 강렬한 성적 공명을 경험하였다면 그것은 분명 사랑일 것이다.
-> 훌륭한 섹스는 진정한 사랑과 아무런 관계가 없고 성교하는 것과만 상관이 있다.
닫기
1. 엄마 또는 아빠와 사랑에 빠진 것은 아닐까?
2. 엄마 또는 아빠를 벌주고 있나요?
: 당신에게 상처를 준 부모에게 여전히 화가 나 있다면, 당신은 상처를 주기 위해 파트너를 사귀고 있을 지도 모른다.
3. 당신은 엄마나 아빠를 구하려고 하고 있나요?
4.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
5. 낮은 자존감
: 어렸을 때 사랑스럽지 않다고 들었거나 그렇게 결론 내린 사람은 나중에 사랑을 하는 것이 힘들 수 있다.
6. 죄책감
: 당신 스스로도 용서하지 못하는 뭔가를 했거나 다른 사람의 고통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느낀다면, 당신의 정서적 프로그램은 당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없다고 결론 내렸을 수도 있다.
닫기
1. 충분히 질문을 하지 않는다.
: 많은 사람들은 새로운 관계를 시작할 때 한 켤레의 신발을 살 때보다도 더 적은 질문을 한다.
2. 잠재적인 문제에 대한 경고 신호들을 무시한다.
3. 성급히 타협한다.
4. 맹목적인 욕정에 굴복한다.
5. 물질적인 유혹에 굴복한다.
6. 적합한 사람인지 생각해 보기 전에 관계에 몰입한다.
닫기
1. 상대방이 당신에게 마음을 쓰는 것보다 당신이 훨씬 더 상대방에게 마음을 쓴다.
2. 당신이 상대방에게 마음을 쓰는 것보다 상대방이 훨씬 더 당신에게 마음을 쓴다.
3. 상대방의 가능성을 사랑하고 있다.
: 누군가와 건강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사람의 현재 모습이 어떤가에 상관없이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또는 그 사람의 미래가 어떨 것이라는 희망 때문에 사귀는 것이 아니라, 현재 어떤 모습이기 때문에 사랑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4. 상대방을 구원하려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 만일 당신이 큰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끌린다면 동정을 사랑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기 바랍니다. 기억해야 할 중요한 단어는 '존경'입니다. 당신을 상대방을 사랑해야 할 뿐만 아니라 존경해야 하고, 현재 그 사람의 모습을 자랑스러워해야 합니다.
5. 상대방을 역할 모델로서 존경한다.6. 외적인 이유 때문에 상대방에게 홀딱 빠져 있다.
7. 상대방과 부분적으로만 어울린다.8. 반항하기 위해 파트너를 선택한다.9. 전에 사귄 사람에 대한 반작용으로 새로운 파트너를 선택한다.10. 당신 파트너는 소유할 수 없는 사람이다.
닫기
1. 중독
: 중독의 문제가 있는 사람을 사랑할 때, 당신은 삼각 관계에 놓여 있는 것이다. 당신, 파트너, 그리고 파트너가 중독되어 있는 것.
2. 분노
: 어린 시절부터 억압된 슬픔은 흔히 성인기에 분노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3. 피해의식4. 통제광5. 성기능 장애6. 성숙하지 못함7. 정서적 부재8. 이전 관계로부터 회복되지 않음
: 과거에 대한 분노를 더 많이 간직할수록 그만큼 현재를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은 줄어든다.
9.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는) 어린 시절에 겪은 정서적 피해
: 부모가 중독자인 아이들의 경우 가장 큰 문제는 공동의존적(codependent)인 행동을 보이는 것입니다. 공동의존적인 사람은 어린 시절에 경험한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자신의 현실보다는 다른 사람의 현실을 더 중요하게 여기도록 학습되었습니다. 다음의 경우에 해당된다면 당신의 파트너는 공동의존적인 성향이 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 다른 사람들과 경계를 세우는 것을 힘들어한다(예, 아니오 라고 분명하게 말하지 못한다)
-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 지 잘 모르고, 원하는 것이 있어도 요구하는 것을 힘들어 하고,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의 욕구에 대해 더 신경을 기울인다.
- 자신의 직감, 생각, 감정을 믿지 못하고, 종종 타인에게 주도권을 넘긴다.
- 자신에 대해 만족하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의존한다.
닫기
: 융화의 시한폭탄으로 부르는 이유는 보통 아래의 문제들이 관계 초기보다는 일정 시간이 흐른 뒤에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1. 심각한 나이 차이2. 서로 다른 종교적 배경3. 서로 다른 사회적, 도덕적, 교육적 배경4. 독한 시댁/처가 식구5. 독한 전 배우자6. 독한 의붓자식들7. 장거리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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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인적 성장에 몰두함2. 정서적 개방성3. 품격4. 성숙과 책임감5. 높은 자존감
: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스스로 만족하기 위해 사랑을 하지만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 만족하기 때문에 사랑을 합니다.
6. 인생에 대한 긍정적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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