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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는 읽으면서 이렇게 늦게 읽게 된 것이 부끄러운 책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책이 오늘 소개드리는 리영희 선생님의 '전환시대의 논리'입니다.
1974년에 초판을 발행해 30쇄를 찍고 2006년에 개정판을 낼 때까지도 빨리 봐야지 하면서도 결국 못 보다가 2010년 12월에 리영희 선생님이 돌아가신 뒤에도 구매만 해 놓고 미루었고 결국 2012년이 되어서야 손에 집어들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리영희 선생님이 쓴 다양한 글 꼭지들을 모아놓은 평론집인데 언론 자유와 외교, 정치, 사회, 전쟁 등 격랑의 동북아 시대를 관통하는 굵직굵직한 주제를 빠짐없이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10년에 걸쳐 천착한 중공(현재의 중국) 문제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변희재가 이 부분에 대해 중국의 마오주의를 미화했다는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했다는데 그게 얼마나 되도 않은 망발인지는 직접 읽으면서 확인하시기 바라고요.
'진실에 대한 충성심, 이를 표현하기 위한 용기가 바로 기자정신이다'라는 고 리영희 선생님의 말씀처럼 저는 우리 시대의 대표적 진보학자라는 이름보다 진실의 힘을 믿고 싸웠던 진실의 투사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지 않나 싶습니다.
오카모도 미노루와 전두환 정권에 이르는 엄혹한 세월 속에서 온갖 핍박과 박해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을 위해 펜을 꺾지 않았던 선생님의 기개가 어떠한 지 이 책 한 권만 읽어도 알 수가 있습니다.
난도가 높은 책이지만 꼭 한번은 읽어보시라는 말씀 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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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노동의 종말'로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사회 비평가이자 저술가인 제레미 리프킨이 쓴 책입니다.
경제, 노동, 사회, 환경 등 다방면의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그야말로 촌철살인의 혜안을 보여주는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합니다.
시장이 네트워크에게 자리를 내주며 소유는 접속으로 바뀌는 추세(클라우드 서비스?)와 상업 영역이 서비스 중심에서 체험 중심으로 강조점이 바뀌는 중요한 변환기에 있음(닌텐도 Wii, 애플의 아이폰 등장)을 날카롭게 꿰뚫어보고 있고 사이버스페이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사람과 접속 경험이 없는 사람 사이에 형성된 거대한 골에 의해 대부분의 정치적 분쟁이 전개된다는 섬뜩한 통찰력(SNS 정치?)을 보여줍니다.
제레미 리프킨은 이미 10년 전에 모든 인간 경험의 상품화가 가속화되는 접속의 시대를 예측하고 있고 실제로 작금의 현실을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죠.
제가 항상 도박 중독자에게 이야기하는 돈보다 훨씬 더 소중한 자원이 시간이라는 걸 제레미 리프킨도 곳곳에서 강조하고 있네요(대표적으로 166p).
자본주의의 폐해를 고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인류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대안 제시까지 아주 깔끔하게 쓴 책입니다.
제가 예전에 극찬했던
'번역의 탄생'을 쓴 이희재씨가 번역을 해서 입말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읽히는 것도 이 책의 독서를 즐겁게 하는 하나의 강점이죠
쓰여진지 10년이 넘었지만 누구에게나 일독을 권할 정도로 좋은 책입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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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이빨이 많이 빠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세계의 깡패 경찰로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대국 미국과 맞짱을 떠도 전혀 밀리지 않는 알 카에다가 강한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바로 조직이 없어서입니다. 1인자를 암살하든, 2인자를 폭격해 죽이든 간에 수많은 자생적인 조직 단위가 자체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죠. 잡초처럼 강인하기 때문에 제 예상으로 미국은 절대로 알 카에다를 뿌리뽑지 못합니다.
극좌 아나키스트 자치 조직이라고 프랑스 정부가 단언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위원회'의 익명 저자들이 쓴 이 책은 2009년 미국에 정식 번역판이 소개되자마자 극우 논객인 글렌 벡이 폭스 뉴스에 출연한 자리에서 "내가 읽어본 것 중 가장 사악한 책이다. 하지만 피하지 말고 반드시 읽어야 한다. 그래야 무엇이 다가오고 있는지 알고 대비할 수 있다"고 경고한 책이기도 합니다.
'코뮌'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까지는 다른 책을 통해 익히 알고 있던 것이어서 새로울 것이 없었지만 아무런 조직이 없는 연대를 주장한 건 참신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일곱개의 동심원이라는 '자아', '관계', '노동', '도시화', '경제', '환경', '문명'을 거론하면서 사회의 제반 논리를 가차 없이 뒤집어 엎고 있습니다.
반란을 위한 이들의 행동 강령(?) 몇 가지를 소개해 보면,
* 진실한 것으로 느껴지는 무언가에 매달려라. 거기부터가 시작이다. * 정치성을 띠는 우정이라 해서 망설이지 말라.* 단체들에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라. 모든 기존 조직을 경계하고 무엇보다 그중 하나로 포섭되지 않도록 조심하라.* 코뮌을 구성하라.* 더 이상 일하지 않아도 되게끔 조직화하라. * 탈취하라, 경작하라, 제조하라.* 훈련하고 터득하라.* 영역을 창출하고 불투명한 지대를 늘려라.* 여행하라. 우리만의 소통 경로를 그려나가자.* 모든 장애물을 점진적으로 제거하라. * 가시성을 벗어나라. 익명성을 통해 공격 자세를 취하라.* 자기방어를 조직화하라.* 모든 위기를 활용하라.* 대표권의 행사를 인정하지 마라. 마음껏 발언하라. 총회를 없애버려라.* 경제를 봉쇄하되, 그 봉쇄 능력을 우리의 자기 조직화 수준에 맞춰 조절하라. * 경찰력이 점거하고 있는 영역을 해방시켜라. 그러나 가능한 한 직접적인 대결은 피하라. * 무장을 하되 무기 사용이 불필요하게끔 최선을 다하라. 군대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승리해야 한다. * 권력 체제를 지역적인 차원으로 끌어내려라.
이 책을 읽다보면 기존 정치 조직의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던 우리네 촛불 시위가 떠오르기도 하고 정당 정치의 회복을 돌파구로 제시했던 최장집 교수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조지 레이코프가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2004)'에서 프레임의 중요성을 이야기했지만 이건 뭐 프레임을 다시 짜는 수준이 아니라 프레임 자체를 거부하는 투쟁 방식을 이야기하네요. 혼란의 질서라고나 할까... 덜덜덜
정치 혐오주의자가 되기보다는 오히려 아나키스트가 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팍팍 드는 책입니다. 이런 책을 불온서적으로 지정하지 않고 멍청한 정부는 뭘 하나 모르겠어요. 제가 볼 때 이 책이야말로 위험하기 그지없는 책인데...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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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한 한국인이지만 (그래서 그런지 더) 우리 사회의 추악한 가식과 허례허식, 속물주의를 날카로운 시각으로 낱낱히 파헤치는 촌철살인의 사회주의자 박노자의 만감일기를 북 크로싱합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는
'리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모아 내놓은 책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 쉽게 읽히는 것 같네요.
새 책은 아니지만 밑줄 하나 긋지 않고 읽어 상태는 양호한 편입니다.
박노자를 싫어하는 분을 제외한 모든 분께 월덴지기가 강력하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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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 열린 16일 동안 국민들의 눈은 온통 TV 브라운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리고 장한 우리 선수들의 감동스런 역주에 일희일비하고 있었죠. 그런데....
그동안 우리나라에는 올림픽에서 일어난 일보다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아래의 글은 그걸 정리한 겁니다. 출처는
GizmoBlog입니다.
보통은 글을 몽땅 긁어오는 짓은 잘 안 하는데 링크만 걸어놓으면 귀찮다고 건너뛰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실례를 무릅쓰고 퍼 왔습니다.
즐감(-_-;;;)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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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BK 사건 수사에 참여했던 장영섭 검사가 민정수석실의 청와대 행정관으로 임명됐다. BBK 의혹에 대해서 아무런 것도 밝혀내지 못한 수사능력을 높이 평가받았던 것 같다.
2. 감사원은 KBS 특별감사를 통해 누적적자와 방만경영,인사전횡, 법인세환급소송취하에 따른 회사손실을 초래한 정연주 사장을 해임요구했고 MB는 해임시켰다. 감사원은 비슷한 나라손실을 초래한 MB도 감사해주길 바란다. 어쨌든 청와대와 방통위는 KBS사장 선임에 개입하여 다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뭐 비판하는 언론이 별로 없으니 이슈도 되지 못한다. 다음(Daum)은 그 와중에 특별 세무조사를 통해 40억의 세금을 추징 당했다. 한달 동안의 페이지뷰 상승에 대한 댓가치고는 가혹하다.
3.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에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홍보하고 그 실적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설마 미국교육과학기술부겠지?
4. 정부는 올해를 ‘건국 60년’으로 규정하고, 8월 15일 행사를 치뤘다. "건국"은 나라를 세웠다라는 뜻으로 알고 있는데 내가 한자를 잘못 알고 있으면 좋겠다.
5. 광복절 기념으로 정몽구·최태원·김승연 회장등 거의 모든 기업인들이 사면됐다. 보답으로 현대자동차는 8월 1일 현대자동차의 모든 차값을 일제히 인상했고, SK텔레콤은 휴대폰 보조금을 과감히 없애 주었다. 김승연 회장은 권투를 배워 다음번 올림픽에 나갈 것으로 보인다. 누누히 말하지만 한국은 세상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나라이다. 물론 대기업만..
6.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김병건 전 동아일보 부사장, 조희준 전 국민일보 사장, 송필호 중앙일보 사장이 역시 사면조치됐다. 모두 탈세혐의였는데, 탈세를 했던 사람들을 사면해주면 경제가 살아나는지 궁금하다.
7. 국방부 납품 청탁의혹으로 유한열 한나라 상임고문이 긴급체포 됐다. 같은 혐의로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도 조사중이다. 또한 민주당 김재윤 의원도 외국 영리병원 인허가 로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너무 걱정마. 내년 광복절에는 모두 사면될거야.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의 사촌언니 김옥희씨는 2억원을 받은 혐의가 추가로 드러났다. 혐의가 계속 추가로 드러나는데도 수사는 종결됐다. 언론도 모두 침묵하고 있다.
8. 국제중 설립이 인가절차를 받고 있다. 국제중은 서울지역 학생 160여명으로 최소수 정예로 제한된다. 서울시민들이 뽑은 공정택은 충실히 자신의 공약을 실천하고 있다. 참고로 국제중으로 변할 "영훈중"은 이건희씨의 손자가 다니고 있는 "영훈초등학교"와 같은 법인이다. 뭐 그렇다는 얘기다.
9. 오리온은 ‘허쉬 초콜릿’의 유통기한을 변조했다가 적발됐다. 그리고 ‘뼈있는 미 쇠고기’가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가 시작됐다. 미국것은 좀 지나고 의심이 가도 괜찮다.
10. 경찰이 사복체포조를 투입하여 광복절 촛불집회에 참가한 157명을 연행했다. 사복체포조라면 5공때 듣던 단어인데 오랫만에 듣는 것 같다.
11. 정부가 재건축 완화와 공급확대를 골자로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미분양이 넘치는데 공급확대를 꺼내든 정부의 창의성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어쨌든 이명박 지지율은 급상승하여 30%대를 돌파했다.
12. 환율이 한달전 수준인 1060원대로 돌아왔다. 강만수씨는 환율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한달동안 200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이제 아무도 비판조차 하지 않는다. 20조를 공중에 날려버렸는데도.
13. 은평구 나이트클럽에서 화재가 일어나 세 소방관이 순직 했다. 소방관이 불을 끄기 위해 출동할때 받는 수당은 3600원 정도이다. 3천 600만원이 아니다.
14. 한국기자협회가 기자 303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MB가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2.7% 였다. (잘못하고 있다는 74.3%) 특히 조선·중앙·동아일보 기자 23명은 단 한 명도 MB를 지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도대체 조중동의 기사는 누가 쓰는거란 말이냐?
15. 코스닥 3년만에 500 포인트가 무너지고 코스피는 1년 4개월여 만에 15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설마 아직도 주식하는 사람이 있을까?
16. 여수시장이 “엑스포는 하느님 선물”이라고 기고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괜찮아. 여수를 봉헌한 것도 아닌데 뭐.
17. 법원이 ‘광고중단운동’을 펼친 네티즌 2명에게 영장을 발부했다. 판사님께서 조중동 구독선물로 자전거라도 받으셨나보다. 한편 촛불시위대에 차량을 돌진하여 여러 명에게 부상을 입히고 뺑소니 친 음주운전자는 불구속 수사중이다. 판사님 판단은 스트레스가 쌓이면 술한잔 하고 촛불시위대에 돌진해도 좋다는 얘기다.
18. 조계종이 거듭된 종교차별에 대해 감사를 청구했다. 머리가 나쁘시군요. 위의 16일간의 기록을 보시면 전혀~ 효과가 없다는 게 확실히 느껴지실 텐데요.
19. 동방신기 팬들이 촛불집회를 여는 시민들에게 음식과 물등을 지급하기 위해 332만원을 모금해서 지원했다. 진정한 문화대통령으로 동방신기를 추천하고 싶다. (농담 아니다.)
20. 서울시 중구 의회에서는 9명의 의원 가운데 6명의 의원이 동료 의원의 제공에 따라 성매매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어청수 경찰청장의 동생 역시 성매매를 하는 업체와 연루된 것으로 수사가 진행중이다. 뭐 성매매쯤이야. 성폭행도 별일 아닌 나라인데.
21. 청와대 새 참모진 평균재산 18억3천만원. 기존 30억이 넘는 재산을 가졌던 부자내각을 의식한 결과란다.참 가난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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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것 같아서 제가 올림픽이 더 싫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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