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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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가까운 근교나 혹은 반대로 아주 먼 시골(제주도같은)에 직접 집을 짓고 태양열 등의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대체 에너지를 공급받고 직접 농작물을 길러 자급자족하면서 살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관련된 책만 보면 읽어보지 않고는 도저히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병에 걸렸습니다. 게다가 채식을 시작하면서 그 병이 더욱 깊어졌지요. ^^;;;
그런 의미에서 스탠포드 대학을 졸업한 후 버마, 라오스, 과테말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의 오지와 분쟁 지역에서 기자로 활동하던 뉴욕 여피족이 뉴 멕시코 주에서 자립 생활을 하면서 직접 경험한 내용을 쓴 이 책이 제 눈을 빠져나갈 수 없었던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도시 총각이 뉴 멕시코의 척박한 환경에서 목숨을 걸고 태양열 전지판을 설치하고 염소를 간호하고 총을 들고 코요테로부터 닭을 지키고, 장미 정원을 가꾸는 천신만고의 삶이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기술되고는 있지만 그 속에는 치열한 자기 성찰과 반성, 그리고 자기만의 삶의 철학이 녹아있기에 그냥 우스꽝스러운 기행에 그치지 않고 저같은 사람에게 부러움을 자아냅니다.
글 속에 나온 저자의 다음과 같은 말에서 그러한 가치관이 듬뿍 묻어나지요.
'로컬 라이프, 녹색의 삶을 산다는 건 전부 아니면 전무의 문제가 아니었다. 날마다 나는 좋은 선택을 하고, 더 건강하고 독립적이고 생태 보존적인 삶을 향해 나아갈 기회를 허락받는다. 지구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나 스스로를 위해서도'
이 책을 읽으면서 차를 사용하게 된다면 바이오매스가 아닌 태양열을 이용해 생산한 에너지로 전기 자동차를 구동시켜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가축은 안 기르기로 했습니다. 사실 채식주의자가 가축을 기를 필요 자체가 없겠지만요.
저자인 덕 파인은 이 책을 낸 뒤로도 여전히 www.farewellmysubaru.com과 www.dougfine.com을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면서 대안적인 삶의 방식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쯤 방문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덧. 미국식의 독특한 유머를 우리말로 옮기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번역하신 분이 상당히 고생하셨을 것 같네요. 역자가 고생한 덕분에 키득거리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삽화도 있지만 읽으면서 상상을 해 보면 더 재미있습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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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최근 유가 폭등으로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동요가 일어났습니다. 누구나 예상 가능한 일이지만 앞으로 더 이상 저유가 시대는 오지 않을 것입니다. 석유의 매장량은 한정되어 있고, 석유를 채굴하는데 드는 비용이 점차 증가하면서 과학 기술의 발전만으로는 감당을 할 수가 없거든요. 혹자는 과학 기술 발전으로 인해 에너지 효율이 올라가면 고갈되는 석유 자원의 부족을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에너지 효율이 올라가면 판매 이윤을 증가시켜서 수요를 감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소비를 촉진시키게 되지요. 이를 '제본스의 역설'이라고 부르는데 그렇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은 석유 생산 정점(peak oil)이 오기 전에 빨리 대안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소비 절약을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낙관해도 지금의 세대가 죽기 이전에 오게 될 석유 생산 정점(peak oil)이 도래하게 되면 심리적 충격이 세계를 강타하면서 이미 러시아, 베네수엘라와 같은 나라들이 채택하기 시작한 자원민족주의가 더 기세를 떨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게 되면 석유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까요? 소련이 붕괴하면서 혹독한 에너지 위기를 겪었던 쿠바와 북한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등골이 오싹해질 지경입니다.
현재 한국은 1997년에 발표된 기후변화협약 <교토의정서>의 온실가스 의무 감축 대상국이 아직까지는 아니지만 2013년의 2차 감축 기간에 대상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세계 10위 권으로 2005년 2월에 발효된 1차 감축 대상국에서 빠진 것이 이상할 정도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우리나라는 정유 대기업과 유착된 석유 공급 정책과 원자력 에너지 전환 정책에만 매달리고 있어 향후 에너지 대란이 불가피합니다. 이는 사냥꾼이 지나치기만을 기대하며 땅에 고개를 파묻고 있는 꿩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책은 현재 우리나라 정부가 매달리고 있는 원자력 에너지, 수소 경제, 가스하이드레이트의 허상과 허술한 대안 에너지 전략을 낱낱이 분석하고 그 대안으로 바이오매스, 바이오디젤, 풍력발전, 태양열발전과 같이 이미 유럽 연합과 일본에서 박차를 가하고 있는 차세대 대안 에너지의 가능성을 설득력있게 다양한 성공 사례와 함께 제시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까기'에 그치지 않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게다가 각 장의 말미에는 <깊이 읽기>, <생각하기>와 같이 각 장에서 전개된 지식이 우리와 어떤 상관이 있을지 생각해 보는 자리를 마련하고, 어느 한 쪽의 지식만 추종하지 않도록 다른 견해를 균형있게 소개하는 미덕을 발휘합니다. 게다가 <읽을거리>에서 더 깊이 읽어볼 만한 참고 서적을 소개함으로써 더 알고 싶어하는 독자들의 지식 욕구까지 챙기는 꼼꼼함이 돋보입니다.
저자의 나이가 77년생이라는데 나이가 전문성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참 젊은 나이에 상당한 지식과 함께 글재주까지 겸비하고 있으니 부럽기 짝이 없습니다. ^^
석유없는 세상을 준비하는 에너지 프로젝트,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만드는 길잡이가 되고자 하는 분들에게 더 없는 입문서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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