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알라딘
TV에서 모습을 볼 수 있는 심리학자 중 제가 거의 유일하게 인정하는, 제대로 된 전문가 이보연 선생님의 신작(?)입니다.
예전에
'마음백과'라는 제목으로 이보연 아동가족상담센터의 홈페이지를 소개한 적도 있죠.
일면식도 없지만 제가 이보연 선생님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오랫동안 현장 경험을 통해 쌓인 전문성과 노하우 뿐 아니라 진정으로 아이들의 바른 성장과 치유를 바라는 따뜻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도 선생님의 그런 마음이 곳곳에서 담뿍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어린 아동이 있는 가정의 필독서라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일하거나 일할 전문가들에게도 아동 상담 및 치료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좋은 교재라고 생각되어 추천 드립니다.
이 책에서 제가 새삼 '옳거니' 하는 마음으로 새롭게 되새긴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닫기
* 생사 여탈권을 쥐고 있는 부모가 자신을 버리겠다는 위협만큼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마음의 상처를 주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단 한번의 위협으로도 아이의 정신을 뒤흔들 수 있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이 버리겠다는, 혹은 자신이 떠나겠다는 위협이다.
* 우리 사회가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사회이기는 하지만 부모가 아이를 양육하는데 있어 형제 자매나 주변 친구 등과 비교하는 것은 결코 교육적이지 못하다. 비교 당하면서 자란 아이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주변의 평가와 비교를 통해 얻기 때문에 건강하지 못한 삶을 살게 될 가능성이 크다.
* 신체적인 문제가 없는데도 유난히 먹을 것을 탐하거나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훔치는 문제는 충분한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한 마음의 허기를 채우려는 아이들의 몸부림일 가능성이 있다. 욕심과 양심의 문제로 단순하게 치부하기 이전에 충분한 사랑과 관심이 주어졌는지를 먼저 점검해 보아야 한다.
* 부모에게 맞설 방법이 없는 아이들의 경우, 수동-공격적인 방법으로 부모에게 자신의 불만을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로지 성적으로만 자신을 평가하는 부모님에게 아이가 저항하는 방법 중 하나는 답안지를 일부러 밀려쓰거나 백지 답안지를 내서 성적을 하락시키는 것이다(이거 의외로 많다). 따라서 반항적인 돌출행동만이 불만을 표현하는 방법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부모도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하는 시대이다.
* 눈높이 교육이라는 것은 사실 별 것 없다.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 그것이 바로 눈높이 교육이다. 아이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읽고 그러한 마음에 부모가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아이가 알게만 해도 거의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 상을 제대로 주는 부모도 (당연히) 없지만 벌을 제대로 주는 부모도 드문 것이 현실이다. 그저 마음 내키는대로 매를 들고 감정대로 휘두르면 되는 것이 벌이 아니다. 벌을 줄 때에도 순서와 단계가 있는 것이다. 우선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에는 그 행동이 잘못된 것이며 계속 하면 두고보지 않겠다는 부모의 의지를 전달하고, 아이가 계속 그 행동을 고집하는 경우에는 다음 순서로 행동을 그만두지 않으면 적절한 벌을 받게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하고 그래도 계속 하면 경고를 무시하고 잘못된 행동이 반복되었음을 알리고 벌을 시행해야 한다. 마지막 단계에서 아이들이 용서를 구하는 경우 정해진 벌을 주지 않으면 아이들은 벌을 받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만 습득하고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심사숙고할 기회를 잃게 된다. 따라서 충분한 경고 후 벌을 주기로 했으면 일관성 있게 시행해야 한다.
* Mahler의 분리-개별화 단계 이론에 따르면 발달 상 우리나라 나이로 세 살(미운 세살)이 되면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의 생각만큼 전지전능하지 않으며 부모와 자신이 별개의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때문에 자신의 취약함에 대한 불안과 분노를 동시에 느끼게 되면서 분리 불안 때문에 부모에게 매달리다가 어느 순간에는 갑자기 분노를 느껴 떼를 부리는 등 어른으로서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게 된다. 이 때 필요한 것은 기본적인 신뢰감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일관된 지지이다. 물론 쉽지는 않다.
닫기
일단 100%까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현장 경험을 통해 90%이상 동감한다.
1. 모성은 타고난 것이다 : 그런 것 같지 않다
2. 아이들은 모두 사랑스럽고 귀엽다 : 그럴리가!!!!
3. 모든 잘못은 부모에게 있다 : 그럴리가!!! (관련 포스팅 :
아이를 망치는 것은 오로지 부모다?)
4. 자녀가 성장해 떠나고 나면 부모는 허전함을 느낀다 : 그래도 아직까지는 이런 부모가 많은 것 같다
5. 요즘 부모는 옛날보다 못하다 : 인성 교육 부분에서는 이 상식이 맞는 것 같다
6. 아이가 없으면 가정이 불행하다 : 글쎄, 과연 그럴까?
7. 세상에서 아이 키우는 일만큼 재미있고 보람있는 일은 없다
: 미안하지만 아이 양육만큼 인지부조화와 자기정당화가 강력하게 작용하는 것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8. 가정의 행복이 최우선이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8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