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무니 파고다에서 쉐인빈 수도원까지는 툭툭으로 이동했는데 거리가 꽤 멀어서인지 기본적으로 어떤 툭툭 기사든지 간에 금액을 많이 높여 부릅니다. 원래는 2,000 짯이면 충분한 거리인데 4,000 짯을 부르더군요. 쩝..
쉐인빈(Shwe In Bin Kyaung)은 1895년에 건립된 수도원으로 티크 목재로 건축되어 전반적으로 어두운 느낌이지만 찾는 관광객이 많지 않아 저는 그런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더군요. 별도의 입장료는 없지만 출입할 때 신발은 당연히 벗어야 합니다. 돌계단을 올라가면 나무 바닥이라서 맨발로 걷는 느낌이 나쁘지 않습니다.
정교하고 아름다운 부조를 수도원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비바람에 많이 닳았지만 원래는 굉장히 정교한 부조였을 것 같죠.
햇살이 비치면 티크의 어두웠던 색은 빨갛게 보입니다.
지붕 장식이 굉장히 정교하고 공을 많이 들인 것 같습니다. 금칠을 안 한 게 더 기품이 있는 것 같네요.
다양한 동물들이 숨어있는 것 같아서 가이드 투어를 하면서 설명을 들어보고 싶더군요.
수도원 중앙의 위치한 건물은 거대한 세 개의 티크나무 기둥이 떠받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뻐꾸기 시계가 보이네요.
아마도 초를 올려놓는 제단 같은게 아닌가 싶은데 버마어로 장식해 놓은 게 흥미로워서 찍어봤습니다.
수도원 안에 있는 스님들의 거처(?)도 티크 나무로 만들어져 온통 붉은 색입니다.
수도원 안에는 고양이들이 많이 돌아다닙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수도원의 분위기와 잘 어울려요.
쉐인빈 수도원까지 둘러보고 점심을 먹으러 미리 찾아 둔 채식 레스토랑 'MARIE-MIN'으로 이동했습니다. 아까 쉐인빈 수도원으로 올 때 툭툭 기사에게 기다려 달라고 해서 5,000 짯만 추가했죠. 역시나 비싼 듯 했지만 그래도 거기에서 다시 툭툭을 찾아서 흥정하고 이동할 시간이 아까워서 편리함과 타협했습니다.
MARIE-MIN은 론플에 소개된 인도 퓨전 채식 레스토랑으로 대로변에서 조금 들어간 골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975년에 문을 열었다고 쓰여있네요. 배낭 여행자들에게는 꽤 유명한 음식점입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정감 넘치는 인테리어가 반깁니다;;;;
건너편도 론플에 소개된 Rainforest라는 태국 음식점인데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었지만 결국 못 갔네요. MARIE-MIN하고 Rainforest 두 곳이 만달레이에서는 배낭 여행자에게 가장 잘 알려진 레스토랑이라고 합니다.
조촐하지만 빈약하지는 않은 담백한 음식들이 나왔습니다.
일종의 쌀국수(2,500 짯)인데 인도 요리 전문점이라서 크게 기대 안 했는데 이게 대박이었습니다. 보통 이렇게 생긴 비주얼의 국수는 밍밍한 경우가 많은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감칠맛이 좋아서 국물까지 싹 다 마셨죠. 이 때부터 버마에서 먹는 면 요리를 기대하기 시작했습니다.
감자 커리(4,000 짯)입니다. 마살라와 감자, 컬리플라워로 만드는 알루 고비를 기대했는데 비슷하지만 훨씬 담백한 스타일로 나왔습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비건 치즈 차파티(일종의 난, 500 짯)에 싸 먹어도 맛있습니다. 이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모사(일종의 만두, 3,500 짯)도 에피타이저로 주문했는데 역시 맛있네요.
워터멜론 주스(3,000 짯)와 아보카도 주스(3,000 짯)인데 둘 다 맛있습니다. 론플에는 아보카도 주스가 시그니처 음료라고 소개했던데 제가 평소 아보카도의 느끼한 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걸 감안하면 아주 맛있는 주스라고 평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아보카도는 과카몰리에 들어가 있을 때만 좋아라하면서 먹거든요.
총 16,500 짯이 나왔는데 우리 돈으로 하면 13,000 원 정도이니 양이 좀 적은 듯 보이지만 둘이서 저렴하게 잘 먹었습니다. 비건은 물론이고 꼭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만달레이에서 식사할 장소로 강추합니다.
일단 호텔까지 툭툭으로 이동(2,000 짯)했습니다. 도착하고 시계를 보니 오후 3시 40분이네요. 방으로 돌아와 간단히 씻고 4시에 미리 불러놓은 대절 택시를 타고 우베인 다리로 향했습니다. 오늘 거기에서 일몰을 보기로 했거든요.
제가 묵은 호텔이 만달레이 왕궁 근처인데 거기에서 우베인 다리까지 택시로 45분 정도 걸리니 가까운 곳은 아닙니다. 오전에 돌아다니면서 체력이 바닥났는지 택시에 타자마자 기절했네요.
도착해서 보니 다리 초입까지 들어가는 진입로는 온통 노점상과 각종 행상이 점령하고 있습니다. 동남아의 흔한 관광지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고 옛날 우리나라 국립공원 입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보였는데..... ㅠ.ㅠ
다리 초입까지는 아직 거리가 있어서 비교적 한산합니다. 이제 겨우 5시가 지났는데 벌써 해가 뉘엿뉘엿 집니다.
우베인 다리의 시작입니다. 이 사진이 사람이 가장 덜 나온 사진입니다. 실제로는 거의 인산인해라서 앞 사람의 등을 보면서 걸어가야 할 정도로 사람이 많습니다. 밀리다가 난간도 없는 다리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까 염려해야 하는 수준인데요. 그런 사진을 올리지 않은 이유는 얼굴 가리는 작업을 하다가 날이 샐 것 같아서입니다;;;;
옆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초입에는 사람이 별로 없지만 저쪽을 보시면 이미 사람들이 그득하죠.
앞 사람 등만 바라보며 걷다가는 언제 끝에 다다를지 몰라 다리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보시다시피 꽤 높거든요. 그런데 난간도 없어서 떨어지면 크게 다칠 것 같습니다.
우베인 다리는 타웅타만 호수를 가로지르는 대략 1.2k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다리로 버마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 중 하나입니다.
보도파야 왕이 수도를 이전하면서 왕궁 건설에 사용하고 남은 티크 목재를 그 당시 시장이었던 우베인이 모아서 다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우기에는 호수를 건너갈 수 있도록 실제 사용하는데 건기가 되면 물이 말라서 주변이 채소밭으로 된다고 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다리 아래에는 일부러 심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해바라기 밭도 있습니다. 근처에는 중국 단체 관광객들을 가득 태우고 온 버스들이 주차장을 가득 메우고 있고요.
호수가 완전히 마른 건 아니어서 보트를 빌려 타고 멀리서 다리를 볼 수도 있습니다만 물이 깨끗한 건 아니어서 그렇게 낭만적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우베인 다리는 일몰 감상을 할 수 있는 핫스팟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만큼 관광객이 엄청 몰리기 때문에 저처럼 사람이 싫은 분들은 새벽에 조금 서둘러서 일몰대신 일출을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 같습니다.
멀리서 보면 확실히 아름다운 일몰이기는 하지만 놓치면 후회하니 꼭 가보라고 추천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공기질이 너무 안 좋아서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었더니 체력이 더 빨리 소진되는 것 같습니다. 호텔로 돌아오는 택시에서도 기절했네요;;;
왕복 대절 요금으로 25,000 짯을 주고 내일 one-day tour도 예약했습니다. 택시 기사님이 말수가 적고 믿음직하네요.
라면과 햇반으로 간단히 저녁을 먹은 뒤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내일은 아침부터 부지런히 돌아다니기로 했거든요.
사진에 보이는 건 이번 여행에 처음 가져간 휴대용 쿠커인데 여행하는 동안 아주 요긴하게 잘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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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달레이 왕궁 combo ticket : 10,000 X 2 = 20,000 짯
* 만달레이 왕궁 -> 마하무니 파고다 툭툭 비용 = 4,000 짯
* 마하무니 파고다 입장료 : 5,000 X 2 = 10,000 짯
* 마하무니 파고다 -> 쉐인빈 수도원 툭툭 비용 = 4,000 짯
* 쉐인빈 수도원 -> MARIE-MIN 레스토랑 툭툭 비용 = 5,000 짯
* 점심 식사 : MARIE-MIN 레스토랑
- 사모사 : 3,500 짯
- 쌀국수 : 2,500 짯
- 포테이토 커리 : 4,000 짯
- 비건 치즈 차파티 : 500 짯
- 워터멜론 주스 : 3,000 짯
- 아보카도 주스 : 3,000 짯
= 16,500 짯
* MARIE-MIN 레스토랑 -> 호텔 툭툭 비용 = 2,000 짯
* 우베인 다리 택시 대절 비용 = 25,000 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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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에서는 길을 가다 보면 집 앞에 이렇게 물통이나 워터 저그를 세워놓은 걸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목 마른 사람은 누구나 물을 마시라고 하는 일종의 보시 같습니다.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버마 사람들의 마음 씀씀이가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호텔 근처에 있는 일종의 '구멍가게'입니다. 과자나 사탕 등 주전부리를 매달아 놓은 게 정겨워서 찍어봤습니다. 옛날에는 우리나라에도 먼지털이개로 뽀얗게 앉은 먼지를 떨어내던 구멍가게가 동네마다 있었는데 말이죠. 지금은 거의 대부분 편의점이 대체했지만...
돌아오는 길에 호텔 바로 옆에 있는 Alex's Deli에 들렀습니다. 호텔 뷔페에 베이커리를 공급하는 걸로 봐서 호텔과 연결되어 있는 가게가 아닌가 싶었는데 가격도 관광객 전용이라서 사악합니다. 현지인들이 사먹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네요.
지붕이 있는 골목을 사이에 두고 왼쪽이 Alex's Deli이고 오른쪽이 호텔인데 호텔 쪽 벽에 식탁을 붙여서 장사하는 걸 보면 호텔과 연결되어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인 추론이겠지요. 철창살 안쪽으로 보이는 게 호텔의 내부 정원입니다.
출출해서 워터멜론 주스(3,000 짯)하고 뱅 오 쇼콜라(2,400 짯)를 샀는데 5% 부가세까지 붙습니다. 역시나 관광객을 대상으로 장사하는 집이 맞겠죠. 동남아에서는 역시나 워터멜론 주스인데 너무 달지 않아서 더 좋았습니다. 너무 달면 마시고 나서 또 목마르거든요.
씻고 시원한 방에서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비건용 음식점 평가앱인 'Happy Cow'로 검색해 보니 운좋게도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더군요.
거리 상으로는 가깝지만 주택가 한가운데 위치한데다 들어가는 길목에 가로등 하나 없기 때문에 어두워서 지나치기 쉽겠더군요. 보시는 것처럼 네온사인은 고사하고 외부에 불켜진 간판 하나 없어서 아는 사람만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Nourish Cafe'는 Yangon Yoga House에서 운영하는 에코 프렌들리 레스토랑으로 겉에서 보는 것과 달리 내부 인테리어가 깔끔합니다. 아직 소개 포스팅을 안 했지만 이태원의 'Plant'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죠.
메뉴판을 보니 꿀과 요거트 종류만 빼면 거의 비건 수준입니다.
요가 센터에서 운영하는 곳이어서 그런지 신을 벗고 들어가더군요. 신기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알맹 상점'처럼 한쪽에는 여러가지 친환경 제품도 판매하는 섹션이 있습니다.
이 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nourish burger하고 pumpkin curry에 밥을 추가해서 주문했습니다. 생강이 들어있어 소화에 도움이 된다는 yogi tea(2,500 짯)도 한 잔 주문했고요.
이게 nourish burger(12,000 짯)입니다. 모두 비건 재료로 만들었고요. 일단 재료가 굉장히 신선하고 맛도 괜찮았습니다. 가격은 확실히 세네요.
이게 pumpkin curry(5,000 짯)입니다. 500짯에 밥만 추가할 수 있습니다. nourish burger보다 훨씬 저렴하죠. 맛도 괜찮았습니다.
현지 물가와 비교하면 비싼 편이지만 제 입장에서는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었습니다.
nourish cafe는 밤 9시까지 영업하는데 비건이고 근처 숙소에 묵으신다면 추천합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만난 '찡쪽'들. 원래 귀여운데 푸른 네온사인 간판 근처에 있으니 푸르딩딩해서 좀 흉칙하게 보이네요.
Alex's Deli는 벌써 문을 닫았습니다. 내일은 만달레이로 떠나야 하기 때문에 짐을 싸고 일찍 쉬기로 했습니다.
호텔 로비에 기념품을 판매하는 부스가 있지만 양곤은 어차피 다시 돌아올 예정이니 여행 초기부터 기념품을 사서 들고 다니는 부담을 질 필요는 없겠죠.
Loft hotel은 고급 호텔은 아니지만 분위기가 상당히 이국적이고 복도마저도 감각적으로 인테리어를 해 놔서 들락거릴 때마다 눈이 즐거웠습니다.
아까 시내로 나갔을 때 사온 두부 튀김 스넥을 안주로 미얀마 맥주로 간단히 입가심을 했습니다. 이번 여행 첫 맥주여서 그런지 몰라도 맛있네요.
12월 16일 여행기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번 여행은 공항에서 호텔까지 이동하는 모든 여정을 Mozio 앱을 이용해 예약했는데 내일 아침에 공항으로 이동하는 것도 앱에서 해결하려고 했지만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는데 잘 안 되더군요. 그래서 그냥 택시를 부르기로 했습니다. 로비로 내려가 이야기를 하니 앱으로 부르는 픽업 서비스는 46불인데 택시로는 10,000 짯 밖에 안 한다네요. 역시나 제가 호구 잡혔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이미 늦었지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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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e Pyi Swar Vegetarian Center 점심 식사
- Fried Rice Noodle : 2,000 짯
- Bean Curd Molling : 2,000 짯
- Rice X 2 : 800 X 2 = 1,600 짯
- 콜라 1캔 : 900 짯
- Pokka 오렌지 주스 1캔 : 900 짯
= 7,400 짯
* New Life 아이스크림
- 코코넛 아이스크림 : 1,000 짯
- 초컬릿 아이스크림 : 1,000 짯
= 2,000 짯
* Cafe Amazon
- 아이스 리치 쥬스 : 2,650 짯
- 페퍼민트 모카 frosty magic : 4,200 짯
= 6,850 짯
* 장 본 것
- 미얀마 맥주 330ml 1캔 : 1,150 짯
- 바나나 1개 : 547 짯
- 사과 2개 : 1,250 짯
- 김치 라면 2개 : 300 X 2 = 600 짯
- 프라이드 두부 스넥 1봉지 : 700 짯
- 뽀빠산 유기농 커피 2봉지 : 2,550 X 2 = 5,100 짯
- Sui Genius 유기농 커피 : 7,500 짯
- 블랙 티백(25개 들이) w/ 레몬 1박스 : 3,800 짯
= 20,647 짯
* Alex's Deli
- 워터 멜론 주스 : 3,000 X 2 = 6,000 짯
- 뱅 오 쇼콜라 1개 : 2,400 짯
= 8,400 + 420(5%세금) = 8,820 짯
* Nourish Cafe 저녁 식사
- Nourish Burger : 12,000 짯
- Pumpkin Curry : 5,000 짯
- 밥 추가 : 500 짯
- Yogi tea : 2,500 짯
= 20,000 짯
* 공항으로 가는 픽업 택시 예약 : 10,000 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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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플의 양곤 워킹투어 코스는 2017년 판(3판) 기준으로 56~57페이지에 있습니다. 뚜벅이 여행을 워낙 좋아하는 제게 론플이 추천하는 워킹 투어는 빠른 시간에 핵심적인 랜드마크를 다 돌아볼 수 있는 가성비 때문에 선호합니다. 특히 주로 여행 일정 초반에 들르게 되는 수도를 돌아보면서 분위기를 익히는데 워킹 투어 만큼 좋은 게 없어서 론플이 추천하는 코스는 가능하면 활용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버마에 있는 모든 파고다의 대부격은 쉐다곤 파고다지만 그건 여행 말미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보기로 했고 버마 여행에서 가장 먼저 만날 파고다는 슐레 파고다(Sule Pagoda)입니다. 양곤의 시내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용이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슐레 파고다를 기점으로 해서 버마 여행을 시작하곤 하죠. 보시는 것처럼 큰 로터리의 중앙에 위치해있고 육교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규모가 거대하지는 않고 아기자기합니다. 슐레 파고다는 내부에 특별히 볼 게 있는 게 아니라서 겉에서만 보고 지나쳤습니다. 론플의 워킹투어에서 거의 출발점에 해당하는 스팟입니다.
슐레 파고다에서 동쪽, 정확하게는 북동쪽으로 마주보고 있는 거대한 하얀 건물이 시청입니다. 박물관을 연상케 하는 웅장한 건물이죠.
법원 건물인 'High Court'입니다. 식민 시대의 자취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영국식 느낌이 나는 빨간색과 노란색의 조화가 멋지네요.
High Court는 Mahabandoola Garden을 마주보고 있는데요. 공원 가운데에는 우뚝선 Independent Monument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Independent Monument는 햐얀색의 오벨리스크인데 반은 용, 반은 사자인 'Chinthe'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고 합니다.
공원을 좌측에 두고 남쪽으로 쭈욱 내려가면 Yangon River에 다다르게 됩니다. 여기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Kempinski Yangon Hotel이 나옵니다. 굉장히 고풍스러운 특급 호텔인데요. Kempinski 호텔 체인에 대한 소개는
몽골 여행 때 잠시 한 적이 있는데 몽골의 Kempinski 호텔은 가성비 최고였는데 양곤에 있는 Kempinski 호텔은 이보다 훨씬 럭셔리한 호텔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보행자 도로와 연결된 호텔 외부만 봐도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할 수 있죠. 길을 걸을 때 호텔 로비를 걷는 것 같습니다. 바닥도 온통 대리석이네요;;;;
Kempinski 호텔과 마주보고 있는 건물은 Yangon Divisional Court입니다. 양곤 시내에 있는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로 역사가 1900년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딱 보기에도 오래된 건물이라는 걸 알 수 있죠.
이렇게 낡은 건물을 때려부수지 않고 그대로 두었습니다. 누구는 흉칙하고 보기 싫다고 느낄 수 있지만 저는 쿠바 여행 때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무조건 새 것이 좋은 건 아니니까요.
도로를 마주하고 Yangon Divisional Court 건너편에 있는 건물은 Myanma Port Authority입니다. 항만관리청 정도의 기능을 하는 공공 건물인데 Yangon Divisional Court와 달리 꽤 현대식 건물입니다.
여기에서 다시 왼쪽으로 틀어서 북쪽으로 방향을 틉니다.
'Sofaer Building Yangon'입니다. 이탈리안 스타일로 지어진 건물이고 1906년에 지어졌습니다. 내부에는 버마 최초로 설립된 현대 미술 갤러리 '로카 낫(Lawkanat)'이 있습니다. 현대 미술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한번 방문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메인 도로는 번화하고 차량도 많지만 안쪽 골목으로는 이처럼 길거리 음식을 판매하는 행상들을 어디서나 볼 수 있습니다.
슐레 파고다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천천히 걸었지만 워킹 투어 코스 주 몇 군데를 뺐는데도 시간이 좀 남더군요. 슐레 파고다는 해질녘에 보면 더 근사하다고 해서 시간을 맞춰 워킹 투어를 한거거든요. 그래서 유명한 티 하우스 중 하나인 Thone Pan Hla에서 시간을 때우려고 검색했는데 장소를 옮겼다고 하네요;;;; 아쉽지만 거긴 나중에 양곤으로 돌아왔을 때 들르기로 하고 슐레 파고다 근처에 있는 새로 생긴 대형 쇼핑몰에서 잠시 다리를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여기도 지하에 우리나라처럼 식재료 파는 곳이 있는데 우리나라 반찬 판매하듯이 덜어서 파네요. 나중에 알게 되지만 버마도 우리나라 반찬 문화와 비슷합니다. 그래서 생경함이 별로 없어요.
Cafe Amazon이라는 곳에서 차가운 음료도 한 잔씩 마셨는데 포스팅하면서 찾아보니 왜 인지 모르겠지만 사진을 찍어둔 것이 없습니다. 아이스 리치 쥬스(2,650 짯)하고 페퍼민트 모카 frosty magic(4,200 짯)이라는 음료를 마셨는데 아이스 리치 쥬스 완전 추천합니다. 너무 달지도 시지도 않은데 청량감이 엄청나네요. 더운 날씨에 수분 보충하는데도 최고입니다. 하지만 현지 물가를 고려했을 때 너무 비싸기는 합니다.
간헐적 단식을 하고 있어서 아침은 어차피 거를거구요. 그래서 Loft Hotel에서 1박을 예약할 때도 일부러 조식 신청을 안 했죠. 내일은 11시 45분 비행기로 만달레이로 떠나야 하는데 도착 시간을 계산하면 점심 먹기가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과일식으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바나나, 사과 같은 과일을 샀습니다. 저녁에 가볍게 마실 버마 맥주와 스넥도 좀 사고요.
슬슬 골든타임이라 슐레 파고다를 잘 볼 수 있는 정방형 육교로 다시 올라갔습니다. 슐레 파고다 근처의 교통 혼잡도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언제봐도 대단합니다. 차로 이동해서는 답이 없을 것 같네요.
그래도 슐레 파고다를 중심으로 한 메인 도로는 괜찮습니다. 듣던 대로 해질녘의 슐레 파고다가 훨씬 더 근사하네요. 저녁 노을에 물든 황금 파고다가 묘하게 분위기 있습니다. 이때는 쉐다곤 파고다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전혀 몰랐던 때이기는 합니다만. :)
하루 종일 더위 속에서 걸어다녔더니 슬슬 지치네요. 숙소로 돌아가서 간단히 씻고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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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공항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인천공항으로 들어가는 택시 기사님이 2만 원에 데려다주겠다기에 냉큼 탔습니다. 가는 도중에 들었는데 미터기 요금을 받지 않고 싸게 들어가는 것도 단속 대상이라고 합니다. 공항에서 단속반원이 택시에서 내리는 승객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얼마 냈는지를 물어봐서 곧이곧대로 이야기하면 벌금이 60만 원이나 된다고 하네요. ㅡ.ㅡ 그래서 혹시나 단속반원이 물어보면 5만 3천 원이 나왔다고 말해 달라고 신신당부를 하셨습니다. 바가지 요금을 내는거야 당연히 단속을 해야겠지만 택시 기사 재량으로 요금을 덜 받는 것도 왜 단속하는지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어쨌거나 공항버스보다 20분 정도 일찍 도착했습니다. 택시 안에서
'밸런스 시트 포터블'을 안 가져온 걸 알고 땅을 치며 후회했습니다. 평소에도 늘 사용하고 있지만 페루 여행과 몰디브 여행 때 제 몫을 톡톡히 해 냈는데 말이죠. 그나마 버마까지 비행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겠네요. ㅠ.ㅠ
새로 지은 제 2청사에는 처음 와봤는데 새 건물이니 시설이야 좋지만 체크인도, 수화물 처리도 거의 셀프 데스크에서 처리하도록 설계되어 있어서인지 상대적으로 창구 직원 수가 매우 적더군요. 항공편이 별로 없는 한가한 시간대인데도 이렇게 처리하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항공편이 많을 때는 어떻게 대응을 하려고 인력을 이렇게나 줄였는지 모르겠더군요.
페루 여행 때처럼 항공권의 철자라도 틀리는 날에는 얄짤 없을 것 같습니다. 발권은 창구 직원을 통해 했지만 짐은 셀프로 부치는 시스템이 도입되었더군요. 편리하기는 한데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1층으로 내려가 포켓 와이파이('도시락')를 수령했는데 이용료로 8만 원이 넘게 냈는데 기기도 엄청 낡고 뭔가 허접해 보이는 걸 주더군요. 현지에서 사용할 때는 별 문제없이 작동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복장이 터졌을 것 같습니다.
보안 검색대도 미국 LA 공항에서 경험한 360도 스캔 검색 장비가 도입되었더군요. 검색당하면서 페루 여행 때 느꼈던 찝찝함이 되살아났습니다.
제가 탈 비행기는 242번 게이트에서 출발하는데 출입국 사무소 기준으로 굉장히 멉니다. 제 1청사 기준으로 거의 건물의 끄트머리에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보딩은 정상적으로 했는데 무엇을 하는지 시간이 걸려서 30분 늦게 출발했습니다. 비행기는 2 X 4 X 2열 보잉기였고요.
이번 여행도 앞자리에 개념없는 놈이 앉아서 이륙하자마자 좌석을 뒤로 젖히려고 하기에 무릎을 끼워넣어서 못 젖히게 했습니다. 비행기를 탈 때마다 매번 생각하는 건데 저는 아예 비행기 좌석을 뒤로 젖힐 수 없도록 고정시켰으면 좋겠습니다. 이코노미 석에서 좌석을 뒤로 젖히면 뒤에 앉은 사람이 정말 좁고 불편하잖아요. 지만 편하자고 양해도 구하지 않고 당연하다는 듯이 좌석을 젖히는 놈들에게는 양보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항상 눈에는 눈 방식으로 응대합니다.
점심을 먹은 뒤 아무것도 안 먹어서 그런지 오랜만에 먹는 기내식도 꿀맛이었습니다. 요건 반려인이 먹은 인도 채식이고요.
이건 제가 먹은 엄격한 인도 채식이었습니다. 난이 좀 딱딱하기는 했지만 남기지 않고 싹 먹어치웠습니다.
양곤까지는 6시간 25분 비행하는데 도착하면 밤 10시라서 가는 동안 자면 안 되겠기에 일부러 영화를 봤는데 세 편 정도 보면 딱이더군요. 출발은 30분이 늦었지만 도착은 거의 제 때 해서 밤 10시 10분에 도착했습니다.
양곤 국제공항은 그리 크지 않지만(우리로 치자면 김포 공항 정도) 깨끗하고 단정한 첫 느낌을 받았습니다. 밤늦은 시간이라 도착한 비행기도 많지 않아서 입국 수속도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지요. 양곤은 이 시기에 일교차가 큰 편이라서 밤에는 22도까지 내려가는데 공항 안에도 모기가 날아다녀서 어쩔 수 없이 점퍼를 입었더니 좀 덥네요.
입국 수속까지는 막힘없이 잘 했는데 정작 수화물이 늦게 나오는 바람에 10시 50분이나 되어서 기다리던 픽업 기사와 만나 호텔로 향했습니다. 픽업 기사가 주차장에서 차를 빼 오는 동안 기다리면서 찍은 사진인데 남자들이 치마처럼 생긴 '롱지'를 입고 있는 모습이 특이하더군요.
픽업 신청은 Mozio 앱에서 미리 해 두었습니다.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하는 것만 예약했는데 확실히 편리하기는 하지만 현지 사정을 고려할 때 터무니없을 정도로 비싼 요금을 청구하기 때문에 추천드리지는 못하겠습니다. 하나만 예를 들면, 양곤 공항에서 시내 호텔로 들어가는데 Mozio 앱에서 신청하면 대략 30,000 원 정도가 결제됩니다. 그런데 호텔에서 택시를 불러 공항으로 가면 7,000 짯(우리 돈 5,500 원 상당) 밖에 안 들거든요. 거의 5~6배 정도 비쌉니다. 나중에 이 정도 차이가 나는 걸 알고 꽤나 배가 아팠습니다. 저도 왠만하면 이 앱을 다시 이용하지 않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자세히 소개는 안 하겠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검색해서 살펴보세요.
밤에는 온도가 내려간다고는 해도 습도가 높기에 에어컨이 필요하기는 합니다. 그래서 픽업 차량에는 당연히 에어컨을 틀어놓죠. 양곤 공항에서 첫 날 묵을 호텔까지는 대략 40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버마 여행의 첫 숙소이자 양곤에서 이틀을 묵게 될 Loft Hotel의 리셉션입니다. 깔끔하고 단정한 부띠끄 호텔인데 첫 인상이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직원들도 정말 친절하고요.
밤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자세히 둘러보지는 않았지만 관리가 잘 된 호텔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Loft Hotel은 론플에서도 추천하는 4성급 호텔로 제가 예약하던 당시 기준으로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양곤 15위에 랭크된 곳이었습니다. 숙박료는 봉사료, 세금 모두 포함해서 1박에 109불이었으니 제 기준으로는 저렴한 곳이었지만 현지에서는 훨씬 더 싼 호텔도 많으니 사람에 따라서는 비싸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겁니다. 조식이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만족도는 굉장히 높았어요. 양곤에 다시 간다해도 묵을 것 같습니다.
분위기도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객실의 층고가 높아 답답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부띠끄 호텔 중에는 매력적이기는 해도 층고가 낮아 답답한 곳들이 좀 있었거든요. 객실 어메니티도 불편하지 않게 필요한 것만 딱 갖춰져있더군요.
일단 간단한 짐만 풀고 씻은 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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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비앙 생수 2병 : 1,600 원 X 2 = 3,200 원(인천 공항)
* 호텔 포터 수고비 : 1불(양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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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가 중국, 인도, 베트남, 라오스, 태국으로 둘러싸인 나라이다보니 우리나라에서 버마로 가는 루트도 아주 다양하지만 다행히 대한항공 직항편이 개설되어 있어 저는 경유편을 이용하지 않고 직항편으로 다녀왔습니다. 경유편을 이용하면 훨씬 저렴하게 갈 수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몸 힘드는 여행을 하고 싶지 않더군요. 현지에서 충분히 힘을 뺄텐데 시작부터 그러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직항 항공권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았고요. 항공권 가격은 오히려 버마 국내 항공이 상대적으로 더 비싸게 느껴졌습니다.
* 국제항공 : 대한항공
- 가는 편 KE0471 ( 12/16 18:15 -> 12/16 22:10) : 6시간 25분 비행
- 오는 편 KE0472 ( 12/29 23:30 -> 12/30 07:15) : 5시간 15분 비행
-> 항공료 1,316,400원(2인)
=> 항상 느끼는 거지만 대한항공은 얄밉게도 현지 시간대에 최적화된 일정으로 기가 막히게 세팅을 해 놓아서 될 수 있으면 여행하는 국가의 국적기를 이용하려고 해도 대한항공을 이용하지 않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번 여행만 해도 저녁에 출발하는 항공편이라서 느긋하게 짐을 챙겨서 공항에 나갈 수 있었고 도착하자마자 짐 풀고 쉴 수 있었습니다(물론 도착하는 시간이 밤 시간이라서 숙박비가 추가되는 문제는 있지만). 돌아오는 항공편도 밤 11시 30분에 이륙해서 바로 푹 자면 아침에 인천 공항에 떨어지는 일정이라서 참 편리했거든요.
* 국내항공
- 12/18 양곤 -> 만달레이 ( 11:45 -> 13:10 )(Golden Myanmar Airlines) : 200불(2인)
- 12/21 만달레이 -> 바간 ( 07:00 -> 07:30 )(Air KBZ) : 113.98불(2인)
- 12/24 바간 -> 인레 ( 09:05 -> 09:45 )(Golden Myanmar Airlines) : 140불(2인)
- 12/27 인레 -> 양곤 (09:25 -> 10:35 )(Golden Myanmar Airlines) : 186불(2인)
=> 버마가 워낙 큰 나라이다보니 육로로 이동하면 시간을 많이 잡아먹기에 최대한 시간을 아끼고자 국내 이동은 네 번 모두 버마 국내 항공편을 이용했는데 3번은 Golden Myanmar Airlines, 1번은 Air KBZ사를 이용했습니다. 두 항공사 모두 깨끗하고 서비스도 괜찮았어요. 하지만 비용은 우리나라 국내 항공료와 비슷하거나 더 비싼 듯 합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용자가 거의 외국 여행자들이더군요.
* 열기구 투어(www.Balloonoverbagan.com) : 900불(2인)
=> 터키, 케냐 때도 그렇지만 열기구 투어는 세계 어디에서 해도 무지막지하게 비쌉니다. 저는 특히 아침식사가 제공되는 premium package를 신청해서 더 비쌌는데 그냥 열기구만 타면 1인 당 350불까지 낮출 수 있는 것 같지만 그렇더라도 결코 만만치 않은 가격이죠. 물론 돈값을 제대로 하는 activity라서 다음에도 열기구 투어를 할 수 있는 곳(이집트라든가)으로 여행을 가게 되면 빼먹지 않고 꼭 할 겁니다.
* 대략 일정(12월 16일 출국 ~ 12월 30일 입국, 13박 14일 일정)
- 12월 16일 출국 및 양곤 입국 후 휴식
- 12월 17일 양곤 시내 워킹 투어 및 슐레 파고다
- 12월 18일 오전에 국내 항공으로 만달레이 이동, 체크인 후 쿠토도 파고다, 만달레이 힐 등정
- 12월 19일 만달레이 왕궁, 마하무니 파고다, 쉐인빈 사원, 우베인 다리 일몰 감상
- 12월 20일 잉와 -> 사가잉 -> 밍군 one-day tour
- 12월 21일 아침 국내 항공으로 바간 이동, 반려인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오후 일정 취소 후 휴식
- 12월 22일 바간 사원 tour -> 냥우에서 저녁 식사 후 복귀
- 12월 23일 새벽 열기구 투어 -> 뽀빠산 tour
- 12월 24일 아침 국내 항공으로 인레 이동. 체크인 후 오후에 인데인 보트 투어
- 12월 25일 까꾸 one-day tour
- 12월 26일 삔따야 -> 마인마예 one-day tour 후 냥우에 들러 저녁 먹고 복귀
- 12월 27일 아침 국내 항공으로 양곤 이동. Burma Bistro에서 점심, Junction City에서 쇼핑 후 쉐다곤
- 12월 28일 피플스 파크, 깐도지 호수공원 들른 후 아웅산 마켓, 보족 시장에서 쇼핑
- 12월 29일 체크아웃 후 호텔 풀 사이드에서 빈둥거리다가 양곤 시내에서 차 마시고 저녁 먹은 뒤 공항 이동
- 12월 30일 아침 인천 공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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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제 삶의 방식이 여행 스타일에도 묻어난다고 생각하는데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누구나 하는 걸 가능한 한 피하는 편이라서 여행지를 선택할 때도 가능하면 사람이 없고 남들이 잘 안 가는 곳을 선택하곤 합니다.
동남아시아라고 하면 예전부터 많이들 찾는 태국이나 베트남, 필리핀도 있고 한 때 유행이었던 라오스도 있고 요새 조호바루로 뜨고 있는 말레이시아를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버마(미얀마)를 동남아시아의 여행지로 고려하는 분들은 아직까지 많지 않은 것 같더군요. 그래서 더 가고 싶었습니다. 예전에 '꽃보다 청춘'으로 라오스가 망가지기 전에 다녀온 게 신의 한수였던 것처럼....
결과적으로 보면 버마를 선택지로 고려하고 계신 분들께는 최대한 서둘러서 빨리 다녀오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아직까지는 덜 망가졌거든요. 대한항공 직항편이 개설된데다 2018년 10월 1일부터 일년 동안 유지되던 비자 면제 정책이 연장되어 2020년 11월 30일까지는 별도의 비자 발급 없이 입국할 수 있거든요. 게다가 지금까지 여행했던 동남아시아 국가 중 가장 동양인, 특히 중국인이 없는 나라여서 여행하기 쾌적했습니다.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데도 말이죠. 왜 그런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지금까지 의문입니다.
버마(바뀐 국호는 미얀마지만 저는 버마라고 부르고 싶어서 여행기 내내 버마라는 호칭을 쓸 겁니다)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넓은 국토를 가진 나라로 우리나라의 3배 면적에 이릅니다. 인구도 6천만이 넘으니 우리나라보다 많습니다. 고대 왕조의 찬란한 문화 유산을 지금까지 잘 간직하고 있는데다 영국의 식민 지배를 거치면서 받은 영향도 만만치 않고 전 국민의 90%가 독실한 불교도인 소승 불교의 나라인만큼 불교 문화의 특징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는 나라입니다. 거기에 각자의 언어와 문화적 전통을 잘 유지하며 살아가는 135개에 달하는 소수 민족의 영향도 만만치 않죠. 이유야 어쨌든 굉장히 매력적인 나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여행하면서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같은 느낌도, 네팔의 바간 같은 느낌도, 태국의 방콕 같은 느낌도, 쿠바의 아바나 같은 느낌도 받았습니다. 꽤 복잡한 매력이 있는 나라였지요.
단체 투어도 그렇고 자유 여행도 그렇고 버마만 2주를 여행하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을텐데 그래서 한층 여유롭게 양곤, 만달레이, 바간, 인레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버마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이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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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세웠던 규칙은 크게 네 가지였습니다.
* Day) 8-8-8 원칙 : 8시간 일 - 8시간 일상 - 8시간 수면
* Week) 5일제 40시간 노동
* Quarter) 안식주
* Year) 안식월
1년을 시험삼아 시도해 보니 이 중 5일제 40시간 노동만 못 지킨 것 같습니다. 올해 제 예상보다 외부 출강 요청이 늘어났고 고정해서 진행하는 group supervision 팀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화요일 중심으로 강의를 나가다보니 5일제를 지키는 건 불가능하더군요. 하지만 내년에는 외부 강의도 최대한 다른 요일로 미뤄서 월, 화요일은 고정 휴일로 확보할 예정입니다.
그래도 8-8-8 원칙은 비교적 잘 지킨 것 같네요. 특히 8시간 수면 시간을 확보한 건 신의 한 수였습니다. 한 달에 supervision을 160~200 케이스나 소화하는데도 감기 한 번 안 걸리고 건강하게 지낸 건 역시 충분한 수면 덕분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거기에 분기마다 한 번씩 4, 6, 9월에 각각 9일의 안식주로 쉬었고, 돌아오는 12월에 처음으로 안식월을 시도합니다. 열심히 일한 덕분에 한 달을 일 안 하고 살 수 있는 생활비는 미리 확보를 했고요. 이 시스템이 잘 돌아가면 주 이틀의 고정 휴일을 빼고도 일년에 2개월의 휴일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를 결산하는 '안식월' 포스팅이라 말이 길어졌습니다.
어쨌거나 그래서 12월 1일부터 30일(정확하게는 2020년 1월 1일까지)까지 '안식월'로 지킵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모든 공식적인 일을 하지 않고 온전히 쉽니다. 이메일 확인을 하지 않으니 긴급한 연락은 휴대폰으로 하세요. 유선 번호가 뜨면 받지 않으니 본인의 개인 휴대폰으로 연락하셔야 하고 대개 수신 거절 모드 상태이기 때문에 문자를 먼저 주시면 확인 후 연락드리겠습니다.
온라인 수퍼비전 사례는 11월 28일 자정까지 도착한 것까지만 받겠습니다.
이번 안식월 기간에는 12월 16일부터 12월 30일까지 13박 14일 간 버마 여행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12월 16일부터는 연락이 더 안 될 예정이니 참고하세요. 올해는 버마 여행 때문에 12월이 안식월이지만 2020년에는 여행지가 어디냐에 따라 안식월이 바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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