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씨네 21
이 영화는 우리에게 익숙한 연예인인, 김민의 남편으로 더 잘 알려진 이지호 감독의 작품입니다. 원래 한국에서 촬영하려고 작업했던 시나리오인데 현지에서 반응이 너무 좋아서 헐리우드에서 촬영을 했다고 하죠.
케빈 베이컨, 브랜든 프레이저, 앤디 가르시아, 사라 미셸 겔러, 에밀 허쉬(스피드 레이서에 나왔죠), 와타나베 켄, 포레스트 휘태커 등 무려 7명이나 되는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영화입니다. 이들 모두를 캐스팅할 수 있었다니 대단한 시나리오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평가가 극과 극으로 엇갈리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워낙 유명한 배우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그들에게 시선을 빼앗기다 보면 뭐가 뭔지 모르고 그냥 지나가버립니다. 그래서 시나리오에 대해 조금 알고 봐야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이지호 감독이 각본을 쓸 때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희.노.애.락이라는 네 가지 인간의 감정이 얽혀있음에 착안하여 4가지 이야기를 엮어 하나의 결말로 이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슬플 애'를 '사랑 애'로 바꾸기는 했습니다만...
어쨌거나 그래서 이 영화를 볼 때에는 각각의 이야기가 4가지 감정 중 어떤 것에 해당하느냐를 추리하면서 보면 더 재미있습니다.
또 이지호 감독이 영화에 삽입한 우리나라의 정서가 깃든 소품을 찾는 것도 재미를 더 해 줍니다. 게다가 카메오로 출연까지 했다고 하죠. 각본, 연출, 게다가 출연까지 했다니 의욕이 대단합니다.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합니다.
한국 감독이라서 더 정감이 가는 영화, '내가 숨쉬는 공기'
추천합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1412
★★★★☆
이미지 출처 : 씨네 21(2007년 10월 31일 네이버 네티즌 평점 7.94점)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제작한 폴 해기스가 감독해 2006년 아카데미 작품상, 각본상, 편집상의 3개 부문을 석권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얼핏 보기에 인종 차별의 문제를 다룬 시사 영화같습니다. 아마도 폴 해기스는 인종 갈등의 문제를 다루려고 이 영화를 만들었을겁니다.
난데없이 나타난 두 명의 흑인 강도에게 자동차를 강탈당한, 부유한 백인 검사 부부,
검문 도중 백인 경찰에게 아내가 성추행을 당한 중산층 흑인 부부,
아버지의 병 수발이 힘들어 세상에 화풀이하는 백인 경찰과 양심을 지키려는 그의 파트너,
자물쇠를 바꾸고 총까지 구입하지만 결국은 가게를 털리고 마는 이란인,
열심히 살아가지만 편견에 힘들어 하는 멕시칸 열쇠수리공,
백인 주류 사회에 진입하기 위해 가족으로부터의 소외를 선택한 흑인 형사,
세상이 온통 흑인을 핍박한다고 생각하는 흑인 강도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는 친구
이 영화는 LA에 사는 이들이 36시간 동안 얽히고 설키면서 충돌(crash)하는 과정을 통해 겪게 되는 다양한 깨달음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이 영화는 인종 차별보다 더 깊은 차원의 것을 다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신뢰(trust)'이죠.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할 때, 그것이 편견과 선입견에 근거할 때, 그것이 피부색, 사회적 지위든 뭐든 간에 언제나 비극을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인간에 대한 신뢰를 지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때로는 한 사람의 인생을 날려버릴 정도의 위력을 가지니까요. 대개는 제 맘대로 되지도 않습니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될 만큼 탄탄함을 자랑합니다. 마술사가 모든 끈이 연결된 것을 자랑스레 관중앞에 내놓듯이 모든 이들의 인연은 결국은 하나로 연결이 됩니다. 흡사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을 보는 것 같지요.
이 영화의 제작비는 고작 650만 불입니다. 게다가 제작 기간이 고작 35일입니다. 그런데도 산드라 블록,
레인 오버 미의 돈 치들, 맷 딜런, 프리즌 브레이크의 윌리엄 피츠너, 미이라의 브랜든 프레이저,
행복을 찾아서의 탠디 뉴튼,
브리치의 라이언 필립과 같은 배우들이 함께 호흡을 맞추었습니다. 제작비로는 산드라 블록의 개런티도 댈 수 없었을 것 같은데 이 어쩐 일일까요? 대본을 본 스타들이 너도나도 앞을 다투어 배역을 달라고 난리였다고 합니다. 결국 폴 해기스는 이들 스타들을 하나로 결집시켜 이 멋진 영화를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제 12회 미국영화배우협회(SGA)는 이 영화에 '영화부문 최고의 캐스팅상'을 수여합니다.
인종 갈등과 '신뢰', 그리고 소통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부여하는 영화, 크래쉬
생각할거리를 던져주는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덧. 그런데 이 영화 참 잘 나가다가 끝에서 한국인을 인신매매범에, 끝까지 돈만 밝히는 민족으로 묘사를 해 놓았더군요. 입맛이 참 씁니다. 맛난 곰탕을 거의 다 먹었는데 국에 떠 있는 바퀴벌레를 발견했을 때의 기분과 비슷하달까요?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1028
.
2008/04/11 16:59
.
크래쉬 (Crash) 감독 폴 해기스 출연 산드라 블록, 브렌든 프레이저(리차드 카봇), 돈 치들(그레이엄 워터스) 개봉 2004 미국, 독일, 112분 대중앞에 경직되고 튀는걸 원치않는 게, 꼬레안의 대체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