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로 돌아와 버스 정류장에서 다시 지하철로 환승해 Opera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일단 호텔에 짐을 놓고 저녁을 먹으러 나가기로 했죠. 아침에는 부랴부랴 나가느라 몰랐는데 저녁 무렵에 보니 호텔 주변이 완전 번화가입니다. 호텔 입구 양쪽으로 엄청 큰 레스토랑이 있고 노천 식당까지 만들어 놓은데다 사람들로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더군요.
옷도 갈아입고 화장실에도 갔다가 다시 호텔을 나섰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마드리드 시내의 화장실(유료 공중 화장실은 써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고)은 유럽 도시 중에서 가장 깨끗한 축에 들더군요.
가이드의 추천을 받아 걸어서 갈 수 있는 마요르(Mayor) 광장 근처의 'Meson del Champinon'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알고 보니 타파스로 꽤 유명한 식당이더군요.
일본인들이 많이 오는지 식당 바깥에도 일본어로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저녁 먹으면서 일본인들이 많이 드나드는 걸 보기도 했고요.
채식을 한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고 추천을 받았지만 채식 타파스는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송이 버섯 타파스(6.2E)입니다. 향은 좋은데 역시나 좀 짭니다;;;;
풋고추 타파스(7.5E)입니다. 정말 후덜덜한 가격이죠. 역시나 짭니다. 이건 거의 소금을 뿌려 간을 한 수준... ㅠ.ㅠ
상그리아도 2잔(2 X 2 = 4E)하고 빵 2개(0.5 X 2 = 1E)도 시켰습니다. 총액 18.7 유로 정도 나왔네요. 확실히 음식 물가는 우리나라보다 비쌉니다.
음식이 조금 짜기는 하지만 비교적 맛있고 무엇보다 분위기가 좋습니다. 특히 생음악 연주가 끝내줍니다. 저녁 식사를 위한 곳이라기보다는 저녁을 먹고 타파스에 가볍게 한 잔하기 위해 들르면 좋겠더군요.
저녁을 거의 다 먹어가는데 세고비야 투어를 함께 갔던 신혼부부가 들어오는 것이 아닙니까? 이런 우연의 일치가.... 내일 다른 도시로 떠난다기에 마요르 광장에서 제가 한 잔 사기로 했습니다. 'Meson del Champinon'은 좌석이 좁아서 합석을 할 수가 없었거든요.
마요르 광장 근처에 있는 San Miguel 시장입니다. 밤 시간이 늦어서 낮에 다시 들러보기로 하고 그 날은 그냥 겉만 보고 지나갔지요.
광장의 노천 카페에는 늦은 시간임에도 사람들이 삼삼오오 앉아서 즐거운 대화를 나눕니다.
레드 와인을 탄산으로 희석한 칵테일의 일종인 틴토 데 베라노(Tinto de Verano) 4잔(4.5 X 4 = 18E)하고 모두 저녁을 먹었으니 안주라도 할 겸 Mixed Salad(6E)를 주문했습니다.
신부는 결혼 전에도 여행을 많이 다녔다는데 신랑은 이번 신혼여행이 첫 해외여행이라고 하더군요. 10년 전에 뉴질랜드로 첫 여행을 갔던 생각이 나더군요. 나름 여행을 좀 다녔다고 술김에 어줍잖은 충고를 좀 했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심심한 사과를.... (ㅡ.ㅡ)
딱 기분좋게 한 잔씩만 하고 일어섰습니다.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빌며 헤어졌고요. 제가 찍어준 사진도 있었기에 나중에 기회가 되면 서울에서 한번 보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이메일로 사진을 보내주면서 연락은 닿았는데 서로 바빠 일정을 맞추지 못해 아직도 얼굴을 못 보고 있네요. ㅠ.ㅠ
돌아오는 길에 D300의 세로그립에 장착할 예비 건전지 16개(16.15E)와 사과 4알(3.05E)을 사 왔습니다. 드럽게비쌉니다. 건전지 한 개에 무슨 1유로 씩이나 하냣!!!!
알딸딸해서 기분좋게 걸어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빨래까지 해서 널고 1시가 넘어서야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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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rajas 국제 공항에서 마드리드 시내의 Preciados 호텔까지 이동한 교통비
- 택시 요금 : 18.5E
- 공항 통행세 : 5.5E
= 24E
* Preciados 호텔 포터 객실 안내 수고비 : 1E
* Cafe del Real 아침 식사
- 크로와상 아침세트 : 3.1E
- 지중해식 아침세트 : 3.2E
- 크로와상 2개 포장 : 2 X 2.2 = 4.4E
* Opera 역에서 프라도 미술관이 있는 Banco de Espana 역까지 지하철 요금 : 1.5 X 2 = 3E
* 유로 자전거 나라 세고프라도 투어 당일 요금 : 30 X 2 = 60E
* 프라도 미술관 입장료 : 10 X 2 = 20E
* Banco de Espana역에서 Paseo de la Florida 버스터미널까지 지하철 요금 : 1.5 X 2 = 3E
* 세고비아로 가는 왕복 버스표 구입 : 13.14 X 2 = 26.28E
* Meson El Cordero 점심 식사
- 참치와 달걀을 뺀 샐러드 : 8E
- 아이스 커피 : 1 X 2 = 2E
- 가스파쵸 : 5.2E
- 상그리아(?)
* 세고비아 알카사르 입장료 : 4.5 X 2 = 9E
* Paseo de la Florida 버스 터미널에서 Opera 역까지 지하철 요금 : 1.5 X 2 = 3E
* Meson Del Champinon 저녁 식사
- 상그리아 : 2 X 2 = 4E
- 송이버섯 타파스 : 6.2E
- 풋고추 타파스 : 7.5E
- 빵 : 0.5 X 2 = 1E
= 18.7E
* Mayor 광장에서 한 잔
- 틴토 데 베라노 : 4.5 X 4 = 18E
- Mixed Salad : 6E
= 24E
* 예비 건전지 16개 : 16.15E
* 사과 4알 : 3.05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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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도 미술관을 떠나 세고비아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Opera 역에서 직행 R선으로 환승하여 버스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오전에 프라도 미술관을 둘러보고 세고비아로 가려면 12시 30분이나 오후 1시 버스를 타면 됩니다. 저희는 조금 넉넉하게 오후 1시 버스를 탔습니다.
마드리드의 지하철은 열차의 폭이 좁기도 하지만 승강장도 예전의 우리나라처럼 스크린 도어 없이 뻥 뚫려 있습니다.
Paseo de la Florida 버스터미널의 모습입니다. 여기에서 세고비아로 가는 버스가 떠납니다.
세고비아로 가는 버스표를 파는 매표소입니다. 매표소 앞에 전광판이 있어 행선지와 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고비아로 가는 버스비는 왕복 요금 기준으로 13.14 유로(2011 론플 기준으로는 13.4 유로)인데 이것도 오른거라고 합니다. 왕복표를 버스에 탈 때 검표원에게 보여주면 살짝 찢고 다시 돌려줍니다. 표를 자세히 보시면 돌아오는 시간이 안 적혀 있는데 현지 버스터미널에서 돌아오는 티켓으로 교환해야 합니다. 일종의 예약표라고 할 수 있지요.
버스터미널에서는 7번 게이트가 세고비아로 가는 직행버스 승강장입니다.
버스터미널 안에서도 사진 본능에 몸을 맡기고 있는데 지나가던 직원이 버스터미널 내부 사진을 찍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고 제지합니다. 군사 보안 시설도 아닌데 왜 촬영이 안 되는지 모르겠네요. 어쨌거나 이 사진 이후로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썰렁해서 찍을 것도 별로 없어요;;;
세고비야 버스 터미널에 내려서 일단 점심부터 먹기로 했습니다.
버스터미널에서 세고비아로 들어가는 초입에 있는 San Millan 성당입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 가이드의 간단한 설명만 듣고 지나갔습니다만 무려 12세기에 지어진 성당이랍니다. 후덜덜~
세고비아에서 새끼돼지 통구이로 유명한 집으로는 Meson de Candido나 Meson Jose Maria가 있는데 저희는 어차피 먹을 수가 없으니 닥치고 가이드가 추천하는 Meson El Cordero로 갔습니다.
인테리어는 그냥 저냥 평범합니다. 함께 투어를 돌았던 신혼부부는 당연히 새끼돼지 통구이를 주문했고요. 저희는 참치와 달걀을 뺀 샐러드와 가스파쵸, 그리고 아이스 커피를 주문했고 신혼 부부와 함께 마시려고 상그리아도 시켰습니다.
참치와 달걀을 뺀 샐러드(8E)입니다. 맛은 있는데 양에 비해 너무 비싸네요. 아이스 커피는 한 잔에 1유로로 저렴한 편이고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스페인은 커피값이 우리나라에 비해 전반적으로 싼 느낌이었습니다.
안달루시아 지방의 전통 요리인 가스파쵸(Gazpacho, 5.2E)입니다. 올리브 오일과 식초, 마늘로 맛을 낸 토마토와 오이를 믹서에 갈아 내놓는 차가운 스프인데 이거 의외로 맛있습니다. 특히 더운 계절에 스페인에 여행오는 분께 강추합니다. 후루룩 마시면 거짓말처럼 기운이 납니다.
상그리아(Sangria)입니다. 레드 와인에 레몬이나 오렌지 조각 등 감귤류를 넣어서 맛을 더한 과실주입니다. 시원하고 맛있습니다. 요새는 우리나라에서도 맛볼 수 있는 곳이 꽤 생겼죠.
고기 요리로 유명한 집인데도 전반적으로 음식이 훌륭하네요. 특히 가스파쵸가 맛있었습니다. 점심을 먹은 뒤 부른 배도 달랠 겸 알카사르로 걸어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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