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m'은 인도네시아 발리의 전통주로 주로 예식 때 많이 사용하던 술입니다. 흑미와 백미를 사용하여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조하는데 길리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호기심이 생겨서 자카르타 공항에서 한 병 사왔습니다.
Dewi Sri사에서 만든 750미리 용량의 rice wine으로 도수는 14도입니다.
Dewi Sri사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실 분은
클릭~
Dewi Sri는 발리 힌두 신앙에 나오는 풍요, 다산의 여신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Dewi Sri사는 1968년부터 발리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rice wine을 생산해 온 회사입니다.
Dewi Sri사가 현대적인 공정을 도입하기 전까지 인도네시아에서는 소규모의 가내수공업 형태로 술을 주조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잘못 주조된 술을 마시고 사람이 죽는 등의 문제가 자주 발생했다고 하네요.
이제는 거의 50년에 이르는 기간동안 축적된 노하우와 전통 주조법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quality가 높은 술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라인업이 다양한 건 아니고 우리나라의 소주에 해당하는 Arak Bali와 와인에 해당하는 Brem Bali, 딱 두 가지 종류의 술만 주조, 판매합니다.
자카르타 공항의 한켠을 온통 Brem Bali가 차지하고 있어서 Arak Bali를 찾아볼 생각도 못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Arak Bali도 한번 마셔봐야겠습니다.
Bram Bali는 잔에 따르면 보시는 것처럼 살짝 greasy해 보이는 느낌인데 rice wine이라서 그런지 색깔만 보면 콜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첫맛은 달착지근한데 따라오는 뒷맛이 쌉싸름합니다. 달달한 술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할 수 있겠네요. 달달하기는 해도 도수가 14도에 이르기 때문에 홀짝 홀짝 마시다보면 금방 얼큰하게 취기가 올라옵니다.
너무 greasy하다고 생각되면 얼음을 한 두 개 띄워서 마시면 좀 더 상쾌하게 마실 수 있습니다.
예전에 집집마다 담그던 머루주나 산딸기주 같은 숙성주 같은 느낌의 술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달달한 맛의 술을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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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산 Jasmine Tea입니다.
발리 여행을 다녀온 지인에게 선물로 받은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분이 누구인지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봐도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이 차를 제게 선물한 분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ㅠ.ㅠ
이 차는 1935년에 설립된 KOPI BALI라는 인도네시아 발리 소재 회사에서 생산되는데 이 회사의 주력 상품은 주로 발리 커피지만 이 Jasmine Tea도 꽤 유명합니다.
회사 홈페이지는
여기!
포장지 겉면에는 'Birds of Paradise(1983)'라는 화려한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150g들이 팩이 8만 루피아이니 한화로 7천 원 정도 됩니다. 일본에 수출하는지 뒷면에는 제품 설명이 일본어로 병기되어 있네요.
내부에는 밀봉 포장된 Jasmine leaf이 들어 있는데 약간 거칠게 다듬어진 형태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차를 우려내면 평소 마시던 재스민 차보다 훨씬 더 짙은 색이 배어 나옵니다.
덜 가공된 느낌이라서 좋기는 하지만 맛과 향이 강해서 제품 설명에서 강조하듯이 우유를 넣거나 레몬을 띄워 마셔야 더 맛있을 것 같습니다.
Jasmine tea를 좋아하고 발리나 롬복에 가실 분들은 한번쯤 try 해 보시면 좋겠네요. 포장이 예뻐서 선물용으로도 그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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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년말 인도네시아 길리 여행 때 발리에서 사 온 whole bean으로 250g 용량입니다. 발리 공항에서 미화 14불에 구입했고요.
Caswell's Coffee는 1999년에 인도네시아에 설립된 회사로 이탈리안 스타일의 커피를 공급하기 위해 커피 블렌딩, 커피 머신, 커피 그라인더, 바리스타 훈련 등 네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커피는 이 회사에서 판매하는 상품 중 Bali Kintamani라고 하는 건데요. 유기농으로 재배되고 아로마 향이 가미된 full body 원두입니다. 약배전으로 로스팅되어 있어 신맛이 강한 편이고 아로마 향도 가미되어 있어 제 입맛에는 그다지 맞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약배전인 걸 모르고 그냥 워터 드립을 해서 마셨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는데요. 개인적으로 약배전에 아로마 향이 배가된 원두는 따뜻하게 마시는 게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언제 또 발리에 가게 될 지 모르겠지만 다음 번에는 강배전으로 로스팅 된 원두를 시험해보고 싶네요.
Caswell's Coffee 회사에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홈페이지를 링크해 드립니다.
Caswell's Coffee 회사 홈페이지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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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도네시아 길리 여행은 11시에 출발하는 항공권을 예약하기는 했지만 공항에서 외투 보관도 해야 하고, 포켓 와이파이도 수령해야 하기 때문에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고양이 네 마리도 미리 챙기고 가야 하니;;;
그래서 어쩔 수 없이 5시 30분에 일어났습니다. 그래도 짐을 미리 싸놓았기에 다행이었죠. 6시 50분에는 집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7시 15분에 공항버스 리무진을 탔고요. 새벽 기온이 영하 6도라서 그런지 길에서 버스를 15분 정도 기다렸는데 몸이 다 얼었네요.
인천 공항까지의 요금을 9.000 원으로 알고 있었는데 결제하면서 보니 8,800 원이네요. 설마 200원 할인?
버스를 기다리며 추위에 떨었더니 잠이 쏟아져서 인천 공항까지 꿀잠을 자면서 갔습니다.
8시 25분 쯤 공항에 도착해 발권하러 카운터(가루다 항공은 D카운터)로 직행했습니다. 초극성수기인데도 예상했던 것만큼 공항이 붐비지는 않더군요. 발권하면서 항공사 직원에게 물어보니 하물며 만석도 아니라고 합니다. 대체 얼마만에 만석아닌 항공기에 타 보는 건지 기억도 안 나네요;;;
이건 여담인데
가루다 항공은 승무원도 데스크 직원도 모두 매우 친절합니다. 호감도 상승이네요.
1층으로 내려가 와이드모바일 booth에서 포켓와이파이 에그를 수령한 후 다시
3층 M카운터 뒤에 위치한 대한통운에서 외투를 맡겼습니다. 외투 보관 비용은 1일 1개 3,000 원입니다. 2,000 원으로 알고 갔는데 그새 가격이 오른 듯 합니다. 그냥 택배 박스에 넣어서 보관하기 때문에 모피 코트나 고급 의류를 맡기는 사람이라면 기분이 나쁠 수도 있겠더군요.
반팔 차림인데도 공항 내 난방이 잘 되기도 하고 이번 여행 때는 캐리어 없이 배낭으로 짐을 꾸렸기 때문에 배낭을 메고 다니니 별로 춥지는 않았습니다.
출국 심사를 마친 뒤 셔틀 트레인을 타고 109 탑승동으로 이동해
121 탑승구 앞에 있는 롯데 면세점에서 어르신 선물로 산 면세품을 인도받고 앞에 있는 면세점에서 여행지에서 많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썬 스프레이를 구매하려고 물어봤지만 파는 곳이 거의 없고 드물게 있는 판매점에서는 너무 큰 대용량 용기 밖에 없어서 포기했습니다(그래도 살 걸 그랬습니다. 인도네시아 현지에 가 보니 자외선 차단제를 수시로 발라야 하더라고요).
공항에 일찍 도착해 여기저기 바지런히 돌아다니느라고 출출한데다 시간도 좀 있기에 푸드코트의 퀴즈노스(이상하게 요새 자주 가게 됨)에서 베지 라이트와 콜라로 배를 채웠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하늘이 청명합니다;;;; 베트남 항공을 탈 건 아니고 저는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을 탑니다.
10시 25분 비행기 탑승.
대한항공, 아에로플로트 공동 운항편인데도 승객이 별로 없습니다. 너무 한산하네요. 2 X 3 X 2 항공기인데 신혼부부나 연인들이 대부분이라 배려한답시고 창가에 몰아넣어기에 가운데 좌석은 텅텅 빈 채로 갔습니다.
허브 공항으로 가는 게 아니라서 그런지 롬복의 화산 폭발 여파로 여행자가 급감해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여하간 이렇게 한산한 비행기는 정말 오랜만에 탔습니다.
탑승 마감은 10시 45분에 했는데 정작 비행기는 11시 20분이나 되어 출발했습니다(원래는 11시 5분 출발).
이륙하자마자 기내 이용품 세트를 나눠주네요. 안대, 수면양말, 이어플러그 세트가 들어있습니다. 당연히 수면 양말로 냉큼 갈아신었고 수면 안대와 이어플러그도 잠 잘 때 아주 유용하게 잘 썼습니다. 생수와 물티슈도 나눠줬는데 그건 나중에 쓰려고 짐에 챙겨 넣었고요.
국제선 항공이라서 그런지 개인 LCD 스크린도 있네요.
음료 카트가 먼저 지나가기에 빈땅 맥주하고 믹스 너츠를 주문했습니다. 믹스 너츠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독특한 향도 괜찮고 맛있네요. 빈땅은 필스너에서 생산하는데 무난한 맛입니다. 향이 너무 강하지 않아서 믹스 너츠를 안주로 마시기 딱 좋았습니다.
기내식을 먹을 시간입니다. 항상 그렇지만 비건식(VGML)이 먼저 나왔구요. 왼쪽 위의 콜드 샐러드는 맛은 괜찮았지만 너무 차게 나와서 별로더군요. 과일은 당도도 높고 훌륭했고요. 메인 음식은 좀 느끼한데 바질 페스토를 뿌려 먹으니 먹을 만 합니다. 비건 마아가린을 발라 먹는 빵도 그런대로 괜찮았고요. 완전 비건식치고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구성입니다. 비건이 아닌 경우에도 추천할 수준은 아니니 비건이 아닌 분들은 try하지 마세요. :)
식후 커피는 티백 커피인 듯 합니다. 이건 비추천입니다. 차라리 차를 마시는 게 낫습니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여행 초반에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내려다보는 풍광은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어느새 발리에 다 왔습니다.
발리의 덴파사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서울보다 1시간 느리네요. 이 정도 시차라면 실시간 문자나 통화도 충분히 가능하겠지요. 출발할 때 인천이 영하 1도였는데 발리는 영상 30도라고 합니다. ㅡㅡ;;;;
덴파사르 공항은 천정이 높아서 비교적 쾌적한 느낌이나 안내판이 잘 구비되어 있지 않아서 길을 좀 헤맸습니다. transit하는 다른 여행자를 따라 갔는데 transfer/transit 안내판만 보고 가면 안 됩니다. 이건 해외 transfer를 하는 사람들을 위한 거거든요. 일단 immigration으로 가서 입국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immigration으로 가는 도중에 원래 'Visa on arrival' 창구에서 visa fee를 내야 하지만 작년 6월에 인도네시아와 비자면제 협정을 체결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visa fee를 낼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냥 통과하시면 됩니다.
입국 수속은 그야말로 형식적이고 보안 검사도 대충 합니다.
짐 찾는 곳을 지나 세관신고대를 거쳐 공항 청사 밖으로 나가자마자 훅 끼치는 더운 열기가 동남아에 왔다는 걸 실감케 합니다.
발리 현지 시간 오후 5시 25분입니다.
일단 국제공항 청사 밖으로 나온 뒤 transfer line 표지판을 따라 국내선 항공으로 이동합니다. 통로라고는 해도 오픈되어 있어 무지 덥네요. 게다가 domestic terminal까지 꽤 멉니다.
domestic terminal을 구석에 박아놔서 추레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굉장히 넓고 면세점도 많으며 요기를 할 음식점도 고루 갖추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꼭 기념 사진을 찍는 포토존입니다. 뭔가 싶어 설명을 읽어보려고 안내판을 찾아봤지만 없네요.
6시 40분 쯤에 저녁을 먹었습니다. 발리 국내선 공항에 음식점이 많기는 하지만 비건에게는 좀 가혹한 환경입니다. 꽤 큰 푸드코트에 들어왔는데
비건이 먹을 수 있는 건 이 메뉴(5만 루피아)가 유일합니다. ㅠ.ㅠ 게다가 같은 팬으로 면을 볶았는지 굴소스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가끔 달걀 후라이 부스러기가 보이기도 합니다. 너무 짜기도 하고요. 비추천입니다.
사진에는 없는데 추가로 주문한 프렌치 프라이가 오히려 바삭하고 맛있습니다. 함께 주문한 오렌지 스쿼시와 레몬 스쿼시는 스프라이트가 아닌 탄산수를 베이스로 해서 좋기는 했는데 잘 섞지 않아서 젓지 않고 마시면 나중에는 맹 탄산수를 마셔야 합니다.
윽~ 프로펠러기입니다. 그나마 대형 항공기이고 새 비행기라는 게 위안이랄까요?
7시 30분 출발에 10분부터 보딩을 하기에 화장실도 못 가고 기다렸는데 활주로로 나가는 버스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바람에 정작 비행기는 7시 40분에 출발했습니다;;
2 X 2 항공기입니다. 앞에는 남미인으로 추정되는 애 딸린 가족, 뒤에는 인도네시아 남자 둘이서 이륙해서 내릴 때까지 단 1분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떠드는 바람에 머리가 다 울릴 지경이었습니다. 비행 시간이 45분에 불과해서 다행이었죠.
비행 시간이 짧았기 때문에 기내식 대신 스넥이 나왔습니다. 달걀과 우유가 들어가 있을 게 뻔했지만 호기심에 맛이나 보자고 먹었습니다......만 역시나 느끼하네요.
저녁 8시 25분에 롬복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발리 공항에 비해 훨씬 작습니다. 위상 차이를 느낄 수 있더군요. 활주로에 내려 짐 들고 청사로 걸어 들어가니 곧바로 보안검사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기도 좀 형식적이네요.
청사 밖으로 나가기 전에 화장실을 이용했는데 아주 깨끗한 편은 아니지만 이용할 만 합니다.
일단 공항 내 환전소에 가서 600불을 환전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좀 많이 환전했는데 인도네시아 물가를 과대평가했네요. 결과적으로 많이 남았습니다. 환전하면서 보니 간판만 환전소이지 사무실에 아무 것도 없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냥 의자 하나, 돈 통 하나 놓고 일하네요. 이건 뭐지? 싶었습니다.
자 이제부터 중요한데
롬복 공항에서 이동할 때는 택시를 이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저처럼 애매한 시간에 내리면 더욱 그렇죠. 그런데 우리나라처럼 정규 택시는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문을 나서자 마자 볼 수 있는
Airport Taxi booth도 그냥 임대료 내고 장사하는 사설 택시입니다. 제가 볼 때는 택시 회사도 아니고 그냥 민간 드라이버를 연결하고 중계 수수료를 먹는 장사꾼들입니다. 임대료를 내고 들어와 있으니 당연히 흥정은 안 됩니다. 지역에 따라 정해진 금액이 있는가 봅니다. 흥정에 자신이 있으면 오히려 공항 밖으로 나가 진을 치고 있는 드라이버들과 흥정하는게 낫습니다.
저희는 일단 청사 밖으로 나가 정규 택시를 찾았으나 못 찾고 혹시나 싶어 가격을 물어봤는데 셍기기까지 알고 갔던 금액(22만 루피아)보다 터무니 없는, 37만 5천 루피아를 부르기에 두말 없이 공항으로 다시 돌아왔는데(제 등 뒤에 대고 계속 가격을 낮춰 부르더군요;;;) 공항 내 booth에서는 35만 루피아를 부릅니다. 에누리는 없고요. 그러니 잘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처음에는 다시 공항 밖으로 나가서 흥정할까 생각했지만 시간도 늦었고 하루종일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기에 그냥 청사 내 택시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피곤한데 몇 천 원 아끼자고 길바닥에서 승강이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다행히 차는 새 차인데다 스타렉스급이더군요. 승객도 저희만 있어서 편하게 이동했고요. 문제는 드라이버가 새파란 20대 초반인데 영어를 전혀 못한다는 점;;;; 그건 뭐 바디 랭귀지를 사용하면 되는데 설상가상으로 셍기기 지리도 잘 모르더군요. 미리 예약한 리조트 주소를 영어, 인도네시아 버전(혹시 몰라 인도네시아 말로 번역된 걸 뽑아 갔거든요)으로 보여줬는데도 모르더군요. 아 놔~
더 웃긴 건 제가 이야기 한 직원과도 통화를 했는데 그 사람도 리조트의 정확한 위치를 모른다는 거;;;; 꽤 유명한 리조트였는데도 말이죠. 하는 수 없이 포켓와이파이를 켜서 스마트폰 네비를 사용하려고 했는데 일이 안 되려고 작정했는지 포켓와이파이가 3G망을 잡지 못하더군요. 구글 지도 검색도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어찌 일이 이렇게 꼬이나....
결국 셍기기 시내에서부터 외곽으로 나가면서 리조트를 하나하나 뒤져서 찾아냈습니다. 원래 도착 예정 시간보다 30분이 오버되면서부터 저는 그냥 마음을 비웠는데 나중에는 운전기사가 마음이 조급해지는게 눈에 보이더니 예약했던 Living Asia Resort and Spa를 찾아냈을 때에는 자기가 환호성을 지르더군요. ㅡㅡ;;;
밤에 도착해서 잘 몰랐지만 Living Asia Resort and Spa는 초대형 리조트이고 시설도 훌륭한 것에 비해 가격이 정말 너무 착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찬찬히 설명드리겠지만 롬복에 가실 분들께는 강추합니다.
다음 날 바로 길리 메노섬으로 이동해야했기에 잠만 잘 요량으로 선착장에서 가까운 리조트를 섭외한 건데 왜 평점이 높은지 알겠더군요. 다음 날 아침에 찍은 객실 사진입니다. 꽤 넓고 쾌적하죠. 채광도 좋고요.
한 쪽 벽에 장식된 조각품도 대충 놓은 싸구려가 아닌 것 같더군요.
객실 뒤로 연결되는 곳(왼쪽)이 욕실인데...
문을 열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천정이 뚫인 오픈 샤워실이네요? 동남아 리조트에는 이런 시설이 흔하다지만 리조트에 많이 묵어본 게 아니어서 그런지 저는 처음 봤습니다.
아침에 정신 차리고 다시 봤을 때 모습. 오픈된 것도 인상적이었지만 넓이 자체가 굉장히 넓더군요.
그래서 뭐 아침에는 파란 하늘을 보며 샤워를 하는 호사를 누렸지요. ^^
이건 내일 아침 이야기이고 하루종일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데다 숙소에 도착하는 여정도 만만치 않게 힘들었기 때문에 싸 간 햇반과 미소국으로 대충 요기하고 씻은 뒤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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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항버스 리무진(6003) 탑승 : 8,800 X 2 = 17,600 원
* 대한통운 외투 보관 서비스 비용 : 3,000 X 2 X 5일 = 30.000 원
* 인천공항 퀴즈노스 : 베지라이트 small 1, medium 1, 콜라 1잔 = 16,800 원
* 발리공항 푸드코트 저녁
- 베지 메뉴 : 50,000 X 2 = 100.000 루피아
- 오렌지 스쿼시 : 30,000 루피아
- 레몬 스쿼시 : 30,000 루피아
- 프렌치 프라이 : 55,000 루피아
= 215,000 루피아
* 롬복 공항 택시 서비스 : 350,000 루피아
* Living Asia Resort and Spa 포터 팁 : 10.000 루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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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본격적인 여행기를 올리기 전에 여행했던 곳을 되돌아보면서 알게 된 단편적인 정보나 단상을 정리해보곤 하는데 이번 인도네시아 길리 여행에서도 해 봤습니다.
* 문화
: 발리는 힌두 문화인데 비해 롬복 및 길리는 이슬람 문화이기 때문에 라마단도 지키고 현지 문화를 존중해서 지나친 노출을 삼가라고 경고하던데 막상 가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기도 시간이 되면 독송 소리에 맞춰 기도도 드리고 하지만 여행객들에 대한 실질적인 제한은 거의 없습니다. 리조트나 레스토랑에서 대부분 술을 제한없이 팔고(제가 길리섬에서 묵었던 리조트에서는 다른 곳에서 구할 수 없는 술도 비치해 놓았다고 자랑을 하는 걸 보면 모든 술을 다 구할 수는 없는 것 같았지만요), 섬 내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건 기본인데다 저는 토플리스로 해안가를 산책하는 백인 여성도 봤습니다.
* 팁 문화
: 인도네시아에는 팁 문화가 없습니다. 대부분 세금이 포함되어 있어 팁을 얼마나 줘야 할 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make-up room을 하는 직원을 위해 10,000루피(우리 돈 1천 원 정도) 지폐를 놔 두었는데도 안 가져갈 정도에요. 투어를 가도 가이드가 팁을 기대하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서비스가 마음에 들 때 1~2만 루피 정도 팁을 주면 됩니다만 아직 팁 문화가 정착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저는 가능하면 팁을 주려고 했습니다만...
* 생필품
: 롬복에서는 몰라도 일단 길리 섬 중 하나로 들어가게 되면(특히 길리 메노에서는) 마트 같은 걸 찾아보기 힘듭니다(묵는 동안에 눈 여겨서 봤지만 못 찾았습니다). 호텔이나 리조트의 미니바를 이용하지 않으려면 썬크림부터 에너지바 같은 간식에 이르기까지 꼼꼼히 챙겨서 갖고 가세요.
* 전기
: 우리나라처럼 220V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전자제품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충전도 아무 문제 없고요.
* 물
: 대부분의 나라가 그렇지만 수도물은 그냥 마시면 안 되고 밀봉된 생수를 드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제가 길리 메노섬에서 묵었던 Mahamaya Resort에는 숙소마다 정수기가 있어서 마실 물 걱정은 안 했습니다. 생수는 대부분의 레스토랑이나 바에서 팝니다. 오히려 문제는 씻는 물인데 Mahamaya Resort 같은 고급 리조트에서도 가끔 짠 물(그렇다고 바닷물은 아닌 것 같고)이 나옵니다. 자체 정수 시설이 없고 롬복에서 물을 공수해서 채우는 것 같던데 그러다보니 투숙객이 많으면 가끔 물이 나오지 않기도 합니다(이야기하면 채워 줍니다만 시간이 좀 걸립니다). 그러니 섬 지역이라는 걸 감안하고 평소에도 물을 아껴서 써야 합니다.
* 동물
: 발리는 모르겠지만 길리는 100% 고양이 지역입니다(롬복에서는 개도 봤습니다). 길냥이처럼 자유롭게 돌아다니나 여행자에게 먹을 걸 달라고 적극적으로 요구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사람을 전혀 겁내지 않고 부르면 와서 부비부비하고 발라당 드러누울 정도로 경계심이 없습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분들은 길리에서도 즐거우실 겁니다.
* 치안
: 치안은 전혀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Mahamaya Resort에서는 사설 경비원이 상근하는데다 리조트에서 해변까지 아주 가깝기 때문에 도난 같은 걸 염려할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대부분의 리조트가 그럴 것 같은데 귀중품 관리를 평소처럼만 하시면 될 듯 합니다. Mahamaya Resort에서는 안전 금고도 제공하기에 여권하고 여비 남은 건 안전 금고에 넣어 두고 생활했습니다.
* 흡연
: 안타깝게도 롬복도 그렇고 길리도 그렇고 실내 흡연이 허용되기 때문에 비흡연자들에게는 좀 곤혹스럽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으나 레스토랑조차도 에어컨이 가동되는 닫힌 공간이 아니라 사방이 뚫려있고 선풍기가 돌아가기 때문에(해안가는 바람도 많이 붐) 담배 연기에 질식당할 위험은 없습니다;;;
* 물가
: 현지 생필품 가격이 얼마인지 살 수가 없어서 모르겠으나 관광객 접점 지역의 유흥 물가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조금 저렴합니다. 제가 즐겨 마셨던 워터멜론 주스의 경우 고급 리조트 레스토랑에서 우리 돈으로 3,500원 정도, 로컬 레스토랑에서 1,500~2,000원 정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국내 여행을 다닐 때 지출하는 금액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2시간 정도 보트를 타고 4번 정도 스노클링을 하는 투어 비용이 우리 돈으로 7만 원 정도 합니다.
* 교통 수단
: 길리에서는 동력 기구의 사용이 금지되어 있어서 말이 끄는 마차가 주 교통 수단이고 간혹 자전거를 이용하는 용감한 여행자들이 있는데 너무 덥고 모래밭이 많아서 비추천입니다. 길리 메노섬의 경우 걸어서 해안가를 따라 한 바퀴 도는데 2시간 남짓 걸리기 때문에 걸어 다녀도 충분합니다. 길리 섬 사이, 길리와 롬복 사이의 교통 수단은 public boat와 대절하는 private boat로 나뉘는데 가격 차이가 큰 대신 그만큼 편의성의 차이도 큽니다. 저는 비용을 감수하고 private boat(롬복에서 길리까지 7만 원 선)만 탔는데 리조트 앞까지 바로 오고, 롬복 선착장에서 공항까지 연결 차량까지 선택할 수 있어서 아주 편했습니다. 짐이 많을 경우 더더욱 장점이 극대화됩니다. 아무리 public boat가 싸도 다시 가더라도 그걸 이용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올 때와 갈 때만 이용하는거니까요.
* 환경
: 동력 교통 수단을 금지한 정책에서부터 실감이 되지만 환경 보호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씁니다. 쓰레기를 분리 수거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오물 투기나 스노클링 할 때 산호초를 훼손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는 등 자체 정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길리 섬도 점점 외부에 알려지면서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고 여기저기에 리조트를 짓고 있어서 언제 환경 오염이 가시화될 지 모릅니다. 제가 길리 메노에 있을 때도 밀물이 들어오는 오후가 되면 해안가로 떠밀려온 비닐 용품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 더위
: 건기인 12월에 갔는데도 평균 기온이 섭씨 30도에 육박하고 습도도 70% 이상이라서 굉장히 습하고 무덥습니다. 아침 저녁에도 27도 밑으로 안 떨어져서 저처럼 땀이 많은 사람에게는 쉽지 않은 기후였습니다. 한낮에는 에어컨이 돌아가는 숙소에서 나오기 싫을 정도였어요. 차라리 바다가 낫습니다. 스노클링을 하다보면 한류가 지나는 곳이 있어서 시원했거든요.
* 해충
: 롬복에는 하루만 머물러서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길리의 경우 모기가 많았습니다. 길리도 그렇고 롬복도 그렇고 숙소에 뿌리는 살충제도 있고 길리에서는 아예 전자 모기향을 가동시켜주더군요. 아주 작은 모기들이 극성인데 모기 기피제를 뿌려도 뭅니다. 아무리 더워도 저녁 식사를 야외에서 한다면 긴 팔, 긴 바지에 양말까지 신어야 합니다. 물려도 물렸는지 모를 수준으로 따갑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꽤 가렵습니다. 아, 그리고 길리에는 파리도 좀 있어서 음식에 들러붙지 못하도록 손을 휘젓느라 좀 귀찮더군요.
* 날씨
: 제가 길리에 있는 동안 비 예보가 있었고 실제로 먹구름이 몰려온 적도 있지만 비가 내리지는 않았습니다. 숙소마다 우산이 있는 걸 보면 비가 오기도 하는 것 같은데 비가 온다고 해도 금방 그치기 때문에 해변에서 선탠을 즐기거나 스노클링을 하는데 별로 지장은 없습니다. 말레이시아 코타 키나발루와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 인터넷
: 롬복과 길리 모두 숙소에서 무선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공항이나 관광객 접점 지역에서는 인터넷 사용에 무리가 없습니다. 속도가 우리나라처럼 빠르지는 않지만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리는 정도의 작업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저는 노트북을 가져가서 게임까지 했을 정도입니다. 오히려 섬 지역이라서 그런지 포켓와이파이 에그(와이드모바일)를 가져가서 한번도 못 썼습니다. 와이브로망을 전혀 못 잡더군요. 리조트의 와이파이가 해변에서도 잡히기 때문에 굳이 로밍을 하거나 에그를 가져갈 필요가 없습니다. 숙소에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지만 확인하면 충분합니다.
* 의사소통
: 관광객 접점 지역에서는 의사소통에 큰 무리가 없습니다. 대부분 영어를 잘 합니다. 발음을 알아듣기 어려울 수는 있습니다만 동남아시아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정원사나 포터 일을 하시는 분들은 영어를 전혀 못하는 분도 있는데 이건 동남아 어디나 비슷할 겁니다. 제가 만난 사람들만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관광객을 응대하는 직원들은 매우 친절한 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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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도네시아 길리행은 예정했던 여행이 아니라서 조금은 급작스럽게, 약간은 충동적으로 결정되었기에 항공권 예약도 이것저것 따져보고 심사숙고 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원래 인도네시아는 여름이 성수기이기는 하지만 크리스마스 즈음의 연말도 초성수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발리, 롬복으로 가는 항공권을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거든요.
그래서 날짜가 확정되자마자 인터파크에서 곧바로 가능한 항공권을 예약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찌 보면 터무니없이 비싼 금액으로 보일 수 있는 항공권 밖에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발리로 가는 비행편은 꽤 많이 있지만 롬복으로 가는 비행편은 그리 다양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개는 발리로 가는 항공권을 구한 뒤에 발리에서 저가 항공인 라이언 에어로 이동하거나 배를 타고 들어갑니다만 그건 발리 여행이 메인이고 거기에 롬복 방문을 추가하는 사람들 이야기이고 저는 롬복으로 곧바로 들어가야했기에 스카이팀의 일원인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을 예약했습니다.
가루다 항공은 이번 여행 때 처음 경험했는데 만족도는 높은 편이었습니다.
기내 제공 물품이 아주 마음에 든 반면 기내식은 좀 별로였습니다.
* 항공(2015년 10월 기준) :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
- 가는 편 : 인천 -> 발리 -> 롬복
- 오는 편 : 롬복 -> 자카르타 -> 인천
: 1인 당 1,242,300 원(100,600원 Tax 포함)(KB 국민카드 결제 옵션)
-> 기내식 사전 예약(02-773-2092로 전화 신청을 하면 되나 가루다 항공에서 직접 구매한 승객만 가능)
-> 여행사나 포털 사이트에서 항공권을 구매한 승객은 구매처를 통해 간접적으로 신청해야 함
-> 이해가 안 되지만 기내식 정보가 항공사 공식 홈페이지에 없으며 네이버 공식 블로그(blog.naver.com/ga_mkt)의 오감만족 카테고리를 찾아서 확인해야 함.
-> 비건이라면 서양식 채식(요청코드 VGML)이나 생채식(요청코드 RVML)로 신청하면 됨
* 기타 교통편
1. 가는 편
- 롬복 공항에서 셍기기 리조트까지는 택시로 이동
- 셍기기 리조트에서 길리 메노섬 리조트까지는 private boat 대절(선착장까지 차량 지원 포함)하여 이동
2. 오는 편
- 길리 메노섬 리조트에서 롬복 공항까지 private boad(롬복 선착장에서 공항까지 차량 지원 포함) 대절하여 이동
=> 육상에서는 택시를 타고 이동하고 수상에서는 public boat를 타면 비용을 많이 절감할 수 있으나 여행 일정이 짧은 관계로 대기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고 했고 실제로 금액 차이가 많이 나지만 시간 활용 차원에서 충분히 감당할 만한 수준입니다(이건 여행기 포스팅에서 다시 설명)
* 대략 일정(12월 27일 출국~1월 1일 입국, 4박 6일 일정)
- 12월 27일 저녁 인도네시아 롬복 입국 후 택시로 셍기기(senggigi)로 이동해 휴식
- 12월 28일 오전 아침 식사 후 대절한 private boat로 길리 메노섬으로 이동, walking tour
- 12월 29일 해변에서 휴식, 오후에 리조트 연안에서 스노클링 연습
- 12월 30일 오전에 스노클링 투어(2시간), 오후 휴식
- 12월 31일 체크 아웃 후 해변에서 쉬다가 오후에 private boat + 차량으로 롬복 공항으로 이동, 밤 비행기로 출국
- 1월 1일 오전 인천공항 입국
이동 시간을 최대한 줄였기에(돈GR로 막았기에;;;) 4박 6일이라는 짧은 일정이었지만 푹 쉬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대개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하는 여행이 대부분이었고 휴양지는 나이 들고 나서 천천히 가야겠다고 미뤄두었지만 이번 여행으로 가끔씩은 정말 쉼을 위한 여행도 섞어서 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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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하면 당연히 발리~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발리에서 생긴 일'이라는 드라마로도 인기 몰이를 했었고 한 때 신혼여행지로도 각광을 받았던(지금도 많이들 가시는) 섬이죠.
사실 제가 이번 여행을 가게 된 이유는 단순합니다. 첫째는 남아있던 대체 휴무일이 12월에 집중되면서 일주일 정도의 시간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고 둘째는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서 줄리아 로버츠가 여행했던 곳을 가보고 싶었거든요.
여행 기간이야 충분했지만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영화를 보지도 않고 여행지를 고르고 예약하는 바람(대체 왜~)에 우붓이 있는 발리로 가지 못하고 엉뚱한 롬복(도 아니고 길리)로 가게 되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사진을 누르면 커집니다)
지도에서 보시는 것처럼 발리 바로 오른쪽에 거의 비슷한 크기의 롬복섬이 있습니다. 굳이 구분을 하자면
발리는 힌두 문화 영향권이고 롬복은 이슬람 문화 영향권입니다. 분위기가 사뭇 다르죠.
롬복은 산스크리트어로 '끝이 없는 길'이라는 의미인데 인도네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린자니 화산이 있습니다. 란자니 화산은 휴화산이라 가끔씩 분출을 하곤 하는데 2015년 만 해도 7월에 1번, 11월 초에도 한 번 분출해서 발리, 롬복 공항이 4일 간 폐쇄되어 관광객들의 발이 묶인 적이 있죠. 제가 여행을 떠나기 불과 두 달 전의 일이라 꽤나 신경 쓰이던 생각이 납니다. 가루다 항공에 연락해서 현지 사정을 물어보기도 했었죠.
발리가 너무 많이 개발되어 요새는 발리에 비해 훨씬 조용하고 고즈넉한 롬복이 뜨는 분위기인데 제게는 롬복도 너무 크고, 시끄럽고, 개발된 섬입니다. 그래서 예전 케냐 여행 때 라무섬이라는 지상 천국(?)에서 보냈던 휴가를 잊지 못해 더 조용하고 사람의 발길이 조금이라도 덜 닿은 섬을 뒤졌습니다. 그래서 찾아낸 것이 길리 섬 3총사입니다.
(사진을 누르면 커집니다)
지도의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길리 뜨라왕안, 길리 메노, 길리 아이르가 길리 섬 3총사인데 그 중에서도 제가 갔던 길리 메노가 가장 작고 조용한 섬입니다.
길리는 사삭족 언어로 '작은 섬'이라는 뜻인데 섬 이름부터가 작은 섬이죠;;; 해안가를 따라 걸어서 한 바퀴 도는데 2시간 정도면 충분한 크기의 작은 섬입니다.
조용하고 외진 정도로 순위를 매겨보자면 발리>>>>>롬복>길리 뜨라왕안>>길리 아이르>>>>>>길리 메노 정도 됩니다.
지도에 표시된 곳이 제가 3일 동안 묵었던 Mahamaya Resort입니다.
원래는 롬복으로 가는 항공편이 없어서 발리로 간 뒤 배편으로 롬복으로 들어가곤 했는데 2010년에 가루다 인도네시아와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 에어에서 롬복으로 가는 항공편을 운항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한결 편하게 롬복으로 갈 수 있게 되었죠.
롬복에서 길리 섬 3총사로는 배로 들어가야 하고 퍼블릭 보트를 타는 곳을 제외하고는 선착장도 없어 리조트에 들어갈 때는 신발을 벗고 해안가에 내려 찰방찰방 걸어 들어가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케냐의 라무섬 수준은 아니었습니다만 그래도 엇비슷하게 아름답고 조용한 섬에서 푹 쉬고 왔습니다. 스노클링하면서 거북이도 보고 왔으니 소원풀이도 제대로 하고 왔다고 볼 수 있죠.
인도네시아 여행기 시작합니다. 4박 6일의 일정인 만큼 빨랑 끝내고 못 다한 노르웨이 여행기도 마저 포스팅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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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여행 기록 상 가장 긴 휴가를 올 여름에 노르웨이로 다녀왔기에 내년을 기약해야지 하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운이 닿았는지 공휴 대체휴무일이 묘하게 겹치는 바람에 12월 말에 4박 5일의 연휴가 생겼습니다.
연휴 일정이 갑작스레 결정된터라 부랴부랴 여행지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길리(라고 착각하고 예약 완료한 뒤에 찾아보니 발리 우붓이었더라고요;;;;)를 다녀오자고 결정했습니다.
예전에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이 뜨면서 발리로 가는 사람이 많았고 그 다음에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영화에서 화제가 된 우붓으로 향하는 사람이 대폭 늘어났다면
이번 여행에서 제가 머물 곳은 발리도 아니고, 그 옆의 섬인 롬복(얼마 전 발리 공항 폐쇄의 원인이 되었던 린자니 화산 분출이 있었던 곳)도 아니고 롬복에서도 더 들어가는 세 길리 섬(길리 뜨라왕안, 길리 아이르, 길리 메노) 중에서 가장 작은 섬인 길리 메노입니다.
그야말로 사람이 거의 없는 조용한 섬이라서 사람에 지친(?) 육신을 내려놓고 푹 쉬고 올 예정입니다. 왜 길리 같은 잘 알려지지 않은 섬을 여행지로 선정했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2013년 케냐 여행 막바지에 들른 라무섬에서의 며칠이 너무 행복했던 추억으로 남아 있거든요(아직 여행기 완료 못함. 죄송. ㅠ.ㅠ). 그래서 일부러 사람이 거의 없는 천혜의 자연을 찾았습니다.
스노클링만 해도 푸른 바다 거북을 볼 수 있는 바다(예약한 숙소 바로 앞이 다이빙 포인트!!)라고 하니 내심 기대가 됩니다.
27일 오전 비행기로 출발해서 1월 1일 아침 비행기로 인천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고 휴가 기간 동안에는 당연히 오프라인 서비스(?)가 중단됩니다. 와이파이 연결은 언제든 가능하니 메일이나 WhatsApp, Viber, Telegram 등으로 연락주시면 됩니다. 아직 시간이 좀 남았지만 일정에 참고하시라고 미리 포스팅합니다.
여행 간 동안 네 냥이들은 가족 중 한 분이 머물면서 돌봐주실 예정입니다. 아직 소개도 못 드린 막내 까미양이 좀 걱정이기는 한데 다행히 그동안 완전 적응하여 걱정을 좀 덜었습니다.
연말 정초에 여행을 떠난 적은 거의 없었는데다 휴식만을 위한 여행은 몇 번 없었는데 이번에는 힐링을 위한 여행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푹 쉬고 재충전하여 돌아오겠습니다.
그 곳에 가 있는 동안 린자니 화산이 다시 분출하지 않기를 기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길리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한국은 구질구질하고 궂은 날씨의 연속이었다는데 길리 메노섬은 평균 기온 30도에 육박하는 후끈한 섬 날씨였습니다. 해는 내내 쨍쨍이었고요. 스노클링 수준으로도 이렇게 아름다운 바닷속 풍경을 만끽할 수 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은 기간이었습니다. 그 짧은 4박 6일 동안에 그 새 이놈의 정권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심장에 비수를 꽂았네요. 참 답이 없는 나라입니다. 이 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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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지금까지 제 개인 여행사를 통틀어 이번
노르웨이 여행을 가장 긴 기간 동안 다녀온터라 올해는 더 이상 나갈 수 없을거라 생각하고 단념하고 있었는데 대체 휴무일이 묘하게 겹치면서 12월 말에 6일이라는 귀중한 연휴가 생겼습니다.
이런 빅 럭키 찬스를 놓칠 수는 없기에 부랴부랴 여행지를 물색하느라 수선을 떨었지요. 원래 휴양지는 별로 흥이 안 나는데다 발리처럼 너무 많이 개발된 곳은 더더군다나 관심이 없었는데 발리 옆의 롬복은 이야기가 좀 다르죠.
몇 년 전 케냐 여행 때 호기심에 우연히 가게 된 라무섬에서의 며칠이 인생에 깊이 남을 좋은 추억을 남겼기에 비슷한 곳을 다시 한번 가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는데 검색을 좀 하다보니 발리 옆의 롬복, 그리고 롬복에서도 더 들어가는 길리, 길리의 세 섬 중에서도 가장 작은 길리 메노섬에 꽂혔습니다.
그래서 2015년의 마지막 주말을 길리에서 보내기로 하고 늘 읽어보는 론플부터 구입했죠. 올해 4월에 나온 최신판이네요. 15판이나 찍었으니 그야말로 베스트셀러라고 할 만 합니다. 대신 가격이 29,400원이나 합니다. ㅠ.ㅠ
여전히 발리가 대세이기 때문에 2/3 이상이 발리섬에 대한 내용이고 롬복과 길리에 대한 부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발리, 롬복, 길리가 모두 인도네시아에 속한 섬이니 인도네시아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익히기에는 충분합니다.
이 책의 장점은 론플의 기본적인 강점에 충실하다는 겁니다. 지도도 세밀하고, 투어 소개도 충실하며, 아이들과 여행할 때 주의할 점, 여성 여행자와 성 소수자에게 필요한 정보, 저처럼 채식을 하는 사람에게 맞는 레스토랑이나 롬복 음식 추천까지 정보 소개가 꼼꼼합니다.
특히 롬복과 길리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서핑, 스노클링, 다이빙에 대한 정보가 압권입니다. 투어와 트레이닝 코스, 믿을만한 샵 추천 뿐 아니라 준비물, 스노클링 포인트까지 세세한 정보가 실려 있는 덕분에 푸른 바다 거북과 상어를 볼 수 있는 동북부 해안의 숙소를 찾아서 무사히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단점은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롬복과 길리에 대한 정보가 풍부하지 않다는 점과 섬과 섬을 오가는 교통편, 특히 배편의 time table이 거의 없다는 점,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지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지 않아서 대략적인 시간을 가늠해서 일정을 짜느라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라는 점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롬복과 길리에는 체크 포인트 위주로 찍으면서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여행자보다는 느긋하게 해변에서 쉬면서 가끔 다이빙이나 하는 느림보 여행자들이 더 많으니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어쨌거나 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행자들이 참고하기에는 괜찮은 책입니다. 론플 시리즈 중에서 중간은 하는 것 같네요. 실제로 그런지는 실제로 가봐야 알겠지만요.
덧. 이 책은 여행 관련 책이므로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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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커피 열매는 껍질 안에 커피콩을 두 개 갖고 있으나 한 개의 콩만 갖고 있는 커피가 있죠. 일종의 돌연변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커피를 Peaberry라고 합니다.
왼쪽에 보시는 것이 바로 Peaberry입니다(이미지 출처 : goldenrabbits.com).
Peaberry는 전체 생두 생산량 중 5%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희소성이 있어서 그런지 일반 생두보다 등급이 높게 매겨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죠.
납작한 일반 커피콩과 달리 Peaberry는 동글동글하게 생겼기 때문에 로스팅을 할 때도 열이 고르게 분산되어 균일하게 로스팅된다고도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커피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생산된 Golden Rabbits Coffee 브랜드의 Peaberry coffee입니다. 200g 분량의 로스팅 원두인데 해발 1,000m 이상의 고원에서 생산된 것입니다.
Golden Rabbits Coffee는 1988년에 설립된 회사로 Peaberry 뿐 아니라 루왁 커피와 초컬릿 가공품 등을 생산,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원래 Peaberry는 강배전으로 로스팅하기 때문에 잔뜩 기대를 했는데(개인적으로 강배전 로스팅을 좋아함), 처음 개봉했을 때 구수한 보리 내음 비슷한 향이 풍겨서 당황했죠.
혹시나 하고 그라인딩해서 핸드 드립을 해 봤지만 제가 기대했던 신맛과 쓴맛의 절묘한 조합은 아니었습니다.
한 다리 건너 지인의 여행 선물로 받은건데 결국 몽땅 워터 드립해서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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