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문화에서 출판되는 자기 계발서의 문제점은 지나치게 '독립'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려 하거나 다른 사람의 인정과 승인을 갈구하는 사람을 몰아부쳐서 오롯하게 혼자 서라고 push하곤 하죠.
그에 반해 우리나라 저자에 의해 출판되는 자기 계발서 류의 책들이 강조하는 핵심은 대개 '관계 맺기'입니다. 시작이 어떻게 되었든 결국은 관계 맺기를 통해서만 진정한 치유가 가능하다고 강조합니다.
저는 그런 주장에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관계 맺기가 근본적인 치유 방법이 아닐 뿐 아니라 오히려 관계 맺기에 대한 집착이 더 큰 상처를 입히고 건강하게 살 수 있었던 사람들까지 멍들게 하고 있다고까지 생각합니다.
물론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관계 맺기가 치유의 수단이 될 수 있으며 관계 맺기 자체도 아무런 무리 없이 잘 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건강하니까요.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굳이 관계 맺기에 의존할 필요가 없으며 관계 맺기를 통해 더 행복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상처가 깊고 심리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지나친 관계 맺기가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관계 맺기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공감, 배려만을 전달하지 않습니다. 냉정한 자기 돌아보기, 타인의 평가, 기대의 조정과 같은 복잡하고 어려운 과제도 함께 전달하는데 그들은 그걸 감당한 힘이 아직 없습니다.
심리적, 정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혼자서 행복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관계 맺기를 통한 해결책을 강요하면 지나친 의존이 발생하거나 희생과 착취의 악순환 고리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허물어지기 일보직전의 진흙성이 과연 강철 교각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까요?
목표가 진정한 독립이든, 자존감의 회복든, 행복 찾기이든 간에 해결책은 온전한 '자립'이지 '관계 맺기'가 아닙니다. 관계 맺기가 필요한 사람이라고 해도 자립이 우선입니다.
사실 관계 맺기를 악용하는 상담자, 종교인, 멘토들부터가 더 문제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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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길에서 담배 피며 빠르게 앞서가는 인간
: 아직 흡연보행금지법이 없으니 길에서 담배 피며 걸어가는 게 뭐 위법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그 해로운 담배 연기 맡는 것을 싫어할거라고 생각하는 공감 능력은 기대도 안 한다만 최소한 천천히 걸어가기라도 하면 안 되겠니? 그래야 앞지르기라도 할텐데 말야. 그렇게 빨리 걸어가야 할 정도로 갈 길이 급하면서 그 놈의 담배는 꼭 피워야겠니?
출근할 때마다 이런 인간 한 두 명씩은 꼭 있는데 정말 야구 방망이로 뒤통수를 뽀개버리고 싶은 충동이 불끈불끈 올라온다.
2. 나름 생각해서 앞에서 문을 잡아주었더니 주머니에 손 넣은 채로 쏙 빠져나가는 인간
: 고맙다는 인사는 기대하지도 않아, 걸음을 빨리 해서 문 잡아주는 시간을 줄여주는 것도 바라지 않아, 나처럼 뒤에 오는 사람을 위해 잡아달라고도 안 해, 그저 내 손이 민망하지 않을 정도만 손으로 제스쳐만 취해주면 안 되겠니? 꼭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몸만 쏙 빠져나가서 내가 꼭 니 하인인 것 같은 비참함을 느끼게 만들어야겠니?
언젠가 제대로 걸리면 주머니에 손 넣은채로 내 옆을 빠져나갈 때 문을 놔 버려서 그 잘난 면상에 근사한 혹을 만들어 주마.
이런 인간들 때문에 배려하면서 살기가 점점 더 싫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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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알라딘
속독으로 1시간, 음미하면서(음미할 필요가 있는 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읽어도 2시간이면 충분할 정도로 빨리 읽히는 책입니다. 아주 쉽습니다(행간을 읽어주세요~)
읽으면 읽을수록 이처럼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가 베스트셀러가 되고 회자되는 우리네 삶이 서글퍼지는 책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배려의 개념이 생소하고 낯선 분이 있다면 참으로 걱정이 됩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너무나 당연한 배려가 실천하기에는 너무나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배려는 이타주의(altruism)에 기반하는 것인데 이타주의가 노력으로 성취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타주의는 타고나는 것 80%, 나머지 20%가 학습과 사회화 과정을 통해 채워진다고 생각하는데 이것도 성장기에나 가능한 것이지 인지 발달 단계가 완료된 성인기 이후에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 이타성을 개발하려면 존재감과 삶의 가치를 뒤흔들 정도로 강력한 충격적인 경험을 해야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이 책에서도 주인공인 '위' 차장이 그런 경험을 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게 되지요.
이런 책들이 나올 때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감명깊게 읽고 때로 실천하고자 노력하지만 이 사회가 전혀 이타적이지 않고, 배려를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는 이득이 목적인 배려는 절대로 오래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승진하기 위해서, 성공하려고,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기 위해서 행하는 배려가 오래갈 수 있을까요? 글쎄요. 저는 매우 회의적입니다.
배려는 그 자체로 행하는 사람에게 기쁨이 되고, 그 기쁨이 목적이 될 때에만 지속됩니다. 내가 행하는 배려 그 자체가 기쁨이 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 되지 않는다면 배려는 나의 것이 아닙니다.
배려를 습득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임을 체험으로 알기에 너무나 쉬운 것처럼(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 써놓은 이런 책을 보면 기분이 상합니다. 별 두 개는 이 책에 담긴 '배려'라는 개념의 중요성 때문에 매겼습니다.
개인적으로 돈 주고 사서 읽기에는 아까운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덧. 이 책에 등장하는 '사스퍼거'는 사실 자기애성 성격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를 설명하는 용어로 굳이 사스퍼거라는 신조어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덧2. 우연이겠지만 지금 읽고 있는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이라는 책의 논조와 정반대라서 참으로 '아스트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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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용 제목으로 한가위 이후 첫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
낚시용 제목보고 들어온 분들 중 월덴 3를 처음 방문한 분들은 트랙백, 댓글을 달기 이전에
대문의 안내글을 꼭 차근차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페로페로님의 포스팅에 걸린 트랙백을 타고 들어온 분들은 이 글이 페로페로님의 포스팅과 상관없이 이전에 작성된 것임을 아셨으면 합니다.
더불어 이 글은
댓글/트랙백/방명록 기부금 모으기 캠페인과 아무런 상관이 없음도 미리 밝혀둡니다. ^^;;;
한가위 연휴 시작 무렵에 일찌감치 대전에 계신 어른(?)을 1박 2일 일정으로 뵙고 왔습니다. 처음으로 내려간거라서 그랬는지 이런저런 화제가 끊이지 않았고 서로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 앉아서 소변을 보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대체 왜 그리로 빠졌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_-;;;). 그 어른은 남자가 (자존심상하게) 왜 앉아서 소변을 봐야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고, 저를 비롯해 다른 여성(제 아내와 그 어른의 부인되시는 분)들은 효율성의 측면에서 당연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남자가 앉아서 소변을 봐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미 올 3월 경에 이글루스를 비롯한 여러 블로그에서 열띤 논쟁이 벌어졌던 적이 있으므로 관심있는 분들은 검색해서 찾아보시기를 바라고...
저는 소변기가 설치된 공중 화장실이 아닌 경우 반드시 좌변기에 앉아서 소변을 봅니다. 제가 앉아서 소변을 보는 이유는 그것이 양성평등으로 가는 작은 실천이기 때문이 아니며, 정력에 도움이 되기 때문도 아닙니다. 단지 그것이 훨씬 위생적이고 동시에 다음 사람을 위한 작은 배려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단언하건대, 왜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이 좋은지 모르는 남자는 화장실 청소를 한번도 해 본 적이 없거나, 해 본 적은 있지만 평소에 하지 않는 사람이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 거의 틀림없이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일거라고 생각합니다. 결혼한 사람이라면 배우자에게, 미혼이라면 어머니에게 애도를...
저는 제가 욕실 청소를 (아내와 번갈아) 하기 때문에 좌변기에 앉아서 소변을 봅니다. 서서 소변을 보면 아무리 조심을 하고 조준을 한다고 하더라도 소변이 튀기 때문에 금방 지저분해지고, 냄새가 심하게 나며 청소하는데 훨씬 더 힘이 많이 듭니다. 엉덩이를 까고 앉는 수고만 하면 조준이 틀릴까봐 전전 긍긍할 필요가 없고, 배설의 기쁨에, 짧은 사색의 기쁨까지 덤으로 얻을 수가 있습니다. 바지를 내리고 좌변기에 앉아서 소변을 본다고 해서 '고추'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목젖이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아침에 한시적으로 앉아서 소변을 보기에 불편한 상황이 분명 있을 수 있지만(^^;;;) 조준하느라고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하는 서서 소변보기에 비한다면 사실 별 것 아닙니다.
편안히 앉아서 배설의 즐거움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
덧1. 저는 배움의 기회가 반드시 직접 경험에 의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삶의 많은 부분에서 직접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직접 경험은 단순한 지식의 총합이 아니며 다양한 맥락과 감정이 버무려져 있는 비빔밥과 같은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군복무를 하지 않은 여성들은 남성들의 군복무에 대한 집착을 절대로 이해하지 못하여, 남성들은 절대로 출산의 고통을 공감하지 못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같은 경험을 공유하지 않은 사람과
깊이있는 대화를 나누지 않습니다. 그 대화를 통해 평행선이 좁혀져서 언젠가는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그런 노력을 기울이기에는 인생은 너무나 짧고 누리고 싶은 일들은 무궁무진하거든요.
덧2. 요새 한가위를 맞이하여 명절 증후군에 대한 논란이 다음 아고라를 비롯한 여러 포털 사이트에서 진행중인 모양인데, 남성들은 제발 여성들과 동일한 수준에서 일을 하고나서 왈가왈부 이야기를 하기 바랍니다. 저는 제 아내가 어머니에게 밉보이는 것이 싫어서 본가에 가면 일부러 일을 하지 않으려고 애쓰곤 하지만, 그런 일들을 비슷하게라도 해 보았기에 여성들이 시댁에서 명절에 일하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어느 정도는 압니다. 그래서 저는 명절증후군 논쟁에 대해서는 무조건 여성들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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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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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집, 식구 수대로 화장실이 없다면 아침마다 화장실 사용으로 전쟁을 치루게 됩니다.특히, 젊은 남자가 먼저 화장실을 이용했다면 한바탕 난리가 나죠. 왜냐구요? 소변이 이리저리 튀어 ..
이 만화에 나오는 '정말 싫은 인간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제가 생각한 답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다."입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 마음, 입장에 대해 배려를 한다면 위와 같은 행동을 하지는 못하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제 주위에서 많이 보는 인간 유형은 2번, 6번, 7번, 11번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싫은 유형은 단연 11번입니다. 절대로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없습니다. 그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시정해야 합니다. ^^;;;
제가 성격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어서 2번의 유형은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모드로 반응을 하기 때문에(실제로 "웃기고 있네, 당신이 직접 해"와 같은 말을 한 적도 있습니다. -_-;;;;) 한번 그런 꼴을 당한 사람은 제 앞에서 그런 실수(?)를 다시는 하지 않습니다.
6번 유형도 본인이 자초한 것이고 스스로 원한 것으로 간주하여 철저하게 따돌려 줍니다.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되고 일말의 안쓰러움을 느끼는 경우는 넌지시 조언을 해 주기도 하지만 그것은 아주 드문 경우이고 대부분 '당해도 싸다'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유형 중에는 정말 성격 장애(Personality Disorder)의 B계열에 속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7번 유형의 경우는 눈치를 챘을 때에는 이미 상당한 정신격인 충격을 입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후 수습을 하게 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설마 그 사람이 그럴 리가 없어'하고 일말의 기대를 했다가는 뒤이은 핵 폭격을 맞을 가능성이 농후하므로 과감하게 인연을 끊습니다. 이 유형의 경우도 6번과 마찬가지로 B계열인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7번 유형의 인간은 본인에게 와서도 다른 사람의 험담을 곧잘 하므로 발견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 온라인 문법/맞춤법 점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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