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을 하려고 생각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카테고리를 찾아보니 블로그를 만든 원년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년 연말 결산과 새해 인사를 했더군요.
주로 한 해 동안 제게 무슨 일이 있었고 책은 몇 권 읽고, 영화는 몇 편 보고, 여행은 어디를 다녀오고 등등의 소소한 기록을 정리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되돌아 생각해보면 '나 행복하다', '나 잘 나간다', '나 멋지다'를 자랑하려고 했던 소위 '싸이월드'식 자뻑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나 책 많이 읽었다', '여행도 이런 신기한 곳으로 갔다'고 자랑하는 마음이 없었다고 부정 못 하겠습니다.
행복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니 하루하루 즐겁게 행복하게 살고 있다면 굳이 시간을 내어 정리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그 과정은 매일매일 시간 나는대로 블로그에 포스팅하고 있으니까요. 그 궤적이 곧 제 삶입니다. 전부는 아닐지라도요. 나름 솔직하게 쓰려고 노력하니 실제의 제 모습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겁니다.
한 해를 정리하는 분들을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분들은 그 분들 나름대로 의미가 있기에 하는 것일테고 저는 더 이상 특별한 의미를 찾을 수 없고 재미도 없기에 이제 그만하려는 것 뿐입니다. 같은 의미에서 연말 정산 포스팅도 이쯤에서 접으려고 합니다.
저는 언제부터인가 먼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야심같은 것도, 꿈도 없습니다. 그저 하루하루를 즐겁고 알차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올 한해의 목표도 매일매일 후회없이 즐겁게 사는 걸로 정했습니다. 시야를 좀 더 좁히고, 살아있는 즐거움을 좀 더 느끼고, 기쁨을 미루지 말고, 후회를 저축하지 말고 살기로요. 우리의 삶은 길 수도 있지만 찰나에 끝나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이게 제 마지막 정리 포스팅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좀 더 과정에 충실한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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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 블로그 이웃이기도 한 신정철님이 쓰신 것으로 초판이 나왔던 2015년 11월 따끈따끈한 저자 증정본을 선물로 받아서 지금까지 갖고 있었습니다. 제가 이 책을 받게 된 이유는 아마도 신정철님이 좋은 영향을 받았다고 책 속에 밝힌 블로그 중에 월덴 3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었지요.
그런데도 받자마자 읽지 않은 이유는 누가 쓴 책이든 개인적인 친분을 일체 고려하지 않고 읽은 책에 대한 감상문을 가감없이 포스팅하는 원칙때문에 혹시라도 제가 혹평을 한다면 초를 치는 격이 되지 않을까 살짝 염려가 되어 주저하게 되었고, 메모를 잘 하고는 싶지만 글씨가 워낙 악필이라서 아날로그 메모는 엄두도 못내는 제 입장에서 메모 고수의 책을 읽는 것이 적잖이 부담(아마도 질투)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쨌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다 거의 2년이나 지나서 읽게 되었는데 다 읽고 난 지금 뒤돌아 보면 좀 더 빨리 읽고 소개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용이 좋습니다. 메모 습관을 들이고 싶은 분들에게는 당연히 입문서이자 지침서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입니다. 하지만 그것 뿐이 아닙니다.
저자는 메모를 하는 습관이 자신을 얼마나 성장시켰는지를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굉장히 설득력있게 설명하고 있는데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제가 블로그를 통해 변화했던 여정을 데자뷔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에버노트에 적어두었다가 블로그의 비밀글에 글꼭지로 만들어서 저장해 두고 포스팅을 하거든요. 책을 읽을 때도 인상깊은 구절을 표시해놓고 저자처럼 필사까지는 안 하지만 감상 포스팅을 할 때마다 적어둔 구절을 그대로 옮기고 때로는 그 밑에 제 느낌을 같이 적는 과정을 통해 복기합니다.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도 처음에는 제 삶의 궤적을 정리해놓고 싶다는 단순한 이유에서였지만 점차 제가 알고 있는 것들을 다른 사람들은 좀 더 쉽게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공유의 정신이 추가되었거든요. 이 책에 나오는 '정보를 소비하는 사람'에서 '정보를 만드는 사람'으로 진화하게 된거죠.
이 책에는 읽으면서 제가 공감하는 내용이 유독 많이 나오는데 행복의 필수 요소가 통제감이라는 부분이나 창의적인 사람이 되려면 다양한 종류의 재료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여러 분야에 걸쳐서 공부하고, 다양한 주제의 책을 읽고 색다른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조언도 마음에 많이 와 닿았습니다.
저는 포스팅을 할 때도 일단 주제가 정해지면 손가락 가는대로 휘리릭 쓰고 퇴고를 거의 하지 않는(퇴고를 한다면 문법이나 맞춤법을 살펴보는 정도) 글쓰기 스타일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조금 심하다 싶을 정도로 계획적이고 철저한 글쓰기를 구사하는 신정철님과 많이 다르지만 신정철님은 메모, 저는 블로그라는 수단만 다를 뿐 그동안 꽤나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메모 습관을 들이고 싶은 분들께도 이 책을 추천하지만 메모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더라도 자신을 변화시키고 싶은 분, 창의성을 높이고 싶은 분, 공유의 삶을 살고 싶은 분, 삶을 더 풍요롭고 즐겁게 누리고 싶은 분들도 읽어보시면 얻는 바가 많을 겁니다. 어차피 많은 분들이 읽은 유명한 책이지만 다시 한번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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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S는 Rich Site Summary의 약자로 블로그나 사이트 등에서 사용하는 컨텐츠 표현 방식의 하나입니다. 저 같은 블로그 관리자가 포스팅을 하게 되면 RSS 형식으로 발행된 내용은 RSS 리더기 같은 프로그램(또는 서비스)을 통해 손쉽게 수집할 수 있고 편리하게 읽거나 관리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월덴3에서는 여러가지 이유로 RSS를 부분 공개만 해 왔는데 이 때문에 RSS 리더기를 사용하는 분들도 전문을 다 읽으시려면 월덴3를 굳이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더 이상 그렇게 불편함을 드릴 필요가 없기에
2016년 3월 23일을 기점으로 RSS 전문 공개로 전환합니다. 이제부터는 RSS 리더기나 프로그램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굳이 월덴3 사이트를 방문하실 필요 없이 포스팅된 글을 편하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가끔은 오셔서 댓글이나 트랙백으로 근황이라도 남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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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월덴 3)에 들어오지 마세요.
자신보다 자식을 앞세운 부모의 고통보다 큰 것은 이 세상에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들의 애절하고 피끓는 이야기가 지겹고 듣고 싶지 않다는 건 도무지 공감이 되지 않고 그들의 입장 따윈 배려하고 싶지 않으며 진실 따윈 궁금하지도 않고 보고 싶은 것만 보겠다는 건데 이처럼 큰 고통조차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이 상담자가 된다 한들, 심리평가를 잘 하게 된다 한들 대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입니까. 그저 자신의 유익을 위해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이용하는 파렴치한 인간이나 될 따름입니다.
제 블로그에 있는 정보들이 그리 대단한 것들은 아니니 안 본다 해도 그대가 임상가 나부랑이가 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테니 굳이 이 블로그까지 기어들어올 이유가 전혀 없으며 꼭 필요한 정보라 한들 밥벌이를 위해서만 임상가가 되려하는 사람을 위해서 활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믿으니 추저분하게 기웃거리지 말고 얼씬도 하지 마세요.
설사 몰래 들어온다 해도 막을 방법이 없으니 이렇게 축객문이나 쓰는 거지만 그래도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기분 나쁘고 더러워서라도 안 들어오겠다는 마음이라도 먹는다면 내 기쁘게 욕 먹겠습니다.
양심이고 뭐고 나는 내 이득을 위해 이 블로그의 정보를 이용하겠다면 내 눈에 띄지 않게 조심하시기를.... 블로그 뿐 아니라 이 좁은 임상, 상담 바닥에서 서로 엮이지 않도록 합시다.
특히 일베 같은 한국형 나치 사이트를 들락거리는 분들은 저한테 사람 대접 받을 생각 마시고요. 그런 사람들을 위한 측은지심 따위는 제게 없으니까요.
다시 말합니다. 세월호 이야기가 지겨운 분들은 내 블로그에 얼씬도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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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없어진 네띠앙에 html 편집기를 이용해 어설픈 홈페이지를 만들었던 것이 1997년인가 1998년인가였습니다. 학부와 대학원 때 공부하던 내용을 압축해서 올리고 다운로드 버튼도 이미지 제작 프로그램으로 직접 만들어서 달고 하면서 재미있게 운영했죠. 단축 주소 서비스를 이용했기 때문에 주소가 아마 mischel.ce.ro였던가 그럴 겁니다.
지금도 그 때 홈페이지 운영할 때 만들었던 이미지 파일들을 기념삼아 갖고 있습니다. 조악하기 그지 없어도 제게는 추억이 서린 물건들이니까요.
이글루스라는 블로그 전용 회사가 나오면서 거기에서 본격적인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한 것이 2004년 7월 4일이었고요. 미국 독립기념일과 같은 날이라서 잊어버리지도 않습니다. 그러다 이글루스가 SK에 먹히면서 대규모 엑소더스가 있었는데 그 틈을 타 저도 유료 호스팅으로 독립했죠. 그게 아마 2006년 3월 16일 정도 되니까 그 때부터 따져도 8년 동안 블로그를 운영한 꼴이 됩니다. 이글루스 시절부터 따지면 대략 10년 정도 되었고요.
이 글까지 포함하면 3,513개의 포스팅을 했으니 대충 하루에 한 개 꼴로 글을 올렸네요. 블로그를 개설할 때부터 하루에 한 개씩이라도 꾸준히 하자고 생각했으니 제 자신과 약속한 걸 지킨 것 같아서 나름 뿌듯합니다.
그 동안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고 그만큼 많은 사람과 헤어졌고 많은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받기도 했고 또 의도치 않게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줬을 겁니다.
그게 다 인생이고 사람 사는거지 뭐 라고 쿨하게 생각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마음이 단단한 사람도 아니고 생각이 여문 것도 아니기에 얼굴 한 번 본 적 없어도 서로를 잘 이해하는 동류라고 생각하던 사람이 갑자기 등 돌리면 여지없이 상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험을 통해 기대를 내려놓는 법과 현재에 충실하게 사는 법을 배웠습니다.
Web Log라는 이름에 걸맞게 월덴 3는 제 삶의 기록입니다. 누군가는 정보를 얻고, 누군가는 즐거움을 얻겠지만 그건 그들의 몫일 뿐이죠.
저는 하루하루를 재미나게 살아가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앞으로도 그러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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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의 저공비행'이라는 서평 블로그로 유명한 인문학자 이현우 선생의 책입니다. KBS <책 읽는 밤> 2009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고 제50회 한국출판문화상 저술상을 수상한 꽤 유명한 책입니다만 저는 좀 별로였습니다.
이 책은 이현우 선생이 이야기한대로 블룩(Blook)입니다. 블룩은 블로그(Blog)와 책(Book)의 합성어로 블로그에 올려둔 포스트를 골라서 편집하고 교정을 봐서 만든 책이라는 뜻입니다. 그게 잘못되었다는 건 아닙니다. 작년에 제가 낸 책도 블룩이었는데요 뭐. 하지만 호흡이 짧은 블로그의 포스트를 모아 만드는 책이라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있거나 없다면 흐름이 매끄러워야 독자들이 읽기 편한데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서재입니다. 이런 저런 다양한 책이 막 꽂혀 있습니다. 물론 다양한 재미를 선호하는 독자라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테지만 제가 좋아하는 방식의 책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스스로를 찌질이, 곁다리 등으로 선전하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속으로만 그렇게 생각하면서 정진을 위한 동력으로 삼는거야 상관없지만 남들에게 드러내는 것 역시 일종의 나르시시즘이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제목부터 좀 거슬렸습니다. 나중에 다 읽고난 느낌 역시 블로그 글쓰기는 블로그 글쓰기일 뿐이라는 것. 책으로 묶을 때는 거의 다시 쓰는 정도의 수고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게도 반성이 되는 책이었네요.
이 책은 크게 다섯 가지 서재로 나뉘어 있습니다.
1. 걷어차야지만 자리에서 일어난다 : 러시아 문학 읽기
2. 순간에 완성되는 사랑이 있을까요? : 영화에 대한 이야기
3. 아, 겸손한 느릅나무들 : 니체, 데리다, 벤야민 읽기
4. 내 머리는 불타고 있어요 : 지젝 읽기
5. 내 울부짖은들 누가 들어주랴 : 번역에 대한 로쟈의 생각
첫 번째 서재의 글들은 유난히 호흡이 짧습니다. 블로그의 글들을 그동안 계속 읽었던 팬이라면 모르겠지만 저는 뭐랄까 핑거 푸드만 잔뜩 집어먹은 느낌이어서 입맛만 다시다 끝난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러시아에는 얼마만큼의 자유가 필요한가'처럼 뒷머리를 후려 갈기는 좋은 글도 있습니다. 김규항의 칼럼 '희망을 위하여'를 읽고 쓴 논평, '누가 희망을 말하는가'도 좋았구요.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더군요. 그 의견에 동의하지는 않습니다만... 전 여전히 김규항 선생의 사상을 지지합니다.
두 번째 서재의 글들은 재미가 없었습니다. 내용이 재미없었다기보다는 선택한 영화들이 재미없었기 때문(솔직히는 못 본 영화들이 너무 많아서)이었죠. 게다가 저는 기본적으로 예술에 평가와 비평의 잣대를 들이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휘휘 넘어갔습니다.
세 번째 서재의 글은 두 번째 서재의 글에 질린 상태에서 봐서 그런지 재미있고 유익했습니다. 니체와 데리다, 벤야민의 저작에 익숙한 독자라면 더욱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니체만 조금 읽어보았지만 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네 번째 서재인 '지젝 읽기'는 흥미롭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주관적(어찌보면 당연하겠지만)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별로였습니다. 속된 말로 지젝을 너무 빨더군요. 제가 얄롬을 숭배하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뭐 지젝의 정치적 입장에는 대부분 동의하는 편입니다만...
다섯 번째 서재인 '번역에 대한 로쟈의 생각'은 대체 왜 포함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번역 시장의 왜곡과 일반인들의 편견 등에 대한 울분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이게 왜 이 책에 수록되었는지는 이해 불가입니다. 그냥 말하고 싶어서 넣은 건가요? 그렇다면 저는 차라리 김우열 번역가의
'나도 번역 한번 해볼까'를 추천하겠습니다.
지적 충격을 주는 글꼭지도 많고 생각해 볼 거리도 많이 던져주지만 전반적으로 뒤죽박죽이라는 느낌의 책이라서 읽고나서도 영 정리가 되지 않는 책이었습니다.
로쟈의 저공비행 블로그의 글이 좋은 분들에게만 추천드릴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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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란 무엇인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는 것
* 행복한 사람은 삶을 '의식'하지 않는다. 즉 당신이 행복을 '의식'하는 순간, 행복은 당신과 함께 있지 않다. 행복은 의식의 대상으로서 현전하지 않으며 언제나 기대되거나 회고될 뿐이다.
* 자유를 잘 다룬다는 건 원자력 에너지를 다루는 것보다도 더 어렵다.
* 국가란 인간이 동물이 되는 걸 막기 위해 만들어진 것
* 전제주의나 독재는 나쁜 것이지만, 그것이 자본의 '합리적인' 독재보다 더 나쁜 것일까? 이 질문은 "과연 후세인이 부시보다 더 나쁜 놈일까?"란 질문과 같은 것이다.
* '자유'에는 두 종류가 있는바, '장사꾼들의 자유'와 '농부들의 자유'가 그것이며 이 둘은 구별되어야 한다.
* '중산층 페미니즘', 즉 "계급과 사회 구조의 문제를 건드리지 않는 페미니즘은 '허드렛일을 대신해줄 누군가(다른 여성, 빈민, 식민지인)'를 착취하는 토대 위에서만 가능하다. - 벨 훅스 [행복한 페미니즘]
* 책임질 수 없는 구호들만을 남발하는 걸로 자신이 정의(근본적인 변화)에 편에 서 있다고 믿는 건 착각이거나 오만이다. 그건 자신들이 물적 토대(힘)를 갖고 있기에 곧 정의롭다고 믿는 것만큼이나 오도된 것이다. 자신의 말(구호)에 책임지고, 그 말에 물적 토대(힘)을 부여함으로써, 말의 위엄을 되찾을 수 있을 때만이 정의는 반격/경멸을 받지 않게 된다.
* 결국 우리가 사랑하는 것에 대하여 말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가볍게 말하는 것이다. - 카뮈
* 선정적인 건, '대상'이 아니라 그걸 바라보는 '시선'이다.
* 철학적 사유의 근간은 그것이 형식논리(아리스토텔레스)이건 변증법적 논리(헤겔)이건 간에 논리에 있으며, 논리에서 중요한 것은 순서(order)이다. 똑같은 언표들이라도 배치 순서가 바뀌면 문학에서는 새로운 의미가 창출되지만 철학적 논리는 한순간에 비논리 혹은 모순으로 전락한다(예컨대 삼단논법의 논항들을 뒤섞어보라). 의미론적 차원에서 논리적 모순의 등가물은 난센스(무의미)다. 때문에 어떤 철학적 논증/저작에 대해 '난센스'라고 말하는 것은 그에 대한 최대의 모욕이 된다(가령, "그게 말이 되냐?"). 반면에 문학에서의 '난센스'는 그 자체가 하나의 기법이자 전략이며, 장르, 더 나아가 사조를 이루기도 한다.
* 언어는 의미의 질병을 낳는 산파다.
* 힘없는 정의는 무기력하다. 정의 없는 힘은 전제적이다. 힘없는 정의는 반격을 받는다. 왜냐하면 항상 사악한 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정의 없는 힘은 비난을 받는다. 따라서 정의와 힘을 결합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정당한 것이 강해지거나 강한 것이 정당해져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정당한 것을 강한 것으로 만들 수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강한 것을 정당한 것으로 만들었다.
* 법(의 힘)은 폭력에 대립적이지만 법(적 권위)의 기원에 놓여 있는 것은 폭력이다. 기원적 폭력. 이것이 데리다가 기술하고 있는 (본질적으로 해체 가능한) '법의 구조'다.
* 레닌주의의 핵심은 자유주의적 '선택의 자유' 대신에 선택 자체를 선택하는 데 있다. 즉 정치적 '활동'이 아닌 '행위'란 현 상황이 제시하는 강요된 선택 대신에 그러한 '정치적 계산'을 돌파하는 어떤 광기다.
* 상품들은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순환하지만, 인간들의 순환은 점점 통제되는 것이 그 진실이다. 물론 이런 건 대한민국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지나친' 세계화가 아니라 '모자란' 세계화다.
* 지젝이 기대하는 것은 미국(초자아)과 제3세계(이드) 사이의 합작이라는 현재의 '억압적 탈승화' 국면에 대항하기 위해서 유럽이라는 자아의 역량을 회복/확장하는 것이다.
* 반세계화 운동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자명한 듯이 말하는 '자유와 민주주의'에 태클을 걸어야 합니다. 즉 자유민주주의가 자본주의적인 사적 소유 없이는 존립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야 우리는 진정으로 반자본주의적으로 될 수 있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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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월덴 3라는 이름의 홈페이지를 처음 만든 것이 1997년(네띠앙)이었고 블로그 형태로 바꾼 것이 2004년(이글루스)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이글루스가 SK에 인수되면서 유료 호스팅을 받아 독립한 것이 2006년(Cafe24)이었죠.
그러고 보면 블로그 생활만 거의 10년, 홈페이지를 운영한 것까지 따지면 16년 가까이 되니 적은 세월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파워 블로거가 된 것도 아니고 그냥 꾸준히 운영하고 있는 수준이지만요.
요새는 모바일에서는 카톡, SNS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많이 사용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기록을 정리할 목적 등으로 블로그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월덴 3를 운영해오면서 많은 블로거를 만났어도 지금까지 꾸준히 운영하는 분들의 수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당연히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문을 닫았겠지만 언제부터인가 연결되지 않는 주소를 접하면 마음 한 켠이 싸해지는 건 사실입니다. 아무리 온라인에서 만난 사이라고 해도 소중한 인연이니까요.
제가 파워 블로거가 아니니 파워 블로거가 되는 법이라든가, 블로그로 마케팅을 하는 법이라든가, 그런 건 말씀드릴 주제가 안 되고 꾸준히 오래 운영하는 노하우는 하나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자신이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한다는 원칙을 지키는 겁니다.
블로그스피어에는 유익하고 훌륭한 정보가 넘칩니다. 그것만 모아도 엄청난 자료실이 될 것 같지만 설사 그렇게 한다고 해도 그건 내 것이 아닙니다. 나중에는 그냥 창고가 되고 맙니다. 왜냐하면 진정한 내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래서 남의 자료를 단순히 퍼가서 쌓아 두는 정도로는 블로그를 오래 운영할 수 없습니다. 정리하는 것 자체가 일이 됩니다. 재미도 없고요. 가져간다고 해도 반드시 내가 직접 경험하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내 것으로 다시 만들어서 그걸 블로그에 풀어놔야 합니다.
월덴 3에 있는 내용이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저는 제가 공부한 것, 제가 직접 경험한 것, 제가 직접 느끼고 체험한 것만을 올리자는 기준을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여행기가 그렇고, 도박 중독 이야기가 그렇고, 책 소개가 그렇습니다. 전자 기기의 리뷰도 그렇고 채식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다못해 내용 증명을 보내는 방법 하나도 어디서 그냥 퍼온 것이 아닙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걸 정리해서 포스팅하는거죠.
그렇게 직접 체험한 지식이어야만 진정한 생명력을 얻고 스스로도 재미가 있고 그렇게 포스팅 할 때만이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주게 됩니다.
그러니 블로그를 오래 운영하고 싶으면 정보를 퍼오지 마시고 반대로 퍼주세요. 내용이 무엇이 되었든 사실 별로 상관없습니다. 내가 재미있어 하는 내용이면 충분해요. 중요한 건 남의 이야기를 하지 말고 내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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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를 하면서는 그래도 제 정치 성향이 드러날 트윗을 남기기는 했어도 그동안 개인적으로 어느 정치 세력을지지한다는 말을 공공연히 한 적이 거의 없고
포스팅을 하면 계속 남게 되는 블로그에서는 더더군다나 밝히는 것을 꺼려왔습니다. 투표 독려나 했었죠. referer log를 살펴보다 허지웅씨 블로그에서 유입된 링크가 있길래 따라가보니 작년 총선 때에도 진보신당(지금의 진보신당과는 다른)을 지지한다는
'포스팅'을 이미 한 적이 있더군요. 이 죽일 놈의 기억력~
그래서 그동안 비판적 지지를 한답시고 소위 될 놈만 찍어온 저로서는 나름 새로운 전환점이 되는 글입니다.
앞으로는 될 놈이 아닌 되어야 할 놈을 찍을 것이며 노동자라는 제 계급적 정체성에 충실한 정당과 정치세력만을 지지할 생각입니다.
그러므로 트위터에서 이미 공언한 것처럼 앞으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을 지지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새누리당은 왜 빼느냐고 물으신다면 새누리당은 차마 정당이라고 부르기 부끄러운 이익단체이니까요.
그래서 사회당과 통합한 것을 축하드리고 이번 선거를 비롯해 앞으로도 (당분간은) 진보신당을 지지합니다. 사표가 되어도 좋습니다. 그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될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다행히 제가 사는 지역에도 진보신당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 주셔서 고민할 필요가 없어 좋습니다. 민주통합당 박영선 후보는 지난 선거 때 뵙고 4년 만에 다시 얼굴을 뵙는데 진보신당의 심재옥 후보는 그동안 어떤 활동을 해 오셨는지 정치에 둔감한 저도 잘 알고 있을 정도입니다.
진보신당을 지지합니다. 이번에 꼭 3%넘어서 김순자 여사님 꼭 원내 진출하시기 바라고 홍세화 대표님도 함께 가셨으면 좋겠네요.
덧. 제가 가진 표가 한 표라서 너무 죄송합니다. 녹색당 여러분들. 마음으로나마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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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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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덴 3를 자주 들르는 분들은 느끼셨겠지만 얼마 전부터 자주 트래픽이 초과되어 저녁 무렵이면 접속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월덴 3가 네이버, 다음, 이글루스 등 포털 사이트에 속한 블로그도 아니고 referer log를 살펴봐도 이슈가 될 만한 검색어도 없는지라 호스팅 업체에 연락을 해서 트래픽이 초과될 만한 일이 있는지 문의했지만 그 쪽에서도 잘 모르겠답니다.
그런데 접속 IP를 확인하던 중 최근에 유독 미국 쪽 IP에서 접속자는 적은데 상대적으로 트래픽 양이 많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트래픽 순위 10위 권에 무려 7개 이상이 미국 쪽에서 접속하는 IP였습니다.
그래서 임시방편으로 트래픽이 정상화될 때까지 66으로 시작하는 미국 쪽 IP를 지속적으로 차단하겠습니다. 미주 지역에서 방문하시는 분들 중 접속이 안 되는 분들은 다른 루트로 접속하셔서 walden3@gmail.com으로 사용하시는 IP adress를 알려주시면 확인 후 조치하겠습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월덴지기 드림.
덧. 일주일 정도 꾸준히 IP차단을 했더니 트래픽 초과되는 시간이 점점 늦춰졌고 그제부터는 트래픽이 차단되지 않고 있습니다. 확실히 효과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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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트위터가 대세였고 올해는 페이스북이 그 자리를 이어가려고 그런건지 최근에 지인들의 페이스북 초대가 부쩍 많아졌는데 저는 페이스북 안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개인정보 노출이 싫어 블로그도 익명으로 운영하는데 개인 정보 뿐 아니라 일상사가 몽땅 노출되는 페이스북을 왜 하겠습니까?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도 백만년 전에 접었는데 비슷한 서비스를 또 이용할리가 없지요.
개인적으로 페이스북(혹은 유사 서비스)때문에 개인 정보 노출 문제가 터져나오고 부작용도 심각할거라 예상하지만 꼭 그 이유만이 아니라 페이스북을 할 시간 자체가 없어요.
블로그에 밀린 글 꼭지가 100개가 넘고 트위터의 타임라인 따라가기도 벅찬데 페이스북까지 할 시간은 도저히 없습니다.
그래서 마음은 고맙지만 Facebook 초대는 일절 받지 않을 생각이오니 지인들께서는 제가 답변 없이 거절하더라도 그러려니 해 주시기 바랍니다.
월덴지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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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는 비심리학자가 쓴 책에 '심리학'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에 본능적인 거부감이 강하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임상심리학자와 동고동락하는 정신과 의사가 심리학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에도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데 다른 분야의 사람들에게는 두 말 할 필요 없을 정도이죠. 제가 정신과 의사인 김혜남 선생님이 쓴 책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를 얼마나 심하게 까댔는지 소개글을 보신 분은 이미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래서 이 책이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웬만하면 안 보려고 했습니다. 제 까대기 본능이 발동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일하는 기관에서 올 하반기 전문 서적을 구매하면서 누가 신청을 했는지 이 책이 끼어 들어왔습니다. 볼 만한 책이 있는지 구입한 책들을 뒤적거리다가 우연히 제 눈에 띄는 바람에 읽게 되었습니다. 이 죽일 놈의 호기심~
저자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었을 정도로 잘 알려진 블로거입니다. '따뜻한 카리스마'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하죠. 저도 몇 번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다독가로 유명하고 심리학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이 책을 쓰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염려를 했는데 역시나 우려했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래도 일단 이 책의 장점부터 말씀을 드리면,
저자가 워낙 책을 많이 읽는 다독가라서 그런지 좋은 책이 많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부록에 정리되어 있는 책 목록만 참고해도 건질만 한 게 꽤 많습니다. 그보다 더 큰 장점은 저자가 솔직하고 겸손한데다 무엇보다도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각이 바탕에 깔려 있어서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글도 참 쉽게 썼고 저자가 경험하고 느낀 점이 솔직하게 씌여져 있어 쉽게 공감이 되고 잘 읽힙니다.
그런데 이 많은 장점을 단점이 모두 상쇄시킨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우선 제목부터 생뚱맞습니다. 앞쪽 부분은 저자가 강의를 나가는 대학의 대학생들 이야기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20대를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1부를 벗어나자마자 20대 청년들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에 갔는지 사라져서 찾을 수가 없습니다.
또한 내용이 너무 잡다한데 나름 소분류를 하려고 노력했지만 너무 오랜 시간동안 모아온 글꼭지를 헤쳐 묶다보니 일관성이 많이 흐려졌습니다. 또한 깊이 차원에서도 아쉬운데 부페에서는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지만 정말 맛있는 음식이 기억에 남지 않듯이 조금이라도 더 깊이 있는 정보와 조언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럽기만 한 수준입니다.
이런 종류의 책은 이미 너무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추천할 만한 비슷한 종류의 책도 너무 많이 나와 있죠.
개인적으로 이성 관계에 대한 고민이 있는 청춘에게는 조금 어렵고 내용이 방대하기는 하지만 Barbara De Angelis의
'당신이 나를 위한 바로 그 사람인가요?'를, 나이와 상관 없이 행복해지고 싶은 분들에게는 영국 BBC 다큐멘터리
'행복'을,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엿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Morgan Scott Peck의
'아직도 가야 할 길'을 추천합니다.
하다못해 20대를 위한 훌륭한 지침서로는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가 쓴
'건투를 빈다 :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메뉴얼'도 있고 3~40대를 위해서는
'어른의 발견'과 같은 좋은 책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 밖에도
'불평없이 살아보기 : 삶의 기적을 이루는 21일간의 도전'이라든가 100만 부 이상이 팔린 자기계발지침서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같은 책을 보시면 충분합니다.
이제는 '심리학'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에세이나 자기 계발서는 이제 그만 좀 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미 좋은 책들이 충분히 많이 나왔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책은 저자가 5년이나 고민하면서 수 백 번을 고쳐쓴 책이라고 고백하기에 실망감이 더 큽니다. 미안하지만 저자가 고민한 부분은 심리학도 뿐 아니라 심리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미 다들 알고 있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책을 읽어 박학다식하다는 것은 뒤집어 보면 조금만 파고 들어가보면 깊이가 부족하다는 말도 됩니다.
심리학자의 입장에서 썼기 때문에 혹평 일색인데 일반인의 입장에서 봐도 많이 아쉬운 책입니다. 심리학 관련 책을 한 권도 안 읽은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김혜남, 정혜신 선생님이 쓴 책 정도라도 본 사람에게는 전혀 어필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그래서 누구에게도 추천 못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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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트위터를 처음 시작해 타임라인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있을 때 노회찬님이 강력 추천하는 걸 보고 갈무리 해 두었다가 읽게 된 책입니다. 전에는 시사IN의 책 소개를 주로 눈여겨 보곤 했는데 요새는 트위터에서도 좋은 책을 많이 건진다는... 읽는 속도에 비해 쌓이는 속도가 훨씬 빨라서 문제이죠. ㅠ.ㅠ
이 책은 속칭 디지털 전문가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돈 탭스콧이 썼습니다. 원래 이 사람의 전공 분야는 비지니스 전략 분야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위키노믹스'로 유명세를 탔고요.
이 사람이 무려 630페이지에 달하는 하드커버 양장본을 통해 주장하고 싶은 핵심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면 바로 이것입니다.
"넷세대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넘치지만 그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기성 세대의 노파심과 두려움이 오히려 문제이다. 미래의 세상은 그들이 지배할 것이다"
이 책에서 반복해서 나오는 넷세대는 베이비 붐 세대가 낳은 자식들을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저자에 따르면 저는 이 넷세대와 가장 닮은 전자 기기 및 인터넷 사용 세대 중 최연장층에 속합니다. 소위 X세대이죠. 어찌 보면 X세대는 축복받은 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사회 체제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했으면서도 넷세태에 버금가는 전자 기기 활용 능력을 갖고 있으니까요. X세대 바로 윗세대만 해도 이미 악전고투 중입니다.
왜 넷세대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고 그들이 세상을 지배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책을 직접 읽어보시면 알게 될 테고, 저자가 정리한 넷세대의 8가지 기준만 살짝 살펴보겠습니다.
* 넷세대의 8가지 기준
1. 넷세대는 그들이 하는 모든 일에서 자유를 원한다. 여기서 자유는 선택의 자유부터 표현의 자유까지 다양하다.
2. 넷세대는 맞춤화하고 개인화 하는 것을 사랑한다.
3. 넷세대는 새로운 감시자다.
4. 넷세대는 무엇을 사고, 어디서 일할지 결정할 때 기업의 성실성과 정직함을 중요하게 여긴다. -> 이건 넷세대가 매스미디어의 세뇌 전략을 얼마나 방어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5. 넷세대는 일, 교육, 사회생활에서 엔터테인먼트와 놀이를 원한다.
6. 넷세대는 협업과 관계를 중시한다.
-> 이 또한 핵가족과 출산율 하락의 영향을 얼마나 잘 흡수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7. 넷세대는 속도를 요구한다. 8. 넷세대는 혁신을 주도한다.
넷세대가 대충 어떤 부류의 사람들인지 아실 수 있겠지요?
저는 기본적으로 추천사로 빼곡하게 채워진 책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데 불행히도 이 책이 그런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전세계적인 설문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 책을 썼지만 사람들이 응답한 것과 실제 행동이 불일치 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감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 책에서 저자도 이를 지적하고 있지만 자신에게 적용할 생각까지는 못했나 봅니다.
그 밖에도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해석들이 곳곳에 눈에 띄는데 예를 들어 넷세대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근거 중 하나로 전 세계 넷세대 1,000명에게 "잘생긴 사람과 똑똑한 사람 중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고 물었을 때 70%가 똑똑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는 통계 결과를 인용했는데 그거야 당연한 거 아닙니까. 과학 기술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잘생긴 사람 되는 것이 똑똑한 사람 되는 것보다 더 쉽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잖아요. 사람이 어떤 것을 선택할 때 하고 싶은 것과 가능성의 저울질을 얼마나 치열하게 하는데...
그래서 저는 이 책에 대해 판단을 보류하며 상당히 회의적인 시각으로 냉철하게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다만 두 가지의 의견에는 전적으로 동의하는데 하나는 미래에는 twitter와 같은 social network가 모든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거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지금처럼 개인 사생활을 social network에 무분별하게 공개하는 것의 엄청난 피해가 곧 사람들을 덮치게 될 거라는 점입니다. 제 눈에는 뻔히 보이는 데 사람들은 좀 무감각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저는 facebook이나 싸이월드 등 개인적인 정보를 노출하는 어떤 서비스도 이용하고 있지 않으며 이 블로그마저도 익명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겁이 좀 많습니다. ^^;;;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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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희망을 주는 많은 증거들과 낙관적인 여러 예측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집단 지성을 믿지 않습니다.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이고요.
그 이유는 기술적인 문제로는 절대 해결되지 못할 취약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집단 지성의 대표 주자로 위키피디아를 듭니다만 과연 그럴까요? 위키피디아는 집단 지성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까요?
어느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해서도 (지금 이 순간에도) 위키피디아 내의 수많은 정보가 조작되거나 왜곡될 수 있으며 수정되는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걸리고 무엇보다도 그 기간동안 잘못된 정보가 퍼져나가 대중의 의식과 행동을 움직이는데 이용될 수 있습니다.
구글링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만 해도 어떤 정보가 필요할 때 구글링에 의존합니다만 구글링은 제가 원하는 정보에 접근하는 통로에 불과할 뿐 그 통로의 끝에 있는 정보의 신뢰도를 보장하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블로그도 다를 바 없습니다. 만약 제가 나쁜 마음을 먹고 임상 심리학, 심리치료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악의적으로 교묘히 왜곡해 포스팅한다면 정화될 수 있을까요? 별로 그럴 것 같지 않습니다.
이건 어찌 보면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성선설 VS. 성악설의 문제에 더 가깝습니다.
99명의 선한 사람이 집단 지성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더라도 단 한 명의 악인이(똑똑한 악인이라면 더더욱) 집단 지성의 신뢰성을 무너뜨리고 불신의 벽을 손쉽게 쌓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막연히 집단 지성의 가능성만을 믿고 따르기보다는 회의주의(skepticism)로 단단히 무장해야 하고 모든 정보의 source는 크로스 체킹해야 합니다.
그것만이 정보의 진흙탕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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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7월 4일(이건 무슨 독립 기념일도 아닌 것이~) 처음 문을 연 뒤로 하루도 닫은 일 없이 5년 넘게 월덴 3를 운영해왔습니다.
월덴 3는 제게 단순한 즐거움 이상의 의미가 있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그런데 오래 운영을 하다보니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고 제가 원치 않는 수준까지 노출이 되었습니다.
특히 요새는 네이버 검색봇의 난입으로 인해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내용이 네이버 검색 페이지 최상단에 위치하는 일이 많아 월덴 3를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여기에서 모두 설명드리지는 않겠습니다만 어쨌거나 그래서 월덴 3 운영과 관련해 새로운 방침을 알려 드립니다.
이 포스팅이 올라간 이후 어떠한 경로로 연락을 해 오시든 저는 월덴 3에 대해 어떤 확인도 해 드리지 않겠습니다. 즉, 이메일이든, 전화든, 설령 직접 찾아오신다고 해도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이것 하나 뿐입니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 지 전혀 모르겠군요"
또한 제 글이 저작권을 침해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떤 경우라도 월덴 3에 있는 모든 내용에 대한 첨삭, 수정, 삭제 요청을 거부합니다.
이 방침은 월덴 3가 문을 닫는 날까지 유효합니다.
이 포스팅은 제가 여행을 다녀오는 날까지 최상단에 위치할 것이고 동일한 내용을 공지글로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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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감위 소속 중독예방치유센터는 네이버에 굿 케어(http://blog.naver.com/goodcare8275)라는 홍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뭐 블로그 운영에 대해서는 불만 없습니다. 도박 중독 문제 해결을 위해 애쓰는데는 '너' '나'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무심코 사이트를 둘러보다 아주 익숙한 내용을 발견하였습니다.
'[도박중독]도박이란 무엇인가? 병적도박에 관한 진실'이란 글인데 처음에는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고만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제가 쓴 글이네요. -_-;;;
'도박이란 무엇인가? - 병적 도박(Pathological Gambling) 시리즈 1탄' 이 글하고
'도박 중독이란 무엇인가? - 병적 도박(Pathological Gambling) 시리즈 2탄'을 교묘히 짜깁기해서 올렸더군요.
베끼려면 티나 좀 안 나게 베낄 것이지 이미지로 떡칠하면 감춰질 것으로 알았습니까?
토씨 하나 안 틀리게 고대로 베낀 곳도 많네요(바보 아냐?).
영악하게 2005년 2월에 쓴 오래된 글을 베낀 것을 보면 바보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어차피 사감위 블로그는 영리 블로그가 아니기 때문에 제 글을 그대로 퍼가도 CCL에 따라 출처 표기만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국가 기관에서 운영하는 블로그를 저작권 위반으로 고발이라도 하겠어요(확~ 그냥 고발해 버릴까)?
그럼에도 이미지를 삽입해서 직접 쓴 것 마냥 올려놓다니 뻔뻔하기 그지없네요.
실력이 없으면 실력을 쌓을 것이요, 지식이 없으면 공부를 해야 할 것이요, 그마저도 능력이 안 되면 도움을 청하는 것이 옳습니다.
쥐새끼처럼 남의 곳간에 쌓아놓은 곡식단 헐어서 훔쳐갈 생각하지 말고요.
사감위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덧. 그리고 블로그에 있는 글마다 엄청나게 많은 이미지를 사용하셨던데 그거 다 저작권 문제 없이 처리하신 겁니까? 구글 이미지 검색해서 나오는 걸 그냥 사용하신 모양인데 만약에 그렇다면 다 저작권 침해입니다. 저라고 이미지 사용하면 집중도가 높아지는 걸 몰라서 사용 안 하는 줄 아십니까? 힘들게 이미지 만드신 분들 생각해서 그냥 텍스트만 갖고 글 쓰는 겁니다. 그런 정도의 배려도 없으면서 무슨 도박 중독자를 돕는다고. 쯧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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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Tool로 태터툴즈나 텍스트큐브를 사용하는 분들 중에 갑자기 파일 업로드가 안 되는 문제가 생기면 Flash Player의 version을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제어판의 '프로그램 추가/제거'를 확인해 보세요.
Flash Player version 10.0이 나오면서 보안 알고리즘이 바뀌어서 그렇다고 하네요. 그래서 파일 업로드 버튼을 눌러도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Flash Player는 자동 업데이트가 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파일 업로드 버튼이 작동하지 않게 되는 것이죠. 저도 노트북과 회사에 있는 PC가 모두 갑자기 파일 업로드가 안 되어 엄청 당황했습니다.
텍스트큐브의 경우는 version upgrade를 하면 쉽게 해결되지만 저 같은 경우 당분간 텍스트큐브로 가지 않고 태터툴즈를 계속 쓸 생각인데 이 경우에는
제어판에서 Flash Player 10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모두 지우고 9.0 version 대의 프로그램을 다시 설치해 줘야 합니다.
검색을 해 보시면 firefox용과 IE용이 따로 있으니 자신이 사용하는 웹 브라우저에 따라 설치해 주세요. 저는 두 가지 웹 브라우저를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둘 다 설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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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블로그가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집을 지으려면 땅을 사야 하듯이 블로그를 만들려면 우선 비용을 내고 유료 계정을 임대해야 합니다. 그리고 태터툴즈와 같은 툴을 이용해서 집을 짓습니다. 남들이 찾기 쉬운 주소를 받기 위해 도메인을 구입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설치형 블로그입니다.
이것 저것 귀찮은 사람은 이미 지어진 집을 계약하고 들어가서 내부만 취향에 맞게 고칩니다. 이것이 가입형 블로그입니다.
내부 구조는 집 주인의 독특한 취향이 느껴지도록 나름대로 개성있게 꾸밉니다. 정보를 모아 도서관이나 자료실처럼 꾸미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집한 물건으로 전시장처럼 꾸미기도 하고,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은 갤러리처럼 꾸미기도 합니다.
그리고 나서 자신이 공들여 지은 집을 조심스럽게 다른 사람에게 선 보입니다. 메타 블로그에 등록해서 자신의 집을 알리기도 하고 때로는 우체부가 보고 지나간 후 입소문을 듣고 사람들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인기있는 집에는 정기적으로 마실을 다니는 단골도 생기고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다보니 유지비 충당을 위해 광고를 유치하는 사람도 생깁니다.
자신의 집을 들르는 과객들과 교류를 원하는 집주인은 방명록을 준비하기도 하고 방문하는 사람들과 직접 대화를 시도하기도 합니다.
공개된 장소라고 해도 엄연히 남의 집이니만큼 우리는 집주인의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충분히 배려해야 합니다. 시설물을 아끼는 것은 기본이지요.
그런데 가끔 집주인이 공개한 곳이니 내 기분 내키는대로 낙서를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이해하지 못할 논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집 주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집이 있을 수 있고 우연히 들어간 집이 자신의 취향과 너무 달라서 기분이 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집을 손상시키거나 낙서를 해도 되는 면제부를 받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으로만 욕하고 조용히 돌아나오세요. 그리고 다시는 오지 마세요. 그 집의 주인도 자신의 집을 좋아하지 않은 방문객을 반기지 않을 겁니다. 그런 방문객이 있었는지 알고 싶지 않을지도 몰라요(최소한 저는 그렇더군요. 제 집을 좋아하지 않는 분은 오지 마세요. 좋아하는 분들에게 드릴 관심도 부족합니다).
그것이 방문객의 기본적인 예의입니다. 자기의 집을 가진 사람이든, 아니든 간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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