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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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작년 초에 소개한
'사람 냄새(2012)'와 같은 해에 출판되어 비슷한 내용을 다루고 있기에 함께 묶여 세트로 판매되기도 한 '먼지 없는 방(2012)'입니다.
'사람 냄새'는 (고) 황유미씨와 그녀의 아버지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이 책은 삼성 기흥 반도체 공장에서 오퍼레이터와 엔지니어로 만나 결혼한 정애정, (고) 황민웅씨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황유미씨가 발병하여 2005년 아주대 병원에 입원해 있던 당시 황유미씨 아버님이 백혈병 병을 앓고 있는 삼성 출신 사람들을 찾는 에피소드가 이 책과 '사람 냄새' 양쪽에 모두 나옵니다. 독립적인 이야기지만 서로 연결된 부분이 있는거죠.
'사람 냄새'는 김수박 작가가 쓰셨고 이 책은 김성희 작가가 쓰셨는데 '사람 냄새'가 희생자 아버지의 입장에서 쓰였다면 이 책의 주인공인 정애정씨는 본인도 오퍼레이터로 5라인에서 오랫동안(11년) 일했기 때문에 반도체 생산 공정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반도체 생산 공정에 대한 설명이 아주 자세하게 나옵니다.
정애정씨는 그나마 최신 라인인 5라인에서 일했기 때문에 영향을 덜 받았지만(그렇다고 완전히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첫 아이를 유산했다는 이야기가 책 속에 나오거든요) 남편이었던 (고) 황민웅씨는 황유미씨와 같은 라인인 1라인 엔지니어였기 때문에 유독성 화학물질에 훨씬 더 많이 노출되었을테고 그 결과 급성 백혈병(삼성 백혈병)이 발병하여 손을 쓸 새도 없이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이를 남겨놓고....
그래도 이 책에서는 항상 삼성과 야합해서 삼성 편들기에만 나섰던 근로복지공단(요새 TV에 근로복지공단의 새로운 광고가 나오던데 볼 때마다 역겨워요)을 상대로 산재인정이라는 절반의 승리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희망의 씨앗이라고 할 수 있죠.
반도체 공정에서는 파티클이라고 부르는 먼지는 웨이퍼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먼지 없는 방을 유지하는 것이 소위 '수율'을 높이기 위해서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하지만 그 먼지 없는 방은 전혀 노동자를 위한 게 아니죠. 먼지 없는 방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많은 화학 약품은 도리어 사람을 죽입니다. 사람에게는 어느 정도의 먼지가, 사람 냄새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삼성은 돈을 위해 사람에게 해로운 환경을 방치하고 그 때문에 죽은 노동자들을 모욕하고, 회유했으며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책임 하나조차도 제대로 지지 못하는 얼치기 기업이 초일류를 사칭하며 우리나라를 좌지우지하고 있습니다.
'사람 냄새'를 소개하는 포스팅에서 삼성은 망해야 한다는 과격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 생각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어차피 망하기는 하겠습니다만(앞으로 소개할 미래학자 최윤식의 '2030 대담한 도전'에서도 삼성의 몰락을 예견하고 있죠), 기왕 망할 바에는 확실히 망하는 게 좋겠죠. 개선의 여지가 도무지 없는 경우는 완전히 갈아엎고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고) 황민웅씨와 삼성으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잃은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국민도서관을 통해 대여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보이콧하는 보리 출판사에서 나온 책만 아니라면 구매해서 보시라고 권하고 싶지만요. 이 책의 수익금과 작가 인세 일부를 삼성과 싸우는 단체인 '반올림'에 지원하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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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박 작가의 '삼성에 없는 단 한 가지, 사람 냄새(2012)'를 북 크로싱합니다.
기흥에 있는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목숨을 잃은 (고) 황유미 씨 사건을 중심으로 삼성이 산재 인정을 하지 않으려고 어떤 짓거리들을 했는지 낱낱이 고발하는 만화입니다.
삼성이 망하면 대한민국이 망한다고 착각하고 계신 분들은 읽을 생각도 안 할테고 읽어봤자 믿지도 않으실테지만 그래도 북 크로싱합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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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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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사랑, 결혼, 가족과 같은 주제로 십대의 자살, 가정폭력 등 우리 가까이에 있는 어두운 면을 다루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조디 피콜트의 작품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재능있는 작가의 책 중 국내에 번역된 것은 오늘 소개하는 쌍둥이별이 유일합니다. 2008년 11월에 출판이 되었으니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다른 작품들도 많이 번역되기를 희망합니다.
백혈병에 걸린 언니를 치료하려고 계획적인 임신에 의해 쌍둥이 동생으로 태어난 소녀가 부모를 상대로 법정 싸움을 벌인다는 내용 자체가 상당히 충격적이고 장기 기증, 자유 의지, 가정 해체 등 생각해 볼 여러가지 이슈를 동시에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저는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이 소설의 등장 인물 어느 누구에게도 화살을 돌리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큰 딸을 살리기 위해 작은 딸의 인생을 희생시키는 엄마에게 쉽게 분노를 쏟아부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내가 만약 엄마라면 과연 이 엄마와 다른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또한 언니의 목숨을 잃게 만들 수 있는데도 기증 거부 의사를 밝히고 싸우는 동생의 입장도, 살고 싶으면서도 동생을 더 이상 희생시키고 싶지 않은 언니도, 큰 딸을 잃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은 딸의 편에 서는 아빠의 입장도 어느 것 하나 선택하기 쉽지 않은 갈등 상황이기 때문에 참으로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후반부의 반전이 다소 의외라고 느껴질 정도로 약간 허무하지만 읽으면서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재미와 감동과 생각해 볼 거리를 한꺼번에 모두 손에 넣을 수 있는 보기 드문 소설입니다.
550페이지에 달하는 엄청난 두께인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각 장이 바뀔 때마다 등장 인물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기 때문에 자칫하면 상당히 산만해질 수 있는데도 워낙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가 뛰어나서 별로 그런 느낌을 못 받았습니다.
올해 카메론 디아즈가 주연하는 영화로도 개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영화에서는 어떻게 다루었을 지 궁금합니다.
소설을 좋아하는 모든 분들께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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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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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조디 피콜트 (이레, 2008년) 상세보기 책 표지가 참 아름답습니다. 실루엣 촬영을 한 두 소녀가 앉아 있습니다. 쌍둥이 별은 두 소녀의 이야기 입니다. 한사람은 ..
2003년에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할 때부터 계속 마음에 두고 있었던 조혈모세포(골수) 기증 등록을 오늘 드디어 했습니다.
조혈모세포는 말 그대로 혈액을 만들어 내는 줄기세포로
조혈모세포 이식은 현재 백혈병의 유일한 완치 수단입니다. 조혈모세포 이식을 위해서는 조직적합성항원(HLA)형이 일치해야 하는데 이 확률이 형제자매간에는 25% 정도 되지만 타인의 경우에는 극도로 낮아지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등록자가 나와야 일치하는 사람을 찾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한 사람이라도 많은 분들의 참여가 중요합니다(2006년 12월 현재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에 등록된 기증 희망자는 10만 여명으로 환자가 같은 HLA형을 가진 기증자를 찾을 확률은 대략 40%).
예전에는 골반 뼈에서 직접 골수액을 채취하는 방법에만 의존해서 후유증에 대한 유언비어가 적잖게 떠돌았고 이 때문에 환자가 사망(1~2주 전부터 고단위 방사선 및 항암치료를 받기 시작하면 기증 취소 시 사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하는 안타까운 일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말초혈액, 제대혈 등에서도 조혈모세포를 추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로 얼마전에 최강희씨가 연예인 최초로 조혈모세포 기증을 할 때 말초혈 조혈모세포를 채취하였지요.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기 위해서는 만 18세 이상 40세 미만이어야 합니다. 40세가 넘으면 등록을 할 수가 없으니 생각이 있는 분들은 서두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기증자의 건강을 위해 55세가 넘으면 등록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기증을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 밖에도 AIDS, 결핵, 악성종약, 당뇨병, 고혈압, 정신질환 등 헌혈배제사유에 해당하는 분들은 등록을 할 수가 없습니다.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은 헌혈의 집에서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저희 집 근처에 헌혈의 집이 있어서 저는 정말 편하게 했습니다. 원래는 HLA형 검사용 혈액 4ml만 뽑으면 되는데 헌혈을 하면 헌혈한 혈액으로 검사를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이죠(점 빼느라고 레이저 시술을 받은 지 한 달이 지나지 않았다고 해서 결국 헌혈은 못 했습니다. 감염 가능성이 있어서 안 된다고 하네요).
생각보다 헌혈의 집이 깨끗하고 아늑하더군요. 각종 차와 과자를 마음대로 먹을 수 있고, 인터넷도 마음대로 쓸 수 있습니다. 헌혈을 하면서도 고정 거치된 노트북을 이용해 인터넷 서핑을 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젊은 학생들이 참 많았습니다. 자원봉사 점수를 인정해 주는 학교도 있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데도 자발적으로 헌혈을 하러 온 젊은 학생들을 보니 어른으로서 참 부끄럽더군요. 저보다 나이 많은 분은 한 분도 못 보았습니다. ㅠ.ㅠ 정기적으로 헌혈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시 한번 먹어봅니다.
간단한 문진과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한 사전지식을 묻고 나서 검사용 혈액을 채혈했습니다. 일단 등록을 하고 나면 언제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날 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비상 연락망을 유지해야 하고 주소를 옮겨도 변경 사실을 통보해야 합니다.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을 하고 나니 제 몸에 더 애착이 생겼습니다. 언제 기증을 하게 될 지 모르니 항상 건강체를 유지하도록 운동도 열심히 하고 평소에 신경을 더 많이 써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을 하면 기념품으로 주는 USB 메모리 인증샷입니다.
조혈모세포 이식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나
조혈모세포정보시스템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보다 많은 분들이 가장 고귀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실천인 조혈모세포 기증을 통해 나눔의 벅찬 기쁨을 누리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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