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화는 많은 내담자가 사용하는 방어기제입니다. 상담에서는 저항의 하나로 나타나기도 하고, 일상생활에서 내담자가 경험하는 대인관계 갈등의 양상을 재현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신체화 증상은 문제의 핵심이 아니기 때문에 상담자는 가능한 한 내담자가 호소하는 신체적 고통이나 불편감보다는 이면에 있는 심리적 갈등과 고통에 초점을 맞춰 상담을 진행해야 합니다만, 신체화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내담자들은 대부분 심리적 원인을 탐색하는 걸 꺼리거나 이 역시도 저항하기 때문에 신체화 방어기제의 작동 원리를 내담자에게 직접적으로 설명하거나 직면시키는 건 거의 대부분 효과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상담자가 신체화 증상에 관심을 두면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서 멀어질 뿐 아니라 신체화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상담자가 길을 잃고 헤매다 무력감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상담자는 상담할 때 내담자가 호소하는 신체적 증상보다는 함께 느끼고 있는 감정, 사고를 파악하는데 주력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신체화 증상 자체를 무시하거나 못 들은 척 하지 말고 다음의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1. 빈도(frequency)의 증가
동일한 신체화 증상을 호소하는 빈도가 증가된다는 건 내담자가 신체화가 효과적이라고 믿고 있거나 실제로 효과적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상담자나 내담자의 주변 사람들이 신체화 반응에 호응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게 좋습니다.
2. 심각도(severity)의 증가
동일한 신체화 증상을 호소하는 정도가 심해진다는 건 내담자가 신체화가 효과적이지 않으나 그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즉 이 정도의 신체화 호소로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level을 높이는 거지요. 이는 상담자가 신체화에 몰입되지 않고 내면 탐색을 잘 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좀 더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정리해보자면 내담자의 신체화 방어기제를 다룰 때는 직접적인 직면이나 해석을 피하는 것 뿐 아니라 그와 관련된 감정과 사고를 우회적으로 다루는 방법을 택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신체화 자체를 무시하지는 말고 빈도와 심각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할 필요가 있는데 이는 상담자가 내담자의 내면 탐색을 적절하게 하고 있는지를 반영하는 피드백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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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에 쓴 글이니 꽤 오래전에 포스팅한 것인데
'로샤 검사의 해석 시 Structural Summary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라는 글에서 채점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structural summary의 정확성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아직도 그 생각은 유효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로샤 검사의 structural summary의 지수를 갖고 심리평가보고서의 초안을 작성하는 것의 문제를 지적하려고 합니다.
이는
'심리평가보고서 작성 시 지각 & 사고 영역은 어떻게 기술하는가'라는 포스팅에서도 살짝 언급한 적이 있는 문제인데 structural summary가 어쨌거나 식별하기 쉬운 수치의 형태로 지표 지수가 산출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structural summary의 요약표를 갖고 있으면 로샤 검사 해석집의 해석 기준에 맞추어 보고서 초안을 작성하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기 어렵습니다. 특히 참고할만한 검사 sign이 마땅찮은 지각 & 사고 영역은 특히 그럴 수 밖에 없죠.
하지만 structural summary의 지수는 채점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그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MMPI-2나 그 밖의 구조화되어 있고 객관적인 심리평가도구의 결과를 중심으로 초안을 먼저 작성한 뒤 로샤 지표 등의 검사 결과로 교차 검증을 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기댈 곳이 없는 것처럼 느껴져 걱정도 되고 불안하기도 하겠지만 꼭 structural summary를 맨 나중으로 돌려 고려해야 심리평가보고서의 작성 방향이 산으로 가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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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심리평가보고서의 기본 형식을 유지하려고만 지나치게 애쓰지 말고 과감히 빼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저는 아예 심리평가보고서 작성 시 결과 부분을 '인지 기능(Cognitive Functioning)'과 '성격 및 정서(Personality & Emotion)'의 두 영역으로만 나누어 쓰는 걸 연습하라고 권하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지각 & 사고' 영역을 어떻게든 끼워넣으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통합적인 기술에 문제가 생기는 걸 너무나 많이 봤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인지 기능 영역이야 지능 검사 결과로 기술하면 되고 성격 및 정서 영역이야 참고할 검사 sign들이 많지만 '지각 및 사고' 영역은 좀 애매합니다. 게다가 '지각'과 '사고'를 한데 합치다 보니 더더욱 마땅치 않게 되었죠. 그래서 결국 로샤 검사의 Structural Summary의 지표 몇 개에만 의존하여 '지각 및 사고' 영역을 기술하는 임상가들이 대부분입니다.
문제는 그렇게 작성한 뒤 제대로 cross checking하지 않으니 보고서를 작성한 후에 다시 읽어보면 '지각 및 사고' 영역만 생뚱맞고 통합이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과 같이 작성하기를 권합니다.
1. '지각'이 피검자에게 중요한 문제가 아닌 대부분의 경우 '지각 및 사고' 영역을 따로 만들지 말고 인지 기능 영역의 맨 뒷부분에 BGT 결과와 로샤 검사의 일부 결과를 참고하여 간략하게 기술할 것. 즉 인지 기능 영역과 성격 및 정서의 두 영역을 중심으로 작성할 것2. 정신분열병 등의 SPR spectrum 장애나 양극성 장애처럼 사고 과정 또는 사고 내용 상의 장해를 별도로 기술할 필요가 있는 경우는 '지각 & 사고'가 아닌 '사고 과정 및 내용(Thought Process & Contents)' 영역을 따로 만들어 기술할 것3. 1에서 언급했듯이 '지각'이 피검자에게 중요한 문제인 경우(이 경우는 이미 지각을 주로 측정하는 검사를 실시했을 것이므로) '주의 집중력(Attention & Concentration)', '기억 기능(Memory Functioning)'처럼 별도의 영역을 만들어서 기술할 것
제가 볼 때 이 문제는 '지각'과 '사고' 영역을 어설프게 한데 붙여놔서 생기는 것이니 별개의 영역으로 구분해 다루는 것이 심리평가보고서를 작성할 때 피검자의 기능 영역을 좀 더 명확하면서도 통합적으로 기술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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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0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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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덴지기님과 효주란님께서 심리평가 보고서의 인지와 정서/성격 중간에 있는 [지각 & 사고] 영역 기술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저도 이 부분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이 많았던 시절이 있..
★★★★☆
이미지 출처 :
YES24
이 책을 읽으면서 저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생존 심리학'이라는 분야가 있답니다. 생존자의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이야 임상심리학에서 다룰텐데 생존 심리학은 그야말로 인간이 사고, 재해, 질병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심리적 요인을 연구하여 생존율을 높이는 것을 학문적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 책을 지은 벤 셔우드는 사실 심리학자가 아니라 미국 ABC 뉴스의 사장입니다. 하지만 상당히 잘 알려진 베스트셀러 작가인데 그래서 그런지 꼼꼼히 생존 심리학 분야의 대가들을 만나고 자료를 수집해 이 흥미로운 분야에 대한 지식을 정리해서 책으로 내놨습니다.
1부에서는 인간이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요소를 정리하고 있는데 '심장을 찌른 뜨개바늘', '폭풍 속에 침몰하는 배', '추락한 비행기에서 살아남다', '사자의 입에서 살아나다', '아우슈비츠의 발레리나',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 '황산 테러를 당한 여인' 등 제목만 봐도 끔찍한 사건 사고의 현장에서 이들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생존 심리학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2부(1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분량인)에서는 자신이 어떤 유형의 생존자인지 찾고 생존에 필요한 장점들을 찾아보는 내용을 싣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점수화해서 제공하는 것은 아니고 대략적으로만 살펴볼 수 있도록 해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그렇더라도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다양한 사건 사고, 재해 등의 상황에서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가지 기술과 요인들을 살펴보는 것은 굳이 학문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더라도 상당히 유용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은 죽음을 거부하고 끔찍한 고통을 이겨냈지만 그 이유가 매우 다양합니다. 그걸 하나씩 일별하는 것만으로도 삶에 대한 애착이 팍팍 생기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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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존의 법칙- 제 1법칙 : 모든 사람은 생존자이다- 제 2법칙 : 비교는 의미가 없다.- 제 3법칙 : 당신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다* "현실을 부인하고 행동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진 사람들은 희생자와 시체의 역할을 맡게 될 확률이 높다"* 스톡데일의 역설(Stockdale Paradox) : 제일 먼저 죽는 포로는 낙관주의자들이다 * 차가운 물속에 빠졌을 때의 1-10-1 시스템: 호흡을 가다듬기 위한 1분, 의미있는 움직임을 하는 10분, 의식을 잃기 전의 1시간이 중요하다.
* 머리에서 발산하는 열은 실제로 8~10%에 불과하다. *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믿어 버릴 때 스스로를 보다 큰 위험에 빠뜨린다. * 다행스럽게도 패닉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 비행기 사고의 생존 법칙1) 비행기 밖으로 나가기 위한 유예 시간은 90초이다. 그게 전부이다. 90초2) +3/-8의 법칙 : 비행기 사고의 80%가 비행의 처음 3분, 마지막의 8분 동안에 일어난다. 젖거나 얼어붙은 활주로가 주된 원인이다. 3) 5열의 법칙 : 대부분의 생존자는 불타는 기체에서 탈출하기 전에 평균 좌석 5열을 이동한다. 비행기 문에서 5열 이내의 좌석에 앉아라* 비행기 사고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것은 충돌할 때가 아니다. 충돌 후 화재가 일어나고 대피할 때이다.* 응급실 생존률의 법칙: 칼은 총보다 낫고 총은 벽돌보다 낫다* 생존 방정식 : 당신의 연령 요소 + 당신의 부상 정도 = 생존 가능성의 85%* 응급 구조사의 법칙: 처음의 한 시간이 특히 중요하다* 생존의 마법수- 3의 법칙 : 우리가 살아날 수 없는 상황: 사기와 희망 없이 3초, 공기 없이 3분, 극한 상황에서 피신처 없이 3시간, 식수 없이 3일, 식량 없이 3주, 우정이나 사랑 없이 3개월* 사고를 당할 위험성이 가장 높은 성향은 활동적이고 충동적이며 신경증적이고 사교적이며 알코올이나 약물을 상용하는 경향의 사람들이다. *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보다 평균 9년이나 빨리 죽으며 남자의 경우 이 차이는 훨씬 커진다. * 프로프라놀롤은 끔찍한 기억을 차단하여 트라우마 스트레스 반응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실종자는 거의 틀림없이 본인이 있다고 알고 있는 장소에서 반경 1.5km내지 3km 이내에서 발견된다.* 길을 잃은 이의 생존 제 1비법은 지금 있는 장소에 머물거나 가까이의 트인 장소를 찾는 것이다. * 회복력 처방전: 탄수화물, 오메가-3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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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차가 없기 때문(차가 없는 이유는
'자동차가 없는게 뭐 어때서' 포스팅 참조)에 별로 의미가 없는 포스팅일수도 있지만 유용한 정보 같아서 정리해놓으려고 퍼왔습니다. 차를 몰고 다니는 분들은 참조하세요.
▲ 1계명 : 피해 정도부터 꼼꼼히 확인
피해자에게 우선 사과부터 하고 피해정도를 꼼꼼히 살핀다. 운전면허증을 줘서는 안 되며, 또 각서는 절대 쓰지 말고 피해자에게 사고처리 의지를 분명히 밝힌다. 현장에서 사고 증거물을 확보한 뒤 자동차를 안전지대로 이동한다. 목격자가 있다면 확인서, 연락처 등을 받아둔다.
▲ 2계명 : 신분 확인과 연락처 교환
신분증을 서로 교환해 신분확인 및 이름, 주민번호, 면허번호 등을 적어둔다. 사고에 대한 책임의지를 밝히기 위해 신분증 등을 줄 필요는 없다. 또 상대방에게 반드시 가입 보험사와 정확한 연락처를 알려준다.
▲ 3계명 : 가벼운 부상도 무시하지 말아야
피해자가 가벼운 부상을 입었더라도 함께 병원까지 동행한다. 피해자와 병원에 도착하면 원무과 직원에게 차 번호와 가입 보험사를 알려준다. 중상자는 사고발생 즉시 최우선으로 병원에 후송한다. 부상이 분명한데 피해자가 괜찮다고 하더라도 경찰에 신고한 뒤 경찰관이 도착할 때까지 현장에 있어야 뺑소니로 몰리지 않는다.
▲ 4계명 : 사고현장 보존과 안전지대 이동
사고당시 차 상태, 파편 흔적 등을 스프레이로 표시하거나 사진으로 찍어 둔다. 사고현장을 객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목격자를 확보, 연락처를 파악한다. 현장파악이 끝나면 피해자와 합의하에 사고차를 안전지역으로 옮긴다. 교통 혼잡 및 제2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 5계명 : 보험사는 비서처럼
사고가 나면 보험사에 연락해 해결방법을 상의한다. 사고처리 때문에 보험에 가입했으므로 이것은 가입자의 당연한 권리다. 보험사가 사고를 처리해줬다고 보험료가 무조건 올라가지는 않는다. 오히려 보험사는 피해자가 무리한 요구를 해올 경우 이를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 6계명 : 경찰에 주눅들지 말자
경찰에게 사고내용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얘기한다. 현장 확인이나 검증에서 진술과 다른 점이 있다면 꼭 바로잡는다. 조사가 잘못됐다면 바로 수정을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민원을 제기한다.
▲ 7계명 : 형사합의는 전문가를 통해
형사합의는 형사처벌을 가볍게 하기 위해 금전적 보상을 하는 것으로 사망, 뺑소니 등 처벌이 무거운 사고를 냈을 때 필요하다. 보험사와 손해사정인, 변호사 등 전문가에게 도움을 얻는 게 좋다. 피해자와 합의가 원만하지 않으면 공탁제도 등을 이용할 수 있다.
▲ 8계명 : 민사책임은 보험금만으로 충분
보험사에 사고처리를 맡겼다면 보험사가 법률상 모든 손해에 대해 책임을 진다. 보험사가 보상하지 않는 손해는 가해자도 책임이 없다. 그러나 각서 등을 써 줘 늘어난 손해는 보험사가 책임지지 않는다. 사고를 보험으로 처리 후 피해자가 추가보상을 요구하더라도 보험사를 통하라고 미루는 것이 좋다.
▲ 9계명 : 사고처리 결과는 꼭 확인
보험사로부터 사고 처리결과를 통보받아야 한다. 이 때 꼭 파악할 내용은 보험처리로 보험료가 얼마나 올라가느냐이다. 보통 사고가 난 뒤 2~3개월 정도면 처리결과를 알 수 있다. 만약 그 이상 기간이 소요된다면 많은 돈이 나갈 가능성이 크다.
▲ 10계명 : 할증금액이 많다면 자비처리로 전환
자비로 처리하는 것보다 보험료 할증 금액이 많다면 지급된 보험금을 보험사에 낸다. 이러면 자비로 처리한 것으로 돼 사고처리에 따른 보험료 할증부담을 벗게 된다. 자기 과실이 없는 사고는 보험료 할증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고 처리 후 해당 보험사에 자기과실 여부를 문의하면 알려준다.
출처 : 직장 게시판에서 퍼왔습니다. 원 출처는 불명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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