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월덴 3의 새 책 북 크로싱은 '부부의 심리학(Divorce Busting, 1992)'입니다.
제가 부부 치료 분야에서 강추하는 치료자인 Michele Weiner-Davis의 1992년 저작입니다.
이 책을 출판한 지 10년 뒤에 'Divorce Remedy(2001)'도 나왔지만 두 권 다 강추합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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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부부 치료와 관련해서 강추했던 책으로
'누구나 한번쯤 이혼을 꿈꾼다(Divorce Remedy, 2001)'라는 책이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치료자 중 한 명인 Michele Weiner-Davis가 쓴 책인데 오늘 소개하는 이 책은 Divorce Remedy보다 거의 10년 전에 쓴 전작입니다. 이 분 특징이 책 제목을 간결하게 짓는 건데요. 이 책의 제목은 Divorce Busting(이혼 때려부수기?)입니다. ㅡㅡ;;;;
원래는 이 책을 먼저 읽고 Divorce Remedy를 읽어야겠지만 국내 번역이 늦어지는 바람에 오히려 국내에서는 늦게 출판되었습니다. 그렇다고 quality가 떨어지는 건 아닙니다. 제 별 평점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두 권 다 강추 서적입니다. 이 책을 먼저 읽으면 더 좋다는거지요.
Divorce Remedy가 7단계 프로그램으로 짜여진 self-help workbook이라면 이 책 Divorce Busting은 저자의 치료적 배경이 되는 문제해결중심적 부부치료 접근법을 보여줍니다.
이 책의 크게 3부로 구성됩니다.
1부. 왜 결혼을 유지해야 하는가
1. 이혼이 답이 아니다
2. 착각이 문제를 야기한다
3. 해결중심치료가 어떻게 당신을 도울 수 있는가
2부. 결혼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기술
4. 혼자서 추는 탱고 : 나의 변화를 통해 결혼생활을 변화시켜라
5. 습관 만들기 : 일이 잘 진행될 때의 패턴을 확인하라
6. 습관 깨기 : 일이 잘 진행되지 않을 때의 패턴을 중단하라
7. 변화를 위해 자신을 행복하게 하라
3부. 이혼을 방지하는 기술
8. 변화를 계속 이끌어라
9. 나의 결혼생활은 잘 되어 가고 있는가
많은 부부치료 기법들이 부부 갈등의 원인을 탐색하는데 공을 들이는데 비해 문제해결중심치료는 과거에 초점을 두지 않고 어떻게 되고 싶은지, 그렇게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묻습니다. 그리고 효과가 있는 것을 더 많이 하고 효과가 없는 것을 덜 하는 방식으로 단순하게 접근합니다.
Divorce Remedy를 소개할 때도 말씀드렸지만 부모의 이혼 때문에 충격을 많이 받았던지 미셸 와이너 데이비스는 이혼에 대해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반대하는데 내용을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미국의 경우라서 그런지 우리나라의 실정과는 맞지 않는 내용이 조금 있습니다. 물론 좋은 내용에 흠이 될 정도의 문제는 아닙니다.
부부 갈등 해결이나 관계 개선을 위한 부부 치료 및 상담을 하는 임상가라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는 책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 책, '부부의 심리학'을 먼저 보시고 그 다음 순서로 '누구나 한번쯤은 이혼을 꿈꾼다'를 읽으시는 것이 더 좋습니다. 강추합니다.
닫기
* 문제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는 것이 반드시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는다.
* 가장 중요한 것은 해결중심치료사들이 부부들을 대상으로 치료할 때, 현재 문제가 없다면 그들의 생활이 어떨지를 상상하게 하면서 미래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문제가 어떻게 발전되는가를 강조하는 정신역동적 혹은 정신분석적 접근기법들과는 달리, 해결중심모델은 "당신은 어떻게 되고 싶습니까?"와 "그렇게 되기 위해 필요한 단계들은 무엇인가요?"를 묻는다.
* 해결중심모델은 참으로 단순한 공식에 기초를 둔다. 즉, 효과가 있는 것을 더 많이 하고 효과가 없는 것을 덜 하는 것이다.
* 실제로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은 가장 단순하고 가장 쉽게 간과되는 것들에서 발견된다.
* 만약 문제가 많은 배우자를 제거하는 것이 해결책이었다면 왜 재혼의 60%가 이혼으로 끝나는가? 만약 이혼이 정말로 정답이라면 사람들은 초혼에서 만든 실수들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다. 그러나 두 번째 이혼을 결정할 때는 그 과정들이 첫 번째 이혼과 비슷하기에 덜 괴로워한다.
* 사람들은 이혼 후 적응 기간이 쉬울 것이라고 순진하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것과 함께 뒤따르는 우울과 진한 고독감 또한 예상하지 못한다.
* 부부가 이혼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이혼하는 것이다.
* 부부가 여생을 불행하게 살면서, 자녀를 위해 결혼을 유지해서는 안 된다. 연구는 부모가 결혼을 하든 이혼을 하든 간에 갈등이 있을 때 자녀들이 고통을 겪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부부가 아이들을 위해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 미디어의 역할은 우리를 즐겁게 하는 것이지 정보를 주는 것이 아니다.
* 착각 : 우리의 문제는 너무 오래 지속되었고 변화되기에는 너무 늦었어요
-> 한 가지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들의 결혼문제가 배우자의 천성에서 나온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들은 배우자의 까다로운 행동이 정적이고 고정되며 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배우자의 행위를 성격에 국한하여 보는 대신 특정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보는 것이 낙관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 상대방이 변할 수 없다고 믿고 있을 때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라. "그러한 생각은 어디서 오는 것이지요?"
* 착각 : 내 남편과는 의사소통할 수 없어요.
-> 여성들은 친밀감에 남성들은 독립성에 초점을 둔다(Tannen, 1990).
-> 여성들은 의사소통이 행동을 통해서가 아니라 언어화함으로써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배우자가 그들에게 친숙한 '여성적' 스타일로 말해 주기를 원한다. 그들은 의사소통의 "남성적" 형태를 간과하고 불신하며 오해한다.
* 착각 : 아내는 항상 잔소리를 하지요.
-> 남성들이 걱정해야 할 때는 아내가 불평하기를 멈출 때이다.
-> 누군가가 관계를 수정하려고 애쓰는 한 이것이 잔소리처럼 느껴질 때에도 적어도 여기에는 관심이 있다. 관심을 멈출 때 결혼생활은 커다란 위험에 놓이게 된다.
* 착각 : 우리는 오래전에 이미 틈새가 벌어졌어요.
->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여러분 모두는 각자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변하지 않았다.
* 착각 : 나는 그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요.
-> 배우자에 대해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것이 우리들 결혼에서 사랑과 헌신을 느끼는 데 도움이 된다. 사랑은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서 얻는 것보다도 우리가 준 것에서 더 많이 나온다. 우리가 주면 줄수록 우리는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여러분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최근에 어떻게 사랑을 주고 표현했는가?"
-> 사람들이 알고자 하는 것은 그들 관계에서 관심을 재발견하기 위해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이다. 그들은 과거로 돌아가 의도적으로 낭만적이었다고 생각되었던 것들을 해야 한다. 사람들은 그들이 낭만적 활동을 주도하기 전에 사랑의 감정이 먼저 생겨나기를 기다리는 실수를 하게 된다. 일단 낭만적인 활동을 하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다소 서툴러도 사랑의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생각을 잘못하는 것이 관계 문제 해결에 있어 오직 한 가지 함정이 되는 것이 아니다.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도 또 다른 주요 장애물이다.
* 해결중심치료사들은 경험하고 있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현재와 미래에 초점을 둔다. 해결중심치료사들은 왜 과거에 대한 성찰을 무시하는 것일까? 한 가지 이유는 과거로부터 얻은 통찰은 무엇이 변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아무런 실마리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부들은 "우리가 싸우는 이유를 알지만 싸움을 어떻게 멈춰야 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한다.
* 해결중심치료사들은 직업이나 취미를 사람들이 문제 해결에 이를 수 있도록 하는 비옥한 땅으로 본다.
* 당신이 무언가를 더 하면 할수록 배우자는 더욱더 하지 않게 된다는 것을 기억하라.
* 해결중심치료자들이 생각하는 몇 가지 다른 점들 요약
- 감정해소가 치료의 초점이 되어서는 안 된다. : 동의하나 치료 중 필요하다고는 생각
- 통찰은 행동 변화 뒤에 나타난다. : 동의
- 치료의 목표는 내담자가 정한다. : 동의
- 감정을 구축하는 것이 약점을 해부하는 것보다 유용하다. : 전적으로 동의
- 문제에는 대가가 없다(증상이 기능을 충족시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이건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음
- 사람은 변화에 저항하지 않는다 : 이것도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음. 바로 위 문제와 연결되어 작동됨.
- 문제의 신속한 해결이 가능하다 :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음
* 결혼생활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 그 상황에 대해 더 염려하는 배우자 쪽이 그것을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만약 특정 전략이 효과가 있다면 삶은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 그들은 더 노력을 기울이거나 비슷한 노력을 계속하게 된다. 배우자 A는 "내 취지가 전달되지 않은 게 분명해"라고 말하며 완전히 다른 전략을 쓰기보다는 오히려 비효과적인 전략을 더 집중적으로 사용한다. 불행하게도 배우자 A가 같은 행동을 계속하면 할수록 배우자 B는 더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하게 된다. 이러한 접근은 문제를 지속시킬 뿐 아니라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달리 말하면,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 왜 우리는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는가
1. 우리는 배우자의 행동이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은 잘 알아차리는 반면, 자신의 행동이 배우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 즉, 우리는 문제가 지속되는데 있어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른다.
2. 그 행동이야말로 주어진 상황에서 이치에 맞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문제를 평가하는 방식이 필요한 해결책을 결정한다. 부부관계의 문제가 무엇인지 일단 진단되면 적절하고 그에 맞는 해결책의 범위가 좁혀지게 된다.
* 같은 패턴으로 관계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는 이가 바로 내 자신임을 깨닫게 될 때 당신은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당신의 행동 변화는 관계 패턴을 바꾸게 되고 이것은 배우자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다.
* 상담이 어려움에 봉착하는 경우의 90%는 치료사가 치료 목표를 세우지 않았거나 모호하게 세운 경우이다.
* 상담 목표를 설정하는 규칙
- 배우자의 잘못보다는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라
- 부정적인 행동을 없애려고 하기보다는 긍정적인 행동에 주목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 목표는 행동적 용어로 설명되어야 한다. 당신의 목표가 너무 포괄적이라면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함으로써 목표를 조정하라. "~때(빈칸에 당신의 목표를 써라), 우리 부부는 어떻게 다르게 행동하는가?"
-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 '관계가 정상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는 첫 번째 신호는 무엇인가?'는 매우 유용한 질문이다.
* 해결중심치료사들은 다양한 문제들이 하나의 해결책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믿을 뿐 아니라 그 반대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즉, 하나의 문제가 무한한 해결책을 가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해결중심치료사들은 어느 한 문제에 대해서 특징적인 하나의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동의!
* 예외 상황에 주목하지 못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대부분 부부 문제의 비밀은 그 문제가 발생할 때와 발생하지 않을 때의 차이를 검토해 보면 그 실마리를 풀 수 있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것이 부정적인 것을 밀어낼 때 비로소 무언가를 좀 더 할 필요가 있다.
* 왜 작동되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하는가
- 예외 상황이 문제를 줄인다. 일단 단 하나의 예외라도 인지했다면 흑백논리나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사고는 제거된다.
- 예외 상황은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암시한다.
- 예외 상황은 해결책을 제공한다.
- 강점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라.
* 예외 상황에 초점을 두면서 걸림돌을 제거하는 지침
1. 배우자와 잘 지낼 때 무엇이 다른지를 인지하라. 당신이 좋았을 때의 바로 앞에 혹은 바로 다음에 무엇을 했는지 확실하게 짚어 보는 것은 당신이 무엇을 시작해야만 하고 어떠한 바람직한 변화들을 유지해야만 하는지 알려 줄 것이다.
2. 예외 상황이 없다면 잘 지냈던 과거를 상기하라. 부부들이 일단 함께 줄기는 활동을 하기 시작할 때, 관계는 개선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로 함께 좀 더 시간을 보내는 것은 서로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갖게 된 다음에 일어나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그들은 일단 즐거운 어떤 일을 하기 전에 부정적인 감정을 대체시켜 줄 긍정적인 감정을 기다리게 된다. 그러나 사실은 그 반대이다. 부부가 함께 즐거운 활동을 할 때 그것이 즐거운 감정을 유발한다. 그것은 결과적으로 협동 정신을 만들어 낸다.
3. 그것을 좋아할 필요는 없다. 단지 하기만 하면 된다. 비록 당신이 미친 짓이라고 생각하거나 불필요하다고 생각해도 당신이 배우자를 위해 한다면 배우자가 당신을 기쁘게 하면서 보답할 것이다.
4. 행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두라. 당신이 실행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예외 상황이 있다면 당신 자신에게 물어라. "같은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당신이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두어라.
5. 다시 제기되는 문제에 새로운 해결책이 요구되지는 않는다. 사람들이 삶의 어떤 시점에서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했다 할지라도, 그들은 원래의 해결책이 잘 작동하지 않을 것이며, 그것이 잘 되었다면 그 문제가 다시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가정해 버린다. 결과적으로 그 해결책들은 가능성 있는 해결책의 리스트에서 제외되어 버린다. 당신과 배우자가 경험해 오던 그 문제가 데자뷰와 같은 느낌을 만든다면 전에 그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상기하고 다시 돌아가라.
6. 갈등이 어떻게 끝나는지에 주목하라.
7. 예외 상황이 없다면 최악의 경우를 확인하라. 문제가 약하고 덜 일어나며 지속 시간이 짧았을 때의 상황들은 어떠했는지? 이런 도움이 되는 상황을 자주 재창조해 내는 것이 문제를 감소시킨다.
8. 문제가 발생할 때 무엇이 다른지 인지하라. 여러분은 당신 문제가 아무것도 아니고 부정적이기만 하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아마도'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으로부터 긍정적인 것이 오기도 한다. 그러한 때에 당신 둘이 무엇을 다르게 했는지를 확인하라.
9. 문제가 발생한다고 스스로를 너무 괴롭게 하지 마라.
* 원하는 행동들이 이루어지도록 만들기 위한 4가지 기본적인 단계
1단계. 당신의 배우자 혹은 당신의 결혼생활에 대해 무엇이 어려웠는지 가능한 한 자세하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기술하라.
2단계. 예외 상황을 확인하라.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때, 그것이 덜 일어날 때, 기간이 짧을 때, 강도가 약하거나 성가신 것이 없을 때 등
3단계. 예외 상황이 일어나도록 하기 위해 당신이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결정하라.
4단계. 효과가 있었던 것을 반복하라.
* 습관깨기 : 일이 잘 진행되지 않을 때의 패턴을 중단하라
- 효과가 없다면 다른 것을 하라. 결과가 불확실하다고 해서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는 것보다는 문제해결에 있어서 '임의의 것'을 시도하는 것이 유용하다. 다음번에는 상황을 다르게 다룸으로써 배우자를 놀라게 해야 한다. 한 가지 지침은 전처럼 하고 싶다고 느끼는 상황이 될 때 무엇인가 다르게 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이상하고 미친 것처럼 보이든 상관없다. 전에 한 적이 없는 다른 무엇인가를 하라.
* 다양한 사람이 문제를 다루도록 하라. 자녀 양육의 이견에서만 동전 던지기가 유용한 것은 아니다. 이 기법은 다른 많은 주제에 대해서 끊임없이 다투는 부부들에게도 유익한 것으로 나타났다.
* 각각의 영역을 규정함으로써 충돌을 피하라. 다시 일정 기간 후에 정해진 책임을 교대하는 것도 가능하다.
* 홀수 날, 짝수 날 방법을 사용하라.
* 당신들의 예측 가능한 패턴에 새로운 단계를 도입하는 것은 덜 예측 가능하고 더 바람직한 결과를 산출할 것이다.
* 예측 과제를 시도하라.
: 두 번의 상담 후에 상담자가 한 가지 과제를 제안했다. 그 부부에게 매일 밤 앉아서 그 다음 날이 좋은 날이 될 지 혹은 나쁜 날이 될지 예측하도록 요청했다. 그러고 나서 그 다음 밤에 마주 앉아 배우자에게 실제로 그날이 잘 지나갔는지 아닌지 그들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다. 만일 둘 다 그날이 잘 지나갔다는 것에 동의하면 그들은 달력에 표시를 한다. 한 사람이라도 동의하지 않거나 그날이 좋지 않은 날이었다면 더 이상 말하지 않는다. 2주 후 그들이 돌아왔다. 그들은 그 과제를 좋아했다. 비록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두 주 동안 매우 잘 지냈다.
* 180도 다르게 하라.
* 마치 ~인 것처럼 행동하라.
* 행동은 말보다 더 크게 말한다. 말은 그 상대방이 듣기를 그만두었다면 힘을 잃는다.
* 기다리거나 아무 것도 하지 마라.
* 기법이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 떄
1. 다른 접근을 시도했지만 효과가 없다면 충분히 다르지 않은 것이다.
2.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3. 작은 변화를 간과하고 있다.
4. 당신의 마음이 그 안에 있지 않다.
5. 당신이 옛날 방식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 약물(알코올이나 마약) 의존적인 사람과 결혼했을 때, 그 배우자는 세 가지 선택을 갖는다. 첫 번째는 계속 비참해지는 것이다. 두 번째는 결혼생활을 그만두는 것이다. 세 번째는 배우자의 약물 문제가 당신의 인생을 파괴하지 않도록 분리하는 것이다.
* 자신을 발견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에게 자신의 인생을 맡기지 않는다.
* 내 자신을 행복하기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다음의 질문에 답해보자
1. 배우자와의 문제가 갑자기 해결된다면, 결혼생활을 바꾸기 위해 걱정하면서 보내던 그 시간과 에너지로 무엇을 할 것인가
2. 오늘 밤 기적이 일어나서 부부간의 모든 어려움이 사라지면 내일 무엇을 달리 하고 있을 것인가
3. 더 행복하다고 느껴지면, 최근에 하지 않았던 무엇을 하게 될 것인가
4. 배우자가 갑자기 죽거나 떠난다면, 당신은 어떻게 생활을 재정비할 것인가
5. 남은 삶이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인생을 완전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어떤 경험을 갖고 싶은가
6.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가기 위해 이번 주에 할 수 있는 한두 가지의 일은 무엇인가
7. 어떤 것이 이번 주 이 방법을 취하는 데 방해가 될 것인가
* 변화를 유지하기 위해 취해야 할 7가지 방법
1. 변화를 확인하라
- 내가 계속해서 일어나기를 바라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자문하라.
- 관계에서의 변화가 당신의 나머지 생활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가
- 이 변화가 어떤 방식으로 당신 자신, 배우자, 결혼생활에 대해 더 좋게 느끼도록 했는가
2. 이러한 변화에 당신은 어떻게 기여했는가
- 어떻게 변화를 만들었는가
- 배우자가 계속 일어나기를 원하는 변화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3. 변화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당신이 해야 할 것을 적어라
- 변화를 만들기 이전의 결혼생활에 당신은 몇 점을 줄 것인가
- 변화 이후, 지금 당신 결혼생활은 몇 점인가
- 당신은 만족하는가
4. 잠재적인 도전들을 조사하라
5. 도전을 극복하기 위한 계획을 개발하라
6. 퇴보하는 것을 중지하라
7. 퇴보를 되돌릴 계획을 개발하라
* 피해야 할 장애물
1. 너무 일찍 너무 많이 기대하지 마라
2. 완전한 것을 기대하지 마라
3. 실패를 예상하지 마라. 당신이 변화를 지속할 수 있다는 좀 더 낙관적인 생각을 갖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4. 변화를 당연하게 여기지 마라
* 당신이 과거의 원한에 집착하는 한 당신은 용서할 수 없다. 당신이 용서할 수 없는 한 당신은 정다울 수 없다. 당신이 정다울 수 없는 한 결혼생활을 해 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니 결정하라. 계속 원한을 가지면서 당신과 배우자가 이혼에 이를 때까지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당신을 죄수로 잡아 두었던 과거의 족쇄를 벗어던질 것인가?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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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학교 아동가족학과 교수인 김춘경 선생님은 상담과 관련된 책의 저작, 번역으로 이름이 꽤 알려진 분입니다. 다작하는 사람들 중 한 분이죠.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이분이 번역한 책들 중에서 재미본 것이 별로 없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마음에게 들려주는 101가지 이야기'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이전에 월덴 3에도 소개한 바 있는
'상담기법(2003)'과
'상담 및 심리치료의 이해(2000)' 모두 별로였습니다. 읽은 시간이 아까운 수준이었거든요. 제 평가도 아주 박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내심 또 시간 낭비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아니더군요. 최고로 좋은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소장해도 좋을 정도의 책 중 하나입니다. 내막을 알고 보니 김춘경 선생님이 Adlerian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의 기반을 갖고 계신 분이더군요. 역시 자기가 잘 아는 영역이라야 책을 쓰든 번역을 하든 제대로 된 결과물이 나오는 법이죠.
이 책은 Adler 입문서라고 봐도 좋을 정도의 책인데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Adler의 개인심리학은 교류분석(TA), 실존치료, 현실치료, 인간중심치료, REBT, 해결중심단기치료 등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입니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Adler 학파의 역사와 이론 소개, 2부는 본격적인 기술과 전략 소개, 3부는 다양한 영역에 어떻게 Adler 식의 치료 기법을 적용하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적용 영역도 '아동 상담과 청소년 상담', '노인 상담', '건강 상담', '집단 상담', '단기 치료', '가족 치료', '부부 치료' 등 대부분의 임상 영역을 거의 망라하고 있죠.
번역도 잘 되었지만 무엇보다도 책 자체가 아주 쉽게 잘 씌어 있어 Adler의 개인 심리학적 접근이 어떤 방식으로 현장에서 구현되는지 궁금한 분들의 기대에 호응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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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ler 심리치료에서 중요한 치료적 초점: 개인의 생활양식 신념. 생활양식 신념은 개인의 인지구조를 구성하며 자기, 세계, 자기 이상에 대한 신념과 윤리적 신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 Adler의 자기 심리학에서 상담자의 역할: 명백히 비중립적이며 오히려 치료 과정에 참여하는 관찰자임* Adler 상담의 원칙: 사회목적론적 관점. 모든 행동이 가지고 있는 목적을 찾는다. 개인 심리학은 증상을 제거하는 것과 행동양식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 뿐만 아니라 내담자가 주위환경의 무력한 희생자가 아니고,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내담자에게 이해시키는 것에 강조점을 둔다. * Adler 학파에서는 낙담한 사람들에게 자기 내면을 보는 대신에 외부를 보면서 다른 사람들을 도울 것을 제안한다. 사회적 관심과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은 자기 흥미, 자기 자신만의 이익이나 현재의 낙담된 위치와는 상반되는 것이다. * Adler 학파에서는 내담자의 결점과 약점을 분석하는데 초점을 두지 않는다. 상담자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격려이다. 격려받은 내담자는 신념, 감정, 목표, 그리고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자신의 강점과 개인적인 힘을 자각할 수 있게 된다. * Adler 학파에서는 신념이 감정에 영향을 준다는 관점을 갖고 있다. 즉, 부끄럽다는 당신의 신념이 쑥스러운 감정을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다. * Adler 상담에서 사용하는 기적 질문: 만약 당신이 좋아진다면 무엇이 달라질 수 있을까요? "나는 일하러 가고 싶어요"라고 말하거나 "나는 더 열심히 공부하고 싶어요"라고 말한다면 신체적 증상으로 무엇인가 회피하려고 한다는 의미.* Adler 학파는 행동수정체계가 아니라 동기수정체계. 즉, 태도, 신념, 지각, 그리고 목표의 변화에 초점을 두고 그 변화로 인해 행동 또한 변하게 될 것으로 보는 것* Adler 상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치료 전략: 즉시성, 격려, 역설적 의도, 내담자 스프에 침뱉기, 마치 ~인 것처럼 행동하기, 자기 모습 파악하기, 변화 창조하기, 과제설정과 이행, 인터뷰 종결과 요약하기* 내담자에게 Adler식 상담 요약 시키기 : "나는 ~을 배웠어요"* Adler식 상담에서 부모 교육의 첫 번째 단계는 아동의 그릇된 행동 목표 네 가지를 이해하는 것: 관심, 힘, 복수, 부적절함의 표시
덧. 2004년에 나온 책은 'Adler 상담 및 심리치료 : 개인심리학의 통합적 접근'이라는 제목이었는데 2005년에 곧바로 개정판이 나오면서 제목이 'Adler 상담과 심리치료'로 바뀌었습니다.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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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치료나 상담을 하는 임상가가 빠지기 쉬운 함정 중의 하나는 자신이 갈등 속에 빠져 균형을 잃은 부부의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착각입니다.
물론 중재자 역할이 전혀 필요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담자가 처음부터 중재자의 역할을 염두에 두고 상담에 임하면 부부 각자가 하는 말의 옳고 그름에만 초점을 맞추게 되고 판단, 조언을 하고 싶은 욕구와 싸우느라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남편이 장인 어른과 만나기로 먼저 한 약속을 미루고 친형네 식구와 먼저 만나자고 고집을 부리면서 장인 어른은 신혼 여행 후 한번 뵌 적이 있지만 친형네 식구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니 장인 어른을 또 만나뵙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주장을 편다고 가정해보죠.
이 때 먼저 한 약속이 우선이다, 친형보다는 손윗 사람인 장인 어른을 우선해야 한다는 식의 논리적인 접근으로는 문제의 핵심에 다가가지 못합니다. 그러면 한 쪽 식구만 두 번 만나는 건 공평하지 않다는 형평성의 논리를 들고 나올 수 있으니까요.
부부 상담을 오래한 상담자는 대부분 절감하는 내용이지만 부부 간에 일어나는 갈등은 거의 대부분 합리성과는 거리가 멉니다. 오히려 감정적인 문제가 대부분이죠. 상대방이 내 편이 아닌 것 같다는 섭섭함, 이해받고 있지 못하다고 느껴져서 생기는 거리감,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되어 튀어나온 분노 등.
배우자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안전하게 수용되고 나서야 비로서 부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자발적인 노력과 방법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니 배우자의 말이 얼마나 논리적인지, 합리적인지를 따지기보다는 무슨 감정을 느끼고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부부 치료나 상담에서 훨씬 더 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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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상담을 하다보면 부부 싸움이 자녀에게 미칠 악영향을 걱정하는 부부가 의외로 많다는 걸 알게 됩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모든 것을 부모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약한 존재인데다 정서적인 어려움을 감당할 정도의 지적, 정서적 발달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부부 싸움이 아이들에게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걱정하는 게 일견 당연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부모들이 최소한 아이들 앞에서는 싸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는데 과연 그게 옳은 걸까요?
우선 아이들앞에서 부부 싸움을 하지 않는 것은 기술적으로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예를 들겠습니다. 부부가 돈 문제로 한바탕 전쟁을 치렀습니다. 한참을 싸우다 저녁이 되어 아이들이 돌아올 시간이 되자 일단 싸움을 중지하고 휴전합니다. 마침 학원 수업을 마치고 아이가 돌아옵니다. 현관에 들어선 아이는 본능적으로 무거운 집안 분위기를 감지합니다. 왠지 모를 답답함, 숨막힐 것 같은 이 느낌은 뭔가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예감이 들게 합니다. 심하면 다음과 같은 부정적인 생각의 고리를 만들기도 합니다.
집안 분위기가 좋지 않다 -> 아무래도 부모님이 싸움을 하신 것 같다 -> 혹시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 싸우신건가? ->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차라리 나를 야단치셨으면 좋겠는데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싸우지 않으면 아이들이 모를거라고 가정하는건 순진한 생각입니다. 아이들은 오히려 어른들보다 분위기나 느낌을 알아차리는 직감이 예민합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모를 뿐이지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부부간의 갈등을 감추려는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아이에게 막연한 불안감만 심어주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부부 싸움을 감추는 것의 또 다른 문제는 갈등은 감추어야만 한다는 잘못된 신호를 준다는 것입니다. 부부 싸움을 감추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갈등을 해결하는 경험을 충분히 하지 못함으로써 부모로부터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가 없습니다. 그래서 갈등은 감추고 다루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착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포수가 다가오는데도 고개만 땅에 묻고 포수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꿩처럼 문제에 당면해서도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마치 그것이 없는 양 행동하게 됩니다.
부부 싸움은 문제가 아닙니다.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이 문제인 것이죠. 아이들 앞에서 싸우더라도 나름의 규칙을 준수하고 문제의 해결 방법을 함께 찾아나가는 모습을 곁에서 관찰하게함으로써 부부 싸움도 아이들에게 산 교육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그런 교육이야말로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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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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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우선 솔직히 말씀드리면 수십 년간 심리치료와 상담을 하면서 12권의 책을 25개 국어로 번역해 출판했다고 하는 이 유명한 작가이자 상담자의 이름을 저는 이번에 처음 들어봤습니다. 아마 어디에서 들어봤을 것 같기는 합니다만 이 포스팅을 하는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저자에 대해 잘 모릅니다. 월덴3의 심리학 서적란에서 검색을 해 봤지만 아무래도 이 책의 저자인 토니 험프리스의 책은 이번에 처음 읽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이 분이 소위 '듣보잡'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저자에 대한 제 사전지식이 없기 때문에 저자의 이름만 듣고 선택할 수는 없다는 의미에서 드린 말씀입니다.
이 책은 새로 발간된 책처럼 포장이 되었지만 사실은 1997년에 발간된 책을 작년에야 비로소 국내에 소개한 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부치료나 상담에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치료자라면 대부분 아는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새로울 것이 별로 없습니다. 자신이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을 확인하는 차원입니다.
번역자가 임상심리전문가인데다 이미 몇 권의 책을 번역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용어의 오역을 걱정하지 않고 읽어도 될 만큼 번역은 매끄럽게 된 편입니다.
제목처럼 서로 잘 아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잘 모르는 부부 관계의 문제를 풀어나간 책인데 가장 거슬리는 부분은 현재의 부부 관계는 부모와의 관계의 재현이라는 점을 너무 자신있게 강조한 부분입니다. 즉 부모와 가장 닮은 사람과 결혼하게 되고 부모가 내게 했던 것처럼 배우자를 대하게 된다는 것인데 이 가설은 여러가지 임상 현장에서 대체로 잘 들어맞지만 그렇지 않은 부부(당장 저희 부부만 해도 그렇습니다)도 많은데 이에 대해서 이견이 없는 것처럼 너무 자신만만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밖에 원 가족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어야 건강한 가정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나, 부부 관계에서도 자신의 정체성과 개체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 등은 2010년이 된 지금도 중요한 지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의 주 추천 대상은 자신의 부부 관계를 돌아보고 싶은 일반인이며 그 밖에 초보 상담자가 부부 상담을 하기 위한 워밍업을 하는데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덧. 보통 좋은 책이라면 가격이 중요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220페이지 밖에 안 되는 책이 12,000 원이라니 좀 비싸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ㅠ.ㅠ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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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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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최성애 박사는 시간 당 강의료가 1백만 원에 육박하는, 초스타급 강사입니다. 그래서 8시간짜리 full day workshop의 진행을 부탁하려면 8백 만원이라는 거금을 줘야 합니다.
경력 또한 엄청 화려해서 이화여대 영문과를 나와 컬럼비아대 심리학 석사를 거쳐 시카고 대학에서 인간발달학 박사를 받았고 무엇보다도 전문가 인증 제도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Gottman Institute에서 부부 치료 전문가 자격을 취득한 사람입니다. 아시아 유일이라고 하죠.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1시간에 1백만 원이라는 돈이 최성애 박사의 능력을 얼마나 정확하게 평가한 금액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하루 워크샵으로 8백만 원의 돈을 벌 수 있다면 최소한 그 시간에 client를 만나 상담할 시간이 더 이상 없다는 것 만큼은 확실합니다. 아니면 그 만큼의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재력가들만 만나겠지요.
그래서 이 책을 펴기도 전에 이미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았고 역시나 이 책은 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아주 혹독하게 말하자면 이 책에는 저자의 이야기가 별로 없습니다. 거의 Gottman Institute에서 배운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Gottman 박사가 이야기한 내용이 궁금하면 그냥
이 책을 보시면 됩니다.
저자가 자신만의 고유한 내용이라고 두 번이나 강조해서 자랑하는 4가지 라이프 통장도 Gottman이 이야기하는 '정서 통장'의 확장판에 불과합니다. 정서 통장은 이미 저같은 부부 치료의 초보자도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내용인데 정서 통장 이외에 재정, 건강, 도우미 통장 또한 이미 현장에서는 부부 갈등의 원인을 진단할 때 많이 사용하는 것을 naming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은 '8장, 그래도 결혼이다'인데 싱글, 동거에 비해 결혼이 우월하다는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시각이 지나치게 서구 중심적인데다 인용한 연구 결과(일반인들을 위한 책이라서 그런지 reference도 하나 안 달려 있습니다)들 또한 결혼의 우월성만을 강조한 편협한 결과들 뿐입니다. 전에 소개한
'여자를 우울하게 하는 것들'을 쓴 발레리 위펜 같은 여성주의 시각을 가진 치료자가 이 글을 읽으면 어떻게 생각할 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8장을 읽고 있노라면 결혼을 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매우 합리적이고 상호 이타적인 사람들이고 싱글이나 독신인 사람들은 이기주의자라고 단정하는 듯한 뉘앙스가 읽혀 상당히 불쾌합니다. 노골적이지 않고 은근해서 더 불쾌하더군요.
결혼이 왜 이혼보다 나은지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이라면 차라리 제가 전에 소개드린 미셸 와이너 데이비스의
'누구나 한번쯤 이혼을 꿈꾼다(Divorce Remedy, 2001)'를 추천합니다. 미셸 와이너 데이비스도 이혼 반대론자 중 하나이지만 훨씬 더 균형잡힌 시각으로 썼기 때문에 이 책보다는 낫습니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고액 강사에 대한 제 편견이 더 심화될 것 같습니다.
덧. 일반인 부부에게는 분명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있습니다만 임상 현장에서 부부 내담자를 만나는 상담자에게는 권하지 않습니다. 더 좋은 책이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굳이 이 책까지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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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치료를 하다보면 아이들이 보고 충격을 받거나 아무래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봐 집에서 부부싸움을 자제한다는 부부를 많이 봅니다. 일견 일리있는 말입니다. 격앙된 부부 싸움에서 험한 말이 나올 수도 있고 신체적인 폭력을 사용하는 집도 있으니까요. 분명히 아이들이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죠.
하지만 과연 아이들에게 부부싸움을 감추는 것만이 능사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부부치료를 받는 내담자들에게 부부싸움을 감추지 말라고 합니다. 아니 오히려 아이들 앞에서 룰을 지켜가면서 싸우라고 합니다.
아이들 앞에서 부부싸움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이들이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학교나 학원에서 돌아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순간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집안의 무겁고 숨막히는 분위기를 감지합니다. 부모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봐도 돌아오는 답변은 "별 거 아니다", '신경쓰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라"이죠.
하지만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지 않습니다. 게다가 부모가 자꾸 부부 갈등을 숨기고 아이들에게 뻔한 앞가림만 할 경우 문제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심한 죄책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또한 부모가 몰래 싸우는 가정의 아이는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부정적인 감정은 건강한 방법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억압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아이들 앞에서 부부싸움을 하게 되면(어디까지나 룰을 지킨다는 전제 하에) 여러가지 좋은 점이 있습니다. 우선 기능적으로는 아이를 배려해 극단적인 언행을 자제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도 때로는 감정이 상하고 싸울 수도 있다는 현실적인 교훈을 주기도 합니다. 또한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부모님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가에 대해 좋은 본보기가 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부부 갈등이 아이의 잘못이라는 잘못된 신호를 주지 않게 됩니다.
그러니 무조건 부부 싸움을 감추려고 애쓰지만 말고 어떻게 하면 규칙과 갈등의 수준을 조절하면서 싸울 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부 갈등은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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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서 다투지 않고 사는 부부는 아마도 없을 겁니다. 다툼의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말이죠.
정도가 심해 해결해야 할 문제의 수준이 된 부부들 중에 해결 방법으로 즐거운 경험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공연을 보기 위해 외출을 하거나, 외식하는 횟수를 늘리고,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리는 것과 같이 말이죠.
그런데 부부 문제를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은
부부간의 행복은 즐거운 경험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 경험을 줄이는데 달려 있다고 합니다. 즉 외식을 하는 것 보다 싸우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싸우지 않고 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니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뭔가 부부 사이에 싸움이 일어날 수 있는 근본적인 원인이 있는지 찾아봐야 할 것입니다. 위험 요소를 찾아보는 것이죠.
그래서 부부 치료 전문가들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정을 짜는 것(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닙니다)보다 의사소통의 문제라든가, 상대방에 대한 지각의 왜곡 등을 교정함으로써 부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제 경험 상으로도 그렇더군요. 아무리 함께 좋은 경험을 많이 하더라도 서로 오해하고 다투는 일이 생기면 그 타격이 상당하죠.
물론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것이 불필요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저는 부부 치료를 할 때 '사랑의 정기 적금'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것은 나중에 부정적인 경험이 있을 때를 대비해
평소에 적금을 넣듯이 사랑스러운 경험을 많이 해두라는 겁니다. 열심히 적금을 부으면 나중에 어려울 때 분명히 도움이 되거든요.
대신 한번 지출에 상당히 많은 자원이 소모되므로 평소에 부지런히 모아 두어야 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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