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YES24
이 책을 지은 쓰치야 도모요시는 대학에서 등산부 활동을 하고 아웃도어 매장의 바이어로 일하다가 미국의 아웃도어 전시회에서 우연히 구한 '배낭여행을 넘어서(Beyond Backpacking)'이라는 책을 읽고 울트라 라이트 하이킹의 세계에 입문하게 됩니다.
울트라 라이트 하이킹의 핵심은 '단순함과 간소함, 그리고 자연과 하나되는 느낌을 갖는 것'인데 너무 가벼움과 그에 따른 장비의 경량화에만 치중하면서 그 가치관을 잃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제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개인적으로 워낙 걷는 것을 좋아하는데다 나중에 히말라야나 산티아고 트래킹을 할 때 도움이 될 트래킹에 대한 정보도 얻고 워밍업을 좀 하고 싶어서였습니다. 대체 울트라 라이트 하이킹이란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결과적으로 유효적절한 정보 뿐 아니라 하이킹의 철학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게 되어 선물을 받은 기분입니다.
울트라 라이트 하이킹의 역사와 철학, 원칙 뿐 아니라 배낭, 침낭, 쉘터, 신발, 우비, 식사와 수분 섭취 등에 필요한 지식, 그리고 걷기, 운반, 야영 등의 노하우까지 꼼꼼히 챙기고 있고 깨알같은 삽화 덕분으로 이해하기 더 쉽더군요.
장비빨에만 매달리는 등산도 싫고, 구질구질하게 짊어지고 다니는 배낭여행도 싫고, 단지 최대한 가벼운 복장으로 자유롭게 걸어다니면서 자연과 하나되는 느낌을 만끽하고 싶은 하이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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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텔스 캠핑(Stealth Camping)- 잘 곳에 도착하기 전에 조리와 식사를 마치고- 식사한 뒤에 어느 정도 더 걷는다- 잘 곳에서는 잠만 자고- 출발할 때는 옮겼던 것을 원위치시킨다. * 수많은 스루 하이커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정한 울트라 라이트 하이킹의 기준은 약 4.5kg- 무거운 것부터 감량하자 -> 배낭, 쉘터, 침낭과 매트 3대 품목의 총 중량은 2.5~3kg 목표-> 배낭 자체의 무게는 내용물 총중량의 10~15% 기준- 장비 하나를 다용도로 사용하자- 안전 확보를 우선으로 수리가 가능한 장비를 선택하자* 배낭- 배낭을 맬 떼는 몸과 밀착시켜 등 윗부분으로 올려 맬수록 편하다. - 허리의 우묵한 부위에 배낭 바닥이 위치하면 좋다. - 필요 이상으로 크고 두꺼운 허리 벨트는 걷는 데 방해가 될 뿐. 다소 폭이 넓고 야무진 어깨끈 사용- 적당히 자른(90~120cm) 발포 매트를 배낭에 말아넣어 프레임과 등판으로 활용* 쉩터- 이슬에 대응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흡습 속건성 수건으로 부지런히 닦아 내는 것- 비바람을 잘 막으려면 1) 당김줄을 튼튼하게 매자. 2) 지면에 단단히 고정하자, 3) 방수포를 팽팽하게 펴자, 4) 바람이 불어나가는 쪽에 출입구를 두고 설치하자- 무게는 400~800g 정도가 적절- 지정된 장소에서만 야영할 수 있는 한국의 특성 상 floorless shelter가 가장 실용적* 침낭과 매트- 침구류가 시스템화의 효과가 가장 확실하게 나타나는 영역- 침낭과 매트의 총중량은 1kg이하로 맞춰야 한다. - 침낭 밑부분 일부와 후드, 지퍼를 생략한 퀼트는 춥지 않을 때 실용성과 경량화 면에서 아주 효과적- 화학솜퀼트는 다운보다 습기에 강하기 때문에 습한 계절에 사용해도 보온력을 그대로 유지함. - 망가질 일도 없고 용도도 다양하며 가볍기까지 한 발포 매트가 에어 매트보다 좋다- 봄~가을에는 매트 길이가 90~120cm만 되어도 충분, 몸의 주요 부위만 얹어도 됨. * 이상적인 보행- 일부러 보폭을 넓히려 하지 말 것- 걷는 속도가 너무 느리거나 빠르면 쉽게 지치니 분당 100보 전후가 가장 이상적- 걸을 때 발끝을 진행 방향에 똑바로 맞추면 힘이 덜 들고 무릎의 부담도 줄어든다. * 우비- 비탈진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은 한국의 산길에는 레인판초보다 레인케이프가 더 나음* 방한복- 무게와 부피, 보온력에서 가장 뛰어난 방한복은 뭐니뭐니해도 다운재킷* 식사- 하이킹 중에는 혈당치가 떨어지지 않도록 배고픔을 느끼기 전에 음식을 먹어야 한다. 걸으면서 조금씩 자주 먹으면 배부른 느낌도 안 들고 혈당치도 알맞게 유지할 수 있다. 이렇게 점심을 따로 조리하는 대신 행동식으로 때우며 계속 걷는 것이 울트라 라이트 하이킹* 스토브- 가벼움을 우선시하는 하이커에게 고체 연료 스토브만한 것은 없음. * 조리법- 보일 인 백 조리법이 울트라 라이트 하이킹에 가장 알맞은 조리법* 수분 섭취- 사람은 평상시 하루에 몸무게 1kg 당 약 50ml의 수분을 필요로 함. 숨만 쉬면서 가만히 있어도 하루에 수분 500ml가 빠져 나간다. - 1L짜리 물병을 사용한다고 했을 때 3~4시간에 다 마시면 적절* 노하우- 자주 앉아서 쉬지 말자. 피로를 느끼기 전에 선 채로 잠깐씩 쉬어가면 오랫동안 계속 걸을 수 있다. - 서서 쉬든 앉아서 쉬든 절대로 몸이 식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비오는 날 하이킹에 유의하자.- 지도와 나침반은 길을 잃었을 때 쓰는 장비가 아니라 길을 잃지 않으려고 쓰는 장비이다. - 방수성이 없는 매쉬 원단을 사용한 신발은 젖기 쉬운 반면에 물이 들어와도 잘 빠지고 젖어도 잘 마른다.- 배낭을 꾸릴 때에는 무거운 짐이 어깨 바로 뒤쪽에 오도록 한다. - 울트라 라이트 하이커는 배낭 커버보다는 팩라이너를 쓴다. - 보행 중에 자주 쓰는 물품(물과 행동식, 지도와 나침반, 노트와 펜, 카메라 등)은 보조 가방에 담자. 보조 가방은 보행 중에 걸리적거리지 않도록 반드시 몸에 밀착시킨다. - 전신용 침낭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침낭 바깥으로 입을 내놓고 자야 한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침낭에서 나오자마자 발 부분부터 접어서 침낭 내부의 축축한 공기를 빼면 습기를 줄이는데 효과적- 침낭은 되도록 몸에 바싹 밀착시킬수록 보온효과가 높아진다. - 똑바로 눕기보다는 옆으로 누워서 웅크리고 자면 더 따뜻하다.- 머리와 목, 손목의 혈관은 피부 근처를 지나며 혈류를 통해서 열을 방출하여 체온을 조절한다. 그러므로 이들 부위를 방한구로 감싸기만 해도 몸이 훨씬 따뜻해진다. - 침낭은 절대로 적시면 안 된다. 침낭이 흠뻑 젖으면 하이킹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 - 구급약과 의료 도구는 뜻밖의 부상이나 질병에 대비해서 반드시 휴대해야 한다. - 젖은 옷을 말릴 때에는 먼저 젖은 옷을 벗고 몸에서 물기를 닦은 뒤에 곧바로 방한복으로 몸을 감싸서 체온을 올린다. 젖은 옷은 흡습 속건 수건에 넣고 쥐어짜서 물기를 뺀다. 그리고 다음날 입고 걸어가며 체온과 바람에 말리거나 쉴 때 양지에 널어서 말린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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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태국 여행 일정이 3박 5일이기는 하지만 오전 비행기를 타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자면 4박 5일에 가까웠죠. 오전 비행기라고는 하지만 발권하는 시점도 있고 그래서 아침 6시부터 일어나 서둘렀습니다.
서울과 방콕의 기온차가 크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준의 옷을 입어야 할 지 결정할 필요가 있어 아이폰 날씨 어플로 날씨와 기온을 확인하고 버스 어플로 공항버스 리무진을 언제 어디에서 타야할 지 점검했습니다. 집에서 언제 떠나야 할 지 알고 움직이니 참 편리하네요.
이제는 여행을 떠날 때마다 자동적으로 준비하는 공항버스 리무진 현금 할인권을 미리 4장 출력해서 1인 당 1천 원을 할인받았습니다. 한시적인 프로모션인 줄 알았는데 상시 가능하네요. 다만 현금으로만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 좀 번거롭습니다.
아침 시간이라서 차가 막혔는지 예상보다 오래 걸려 1시간 만인 8시 30분에 인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아침 시간인데도 배낭 여행자로 보이는 젊은 학생들이 많더군요. 발권을 할 때 물어보니 역시나 태국행 비행기는 만석이라고 합니다.
아침부터 서두른 덕에 일찍 발권을 했는데도 비행기가 새로 생긴 탑승동에서 이륙을 하기 때문에 빨리 이동을 해야 했습니다. 40분 이상이 더 걸린다고 겁을 주더군요. 홍콩 공항처럼 지하철로 탑승동까지 이동을 하네요. 새로 지은 건물이니 당연하겠지만 신 탑승동은 깨끗하고 쾌적합니다. 그러니 발권을 하자마자 빨리 이동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면세점이나 식당 등도 모두 갖추고 있어 좋습니다.
아침을 먹기 위해 파리 바게뜨 카페에 잠시 들렀습니다. 샐러드, 바게뜨 샌드위치에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요기를 했습니다(만 이륙하자마자 기내식이 나오기 때문에 오전에 방콕으로 출발하는 직항편을 이용하는 분들은 조금 시장하시더라도 참는 것이 낫습니다. -_-;;;).
타이 항공은 처음인데 꽤 큰 비행기네요. 발권할 때 미리 이야기를 해서 그런지 고맙게도 맨 뒤 두 좌석으로 줘서 옆자리 신경쓰지 않고 편하게 갔습니다. 타이 항공은 앞좌석과의 간격도 널찍해서 좋더군요.
타자마자 땅콩, 음료, 핫타월을 줍니다. 핫타월을 주는 비행사도 오랜만이네요. ^^
기내식은 비빔밥과 닭고기 밥(?) 중 선택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비빔밥입니다. 대한항공의 기내식 비빔밥 수준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먹을 만 했습니다. 소금, 후추, 참기름을 세세하게 챙겨주던데 대한항공 비빔밥도 그랬는지 기억이 잘 안 나네요. 왼쪽 위에 보이는 칵테일 새우를 커리 소스에 묻힌 샐러드 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닭고기 밥은 맛이 닭고기 커리같은데 역시 먹을 만 했습니다. 약간 느끼하기는 했지만 김치가 있는데다 고추장도 주기 때문에 상관이 없더군요.
주변에 온통 대학생으로 추정되는 젊은이들이 앉았는데 그래도 예상보다 시끄럽지는 않더군요. 요새는 대학생들도 연수니, 배낭여행이니 많이들 다녀오니 해외여행이랍시고 들떠서 촐싹거리는 사람의 숫자가 줄어든 것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습니다.
이번 방콕 여행은 일정을 거의 짜지 않고 갔기 때문에 식사를 마치고 부랴부랴 출력해 온 윙버스의 미니가이드를 기본으로 하고 Lonely Planet의 방콕 어플을 참고해 일정을 짰습니다.
일정을 날림으로 짜고 살짝 잠이 들었는데 비행기가 어느새 고도를 낮추고 있네요. 10시 30분에 이륙했는데 대략 오후 2시쯤 착륙을 했습니다. 비행기를 빠져나와 공항으로 들어가는 연결 통로에 도착하자 습기를 머금은 더운 열기가 몸을 감싸네요. 방콕에 도착한 실감이 듭니다.
그렇게 기온차가 많이 나는데도 금방 적응이 되는 것을 보면 인간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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