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rna Hecker와 Sharon Deacon이 쓴 '상담사를 위한 핸드북(The Therapist's Notebook, 1998)'을 북 크로싱합니다.
총 6부 81개의 핸드아웃으로 구성된 책으로 개인, 커플, 가족, 아동, 청소년을 만나는 상담자들이 주제에 따라 필요한 핸드아웃을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제 성에는 안 차기 때문에 추천드리지 않지만 읽어보실 분들은 국민 도서관을 통해 빌려보실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든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덧. 북 크로싱이 완료되면 덧글을 지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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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제 손에 들어와 읽게 된 책입니다. 저는 원래 이런 핸드북 류의 책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냥 제가 선호하지 않는 방식의 책이어서가 아니라 제 경험 상 신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이 책과 비슷한 원서 시리즈가 Wiley 출판사에서 나온 'Practice Planners'입니다. 제가 아는 것만 30권이 넘는 방대한 시리즈물로, 주제 별로 선택해서 참고할 수 있는 책입니다. 저도 몇 권 갖고 있는데 'The Complete Adult Psychoterapy Treatment Planner'를 예로 들면 각 장애와 문제 별로 'Behavioral Definitions', 'Long-term goals', 'Short-term objectives', 'Therapeutic interventions', 'Diagnostic Suggestions'로 정리해 놓았습니다. 주제 별로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막막함을 자주 느끼던 초보 상담자 때는 가끔씩 참고를 하곤 했는데 어느 새 안 보게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핵심만 담겨 있어 정수를 모르는 초보자는 정작 도움을 받을 수가 없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고수는 역설적으로 책을 볼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상담사를 위한 핸드북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책은 6부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 개인, 커플, 가족, 아동, 청소년, 상담자를 위한 과제, 핸드아웃, 활동 들을 모아놓았습니다. 총 81개입니다.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주제
- 분야
- 목적
- 이론적 배경
- 방법
- 사용 후 제안
- 주의할 점
- 상담자를 위한 도서와 자료
보기에는 한 눈에 들어오는 구조지만 주제부터 이상한 게 많습니다. 예를 들어 '서로에게 음식을 먹여 주며 커플관계에 영양 공급하기(33)', '정통파 유대교 커플들과 크리스천 커플들을 위한 성경적 권고(44)', '자녀 양육에 있어 좋은 경찰과 나쁜 경찰(48)', '나의 가족이 코스비 가족이었으면!(75)'처럼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거나 도덕적인 훈육법에 기초하는 등 일반적인 상담의 틀에서 벗어나는 주제들이 많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되는 게 이 책의 저자인 Lorna Hecker는 가족상담학 전공이라고 하지만 '미국 결혼과 가족상담학회(?)' 공인 supervisor라고 하고 다른 저자인 Sharon Deacon은 퍼듀대 석사 과정에서 결혼과 가족 상담을 공부했다는 경력 이외에는 자격에 대한 내용이 없는데도 상담사로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둘 다 일반적인(?) 상담자 같지 않습니다.
내용도 참신성이 떨어지는 게 이 책은 번역이 2011년에 되었을 뿐 원저는 1998년에 출판되었습니다. 그래서 각 장의 참고 문헌들을 보면 당연히 모두 1998년 이전 것들 뿐입니다. 최신 문헌이 없습니다. 이것도 치명적인 약점이죠.
그리고 소개된 내용도 지나치게 미국 문화 중심적이라서 우리나라 상담 현장에는 그대로 적용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역자인 김혜진 선생님이 실제로 이 책을 통해 상담을 하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서문에 쓰셨던데 미국에서 수련받을 때 만났던 현지인 내담자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런 과제나 핸드아웃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우리나라 내담자가 과연 얼마나 될 지 의문이 듭니다.
저라면 이 책에 소개된 핸드아웃이나 방법을 그대로 우리나라 내담자에게 적용하는 짓은 안 할 겁니다. 사실 이 책이 일독을 해야 할만큼 가치가 있는 책인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니까요. 제 혹평이 안 믿기는 분은 국민 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을 할테니 빌려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보통 전공 서적을 읽으면 흥미롭게 읽은 구절이 그래도 어느 정도는 나오는 편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나중에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정리한 구절이 하나도 없습니다. 씁쓸하네요. 나름 끝까지 참고 열심히 읽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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