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콤 글래드웰의
'블링크'에 영감을 제공했다는, 게르트 기거렌처의 '생각이 직관에 묻다'를 북 크로싱합니다.
이 책에 대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번역이 엉망이라 원서를 추천드립니다만 원서를 읽을 능력 또는 시간이 되지 않아 번역본이라도 봐야겠다는 분에게는 이 책 이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관련 포스팅에 댓글 달아주신 덱스터님에 따르면 원서는 괜찮다고 하니 제가 독해력이 떨어져서 이 책을 평가절하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번 모험을 해 보심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제가 읽으면서 밑줄을 그은 부분이 몇 군데 있지만 딱 한번 읽은 책이기 때문에 상태는 최상이라고 보셔도 됩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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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알라딘
'Tipping Point'의 저자 Malcolm Gladwell의 2005년 저서입니다.
'Blink'는 '무의식적으로 눈을 깜빡이다', '반짝임'의 뜻으로 찰나에 무의식 속에서 일어나는 전광석화 같은 판단을 일컫습니다.
Malcolm Gladwell은 이 책에서 무의식 속에서 발휘되는 이 능력의 중요성과 이 능력이 언제 필요한지, 언제 경계해야 하는지 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수많은 심리학 연구와 흥미진진한 사례를 동원하기 때문에 매우 재미있습니다. 심리학도는 아마 더 흥미로울겁니다.
이 책을 읽는 많은 사람이 이 책에 나왔던 많은 'blink' 이를테면, '얇게 조각내기', 농구에서의 '코트 감각', '군대에서 사용하는 혜안(coup d'oeil)', '조류 관찰자들이 순간적으로 파악하는 새의 '지스(giss)' 등의 단어에 매료되어 무의식의 힘, 육감 등을 신봉하게 될 지 모르겠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사실 자세히 읽어보면 이 책은 합리적, 논리적 사고의 무용성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사안에 따라 외부 정보에 대한 지나친 의존성이 일을 망칠 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자는 이 책의 뒷부분에서 blink를 잘못 사용했을 때의 참혹한 결과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blink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몸에 완전히 체화될 정도의 엄청난 훈련과 노력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게다가 그는 blink가 직감과 다르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 "경험 없이 순간적인 판단에 기대는 건 매우 조심해야 할 사항입니다. 순간적인 판단은 어떤 분야에서 특별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야만 하는 정말 특별한 것입니다." p329
- "직감이라는 단어는 때로 '비이성적' 결정이나 행동이라는 뜻으로 사용되죠. 저는 이 단어를 좋아하지 않아요. 저는 '직관적 사고'라는 말을 더 좋아합니다. 순간적인 판단도 이성적인 판단이기 때문입니다. 빠른 것이 나쁜 것이 아닙니다. 중략... 그것은 훨씬 빨리 많은 것을 사고하도록 하는 두뇌의 무의식 영역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p328
중요한 것은 과학적, 통계적 방법론과 정보를 배제하고 '감'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 과정에서 편견과 고정관념에 오염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주의를 기울이고 마음을 여는 것이죠. 그래야, 엄청난 정보에 압도당하지 않고 진정한 blink를 이용할 수가 있으니까요.
따라서 저는 blink를 제대로 활용하고 싶으면 무엇보다 먼저 머리부터 발끝까지 최고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어설픈 지식과 고정관념으로 무장한 상태에서 사용하는 blink는 사용하지 않느니만 못한 결과를 가져올테니까요.
닫기
제가 blink를 사용할 정도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함께 생각해 보고 싶은 경험이 있습니다. 임상심리전문가가 되기 이전에 병원에서 수련을 받을 때 중요한 말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환자에 대한 수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확인하는 작업을 합니다. 그래서 어떨 때에는 환자의 심리 검사 자료와, 행동 관찰 결과, 병동 일지, 면담 기록 등 방대한 자료에 치여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환자의 모습을 제대로 그려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전문가가 된 이후 저는 환자에 대한 정보를 거의 접하지 않고 일단 검사에 들어갑니다. 대신 환자가 검사실에 들어오는 그 순간부터 모든 감각을 동원하고 따라갑니다. 그러면 검사를 하면서 어느 순간에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그것이 그 환자의 모습을 그려내고 진단을 하는데 결정적인 키워드가 될 때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이미 외부에서 정신분열병으로 진단을 받은 환자가 멀쩡한(?) Malingering이라는 것을 밝혀낸 적도 있죠. 저는 이것이 일종의 blink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당시에는 무엇인지 설명할 수 없지만 뒤통수가 가려운 느낌같은 것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이것이 정말 blink라면 저는 그것의 민감도를 높이기 위해 오늘도 쉼 없이 공부합니다. 카드 뒷면 맞추기를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 온라인 문법/맞춤법 점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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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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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2초의 힘 블링크.
사실 동양인들은 이런 감각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자주 사용하며 사는 데..아이러니하게 미국인의 손을 빌려서, 그들의 생각과 사고로, 그들의 언어로 씌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