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유상우 선생님의 '공황장애에서 벗어나기(2013)'를 북 크로싱합니다.
사실 20년 이상을 공황장애를 비롯한 불안장애 치료에 매진하셨다기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공황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일부러 쉽게 썼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많이 실망스러운 책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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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는 정신장애 중에서도 주관적 고통감이 가장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일단 치료를 시작하면 예후가 가장 좋다고 하죠. 아무래도 치료자가 하자는대로 성실히 따르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클 겁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유상우 선생님은 불안장애, 그 중에서도 공황장애라는 한 우물만 쭉 파신 분 같습니다. 약력을 보면 20년 이상을 공황장애 치료 분야에만 매진하신 것 같은데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집단 치료 경험도 많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애플리케이션까지 만들어서 보급하는 현장 전문가인데 책 내용이 의외로 부실하거든요.
공황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쓴 책이기 때문에 최대한 쉽게 썼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다양한 사례에 맞는 치료 과정을 충실히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본인의 프로그램을 상세히 소개하는 것도 아니고, 하다못해 공황장애의 진단 기준조차도 제대로 보여주지 않습니다(공황발작 여부 확인 질문만 소개하고 있음). '우리가 미처 몰랐던 공황장애에 대한 진실'이라는 출판사의 소개글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심리학과 대학원 임상심리전공 1학기생이 발제한 내용보다도 부실합니다.
게다가 어찌된 일인지 비슷한 내용이 계속 반복해서 나옵니다. 이경규 씨가 자신의 공황장애를 커밍아웃하면서 일반인의 인식이 극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감사하다는 이야기가 제가 기억하는 것만 3번이 나옵니다. 이 책을 낸 소울메이트와 일을 같이 해 봐서 아는데 편집 담당자가 굉장히 꼼꼼하거든요. 중복되는 내용을 그대로 실을 리가 없는데 읽으면서 계속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추천사를 쓴 면면도 화려해서 권준수 서울의대 교수, 오강섭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장, 채정호 대한불안의학회 이사장, 김영신 예일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김세주 신촌세브란스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까지 총동원되었는데 과연 다들 이 책을 읽어보고 추천사를 써 준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얼마나 내용이 없으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핵심 내용은 다음의 몇 줄로 정리될 정도입니다.
* 공황장애는 약물치료(초기)와 인지행동치료(중기 이후) 두 가지 방법이 모두 매우 중요하다
* 약물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 없고 감량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서 단계적으로 해야 한다
* 인지행동치료(+ 호흡훈련, 이완훈련 등)가 습관화될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연습해야 한다
저라면 공황장애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지는 않을 겁니다. 오히려 제가 10년도 더 전인 2006년에 소개한
'공황장애 : 공황, 그 숨막히는 공포'가 훨씬 더 낫습니다. 더 유용하고 더 얇기까지 합니다. :)
유상우 선생님은 2015년에 '불안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이라는 다른 책도 내셨던데 저는 안 읽을 생각입니다.
닫기 * 공황장애 치료약물은 치료 초기에 증상을 완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약물치료는 일정 기간 이상(통상적으로는 1년 이상의 기간) 유지되어야 하고, 이 기간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한편 인지행동치료에서 다루는 호흡훈련, 이완훈련, 인지훈련은 치료 후기에 약물을 감량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꾸준히 지속적으로 해나가는 훈련은 굉장히 중요하다.
* 공황장애 첫 발병 시기, 즉 호발 연령은 10대 중반에서 20대 중반 사이다.
* 공황장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을 잘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뇌를 혹사시킨다는 점이다.
* 공황장애 인지행동치료는 집단치료로 진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 일정 치료 기간 (통상적으로 2∼3개월) 동안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증상 호전 이후에도 최소한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유지치료 기간이 필요하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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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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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구매한 지 꽤 오래된 책인데 하드커버인데다 들고 다니면서 읽기에는 판형이 부담되어 차일피일 미루다가 얼마전에야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크게 실망했습니다.
다양한 정신장애 별로 심리평가 결과 해석과 치료적 접근까지 망라하는데다 번역서가 아닌 국내 사례를 다룬 책으로는 이 책이 거의 유일하고 게다가 서울대 팀(그것도 환상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는 김중술, 이한주, 한수정 선생님이 저자)이 쓴 책이기 때문에 내심 큰 기대를 하고 있었거든요.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정신장애를 다루고 있습니다.
* 전환장애와 히스테리성 성격장애
* 신체화장애
* 주요 우울장애
* 정신분열증
* 우울성 성격장애
* 양극성 장애
* 정신분열형 성격장애
* 망상장애 및 편집성 성격장애
* 범불안장애
* 공황장애
* 강박장애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 히스테리성 성격장애
* 반사회성 성격장애
* 경계선 성격장애
* 폭식장애
아무래도 병원 장면에서 주로 접할 수 있는 장애 중심으로 모아놓을 수 밖에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성격장애, 불안장애, 기분장애, 조현병 등 주요 장애 뿐 아니라 섭식 장애와 신체화 장애까지 다루고 있으니 상당히 유용한 책일 수 있었습니다.
각 장애는 증상 -> 개인력 및 가족력 -> 심리검사결과 및 해석 -> 사례이해(치료적 접근) -> Review 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병원 사례(모두 동의를 받았겠지요?)지만 내용이 방대하고 아주 detail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수록해서 case formulation에 대한 공부가 될 수 있었던 책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문제는 진단이 대부분 틀렸다는 겁니다. 이 책에 수록된 21개의 사례 중 전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 진단은 10% 미만입니다. 주 호소와 증상은 각 장애의 전형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지만 이를 지지하는 심리검사 결과가 거의 없습니다. 하나만 예를 들면 두 번째로 제시된 신체화 장애에서 환자가 호소하는 주 증상은 원인이 불분명한 복통이지만 검사 결과를 보면 신체화 장애를 시사하는 검사 sign이 하나도 없습니다. 배경 정보를 지우고 검사 결과만 갖고 해석(blinded interpretation)한다면 그 어떤 평가자라도 이 장애가 신체화 장애라고 진단할 수 없을 수준입니다. 세 번째로 제시된 주요 우울장애도 마찬가지이고 제가 볼 때는 거의 대부분 장애가 오진입니다. 이 책은 각 정신장애를 심리평가로 어떻게 formulation하고 그에 따라 어떤 치료방법을 택할 것인지를 다룬 책이기 때문에 진단만큼은 틀리면 안 됩니다. 그런데 의견이 분분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이 진단은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진단이 엉망입니다.
이런 문제가 생긴 이유로 제가 생각해 본 원인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이 책에 수록된 대부분의 장애가 MMPI-2가 나오기 이전에 수집된 사례라는 것과 다른 하나는 지나치게 로샤 해석에 의존하는 서울대 병원 방식을 적용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각 사례의 심리검사 결과에서 대부분의 해석은 로샤 검사 결과에 의존하고 MMPI(MMPI-2가 아닙니다), SCT, HTP는 그냥 간단히 소개하고 넘어가는 수준입니다. 분량 때문에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지능 검사와 BGT는 아예 없습니다.
초반의 장애부터 진단이 틀리는 걸 보고도 설마하고 끝까지 읽었으나 제가 생각할 때 거의 대부분 장애가 진단이 틀렸습니다. 그래서 심리평가 결과를 통해 정신장애 사례를 이해하려는 분들께는 추천할 수가 없습니다. 아니, 읽지 마시라고 말릴 수 밖에 없습니다. 9년 동안 12쇄나 찍은 책인데 이 책에 대한 비판적인 리뷰를 거의 볼 수 없다는 게 의아할 정도입니다. 다들 이 책에 실린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신 건가요?
오히려 이 책의 장점은 각 장애 뒤에 수록된 review입니다. 최근에 개정된 이상심리학 시리즈(학지사)라고 있습니다. 과거에(아마 1997~8년 경으로 기억) 서울대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생 한 명과 석사 과정생 한 명씩을 짝지어 각 장애별로 최신 연구 결과와 지견을 정리한 시리즈물입니다. 서울대 대학원의 장점은 이러한 정리를 워낙 꼼꼼하고 완벽하게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일반인 뿐 아니라 임상, 상담 전공자라도 이상심리학 시리즈만 읽으면 각 장애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은 마스터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그만큼 내용이 충실하죠.
이 책의 각 장 뒤에 실린 review도 그렇습니다. 이것만 모아서 책을 내도 사서 읽으라고 권할 정도로 꼼꼼하게 잘 정리되어 있는데 특히 로샤의 해석과 각 장애의 인지(인지행동)치료를 꼼꼼하게 review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읽으려는 분들에게 review만 읽을 것을 권장합니다.
그렇더라도 소장해 놓고 볼 책은 아니니 도서관이나 이미 구입한 분들께 빌려서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도 국민도서관에 키핑할 예정입니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닫기
* 명료화를 위해서는 구체화(specification), 일반화(generalization), 증상 확인(checking symptoms), 유도 질문(leading question), 탐사(probing), 상호 연관(interrelation), 요약(summarizing) 등의 기법을 사용할 수 있다.
* 명료화 기법이 대체로 환자 중심적인 데 비해, 조종 기법은 임상가가 원하는 경로로 면담을 이끌어 가는 임상가 중심적인 기법들이다. 지속하게 하기(continuation), 반향(echoing), 지시(redirecting), 전환(transition) 등의 방법이 여기에 해당한다.
* Klopfer(1962)는 보고서를 '의뢰사유', '관찰결과', '검사 해석', '요약' 부분으로 나누어 기술하는 형식을 제안하였다.
* 로샤 검사는 환자의 성격 통합(personality integration) 및 주관적 불편감(subjective distress)의 수준을 감지해 낼 수 있다.
* 적응적 성격자원의 지표 중 하나는 형태질이 양호한 반응과 양질의 인간운동 반응이다. 이 두 지표는 심리치료에 환자가 얼마나 몰입할 수 있는가, 치료를 통해 얼마나 향상될 수 있는가에 영향을 미치는 성격통합성의 정도를 평가한다.
* 환자가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는가는 로샤의 D점수를 통해 평가할 수 있다. D점수는 개인이 당면한 생활 스트레스의 정도와 이를 감당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적응자원이 어떤 균형을 이루고 있는가를 보여 주는 좋은 지표이다. 스트레스가 적응자원을 초과할 때 D점수가 음수로 나타난다.
* 심리치료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변인
- 경직성(rigidity) : a:p의 비율은 이러한 경직성을 반영하는 좋은 지표이다. 어느 방향으로든 2:1 이상의 차이가 나면 이는 자신의 경험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유익할 수 있음을 좀처럼 고려하지 못하는 경직성을 의미한다.
- 자기만족(self-satisfaction) : 양수의 D점수로 나타나며 D>0은 성격기능이 안정적임을 반영한다. 하지만 치료적인 개입이 필요할 정도로 부적응을 겪고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D>0이 치료적인 변화에 큰 장애요인이 된다.
- 내성의 결여(nonintrospectiveness) : 로샤 검사에서 이를 반영하는 지표는 FD반응이다. FD반응이 나타나지 않으면 자신의 내면을 통찰하고 내성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함을 의미한다.
- 대인관계의 소원함(interpersonal distancing) : T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바로 소원한 대인관계의 좋은 지표이다.
* Rapaport에 따르면 색채 반응이 반영하는 심리 영역은 다음의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피검자의 정서 표현과 반응의 주된 방식은 무엇인가, 둘째, 충동과 행동을 통제하는 방식은 어떠한가, 셋째, 외향적 경향성은 어떠한가이다. 로샤 반응에서 색채 및 색채와 형태와의 관계는 정서를 적절하게 표출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지연하는 능력의 지표가 된다.
* FC가 CF보다 많으면 통제된 정서반응의 경향을, CF가 거의 없을 경우 과잉통제 가능성을, CF가 FC보다 많으면 정서 반응이 통제되지 못하는 방식으로 표현되는 경향을 나타낸다.
* CF반응이 없다는 것은 환경과 정서적인 교류가 부족함을 의미한다. 이는 과도한 통제의 결과이거나 정서 자극에 대한 반응성의 결여 때문일 수 있다.
* Cn : 정서적인 충격에 압도당하여 통합된 통제감을 가지고 정서 자극을 다루지 못함을, 외부 세계를 위협적인 대상으로 지각하는 동시에 자신은 이에 대처할 수 없는 무기력한 존재로 인식함을 의미한다. 성인에게서 매우 드문 반응이며 병리 수준이 심각함을 반영한다.
* 정상인의 프로토콜에서는 약 2개의 FC 반응이 기대되며, 다른 색채 반응이 없고 FC가 더 적으면ㅁ 외견상 상냥하지만 행동에 대한 열정이나 추진력이 부족함을 의미한다. 반대로 다른 색채 반응이 없고 FC가 4개 이상 나타나면 이는 타인을 만족시키려는 경향이 강하고 자기 목적을 추구하는 주장성이 부족한 과도하게 순종적인 사람임을 의미한다. 반응수가 적은 프로토콜에서 FC가 없으면 강한 억압의 가능성이 있고, 반응수가 많은데도 FC가 없다면 이는 타인과의 라포를 형성하기 위한 자원이 부족하며 애착 관계가 빈약함을 반영한다.
* 정상인이 C반응을 많이 보이는 경우는 자기 감정에 몰입해 있는 상태를 의미할 수도 있다. 다른 색채반응 없이 C반응만 보일 경우는 격렬하고 통제되지 않은 정서 표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 색채 장애
- 주관적 장애 : 색채 자극에 대해 불편감이나 고통을 느끼며 이에 대해 간접적으로 말하는 경우, 색채를 결정인으로 하여 생성된 반응 내용에 대해 불편감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 객관적 장애 : 색채가 개입된 카드 영역에서 형태질이 저하되거나, 색채 카드에서 도형 영역을 사용하는 양상이나 결정인이 변화되거나, 색채 카드에서 평범 반응을 보이지 못하는 경우이다.
=> 주관적 장애는 신경증적 적응상태에 있음을, 객관적 장애는 보다 심각한 신경증적 상태 혹은 정신증적 장애임을 반영한다.
* Klopfer(1962)는 잘 적응하고 있는 지능이 높은 성인이라면 적어도 3개의 질 좋은 M반응이 있어야 한다고 했으며 이는 수준 높은 자아 기능(ego functioning)을 의미한다.
* 음영 반응의 빈도가 적은 카드에서 음영 반응이 발생하는 것은 피검자의 지각과 연상 과정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저해하는 강한 불안이 존재함을 시사하는 것이다. 즉 2, 3, 5번 카드에서 음영을 사용한 모호한 반응은 4, 6, 7번 카드에서 음영을 사용한 것에 비하여 강한 불안이 내재되었음을 반영한다.
* 형태질이 양호한 F반응은 상황에 정서적으로 말려들지 않고 인지적인 통제를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반영한다. 반면에 F반응이 지나치게 많은 것은 방어적이고 경직되고 위축되어 있음을 뜻한다.
* F-는 현실검증력을 비롯한 자아기능의 지표가 된다.
* 인지치료자라면 반드시 해야 할 두 가지 질문이 있다.
- "예를 들어보시겠습니까?"이며 내담자의 마음속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유용한 질문이다.
- "그것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로 이는 특별한 자동적 사고를 둘러싼 의미체계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질문이다.
* Exner의 종합체계에서 Dd반응은 그 사람이 처한 환경으로부터 회피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현실에 대한 직면을 회피하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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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좌충우돌, 우왕좌왕 정책 혼선과 각종 실기를 거쳐 내년부터 시범적으로 몇 군데의 치료 센터가 설립되고 향후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현재 현장에서 일하는 치료자의 수가 태부족인지라 전문가를 교육, 양성, 충원하는 문제가 당연히 대두되었죠. 그런데 일각에서 관련 학부에서 일정 과목을 수강한 후 졸업한 학부 출신을 대상으로 수십 시간의 교육 과정을 거쳐 자격증을 주고 현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시험을 보든 말든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거의 쓸모가 없으니까요)하고 있는 것 같은데 현장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탁상공론의 전형이거나 자신의 입지를 확보하고 시장(이 말 참 마음에 안 들지만)을 선점하려는 파렴치한 짓에 다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 도박 중독 치료를 하기 위해 현장에 투입되었을 때,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손꼽힐 정도로 수련 과정이 엄격하고 치열한 수련 병원에서 3년을 수련한 전문가였는데도 상황을 제대로 통제하고 마음의 여유를 갖고 도박 중독자를 대하게 되기까지 3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아마 현장에서 일을 하는 치료자들은 제가 무슨 말을 하는 지 다들 이해하실 겁니다.
그만큼 도박 중독 치료는 어렵습니다. 단순히 도박자가 병에 대한 인식이 없고 재발이 잦아서가 아니라 온갖 다양한 문제가 중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도박 중독은 대부분 집중적인 대면 상담을 기반으로 치료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본적인 상담 기술에 익숙해야 하고 병식이 전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동기 강화 상담을 자유자재로 해야 하며, 인지적 오류 교정을 위한 인지행동치료에 능해야 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재정 파탄으로 인해 나타나는 부부 갈등, 가족 갈등 해결을 위해 부부 상담과 가족 상담을 할 수 있어야 하며, 기본적인 재정 관리와 채무 변제, 법적 문제를 다룰 수 있을 정도의 전문 지식을 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알코올 중독, 우울증, 불안 장애, 자살 위험성 등의 공존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를 정확하게 진단, 평가할 수 있는 전문성과 함께 적절한 시점에서 약물 치료를 포함한 정신과적 치료를 의뢰, 관리할 수 있는 판단력과 전문 지식이 필수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학부 수준의 상담자가 다룰 수 있다고요? 어림 반 푼 어치도 없는 일입니다.
개인적으로 도박 중독 치료를 위해서는 최소한 3년 이상의 정신과 수련을 기본(이것도 제대로 된 수련 기관에서 받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으로 하는 정신보건전문요원 1급 또는 임상심리전문가 수준의 자격을 갖추고 거기에 집중적인 교육을 통한 재훈련을 해야만 현장 투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러고도 기관 자체적으로 상당히 intensive한 보수 교육과 사례 관리를 실시해야만 됩니다. 미안하지만 석사 수준의 인력도 도박 중독 치료 현장에서는 물가에 내놓은 철부지나 다름 없습니다. 저 같아도 제 내담자를 못 맡기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일하는 기관은 모든 전문가가 정신보건임상심리사 1급과 임상심리전문가 자격을 모두 갖추고 있고 2년 이상의 현장 상담 경력이 있는 지원자를 모집합니다. 그러고도 매우 엄격한 면접 절차를 거쳐 전문가를 선발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박사, 교수라도 충분한 상담 경험이 없는 사람은 뽑지 않습니다.
자주 이야기를 하지만 도박 중독 치료자는 누구를 위해 존재합니까? 내 밥그릇을 위해서? 학회를 위해서? 도박 중독 치료자는 도박 중독자와 그 가족의 치료와 재활을 위해 존재하는 겁니다. 그러니 얼렁뚱땅 엉터리 자격증이나 따서 엉덩이 들이밀려는 수작 부리지 말기 바랍니다. 충분한 실력과 전문성을 갖추고 거기에 사명감까지 기본으로 장착한 뒤 도전하기 바랍니다.
덧. 전에도 이야기를 한번 한 적이 있는데 급수가 나누어지는 자격증이 있다면 하급 자격을 가진 사람을 모두 포괄해도 모자랄 정도로 현장의 수요가 정말 많지 않은 이상 일을 할 때 업무의 기준은 대체로 하급 자격이 아니라 상급 자격에 맞추어지게 되고 하급 자격자는 거의 단순 사무 업무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한된 인건비를 갖고 현장의 수요에 대처해야 하니 싼맛에 하급 자격자로 자리를 채우게 되고 제대로 된 치료는 요원하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심리학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중독심리전문가 자격의 하급 자격인 중독 심리사나 중독전문가협회의 중독전문가 2급 자격은 잘못된 정책 판단입니다. 임상심리학회에서 왜 임상심리사 자격을 폐지하고 임상심리전문가 자격 하나로 통일했는지 그 과정을 benchmarking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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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아이를 도울 때 알아야 할 이것저것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문제 해결에 대한 동기를 갖도록 하는 방법
:
심리치료적인 접근은 다른 아이들이 하는 것처럼 자신도 불안하고 싶지 않은데 어쩔 수 없는 아이에게만 효과가 있으므로 무엇보다도 아이가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희망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불안의 부정적인 측면과 이를 통제하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얻게 될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일종의 동기강화기법을 응용하는 것이죠. 이를 위해 아이와 함께 불안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 어떤 괴로움이 있는지 목록을 작성하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목록 작성은 다음과 같이 하면 됩니다. 우선 불안 때문에 아이가 하지 못하는 것이 무엇이며, 어떤 식으로 기분이 나빠지는 지 적어봅니다. 그리고 더 이상 불안하지 않으면 어떻게 생활이 달라질 것인지 적어보는 것입니다.
* 스트레스를 잘 받거나 걱정을 너무 많이 하는 사람들이 생각을 할 때 흔히 범하는 두 가지 오류
1. 나쁜 사건이 발생할 확률을 과대평가함
2. 걱정하는 사건의 결과가 끔찍하고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과대평가함
: '나에게 생길 수 있는 최악의 일이 무엇일까?', '내가 감당해 낼 수 있을까?' 같은 질문조차 전혀 하지 않죠.
* '탐정처럼 생각하기'
1. 걱정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2. 걱정하는 것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3. 이를 지지하거나 반박하는 증거를 탐정처럼 찾아내기
: 증거의 유형은 1) 과거의 경험, 2) 상황이나 사건과 관련된 일반적인 정보, 3) 대안적 설명, 4) 역할 바꾸기 등이 있습니다.
4. 생각해 낸 증거에 기초해서 걱정스러운 생각 재평가하기
: 주의할 점은 '현실적으로 생각하기'이지, '긍정적으로 생각하기'가 아니라는 것
출처 : '불안하고 걱정많은 아이, 어떻게 도와줄까?' 중 일부 내용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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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검증하기'는 아이가 두려워하는 바로 그 상황에 정면으로 맞서게 함으로서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입니다. 불안한 아이들은 합리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별로 위험하지 않은 것인데도, 그런 것들을 회피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계속 피하기만 하기 때문에 자기의 행동이 실제 결과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결코 알지 못하게 됩니다.
그럼 현실검증하기는 어떻게 하는지 살펴 보겠습니다.
1단계. 현실검증하기에 대해 설명하기
: 현실검증하기를 설명하는데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불안 문제를 가진 가상의 어떤 아이의 이야기를 해 주고 그 아이를 돕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 보도록 격려하는 것입니다.
2단계. 불안/걱정 목록표 만들기
: 아이와 함께 아이가 두려워하는 것들을 가능한 많이 찾아내 봅니다. 이 목록표는 아이가 보통 두려워하거나 회피하는 여러 상황과 활동들을 기록하는데 쓰입니다.
일반적인 개념보다 구체적인 상황을 찾아내는 것이 좋습니다. 이 과정 역시 아이와 함께 한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가능한 한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 주고 게임처럼 하면 좋습니다.
3단계. 단계적인 계획 세우기
: 불안/걱정 목록표를 만들었으면 이 단계에서는 그 항목들을 실제적인 계획으로 조직합니다. 가장 쉬운 것에서부터 가장 어려운 것까지 층층으로 구성된 '사다리'를 만들어서 분류합니다. 이 때
사다리를 촘촘하게 해서 올라가기 쉽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다리를 촘촘하게 만들 때에는 어떤 불안 유발 상황에서 아이가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보도록 하면 좋습니다.
4단계. 동기화와 보상
: 현실검증하기는 대체로 아이들에게 어려운 과제이며 아이들에 따라 위협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과 달리 미래와 시간의 개념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나중에 너에게 도움이 되니까 지금은 이 어려움을 견뎌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효과가 별로 없습니다. 그러므로 아이가 사다리에서 성공적으로 한 단계를 완수할 때마다 보상을 해 주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5단계. 현실검증하기를 실행하기
: 일반적으로 프로그램의 초반일수록 보다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날짜와 시간을 정하는 것이 좋으며 이것은 아이들이 어릴수록 중요합니다.
* '실패'를 다루기
: 아이가 어떤 단계를 시도하다가 너무 어렵거나 할 수 없다고 느낀다면 다른 사람이라면 어떻게 하겠는지를 묻는 것처럼 역할 연습을 해 볼 수 있습니다. 대체로 아이들이 어떤 단계를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 단계가 너무 어렵거나 더 작은 단계로 쪼개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요한 것은 현실검증하기를 시도하는 것이지, 반드시 이기거나 최고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가 알도록 해야 합니다.
출처 : '불안하고 걱정많은 아이, 어떻게 도와줄까?' 중 일부 내용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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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불안에 떠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아이를 도울 수 있을까요? 이 때 무엇보다도 아이에게서 불안한 마음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느 누구라도 살면서 불안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불안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다룰 것인지를 배우는 것이 훨씬 더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당장 불안에 떠는 아이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1. 아이가 말한 것을 요약한다.
: 아이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것을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요약을 해 줍니다. 이 때 동정적이면서도 차분하게 공감할 필요가 있습니다. 재빨리 정리해서 주입하는 것이 아닙니다.
2. 이 시점에서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들을 요약한다.
: 아이는 계속 불안에 떨면서 당황해 할 수도 있고 불안을 줄이기 위해 무엇인가 시도를 할 수도 있습니다. 선택은 아이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이가 당황했기 때문에 생각하지 못하는 대안들을 요약해 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3. 아이가 해야 할 일을 대신 떠맡지 않는다.
: 아이가 생각해 낸 방법이 효과가 없을지라도 노력에 대해서 만큼은 칭찬해 주세요. 어른의 생각만 옳다고 주장하고 아이에게 강요하면 안 됩니다. 아이와 함께 대안을 생각해 내는 과정 자체가 중요한 치료적 효과가 있습니다.
4. 아이가 생각해 낸 방법을 하나씩 '함께' 검토해 본다.
: 아이에게 "이것을 하면 어떻게 될까?"라고 물어보세요. 결과에 대해 명확하게 예측하지 못하더라도 함께 차근차근 살펴봄으로써 아이는 자연스럽게 방법의 효과를 깨닫게 됩니다.
5. '탐정처럼 생각하기'를 사용하도록 격려한다.
: '형사 가제트'나 '셜록 홈즈', '형사 콜롬보'와 같은 인물을 떠올리도록 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탐정처럼 생각하기'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구체적으로 다루겠습니다.
6. 가장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가장 작은 방법을 선택하도록 돕습니다.
: '탐정처럼 생각하기'를 통해 찾아낸 증거들을 기억하도록 도와주세요.
출처 : '불안하고 걱정많은 아이, 어떻게 도와줄까?' 중 일부 내용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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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아이가 불안할 때 도움이 되지 않는 방법들'을 살펴보았는데 이번에는 아이가 불안할 때 도움이 되는 방법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용감하고 불안해 하지 않는 행동을 보상하기
: 아무리 평소에 불안한 아동이라고 해도 항상 불안해하는 것은 아니며 가끔 부모를 놀라게 할 만한 용감한 행동을 저도 모르게 하기도 합니다. 이 때 그것이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주목하고 보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아주 사소한 행동이라도 다소 과장되게 많이 칭찬해 주세요. 보상에는 물질적인 보상과 사회적인 보상이 있는데 될 수 있으면 안정감과 자신감을 갖게 하는 부수적인 효과가 있는 사회적 보상을 사용할 것을 권합니다. 물질적인 보상만 하면 물질에만 의존하는 아이가 될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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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상이 효과가 있으려면 아이에게 의미가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세요.
2. 보상에 대해서 아동과 충분한 대화를 하세요. 왜 보상을 받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다시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를 아이가 정확하게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3. 보상은 명확하고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칭찬을 하더라도 "이러저러해서 참 대견스럽다"라고 해야지, "오늘 너무 착했다"와 같이 모호하게 칭찬을 하면 효과가 반감됩니다.
4. 보상은 아이의 행동과 어울리는 것이어야 합니다. 너무 지나친 물질적인 보상은 역시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습니다.
5. 아이가 바람직하고 용감한 행동을 한 직후에 바로 보상을 주어야 하고 미리 약속을 한 것이면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불안을 다루는 것 뿐 아니라 일관성은 효과적인 양육에 필수적입니다.
6. 형제가 많은 경우 불안한 아동에게만 보상을 사용하면 다른 아이들이 불만을 가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동일한 보상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대신 각기 다른 행동에 대해 보상 원칙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무시하기
: 불안해 하지 않는 행동을 보상하는 것처럼 불안한 행동을 보이면 관심을 철회하는 것입니다. '무시하기'는 안심시켜 주기를 원하는 행동을 다루는데 있어서 매우 유용한 방법입니다.
* 회피하지 못하게 하기
: 아이가 두려운 상황을 피하는 것을 허용하게 되면 이것이 곧 불안을 야기하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불안한 상황을 회피함으로서 불안에 대처하는 방법과 상황이 결코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배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동의 능력을 고려해야 하며 실패할 것이 뻔한 일을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약간 어려운 정도에서 시작해 보도록 아동을 격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 용감하고 불안해 하지 않는 행동을 따라하게 만들기
: 부모가 어려움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해결하는지 보여줌으로서 아동이 불안을 스스로 다루는 기술을 습득하게 됩니다. 특히 부모가 불안 수준이 높은 사람이라면 먼저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 '불안하고 걱정많은 아이, 어떻게 도와줄까?' 중 일부 내용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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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아이에게 흔히 행하는 방법 중에서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 방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지나치게 안심시키기
: 부모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으로 안아주면서 "다 괜찮을거야", "무서워할 것은 없단다"라고 말하곤 하는데 이러한 안심시키기는 자연스러운 반응이기는 하지만 불행히도 아동에게 거의 효과가 없습니다. 부모가 일방적으로 안심시켜주려고 노력할수록 아동은 부모에게 점점 더 많이 안심시켜 줄 것을 바라게 되어 결과적으로 부모에게 매달리는 종속적인 아이가 됩니다.
* 지나치게 개입하기
: 아이가 불안해 할 때 어떤 부모들은 아이를 대신해서 문제를 떠맡거나 아이에게 사사건건 지시하려고 합니다. 즉, 아이에게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불안한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등을 말해주려고 하며, 또한 아이를 대신해서 무엇인가 해주려고 합니다. 사실 이것은 부모가 아이를 간섭하고 통제하려고 해서가 아니라, 아이가 불안할 때 강한 책임감을 느끼기 때문에 그런 것인데, 이는 일종의 회피이며 아이가 자신의 불안을 스스로 다룰 수 있는 능력을 빼앗게 됩니다.
* 회피를 허용하거나 오히려 격려하기
: 불안한 아동들은 불안을 유발하는 많은 활동을 회피합니다. 이럴때 부모가 매번 잔소리를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이러한 회피를 허용하게 되는데 단기적으로는 분명히 아동의 불안이 줄어들테지만 이것이 일상적인 상황이 되면 아동은 불안한 상황을 극복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며 매번 회피할 것입니다. 결국 불안을 다룰 수 있는 방법을 배울 기회가 없게 됩니다.
* 인내심을 잃어버리기
: 많은 부모들이 이런저런 방법을 시도하다가 지치면 참을성을 잃게 되어 불안한 아이에게 쉽게 화를 내게 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아이를 더 겁먹게 만들고 의존적으로 만들 뿐입니다. 마음의 평정심을 잃을 것 같으면 차라리 그 상황을 잠시 떠나서 머리를 식히는 것이 낫습니다.
출처 : '불안하고 걱정많은 아이, 어떻게 도와줄까?' 중 일부 내용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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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알라딘
이 책은 아동 불안 장애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Ronald M. Rapee와 동료들의 저서 "Helping Your Anxious Child : A-Step-by-Step Guide for Parents(2000)"를 이정윤, 박중규 선생님이 번역한 것입니다. 이 책은 아동기에 나타나는 다양한 불안 문제를 인지행동치료적 방법으로 접근하는 책입니다. 부제에도 나와 있듯이 부모들을 위한 지침서인데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몇 가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우선 번역은 그런대로 매끄럽게 되어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지만 너무 다양한 아이들의 사례가 다소 산만하게 섞여 있어서 흐름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난이도 조정에 실패한것 같은데 쉽게 쓰려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가끔 튀어나오는 전문가 수준의 용어로 인해 학부모들이 실제 상황에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히려 불안한 아이를 둔 부모들보다는 현장에서 불안 장애 아동을 접하는 관련 전문가에게 더 도움이 되는 책으로 보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을 폄하하고자 하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다양한 material을 수록하고 있어 조금만 응용하면 실제 상황에서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매우 유용합니다.
이 책은 다른 아이들은 흔히 할 수 있고 자신도 그렇게 하길 원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못하는 과도한 불안을 느끼는 아동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들을 수록한 책입니다.
현장에서 불안 장애 아동을 치료하거나 불안한 아동에게 자주 개입하는 전문가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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