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하고 있지는 않지만 와인 전문 유튜버로 '와인킹'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와인 소믈리에인 것 같은데 최근에 인기몰이를 하면서 여러 유명 유튜버와 합방으로 얼굴을 알리고 있죠. 구독자는 대략 60만 정도 되는데 와인 전문 유튜브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채널이라고 합니다.
이번 팝업마켓은 잘 알려지지 않은 국내 중소 수입사의 좋은 와인을 알리겠다는 취지로 시작했다는데 중소 수입사는 대형 수입사와 일반 매장에서는 경쟁이 어려워서 보통 파인 다이닝이나 거래하는 소규모 마켓에 들어가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가 접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거의 모든 와인을 직접 시음하고 시음노트를 작성해서 참가자가 읽어보고 참고할 수 있도록 했더군요. 이번 주가 안식주라서 겸사겸사 오랜만에 지하철 타고 다녀왔습니다. 구매할 와인 고르고 시음하느라고 사진은 몇 장 못 찍었네요;;;;
와인킹님의 실제 모습이 저렇습니다;;; 당일에도 현장에서 직접 뵈었는데 영상에서 본 것보다 훨씬 더 거구더군요. 겉모습만 보면 보디빌더나 격투기 선수 같은 느낌입니다.
용산 아이파크몰 리빙파크 3층 이벤트홀을 1,000평 정도 빌렸더군요. 날짜는 4월 26일부터 5월 15일까지니까 관심있는 분들이 방문할 시간은 아직 있습니다.
영업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저녁 8시 30분까지이고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밤 9시까지 연장 영업을 한다고 합니다.
미성년자만 아니면 무료 입장과 시음이 가능하고 고가의 와인은 유료로 시음할 수 있습니다. 여러 업체와 협찬을 해서 안주나 식사 메뉴도 같이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 비건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없어서 저는 패스했습니다. 사실 기대도 안 했고요.
목요일 오후에 갔는데도 방문객이 적지 않았습니다. 와인은 나라 별로 모여 있고 시음 섹션이 가운데에 있습니다. 성인 인증을 위해서는 무조건 신분증 확인을 한다고 하니 시음 및 구매하실 분들은 신분증 잊지 말고 챙겨가세요.
와인을 보러 간 것이기는 하지만 사케, 위스키도 구매할 수 있어서 간 김에 좋은 사케도 한 병 샀습니다. 3, 6, 9병 단위로 무료 택배 배송도 가능해서 저는 와인 6병과 사케 1병을 사서 사케는 들고 오고 와인 6병은 택배로 발송해 달라고 했습니다. 이틀 걸려 잘 배송되었네요. 와인은 시음해보고 마음에 든 것 몇 병, 제가 좋아하는 산지오베제 품종의 미국산 와인, 그리고 특이한 와인(예; 슬로베니아산)을 구매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와인 셀러를 큰 걸 살 걸 그랬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건 LG 오브제 미니 와인셀러라서 8병 밖에 안 들어가거든요.
1만 원대 와인부터 20만 원이 넘는 와인까지 라인업도 다양한데 대체로 5만 원 이하의 가성비 좋은 와인들이 대부분이고 어쨌든 유명 와인 소믈리에가 높게 평가한 와인들이라서 크게 실망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와인, 사케, 위스키에 관심있는 분들은 시간 내서 한번쯤 방문해 보시면 즐거운 나들이가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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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C는 'Co-opertive Grocer Chain'의 약자로 1973년에 창업한 대형 마트 체인입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이마트 같은 느낌의 회사입니다.
그러니까 이 사케는 일종의 PB 상품으로 나온 사케라고 할 수 있죠.
이 술은 '준마이슈'로 굳이 주질을 따지자면 순미주이기는 하지만 누구나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대중적인 순미주입니다.
900밀리 용량에 도수는 13~14도 입니다. 팩에 재활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그림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디테일에 강한 일본답습니다.
옆면에는 차갑게 마시는 방법과 데워서 마시는 방법을 모두 소개하고 있고 달고 매운 정도라든가 얼마나 농도가 짙은지도 등급을 매겨 표시해서 소비자의 이해를 돕습니다. 역시나 깨알같네요.
가장 중요한 맛은 어떤가 하면,
목넘김은 무난하지만 제가 기대했던 수준의 향이 아니더군요. 예전에 소개드렸던
'瀧自慢 純米大吟醸'로 인해 제 눈이 많이 높아졌나 봅니다. 앞으로 준마이 다이긴조 수준 이상이 아니면 제 돈으로 구매해서 마실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자주 마시는 사케도 아니니 말이죠.
그래도 선물로 주신 술이라 감사히, 즐겁게 마셨습니다. 지금와서 생각인데 따뜻하게 데워서 마셨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때늦은 후회를 했죠.
이 술을 드실 분들은 현지에서 드시기 바랍니다. 굳이 챙겨서 선물로 가져올 수준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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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일본 여행을 다녀오면서 선물로 준 '사케'입니다.
사케는 크게 순미주(준마이주), 본양조(혼조조), 보통주로 나누는데 그 중 순미주는 쌀과 누룩, 물로만 양조한 것으로 다시 대음양(다이긴조)과 음양(긴조)으로 등급을 나눌 수 있습니다.
가장 높은 등급인 대음양은 보통 50% 이상을 도정한 쌀을 사용하는데 사케의 향을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을 가능한 한 많이 제거하기때문에 대음양은 그만큼 향이 뛰어난 사케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순미대음양주(준마이 다이긴조) 한 병을 만드는데는 약 2평의 논에서 생산된 3kg 정도의 쌀알 6만 알이 사용되는 게 보통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일본 각지의 양조장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건 순미대음양주를 만들어 대회에 출품해 실력을 겨루고 뛰어난 준마이 다이긴조는 수십 만원을 호가하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판매되는 사케의 90%는 보통주 수준이라고 하니 순미대음양주라고 하면 일종의 최고급 일본주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선물받은 술은
미에현의 다키지만 양조장의 준마이 다이긴조입니다.
720ml 용량으로 16.5도짜리입니다.
다키지만 양조장의 홈페이지는 여기를
클릭~
기본적으로 순미대음양주(준마이 다이긴조) 수준이면 아주 훌륭한 사케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밖에 병의 색깔로도 등급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좋은 술일수록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어두운 색깔의 술병을 사용하기 때문이죠. 흑색, 찻빛, 투명의 순으로 등급이 떨어지게 됩니다.
선물받은지는 꽤 되었는데 그동안 마실 기회가 없어서 냉암소에 보관하다가 명절에 조카들이 집에 오는 걸 빌미 삼아 개봉했습니다.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마셨는데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목넘김이 좋은 건 둘째치고 무엇보다 향이 너무 좋더군요. 와인 수준의 도수인데도 아주 순하고 무엇보다 국물을 부르는 맛이었습니다. 우동이나 오뎅탕 등을 안주로 먹으면 아주 그만일 것 같습니다.
저는 그냥 차게 마셨는데 따뜻하게 데워 마셔도 괜찮을 순한 맛이었습니다.
아직은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것 같은데 아쉽네요. 나중에 일본에 가면 꼭 다시 사오고 싶은 술입니다. 사케 좋아하는 분들께는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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