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이든, 상담이든 현장에서 내담자/수검자를 만나는 임상가들은 직업 특성 상 오래 앉아서 일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전문가가 되는 과정 중에도 공부를 많이 해야 하니 오래 앉아 있을 수 밖에 없고 막상 전문가가 되고 난 이후에도 계속 앉아서 일을 하니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관련 커뮤니티에도 허리 디스크에 대한 치료나 의자를 추천해 달라는 글이 잊을만 하면 올라오죠.
오래 앉아서 일을 해야 하는 업종의 관련자들은 '허먼 밀러' 같은 인체 공학적 기술이 집대성된 고기능성 의자를 구매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류의 의자들은 100만 원은 기본이고 몇 백만 원이 넘는 제품군도 많습니다. 이 의자에 앉는 것만으로 허리 디스크를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다면 그렇게 비싼 게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허먼 밀러 같은 고기능 의자이든, 밸런스 시트 같은 체압 분산 방석이든 간에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아닙니다. 코어 근육이 부실하다면 말이죠.
허먼 밀러 같은 고기능 의자는 결국 허리를 곧게 세워 하중을 줄이는 것이고 밸런스 시트도 허리에 주어지는 체압을 분산시켜 부담을 덜어주는 기능만 하는 겁니다. 코어 근육이 없다면 결국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밸런스 시트를 지금도 쓰고 있지만 오래 앉아서 일을 하면 결국 일어날 때 허리에 부담을 느끼고 아주 오래 앉아 있는 날에는 저도 모르게 허리가 굽혀졌거든요. 특히 자동차로 오래 이동을 한 뒤에 내릴 때 허리에 얼마나 부담이 되었는지를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근육 운동을 통해 코어 근육이 생기면서부터는 이런 일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코어 근육은 복근을 구성하는 각종 근육들과 등허리 척추의 세움을 유지하는 척추기립근, 엉덩이 주변 근육까지를 포함해서 부르는 말입니다.
제가 했던 코어 운동을 소개하자면, 앞쪽 코어 근육인 복근을 만들기 위해서는
'초심자를 위한 최고의 코어 운동 데드 버그(Dead Bug)'를 주로 했습니다. 복근만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효과적인 운동이 많지만 전신 코어 근육 만들기에 도움이 되는 운동으로 데드 버그만한 운동이 없습니다. 특히 초보자에게는요. 저는 2022년 말 현재 양 팔과 다리에 1.5kg 중량 밴드(총 6kg)를 차고 300회씩 하고 있습니다.
뒤쪽 코어 근육인 척추 기립근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습니다. 플랭크나 스쿼트도 강력한 코어 운동이기는 하지만 의외로 정확한 자세로 하기 쉽지 않고 무엇보다 팔, 가슴 근육 강화도 동시에 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현재는 로잉 머신 운동 전 후로 45회씩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최근에는 코어 근육 강화의 끝판왕인 로잉 머신까지 구입해서 열심히 노젓기를 하고 있습니다(로잉 머신 커뮤니티에서는 노예선에 탑승했다는 표현을 쓰더군요;;;;).
그래서 이틀 연속 로잉 머신을 타는 중간에 걷기와 데드 버그 운동을 끼워넣어서 운동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1년을 했더니 프로필 사진을 찍는 사람처럼 선명한 복근이 드러나지는 않지만 손으로 만져보면 확연히 복근이 구분되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아무리 오래 앉아 있어도 허리가 아프거나 앉았다가 일어날 때 허리가 불편한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기능성 의자나 체압 분산 방석을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먼저 허리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코어 근육 운동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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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자라는 제 직업 특성 상 서서 하는 업무는 거의 없죠. 상담을 해도 앉아서 하고, 상담 내용 기록이나 기타 문서 작업도 모두 PC 앞에 앉아서 하니 사실상 좌식 노동자라고 부를 만 합니다. 하루 일과 중 거의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기 때문에 허리에 주어지는 부담이 만만치 않죠. 아시다시피 앉은 자세가 허리에는 가장 좋지 않거든요.
저와 같은 일(완전히 똑같은 건 아니었지만)을 하시면서 평생을 보낸 아버지도 허리 디스크로 꽤 고생을 하셨기에 저도 항상 허리 건강에 신경을 썼지만 최근 건강 검진에서 허리 디스크에 팽윤이 생기면서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실제로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나면 저도 모르게 허리가 굽혀지면서 '에구구' 소리가 절로 나오곤 했거든요. 복근에 힘을 주고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앉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바른 자세로 앉아도 역시나 허리에 걸리는 하중은 어쩔 수 없었던거죠.
처음에는 요새 유행하는, 서서 일하는 장비인 '베리 데스크' 구매도 고려했지만 PC 작업은 몰라도 상담은 서서 할 수 없으니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트위터에서 이 제품을 보고 구입했는데 그야말로 유레카였습니다. 올해 구매한 제품 중 단연코 첫손 꼽는 체감 효과를 자랑합니다.
제가 구매한 '불스원 밸런스 시트 포터블'입니다. 원래 밸런스 시트는 의자에 방석처럼 상시 올려놓고 사용하는 제품으로 크기 차이만 있었는데 이번에 들고 다니면서 사용하는 포터블이 새로 출시되었죠. 일종의 접이식 방석이라고 보면 됩니다.
책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의 크기인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정식 제원은 420 X 355 X 20mm입니다. 사용 후기를 보면 크기가 작아서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제 엉덩이가 작은 편은 아닌데도 저는 전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가방에 넣어서 갖고 다니기 살짝 부담스러운 크기입니다. 나중에 말씀드리겠지만 물렁거려서 그냥 들고 다니기에는 불편하거든요. 이동 시에 넣고 다닐 파우치라도 하나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집에서 사용하는 듀오백 의자 위에 펼쳐 놓은 모습입니다. 이동 중에는 가운데 선을 중심으로 반으로 접어서 가방에 넣거나 들고 다니면 됩니다. 저는 가방에 넣어서 갖고 다닙니다.
뒷면의 모습입니다. NTS-1000+ 기술을 적용했다는데 어떤 바닥에 놓아도 절대 밀리지 않습니다. 이 제품은 체압을 분산해서 허리에 걸리는 부담을 줄여주는 기능성 제품인데 바닥 상태에 따라 밀리면 오히려 큰 문제가 될 수 있죠. 그런데 안정감이 탁월합니다.
밸런스 시트 포터블은 가운데 선(엉덩이 선)을 중심으로 두 개의 '베타젤'이 들어갑니다. 양쪽에 달린 두 개의 지퍼로 커버를 절반씩 여닫을 수 있고 베타젤은 물 세척을 해도 되는 재질입니다. 70도의 고온에서도 사용이 가능할 만큼 내구성이 뛰어나다고 하네요.
이 제품의 핵심인 베타젤을 좀 더 가까이서 들여다봤습니다. 화장품에 사용하는 오일과 특수 고분자 재질인 젤 엘라스토머가 결합된 물질로
99% 항균 작용을 하는데다 물 세척이 가능하니 항상 청결한 상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건 2중 허니콤 기술(세계 특허 출원 중)인데 건축 공학에서 건물의 하중을 견디기 위해 사용하는 허니콤 기술을 차용하되 바닥에 닿는 하단부와 피부에 닿는 상단부의 두께를 달리하는 2중 압력 분산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이 2중 허니콤 기술로 엉덩이와 허벅지에 가중되는 체압을 분산하여 허리를 편안하게 만듭니다.
그 밖에도 에어 펌핑 작용을 하기 때문에 통기성이 좋고 적정 온도 유지까지 하니 앉아서 일하는 사람에게는 최적의 '기능성 방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먼저 출시된 제품은 2016년 reddot design award를 수상했고 이 포터블 제품은 2017년 iF design award를 수상했다네요.
국내 기업인 주식회사 불스원에서 출시했는데 특허 기술이 접목되어 그런지 카피 제품이 통 나오지 않기에 다소 고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속는 셈치고 구매했는데 이거 정말 물건입니다.
첫날부터 아무리 오래 앉아서 일해도 허리가 아프지 않고 편안하더군요. 약효가 너무 좋으면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간 것이 아닌가 걱정되듯이 이거 뭔가 이상한 걸 넣어서 몸을 속이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효과가 탁월했습니다. 오래 앉아서 일하는 분들이라면 한번 고려해 보세요.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확실히 돈값을 합니다. 임상가들께 특히 권하고 싶네요. 강추합니다.
* 장점- 강력한 체압 분산 효과(사용 첫날부터 허리가 전혀 아프지 않음. 할렐루야~)
- 휴대용이라 카페, 장거리 지하철 이용 등 언제든 사용할 수 있음.
* 단점- 누구나 지적하는 부담스러운 가격(포터블임에도 79,000원;;;)
- 휴대하는데 살짝 부담되는 680g 중량과 애매한 크기(가방에 넣기에는 좀 크고 들고 다니기에는 물렁거려 파우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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