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료는 (주)하이원에서 운영하는 KLACC의 강성군 선생님, 충남대 심리학과의 김교헌 선생님, 경상대 심리학과의 이민규 선생님, 대구사이버대 미술치료학과의 임지영 선생님이 한국 건강심리학회지(2010, Vol 15, No. 3, 569-581)에 publish한 '도박중독의 측정: KNODS, KCPGI 및 KSOGS의 비교' 논문의 요약 및 나름의 분석입니다.
이 논문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연구 대상 : 국내 카지노 이용자 1,375명
* 측정 도구
- K-NODS, K-SOGS, K-CPGI
- 도박행동 관련변인
(도박 시작 연령, 하루 최대 판돈, 카지노 출입 월 평균 횟수, 1일 평균 도박 시간, 1회 방문 시 체류 기간)
* 분석 방법 : 내용 분석, 신뢰도 분석, 요인 분석, 상관 분석
* 연구 결과 1. K-SOGS가 도박중독 유병률을 과대추정하는 이유는 돈을 빌리는 출처에 관한 문항이 45%에 달하기 때문2. 측정내용, 신뢰도, 타당도, 분류 일치율의 측면에서 살펴보았을 때 K-CPGI가 심리측정적으로 가장 적절한 도구임
개인적으로 이 논문은 문제라고 생각되는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서 comment가 좀 많기 때문에 관심있는 분들만 보시기 바랍니다. 솔직히 김교헌, 이민규 선생님의 이름이 들어간 논문이 이 정도 수준이라니 매우 놀랐습니다.
* 월덴지기의 comment
* 조사 대상의 문제
: 연구자들도 제한점에서도 밝히고 있지만 사행산업 이용객을 대상(도박 중독자가 아니라)으로 한 연구라는 본질적인 한계가 있으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도록 개발된 K-CPGI를 사행산업 이용자인 카지노 이용객에게 적용하는 것 자체가 결과의 해석 및 일반화 가능성에 심각한 제약이 될 것으로 보임.
* 내용 분석의 문제
1) McMillen & Wenzel(2006) 분류 범주의 문제
: 도박 중독 진단의 중요 기준 중 하나인 ‘금단 증상’이 범주에 아예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은 도박 중독을 장애 모형의 관점에서 보지 않겠다는 이론적 전제를 이미 하고 있는 것이므로 이처럼 포괄성이 낮은 분류 범주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문제. 굳이 예를 들자면 1미터 짜리 줄자로 1.2미터 호수의 수심을 측정하겠다고 덤비는 꼴.
2) McMillen & Wenzel(2006) 범주에 대한 문항 할당의 문제
2-1) 내용 분석에서 연구자들이 ‘문제 인식’ 범주로 분류한 K-NODS의 문항은 ‘재정적 문제에 대한 구조요청’이 주 내용이므로 문제 인식이 아니라 ‘금전 문제’ 범주로 분류하는 것이 타당함.
2-2) 금전 문제를 제외한 ‘관계 손상’ '타인의 비난‘ 등 도박 중독의 폐해를 입증하는 중요한 구성 개념을 부정적 결과(개인)라는 단일 범주로만 분류하고 있어 각 척도 고유의 내용 차이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
3) 내용 분석 절차의 문제
: 내용 분석을 어떤 연구자가 어떤 과정을 거쳐 실시했는지에 대한 절차 설명이 전혀 없음. 내용 분석은 질적 자료를 양화하는 과정이므로 주관성의 영향을 많이 받는 취약성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적절한 과정을 거쳤는지가 중요한데 본 연구에는 이 부분이 누락되어 있음.
4) 내용 분석 결과 해석의 문제
: 연구자들은 내용 분석 결과 세 척도가 내용 측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정작 11개의 범주 중 세 척도에서 모두 발견되는 범주는 단 4개에 불과하여 36%의 내용만 공통되는 것으로 나타남. 게다가 앞서 지적한 것처럼 ‘문제 인식’ 범주로 분류한 K-NODS의 문항을 ‘금전 문제’ 범주로 재분류하면 그나마 3개로 줄어듦.
* 구성 개념 타당도 문제
: 본 연구에서는 K-NODS가 2요인 구조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나 K-NODS를 사용한 기존 연구들에서 일관되게 1요인 구조가 산출된 것과 다른 결과인데 이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음.
* 준거 관련 타당도 문제
: 준거 관련 타당도는 검사 도구에 의한 점수와 어떤 준거와의 상관계수에 의해 검사 도구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방법으로 다른 검사 점수가 준거로 사용되는 경우 공존 타당도(concurrent validity)라고 함. 이 때 중요한 것은 기존에 타당성을 입증받은 검사와의 관계를 통해 검증하는 것이므로 본 연구에서 공존 타당도를 검증하려면 5개 도박 행동 관련 변인과 도박 중독 또는 도박 문제의 관계에 대한 타당성이 기존에 입증되어 있어야 함. (그렇지 않으면 연구자가 타당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되는 변인을 임의로 선택해 사용할 수 있으므로). 따라서 최소한 카지노 이용객을 대상으로 한 타당도 연구 결과 등 관련 근거가 제시되어야 함. 실제로 다섯 변인 중 ‘도박 시작 연령’ 변인은 세 척도와의 상관이 모두 유의미하지 않았으며 상관이 가장 높은 ‘도박 경험 중 하루 최대 판돈’ 변인과의 상관도 .40에 불과하여 설명량이 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과연 이 준거 변인들이 도박 문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변인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거둘 수가 없음. 따라서 K-CPGI가 상대적 예측력이 높다는 결과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결과일 수도 있음(이 논문의 가장 큰 문제).
* 분류 일치성 문제
1) 신뢰도, 구성 타당도, 준거 관련 타당도가 높다는 근거로 K-CPGI를 기준으로 분류 일치율을 살펴보았으나 신뢰도가 높다는 것이 타당도가 높다는 것을 담보하지 않으며 구성 개념 타당도와 준거 관련 타당도 모두에서 문제가 발견되었으므로 K-CPGI를 기준으로 분류 일치율을 구하는 것이 부적절함. K-NODS, K-SOGS를 기준으로 한 분류 일치율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겠음.
2) 본 논문의 결과 말미에서 K-NODS와 K-SOGS의 분류는 문제 도박자 집단에서 거짓 음성(false negative)의 오류가 높다고 주장했으나 표 4에 따르면 K-CPGI에서 문제 도박으로 구분된 사람 중 K-SOGS에서 문제없음으로 분류된 사람의 비율이 4.8%, K-NODS에서 저위험 도박자로 분류된 사람의 비율은 0.8%에 불과하므로 거짓 음성의 오류가 높다는 주장 자체가 잘못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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