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스 여행사(www.ios.co.kr)는 지중해 전문 여행사를 표방하고 있는 상당히 큰 규모의 여행사입니다. 어느 검색 엔진을 사용하더라도 검색창에 '지중해'만 쳐 넣으면 첫 페이지에 나올 정도로 인지도도 높고 이용자도 상당히 많은 여행사입니다. 최근에는 일본 료칸 여행, 호주 자유 여행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면서 확장 일로를 걷고 있죠.
그런데 제가 경험한 바로는
이오스 여행사는 시스템도 서비스도 엉망진창이고 기본적인 비지니스 마인드도 없는, 완전히 동네 구멍가게 수준의 엉터리 여행사입니다. 제가 여행을 많이 다닌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다양한 규모의 군소 여행사를 이용해 봤다고 자부하는데 지금까지 이런 엉터리 여행사는 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많은 이용자를 상대하다 보면 담당자가 한 두 가지 실수를 할 수도 있지만 이오스 여행사의 경우는 담당자의 실수라고 가볍게 치부해버리기에는 너무 헛점이 많고 엉터리라서 근본적인 시스템의 문제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이번 그리스 여행에서 저희는
이오스 여행사의 산토리니 호텔팩을 이용했는데 불만스러운 부분을 모아 놓으면 사례집을 만들어도 될 정도입니다.
가장 대박은 산토리니에서 미코노스로 가는 배편 문제였는데 저희가 원래 예약한 것은 3시간 코스의 제트 페리로 낮 시간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고 오후 일정을 미코노스에서 보낼 수 있도록 짜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날 아무런 통보도 없이 승선 시간이 당겨졌다는 말만 호텔측을 통해 듣고 시간을 벌었다고 좋아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선체 결함으로 운행 일정이 취소되었다고 하더군요
(여기서 잠깐!! 그리스는 해상 루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러가지 사정으로 배편이 변경되거나 취소되는 일이 많다고 하니 그리스 여행을 염두에 두고 계신 분들은 이 점을 반드시 고려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5개의 큰 섬을 모두 들르는 일반 페리를 탈 수 밖에 없었고 무려 10시간이 넘게 걸려서 아침 9시에 출발한 배가 저녁 7시 30분에 미코노스에 도착했습니다. 당연히 당일 일정은 모두 물 건너 갔지요.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으니 긴 여행을 대비한 준비를 하지 못해 선상의 부실한 식사에, 지중해의 뜨거운 햇볕에 회갑 여행으로 모시고 간 어머니께서는 화상을 입으셨고 탈진까지 하셨지요. 정말 죄송해서 죽고 싶었습니다. ㅠ.ㅠ
그런데 나중에 돌아와서 담당자에게 항의를 하니 배편 변경 일정은 계약서에 있는 것이니 배상 의무가 없다고 딱 잡아떼더군요. 약관의 과실 요소 중 불이행에 의한 사실상의 위해 조항에 해당된다는 점에서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이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고 저희가 원했던 것은 이오스 여행사 측의 진심어린 사과였는데 온통 변명 뿐 서비스업의 기본인 고객 배려 정신이 전무하더군요. 아무런 문제가 없을 때에 잘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객의 마음을 진심으로 공감하는 서비스 정신은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빛을 발하는 것이죠. 이오스 여행사는 여행 중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사소한 사고라도 생기면 반드시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될 여행사가 틀림없습니다. 이거 무슨 로또도 아니고 운에 맡기고 해외 여행을 가야겠어요?
그 밖에 이오스 여행사의 서비스 정신 부족을 방증하는 사소한(?) 문제들을 모아 봤습니다.
1. 고객이 먼저 연락할 때까지 패키지 예약 가능 여부를 어떤 방법으로도 notify 하지 않는 무성의
: 아무리 배가 불러도 그렇지 이건 기본적인 영업 마인드 자체가 부족한 회사라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이용객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집을 나갔나 봅니다.
2. 예약금 및 잔금을 지불한 후에도 예약 confirm 여부를 알려주지 않는 똥배짱
: 고객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가 없습니다. 일단 입금을 했으니 입 닥치고 기다리라는 건지...
3. 현금으로 결제를 했는데도 현금 영수증 처리에 대해 일언반구 없는 무신경
: 저는 지금까지 여행을 다니면서 항상 현금으로 결제를 했는데 담당자가 현금 영수증 처리를 알아서 해 주지 않은 여행사는 이오스 여행사가 유일합니다. 게다가 현금 영수증 처리를 부탁하자 분명 제 전화번호를 남겼는데도 담당자가 제멋대로 보니데 명의로 처리를 해 버리더군요. 머리는 뭐하러 달고 다니는 건지...
4. 항공권 e-ticket을 보내지도 않고 제가 지적할 때까지 보내지 않았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함
: 고객 관리 시스템이 없이 모든 것을 담당자의 주먹구구로 진행한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황당한 시추에이션라고 할 수 있죠. 제가 여행 초보라서 당일에 그냥 공항에 갔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담당자는 이런 사실을 지적하는 제게 도리어 받아놓고 잊어버린 것이 아니냐고 핀잔을 주더이다. -_-;;;
5. voucher의 무수한 표기 오류들
: 산토리니의 호텔 voucher에는 숙박 일자와 일수가 모두 틀렸고 아테네의 호텔 voucher에는 어머니의 이름과 여권의 이름이 다르게 기입되어 있더군요. 역시 제가 이 점을 지적할 때까지 담당자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런 실수도 이오스 여행사가 유일합니다. voucher가 잘못 인쇄 되었다고 숙박을 거부당하지는 않겠지만(혹시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냐? -_-;;) 담당자(지중해팀의 윤모씨... 잊지 않겠다!!)의 별 일 아니라는 안하무인 태도가 더 기분이 나빴습니다.
6. 여행 일정에 중대한 변경 사유가 있는데도 담당자가 모르고 있음
: 나중에 이오스 여행사가 답변한 것을 보면 현지 여행사가 일정이 바뀐 것을 통보하지 않아서 상황을 전혀 몰랐다고 하더군요. 해외 여행이 무슨 구멍가게에서 막대사탕파는 것도 아니고 이런 기본적인 통보 시스템도 구축이 되어 있지 않을 수가 있나요? 현지 여행사가 실수로 저희를 엉뚱한 곳으로 보내버려도 이오스 여행사에서는 전혀 모른다는 말입니다. 써 놓고 나니 더 황당하군요. 이거 국제 미아가 될 뻔 했습니다. 산토리니-미코노스 구간에 들른 섬이 5개나 되었는데 실수로 그 중 하나에 내렸다면.... 그렇군요. 무사히 귀국한 것을 기뻐해야 하는 거군요. ㅠ.ㅠ.
7. 답변 내용마저도 여행사 측에서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음
: 미코노스에 예약한 호텔의 셔틀 버스가 요청 시 운행으로 5월부터 바뀌었다고 담당자가 그러던데 실제로는 1시간 간격으로 잘만 운행하고 있더군요. 확인도 제대로 안 하고 그저 입막음을 하려고 부랴부랴 변명하던 것이 들통난 것이죠. 능력도 없을 뿐 아니라 정직하지도 않은 여행사입니다.
8. 여행 도착 후 확인 절차가 전혀 없음
: 모든 여행사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요새 많은 여행사들이 귀국한 후 전화로 연락을 해서 잘 다녀왔는지,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 적극적으로 feedback을 받고,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문자로라도 끝까지 고객을 챙기는 곳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오스 여행사는 그런 것이 있는지조차도 모르더군요. 역시 무사귀환을 기뻐해야 하는겁니다. 다행입니다. 살아 돌아와서... ㅠ.ㅠ
저는 앞으로 어떠한 일이 있어도 이런 엉터리 여행사를 이용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모처럼의, 아니 일생에 단 한 번 있을지도 모르는 소중한 해외 여행의 경험을 망쳐버리는 분들이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오스' 여행사를 고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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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산토리니에서의 2박 3일 일정을 마치고 미코노스로 떠나는 날입니다. 산토리니가 남성의 섬이라면 미코노스는 여성의 섬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아기자기한 풍광으로 유명하죠.
9시에 출항이라서 6시 30분에 일어났습니다. 떠나기 전에 산토리니를 다시 한번 둘러보고 싶어 7시쯤 식사를 하러 내려갔습니다. 아침을 먹은 후 피라 마을 어귀까지 걸어서 다녀왔지요.
냥이 녀석에게 인사를 하고
마지막으로 피라 마을에도 인사도 하고
산토리니의 바다와 화산섬에도 인사를 했습니다.
피라 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호젓하군요. 관광객들이 주로 다니는 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주민들이 사는 주택가는 참 조용하고 호젓하답니다.
손잡이가 참 인상적이죠?
뜨는 해가 교회의 첨탑을 비춥니다.
어제 점심을 먹었던 Stani도 지나갔습니다.
호텔로 돌아와 make up room 비용으로 2 유로 동전을 하나 올려놓고 체크 아웃을 하러 로비로 나왔습니다.
지나치게 단순한 reception desk지만 나름 다양한 여행 정보지와 책자를 비치하고 있습니다.
벽에 붙은 지도에는 투숙객들이 색깔핀으로 자기 국적을 표시할 수 있는데 유럽과 미국이 대다수이기는 하지만 한국과 일본도 몇 개 붙어 있네요.
직원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호텔에서 제공한 픽업 차량을 타고 Athinios항으로 향했습니다. Athinios항으로 가는 길은 한계령 고개처럼 굽이굽이 구절양장 같은 길이더군요. 아찔한만큼 풍광도 근사하고요.
Athinios항구에는 꽤 큰 터미널이 있지만 안내판이나 전광판도 없어서 처음에 좀 헤맸습니다. 그리스에서는 교통편의 시간이 제멋대로이기 때문에 잘못하면 미아가 되기 쉽거든요.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정박한 대형 여객선의 선적이 끝나지 않아서 출항이 늦춰졌다고 하더군요(역시나~). 그래도 일정을 확인하고 나니 안심은 되네요.
크루즈에서 산토리니 관광을 위해 내리는 나이 든 여행객들인데 사진에는 표현되지 않았지만 풍랑이 심해서 배가 요동을 치는 바람에 선원들의 도움을 받아 어렵게 내리고 있습니다.
9시 30분이 되어서야 저희가 타고 갈 배가 항구로 들어왔습니다. 생긴 것이 어째 미코노스까지 2시간에 주파할 것 같이 생기지 않아서 의아했는데 역시나 제 육감이 맞았습니다(
참고 포스팅).
티켓에 <D, 123, E>라고 쓰여 있기에 당연히 좌석 번호인 줄 알고 느긋하게 줄을 섰는데 막상 승선을 해 보니 D구역의 맨 뒤에 아무데나 앉는거더군요. 이 때부터 점점 불길한 느낌이 들기 시작...
배 안이 답답해서 옆 갑판으로 나왔습니다. 에게해는 정말 깊고 푸릅니다. 뱃전에 부딪혀 부서지는 포말을 보고 있으면 빨려들 것 같습니다. 물 속을 계속 들여다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뛰어들고 싶어진다는 말이 생각이 났어요.
심심해서 상갑판으로 올라가니 태닝을 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누울 만한 공간만 있으면 어디나 훌렁훌렁 벗고 드러눕네요. -_-;;; 저희 같으면 햇살이 따가워서 오래는 못 있습니다. 자외선 차단제를 듬뿍 발랐는데도 나중에 보니 햇볕에 노출된 부위는 벌겋게 화상을 입었더라고요. 그만큼 지중해의 햇살은 따갑습니다.
1시간 정도 달려 Ios에 도착했습니다. 좀 이상하기는 했지만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12시 30분에 Sifnos에 도착했을 때에는 확실히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코노스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순간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처음에 파노라마 호텔에서 받은 티켓에는 26 유로라고 씌여 있었는데 나중에 일정이 변경되었다고 교환받은 티켓에는 13.6 유로라고 씌여 있었거든요. 나중에 알고 보니 저희가 타고 갈 고속 페리가 선체 결함으로 결항되면서 일반 페리로 바뀐 것이었습니다. 호텔 직원들이 왜 그렇게 미안해 하는지 그 이유를 그 때는 짐작도 못했었지요. 이 글을 쓰면서 다시금 분노가 치밀어 오르네요.
그때부터 지루하고 힘든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2시간에 끝날 여행이라고 생각하고 마실 것, 먹을 것을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선내에 있는 스넥 코너에서 산 인스턴트 커피와 부실한 빵으로 점심을 대신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건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는 희안한 샌드위치(3.5 유로)인데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줍니다. 크기는 맘모스빵만큼 크고 안에는 치즈와 햄이 들어 있습니다. 맛이 상당히 독특합니다. 보니데와 어머니는 별로라고 하시는데 제 입맛에는 맞아서 제가 거의 다 먹었습니다. 오레오 쿠키(1.5 유로), 단팥빵(1.8 유로), 그릭 커피 3잔(1.5*3= 4.5 유로)으로 점심을 대신 했습니다.
각 섬에 들를 때마다 안내 방송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리스어로만 나오기 때문에 주의깊게 듣지 않으면 내려야 할 섬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영어로 녹음된 테이프 하나만 구비해도 해결될 문제인데 여행자들을 참으로 불편하게 하더군요. 머리가 나쁘면 천혜의 관광자원이라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얻었습니다.
Naxos에 있는 아폴로 신전의 모습입니다. Naxos를 여행하는 사람들만 들를 것 같이 쓸쓸한 곳에 자리잡고 있더군요. 예전에는 참배객들로 붐비는 곳이었을까요?
Naxos에서 탄 영국인 한 명이 우리를 유심히 보고 있더니 급기야 한국인이냐고 말을 걸었습니다. 사업 차 서울과 인천에서 산 적이 있다면서 반가워하더군요. 사업 겸 관광 차 이오스에서 3일을 묵고 파로스로 간다고 하는데 갑자기 태권도 시범을 보여달라고 해서 뜨아 했습니다(한국인이 모두 태권도 유단자도 아니고~). 그래도 자존심이 있지, 군대에서 단증 딸 때 열심히 연습한 가락으로 몇 가지 기본 동작을 보여 줬습니다. 놀라면서 박수를 치는데 놀리는 건지 정말 잘한다고 생각해서 그런 건지 지금 다시 생각해도 잘 모르겠습니다. -_-;;; 어쨌거나 그 영국 사업가 때문에 한 구간은 심심하지 않게 잘 왔습니다.
배 밑으로 내려와 짐을 챙기고 나서 배가 접안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탈 때만 티켓 검사를 하기 때문에 내리면 그냥 알아서 각자 목적지로 가면 됩니다.
5개의 섬을 거쳐 최종 목적지인 미코노스에 도착했습니다. 9시 30분에 출발을 해서 7시 30분에 도착했으니 꼬박 10시간이 걸렸군요. 10시간 동안 바다에서 흔들렸더니 체력이 모두 소진되어 빨리 숙소로 가서 쉬고 싶은 생각만 굴뚝 같더군요.
Costa Marina라는 대형 크루즈가 석양을 받으며 서 있습니다. 정말 엄청나게 큰 크루즈쉽이더군요. 배에서 내린 사람들은 저마다 숙소에서 보내준 픽업 차량으로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이미 예상 밖의 일정 변경으로 하루 종일 배에서 시달렸기에 다른 방도를 생각할 기력도 없이 거의 2시간을 기다렸건만 호텔에서 보내준다는 차량은 오지를 않더군요(역시 나중에 알고 보니 일반 페리 선착장은 코스에서 빠진다는... ㅠ.ㅠ). 택시를 잡으려고 했지만 이 마저도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그리스 택시는 우리나라 택시와 비슷해서 행선지 물어보고 태우기는 기본이요, 합승도 옵션이거든요. 그리스 택시를 겪고 보니 외국 여행자들이 우리나라 택시를 이용할 때 느낄 분노가 그대로 전해졌습니다(그래서 한 포스팅이
이것!!!). 결국 가방을 들고 일단 시내 쪽으로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터덜터덜 걷고 있으려니 정말 비참하더군요.
선착장의 초입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일단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보통 음식점에서는 택시를 불러주기도 하니 저녁을 먹고 불러주는 택시를 이용해 호텔로 가기로 했죠.
레스토랑 이름은 기억이 나지를 않지만 그래도 종업원들은 친절하더군요. 동네 사람들이 저녁을 먹으러 오는 곳인 것 같은데 넓고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음식은...... 휴......
샐러드인데 시금치 데친 것을 페타 치즈와 함께 먹는 것이었습니다. 무려 9 유로나 하는데 시금치를 너무 데쳤는지 물크러져서 식감이 좋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시금치와 페타 치즈의 맛이 잘 어울리지도 않더라고요. 쩝...
샐러드보다 더 심했던 리조쪼(10 유로)입니다. 너무 짤 뿐 아니라 밥이 설 익어서 버적거리더군요. 딱 한 숟가락 먹고 그대로 남겼습니다. ㅠ.ㅠ
그나마 좀 나았던 스파게티(9.5 유로). 맛도 있고 양도 많아서 다행이었습니다.
후식으로 주문한 그릭 커피(2.5 유로)입니다. 설탕, 프림을 넣지 말라고 주문하느라 신경을 많이 썼는데 '미디엄' 사이즈를 달라고 했더니 우리나라의 에스프레소 잔에 나오더군요. 켁~ 게다가 맛이 너무 텁텁해서 역시 실패했습니다.
계산을 할 때 보니 난데없는 3 유로가 더 포함되어 있기에 물어보니 당연하다는 듯이 테이블 세팅비라고 합니다. 허거덕~ 뭘 한 것이 있다고 테이블 세팅비를 3 유로씩이나 받습니까? 차라리 부가세라고 하지~
울며겨자먹기로 계산을 하고 택시를 불러달라고 했더니 그래도 그건 순순히 들어줍니다. 카운터에 있는 종업원이 그래도 영어를 좀 알아들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식당에서 불러준 택시를 타고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타고 온 거리를 보니 도저히 걸어갈 거리는 아니었습니다. 식당 종업원은 6~7백 미터라고 했는데 직선거리를 일러준 모양입니다. ㅠ.ㅠ 택시를 타고 오기를 잘했지요. 그래도 6.5 유로나 달라고 합니다(너무 비싸~). 너무나 지쳤기에 군말없이 줘서 보냈습니다.
로비는 좀 촌스럽지만 생각보다 호텔은 좋았습니다. 객실도 많고 넓은데다 무엇보다도 탁 트인 전망이 훌륭하더군요. 다만 직원이 방을 제대로 찾지 못해서 X개 훈련 시키듯이 2번이나 엉뚱한 방으로 안내를 하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직원 맞남?). 게다가 예약해 둔 방으로 올라가니 세팅을 3인실로 해두지도 않았더군요. 그제서야 부랴부랴 하는 것이 영 어설펐습니다.
그래도 호텔 안에 수영장도 있고 그런대로 괜찮네요. ^^ 대충 호텔 안팎을 둘러보고 가져간 와인을 한 병 마신 후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정말 힘든 하루였습니다.
덧. 그리스에서는 선상 여행의 낭만을 찾으시다가 저희처럼 낭패를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산토리니에서 미코노스는 일반 페리로 10시간이나 걸리니 하루를 꼬박 잡아 먹습니다. 될 수 있으면 비용이 더 들더라도 최대한 항공기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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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ke up room 비용 : 2 유로
* 점심 대용
- 커피 3잔 : 1.5*3 = 4.5 유로
- 오레오 쿠키 : 1.5 유로
- 단팥빵 : 1.8 유로
- 햄 치즈 빵(?) : 3.5 유로
= 11.3 유로
* 저녁 식사
- 리조또 : 10 유로
- 샐러드 : 9 유로
- 스파게티 : 9.5 유로
- 그릭 커피 : 2.5*3 = 7.5 유로
= 39 유로(테이블 세팅비 3유로 포함)
* 택시비 : 6.5 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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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제 갔던 수블라키집에 가서 기로스 샌드위치 세트(4.4 유로)와 Pita 세트(7 유로)를 사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마트에서 산 체리까지 꺼내니 저녁꺼리로는 충분했습니다. 수블라끼는 언제 먹어도 맛있더군요. ^^ 바람이 어제보다 훨씬 더 심하게 불어서 오늘은 베란다로 나가지도 못하고 방에서 먹었습니다. 베란다 문을 닫으면서 보니 옆방의 신혼 부부가 베란다에 널어놓은 수영복이 심한 바람에 이미 날아가서 벼랑 아래로 떨어졌던데 찾으려면 상당히 곤란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새 몸이 여행에 적응을 했는지 어제와 달리 저녁을 먹고 나도 별로 피곤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자정이 가까웠지만 마실을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대로변의 가게는 대부분 문을 닫았군요.
그래도 불은 밝혀 놨군요.
밤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시원한 게 아니라 추울 정도에요. 여름에 가도 긴팔 옷 하나쯤은 가져가야 할 것 같습니다. 낮에는 퍼질러 있던 견공들이 제 세상을 만난 듯 돌아다니는데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질라치면 먹을 것이라도 주는 줄 알고 졸졸 따라다니는 것이 조금 무섭습니다. 이 녀석들이 워낙 커서요.
가게는 문을 닫았지만 호텔들은 대부분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지나가다 본 호텔인데 입구에 수영장이 있네요. 분위기가 근사합니다.
레스토랑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지만 와인 셀러를 그냥 방치해 두더군요. 이렇게 해도 가져가는 사람이 없나봅니다.
과일 같은 식재료들도 그냥 밖에 그대로 진열이 되어 있고요.
자정이 넘으면 대부분의 가게와 레스토랑은 문을 닫고 Bar만 문을 엽니다. 시끌시끌한 음악과 함께 젊은이들의 왁자지껄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내일 미코노스로 출항하는 배편의 시간이 10시에서 9시로 1시간 당겨지는 바람에 6시에는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아쉬운 밤 산책을 접고 들어가서 쉬기로 했습니다.
덧. 산토리니는 품질 좋은 와인으로 유명하나 생산량이 많지 않아서 대부분의 와인이 섬 안에서 소비된다고 합니다. 선물용으로도 좋은데 와인샵에서 사지 마시고 원하는 종류의 와인을 추천 받은 후 마트에 가서 살펴보세요. 대부분의 와인은 마트에서도 팔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실제로 제가 23 유로에 추천받은 와인을 마트에서 14 유로에 구입했음). 마트에 없으면 그 때 가서 다시 와인샵에서 사면 됩니다. 참고하세요.
닫기
* 케이블카 이용료 : 4*3*2(왕복)=24 유로
* 카마리 비치까지의 교통비 : 1.2*3*2(왕복)=7.2 유로
* 피라 마을 마켓에서 장 본 것 : 63.03 유로
: 견과류, 과일, 와인 등
* 기로스 샌드위치 세트 : 4.4 유로
* Pita 세트 : 7 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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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리 비치(Kamari Beach)로 가기 전에 Fira 마을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어제 점심을 먹었던 '니콜라스'가 있는 골목에 Lonely Planet이 추천하는 'Stani'가 있다기에 거기로 가기로 했죠. 니콜라스와 아주 가깝더군요.
식당은 2층인데 바다가 잘 보이는 3층에 앉는 것이 낫습니다. 대신 햇살이 따가우니 너무 가장자리 자리는 피하는 것이 좋고요.
테이블보에 산토리니의 지도가 인쇄되어 있군요.
그리스도 터키에서 '에크맥'을 주듯이 빵을 올려줍니다만 맛은 '에크맥'과 비교할 정도는 아닙니다. 너무 퍽퍽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먹을 수 있는 바게뜨 빵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게다가 그리스에서는 모두 charge가 되기 때문에 원하지 않으면 종업원에게 치워달라고 미리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저기 손을 들고 있는 친구가 '에릭'이라는 친구인데 쾌활하고 구김이 없습니다. 나중에 사진도 보내주겠다고 이메일 주소도 적어왔습니다. ^^ Stani의 종업원들은 모두 친절하더군요. 그리스인답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기분좋은 식사를 했습니다.
창가 자리는 햇빛이 작렬하는 자리라서 조금 안쪽으로 앉았습니다. 그래도 전망 하나는 기가 막히네요.
햇빛 좋은 그리스에 간 김에 팔뚝에 헤나를 했습니다. 정식으로 한 것은 아니고 그냥 스티커로 했지요. 벌써 뭉개지기 시작하네요. ㅠ.ㅠ 정식으로 하고 싶은 분들은 산토리니 곳곳에서 헤나를 해 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이용해도 됩니다. 가격은 20유로 남짓이니 결코 싸지 않습니다만...
Stani 샐러드입니다. 가격은 역시 만만치 않았지만 신선하더군요.
치킨 수블라키입니다. 치킨도 맛있기는 하지만 저는 오히려 같이 나오는 감자가 더 맛있더군요.
새우와 베이컨 수블라키입니다. 새우가 큼지막하기는 하지만 양이 좀 적더군요. 그래도 이 정도면 만족~
식사를 할 때마다 느꼈던 건데 그리스 사람들은 참 담배를 많이 피더군요. 아침밥을 먹어 가면서 피우는 사람들까지... 대단해요~
밥을 먹고 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NRG라는 카페가 있더군요. 재미있어서 찍어 봤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여기도 Lonely Planet에서 추천하는 곳이더군요.
식사를 마치고 정류장으로 가서 카마리 비치로 가는 차의 시간표를 보니 30분 간격으로 있던데 마침 4:30분 차가 있어서 바로 탔습니다. 럭키~ 피라 마을에서 카마리 비치까지는 차로 15분 정도 걸립니다.
정류장에서 내리면 보시는 것 같은 레스토랑이 있는데 비치까지는 여기에서 걸어서 5분도 안 걸려요.
첫 느낌은 영화 '아버지의 깃발'에 나오는 이오지마 섬의 해안 같더군요. 화산섬이 엄청 웅장합니다.
조금은 늦은 시간인데다 6월 초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해변은 까만 화산석으로 덮여 있어 보기에 예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토플리스 차림으로 일광욕을 하는 아낙네들이 있더군요. 허걱~(선글래스 가져오기를 잘 했지)
보시다시피 아직 완전히 풍화되지 않은 화산석들이 많아서 약간 거칩니다. 맨발로 뛰어다니면 다칠 수도 있겠더군요.
보니데의 발이 찬조 출연했습니다. ^^;;; 하늘도 참 파랗고 에게해도 참 파랗고 맑더군요. 대신 물은 많이 짭니다. 좀 차기도 하고요.
둘러보니 여기저기 예쁜 조약돌들이 많더군요. 보니데가 부지런히 모아서 무거울텐데도 기어코 한국까지 가져왔습니다.
해가 질 무렵까지 놀다가 생수를 2병(0.3*2 = 0.6유로) 사서 피라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요새 일본 사람들이 산토리니에서 결혼을 하는 것이 유행인지 이틀 묵는 동안 결혼식 장면을 2번 봤습니다. 대행사 직원이 붙어서 이런저런 코치를 해 주더군요. 역시 결혼은 낭만이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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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피곤해서 뻗다시피 잠이 들었는데도 역시나 새벽에 한 번 깼습니다. 여행을 가면 취침 시간과 상관 없이 새벽에 깨는 버릇이 생길까 두렵습니다. ㅠ.ㅠ
구름이 짙게 드리웠네요. 날씨가 상당히 쌀쌀해서 반팔 차림으로는 춥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도저히 여름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날씨입니다. 적막감이 감도는 새벽의 산토리니는 어제 그렇게 여행자들로 붐볐던 그곳이라고는 짐작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네요.
이맘때의 산토리니는 년중 강수량이 가장 적은 시기이지만 섬지역이라서 날씨가 매우 불규칙합니다. 바람이 매우 심하게 불어서 구름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몰려다니고 그에 따라 비가 내렸다가 햇살이 쨍쨍 내리쬐었다가 난리도 아닙니다(아래에서 증명). 덕분에 여름에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다는 정보만 믿고 우산을 안 챙겨왔다가 상당한 낭패를 보았습니다. 산토리니 가는 분들은 꼭 우산을 챙겨 가시기 바랍니다. 현지 기상 정보도 믿을 것이 못됩니다. 저희도 일주일 기상 정보를 챙겼는데 내내 맑다고 그랬거든요. ㅠ.ㅠ
잘 보면 바람때문에 갈대가 흔들리듯이 물결이 일어나는 모습이 보일 겁니다. -_-;;;
매우 흐리죠? 조금 있다가 빗줄기까지 뿌려대더군요. 그런데...
조금 있으니까 곧바로 구름 사이로 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
8시쯤 아침을 먹으러 식당으로 올라갔습니다. 파노라마 호텔은 절벽을 따라서 지어 1층에 reception desk와 식당이 있고 지하로 내려가면서 객실이 배치된 형태입니다.
식당은 평범한데 역시나 풍광이 예술입니다. 이날 그리스에서 마신 Greek 커피 중 가장 맛있는 커피를 마셨습니다. 다방 커피를 선호하는 저도 그윽한 향에 반해서 블랙 커피를 마셨을 정도니까요.
내일 미코노스 행 페리 티켓의 출항 시간이 10시에서 9시로 변경이 되었다기에(현지에서도 페리 스케쥴이 바뀌는 일이 자주 있다고 합니다. 그리스 여행을 짜증나게 만드는 대표적인 문제입니다) 가지고 있던 티켓을 호텔 직원에게 주었습니다. 이때도 약간 불길했는데 아니나다를까 다음 날 이번 여행의 초대박 사건이 터지고야 맙니다.
어쨌거나 그 때는 그런 생각을 전혀 못했죠. 식사를 하고 나서 유유히 동네 마실을 나갔습니다. 오전에는 케이블카를 타보기로 했거든요. 그리스에는 참새, 제비, 유도화 등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식물이 의외로 자주 눈에 띕니다.
당나귀들입니다. 케이블카 승강장 앞의 도로가 당나귀들이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길이거든요.
원래는 걸어서 내려갔다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오려고 했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내려가는 길(원래 당나귀가 내려가는 길이죠)이 당나귀 똥범벅(자세히 보시면 보입니다. -_-;;;)이 되어 있어 길이 엉망이더군요. 게다가 비도 계속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고요. 그래서 결국 케이블카로 왕복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용료는 4유로입니다. 쩝... 이것도 만만치 않게 비싸네요. 코스도 짧은 것이...
케이블카가 설치된 절벽이 가팔라서 풍광은 멋집니다만 너무 빨리 움직여서 본전 생각이 절로 납니다.
선착장으로 내려오니 빗줄기가 거세집니다.
그래도 화산섬 투어를 나가는 이들은 우비를 뒤집어 쓰고 꿋꿋하게 범선에 오르네요.
계속 비가 내려서 그런지 선착장은 을씨년스러운 모습입니다.
잠시 둘러보고나서는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와 호텔로 돌아오면서 선물거리를 쇼핑했습니다. 사실 물가가 비싼 산토리니에서는 쇼핑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아테네에서 쇼핑할 시간을 과연 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들고 산토리니에서만 판매하는 특산품을 찾을 수 있다면 그걸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결국 산토리니산 와인(산토리니섬 모양의 병에 담긴)과 해면(지중해산 해면이 질좋고 값이 싸다고 하죠. 현지에서 5천 원 정도 하는 것이 국내에서는 10배의 가격으로 팔릴 정도니까요)을 대량(?) 구매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오전 일정 끝~
하늘이 맑아지는군요.
금방 쨍하고 해가 납니다.
저희가 묵었던 파노라마 호텔입니다. 'Panorama' 로고의 바로 아래 왼쪽 방이었습니다. 전망 하나는 정말 기가 막혔죠.
호텔로 돌아와서 선물을 챙겨놓고는 카마리 비치(Kamari Beach)로 가기 전에 1시간 정도 낮잠을 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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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로 20분 정도 달려 이아(Oia)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버스 정류장이 마을 입구에 있는데 내려서 천천히 걸어 들어가면 됩니다. 해가 지기까지 최소한 2시간 30분 이상 남았기 때문에 그동안 일몰 감상을 할 최적의 포인트를 찾으면서 쉬엄쉬엄 마을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목이 말라서 그리스 폴라포(1개에 1.2 유로)도 사서 하나씩 입에 물고 유유자적 돌아다니기로 했습니다. 햇살이 아직까지 강하지만 습도가 낮아서 그런지 그렇게 덥지는 않습니다. 그늘만 들어가도 시원하고 챙넓은 모자 하나만 써도 한결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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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이나 바도 하나같이 독특하고 매력이 넘칩니다.
골목 구석에 살포시 숨은 박물관의 입구도 앙증맞구요.
좁은 골목 사이로 예쁜 바와 카페, 샵들이 이어집니다.
골목 사이로 보이는 바다도 예쁩니다.
어느 집 대문인지는 모르지만 들어가보고 싶어지는군요. ^^
뒷뜰도 앉아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당당한 고냥군도 이아 마을의 풍경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네요.
파란 하늘이 인상적입니다.
부겐빌리아입니다. 이아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분꽃과의 열대 식물이죠. 색깔이 참 예쁘죠?
마침 비행기가 지나가는군요.
꽤 오래가네요.
이아 마을 초입에서 본 모습입니다. 날씨가 금방 흐려집니다. ㅠ.ㅠ
간혹 해가 날 때도 있습니다.
바다에 비친 저녁 햇살이 찬란합니다.
같은 사진 다른 느낌을 보시겠습니다.
보니데가 캐논 익서스를 사용해 찍은 풍차입니다.
제가 쿄세라 i4R을 이용해 찍은 풍차 사진입니다. 똑같은 시점에서 찍은 사진인데 많이 다르죠?
계속 이아 마을의 풍경을 감상하시겠습니다. ^^
크루즈쉽이 산토리니를 떠나가네요.
돛단배도 한 척 유유히 떠나갑니다.
이아 마을의 끝입니다. 항구로 향하는 통로가 꼬불꼬불 가로지르는 가운데 깨끗하게 단장된 건물과 사람이 떠나 방치된 폐가가 묘하게 어울려 있습니다. 사진의 왼쪽 위를 보시면 전망대가 보일 겁니다. 사람들이 이아 마을의 일몰을 보기 위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전망대 근처에서 영화 촬영을 하고 있군요. 산토리니는 영화나 CF 촬영지로 각광을 받는 곳이어서 이런 풍경을 자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저희가 갔을 때는 'The Sisterhood of the Travelling Pants 2"라고 2008년 개봉 예정인 미국 코미디 영화를 찍고 있었습니다. 동시 녹음이라서 그런지 조용히 해달라고 스탭이 연신 부탁을 하는데 산토리니에 워낙 사람들이 많은 데다가 일몰을 앞둔 이아 마을에서 이 많은 사람들을 입다물게 하기는 쉽지가 않죠.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전망대 근처에 미끼용(?) 음식을 깔아놨더군요. 쩝... 무슨 개미 유인하는 것도 아니고.....
전망대에서 바라본 이아 마을의 모습입니다. 전망을 위해서 만든 건물들이 절벽에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절벽이 상당히 가파릅니다. 지층의 색깔이 여러가지 색으로 달라지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레드 비치에 가면 보시는 것과 같은 빨간색의 해변을 볼 수가 있죠.
절벽 밑에 자그마한 배들이 보이네요. 선착장이 있나 봅니다.
8시가 넘었지만 해는 아직 지지 않았는데 구름이 낮게 깔리는 것을 보니 영 불안합니다. 일몰을 보기가 어려울 듯 합니다. 사실 산토리니 전체가 날씨가 변덕스러워서 이아 마을에서 멋진 일몰을 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합니다(꼭 우리나라 정동진 같은 듯~). 많은 사람들이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저희는 내일 일정을 위해서 철수했습니다.
이아 마을의 명물 중 하나인 녀석입니다. 사람들이 쓰다듬는 것에 이골이 났는지 반응이 없습니다. 너는 쓰다듬어라~ 나는 내 볼 일을 볼란다~ 식으로... -_-;;;
이 녀석도 아주 웃긴 녀석입니다. 줌으로 당겨서 찍은 사진이라서 화질은 좀 구립니다(양해를~). 저 강아지의 뒷모습이 보이는 자리는 원래 분홍색 상의를 입은 여자분이 앉아 있던 자리인데 저 강아지가 뭔 구경을 하겠다고 기를 쓰고 비집고 들어가는 통에 당황한 여자분이 일어선거지요. 황당해서 웃고 계십니다. ^^;;;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와 버스에 올라 출발을 기다렸습니다. 아까 타고 왔던 버스와 달리 에어컨도 시원치 않아서 가뜩이나 짜증이 나는데 바로 앞자리에 앉은 한국 여대생과 남자 후배가 큰소리로 홍콩 배우가 짱이네 어쩌네 우리말로 떠드는 통에 짜증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더군요. 웬만하면 참으려고 했지만 도저히 참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어서 하는 수 없이 뒤로 옮겼는데 이번에는 외국애들이 떠들기 시작하더군요. 역시 싸가지는 국적을 불문한다는 진리를 그리스에서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_-;;;;
모자를 눌러쓰고 잠이 들었다 곧 깼는데 어느새 피라 마을로 돌아왔더군요.
도착한 시간이 밤 9시 30분... 그리스에서 이 시간은 한창 저녁 식사를 하는 시간입니다. 식당을 찾아볼까 하다가 그냥 처음에 도착했을 때 찍어둔 마트에서 장을 봐서 호텔방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파노라마 호텔은 5분 거리에 꽤 큰 마트가 있거든요.
오렌지(맛있어요~), 포도(뭔가 2% 부족한 맛.), 사과(거의 스타킹 사과 수준입니다. 완전 퍼석거림. 비추), 산토리니산 와인하고 우조(Ouzo) 미니어처, 그리고 안주거리로 피스타치오를 비롯한 견과류를 좀 샀습니다(총 32.53 유로).
기념으로 산 우조(Ouzo) 미니어처(50ml라서 기내 반입도 거뜬~)입니다. 우조는 포도즙을 증류시킨 다음 아니스 열매의 향료를 곁들여 만든 우리나라의 소주 같은 그리스의 술입니다. 냉장고에 있는데 아직 기회가 없어서 저도 맛을 못 보았습니다. 빨리 마셔봐야 하는데...
마트 앞에 엄청 장사가 잘 되는 수블라키 집이 있더군요. 배달도 많고 얼핏 보기에도 엄청나게 팔려나갑니다. 남자 점원 하나가 우리보고 중국인이냐고 물어보기에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금방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양파", "상치" 등의 한국말을 주워섬기더군요. 귀여웠습니다. 그리스인들이 워낙 퉁명스러워서 그런지 조금만 친절해도 엄청 친절한 것처럼 보입니다.
수블라키 샌드위치(4.4 유로)와 기로스 샌드위치(4.4 유로)를 샀습니다. 콜라하고 같이 있는 세트를 사면 좀 더 쌉니다. 양파, 상치, 토마토 등을 빵 사이에 끼워(원하지 않으면 빼도 됩니다) 마요네즈가 들어간 특제 소스를 위에 뿌려줍니다.
수블라키 샌드위치는 맛있기는 한데 약간 퍽퍽합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산적 꼬치를 바게뜨 빵으로 감싼 모양이 되겠습니다. 프렌치 프라이가 들어있어서 기름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잘 어울리더군요.
기로스 샌드위치는 터키의 시시 케밥과 비슷한데 맛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수블라키 샌드위치보다 기로스 샌드위치 추천!!
대식가인 그리스인들답게 빵이 엄청 크기 때문에 하나만 먹어도 든든합니다.
해가 지자 에게해는 칠흙같이 컴컴한데 어디선가 음악소리도 들려오고 낭만적입니다. 대신 바람이 엄청 강하게 불어서 6월인데도 상당히 춥게 느껴집니다. 베란다에 담요를 널어서 바람을 막고 산토리니의 밤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밥을 먹고 나니 피로가 몰려와서 사 온 와인은 입도 대 보지 못하고 씻지도 못한 채 그대로 뻗었습니다.
이렇게 산토리니에서의 첫날밤이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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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ient Agora 입장료 : 4*3=12 유로
* 보니데 가방 : 13 유로
* 체리 1Kg : 2 유로
* 파워에이드 : 2.2유로
* 아테네 공항 카페
- 카푸치노 : 2.8 유로
- Greek 커피 : 1.5 유로
- 비터 오렌지 병쥬스 : 2.2 유로
= 6.5 유로
* 파노라마 호텔 포터 Tip : 2 유로
* 니콜라스 레스토랑 점심 식사
- 칼라마리 : 9 유로
- 오징어 덮밥(?) : 8 유로
- 닭고기 요리(?) : 9 유로
- 미네랄 워터(large) : 2 유로
- 주전자 와인 : 4 유로
- 빵 : 3 유로
= 35 유로
* 이아 마을까지 버스 요금 : 1.2*3=3.6 유로
* 폴라포 : 1.2*3=3.6 유로
* 피라 마을로 돌아오는 버스 요금 : 1.2*3=3.6 유로
* 피라 마을 마켓에서 장 본 것
: 오렌지, 포도, 사과, 와인, 물, 오렌지 쥬스, 병따개, Ouzo 미니어쳐
= 32.53 유로
* 수블라키 take out
= 8.8 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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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리니 공항은 작고 아담한 크기의 공항이기는 하지만 활주로가 꽤 넓고 항공기가 공항 청사까지 직접 들어오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활주로 한복판에 내려서 공항버스를 타고 청사로 이동을 해야 합니다.
수하물로 미리 부친 짐을 찾고 공항 밖으로 나왔는데 조금 게으름을 부린 탓으로 사람들이 제각각 뿔뿔이 흩어져 공항 밖은 썰렁했습니다. 픽업 서비스를 신청해 두었는데 아무도 저희를 찾는 사람이 없어서 잠시지만 걱정을 했습니다. 알고 보니 저희가 하도 안 나오니까 잠시 자리를 비운 것이더군요. ^^;;;
호텔에서 보내준 미니버스는 새것이고 직원도 친절했습니다. 저희가 산토리니에 머무는 동안 이용했던 파노라마 호텔은 피라 마을에 있는데 일반 호텔과 수트(Suite)로 나뉩니다. 수트는 실내 풀장이 딸린 곳으로 주로 신혼 여행자들이 많이 이용하죠. 저희도 파노라마 수트를 이용하는 한국인 신혼부부와 함께 이동했습니다. 호텔 바로 앞까지 차량이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에 진입로에서 내렸습니다. 역시 직원이 마중나와 있더군요.
저희가 산토리니에 있었던 2박 3일동안 이용한 파노라마 호텔은 시설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지만 전망 하나는 확실히 대단합니다. 산토리니는 원래 숙박 업소의 가격이 전망에 따라 많이 좌우되다고 합니다. 베란다가 2명이 겨우 앉을 정도로 좁기는 하지만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쪽빛 에게해의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베란다로 나가 왼쪽을 본 모습입니다. 오후라서 화려한 모습이 덜하지만 햇살이 부서지는 아침의 모습은 정말 장관입니다. 호텔과 식당들이 피라마을의 서쪽 절벽을 빼곡하게 메우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오른쪽을 본 모습입니다. 깎아지른 절벽이 멋집니다. 사진의 아랫쪽을 보시면 조그마하게 움직이는 케이블카의 모습도 찾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쪽 바다 건너에 보이는 마을이 일몰로 유명한 이아 마을입니다. 이따가 저리로 갈 겁니다. ^^
일단 간단히 손빨래만 해서 널어놓고 마을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욕실의 타일도 올리브 문양이군요. ^^
바다색이 정말 예술입니다.
대형 크루즈선은 선착장까지 들어올 수가 없기 때문에 관광객을 실은 자그마한 보트가 끊임없이 선착장과 크루즈선 사이를 왔다갔다합니다. 산토리니에서는 밤에는 한 척도 보이지 않던 크루즈선이 새벽이 되면 어디에선가 여러 척이 마술처럼 나타난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멀리 옛날 화산활동으로 산토리니에서 분리된 화산섬 2개가 보입니다. 항구 가까이에 있는 돛대 달린 범선은 바로 이 화산섬 투어를 하는 배들입니다.
햇살이 쨍해서 그런지 마을의 모습에도 생동감이 더 넘치는 것 같습니다.
Fira 마을은 마을 끝에서 끝까지 걸어서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넓이입니다. 대부분의 건물은 하얀색과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어 통일감이 있습니다. 자주 페인트를 다시 칠하는데 워낙 건조하고 햇볕이 좋아서 2시간 정도면 다 마른다고 하죠. 그리스 정부에서 관광 진흥을 위해 시설유지비 조로 지원금을 준다고 합니다.
피라 마을의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사원의 모습입니다. 왼쪽에 독특한 형태의 구조물은 일종의 쇼핑몰로 들어가는 입구로 우리나라로 치자면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 정도가 되겠습니다.
사원 앞으로 지나가는 도로는 선착장에서 연결되는데 크루즈 승객들이 단체 관광을 하는 루트입니다. 주로 귀금속 상점이 양쪽으로 늘어서 있습니다. 그리고 골목으로 한 블럭만 들어가면 다양한 기념품 샵과 음식점들이 있죠.
산토리니에서도 개들은 태평성대를 구가하고 있더군요. 아무데서나 원하면 이렇게 자빠져서 놉니다. -_-;;;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 보니 배가 고프더군요.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Lonely Planet에서 추천한 '니콜라스'입니다. 상당히 찾기 어려운 곳에 숨어 있더군요. 골목 구석에 있는데다 간판도 눈에 잘 띄지 않아서 애 좀 먹었습니다.
인테리어는 그냥 평범합니다. 크기도 아담한 편이고요.
칼라마리(9 유로)입니다. 오징어를 썰어서 올리브 오일에 익힌 그리스의 대표 음식으로 먹을만 합니다. 그리스에서 먹은 음식 중에 가장 짜지 않았던 요리로 기억합니다. 역시나 밥이 날라가는 안남미라서 안습~
일종의 오징어 덮밥인데 양이 적은데도 8 유로나 합니다. ㅠ.ㅠ 맛은 있었지만 정말 너무 비싸더군요.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닭고기로 된 요리인데 콩깍지가 많이 들어간 건강식(틀려~)입니다. 맛있지만 역시 양이 너무 적었습니다. 그런데도 무려 9 유로...
그 밖에 와인(4 유로), 물(2 유로)을 시켰습니다. 물가가 비싼 그리스에서도 산토리니와 미코노스 같은 유명 관광지는 물가가 더욱 비싸다고 합니다. 밥 한번 먹고 확실하게 절감했습니다.
와인은 자그마한 주전자에 나와서 따라 먹더군요. 꼭 우리나라에서 새참 때 나오는 막걸리 먹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방도, 홀 서빙도 모두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들이 하시는데 퉁명스럽고 불친절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제가 주문하면서 음식에 대해 물어보니(메뉴판에 영어가 한 글자도 없습니다) 제 영어 발음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영어를 능숙하게 못하면 아주 불편할거라고 원하지도 않는 충고를 하시네요. 그것도 아주 기분나쁜 어투로... 어이 없어서~ 게다가 백인 할머니에게는 아주 다정스럽게 대하는 것을 보고 정나미가 다 떨어졌습니다. 동양인이라고 차별하는건지... 음식은 그런대로 입에 맞았지만 비추인 곳입니다. 무슨 욕쟁이 할머니네도 아니고 그리스까지 가서 기분나쁘게 음식을 먹어야겠습니까? 아주 불쾌한 경험이었습니다.
저희가 조금 늦게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씨에스타 시간이 되자 가게 문 앞에 의자를 가져다 놓아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경고하고 멋모르고 들어온 관광객은 여지없이 쫓아냅니다. 쩝...
니콜라스는 절대 비추인 식당입니다. 나중에 소개할 Stani가 백배 더 낫습니다.
이렇게 늦은 점심을 먹고 5시 15분 쯤 그 유명한 일몰을 보기 위해 이아 마을로 출발 했습니다.
피라 마을의 버스 정류장에 가면 시간표가 붙어 있습니다. 이아 마을로 가는 차편은 30분마다 있고 요금은 1인 당 1.2 유로입니다. 버스표는 매표소(매표소라기보다는 information booth라고 봐야죠)에서 파는 것이 아니라 버스를 타면 매표원이 차 안에서 직접 팔기 때문에 일단은 버스에 그냥 타면 됩니다. 이아 마을까지는 20분 정도 가는데 신형 벤츠 버스라서 에어컨도 빵빵하고 타고 갈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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