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버마 여행 때 사 온 베트남 커피입니다. @.@
뭘 하느라 정신이 없었는지 모르겠는데 다 마신 후 포스팅하려고 뒤늦게 정보를 찾아보니 버마 커피가 아니라 베트남산 커피네요. 여행 다이어리를 뒤져봤지만 어디에서 구입한 것인지도 못 찾았습니다. ㅡ.ㅡ
Heritage Coffee Kraft Bag의 원두는 모두 베트남의 고원 지대에서 전통 방식으로 재배된 유기농 커피 원두입니다.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시 125g 단위 한 팩에 18불이니 결코 저렴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마신 원두는 중배전으로 로스팅 된 것이고 초컬릿 향이 살짝 나는데 브라질 산토스 같은 느낌의 맛입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추가 구매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잘 마셨습니다. 버마나 베트남 하노이로 가시는 분들은 한번쯤 드셔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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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이 책에 달린 설명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점령군인 독일인과 프랑스 여인들 사이에서 아이들이 태어났다'입니다. 아마도 이 문구만 보면 자동적으로 독일군이 프랑스 여인들을 겁탈했거나 살기 위해 자발적으로 독일군에 협력한 프랑스 여성들의 배신 스토리가 떠오르는 분이 많을 겁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착각했으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중 한 명인 장 폴 피카페르는 다음과 같이 힘주어 말합니다.
"우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여성들은 프랑스를 배신하지 않았고 독일에 정치적으로 협조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그저 점령군이었던 독일 남성을 사랑했을 뿐이다"
프랑스가 독일에 점령당한 건 2차 대전 초기였습니다. 프랑스 점령군 중 상당수는 혈기왕성하고 젊었으며 독일 육군은 굉장히 엄격한 군율로 점령지 프랑스에서 강간과 약탈을 가혹할 정도로 눌렀기 때문에 초기에는 독일군에 대한 반감이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그런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젊은 남녀가 사랑에 빠진 것이지요. 하지만 그 당시에도 '아리안'과 '비아리안'의 성관계를 금지한 독일 제국의 법이 엄중했기 때문에 사실이 밝혀지는 경우 그 독일 남성은 죽음이 기다리는 러시아 최전선으로 강제 파견될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혼도 할 수 없었고 사랑의 결실인 아이들을 드러내놓고 낳을 수 없었죠. 그래서 독일 점령군과 프랑스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많은 아이들이 버려졌습니다. 고아로 힘겹게 살아가기도 하고, 어머니나 할머니의 호적에 입양되어 키워진 아이들도 있었는데 대부분은 어린 시절을 힘겹게 보냈고 전후에도 자신의 고국 사람들에게 '독일놈의 사생아', '독일놈', '기생충', '해충'이라며 손가락질을 받아야 했습니다. 지금도 그들과 그들의 자손의 수가 100만을 헤아리지만 최근에 와서야 이들의 비극적인 고통을 재조명하는 노력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역시도 수많은 라이따이한들을 베트남에 버렸고 지금도 그들을 애써 외면하고 있습니다. 전쟁통에는 이런저런 일들이 일어나게 마련이라고 변명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그건 옳지 않습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그들을 돌아봐야 합니다. 게다가 베트남과 수교를 하게 되면서 건너간 사업가들이 또 다시 신라이따이한을 만들어 또 다른 죄를 짓고 있으니 이를 어찌 용서받을 수 있다는 말입니까.
전쟁은 일어나서 안 되는 비극이지만 전쟁에서 파생된 문제라고 눈감지 말고 잘못된 건 바로잡을 용기가 필요합니다.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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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 TV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요새 각광받고 있는 대만처럼 가까운 곳이 아니라서(비행기로 6시간 이상 비행) 그런건지, 아니면 태국이나 베트남과 달리 너무(?) 개발된 동남아 국가라는 부담감때문에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싱가포르는 여행자들이 그렇게까지 선호하는 곳은 아닙니다.
저만 해도 '물가 비싸고 훨씬 더운 홍콩?'이라는 선입견이 있었으니까요. 물론 훨씬 더운 건 맞습니다만. ㅠ.ㅠ
미국처럼 Melting Pot이라고 불릴 정도로 다양한 인종이 섞여 사는 싱가포르는
서울의 약 110% 정도 되는 면적에 530만 명 정도의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인구 밀도가 높은데도 도심에 통행 억제 구역을 지정해 혼잡 통행료를 부과해서 그런지 차량 혼잡이 별로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교통 체증 때문에 짜증나는 일은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시내 한복판인데도 차량 흐름이 막히지 않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죠.
싱가포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12년 기준으로 5만 2천 불에 달해 미국이나 일본보다도 높은 세계 9위를 차지한 작은 부국입니다. 살기 좋고 녹지가 있는 효율적인 정원 도시를 만들기 위해 1960년 대부터 정부 주도 하에 치밀하게 도시 계획을 세워 50년 뒤를 내다보고 개발했기 때문에 공중에서 굽어보면 미래의 도시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구조미가 아름답죠.
싱가포르라는 이름의 유래는 14세기 초 싱가포르 해협 건너편의 수마트라 섬에 위치한 스리비쟈얀 왕국의 왕자가 항해 도중 싱가포르 쪽에서 어떤 동물을 보았는데 그걸 사자로 착각한 나머지
'사자의 도시'라는 뜻의 싱가푸라(Singa Pura)라고 명명한 것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 그 당시 이 지역에는 사자가 살지 않았다는 것이 깨알같은 반전이죠. 어쨌거나 그래서 그런지 인어와 사자가 합성된 멀라이언이 싱가포르의 공식 마스코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전에
쿠바 소개를 할 때도 말씀드렸던 것과 마찬가지로 싱가포르도 여성 혼자서 여행하는 걸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치안이 안전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워낙 엄격한 법치주의를 자랑해서 그렇기도 하고 치안 인프라가 워낙 잘 되어 있습니다.
대대적인 관광 진흥책을 통해 세계 유일(F1 나이트 경주 등), 세계 최초, 세계 최대(Singapore Flyer 등) 등의 볼거리를 계속 발굴하고 만들어냄으로써 이제는 잠시 스쳐가는 도시가 아니라 식도락, 쇼핑, 자연 등을 경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 국가로 변모하고 있죠.
다만 야외에 10초만 서 있어도 땀이 주루룩 흘러 내리는 더위 때문에 이 모든 잇점이 무색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호오가 극명하게 엇갈렸던 4박 5일의 싱가포르 여행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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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론플의 walking tour course에는 Pha That Luang이 없습니다. Patuxai까지만 보고 돌아가는데 저희는 기왕 Patuxai까지 온 김에 보고 가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Pha That Luang만 보기 위해 다시 오는 것도 그렇고 Patuxai에 올라갔을 때 기념품점 직원이 2km정도 떨어져 있다고 해서 걸어갈 만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룰루랄라하면서 갈 거리는 아닙니다. 아무리 겨울철이라고는 해도 낮에는 기본 30도는 넘으니까요. 게다가 Patuxai에서 Pha That Luang으로 가는 길에는 햇볕을 피할 만한 곳이 많지 않아 상당히 덥습니다.
절반쯤 가다가 목이나 축이고 가자고 태국에서 넘어온 True Coffee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미디엄 사이즈(20,000킵)하고 아이스 초컬릿 미디엄 사이즈(20,000킵)를 한 잔씩 마셨습니다. 4만 킵이면 5천 원이 넘는 돈이니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마실 만 하지만 라오스 물가로는 굉장히 비싼 금액이죠. 그런데도 라오스에서 인기몰이 중인 커피 프랜차이즈 카페라고 합니다. True Coffee에서는 화장실을 무료로 쓸 수 있고 와이파이도 한 시간이 무료로 제공됩니다. 뜨거운 날씨에 캐롤송을 듣고 있으니 기분이 묘하고 어색하더군요.
다시금 힘을 내서 걸어갑니다.
멀리 오른 쪽에 Pha That Luang이 보입니다. 굉장히 넓은 주차장같은 공간이 나오는데 텅텅 비어 있더군요.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저희가 갔던 날이 일요일이라서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걸. ㅡㅡ;;;;
멀리서 보기에도 위용이 엄청나지요
주차장(?) 옆에는 시장이 있습니다. 꽤 큰 시장이에요. 겨울철이라서 그런지 열대 과일이 그리 많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 과일전 모습과 큰 차이가 없네요.
왼쪽이 '배'이고 오른쪽이 '귤'입니다. 배는 우리나라 배하고는 전혀 다르게 생겼는데 물은 별로 없어서 퍼석거리지만 그런대로 먹을 만합니다. 맛이 배하고 대추를 섞어 놓은 것 같은 맛이에요. 요건 나중에 다시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 귤은 우리나라 조생귤처럼 생겼는데 이거 강추합니다. 엄청 새콤하고 달면서도 물이 많아요. 들고 다니면서 기력 떨어지고 목마를 때 먹으면 좋습니다.
Pha That Luang은 흔히 황금 사원으로 불리는데 부처님의 가슴뼈 사리가 보존되어 있는 곳으로 유명한 사원입니다. 매일 문을 열고 아침 8시부터 12시까지, 1시에서 4시까지 관람이 가능합니다. 일찍 문을 닫는 것이 좀 아쉽죠. 입장료는 현지인은 2,000킵, 외국인은 5,000킵입니다.
라오스로 들어오는 길에 베트남 호치민 공항 검색대에서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던 신혼 부부를 여기서 우연히 다시 만났습니다. 여행을 가면 제가 적극적으로 피하는 유형은 1. 한국 사람, 2. 한국말로 먼저 말 거는 현지인, 3) 영어로 먼저 말 거는 현지인 순인데 그 중 예외는 신혼부부 뿐입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일정이 비슷해서인지 방비엥, 루앙 프라방에서 계속 조우하게 되더군요.
That Luang 사원은 말 그대로 황금색으로 빛나기 때문에 늦은 오후에 가야 사진이 멋지게 나옵니다(제 사진이 멋지지 않은 건 발로 찍었기 때문임;;;). 탑 안쪽으로는 들어갈 수 없고 예불은 바깥에서만 드리게 되어 있어요.
네팔 카트만두에 있는
Boudanath Stupa만큼 거대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단아한 맛이 있습니다. 하필 이 사진을 찍는데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계속 몰려오는 바람에 사람없는 앵글을 잡느라 애 좀 먹었네요.
That Luang 사원 근처에도 몇 개의 건물이 있는데 이것도 볼 만 합니다. 라오스 사원 건물의 특징은 정면의 지붕에 굉장히 화려한 금박 문양이 수놓여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지붕이 일본 사무라이의 투구처럼 날렵해 보이면서도 겹겹이 층을 이루고 있는 것이고요. 여기는 스님들이 공부하는 곳입니다.
라오스의 사원들은 거의 대부분 신을 벗고 들어가야 합니다. 네팔에서도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저희가 들어간 시간에 젊은 스님들이 노스님 주위에 둘러 앉아 말씀을 듣고 있던데 경건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더군요.
Pha That Luang에서 Patuxai로 걸어오는 길에 다리를 좀 쉴 겸 카페를 찾다가 정말 우연히 한국말로 '너의 두번 째 부엌'이라고 씌여 있는 간판을 발견하고 호기심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음식점인줄도 몰랐습니다.
남편 따라 라오스로 훌쩍 날아오신 새댁이 운영하시는 식당 2nd Kitchen입니다. 한국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깔끔한 인테리어에 아르바이트 직원들을 외모로 뽑는지 모두 선남선녀입니다;;;;
KORAO나 비엔티엔에 있는 한국 기업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레스토랑이라서 그런지 음식도 한국 음식이 대부분입니다.
저는 김치 볶음밥(35,000킵)을 주문했습니다. 숙주 나물이 상큼하더군요. 음식에 넣는 재료를 모두 한국에서 공수해서 그런지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우리나라 가격으로는 5천 원이 안되는 금액이지만 현지 물가로는 3만 5천 원에 해당할 수준이니까요.
라볶이 중간 사이즈(25,000킵)입니다. 비건이라고 말씀드렸더니 김치 볶음밥과 마찬가지로 달걀과 같은 동물성 재료는 모두 빼고 만들어 주셨습니다. 라오스에서 먹는 라볶이 맛있었습니다. ^^ 라오스의 전통 음식과 달리 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고 만들었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맛이 깔끔하더군요.
이 집의 자랑 라임 에이드입니다(6,000킵). 너무 시지 않으면서도 새콤달콤하고 시원합니다. 추천~ 스푼에 그려진 얼굴이 귀엽지 않나요?
여사장님이 쾌활하고 이야기를 재미나게 하셔서 주저앉아서 수다떨고 놀다가 해가 지고 난 뒤에야 나왔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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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다행히 휴대폰 알람을 맞추고 잘 수 있었습니다. 다행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자동 로밍이 되는 나라라고 하더라도 통화는 가능해도 시간이 안 맞는 경우가 왕왕 있거든요. 게다가 어제 비엔티엔으로 들어오는 도중에 베트남, 캄보디아까지 거쳐서 들어왔으니 자동 로밍이 제대로 되지 않아도 하등 이상할 일이 없었지요. 조금 늦기는 했지만 그래도 시간대가 맞춰지기는 했습니다.
오전 7시에 알람을 맞추고 잤습니다만 새벽 5시 경에 저절로 깼습니다. 라오스가 두 시간 늦으니 한국 시간으로는 7시라서 평소 한국 시간으로 일어나던 시간에 깬 것이지요. 그러고 보면 사람의 생체 리듬이라는게 참 무섭습니다. 어쨌거나 체코처럼 라오스도 일찍 자고 일찍 움직일 수 있으니 한국 여행자들에게는 좋겠더군요.
일찍 일어난 김에 어제 못하고 잔 빨래, 샤워, 짐풀기까지 하고 아침을 먹으러 내려갔습니다.
이 호텔은 4층짜리 호텔인데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 둘째치고 리셉션 바로 앞에서부터 4층까지 뻥 뚫린 나선형 계단으로만 이어져 있습니다. 독특하기는 하지만 고소공포증이 있는 분들은 이용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 밑에 책상이 보이는 방이 리셉션인데 그야말로 뻥 뚫려 있습니다. 안전 장치가 전혀 없어요. 철제 나선형 계단에 나무 발판을 깔아놓은 형태라서 양말을 신은 상태에서 올라가면 살짝 미끄럽기까지하는데 식은땀이 납니다. ㅠ.ㅠ
비상구를 알리는 간판이 특이해서 찍었습니다. Exit라고 영어로 씌여있지 않았다면 그냥 장식품의 일종인 줄 알았을 겁니다.
어제는 밤에 체크인을 하느라 제대로 못 들었는데 호텔 내 식당이 없고 바로 옆에 있는 Spirit House에 가서 아침을 먹으랍니다. 오~
정문에서 본 호텔 전경입니다. 겉에서 보기에는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펜션처럼 생겼습니다.
호텔 현관 앞에 젖소 냥이 한 마리가 나와 있습니다. 목걸이를 한 것을 보니 주인이 있는 것 같습니다.
Spirit House 앞에도 냥이 한 마리가 볕바라기를 하고 있네요. 꽤나 졸리운지 지나가면서 인사를 해도 본 척 만 척입니다.
자리에 앉으니 종업원이 Beau Rivage Mekong 호텔에서 왔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했더니 투숙객을 위한 별도의 메뉴판을 가져다 줍니다. 물론 다른 음식을 추가 주문해도 됩니다만 별로 그럴 필요가 없겠더군요.
채식하는 사람을 위한 별도 메뉴도 아닐텐데 햄이나 베이컨은 아예 메뉴에 없고 오믈렛이나 삶은 계란 정도만 눈에 띕니다. 크로와상, 토스트, 모듬 과일, 주스, 라오 마운틴 커피 등 음식도 입맛에 딱 맞고 전반적으로 상차림이 정갈하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합니다. 아주 마음에 드네요.
오늘은 론플에서 소개한 비엔티엔 walking tour를 할 예정입니다. 사실은 사이클 투어인데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비엔티엔 시내 자체가 그리 넓지 않기 때문에 자전거를 빌리지 않고 그냥 걸어다닐 생각입니다. 대략 4시간에서 6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이나 지치지 않게 충분히 쉬면서 하려고 합니다.
Beau Rivage Mekong Hotel은 메콩강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건기라서 그런지 물이 거의 없습니다만 배를 띄우는 걸로 봐서 우기에 저쪽 끝까지 물이 가득차면 얼마나 넓은 강이 될 지 짐작이 갑니다. 엄청나네요.
Beau Rivage Mekong 호텔은 여행자 거리에서 떨어져서 조용하기는 하지만 대신에 여행자 거리로 가려면 비포장 도로를 5분 정도 걸어가야 합니다. 중간에는 Spirit House를 제외하고는 보시는 것 같은 local restaurant 뿐입니다.
현지인 음식점은 가격은 당연히 저렴하지만 위생 문제때문에 쉽게 이용할 수는 없겠더군요. 특히 더운 나라를 여행할 때에는 음식과 물을 조심해야죠.
아침을 먹고 여행짐을 챙겨 길을 나섰습니다. 5분 정도 비포장 둑방길을 걸어 나오면 곧바로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로 연결됩니다. 공사를 하고 있는 것을 보니 조만간 호텔까지 포장이 되겠더군요.
비엔티엔 거리는 동남아 분위기도 나지만 살짝 유럽식 분위기도 풍깁니다. 아마도 프랑스 식민지였던 영향을 받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날씨는 화창하고 온도는 그리 높지 않으나 습도가 무지하게 높아서 빨래가 정말 환장하게 안 마릅니다. ㅡㅡ;;;
중간에 Vientin Bank에서 100불을 환전했습니다. 공항이나 사설 환전상보다는 은행에서 환전하는 것이 아무래도 환율 면에서 유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동남아 국가의 은행에 갈 때마다 느끼는 건데 내부가 으리으리 삐까번쩍하고 현지인들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외국인 대상으로만 영업을 하는건지..... 환율은 7,991이라서 799,100킵을 받았습니다.
어제 라오스로 오는 도중 호치민 공항에서 transit하면서 치약을 빼앗겼기 때문에 길거리 마트에서 치약 작은 것과 생수 작은 것을 샀습니다. 7,000킵 달라고 하더군요. 천 원이 안 되는 금액이니 꽤 싼거지만 현지 물가를 고려하면 이보다 훨씬 더 쌀 것 같습니다.
큰 교차로에는 경찰이 나와 있습니다. 신호등이 없는 곳에서 수신호를 하는데 보시는 것처럼 일방향 도로이기 때문에 건널목이 없어도 길을 건너는 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한 쪽 방향의 차 흐름만 확인하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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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예약한 진 에어 직항을 취소하고 베트남 항공(VN 409)으로 다시 예약하는 바람에 출발일인 12월 9일에도 아침 일찍부터 서두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시간을 꽤 손해봤지요.
무려 새벽 5시에 기상하여 고양이들 챙기고 대충 아침 먹고 6시 30분에 인천 공항으로 가는 공항버스 리무진을 탔습니다. 여행갈 때마다 항상 하듯이
미리 할인쿠폰을 출력해서 1인 당 1천 원을 할인(9천 원을 8천 원으로, 대신 현금 결제해야 함)받았습니다.
8시 10분 전에 공항에 도착했는데 아침 비행기로 출국할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아침 일찍부터 인천 공항 정말 붐빕니다. 사람 정말 많네요. 그야말로 인산인해입니다.
주저할 것 없이 곧바로 베트남 항공 체크인 카운터로 가서 탑승 수속을 했는데 오늘 비행기 만석이랍니다;;;; 여행 시작부터 멋집니다. ㅠ.ㅠ
그날따라 기온이 많이 내려가 혹독하게 추웠기에 각자 두꺼운 겨울옷을 입고 왔는데 여행하는 동안 갖고 다닐 수가 없어 처음으로 겨울옷 보관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출국장 들어가기 전에 양쪽 날개에 수화물 보관소가 있는데 저희는 오른 쪽 끝(아마도 1번 쪽)에 있는 한진 택배를 이용했습니다.
대한항공 승객은 탑승권만 보여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다른 항공사를 이용하는 승객도 비용만 내면 맡아줍니다. 이용로는 한 벌 당 하루 2,500 원입니다. 두 벌이고 11일 동안 맡기니 거금 55,000 원이 나오더군요. 아깝기는 하지만 여행 기간 동안 그 무거운 외투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니 지불할 만한 비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용 카드 결제가 되며 보관증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출국 심사를 받고 면세 구역으로 나가보니 베트남 항공은 탑승동이 109동이라서 열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더군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에 비해 타 국적기들은 아무래도 차별을 받을 수 밖에 없겠지요.
그래도 꼭두새벽부터 서둘렀기에 평소 여행 갈 때에 비해 한결 여유가 있더군요. 탑승구 앞에 있는 Gloria Jean's에서 커피도 한 잔씩 마셨습니다. 전해 들은 것처럼 커피가 진하고 맛있더군요. 더 진하게 마시고 싶으면 strong으로 해 달라고 하면 더 진하게(아마 투 샷?) 내려 줍니다. 금액의 추가 부담은 없습니다.
10시 15분 출발이었는데 9시 35분부터 탑승을 시작하더군요. 티켓의 좌석을 보니 A, C라서 좌석이 나뉜 줄 알고 잠시 당황했는데 자리로 가 보니 창가 두 좌석에 번호는 A, C로 되어 있고 B가 없더군요(응?). 짐칸도 A, C만 따로 구분되어 있는 좌석이라서 나름 좋았습니다.
참고로 VN 409는 2-5-2열 좌석 비행기로 크기는 적당했지만 다소 오래된 항공기에 시설도 좀 별로였습니다.
2005년 7월에 앙코르와트를 다녀올 때 이용했던 비행기에 비해 많이 떨어지더군요.
베트남 항공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탑승객의 구성이 거의 동양인 위주였습니다. 서양인은 보기 힘들었습니다. 9시 35분부터 탑승을 하더니 정작 이륙은 30분 정도 늦은 10시 40분 쯤에 했습니다. 그리고는 곧바로 기내식을 주더군요;;;;;(이봐~ 저녁을 늦은 밤에 주다닛!!)
베트남 항공도 채식 기내식 신청이 가능합니다. 02-757-8920으로 연락해서 티켓 번호로 전화 신청을 할 수 있는데 전화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이용한 항공이 경유편이었기 때문에 갈 때는 인천-호치민 구간에서만, 돌아올 때는 하노이-인천 구간에서만 채식 기내식 이용이 가능했습니다. 짧은 노선에서는 불가능하다고 하네요.
호치민으로 가는 도중에 나온 채식 기내식입니다. 이것 저것 맛을 보고 싶어 비건 채식으로 신청했는데 가지가 너무 흐물거려서 식감이 좀 떨어지더군요.
이건 힌두 채식입니다. 커리도 부드럽고 샐러드도 신선하더군요.
채식 기내식을 먹을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역시 힌두 채식이 진리입니다. 채식하는 분들은 가능하면 힌두 채식으로 신청하세요.
채식 기내식은 신청한 사람의 수가 적기 때문에 일반 기내식보다 먼저 나오는 것이 장점이지만 그 다음 서비스는 똑같이 늦더군요. 음료, 차, 식판을 치워주는 것 등의 서비스가 모두 세월아 네월아입니다. 식사 20분에 치우는 데 40분이나 걸리는 걸 보니 우리나라 국적기가 서비스가 정말 빠르다는 걸 실감할 수 있겠더군요.
밥을 먹고 곧바로 잠을 자기 시작했는데 중간에 한국인 아저씨들과 베트남 아줌마가 시끄럽게 떠들어서 한번 깬 것을 제외하고는 푹 자고 일어났습니다.
원래는 호치민에 오후 1시 45분에 도착 예정(5시간 30분 비행)이었으나 출발이 30분 늦어 연결편도 30분 늦게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호치민 공항에서 transfer하는 줄이 이상하게 길길래 뭔가 봤더니 보안 검색대가 있더군요. 문제는 transfer하는 여행객의 수가 엄청 많은데 비해 검색기는 달랑 하나라는 거. 게다가 아주 철저하게 검색해서 탐지기에 조금이라도 이상한게 걸리면 다시 하고, 삐 소리가 안 날 때까지 신발 벗기고 허리띠까지 모두 풀라고 하네요. 제가 이런게 귀찮아서 여행갈 때마다 금속 부품이 전혀 없는 아웃도어를 입고 출입국을 하곤 하죠.
그래도
호치민 공항 보안 검색은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여권을 확인할 때 모자까지 일일이 벗기고 사진과 확인 대조합니다. 쩝...
결국 저도 투시기에 걸려서 새로 개봉한 치약(150g)을 빼앗겼습니다;;;; 그동안 숱하게 여행을 다녀봤지만 치약은 처음 빼앗겨봤네요;;;;
호치민 공항은 와이파이가 잡히기는 하지만 인터넷 사용은 안 됩니다. 공갈 와이파이인 듯...
면세 지역에서 에스컬레이터로 내려가니 곧바로 탑승 게이트입니다. 탑승구 앞에서 긴팔 옷을 반팔로 갈아 입었습니다. 건기인데도 눅눅하고 덥네요.
기내식을 먹었는데도 자꾸 출출해서 호치민 공항 스넥 코너에서 크로와상(3$), 미닛메이트 오렌지주스(3$), 프링글스(4$)를 사 먹었습니다. 시간 참 안 가더군요....
베트남 호치민에서 2시간 35분을 대기하고 프놈펜으로 1시간 가량 비행했습니다. 캄보디아 프놈펜 공항에 내리니 비엔티엔으로 가는 탑승객에게는 플라스틱 코팅이 된 transit card라는 걸 줍니다. 1시간 기다리는 동안에 비행기를 청소하고 다시 타는건데도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또 보안 검색을 통과해서 면세 구역으로 나가라고 하네요. ㅠ.ㅠ
잉? 그런데 호치민 공항보다 프놈펜 공항이 오히려 덜 삭막합니다. 꽤 괜찮아보이는 레스토랑과 카페도 보이고요. 게다가 무엇보다
호치민 공항과 달리 간단한 인증만 거치면 무료 와이파이도 사용 가능한 것이 좋네요.
가져간 선 블럭 크림의 용량이 적어서 면세점에서 로션 타입의 제품을 하나 샀습니다. 헐~ 면세 제품인데도 36$이나 하는군요. 선 블럭 제품이 원래 비싼 걸 몰랐다고 같이 간 사람에게 핀잔을 들었습니다.
6시 쯤 프놈펜 공항을 이륙했습니다.
1시간 50분 비행인데 저녁 시간이어서 그런지 간단한 cold snack이 기내식으로 나오네요. 이 구간에는 채식 기내식 신청이 안 되기 때문에 그냥 햄만 옆으로 대충 걷어내고 과일, 샐러드, 빵을 먹었습니다.
7시 50분에 라오스 비엔티엔의 Wattay 국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그래도 처음 출발할 때 손해 본 30분 정도로 비교적 선방했네요. 여행 첫 날인데 하루 종일 비행기만 탔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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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는 워낙 여러 나라로 둘러쌓인 내륙국이기 때문에 접경 국가인 중국, 베트남, 버마, 태국, 캄보디아 등을 거쳐 국경을 넘어가는 경로가 많지만 그건 여러 나라를 동시에 여행하는 배낭 여행자의 경우에나 그렇고 저처럼 짧은 휴가 기간을 활용해서 한 나라만 도는 직장인 여행자는 지금까지 태국 방콕을 경유하거나 베트남의 호치민을 경유해서 들어가는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이 통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진 에어에서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엔으로 직항편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인들이 몰려갈 것이 뻔하기 때문에 나중에 방문하려고 찜해 둔 라오스를 제가 올해 여행지로 선택하게 된 결정적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라오스로 가는 항공편은 크게
태국 방콕 경유편(타이 항공)베트남 호치민 경유편(베트남 항공)라오스 비엔티엔 직항편(진 에어)
세 개 정도로 압축됩니다.
돈보다 시간이 더 아까운 직장인 여행자라서 당연히 진 에어를 예약(항공료 549,000 + TAX 165,100 = 714,100원)했습니다만 며칠 뒤 집안에 상사가 생겨 이틀의 휴가를 사용하게 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취소(취소 수수료도 물고)하고 결국 베트남 항공으로 다시 예약했습니다.
여우의 신포도일 수 있지만 검색을 해 보시면 진 에어 직항편의 평판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작은 항공기에 많은 좌석을 구겨넣는 바람에 좌석 간 거리도 매우 좁고 기내식도 형편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더 걸리기는 했지만 여행을 마친 지금은 차라리 잘 된거라고 자위해 봅니다. 그래도 다시 라오스에 가야 한다면 아마도 진 에어를 이용할 듯. ㅠ.ㅠ
* 항공편 및 항공료(2012년 10월 기준)
- 베트남 항공(항공료 530,100 + TAX 244,700 = 774,800원, 경유편인데도 진 에어 직항보다 비싸졌습니다. ㅠ.ㅠ)
- IN : 인천 -> 호치민(2시간 35분 대기) -> 프놈펜(1시간 대기) -> 비엔티엔 => 총 비행 시간 7시간 30분
- Out : 비엔티엔 -> 하노이(2시간 15분 대기) -> 인천 => 총 비행 시간 5시간 10분
들어가는 항공편은 원래 베트남 호치민만 경유하지만 프놈펜에서 비행기 청소와 transit 때문에 1시간 정도 대기하는 바람에 졸지에 하루에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3국 땅을 모두 밟는 진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 대략 일정(12월 9일 출국~12월 19일 입국, 9박 10일 일정)
: 비엔티엔(2박 3일) -> 방비엥(3박 4일) -> 루앙 프라방(3박 4일) -> 비엔티엔(1박 2일)
- 12월 9일 저녁 비엔티엔 입국
- 12월 10일 비엔티엔 워킹 투어
- 12월 11일 오전 방비엥 이동
- 12월 12일 방비엥 카약킹 및 동굴 트래킹 Full Day Tour
- 12월 13일 마운틴 바이크 블루라군 투어
- 12월 14일 오전 루앙 프라방 이동
- 12월 15일 루앙 프라방 워킹 투어
- 12월 16일 PaK Ou 동굴 및 Kuang Si 폭포 투어
- 12월 17일 오후 Lao 항공으로 비엔티엔 이동
- 12월 18일 오후 Buddha Park 투어 후 밤 비행기로 출국
- 12월 19일 새벽 인천 공항에 입국
대략 일정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널럴하게 다녀왔습니다. 남부의 시판돈이나 팍세는 처음부터 제외했고 비엔티엔, 방비엥, 루앙 프라방 딱 3개의 도시만 찍어서 쉴 거 다 쉬고 여유있게 돌아보고 왔지요.
간만에 일정에 쫓기지 않고 여유있게 다녀오니 정말 휴식같은 여행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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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2012년 여행지로 라오스를 선택했다고 말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대부분 비슷했습니다.
"으...응, 그렇구나. 잘 다녀와. 몸 조심하고" <- 대부분의 사람들;;;;
"엥? 그런 나라를 왜 가? 더럽고 위험하지 않아?" <- 여행 경험이 별로 없거나 있더라도 개발된 나라 위주인 사람
"와, 부럽다. 나도 가 보고 싶은 나라인데" <- 여행을 좋아하고 라오스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극소수)
사실 라오스는
2008년 타임지가 죽기 전에 꼭 방문해야 할 여행지 1위로 선정한 국가이기도 하고 동남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망가지지 않은 보석같은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게는 부탄, 몽골 등 몇 개 안 되는 나라와 함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었지요.
그러다 진 에어에서 라오스 직항 노선을 만들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마음이 급해져서 올해 다녀오기로 결심했습니다. 다녀오고 나니 빨리 다녀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시나 한국인들이 몰려가면서 급격하게 망가지고 있더군요(사실은 중국인들때문에 망가지는 부분이 더 많지만...). 제가 현지에서 우연히 만난 식당을 운영하는 한국인에게 그래도 20년은 버티지 않겠느냐고 물으니 라오스 한인 사회에서는 대략 5년을 생각하고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라오스 여행을 생각하고 있는 분들은 빨리 다녀오셔야 할 듯 합니다. 2010년 쿠바 여행 때도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자본의 물결에 휩쓸리면 망가지는 걸 피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베트남은 태국을 따라가고, 캄보디아는 베트남을 따라가고, 라오스는 캄보디아를 따라가는 것 같더군요.
라오스 여행 준비를 하면서 과거 프랑스인들이 했다는 다음과 같은 말을 Lonely Planet에서 접했습니다. 라오스가 어떤 나라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 같아서 소개합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쌀을 경작한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쌀이 자라는 걸 본다. 그리고 라오스 사람들은 쌀이 자라는 소리를 듣는다"
밀린 여행기들이 많습니다만 라오스 여행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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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이 그 친구의 압력에 의한 거라고는 죽어도 말 못합니다. ^^
이 친구는 제 30년지기로 소위 말하는 XX친구입니다. 초등학교를 제외하고는 같은 학교를 다닌 적도 없는 동네 친구입니다만 아직까지도 서로 가장 친한 사이라고 생각(나만 그럴지도~)하는 친구입니다.
직업은 보시다시피 메이크 업 아티스트인데 현재 베트남에서 메이크 업 샵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5년 이상을 한 우물만 팠죠. 지금은 남자 메이크 업 아티스트를 보기가 그리 어렵지 않지만 이 친구가 그 시장에 뛰어들었을 90년대 초만 해도 남자 메이크 업 아티스트는 거의 없었습니다. 개척자라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것만 해도 부르주아, 캐사랑 파사랑에서 일을 했었고 몇 군데 더 있었을 겁니다. 회사에 전속되어 일을 하기도 했고 샵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원체 역마살이 좀 있는데다 외국에서 생활하는 것을 좋아해서 몇 년 전 베트남으로 넘어간 후 LG 드봉에서 운영하는 메이크 업 아카데미의 메인 강사로 베트남의 메이크 업 아티스트들을 가르쳤고 지금은 부르즈아와 공동으로 메이크 업 샵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미지는 친구가 운영하는 샵의 잡지광고용 화보입니다. 베트남의 인터넷 발달이 아직은 미약한지라 주로 잡지를 위주로 광고 홍보가 이루어진답니다. 홈페이지도 운영하지 않고요. 가운데 보이는 것이 제 친구인데 생긴 것도 범상치 않죠? ^^
아직 초기라서 먹고 살 정도는 되지만 흡족한 수준은 아니랍니다. 그래도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친구가 멋집니다.
내년 4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운때가 맞으면 베트남 여행도 할 겸 날아가서 축하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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