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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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임상이나 상담 심리학 분야의 책이 10년은 지나야 번역되어 국내에 소개되었기 때문에 이미 한물 간(?) 뒤늦은 소개가 되기 일쑤였습니다만 최근에는 그 기간이 상당히 단축되고 있지요. 이 책도 2007년에 나왔는데 그 해에 바로 번역되었습니다.
상담을 하는 사람이라면 모르기 어려운 대가 중 한 명인 Salvador Minuchin이 두 명의 동료(그 중 한 명은 동양계)와 함께 쓴 이 책은 가족과 부부를 평가하는데 사용하는 4단계 모델을 각기 다른 10개의 문제 가정에 적용한 사례를 정리한 책입니다.
4단계 모델은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 : 호소문제를 드러내기2단계 : 문제를 지속시키는 상호작용을 부각하기3단계 : 구조적으로 초점을 맞추어 과거를 탐색하기4단계 : 대안적인 관계방식을 모색하기
이 모델을 자녀가 부모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가정, 갈등 상태에 있는 부부와 아이가 삼각 관계를 이루는 가정, 거짓말장이 십대를 키우는 재혼가정, 엄마가 우울증이 심한 가정, 자녀가 심한 신체화 장애를 가진 가정 등의 상담에 적용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분량 때문에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각 사례를 너무 간략하게만 다루고 있습니다. Minuchin 박사가 워낙 바쁜 치료자라서 그렇겠지만 대부분 2번의 자문 회기 내용만을 담고 있어 4단계 모델에 입각한 개입이 어떤 과정을 거쳐 치료적인 효과를 나타내는지 이해하기에 충분하지 않습니다. 수박 겉핥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사례의 수를 줄이고 조금 더 상세하게 보여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그래도 사례를 다루는 틈틈히 치료자의 개입에 대한 설명이 짧게나마 되어 있어 특정 사례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부분을 챙겨주는 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따로 정리를 해 두었지요.
구조주의 가족치료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셔도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임상가라면 차라리 Minuchin의 다른 책을 보시는 것이 낫겠습니다.
덧. 네 분의 선생님이 공역을 하셨는데 모여서 용어와 개념 통일을 위해 글과 어휘를 다듬으셨다고는 하지만 읽다보면 각 장마다 미묘하게 번역의 질 차이가 있습니다. 제 기대가 커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차이가 독자에게 느껴질 정도라면 공역이 제대로 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또 아쉽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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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료에 필수적인 부분은 수동을 능동으로 바꾸는 것이다. 상태를 인간의 행동이 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사람들이 빠져 있는 딜레마의 상호작용적 본성에 주목하게 한다. * 사람들이 지금 행하고 있는 일과 그 결과를 지적하는 것은 그들이 자기 자신들을 좀 더 명확하게 볼 수 있게 도와주며, 변화를 시도하는 일을 스스로 생각하게 한다. 그러나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상담자가 말하는 것은 사람들을 되돌아가게 할 뿐이다. * 부부 간에 어느 쪽이 identified patient인지 모르는 경우에는 가장 어린아이부터 시작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하면 상담을 시작하는데 도움이 되는 밝은 분위기가 조성된다. * 나는 관계를 탐색하기 위해서 명확한 은유인 나이를 사용한다. 어린이들과 작업을 하는 데서 공간과 나이는 다름을 드러내고, 위계의 문제를 지적하며, 정상적인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구체적인 방법이다. * 정말로 어찌할 도리가 없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들에 대한 진실한 관심, 즉 그들이 일으킨 문제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그들의 생활에서 문제아 딱지가 붙지 않은 부분에 대한 관심에 반응한다.* 한 가족 구성원이 다른 구성원을 돕는다는 생각은 가족 치료의 핵심이다. 구성원들이 함께 기능한다는 것은 그들을 하나의 체계이게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도와줄 수 있니?"라는 말은 상호성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는 자신의 행동을 그 사람을 향해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 상담의 경험이 쌓이면서 알게 된 것은 단일한 한 번의 개입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때 낡은 사고 방식으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새로 배운 것은 치료 회기가 끝나면 사라지거나 종종 회기 중에 사라지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되풀이하여 반복한다. * '희생자'에게 치료자가 되라고 요구하는 것은 나의 가장 흔한 레퍼토리이다. * 가족과 작업하는 임상가들에게 있어, 상보성은 두 가지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첫째, 대부분 사람들의 행동은 상호작용의 반쪽일 뿐이다. 내담자들이 종종 자신의 문제가 다른 사람들이 일으키는 것이라고 여길지라도, 가족치료자들은 그러한 호소문제의 다른 반쪽인 상보성을 볼 줄 알아야 한다. 숙련된 임상가가 알고 있는 또 다른 것은 어느 정도의 상보성은 커플이 기능을 분담하고 서로를 지지하게 하지만 엄격한 상보성은 개인들에게서 온전한 잠재성을 빼앗고 경직된 관계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 치료자는 내담자와 권력 다툼이 일어날 때 그것이 속도를 늦추라는 신호라고 지각해야 한다. 그것은 그가 그 가족과 너무 면밀하게 작업하고 있으며 가족의 패턴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 증상은 일종의 독특한 의사소통 방법인 것이다. 치료자의 역할은 신체화 증상을 심리적인 것으로 설명함으로써 이를 약화시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가족 전체가 증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정서적인 상호 교류를 이해하고 이를 다루어나가도록 돕는데 있다. * 신체화 증상을 갖고 있는 가족에 대한 연구 보고들에 의하면, 신체화 증상을 가진 아동의 경우에 부모가 갈등 상황에 처해 있을 때가 많다. * 신체화 증상의 치료에서는 개인화를 촉진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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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치료나 상담을 하는 임상가가 빠지기 쉬운 함정 중의 하나는 자신이 갈등 속에 빠져 균형을 잃은 부부의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착각입니다.
물론 중재자 역할이 전혀 필요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담자가 처음부터 중재자의 역할을 염두에 두고 상담에 임하면 부부 각자가 하는 말의 옳고 그름에만 초점을 맞추게 되고 판단, 조언을 하고 싶은 욕구와 싸우느라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남편이 장인 어른과 만나기로 먼저 한 약속을 미루고 친형네 식구와 먼저 만나자고 고집을 부리면서 장인 어른은 신혼 여행 후 한번 뵌 적이 있지만 친형네 식구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니 장인 어른을 또 만나뵙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주장을 편다고 가정해보죠.
이 때 먼저 한 약속이 우선이다, 친형보다는 손윗 사람인 장인 어른을 우선해야 한다는 식의 논리적인 접근으로는 문제의 핵심에 다가가지 못합니다. 그러면 한 쪽 식구만 두 번 만나는 건 공평하지 않다는 형평성의 논리를 들고 나올 수 있으니까요.
부부 상담을 오래한 상담자는 대부분 절감하는 내용이지만 부부 간에 일어나는 갈등은 거의 대부분 합리성과는 거리가 멉니다. 오히려 감정적인 문제가 대부분이죠. 상대방이 내 편이 아닌 것 같다는 섭섭함, 이해받고 있지 못하다고 느껴져서 생기는 거리감,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되어 튀어나온 분노 등.
배우자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안전하게 수용되고 나서야 비로서 부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자발적인 노력과 방법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니 배우자의 말이 얼마나 논리적인지, 합리적인지를 따지기보다는 무슨 감정을 느끼고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부부 치료나 상담에서 훨씬 더 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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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권의 책을 25개 국어로 번역해 출판한 유명 작가이자 심리치료자인 토니 험프리스의 '부부의 사생활 : 서로 아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잘 모르는(Myself, My Partner, 1997)'을 북 크로싱합니다.
1997년에 출판된 책이라서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없지만 부부 상담을 하는 상담자의 입장에서 상당히 동감하는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
현장 치료자에게는 추천하기 어렵지만 일반인들이라면 분명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초보 부부 상담자가 워밍업을 하는데도 괜찮습니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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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결혼 문제 및 가족 문제를 전문으로 하는 상담 심리학자인 Don-David Lusterman 박사가 지은 것으로 배우자의 외도 문제로 고통을 겪는 배우자와 가족, 그리고 외도를 한 당사자를 위한 치료적 개입을 다루고 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외도가 도박과 마찬가지로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주범이기 때문에 외도 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상담자가 쓴 책이라면 도박 문제로 고통받는 가족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Tip을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제가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도박 문제는 도박 중독자와 그 가족에 국한된 문제인데 반해 외도는 외도를 한 배우자와 그 가족 뿐 아니라 외도의 상대방과 그 가족까지 좀 더 복잡한 관계로까지 확장되며 도박 문제보다 관계의 문제가 훨씬 더 민감한 issue가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책은 사람들이 왜 외도에 빠지는가의 원인 분석에서부터 외도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결혼을 유지하는 것과 이혼을 하는 것의 선택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잡힌 시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뢰를 회복하는 방법과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그리고 고백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등등 외도와 관련된 모든 현상과 문제들을 체계적으로 잘 다루고 있어 외도 문제에 적절히 개입하고자 하는 부부 상담가들에게 좋은 지침서라고 생각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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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도 문제로 고통받는 부부 중 상당수는 결혼 생활에서 느끼는 만족이나 불만족에 대해 서로 이야기 해 본 적이 없다. * 외도를 한 당사자도 종종 '배신당한' 사람만큼이나 두려움과 혼란을 느낀다. * 배우자가 외도를 하고 있다는 증거가 드러나면, 우선 차분히 앉아서 자신과 대화를 나누어보자.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상기하자. * 감정이 진정될 때까지는 행동을 삼가는 것이 현명하다. * 내담자들이 느끼는 상반된 감정에 대해 시간을 두고 신중히 생각해보라고 충고하고 싶다. 그리고 가능하면 외도와 관련해서 어떤 일이 일어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이야기하지 말 것을 권한다. * 결국 중요한 것은 외도한 사람이 누구와 무엇을 했는가 하는 객관적 사실 자체에 있지 않다. 그런 사실들을 알았을 때 거기서 어떤 의미를 찾는지가 중요하다. 외도를 한 당사자도 그 일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좀 더 분명하게 판단할 수 있다. * 외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외도한 사람의 '고백'과 '후회'가 필요하다. * 감정이입이 로맨틱한 사랑보다 더 지속적이고 중요하다. 서로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끊임없이 다투는 부부와 상담을 할 때면 나는 그들에게 서로 사랑하는지 묻기보다 감정이입이 되는지를 묻는다. 두 사람의 관계가 원만해지려면 감정이입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 외도 사실이 드러났을 때, 중요한 것은 결혼을 계속 유지하거나 이혼을 하거나 간에 두 사람 사이의 솔직한 대화이다. * 다른 사람에게 끌린다는 사실을 결혼 생활에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증거'로 생각해서 함부로 이혼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현 결혼생활의 '생존' 가능성을 곰곰히 따져 보아야 한다. 사람들이 혼외정사에 흥미를 갖는 것은 그들의 결혼 생활이 구제불능이기 때문이 아니다. 혼외정사는 다만 결혼 생활에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신호'일 수 있다. * 상담하러 오는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초래한 피해에만 초점을 맞추는데, 나는 그들에게 그 고통에서 얻은 것을 생각하라고 말한다. * 나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죄책감은 그들이 스스로 변화하는데 이미 사용했으므로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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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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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 그후... 돈-데이비드 러스터먼 저/ 노혜숙 역 이 책은 심리학자인 저자의 오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배우자의 하룻밤 정사, 상습적 바람기, 지속적 연애 등 부정행위를 이해하고 그 상처..
2009년 5월 월덴 3의 새 책 북 크로싱은 미셸 와이너 데이비스의 '누구나 한번쯤 이혼을 꿈꾼다(2001)'입니다.
부부 갈등으로 고통받는 분들 뿐 아니라 실제 부부치료를 하는 현장의 전문가들에게도 월덴지기가 강력히 추천하는 책입니다.
이 책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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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각 내담자가 배우자를 변화시키기 위해 헛된 노력을 하지 말고 그 노력을 먼저 자신이 변화하는데 사용하는 것입니다.
많은 심리치료 기법이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구분하고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집착을 버림으로써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만 집중하자는 것이죠.
실제로 부부치료를 할 때
각 내담자는 상대 배우자를 통제할 수 없습니다. 대부분은 저 사람만 바뀌면 부부관계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상담자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애쓰지만 두 사람 모두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결과가 좋을 수가 없죠.
그래서 나 먼저 바뀌겠다는 결심을 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부부치료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됩니다.
그런데 부부치료에서 내가 먼저 노력하는 것은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당연히 부부 갈등을 해결하는 변화의 견인차가 됩니다. give and take 전략이 가장 잘 발휘되는 것이 부부관계이니만큼상대편이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보면 배우자가 호응하지 않을 수 없게되니까요. 물론 일관성과 지속성이 관건입니다만...
그러나 효과성의 측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부부치료에서 내가 먼저 노력을 한다는 것은 문제의 해결을 상대방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적극적 의지와 노력에 따른다는 것입니다.자신의 삶을 자신이 주도적으로 통제하고 관리한다는 느낌이 강해지므로 자존감이 높아질 뿐 아니라 설사 부부갈등이 원하는 방식으로해결되지 않더라도 마음의 힘이 강해지므로 심리적 타격을 덜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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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중독과 관련된 상담을 진행하다보면 의외로 이 문제로 고민을 하는 배우자(대부분 아내)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도박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갈등이 완화되다가도 성관계 문제 부분에서는 생각의 차이가 꽤 크기 때문에 첨예하게 대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편이 도박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발산을 위해 그냥 대주라'는 황당한 조언을 하는 상담자도 봤습니다만(이 정도라면 상담자의 자질을 따지기에 앞서 내담자에 대한 모독 수준이죠), 어쨌거나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남성 도박자는 대부분 도박 문제 해결과 잠자리는 완전히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도박을 했더라도 부부 사이의 잠자리는 그것과 (거의)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죠. 게다가 자신이 정신을 차리고 상담도 열심히 받고 있는 이상 배우자의 잠자리 거부에 대해 자신에게 벌을 주기 위해서라는 이유 이상의 것을 떠올리지 못합니다.
이와 달리
여성 배우자는 잠자리를 함께 하기 위해서는 친밀감과 신뢰가 밑바탕에 깔려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신뢰를 무너뜨린 도박자와 잠자리를 하는 것 자체가 본능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몸과 마음이 모두 열리지 않는 것이죠.
따라서 아주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고 손잡기와 팔짱끼기와 같은 기본적인 스킨십부터 점검해야 합니다. 실제로 도박 중독자 가정의 부부 상담을 해 보면 잠자리는 둘째치고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는 등 기본적인 친밀함을 표시하는 행동이 이미 오래전에 사라진 부부가 많습니다.
상담자는 도박자를 자신도 모르게 피하는 것에 대한 배우자의 죄책감을 다루어 줘야 하고 그보다 더 도박자에게 이러한 생각 차이를 교육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끝으로 도박자에게 심리치료자인 미셸 와이너 데이비스의 말을 인용해 들려주고 싶습니다.
"당신이 도박 중독자라면 당신 배우자에게 끝까지 인내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당신의 도박 문제를 알게 되었을 때 그것이 상대방에게 얼마나 충격적이었을지 당신은 절대로 다 알 수가 없다. 당신이 배우자의 아픔을 이해하든지 못하든지 어쨌거나 이 모든것에서 회복하려면 아주 오랜 기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당신이 상처를 주었다는 사실에 대해 가슴 아파하고 있다는 것을 배우자에게 전하라. 행동으로, 얼굴 표정으로, 그리고 눈빛으로 당신이 후회하고 있음을 보여라. 비록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로 고통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회복의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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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험담하기'는 제가 부부치료 중 아내를 상담할 때 사용하는 기법입니다.
부부상담기법 중에 상대방의 장점과 단점을 찾아보는 것이 있는데 이를 응용한 것이죠. 많은 상담 관련 교과서에서는 단점보다는 장점을 찾으라고 유도하고 장점, 단점 리스트를 비교하는 것이 유용하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만 어쨌거나 단점 찾아내는 것을 강조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상대방의 단점을 찾아내는 것이 치료적으로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부부 갈등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배우자도 있지만 대부분의 내담자(특히 아내)는 상황을 이렇게까지 만든 배우자에 대한 불만이 폭발 일보직전인 상태에서 상담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상대방의 결점과 잘못은 잊고 앞으로 잘해보자는 방식으로 상담을 진행하면 상담자의 말이 들릴리가 만무합니다.
일단 가슴 속에 맺힌 불평 불만을 충분히 쏟아내서 비워낼 필요가 있습니다. 일종의 해소인데 그래서 저는 이것을 '대놓고 험담하기'라고 부릅니다. 저는 험담을 할 때 최대한 적나라하게 말 하라고 합니다. 제 경험 상 '험담하기'를 충분히 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부부상담을 진행하면 상담자에게 불만을 가지거나 부부 모두 상담자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에 기운을 빼게 되어 내실있는 상담을 하기가 어렵더군요.
둘째, 말은 대놓고 험담하기이지만 실제로는
문제해결중심적인 접근을 따르기 때문에 험담을 할 때 스스로에게 '내 남편은 이것만 고치면 참 좋을텐데'라고 묻고 이 때 나오는 답을 적어 보라고 합니다. 또한 모든 험담은 개선이 가능한 행동이나 구체적인 목표가 될 수 있도록 상담자와 함께 작업을 합니다. 예를 들어 "내 남편은 독선적이고 자기 멋대로이다"를 "남편은 돈과 관련된 결정을 할 때마다 내 의견을 묻지 않는다"로 구체화한 뒤, 나중에 "돈에 관련된 결정을 내리기 전에는 꼭 내 생각을 물어보게 한다"로 행동 목표를 설정합니다.
셋째,
험담을 하고 이를 정리, 기록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통찰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배우자의 단점을 찾아내는 것이 의외로 어렵다면 생각보다 상대방을 폄하하거나 자신이 문제를 확대해석하고 있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고 반대로 단점이 너무 많다고 하더라도 이를 잘 살펴보면 대체로 핵심 주제 몇 개로 묶을 수가 있거든요. 이 과정에서 자신이 상대 배우자에게 가졌던 막연한 불만이 어떤 핵심 기제에 의해 발동하는지 찾아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부부를 함께 상담할 때 이 방법을 사용하면 싸움이 날 수 있기 때문에 배우자 단독으로 상담을 할 때 사용해야 하며
부인을 상담할 때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그 이유는 대개 유치할 정도로 불만 사항이 구체적인 남편에 비해 여성들은 추상적인 불만을 많이 토로하기 때문에 험담하기 과정을 통해 이를 구체화함으로써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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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치료를 하다보면 아이들이 보고 충격을 받거나 아무래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봐 집에서 부부싸움을 자제한다는 부부를 많이 봅니다. 일견 일리있는 말입니다. 격앙된 부부 싸움에서 험한 말이 나올 수도 있고 신체적인 폭력을 사용하는 집도 있으니까요. 분명히 아이들이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죠.
하지만 과연 아이들에게 부부싸움을 감추는 것만이 능사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부부치료를 받는 내담자들에게 부부싸움을 감추지 말라고 합니다. 아니 오히려 아이들 앞에서 룰을 지켜가면서 싸우라고 합니다.
아이들 앞에서 부부싸움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이들이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학교나 학원에서 돌아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순간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집안의 무겁고 숨막히는 분위기를 감지합니다. 부모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봐도 돌아오는 답변은 "별 거 아니다", '신경쓰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라"이죠.
하지만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지 않습니다. 게다가 부모가 자꾸 부부 갈등을 숨기고 아이들에게 뻔한 앞가림만 할 경우 문제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심한 죄책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또한 부모가 몰래 싸우는 가정의 아이는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부정적인 감정은 건강한 방법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억압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아이들 앞에서 부부싸움을 하게 되면(어디까지나 룰을 지킨다는 전제 하에) 여러가지 좋은 점이 있습니다. 우선 기능적으로는 아이를 배려해 극단적인 언행을 자제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도 때로는 감정이 상하고 싸울 수도 있다는 현실적인 교훈을 주기도 합니다. 또한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부모님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가에 대해 좋은 본보기가 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부부 갈등이 아이의 잘못이라는 잘못된 신호를 주지 않게 됩니다.
그러니 무조건 부부 싸움을 감추려고 애쓰지만 말고 어떻게 하면 규칙과 갈등의 수준을 조절하면서 싸울 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부 갈등은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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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치료를 진행할 때 부부갈등의 원인을 어느 한 쪽 배우자가 제공한 것이 어느 정도 분명한 경우(예, 도박, 불륜 등)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치료에 어려움이 더 많습니다.
물론 도박이나 불륜이 부부 갈등의 원인이냐, 아니면 결과이냐 하는 문제는 그리 간단하게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논쟁의 여지가 있습니다만 여기에서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도박중독 부부치료의 경우에 도박자의 배우자는 부부치료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릅니다. 도박으로 인해 가정이 파탄 상태에 이르렀다고 믿기 때문에 도박자에 대한 배신감, 분노로 인해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추스리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가장 큰 문제는 도박자와 도박 문제를 분리해서 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즉 도박중독이라는 병에 걸린 도박자, 도박 충동에 의해 조종당하는 도박자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도박자=문제'라는 공식을 그대로 대입하려고 하기 때문에 치료적인 개입에 자신도 모르게 저항하거나 협조하지 않으려고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도박중독 부부치료에서는 '외재화'가 매우 중요합니다.
심리치료 및 상담에서
'외재화(externalization)'란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문제를 대상으로부터 분리해서 바라보는 것을 말합니다. 즉 도박자와 도박중독을 분리하고 도박중독을 도박자와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할 문제로 간주하는 것입니다. 도박중독을 공동의 적으로 설정하고 배우자와 연합 전선을 펴는, '외재화'를 할 때 도움이 되는 기술은 바로 '이미지'를 이용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도박중독이나 도박충동을 마귀, 괴물 등의 이미지로 떠 올리고 배우자를 도박충동에 의해 조종당하는 꼭둑각시로 형상화함으로서 불필요한 부정적 감정의 낭비를 줄이고 치료 역량을 도박중독문제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이죠.
물론 외재화가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고 전문가와 함께 적절한 외재화 기술을 습득하고 계속해서 꾸준히 연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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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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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치료의 대가인 아론 벡(Aaron T. Beck)이 인지치료를 부부치료에 적용한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제가 받은 가장 큰 교훈은 대가의 책이라고 하더라도 항상 명저는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물론 이 책이 형편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이 책이 쓰여진 1988년에 이 책을 봤다면 감탄했을 좋은 책이죠.
부부치료에서 인지치료를 어떻게 적용하는지 교과서적인 책을 한번 훑어보고 싶은 대학원생에게는 분명 권할 만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이 쓰여진 지 이미 20여 년이 지났고, 이 책에 수록된 대부분의 지식과 기술들은 낱낱이 분석되고, 다듬어져서 더 많은 훌륭한 명저들을 낳았습니다. 부부치료에 대한 최근의 책들을 읽어본 전문가라면 이 책에 수록된 내용 중 새롭게 느껴지는 내용은 별로 없을 겁니다.
그만큼 현장에서 부부치료를 실시하는 전문가에게는 부족함이 많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현장의 전문가 중 CBCT(Cognitive Behavioral Couple Therapy)를 하고자 하는 분들이 감을 잡기 위해 일독하는 정도로는 좋지만 읽는 데 들어가는 시간을 고려해 볼 때 그 이상의 가치는 없습니다. 차라리 최근에 나온 보다 전문적인 서적을 보시는 것이 낫습니다.
덧.
유능한 상담자를 읽을 때에도 느꼈지만 제석봉 선생님의 번역체는 문어체에 가까워서 눈에 쏙쏙 들어오지 않고 쉽게 읽히지 않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점도 고려하셔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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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갈등을 야기하는 인지 왜곡들은 매우 많은데 이처럼 다양한 인지 왜곡들을 알아보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1. 협소한 시야(Tunnel Vision)
협소한 시야를 가진 사람은 부부 사이의 아주 일부분만 보고 다른 것은 무시합니다.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부부 관계에 대해 생각할 때 부정적인 기억만 떠올리게 됩니다.
2. 임의적 추론(Arbitrary Inference)
아무런 근거 없이 왜곡된 판단을 하는 것을 임의적 추론이라고 합니다. 아내가 저녁 식사 중에 자기만의 생각에 빠져 잠시 말이 없는 것을 보고 남편이 '또 나를 무시하는군'이라고 추론하는 것이 대표적인 보기가 되겠습니다.
3. 과잉일반화(Overgeneralization)
사소한 하나의 측면을 과대포장해서 일반적인 경향으로 믿는 것을 과잉일반화라고 합니다. 과잉일반화는 심각한 인지 왜곡 중 하나이며 수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로 '전혀', '항상', '하나도', '모두'와 같은 절대적인 표현을 상징하는 부사를 사용하는 말에서 찾아낼 수 있습니다. "당신은 나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군", "당신은 나를 사랑한 적이 단 한번도 없어"와 같은 표현이 과잉일반화의 대표적인 보기입니다.
4. 양극화된 사고(Polarized Thinking)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라고 생각하는 인지 왜곡을 말합니다. 양극화된 사고를 하는 사람은 해결 방법을 선택할 때에도 극단적인 것을 선택하기 때문에 관계를 악화시킵니다. 완벽주의자들이 주로 양극화된 사고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죠.
5. 파국화(Catastrophizing)
좋든 나쁘든 특정한 사건 결과의 정도를 심각하게 부풀려 파국으로 몰고가려는 경향성을 파국화라고 합니다. 알고 보면 별 것 아닌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끔찍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경향성을 갖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는데 돈을 많이 쓴 아내를 보고 '이러다가는 집안을 말아먹어서 우리는 거지가 되고 말거야'라고 믿는 남편이 파국화 경향의 대표적인 보기입니다.
6. 부정적 귀인(Negative Attribution)
배우자가 한 행동 중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이유를 찾는 인지 왜곡을 부정적 귀인이라고 합니다. 특히 배우자의 행동 속에 나쁜 동기와 의도가 있다고 자동적으로 추정하기 때문에 관계 갈등을 심화시킵니다. '내 남편은 원래 성격이 나쁜 사람이니까', '내 아내는 원래 배려심이 없어'와 같은 생각이 부정적 귀인의 보기입니다.
7. 개인화(Personalization)
배우자의 행동이 모두 자신을 두고 하는 것이라고 믿는 경향성을 개인화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파티 장소에서 아내가 자신을 칭찬할 때 자신이 너그러운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남들 앞에서 쇼를 한다고 믿는 남편이 개인화의 보기입니다.
8. 마음 읽기(Mind Reading)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 알고 있다고 함부로 억측하는 것을 마음 읽기라고 합니다. 일명 관심법이라고 하죠. ^^;;;
9. 정서적 추리(Emotional Reasoning) - by Burns
자신이 느끼는 정서의 책임을 배우자에게 전가시키는 것을 정서적 추리라고 합니다. '내가 슬픈 것은 남편이 나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와 같은 생각이 정서적 추리의 대표적인 보기입니다.
이러한 인지 왜곡들은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하나의 인지 왜곡이 다른 인지 왜곡을 불러들임으로써 관계 갈등을 심화시키고 왜곡을 해결하기가 점점 어려워집니다.
출처 : '사랑만으로는 살 수 없다' by Aaron Beck 8장 중 일부 발췌 및 수정/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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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아래의 질문에 답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내(남편)가 친어머니와 말다툼을 하고 있습니다. 이 때 누구의 편을 들어야 하겠습니까?
둘 다 소중하기 때문에 중립을 지키겠다는
애매모호한 답은 안 됩니다. 또한 누가 옳고 그르냐의 여부는 이 질문에 답하는데 필요한 판단 기준이 아닙니다.
입니다.
당신이 결혼을 한 사람이고 정답을 맞추지 못했다면(가장 많이 나오는 오답은 설사 부모님이 틀렸더라도 그 자리에서는 부모님의 편을 들고 돌아와서 아내를 설득하거나 마음을 달래준다는 것입니다) 당신은 이미 고부간의 갈등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닙니까? 아니라면 이 포스팅을 계속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은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backspace키를 살포시 눌러주세요.
만약 당신이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이고 정답을 맞추지 못했다면 아래의 내용을 주의깊게 읽기 바랍니다.
세계적인 부부치료 전문가인 Gottman 박사는 다년 간의 연구 결과 위와 같은 답을 제시했습니다. 무조건 배우자의 편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것은 고부간의 갈등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든 일관되게 통용되는 것입니다. 어떠한 상황이든 무조건 배우자의 편을 들어야 합니다. 개인적인 경험과 부부 치료 경험을 통틀어 봤을 때 저는 Gottman 박사의 연구 결과를 전적으로 지지합니다.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무조건 배우자 편들기'에는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습니다. 특히 남자는 반드시 아내의 편을 들어야 합니다.
부부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인데 신뢰는 합리성에 기초하는 것이 아닙니다. 무조건적인 수용과 지지에 의해서만 쌓이게 됩니다. 남편이 아내의 편을 들지 않고, 특히 고부간의 갈등에서 어머니의 편을 들게 되면 아내는 남편이 결정적인 순간에는 결국 혈육의 편을 들 것이라고 믿게 되어 남편에 대한 신뢰를 철회하게 됩니다. 아내가 남편을 믿을 수 없는 사람으로 규정하게 되면 부부간의 신뢰는 이미 물 건너 간 것입니다. 부모님은 아들이 친혈육이기 때문에 아들이 못마땅하더라도 결국은 아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행복을 빌 수 있지만 배우자는 그렇지 않습니다. 부부 관계에는 신뢰 밖에 없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정체성의 문제입니다.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면 가장이라는 정체성이 한 어머니의 아들이라는 정체성에 우선해야 합니다. 결혼은 정신적 독립을 수반해야 하며 가장이라는 자리매김은 역할 변화 수용을 요구합니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고 그런 정체성의 혼란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한 남자를 우리는 흔히 '마마 보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어설픈 효자보다는 현명한 불효자가 되어야 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무조건 배우자의 편을 드십시오. 배우자는 나와 평생을 함께 할 동반자이자, 친구입니다. 배우자에게 무한 신뢰를 보여주세요.
덧. 노파심에서 덧붙이지만 '무조건 배우자 편들기'는 단순한 주장이 아니라 연구 결과 밝혀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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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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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공히 부부치료 및 상담 분야의 최고 권위자 중 하나로 알려진 John Gottman 박사의 1999년 저서입니다. 아마 부부에 대한 것을 다루는 책 중에서 Gottman을 인용하지 않는 것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래서 자신감이 지나쳤는지는 몰라도 이 책은 첫 장부터 Gottman이 운영하는 <시애틀 애정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너무나 자랑스레 나열하면서 잘난 척을 하는 통에 좀 꼴볼견이더군요. 91퍼센트의 정확도로 이혼을 예측한다느니, 부부를 5분만 관찰하면 결혼 생활의 결말을 예측한다느니, 대부분의 결혼 상담자가 실패한다느니 하는 것들이 대표적인 잘난 척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낯이 간지럽지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잘났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얼굴에 금칠을 하게 되면 거부감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지요. '과유불급'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게다가 Gottman은 첫 장에서 John Gray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중 일부를 빗대어 여성과 남성이 다른 별에서 왔다는 설명은 결혼에 대한 대표적인 잘못된 신화라고 비아냥거립니다. 그러면서도 조금 뒤에는 결혼 문제를 이해하는데 성차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자기모순을 범합니다. John Grey가 정말로 남성과 여성이 다른 별에서 왔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님을 Gottman이 모를리가 없을텐데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또 하나의 단점은 자습서의 기능을 강조하다보니 이런저런 측정 척도(그것도 각각 엄청난 문항 수를 자랑하는)를 융단폭격식으로 쏟아 붓다보니 처음에는 혹하다가도 나중에는 지겨워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쩝...
어쨌거나 이런 사소한(?) 몇 가지 부분을 과감히 무시한다면 이 책은 부부 치료 분야에 대한 훌륭한 자습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단점만 실컷 이야기해놨으면서~ -_-;;;).
이 책의 핵심적인 부분을 간략히 요약해 살펴보겠습니다(궁극의 화제 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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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애정 지도'를 상세하게 그려라
: 상대 배우자에 대한 것을 배우고 익히자. 아는 것이 힘이다. 배워서 남 주나?
2.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길러라
: 과거로부터 배우자. 옛날 연애 시절의 플러스 감정을 재생할 수 있으면 결혼 생활의 갈등도 해결할 수 있다.
3. 상대방에게서 달아나지 말고 진심으로 대하라
: '애정 은행 적금'을 들자.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버틸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달아나는 것은 잔고가 없기 때문이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이것이 '예금'이 아니라 '적금'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다. 한꺼번이 아니라 평소에 조금씩 저축해 두어야 한다.
4.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라
: 상대 배우자의 말을 들어라. 특히 남편들말야. 옛말에 마누라의 말을 들으면 어떻게 된다고?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고 했다. 떡을 싫어한다고? 그럼 당신에게는 희망이 없다.
5. 해결 가능한 문제는 두 사람이 해결하라
: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해결하자. 부드러운 말로 시작한다 -> 회복 시도를 주고 받는다 -> 서로 흥분하지 않는다 -> 타협한다 -> 상대방의 실수에 대해 관대하게 대한다
6. 둘이서 막다른 골목에 부닥친 상황을 극복하라
: 타협이 불가능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부부의 일상 대화에서 그 문제가 얼굴을 내밀지 않게끔 영원히 봉인하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건드려서는 안되는 민감한 '지뢰'가 있음을 인정하라는 말이다.
7. 함께 공유할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라.
: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할 수 있으려면 부부가 공유할 수 있는 인생의 의미를 발견해야 한다. 결혼 생활이 서로에게 의미하는 바가 일치하는 부부만큼 행복한 부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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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쁜 첫 마디
: 독화살이 시위를 떠나고 나면 절대로 되돌릴 수 없다. 시작이 부드러워야 끝이 부드럽다(무슨 술 광고 비슷하다 ^^).
2. 4가지 위험 요인
: 게시록의 네 명의 기수라는 제목으로 이미
포스팅을 한 바 있다. 참고할 것
3. 위험 요인의 '홍수'
: 부정적인 말은 일단 물꼬가 트이면 끝간데를 모르고 흘러넘치게 된다. 그 결과는? 뒤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조심 또 조심~
4. 몸짓
: 위험은 다양한 생리적 반응으로도 알 수 있다. 온 몸에 열이 나고 심장이 쿵쾅쿵쾅 뛰나? 그러면 조심하라는 경고 신호가 울렸다고 생각하라.
5. 회복 시도의 실패
: 상대방이 회복 시도를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상처를 받았다면 문제가 심각하다.
6. 나쁜 추억
: 과거의 추억이 불행한 일 뿐이었다고 왜곡되어 있을 정도라면 희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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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 가정을 평화로운 곳으로 만든다. 직장에서의 불평을 말하는 시간을 따로 두면 직장의 스트레스가 결혼 생활을 망치지 않는다.
2. 고부간의 갈등
: 부부의 연대감을 쌓아나간다. 사실상 이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남편이 무조건 아내의 편에 서는 것이다. 자신의 부모님 뿐 아니라 그 누구도부부 생활에 참견하게 해서는 안 된다. 설령 부모님이라고 해도 배우자를 모욕할 권리는 없다는 것을 명심하자. 당신은 이제 부모님의 아들이기에 앞서 한 여자의 남편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다. 어설픈 효자가 결혼 생활을 망치는 법이다.
3. 성생활
: 부부가 서로의 몸과 마음을 모두 받아들인다(말은 참 쉽다. ^^). 편하게 섹스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상대방에게 원하는 것을 솔직하게 말하고 상대방이 솔직하게 말하는 것을 수용하자. 그리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최대한 들어주도록 노력하자.
4. 가사 분담
: 공평함과 팀워크에 유의한다. 맞벌이인 경우 해결책은 하나 밖에 없다. 공식적으로 50%의 가사 분담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남편이 지금 하고 있는 것 이상으로 가사를 담당해야 한다. 아무리 애를 써도 남편이 실제로 50%의 가사를 분담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항상 생각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도와준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다. 가사는 봉사활동이 아니라 내가 할 일이라는 자세로 해야 한다. 이게 가장 중요하다.
5. 자녀 양육
: 아이를 포함한 가족의 연대감을 키운다. 노라 애프런이 'Heartburn'이라는 책에서 말한 것처럼 어린애는 수류탄과 같다. 아이가 태어나면 폭발하게 되고 그 폭발의 여파는 거의 대부분 아내가 두들겨맞게 된다. 해결 방법은 역시 남편이 아내와 아이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 뿐이다.
현장에서 부부치료를 담당하는 전문가보다는 실제 부부를 위한 자습서의 개념이 더 강하지만 결혼이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한 사람, 할 사람 모두에게)이라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천합니다.
* 월덴지기의 코멘트
1. Gottman은 이 책에서 부부 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우정'이라고 힘주어 말하고 있는데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지나치게 개념적이기도 하고 호르몬 작용에 기반하는 단기간의 감정인데 비해 결혼 생활은 훨씬 더 오랜 기간동안 유지해야 하는 것이니까요. 개인적으로 친구같은 부부가 가장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한다고 믿습니다.
2. 이 책에는 회복 시도(repair attempt)라는 개념이 자주 나오는데 부부 간의 다툼을 일시에 해소하는 일종의 비밀 무기입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부부 간에만 통하는 유머 같은 것이 있습니다. 이거 의외로 상당히 중요합니다. 체험적으로 중요성을 강조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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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는 내 손에 무기가 없음을 상대방에게 먼저 보임으로써 신뢰를 쌓는 방법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부부치료나 상담을 할 때에도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상대방이 바뀌기를 바라기보다는 나부터 변화하자'는 것입니다.
갈등이 있는 부부는 대부분 "저 사람만 고치면 됩니다"라고 말하지만 두 사람 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므로 그래서는 문제가 해결될 리 만무합니다. 얼핏 보기에는 손해를 보는 것 같아도 내가 먼저 바뀌어야 그 영향으로 인해 상대방이 바뀌게 됩니다. 'give & take'에서도 'give'가 먼저 나오죠. ^^
제가 즐겨쓰는 '테니스 코트의 비유'를 들자면 내가 내 코트에 넘어온 공을 먼저 성실하게 상대편 코트 안쪽으로 넘겨줘야 상대방이 성실하게 뛰어와서 받는 것이지 관중석으로 헛방을 날리면서 상대방이 성실하게 경기에 임하기를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입니다.
최근에 제가 상담하는 부부에게 과제를 낸 적이 있습니다. '상대방이 바뀌었으면 하는 점'을 적고 이것을 서로 교환한 다음 스스로 바꿀 수 있는 것을 골라서 지키도록 노력하는 과제였는데 단 2주 만에 부인이 어떤 깨달음(?)을 얻었고 정말 영화와 같이 부부의 사이가 신혼 때처럼 좋아졌습니다. 이제는 서로 잘해주려고 경쟁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끝까지 손을 뒤로 감추고 있으면 상대방은 진심으로 나를 믿을 수가 없습니다.
일단 내가 먼저 바뀌고, 내가 먼저 주고, 내가 먼저 손을 내밀면
꿈변화는 이루어집니다. ^^
덧. 가끔 '내가 일단 먼저 주면 저 사람도 그만큼 주겠지?' 하는 기대로 손을 내미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얄팍한 마음가짐으로는 일시적으로는 몰라도 궁극적인 변화를 이루어내기 어렵습니다. 자발적인 내 변화에 고무되어야 진정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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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의 내용은 아주 대학교의 정교영, 신희천 선생님이 한국 상담 및 심리치료 학회지(2007, Vol. 19 No. 1, 1-30)에 publish한 "부부치료의 주요 이론적 접근과 최근 연구 동향"이라는 논문을 발췌, 요약한 것입니다.
위의 논문은 부부치료에 대한 이론적 접근을 잘 정리하고 있고 국내의 최근 연구 동향까지 망라하고 있어 부부치료의 이론적 틀에 대한 대략적인 개념을 잡고 싶은 사람이 참고하기에 적절한 논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부부치료에 대한 전반적인 논문 review를 위한 출발점으로 삼기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Baucom, Epstein과 Gordon(2000)은 부부치료 접근을 분류하는 두 가지 축을 제시한 바 있는데, 하나는 외현적인 행동변화를 강조하는지, 아니면 인지, 정서와 같은 내적인 경험을 강조하였는지이고, 다른 하나는 결혼생활의 발전이나 부부관계의 변화를 위해 개인의 역할을 강조하는지, 아니면 부부의 상호작용패턴이나 관계를 강조하였는지입니다. 이 두 축을 가지고 주요 부부치료 이론을 다음의 4가지 모델로 구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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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 부부치료 모델
: 사회교환이론(Thibaut & Kelly, 1959)과 사회학습이론(Bandura, 1977)에 기원
1) 전통적인 행동 부부치료(Traditional Behavioral Couple Therapy; TBCT)
- 행동교환(BE)이나 의사소통훈련에 초점
- 재발률이 높고 문제 유형에 따라 덜 유용한 경우도 있다는 한계
- 부정적인 정서가 문제가 아니라 표현하는 방식이 문제라고 봄. 즉 의사소통 행동들이 부부관계문제를 일으키는데 기여한다고 생각.
2) 통합적인 행동 부부치료(Integrative Behavioral Couple Therapy; IBCT)
- 아무리 행복하고 건강한 부부일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차이나 불일치가 생기며 이것을 정상적이라고 가정. 이러한 불일치에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부부관계에서 문제를 일으킨다고 봄
- 대표적인 파괴적 반응패턴
: 상호강압(mutual coercion), 비방(vilification), 분극화(polarization)
* 치료 목표
1) TBCT
: 행동교환(BE)을 변화시키고 효과적인 의사소통기술을 개발하여 만족스러운 부부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주로 교육 및 코칭, 행동계약을 통해 개입. ‘행위자’를 변화시키는 것에 초점. 기술훈련에 기초한 행동-지향적인 치료
2) IBCT
: 기존의 행동 변화를 위한 전략과 수용전략을 통합시킨 것. 행동을 받아들이는 ‘수신자’의 변화에 더 초점을 둠. 부부의 상호작용 장면에서 치료자가 비직면적, 인정, 온정적인 태도를 취함.
* 주요 치료 기법
1) TBCT
: 관계 속에서 긍정적인 측면을 증가시키는 것을 지침으로 삼고 문제에 대한 객관적인 증거, 즉 언쟁의 강도, 지속기간, 빈도에 대한 증거자료를 수집하며, 긍정적인 행동으로 변하겠다는 공식적인 약속을 하게 한다. 또한 진전 과정을 모니터링하게 한다. ‘돌보는 날’ 기법을 통해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줄인다.
-> 행동교환, 의사소통기술훈련,
-> 모델링, 시연, 강화, 피드백 같은 행동치료원리 적용
2) IBCT
: 수용전략에 기존의 행동변화전략의 일부를 추가해서 통합한 것.
* 정서적 수용을 촉진하는 주요 전략
1. 공감적 참여하기(empathic joining)
: 배우자에게 비난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신의 고통을 표현하도록 하는 것
2. 문제로부터 한결같은 거리 두기(unified detachment)
: 배우자를 비난하지 않고 문제에 대한 지적인 분석만을 격려함으로써 배우자가 갈등으로부터 거리를 두도록 돕는 것
3. 인내심 구축하기(tolerance building)
: 부정적인 행동 이면의 긍정적인 측면을 찾아보도록 하거나 치료 회기 내에서 부정적인 행동을 시연해 보는 것
4. 자기돌봄 증진기법(greater self-care)
: 배우자의 도움을 받기 어려울 때나 욕구 만족을 위한 차선책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고 돌볼 수 있도록 수용을 증진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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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행동 부부치료 모델
* 부부문제의 원인 및 평가
1) 전통적인 인지행동 부부치료 모델
- 부부관계에서 발생하는 역기능적인 행동이나 정서가 부적응적인 인지과정에 의해 매개되거나 중재된다고 가정
- 부부문제를 갈등해결을 방해하거나 고통을 유발하는 각 개인의 인지유형으로부터 비롯된다고 가정
2) 확장된 인지행동 부부치료 모델(Baucom, Epstein & Latalillade, 2002)
- 두 사람이 부부관계의 안녕(well-being)에 기여하고 있는지에 주목. 즉 얼마나 배우자의 성장이나 발전을 촉진시키며, 서로의 욕구에 반응적이냐가 중요함.
- 생활주기(life cycle)의 변화들이 부부에게 어려움을 일으키는데 새로운 생활주기에 접어들었음을 인식하지 못하고 과거의 적응방식을 고집하거나, 인식하고는 있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기술이 부족한 경우 부부관계의 문제가 더 악화된다고 봄.
* 치료 목표
1) 전통적인 인지행동 부부치료 모델
- 정보처리 방식이나 인지유형을 바꾸면 긍정적인 정서 및 행동의 변화가 뒤따른다고 가정
- 치료 과정에서는 자신의 자동적 인지를 모니터링하고, 평가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함.
2) 확장된 인지행동 부부치료 모델
- 부부문제에 기여하는 인지적, 감정적, 행동적, 그리고 환경적인 요인을 명확히 함과 동시에 부부관계요인, 개인적 요인 및 환경적 요인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고려하는 것을 강조
* 주요 치료 기법
1) 전통적인 인지행동 부부치료 모델
-> 인지 재구조화 전략이 주를 이룸
- 소크라테스식 질문법(socratic questioning)
- 길잡이식 발견법(guided discovery)
2) 확장된 인지행동 부부치료 모델
-> 행동 및 정서적인 변화를 위한 개입이 포함되어 있다는 특징. 극단적인 반응을 절제시키거나 억압된 정서적 경험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기법을 사용
- 행동변화 안내(guided behavior change)
: 배우자의 행동과 상관없이 건설적인 행동을 하도록 유도
- 기술-기반 개입(skills-based interventions)
: 의사소통기술 훈련과 같이 특정한 행동 기술을 가르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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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역동 부부치료 모델
: 생애 초기관계 경험에 대한 정보를 재구성함으로써 이전 관계에서는 적응적이었던 대처방식이 현재 관계에서는 자신의 정서적인 친밀감이나 개인적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얼마나 부적절한 것인지를 통찰하도록 도움.
1) 정서중심 부부치료 모델(EFCT: Emotionally focused couple therapy, Greenberg & Johnson, 1986)
: 애착이론에 바탕을 두고 경험주의와 게슈탈트이론 및 체계론을 통합한 모델
2) 통찰지향적 부부치료 모델(IOMT: Insight-oriented marital therapy, Snyder, 1999)
: 대상관계이론, 애착이론, 대인관계이론, 도식이론의 영향을 받음
* 부부문제의 원인 및 평가
1) EFCT
: 건강한 관계는 안정된 애착결합이 형성된 것을 말하며, 부부 관계가 고통스럽다는 것은 애착이 불안정하고 분리문제(separation distress)가 있다는 관점으로 바라봄.
2) IOMT
- 어떤 부부도 관계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동시에 관계의 어려움을 극복할 자원이 없는 부부도 없다는 입장을 취함.
- 건강한 관계와 스트레스에 대한 탄력성을 촉진시키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심을 가짐.
* 치료 목표
1) EFCT
- 정서가 친밀한 관계 경험을 위한 일차적인 요소이며, 이것은 상호작용 패턴과, 지각 및 의도를 귀인하는 방식에 영향을 끼침
- 상담 장면에서 즉각적인 정서적 경험을 하도록 준비시키면서 자기 자신과 타인에 대한 각 배우자의 시각을 함께 탐색해 보고 이전에는 인식하지 못했던 감정들에 접근하도록 도와서 치료 회기 바로 그 순간에 직접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
- 치료자의 역할은 불안정한 애착과 관련된 취약한 감정을 표현하도록 격려하는 것
2) IOMT
- 개인의 관계 성향과 원가족을 포함하여 친밀한 관계를 통해 오랜 시간에 걸쳐 생성된 핵심관계주제(core relational themes)를 강조하는 것이 특징적
- 각 배우자로부터 원가족과의 관계 패턴을 비롯해서 현재까지 중요한 주변인과의 친밀한 관계를 철저히 파악하여 핵심관계주제를 찾아내고 현재의 부부 갈등과 연결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음.
- 정서적 재구성(affective reconstruction)이 주요 과제
* 주요 치료 기법
1) EFCT
: 주로 정서를 탐색하고 재개념화(reformulationing)하며, 상호작용을 재구조화시키는 것이 핵심 전략
2) IOMT
: 핵심적인 치료단계인 동시에 전략으로 정서적 재구성이 등장
- 시기 적절한 해석과 현재의 갈등과 핵심 관계주제를 연결해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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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체계 부부치료 모델
: 1960년대 이후 관계 기능을 이해하기 위해 가족치료자들이 사용한 개념적인 모델
- 한 개인의 행동, 인지 및 정서적 반응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요한 대인관계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전제
1) 다세대 부부치료 모델(Transgenerational Marital Therapy, Bowen)
2) 해결중심 부부치료 모델(Brief Family Therapy Center; BFTC)
* 부부문제의 원인 및 평가
1) 다세대 부부치료 모델
- 최상의 가족 발달은 가족 구성원들의 자기분화가 잘 되어 있고 불안수준이 낮으며 부부 각자 자신이 태어난 가정의 가족들과 정서적으로 좋은 관계를 맺고 있을 때 가능하다고 함.
- 가계도를 통하여 가족체계의 유형과 다세대 전수과정을 확인하는 것이 평가 과정에 필수적임.
2) 해결중심 부부치료 모델
- 문제를 일으킨 과거나 현재 유지되고 있는 문제에 초점을 두지 않고, 문제가 해결될 미래에 초점을 둠
- 사람들이 자기 문제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협하고 비관적인 시각이 잘못된 해결책을 경직되게 사용하도록 한다고 믿으며 따라서 내담자의 경험, 생각, 동기, 가치관 등으로 구성된 주관적인 참조틀에 맞는 해결책을 개발하도록 도와서 내담자가 호소하는 문제를 새롭고 다른 시각으로 보고 행동하기 시작하면, 문제가 해결되고,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간주
* 치료 목표
1) 다세대 부부치료 모델
- 세세한 내용보다는 부부의 상호작용 ‘과정’에 초점을 둠
- 치료자의 역할은 부부의 분쟁을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부부가 직접 하도록 돕는 것
- 원가족으로부터의 자기분화와 삼각관계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치료 목표
2) 해결중심 부부치료 모델
-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에 대해 서술하는 방식에만 관심을 두며, 문제 이면에 숨겨진 동기나 표현하지 않은 다른 문제들에는 관심을 두지 않음.
* 주료 치료기법
1) 다세대 부부치료 모델
- 특정 기법의 사용보다는 가족체계가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이해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여김
- 마음을 느긋하게 하고, 불안을 감소시키면서 내가 대인관계 문제에 어떻게 관여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게끔 질문하는 ‘과정질문’을 사용
2) 해결중심 부부치료 모델
- 긍정적인 관점을 강화하는 질문을 많이 사용함.
-
기적질문(miracle question) : 내담자에게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이며 구체적인 목표를 그려보도록 함으로써 문제해결중심의 사고방식을 활성화시킴
보기) “당신이 잠든 사이에 기적이 일어나서 문제가 다 해결되었다고 가정해 보세요.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
예외질문(exception question) : 내담자가 지니고 있는 문제상황을 무시하는 대신에 그 상황의 반대, 즉 문제가 없던 상황에 주의를 돌리게끔 하여 예외를 확장시킬 수 있는 단서를 발견하도록 돕는 방법
보기) “부부가 이 문제를 좀 더 잘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 적은 언제입니까?”
-
척도질문(scaling question) : 모호한 주제를 구체적으로 명확히 묘사하기 위해 척도값으로 평정하게끔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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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갈등의 대부분은 잘못된 의사소통 방식에서 비롯된다고 봐도 크게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부부 치료에서 잘못된 의사소통 방식의 확인과 교정은 중요합니다.
다음은 부부 의사소통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문제 양상을 소개한 것입니다.
1. 마음 읽기
부부 중 어느 한쪽이 피드백을 사용하지 않고 끊임없이 상대방의 의도를 짐작하여 그러한 짐작에 따라 행동할 때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를 마음 읽기라고 합니다.
보기 : "딱 보니 우리 어머니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당신 얼굴에 씌여 있던데 뭘~"
2. 패널 토의
부부가 서로 자신의 핵심감정을 표현하지 못할 만큼 너무 지나치게 이성적인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말합니다.
보기 : "당신은 왜 저녁에 늦게 되면 전화를 하지 않아요? 그러니 내가 어떤 계획도 세울 수가 없잖아요"
(핵심감정 : '나는 당신의 무심함에 화가 나고 혼자 있는 저녁이 외롭다')
3. '나는 절대로 옳다' 현상
부부갈등이 심한 부부일수록 서로 자신은 '옳다'고 믿으며 모든 문제를 자신의 관점에서 정당화하는 일이 많습니다. 아래의 자기 요약 증후군과 함께 위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4. 자기 요약 증후군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상대방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대신 그 말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것을 일컫습니다.
5. 교차 불평
다른 사람의 불평에 자신의 불평으로 대응하는 것을 교차 불평이라고 합니다.
보기 : "나는 당신이 술값으로 너무 많은 돈을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당신이야말로 옷 좀 그만 사"
출처 : 부부상담과 치료(Counseling and Therapy for Couples) 내용 중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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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치료가 아니더라도 대개 최초 상담은 내담자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한 개괄적인 탐색과 상담 전반에 대한 점검이 주를 이룹니다.
아래의 내용은 부부치료에 임하는 상담자가 최초 상담 이후 점검해 보아야 할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1. 행정 관련 사항
-
치료의 방법/양식 - 치료기간 - 회기 수 - 상담 비용 - 상담 파기 조건 - 전자녹음 - 동의서 - 비밀유지
2. 치료 관련 사항
1) 현재의 문제
- 현재의 문제가 나타난 행동적 순서
- 문제에 대한 부부 각자의 보고
- 시도해 본 해결책
- 치료를 초래한 위기 사건
- 과거의 상담경력
- 문제에 대한 주변인들의 견해
2) 개인
- 가계도
- 가족사
- 정신상태(정신장애로 추정되는 경우)
- 신체적 건강
- 약물 남용
- 개인의 생활 양식
- 잠재적 폭력(자신 혹은 타인에 대한)
3) 부부체계
- 관계의 역사
- 원가족 이슈
- 부부의 전반적 만족도
- 친밀과 애정
- 권력관계
- 변화에 대한 적응력
- 역할
- 의사소통 능력
- 의사결정 양식
- 상담과정 동안 부부의 관계 측면을 보여주는 행동 관찰
4) 평가
- 치료의 동기 수준
- 이혼/별거를 고려하는 부부의 상태
- 부부치료의 적합성과 준비상태
출처 : 부부상담과 치료(Counseling and Therapy for Couples) 중
6장 '통합적인 모델을 사용한 첫 면접'의 일부 내용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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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ple Therapy 분야의 권위자인 Gottman(1994)이
'계시록의 네 명의 기수'라고 불렀던 부정적인 의사소통 유형은 부부치료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며 쌍방 관계라면 모두 적용할 수 있지만 부부 갈등을 이해하는데 특히 도움이 되는 내용입니다.
1. 비난
이 문제는
상대방의 행동보다 사람 자체를 공격할 때 나타나는데
주로 고발의 형태를 취합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춤추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니 나는 하나도 재미가 없어"와 같은 식으로 사용합니다.
2. 경멸
비난과 경멸의 차이점은 상대방에게 심리적으로 상처를 주려는 의도에 있습니다. 주로
무례함, 상소리, 중상모략, 적의에 찬 유머, 조롱, 모욕적인 몸짓 등을 통해 나타납니다.
3. 방어
방어를 하게 되면 부부는 더 이상 한 팀으로 움직이지 않게 됩니다. 각자 책임을 회피하고 변명하며 교차불평과 같은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점점 갈등을 심화시킵니다.
4. 돌담쌓기
돌담쌓기는 일종의 회피기제인데 그것의 의도가 무력감의 한 표현이라고 할지라도 한 사람이 먼저 돌담을 쌓음으로써 상대방에게 모욕감을 전달함으로써 문제를 악화시킵니다.
출처 : 부부상담과 치료(Counseling and Therapy for Couples) 내용 중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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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선택해야 합니다. 너무 이상적인 목표를 마음에 두고 부부치료에 임하는 부부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2.
위기를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합니다. 당장 집세를 내지 못하면 집 밖으로 쫓겨나게 생겼는데 부부 사이의 친밀감과 같은 상위 욕구를 다룰 수는 없습니다. 부부치료의 목표를 설정할 때, Maslow의 욕구 위계가 주는 의미는 뜻밖에 상당히 큽니다.
3.
응급 처방을 하지 말고 일반적인 향상에 이르는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이것은 치료 효과의 지속과도 관련이 있는데 임시 방편으로 세운 목표는 결국 또 다른 치료적인 개입이 필요하게 됩니다.
4.
하지 말도록 금지하는 목표보다는 하는 것을 격려하는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치료 목표가 구체적이고 단순할수록 좋습니다.
5.
모호한 단어를 사용하지 말고 행동으로 전환 가능하고 감정과 바로 연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단어를 사용해 목표를 정의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두 분이 일주일에 하루 저녁을 지속적으로 함께 보낼 수 있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라고 물어보는 것이 공동 목표를 설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6.
부부 치료를 고통스러운 의학적 절차로 생각하지 말고 다소 힘들고 어색하기는 하지만 공동으로 작업하는 과제로 정의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부부 치료는 치료자에 의해 공연되는 '마술'이 아니라 부부가 함께 배우는 '학습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7.
"치료가 끝났다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라고 부부에게 묻는 것이 목표 설정에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부부 치료는 두 사람의 하소연을 털어놓는 장이 아니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치료자와 부부가 합심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 부부상담과 치료(Counseling and Therapy for Couples) 중 7장 내용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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