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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20세기를 대표하는 진보적 경제학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는 John Kenneth Galbraith가 1977년에 내놓은 책입니다. 1970년 대에 영국 BBC 방송국에서 일반인들이 경제 사상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TV 프로그램에서 다룬 내용을 책으로 묶어 내놓은 것이죠.
경제 사상사가 주 내용이라서 그런지 애덤 스미스, 리카르도, 맬서스, 스펜서, 베블런, 마르크스, 레닌 등 기라성같은 거장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경제 사상사의 측면에서 대가들의 족적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자의 말에 따르면 근대 경제학자가 자본주의를 문제삼는 방법에는 대체로 세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이론경제학의 연구 범위 밖으로 밀어내어 아예 학문적 연구대상으로 삼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좁은 의미인 경제이론의 연구대상으로 보지 않고 넓은 의미의 경제학에서 검토할 문제라고 간주하는 것, 마지막으로 셋째는 정책론에 깊은 관심을 가지는 입장에서 근대경제이론의 도구를 필요에 따라 이용은 하지만 동시에 현존 제도의 특징을 현상에 따라 해명하려는 방법이라고 하네요.
첫째 부류에 속하는 학자로 힉스와 사무엘슨이 있고 둘째 부류에 속하는 학자로 슘페터, 셋째 부류에 한센과 겔브레이스가 속한다고 합니다. 갤브레이스는 소수 거대 기업에 대한 제어력을 같은 판매자의 경쟁에서 찾지 않고 최종 소비자 또는 노동조합에서 발견하여 이를 '대항력' 이론으로 정립한 바도 있죠.
이 책은 흥신문화사의 고전 시리즈 중 한 권인데 1995년에 초판, 2010년 7월에 중판을 찍었습니다. 포스팅에 이미지로 사용한 겉표지가 제가 갖고 있는 책과 다른 것을 보고 검색해보니 2011년 5월에 또 새로운 판을 찍었나 보네요. 쉽지 않은 책인데도 의외로 많은 분들이 보나 봅니다.
상당히 오래된 책인데도 번역이 잘 된 편이라서 쉽게 읽힙니다(뒤로 가면서 번역투가 달라지고 뭉개지는 것이 좀 아쉽습니다만). 경제 사상사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일독을 권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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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좌에 앉아 있는 권력자들은 그들의 특권이 타인에게 아무리 무법적인 것으로 보이더라도 하늘이 내려주신 권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부정에 대한 가난한 사람들의 감수성은 부자의 주관으로 생각해 볼 때 자신들의 감수성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작다. 프랑스 혁명 이전의 실정은 바로 이러했다. 이리하여 위로부터의 개혁이 불가능하게 되자 아래로부터의 혁명은 피할 수 없는 것이 되고 말았다.
* 애덤 스미스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로 받아들일 현재 법인기업으로 불리고 있는 주식회사를 강력하게 반대하였다.
* 애덤 스미스가 죽은 후 25년 뒤에 노동가치설과 다산성 개념은 런던에 살고 있었던 두 명의 친한 친구, 데이비드 리카르도와 토머스 맬서스에 의해 계승되었다. 경제학이 '음울한 학문'이 된 것은 맬서스와 리카르도의 출현 이후의 일이었다.
* 농촌이나 공장의 여러 가지 다른 생산물들은 리카르도의 이른바 최소한도의 영양만을 섭취하고 있는 노동자에게 각각 다른 노동량을 요구하며 그 노동량이 생산물간의 상대적 가치를 결정한다. 이것이 노동가치설이다.
* 위대한 사회 다윈주의자로써 세상에 알려져 있는 허버트 스펜서는 특권 계급의 출현을 설명했는데 적자생존이라는 말을 사람들은 다윈의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실은 스펜서에게서 나온 말이다.
* 투자가(다른 자본가)를 수탈하는 것은 세상 사람들의 입에 불쾌한 뒷맛을 남긴다. 그러나 일반 대중의 수탈- 대중을 전체로 해서 수탈하는 것 -은 그 당시에는 비난을 받았지만 결국에는 높은 존경과 큰 사회적 영예를 획득하게 되었다. 그 뛰어난 창업자의 대부분은 그들이 살아있는 동안에도 나무랄 데 없는, 신을 두려워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평판을 얻고 있었다.
* 베블런의 첫 작품이면서 가장 위대한 저서인 '유한계급론'은 세기가 바뀌기 직전에 출판되었다. 이 책은 지대단일과세주의를 강력히 주장했던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과 더불어 전세기 이래 미국에 있어서의 사회평론 분야의 2대 거작이다.
* 계급 없는 사회의 최초의 징조는 바로 하인계급의 소멸이다.
* 개량주의는 혁명의 장애물이다.
* 제1차 세계대전에서 해체된 것은 계급구조와 이에 따르는 권력의 행사였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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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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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이 책은 전북대학교 경제학과의 원용찬 교수가 Thorstein Veblen의 유한계급론을 풀어낸 책입니다.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은 고전의 반열에 오르기에 충분한 책이지만 난해하고 읽기 어려운 걸로 유명하죠. 그런 의미에서 이런 책의 소중함이 빛을 발합니다.
비싼 게 더 잘 팔리는 베블런 효과로 알려진 베블런은 유한계급을 비판하는 '과시적 소비'라는 개념으로도 잘 알려진 진화경제학자입니다. 진화경제학은 뉴턴의 기계론적 세계관을 배격하고 무목적성을 강조하는 경제사관입니다(자세한 내용은 책을 읽어보세요~).
베블런은 26개 국어를 말할 수 있었던 능력자였지만 노르웨이 출신이라는 핸디캡과 독특한 사고 방식으로 인해 미국으로 와서도 주류 경제학계에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평생을 아웃사이더로 지냅니다. 사실 그 시대가 베블런을 받아들일만큼 성숙한 시기도 아니었지요.
베블런에게 있어 소유제도는 약탈문화의 산물이며 소유물의 효용은 소비하는데 있지 않고 과시하는데 있으며 돈은 과시를 상징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필요에 의해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기 위해 소비한다는 것이죠.
유한계급은 어떻게든 타인과의 경쟁에서 자신을 끊임없이 차별화하고 구별짓고자 합니다. 과시적 소비는 돈만 많으면 누구나 비싼 옷을 사 입고 뽐낼 수 있는 사회적 행위입니다. 하지만 시간을 비생산적인 일에 사용하는 여가 활동은 많은 노력과 훈련을 요구하죠. 그래서 유한계급은 자신의 부를 여가 활동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합니다.
유한계급은 과시적 소비 과정에서 하류계급의 소득과 가용 에너지를 소진시키고 사고습관을 전파함으로써 하류계급을 보수화시켜나갑니다. 하층계급은 상층계급에 칼을 겨누지 않습니다. 오히려 경쟁적인 모방 속에서 튼튼한 줄을 타고 상층의 사회적 지위에 올라서려 합니다. 왜 극빈층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실제로 일체의 에너지를 하루 벌어서 하루를 살아야 하는 생존투쟁에 모조리 쏟아부어야 하는 절대 빈곤자들은 내일을 생각하는 노력도 할 여유가 없기 때문에 보수적일 수 밖에 없죠.
현대 사회의 유한계급의 행태에 대해서도 놀랄만한 통찰을 주는 베블런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것 같지만 경제학 지식이 별로 없는 저 같은 독자에게는 여전히 어려웠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에게만 도전을 권합니다.
덧. 책의 말미에 베블런과 관련해서 더 읽어볼 책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것도 꽤 좋습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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