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베레비의 '우리와 그들, 무리짓기에 대한 착각(Us and Them Understanding Your Tribal Mind, 2005)'을 북 크로싱합니다.
우리가 믿고 있는 '유유상종'이란 것이 마음과 뇌의 작용에 의해 먼저 무리를 짓고 나면 그 다음에 서로 비슷해지는 것이지 비슷한 특질을 가진 사람들끼리 무리를 짓는 것이 아니라는 걸 진화심리학, 뇌 과학, 사회심리학 등의 연구 결과를 통해 증명하는 책입니다.
그러고 보면 인간이라는 게 참 취약한 존재들이죠. 조금만 장난질을 쳐도 쉽게 넘어가니까요.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dung님이 북 크로싱하는 책입니다. 이 공간을 빌어 좋은 책을 북 크로싱 해 주시는 dung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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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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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에 월덴 3에서 소개드린 적이 있는
'생각의 지도(2003)'의 저자 Richard E. Nisbett의 책입니다. 서울대 사회심리학 박사 과정에 있는 설선혜 선생이 번역을 했고 최인철 교수가 감수를 했습니다.
우리는 지금도 '내가 나쁜 머리를 물려 받아서 공부를 못했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듣곤 합니다. 공부를 잘 하려면 높은 지능이 필요하고 높은 지능은 좋은 유전자를 물려 받아야 한다는 유전자 결정론에서 비롯된 말이죠.
Nature VS. Nurture 논쟁에서 최전방에 해당하는 영역 중 하나가 바로 지능입니다. 학교 교육에 투입되어야 할 지원의 양 뿐 아니라 교육 제도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아주 중요하죠. 지능이 유전되는 것이고 저소득이 낮은 지능과 관련되어 있다면 저소득층을 위한 교육 지원이라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주장도 가능하니까요.
니스벳은 지능이 환경에 의해 향상시킬 수 있으며 이는 학교를 변화시킴으로써 가능하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노력으로 지능을 높일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지능이란 무엇인지, 유전 대 환경 논쟁, 똑똑해진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계층, 인종에 따른 IQ차는 왜 나타나는 것인지를 풍부한 연구 결과를 통해 쉽고 명쾌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10장의 '지능 향상법'은 보너스입니다.
사실 현장의 임상심리학자들은 대부분 지능이 타고나는 것이라는 유전자 결정론보다는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쪽에 더 가깝게 서 있습니다. 정신 장애에 의해 지능이 (일시적으로) 낮아지기도 하고, 인지 미발달이나 지체에 대해 언어 또는 학습 치료를 통해 지능이 향상될 수 있다는 관점을 취하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사실 저는 이 책의 내용이 하나도 새롭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뭘 이렇게 새로운 사실 이야기하듯이 늘어놓나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오히려 미국에 유전자 결정론을 믿는 전문가들이 아직도 많다는 것에 더 놀랐습니다.
일반인을 위한 책이어서 그런지 사회과학도라면 너무나 익숙한 통계방법론에 대한 설명을 부록으로 따로 실은 것도 좀 별로였습니다.
하지만 제 평가 점수를 더 깎아 먹은 것은 미국판이기는 하지만 지능 검사 문항에 대한 상세한 소개와 함께 세부 문항까지 소개하는 것이었습니다. 계속 아슬아슬하다는 느낌이었거든요. 니스벳 교수가 검사 문항의 노출 위험성에 대해 몰랐을 것 같지는 않은데 상당히 거슬리더군요.
일반인이라면 재미있게 읽으실 수도 있겠지만 임상심리학자들께는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생각의 지도'도 심리학도들은 챙겨서 읽을 정도가 아니었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니스벳 교수의 책은 좀 골라서 읽어야겠습니다. 재미는 있지만 별로 지적 자극을 주지 않아서 말이죠.
덧. 최인철 교수의 감수사는 역자 후기처럼 책의 말미로 빼두었어야 하는데 서문보다 더 앞에 있는 바람에 산통을 다 깼습니다. 책 내용을 너무 깔끔하게 요약하는 바람에 이 책을 굳이 읽지 않아도 무슨 이야기를 할 지 다 짐작하게 되더군요. 많은 독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적 호기심을 애초부터 망쳐놓고 들어가네요;;;; 이 책을 읽는 분들은 가능하면 감수사를 읽지 말고 그냥 프롤로그로 넘어가시기 바랍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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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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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도라면 Richard E. Nisbett이라는 이름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겁니다. 사회 심리학 분야에서 꽤 유명한 학자니까요(사회 심리학을 수강하지 않았다고 하면 골룸~ ^^;;;).
이 책은 니스벳이 동양과 서양 사람(정확하게 말하자면 중국인과 미국인)의 사고 과정에 차이가 있다는 우연한 발견 이후에 지속적으로 연구한 결과를 총정리한 책입니다.
단순히 중국인과 미국인에게 차이가 있다는 자료를 모아 추론 수준으로 전개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영역 하나하나 꼼꼼하게 어떠한 차이가 어떤 연구 결과로 검증(그것도 상당 수는 자신과 제자들이 직접 수행한 연구들)되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신뢰를 주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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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 인간은 독립적이고 개별적인 존재
중국 : 인간은 사회적이고 상호 의존적인 존재
미국 : 개인의 자유가 중요
중국 : 개인의 자유보다 조화가 중요
미국 : 진리를 발견하는 수단으로 논쟁을 중시
중국 : 진리의 발견보다는 도가 중요
미국 : 개별 사물의 내부 속성이 중요
중국 : 사물 간의 관계가 중요
미국 : 보편적인 규칙 발견이 중요
중국 : 모든 것은 그물처럼 복잡하게 얽혀있어 전체 맥락에서 따로 떼어내어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
미국 : 독립적인 사회에서 살기 때문에 자기를 전체로부터 독립된 존재로 생각
중국 : 상호의존적인 사회에서 살기 때문에 자기(self)를 전체의 일부분으로 생각
미국 : 성공과 성취는 개인의 업적
중국 : 성공과 성취는 자신이 속한 집단의 영광
미국 : 개성을 중시하기 떄문에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
중국 : 인간 관계 속에서 조화롭게 적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비판
미국 : 인간 관계를 희생해서라도 정의를 추구
중국 : 타인의 감정에 민감하며 인간 관계의 조화를 추구
미국 : 형평성을 존중하고 개인의 자유를 선호
중국 : 위계 질서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집단의 통제를 수용
미국 : 모든 영역에 논쟁을 끌어들이는데 자연스러움
중국 : 모순과 논쟁을 회피하고 중재를 통해 해결
미국 : 세상을 분석적으로 이해, 사건은 환경과 동떨어진 개별적인 것, 변화는 한 방향으로 진행.
중국 : 세상을 종합적으로 이해, 사건의 관계성 파악에 익숙, 변화는 순환.
미국 : 사물에 초점을 두고 주변 맥락을 무시
중국 : 큰 그림을 보기 때문에 사물과 전체 맥락을 연결해서 지각
그렇다면 왜 이런 차이의 기원은 어떻게 될까에 대해서 니스벳 교수는 다음과 같은 시간의 흐름을 주장합니다.
두 사회의 생태 환경 차이 -> 경제적인 차이 -> 사회 구조의 차이 -> 각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사회적 규범과 양육 방식의 차이 -> 환경에 주의를 기울이는 방식의 차이 -> 우주의 본질에 대한 서로 다른 이해(민속 형이상학) -> 지각과 사고 과정(인식론)의 차이
끝으로 니스벳 교수는 동양과 서양의 사고 방식이 서로에게 수렴되어 융합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만 저는 이 주장만큼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 충돌론을 믿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헌팅턴이 주장하듯이 현재의 문명 차이가 그 간극을 좁히기 어려울 만큼 벌어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이러한 차이를 강조하고 조장하는 정치적 세력의 힘이 점차 강해진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동양인들이 기본적 귀인 오류(fundamental attribution error)를 덜 범한다는 연구 결과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대신 처음부터 어떤 사건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었다고 과잉 확신하는 경향(hindsight bias)이 강하기 때문에 당연히 놀라워야 할 예외적인 사건의 결과에 대해서도 별로 놀라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동양인들이 서양인들보다 종합적 사고를 하기 때문이라고 하는 설명이 그럴듯해 보였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 책의 대상은 심리학도가 아니라 일반인들입니다. 사회 심리학 특히 비교 문화 심리학 강의를 들은 심리학도들은 굳이 챙겨서 읽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대부분 친숙한 내용입니다. 물론 일반인들에게는 한번쯤 꼭 읽어봤으면 하고 추천하는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의 장점은 적절한 용어 선택과 쉬운 번역으로 이해하기가 쉽다는 것과 reference를 꼼꼼하게 정리해 두었기 때문에 비교문화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더 깊이 읽을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이 되겠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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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책의 전작인 '설득의 심리학'을 읽지 않았습니다.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 지 읽어보지 않아도 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설득의 심리학이라고는 하지만 이 책은 사회심리학, 소비자심리학, 집단역학의 지식을 모아 놓은 책입니다. 물론 그러한 지식을 집대성하고 정리한 Cialdini의 작업이 쓸데없다는 뜻은 절대로 아닙니다. 다만 심리학도의 입장에서 별로 새로울 것이 없다는 것이죠. 제 경우 2/3 이상은 이미 학부 때 접해서 알고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오히려 읽으면서 Jeffrey Pfeffer와 같은 반가운(?) 이름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아라하면서 읽었습니다.
이 책은 설득을 위한 과학적 법칙을 크게 6가지로 설명하고 있는데
* 사회적 증거의 법칙 : 다수의 행동이 선이다
* 상호성의 법칙 : 호의는 호의를 부른다
* 일관성의 법칙 : 하나로 통하는 기대치를 만들라
* 호감의 법칙 : 끌리는 사람을 따르고 싶은 이유
* 희귀성의 법칙 : 부족하면 더 간절해진다
* 권위의 법칙 : 전문가에게 의존하는 경향
이 그것입니다. 그리고는 50가지 법칙을 6가지 범주에 할당하고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좀 억지스러운 구분같습니다. 그리고 번역의 문제인지, 원문까지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각 법칙의 제목이 내용과 딱 들어맞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4장의 제목인 '평균의 자석을 피하라'는 제목은 사람들이 주변 사람들을 보고 행동 규준을 정하는 현상을 설명하는 것인데 제목만 봐서는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지 쉽게 알 수가 없습니다. 저는 보통 책을 다 읽고 나면 반드시 맨 앞에서부터 책장을 훌훌 넘기면서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다시 반추하는 시간을 꼭 갖는데 이 책은 각 장의 제목만 봐서는 한눈에 들어오지가 않더군요.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대신 장점은 시종일관 이 책에 소개하고 있는 설득의 법칙이 아무리 과학적인 연구의 소산이라고 하더라도 진심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거든요. 아무리 교묘하게 자신의 이득을 위해 포장해도 결국 진심은 드러나게 되죠.
일반인들에게는 한번쯤 읽어보기에 부담이 없으면서도 유용한 심리학 지식을 많이 전해주기에 추천하는 책이며 특히 마케팅에 종사하는 분들은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분명 도움이 되실 겁니다.
심리학도들은 서점에서 꼭 직접 훑어보고 구입하기 바랍니다. 의외로 거의 다 아는 내용일수도 있으니까요.
뭐 그래도 저는 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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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은 두 가지 이상의 상반되는 욕구, 기회 혹은 목표에 당면했을 때 일어납니다. 즉, 원하는 것을 동시에 달성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죠.
갈등은 그것이 지닌 힘의 방향에 따라 4가지 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분류는 갈등이 지니고 있는 유인가에 따르는 것인데 긍정적 가치를 갖는 것에 이끌리는 힘을 접근 경향이라고 하고 부정적 가치를 갖는 것에서 멀어지고자 하는 힘을 회피 경향이라고 합니다.
○ 접근-접근 갈등
동등한 가치를 가진 두 가지 중 어느 한 가지만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에 겪게 되는 갈등입니다. 학교를 졸업했을 때, 괜찮은 두 직장으로부터 입사 통보를 받은 경우, 괜찮은 두 명의 이성으로부터 동시에 구애를 받고 그 중 어느 한 명만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 회피-회피 갈등
회피-회피 갈등은 두 가지 이상의 부정적 결과 중에서 어느 한 가지만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 겪게 되는 갈등입니다. 치통을 앓고 있는 사람이 치통과 치과 치료과정의 고통 및 비용 중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경우나, 부서 간 체육대회에 참석하기도 싫고, 그렇다고 혼자 사무실을 지키기도 싫은데,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하는 예입니다.
○ 접근-회피 갈등
접근-회피 갈등은 긍정적 목표 달성이 부정적 결과를 수반할 때 생깁니다. 예컨대 방과 후에 친구들과 어울려 오랜만에 술을 마시고 싶으나 다음날 수업시간의 보고서 제출이 걱정되는 남학생은 이러한 갈등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 이중 접근-회피 갈등
때때로 우리가 직면하는 갈등은 접근과 회피 갈등의 복잡한 조합입니다. 이중 접근-회피 갈등은 개인에게 긍정적 결과와 부정적 결과 양자를 포함하는 대안들 중에서 한가지만을 선택할 것을 요구합니다. 유망한 한 고교 운동선수가 두 대학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고 가정해 봅시다. 한 학교는 지난 시즌에서 농구를 우승한 학교이지만 선수들과 코치가 마음에 들지 않고, 다른 학교는 최근에 저조한 기록을 남기긴 하였으나 코치와 선수들이 마음에 든다고 한다면 그 학생은 어느 학교를 선택해야 할까요? 두 선택 모두 긍정적 결과와 부정적 결과를 수반하기 때문에 이를 이중 접근-회피 갈등이라고 합니다.
* 출처 : http://www.psyche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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