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VC 4단계 중
마지막 4단계는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부탁하기입니다.
상황을 평가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관찰한 뒤, 평가에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자신의 느낌을 알아차리게 되고, 그 느낌을 유발하는 내면의 욕구까지 발견했다면 이제 마지막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부탁을 할 차례입니다.
3단계까지 잘 왔는데 제대로 부탁을 못해서 지금까지의 노력을 수포로 돌아가게 할 수는 없지요. 삶을 풍요롭게 하는 부탁을 제대로 하려면 다음과 같은 부탁의 원칙만 잘 익히면 됩니다.
* 긍정적인 행동 언어를 사용할 것
"~하지마"와 같은 부정적인 언어를 사용하면 무엇을 부탁하는 것인지 분명하지도 않을 뿐더러 무엇보다도 듣는 상대방의 저항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러니 당연히 부탁을 들어줄 가능성이 줄어들게 되지요. 보기를 한번 볼까요?
A) 여보, 골프 좀 그만 쳐요.
B) 여보, 1주일에 한번쯤은 나와 아이들과 함께 집에서 저녁을 보냈으면 좋겠어요.
차이를 아시겠지요? ^^
*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부탁할 것
우리가 단순한 느낌만 표현한다면 듣는 사람은 우리가 무엇을 부탁하는지 분명히 알아차리지 못하게 될 겁니다. 보기를 한번 보도록 하죠.
A) 여보, 나는 당신이 사랑을 표현해 줬으면 좋겠어요.
B) 여보, 나는 당신이 퇴근했을 때 잠시라도 나를 안아줬으면 좋겠어요.
* 말하는 사람의 느낌과 욕구를 함께 표현할 것
이것은 직접 보기를 보겠습니다.
A) 머리가 그게 뭐냐? 머리 좀 잘라라.
B) 머리가 너무 길어서 자전거를 탈 때 앞이 보이지 않을까봐 걱정이 되는구나. 머리를 좀 자르면 어떻겠니?
말하는 사람의 느낌과 욕구를 함께 표현하지 않으면 듣는 상대방은 자신의 자율성과 자유 의지를 침해한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따라서 말하는 이의 의도와 상관없이 방어하거나 대응 논리를 만들어내고 당연히 삶을 풍요롭게 하려는 원래의 목표는 물 건너가게 됩니다.
부탁의 원칙을 잘 지켰는데도 상대방이 내가 한 말을 제대로 알아들었는지 확신이 없다면 고민하지 말고 상대방이 어떻게 들었는지 다시 말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제대로 했는지 자신이 없어서 그런데 방금 들은 말을 어떻게 들었는지 한번만 말해 줄래?"와 같이 정중하게 부탁을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부탁의 원칙은 바로 이것입니다.
* 부탁에 응하지 않은 상대방에게 죄의식을 느끼게 하는 것은 이미 강요이다.
어떻습니까? 곰곰히 생각해보면 우리가 '부탁'이라고 이름 붙인 것들 중에서 상당수가 '부탁'이 아닌 '강요'였지 않나요?
자 역시 연습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말하는 사람이 구체적인 행동을 부탁한다고 생각하는 문장을 찾아 (O)로 표시해 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구체적인 행동을 부탁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 적절한 문장으로 바꾸어 보세요.
1. 내 말을 제대로 이해하기를 바란다. ( )
2. 내 행동 중에서 네 마음에 들었던 한 가지를 이야기 해주면 좋겠다. ( )
3. 네가 자신감을 가지기를 바란다. ( )
4. 네가 술을 마시지 않으면 좋겠다. ( )
5. 어제 회의에서 제가 낸 의견에 대해 솔직하게 말해주면 좋겠어요. ( )
6. 제한 속도에 맞추거나 그보다 더 느리게 운전해주세요. ( )
7. 나는 당신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요. ( )
8. 내 사생활을 존중해주기 바랍니다. ( )
9. 저녁식사 준비를 좀 더 자주 해주면 좋겠어. ( )
10. 내가 집에 돌아오면 얼굴을 보고 인사를 해 주세요. ( )
닫기
1. (X). '이해한다'는 말하는 사람의 부탁을 구체적으로 분명하게 나타내지 않음.
고쳐보면) 내가 한 말을 어떻게 들었는지 말해주면 좋겠다.
2. (O)
3. (X).
고쳐보면) 네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자신감 육성 훈련에 참가했으면 좋겠다.
4. (X). '술을 마시지 않으면'은 부정적인 행동 언어
고쳐보면) 술을 마심으로써 너의 어떤 욕구가 충족되는지 내게 말해주면 좋겠다. 그리고 술 말고 다른 방법으로 그 욕구를 충족할 수 없겠는지 나와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5. (X). '솔직하게'는 모호한 표현
고쳐보면) 어제 회의에서 제가 낸 의견 중에 제가 무엇을 어떻게 고쳤으면 하는지 말해주면 좋겠다.
6. (O)
7. (X).
고쳐보면) 당신을 더 잘 알기 위해서 1주일에 한 번은 저와 함께 점심식사를 할 마음이 있는지 알고 싶어요.
8. (X).
고쳐보면) 내 사무실에 들어오기 전에 먼저 노크를 했으면 좋겠어요.
9. (X).
고쳐보면) 매주 월요일에는 저녁 준비를 해 주면 좋겠어.
10. (O)
출처 : 비폭력 대화 by 마샬 로젠버그 중 발췌,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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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 대화(NonViolent Communication; 이하 NVC)는 임상 심리학자인 Marshall Rosenberg가 개발한 대화 기술 훈련 프로그램입니다. 1984년에 NVC센터가 설립된 이후 20년 이상 180명의 NVC 지도자를 양성했고, 지금도 세계 30개국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국비폭력대화센터 :
www.krnvc.org)하고 있습니다.
NVC는 즐거운 마음으로 서로 주고받는 것을 기뻐하는 것이 사람들의 본성이며 이러한 본연의 자세를 찾고 마음에서 우러나는 의사소통을 위한 대화 방법을 배우는데 초점을 맞춥니다.
NVC는 매우 쉬우면서 동시에 매우 어렵습니다.
NVC 모델의 4단계 원리는 매우 단순하면서도 명쾌하지만 각 단계를 숙달하고 실제 행동으로 구현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VC는 상대방이 NVC의 원리를 모를 때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따라서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NVC의 효과성 문제가 아니라 이미 Rosenberg 박사가 지적했듯이 NVC의 정수가 네 가지 원리를 인식하는 우리의 마음에 있는 것이지 ,실제로 주고받는 말에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는 NVC를 단순한 대화 기술 습득 프로그램으로만 생각하는 것을 경계하는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NVC 모델의 4단계를 소개하는 것으로 비폭력 대화의 개관을 마치겠습니다. NVC 모델의 4단계 원리는 NVC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합니다.
* NVC 모델의 4단계
1.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구체적 행동을
관찰한다.
2. 관찰한 바에 대한 우리의
느낌을 표현한다.
3. 그러한 느낌이 들게 하는 내면의
욕구, 가치관, 소망 사항을 찾아낸다.
4.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부탁한다.
이것이 NVC의 요체입니다. 간단하죠?
출처 : 비폭력 대화 by 마샬 로젠버그 중 발췌,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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