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분야, 특히 도박 중독을 다루는 상담자가 꼭 익혀야 하는 상담 기술을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저는 동기 강화 상담을 선택하겠습니다만....(실존 치료는 기술이 아니라고 주장해 봅니다;;;)
동기 강화 상담은 의외로 현장에서 활용하기 쉽지 않습니다. 도박 중독의 특성 중 하나가 문제 부인(denial)인데다 동기 강화 상담을 적용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관계 맺기조차도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동기 강화 상담을 실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활용해 볼 수 있는 기술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역할 바꿔 연기하기란 건데,
보통의 도박 중독 초기 상담에서는 상담자가 도박자에게 어떤 도박을 얼마나 하셨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냐 등등의 중요하지만 조금은 뻔한 질문들을 하게 마련인데 만약 도박자의 방어가 강하고 자신의 문제에 대한 인식 수준이 매우 낮은 것 같으면 역할을 바꿔서 연기를 해 보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즉, 상담자가 '나는 도박 중독자가 아니다, 도박을 하기는 하지만 언제든 끊을 수 있다, 최근에 잃은 돈이 많아서 흥분했기 때문에 좀 심하게 하기는 했지만 언제든 내가 마음만 먹으면 조절할 수 있다'며 도박 중독자의 방어적인 모습을 연기할테니 도박자에게는 상담자의 입장에서 그걸 반박해 보라고 하는 것이죠.
상담자의 도박 중독자 연기에 공감하거나 동화되지 말고 어떻게든 도박을 그만두도록 설득해 보라고 요구하는 겁니다.
이 방법은 언제나 방어 역할에만 익숙한 도박자를 흔들어서 의외성을 자극함으로써 생각의 전환을 유도하는 기술입니다.
상담자가 도박 중독 상담 경험이 많아 전형적인 도박 중독자의 방어 논리에 익숙할수록 능숙하게 연기할 수 있고 도박자의 몰입을 이끌어 내기 쉽습니다.
어느 정도 도박 중독 상담에 익숙한 중급 이상의 상담자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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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은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병의 특징이기 때문에 치유가 어려운 겁니다. 바꿔 말하면 도박자가 자발적으로 단도박 모임에 나가거나 전문기관에서 상담을 받기 시작하면 이미 치유가 시작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도박 중독 뿐 아니라 모든 중독의 공통점이기도 한 문제 부정(또는 부인)은 임상가들이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고 치유 과정에서 중요한 관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문제가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막상 치유가 시작되면 도박자나 상담자 모두 마음을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변화가 시작되었다고 해서 항상 순방향으로만 진행하라는 법이 없습니다.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뒤로 퇴보하거나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거든요.
특히 치유가 순조로워서 단도박 상태를 비교적 쉽게 유지하고 도박으로 인해 발생한 여러가지 문제들에 쉽게 대응하게 되면 전에도 한번 말씀을 드린 것처럼 자만심과 싸우는 것이 오히려 핵심 문제로 부상하게 됩니다.
단도박 모임을 나가면서 자신감이 붙고 상담에도 익숙해져서 웬만한 도박 충동에도 끄떡없거나 도박 충동 자체를 느끼지 못하는 수준이 되면 이제는 혼자서도 충분히 도박을 통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만심이 머리를 들게 됩니다.
그러면 단도박 모임과 상담에 지각하거나 개인적인 일 핑계로 한번 두번 빠지게 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말도 없이 나오지 않게 됩니다.
물론 단도박 모임의 협심자나 상담자가 챙기기는 하지만 공교롭게도 연락이 되지 않거나 하면 연결 고리가 완전히 끊어지게 됩니다. 그러면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는 겁니다.
가족의 중요성이 이 시점에서 부각되는데
상담에 빠진 것 자체를 문제삼지 말고 상담자와 충분히 상의하여 합의 종결하였는지를 물어보고 그렇지 않다면 상담을 그만두더라도 반드시 상담자와 합의하여 공식적으로 종결하도록 도박자를 설득하세요.
공식적으로 합의 종결하지 않으면 연결 고리가 끊겼기 때문에 혹시 재발하더라도 도박자가 다시 상담을 재개하기가 매우 어렵고 대부분의 경우 치유 과정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의로 중단한 것이기 때문에 도박자가 스스로 도박 충동을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소위 말하는 '불완전한 회복' 상태에서 그만두게 되는 것이죠.
그러니 상담을 그만 받더라도 반드시 상담자와 상의하여 합의 종결할 수 있도록 점검해 주시기 바랍니다. 성공적인 치유를 위해 가족이 꼭 챙겨야 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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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중독의 단계에 따라 도박중독자가 하는 말이 달라지는데 이를 잘 파악하면 현재 도박중독자가 어느 정도의 단계에 이른 것인지 대략적으로나마 알 수가 있고 그에 따른 대처가 가능합니다. 물론
모든 도박중독자가 동일한 단계를 따르는 것은 아니며 사람에 따라 어떤 단계는 건너뛰기도 하고 여러 단계에 속하는 말을 동시에 하기도 합니다.
1단계. 부인
: 도박중독 초기 단계의 특징은 부인(denial)입니다. 문제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죠. 이 단계에 속하는 도박중독자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흔히 다음과 같이 말하곤 합니다.
□ 나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니까
□ 나는 도박 중독자가 아니야. 원하면 언제든지 끊을 수 있어
□ 그냥 날 좀 내버려 둬. 이건 내 일이야
□ 나 도박 안 하거든?
2단계. 문제 축소하기
: 도박중독이 심화되면 여러가지 관련 문제가 나타나게 되고 이로 인해 중독자가 도박 문제를 더 이상 감출 수 없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도박중독자는 문제를 축소하고자 애쓰게 되는데 이 단계에 속하는 도박중독자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흔히 다음과 같이 말하곤 합니다.
□ 그래 나 도박을 하고 있어. 하지만 큰 문제는 없어
□ 이건 그리 심각한 문제가 아니야
□ 도박하는 것 빼고 다른 생활은 잘 하잖아
□ 나는 레저로, 취미로 즐기는 거야. 너희들도 취미 생활이 있잖아
□ 집에서는 잘 하잖아.
□ 조금씩만 하니까 괜찮아
3단계. 남 탓하기
: 도박중독자가 문제를 축소하려고 애쓰지만 문제가 너무 커져서 그렇게 하는 것이 불가능한 단계에 이르게 되면 중독자는 문제를 축소하려고 애쓰는 대신 방향을 외부로 돌려 다소 공세적으로 나옵니다. 이 단계에 속하는 도박중독자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흔히 다음과 같이 말하곤 합니다.
□ 도박을 하는 것은 내가 도박에 미쳤기 때문이 아니고 스트레스 때문이야.
□ 이건 내 잘못이 아니야. 도박장 탓이야
□ 도박장이 아니라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어
□ 돈을 못 따는 것은 돈을 충분히 대 주지 않기 때문이야.
□ 돈을 못 따는 것은 돈이 충분히 없기 때문이야.
□ 친구가 꼬시지 않았다면 도박에 손을 대지 않았을거야.
□ 당신이 돈을 낭비하지 않았다면 내가 이렇게 도박하지 않을 걸
4단계. 변명하기
: 가족과 주변 환경을 탓하려고 애쓰지만 더 이상 자신의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시간이 오게 되면 변명이 시작됩니다. 이 단계에 속하는 도박중독자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흔히 다음과 같이 말하곤 합니다.
□ 가족을 살리려고 도박을 하는거야. 나 혼자 잘 살자고 그러는게 아냐
□ 도박으로 돈을 따야 이 빚을 갚을 희망이 보이잖아. 도박이 아니라면 어떻게 재기하지?
□ 너무 많은 돈을 잃어서 도박 밖에는 방법이 없어
5단계. 합리화하기
: 합리화하기는 변명하기와 비슷한 시기에 시작되며 내용도 거의 비슷합니다. 흔히 이 시기에 도박중독자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흔히 다음과 같이 말하곤 합니다.
□ 도박을 하면 마음이 편안해져. 안 하면 일을 못하는 걸. 일을 열심히 하려고 도박장에 한번 다녀오는 거야.
□ 짧은 인생 즐기면서 사는 거지.
□ 이 정도 즐길 권리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 지금까지 했는데 지금 안 한다고 뭐가 달라지나
□ 당신이 다른데 쓰는 돈을 나는 도박하는데 쓰는 것일 뿐이야
□ 친구들이 다 도박을 하는데 나만 안 하면 따돌림 당하고 심심하잖아
□ 사는 게 단조롭고 재미없으니까 하는 거야
□ 우울하고 스트레스 받으니까 하는 것일 뿐이야
□ 나는 위태롭게, 스릴 있게 사는 게 좋아
6단계. 남 공격하기
: 남 공격하기는 도박중독자가 구석에 몰렸다는 느낌을 받을 때 사용하는, 일종의 마지막 발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도박중독자를 치료 장면으로 끌어들일 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 너는 내가 도박하는 것 갖고 너무 잔소리가 많아
□ 당신이 내 인생에 이래라, 저래라 할 권리가 있어?
□ 이러쿵 저러쿵 간섭하지 마
□ 잔소리하고 짜증내니까 재수 없어서 돈을 자꾸 잃잖아.
□ 돈도 대 주지 않으면서 무슨 말이 그렇게 많지?
□ 당신은 조금만 봐 주면 맞먹으려고 하는게 문제야
□ 나한테 도박하지 말라고 간섭하지 말고 그 시간에 네 일이나 잘 해
출처 : 습관성 도박 치료 프로그램(학지사) 중 일부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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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 단계는
숙고 전 단계(Precontemplation stage)라고도 불립니다.
무관심 단계에 있는 사람들은 변화할 생각이 없습니다. 만약 변해야 한다면 자신이 아닌 주변 사람이나 환경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죠. 그래서 무관심 단계에 속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방어기제가 바로 '부인(denial)'입니다.
무관심 단계에 머무르면 안전하고, 시간에 쫓길 필요가 없으며 실패를 경험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무관심 단계에 속한 사람은 변화에 적극적으로 저항합니다. 그래서 주변의 도움이 없이는 무관심 단계에서 벗어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런데 가끔 무관심 단계에 있는 사람이 보이는 행동이 '문제'인지 그 사람이 선택한 '라이프스타일'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구분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라이프스타일이라면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방어하지 않습니다. 문제 행동을 하는 사람만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방어적이죠. 둘째, 문제 행동을 보이는 사람은 자신의 문제에 대해 알거나 배우는 것을 꺼립니다. 셋째, 문제 행동을 보이는 사람은 자신의 행동에 따른 결과를 상상해보라고 하면 매우 불편해 합니다.
위의 경우는 바꾸어 말하면,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방어적이지 않고, 자신의 행동이 불러올 장기적인 결과를 잘 알고 있으며 그 결과를 자신의 책임이라고 인정하는 사람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로 받아들인 사람입니다.
무관심 단계에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법은 '의식의 고양'과 '사회적 해방'입니다. 스스로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먼저 의식의 고양입니다. 다소 난해하게 들리지만 의식의 고양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변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주로 방어기제)을 자각하는 것입니다. 이를 자각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문제에 대해 의식적으로 자꾸 생각하고 관련된 정보와 지식을 찾아서 쌓아야 합니다.
* 의식의 고양 평가
: 지난 한주일 동안 문제와 씨름하면서 각각의 방법을 얼마나 자주 사용했는지 따져보고 해당하는 정도를 기록하세요. (1=전혀 하지 않음, 2=거의 하지 않음, 3=이따금 했음, 4=자주 했음, 5=반복해서 했음)
1. 문제와 관련된 정보를 찾아서 읽거나 봤다. ( )
2. 문제의 해결과 관련된 정보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다. ( )
3. 변화에 성공한 사람들에 대한 글을 읽었다. ( )
4. 변화의 잇점에 대해 주변 사람들이 해 준 말들을 생각했다. ( )
총점 = ( )
* 무관심 단계에 있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10점 이하를 기록하는 반면에,
심사숙고 단계로 진입하는데 성공한 사람은 10점 이상이 나옵니다.
10점 이상이 나올 때까지 꾸준히 체크하면서 노력을 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사회적 해방입니다. 거창하게 들리지만 실은 변화를 위한 외부 환경을 조성하거나 기존에 조성된 환경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담배를 끊는 문제를 보기로 들겠습니다. 세 가지 기법을 주로 사용합니다.
1. 누가 내 편인지 따져보기
사회가 흡연의 폐해를 강조하는 이유가 과연 무엇일지, 나같은 흡연자가 담배를 끊게 만들어서 사회가 얻는 이익은 무엇일지, 반대로 담배 회사가 흡연을 장려하는 이유는 무엇일지, 내가 흡연을 계속 한다면 담배 회사가 얻는 이익은 무엇일지를 상호 비교함으로써 누가 내 편인지를 따져보는 것입니다.
2. 나는 어느 편인지 생각해보기
나에게 사람들을 금연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과연 사용할까? 반대로 계속 담배를 피우게 할 수 있다면 그 힘을 사용할까? 내가 기부할 돈이 있다면 국립 암센터와 담배 업계 중 어느 쪽을 선택할까?
3. 외부의 힘을 인정하고 기꺼이 수용하기
내 문제에 대해 나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의 조언을 받아들이고 그에 대해 생각해보기. 그렇다고 해서 내 자율성이 침해되거나 조언자에게 조종당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받아들이기
* 사회적 해방 평가
: 지난 한주일 동안 문제와 씨름하면서 사회적 해방의 기법을 얼마나 자주 사용했는지 따져보고 해당하는 정도를 기록하세요. (1=전혀 하지 않음, 2=거의 하지 않음, 3=이따금 했음, 4=자주 했음, 5=반복해서 했음)
1. 문제 행동을 감소시키기 위해 마련한 사회적 상황(금연 구역 일부러 찾기 등)을 활용했다. ( )
2. 사회가 변화를 한결 쉽게 만드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음을 깨달았다. ( )
3. 나와 같은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권리 옹호를 실천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 )
4. 혼자 힘으로 성공적인 변화를 거둔 사람들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 )
총점 = ( )
* 흡연이나 체중 문제로 고민하던 사람들이 얻은 점수의 평균은 14점입니다. 알코올 중독이나 불안, 우울증이 문제인 사람들은
9~10점은 되어야 심사숙고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이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면 여전히 사회적 영향력에 지나치게 저항하고 있으며 변화를 도와줄 사회의 힘과 대안에 충분히 마음을 열지 않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출처 : '생각만 하고 실행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변화 프로그램' 중 일부 내용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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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방어기제와 관련된 각종 심리적 속성을 정리한 것입니다.
* 분리, 투사적 동일시와 같은 원시적 방어 :
경계선 성격 구조
* 이상화, 평가절하 :
자기애
* 공상으로의 철수 :
분열성 성향
* 반동형성과 투사적 방어 :
편집증적 과정
* 퇴행, 전환, 신체화 :
신체형 장애의 취약성과 감정표현불능증
* 내사, 내향화 :
우울 및 피학적 심리
* 부인 :
조증
: 경직되고 이분법적이기 때문에 표면에서부터 점진적으로 깊이 들어가는 방식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움. 중독 환자에게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이 방어기제는 도전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 대치(displacement)와 상징화 :
공포
* 감정의 격리(isolation of affect), 합리화, 도덕화, 구획화 및 주지화 :
강박적 사고경향
* 취소(undoing) :
강박적 행동경향
* 억압과 성애화(sexulaization) :
연극성 속성
* 해리 반응 :
외상경험 후에 나타나는 정신상태
출처 : 정신분석적 사례이해 중 제 4장 일부 내용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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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
투사적 동일시,
투사적 방어,
평가절하,
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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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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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과 불안에 대한 ‘방어기제’ 지금,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느끼고 있는지 잘 알아차리고 계십니까? 어떤 경우에는 너무나 명확하여 쉽게 알아차리고 그 원하는 바를 해소할 수 있지만, ..
로샤검사의 반응을 통해 임상 장면에서 흔히 맞닥뜨릴 수 있는 주된 방어기제 4가지를 평가하는 방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닫기
로샤 반응에서 분열은 기본적으로 특정 대상에 대해 양극단적인 감정을 설명하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1)
구체적인 정서적 차원에서 설명한 인간 지각에 뒤이어 이전 반응에 대한 설명과 정반대의 정서적 묘사를 하는 경우로 다음과 같은 보기가 해당됩니다. "총을 가진 추악한 범죄자 같이 보여요. 그리고 볼을 서로 맞대고 앉아 있는 다정한 부부도 보이네요"
2)
하나의 전체 인간 모습을 묘사할 때, 어느 한 부분을 다른 부분과 정반대의 정서적 차원에서 설명하는 경우로 다음과 같은 보기가 해당됩니다. "거인인데 하체는 위험한 인물로 느껴지지만 상반신은 자상하게 보이는군요"
3)
하나의 반응에 분명히 구분되는 두 사람이 포함되어 있고 두 인물을 상반된 정서적 차원에서 설명하는 경우로 다음과 같은 보기가 해당됩니다. "남자와 여자 2명이군요. 남자는 비열하고 여자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어요. 여자는 천사처럼 묵묵히 참고 있네요"
5)
암묵적으로 이상화한 인물에게 하나 또는 그 이상의 특징을 덧붙여서 손상시키거나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는 경우로 다음과 같은 보기가 해당됩니다. "머리가 없는 천사"
닫기
로샤 반응에서 평가절하는 개인의 내적/외적 대상의 가치와 중요성을 떨어뜨리고, 손상시키며, 약화시키는 경향으로 나타납니다. 혹은 선망하는 대상에 달성하기 어렵다고 느껴지면 대상의 선함을 손상시키고 선망의 원천을 제거하려는 내용을 보고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평가절하에는 다음과 같은 세 차원이 있습니다.
1.
인간다움의 정도 : 왜곡된 인물이나 신화적 대상을 보고할수록 평가절하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2.
시공간적인 측면 : 과거나 미래, 원거리에 있다고 지각하는 대상일수록 평가절하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3.
정서적 기술에서 표현되는 정도
: 대상을 노골적, 사회적으로 용인할 수 없는 방식으로 설명할수록 평가절하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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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샤 반응에서 이상화는 그 대상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신의 리비도나 전능함을 대상에 투사하는 내용으로 나타납니다.
이상화의 목적은 어느 한 대상을 박해하는 대상으로부터 완전히 분리시키기 위함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그 대상을 위해와 파멸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 구체적인 차원은 평가절하와 동일합니다만 방향이 반대입니다.
닫기
로샤 반응에서 부인도 상위/중간/하위의 3수준으로 내용이 나뉘어 나타나는데 각각의 양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상위 수준의 부인
1) 부정(negation)으로 충동의 거부(disavowal)를 의미합니다. 로샤 반응에서는 보기와 같은 내용으로 나타납니다. "처녀", "천사", "이 사람들은 절대로 화가 나지 않았어요"
2) 주지화(intellectualization)로 지나치게 기계적, 과학적, 문학적, 지적인 방식으로 표현됩니다. 로샤 반응에서는 보기와 같은 내용으로 나타납니다. "두 명의 호모 사피엔스"
3) 최소화(minimization)로 반응에 추동이 부여된 부분이 포함되어 있지만 축소되거나 비위협적인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풍자만화, 시사만화같은 인물로 변화시키는 것도 포합니다.
4) 거절(repudiation)로 거절을 통해 반응을 철회하거나 이미 했던 반응을 부인하게 됩니다.
2. 중간 수준의 부인: 기본적으로 모순이 포함된 반응입니다. 모순의 근거는 감정적, 논리적, 그리고 현실적 이유일 수 있습니다. 로샤 반응에서는 보기와 같은 내용으로 나타납니다. "섹시한 산타클로스", "싸우고 있는 두 명의 수녀", "자면서 책을 읽는 남자"
3. 하위 수준의 부인: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나타나며 양립이 불가능한 묘사를 하는 반응이 포함됩니다. 로샤 반응에서는 보기와 같은 내용으로 나타납니다. "두 사람인데 상체는 여성이고 하체는 남성이군요", "사람인데 입 대신에 새의 부리가 있군요"
출처 : "로샤 검사에 대한 정신분석적 접근" 중 일부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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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rnberg(1970)는 방어기제의 조직화 수준을 상위, 중간, 하위의 3수준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가장 상위 수준의 방어기제는 보다 진보된 형태로
'억압', '주지화', '합리화' 기제가 해당됩니다.
중간 수준의 방어기제에는
'반동 형성', '투사', '부인' 기제가 해당됩니다.
가장 하위 수준의 방어기제에는
'원초적인 해리'와 '분열' 기제가 포함되는데
분열은 '원초적 이상화', '원초적 평가 절하', '투사적 동일시', '전지전능함'과 같은 다른 방어기제에 의해 지지됩니다.
출처
: Kernberg, O. (1970). A psychoanalytic classification of character pathology.
J. Amer. Psychoanal. Assn., 18: 80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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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내용을 읽기 전에 우선 제목의 의미를 명확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이 포스팅의 제목은 '도박중독자는 왜 자신이 도박에 중독되었음을 부인하는가?'가 아닙니다. 도박중독자가 자신이 도박에 중독되었음을 부인하는 이유는 도박중독이 정신질환이라는 인식 자체가 없거나, 인식이 있다고 하더라도 나만은 아니겠지하고 믿고 있(싶)거나, 또는 설사 도박중독이라고 하더라도 언제든 원하면 빠져나올 수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주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장함에도 불구하고 도박중독자가 자신이 도박에 중독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근거를 도박중독과 유사한 알코올중독의 시각에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알코올 중독 치료의 권위자인 Gorski는 알코올 중독이 진행되는 과정을 3단계로 나누고 있습니다. 초기 단계인 1단계에는 내성(telerance)과 의존성(dependency)이 증가하며 중기 단계인 2단계에는 조절능력의 점진적인 상실이 나타나며, 마지막으로 말기 단계인 3단계에는 신체적(Bio)-정신적(Psycho)-사회적(Social) 건강의 악화로 귀결된다고 하였습니다.
Gorski의 3단계 알코올 중독 진행과정을 가지고 도박중독자가 자신의 도박중독상태를 부인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해 보자면, 초기 단계인 1단계에서 도박중독은 '은밀한 중독(hidden addiction)'이라고 불릴 정도로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가 거의 없기 때문에 내성과 의존성이 증가하더라도 주변 사람들이 알아차리지도 못합니다. 2단계에서는 스스로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간혹 그것을 인정하기도 하지만 그 문제가 도박과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배우자가 도박문제로 바가지를 긁으면 자신의 도박문제가 아닌 배우자의 성격이나 재정문제가 그런 갈등을 유발했다고 둘러대는 것이죠. 마지막 3단계에서 도박중독자는 도박에 중독된 정도가 너무 심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생각을 할 수가 없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도박에 중독되었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게 됩니다.
알코올중독과 도박중독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연결해보고자 한 개인적인 시도에 불과하고 논리적인 체계는 전혀 없으니 이 설명을 검증된 사실로 받아들이면 안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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