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08/24 여성가족부 산하 해바라기센터 심리치료사 자격기준 강화를 위해 청원했습니다 (28)
- 2016/04/02 과거의 진단은 일단 무조건 의심해라 : 상담자용
- 2012/06/25 부부·가족 상담의 4단계 모델(Assessing Families and Couples from Symptom to System, 2007)
- 2012/01/06 [공지] 월덴통신 독자를 모집합니다 (2)
- 2010/06/12 괜찮아, 괜찮아, 괜찮을거야(2010)
- 2009/09/04 [북 크로싱] 외도, 그 후(Infidelity, 1998)(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24)
- 2009/09/02 외도, 그 후(Infidelity, 1998) (2)
- 2009/08/25 한국과 일본의 상담과 심리서비스의 동향(Trend) : 한국상담심리학회 국제심포지엄 참석 후기 (16)
- 2008/11/29 심리학자가 만난 아이마음 부모생각(2008) (2)
- 2008/11/21 좋은 상담자/심리치료 전문가를 선택하는 방법 (14)
- 2007/10/14 상담면접의 기초(Introduction to Psychological Counseling Interview, 2006) (12)
- 2007/08/12 [상담심리학] 상담의 잘못된 전제들 (4)
- 2007/08/12 [상담심리학] 내담자의 자기 탐색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들 (2)
- 2007/08/08 건강한 상담자만이 남을 도울 수 있다(The Resilient Practitioner, 2001) (5)
- 2007/05/10 [상담심리학] 탐색-통찰-실행의 3단계 모델에 따른 상담 기술 요약
- 2007/04/25 상담의 기술(Helping Skills, 1999) (2)
- 2007/03/25 유능한 상담자(The Skilled Helper 7th, 2003)
- 2007/03/20 [상담심리학] 맹점(Blind Spot) (2)
- 2007/03/17 [상담심리학] 내담자와 관계 맺는 방법
- 2007/03/13 [상담심리학] 내담자를 수용할 때 주의할 점 (4)
- 2007/03/06 [상담심리학] 내담자에게 다가가는 방법 (10)
- 2007/02/27 [상담심리학] 공감의 그림자 측면 (8)
- 2007/02/21 [상담심리학] 공감적 반응의 원칙 (6)
- 2007/02/18 [상담심리학] 잘못된 경청 유형 (4)
- 2007/02/07 [상담심리학] 긍정적인 의사소통 기술 - 관점 취하기 & 마루기법 (2)
- 2007/01/19 [상담심리학] 부부 의사소통의 대표적 문제 양상 (4)
- 2007/01/17 [상담심리학] 최초 상담 후 점검 사항(부부치료)
- 2007/01/09 [상담심리학] 부정적인 의사소통 유형 - 계시록의 네 명의 기수 (2)
- 2006/12/26 [상담심리학] 부부치료의 목표 설정을 위한 지침 (2)
- 2006/12/05 The Fifteen Minute Hour, 3rd(2002) (6)
- 2006/11/23 [상담심리학] 대인관계의 문제유형 (6)
여성가족부 산하의 기관 중 해바라기센터는 성폭력, 가정폭력 등의 각종 폭력 생존자에게 상담 뿐 아니라 의료, 법률 등의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핵심 기관입니다.
폭력의 생존자들은 대개 사회적 약자인 여성, 아이들이기 때문에 해바라기 센터의 존재감이 남다를 수 밖에 없고 어찌 보면 그렇지 않아도 열악한 많은 심리지원 기관 중 최전방에 위치한 곳입니다.
그런데 저도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인데 해바라기센터 내 심리치료사 직군의 자격 요건이 너무도 허술하더군요. 임상심리직군과 왜 별개의 심리치료사 직군을 두었는지부터가 잘 이해되지 않지만 비교적 체계적인 수련 과정을 갖추고 있고 자격 요건도 까다로운 임상심리직군과 달리 심리치료사 직군은 심각한 폭력 문제를 다루어야 하는 현장 역할과 동떨어진 사회복지학, 아동학, 여성학 등의 학위와 관련 기관에서의 경력(석사의 경우는 1년, 학사의 경우는 3년)만 갖고 일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사회복지학, 아동학, 여성학 전공을 폄훼하자는 것이 아니라 심리치료사 직군의 업무 특성 상 꼭 필요한 정신병리학, 임상심리학, 상담심리학 관련 전문 지식 습득 및 수련 과정이 없더라도 심리치료사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3년 간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에서 전문적인 수련을 거친 임상심리전문가라고 해도 해바라기 센터에서 심리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심리적 외상 치료에 대한 별도의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거의 경악할 정도의 안이한 채용 기준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제대로 된 자격도 갖추지 않고 개업하여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들에게 재차 더 깊은 상처를 입히는 사이비 상담자들이 넘치는 판국에 국가 기관마저 이런 황당한 상황이라뇨. 절대로 안 될 일입니다.
다행히 사명감이 투철한 현장 전문가 선생님 한 분이 앞장서서 잘못된 제도 개선을 위한 국민청원을 시작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한 청원 내용을 읽어보시고 그 뜻에 동참하는 분들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태그 -
가정폭력,
사회복지학,
상담,
상담심리학,
성폭력,
심리치료사,
아동학,
여성가족부,
여성학,
임상심리전문가,
임상심리학,
정신건강의학과,
정신병리학,
해바라기센터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455
임상심리학 파트도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상담심리학 전공의 임상가들이 특히 빠지기 쉬운 함정 중 하나로 과거 치료력을 그대로 신뢰하는 게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상담이나 심리평가를 받으러 내방한 내담자가 과거에 진단을 받았거나 치료를 받은 병력이 있다면 그 진단을 곧이곧대로 믿는 것이죠. 하지만 막상 심리평가를 실시해보면 과거의 그 진단이라는 것과 얼토당토 않게 다른 결과를 받아들고 당황하기 일쑤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과거에 아무리 유명한 병원에서, 이름난 의사에게 진단을 받았든 말든 간에 일단 모든 진단은 의심해야 합니다.
진단을 받았거나 치료(외래, 입원, 약물 치료를 막론하고)를 받은 병력이 있는 내담자를 보게 되면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그 진단이나 치료의 근거가 무엇인가
문진이나 BDI 등 false positive error 확률이 높은 자기 보고형 검사 결과가 그 근거라면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 기존 진단은 머릿속에서 싹 지우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진단을 받은 지 오래 지난 환자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맨 처음 진단이 틀렸을 경우 환자가 여기저기 병원을 옮겨다니며 진료를 받을 때 나중에 환자를 문진한 의사가 기존 진단을 뒤집고 전혀 새로운 진단을 내리는 건 결코 쉽지 않습니다. 기존 진단이 옳다는 전제 하에 약을 바꾸거나 증량하는 등의 수정 조치를 취하는 게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를 받을 때는 첫 진단을 잘 받는 것이 아주 중요하죠.
2. (종합)심리평가를 실시하였고 그것에 근거해 진단이 내려진 경우
일단 기존 진단을 신뢰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은 갖춰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만 다음의 두 가지를 체크해야 합니다.
1. 심리평가보고서 사본 확보. 2. 심리평가보고서를 작성한 임상가의 전문성 확인. 심리평가보고서에 기인해 진단을 내렸다는 건 전해들었지만 내용을 볼 수 없다면 아무 소용 없습니다. 반드시 심리평가보고서를 손에 넣어야 합니다. 또한 제대로 된 자격을 갖추지 못한 임상가가 작성한 보고서라면 이 역시 믿을 수가 없습니다. 물론 그런 임상가가 심리평가를 잘 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습니다만 그 희박한 가능성에 내 내담자를 맡길 수는 없으니까요.
3. (종합)심리평가보고서의 내용이 미심쩍은 경우
내담자 또는 보호자에게 이야기 해 심리평가 원자료를 확보해야 합니다. 원자료를 복사해 오라고만 하면 절대로 제대로 된 자료를 가져오지 못합니다. 심리평가 원자료를 선뜻 내주는 병원이나 기관은 하나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MMPI-2의 결과지 1번에서 6번까지, 문장완성검사 앞, 뒷면 사본, 로샤 검사의 반응 기록지와 반응 영역 기록지, 구조적 요약지 등등 필요한
원자료 목록을 정확하게 적어서 그대로 의무 기록 복사를 해 오라고 주문해야 합니다. 병원의 원무과나 의무기록과로 직접 간다고 해도 어차피 정신건강의학과의 담당의나 심리평가를 실시한 임상가에게 연락이 가기 때문에 그들과 직접 통화해서 검사 원자료를 보려고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협조를 구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제대로 된 기관이나 임상가라면 취지를 이해하고 복사해 줄 겁니다. 만약 내규, 원칙, 규정 등을 내세우면서 복사 안 해주려고 버티면 고발하는 등의 조치(엄밀하게는 친고죄로 고소하는 것이며 의무기록 복사를 거부하는 의료인은 '의료관계 행정처분 규칙'에 의거 자격정지 15일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를 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 됩니다(그런 일은 가능한 한 있으면 안 되겠지만요).
간혹 심리평가를 실시한 기관이 폐업을 했거나 기간이 오래되어 파기를 했거나 아니면 망실된 경우도 꽤 많은데 그럴 경우는 결국 심리평가를 다시 실시해야 합니다.
단계적으로 살펴보라고 말씀은 드렸지만 제 경우는 예전에 Big 5에 속하는 종합병원에서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supervisor가 supervision한 심리평가보고서에서 떡 하니 Paranoid SPR로 진단받은 환자가 미심쩍어 다시 평가해봤더니 Malingering이어서 큰 충격을 받은 이후 어떤 기관에서 어떤 전문가가 실시한 심리평가보고서도 거의 믿지 않습니다. 제가 직접 실시하고 제 눈으로 확인한 검사 결과만 믿습니다.
그러니 상담자 선생님들은, 특히 심리평가에 약하다고 자인하는 선생님들일수록 항상 회의주의적인 자세를 굳건히 유지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엄한 내담자에게 낙인을 찍지 않을 수 있거든요.
태그 -
문진,
상담,
상담심리학,
상담자,
심리평가,
심리평가보고서,
의무기록복사,
임상가,
임상심리전문가,
임상심리학,
정신건강의학과,
종합심리평가,
진단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130
★★☆☆☆
이미지 출처 :
YES24
예전에는 임상이나 상담 심리학 분야의 책이 10년은 지나야 번역되어 국내에 소개되었기 때문에 이미 한물 간(?) 뒤늦은 소개가 되기 일쑤였습니다만 최근에는 그 기간이 상당히 단축되고 있지요. 이 책도 2007년에 나왔는데 그 해에 바로 번역되었습니다.
상담을 하는 사람이라면 모르기 어려운 대가 중 한 명인 Salvador Minuchin이 두 명의 동료(그 중 한 명은 동양계)와 함께 쓴 이 책은 가족과 부부를 평가하는데 사용하는 4단계 모델을 각기 다른 10개의 문제 가정에 적용한 사례를 정리한 책입니다.
4단계 모델은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 : 호소문제를 드러내기2단계 : 문제를 지속시키는 상호작용을 부각하기3단계 : 구조적으로 초점을 맞추어 과거를 탐색하기4단계 : 대안적인 관계방식을 모색하기
이 모델을 자녀가 부모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가정, 갈등 상태에 있는 부부와 아이가 삼각 관계를 이루는 가정, 거짓말장이 십대를 키우는 재혼가정, 엄마가 우울증이 심한 가정, 자녀가 심한 신체화 장애를 가진 가정 등의 상담에 적용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분량 때문에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각 사례를 너무 간략하게만 다루고 있습니다. Minuchin 박사가 워낙 바쁜 치료자라서 그렇겠지만 대부분 2번의 자문 회기 내용만을 담고 있어 4단계 모델에 입각한 개입이 어떤 과정을 거쳐 치료적인 효과를 나타내는지 이해하기에 충분하지 않습니다. 수박 겉핥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사례의 수를 줄이고 조금 더 상세하게 보여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그래도 사례를 다루는 틈틈히 치료자의 개입에 대한 설명이 짧게나마 되어 있어 특정 사례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부분을 챙겨주는 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따로 정리를 해 두었지요.
구조주의 가족치료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셔도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임상가라면 차라리 Minuchin의 다른 책을 보시는 것이 낫겠습니다.
덧. 네 분의 선생님이 공역을 하셨는데 모여서 용어와 개념 통일을 위해 글과 어휘를 다듬으셨다고는 하지만 읽다보면 각 장마다 미묘하게 번역의 질 차이가 있습니다. 제 기대가 커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차이가 독자에게 느껴질 정도라면 공역이 제대로 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또 아쉽고요.
닫기
* 치료에 필수적인 부분은 수동을 능동으로 바꾸는 것이다. 상태를 인간의 행동이 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사람들이 빠져 있는 딜레마의 상호작용적 본성에 주목하게 한다. * 사람들이 지금 행하고 있는 일과 그 결과를 지적하는 것은 그들이 자기 자신들을 좀 더 명확하게 볼 수 있게 도와주며, 변화를 시도하는 일을 스스로 생각하게 한다. 그러나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상담자가 말하는 것은 사람들을 되돌아가게 할 뿐이다. * 부부 간에 어느 쪽이 identified patient인지 모르는 경우에는 가장 어린아이부터 시작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하면 상담을 시작하는데 도움이 되는 밝은 분위기가 조성된다. * 나는 관계를 탐색하기 위해서 명확한 은유인 나이를 사용한다. 어린이들과 작업을 하는 데서 공간과 나이는 다름을 드러내고, 위계의 문제를 지적하며, 정상적인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구체적인 방법이다. * 정말로 어찌할 도리가 없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들에 대한 진실한 관심, 즉 그들이 일으킨 문제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그들의 생활에서 문제아 딱지가 붙지 않은 부분에 대한 관심에 반응한다.* 한 가족 구성원이 다른 구성원을 돕는다는 생각은 가족 치료의 핵심이다. 구성원들이 함께 기능한다는 것은 그들을 하나의 체계이게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도와줄 수 있니?"라는 말은 상호성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는 자신의 행동을 그 사람을 향해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 상담의 경험이 쌓이면서 알게 된 것은 단일한 한 번의 개입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때 낡은 사고 방식으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새로 배운 것은 치료 회기가 끝나면 사라지거나 종종 회기 중에 사라지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되풀이하여 반복한다. * '희생자'에게 치료자가 되라고 요구하는 것은 나의 가장 흔한 레퍼토리이다. * 가족과 작업하는 임상가들에게 있어, 상보성은 두 가지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첫째, 대부분 사람들의 행동은 상호작용의 반쪽일 뿐이다. 내담자들이 종종 자신의 문제가 다른 사람들이 일으키는 것이라고 여길지라도, 가족치료자들은 그러한 호소문제의 다른 반쪽인 상보성을 볼 줄 알아야 한다. 숙련된 임상가가 알고 있는 또 다른 것은 어느 정도의 상보성은 커플이 기능을 분담하고 서로를 지지하게 하지만 엄격한 상보성은 개인들에게서 온전한 잠재성을 빼앗고 경직된 관계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 치료자는 내담자와 권력 다툼이 일어날 때 그것이 속도를 늦추라는 신호라고 지각해야 한다. 그것은 그가 그 가족과 너무 면밀하게 작업하고 있으며 가족의 패턴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 증상은 일종의 독특한 의사소통 방법인 것이다. 치료자의 역할은 신체화 증상을 심리적인 것으로 설명함으로써 이를 약화시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가족 전체가 증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정서적인 상호 교류를 이해하고 이를 다루어나가도록 돕는데 있다. * 신체화 증상을 갖고 있는 가족에 대한 연구 보고들에 의하면, 신체화 증상을 가진 아동의 경우에 부모가 갈등 상황에 처해 있을 때가 많다. * 신체화 증상의 치료에서는 개인화를 촉진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태그 -
4단계 모델,
Minuchin,
가족치료,
구조주의 가족치료,
부부치료,
상담,
상담심리학,
상담자,
임상가,
임상심리학,
치료자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988
2009년 11월에 한차례 모집을 하기는 했는데 그동안 2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기도 했고 월덴통신을 모르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추가(?) 모집합니다.
월덴통신이라고 해서 뭐 거창한 건 아니고 심리학, 임상심리학, 상담심리학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를 이메일을 통해 부정기적으로 보내드리는 겁니다.
짭짤한 워크샵 정보나, 따끈따끈한 학회 뒷이야기, 새로 입수한 워크북이나 자료집 소개, 원서 공동 구매, 스터디, 구인, 구직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방금 새해 첫 월덴통신으로 구인 정보가 하나 나갔죠~
죄송한 점은 월덴통신의 특성 상 보안유지를 위해 제게 supervision을 과거에 받았거나 현재 받고 있는 (신원이 확인된) 분만 신청이 가능합니다.
사실 월덴통신은 supervision으로 저와 인연을 맺은 선생님들을 위한 일종의 서비스라고 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 미리 말씀드리지만 다른 분들은 제게 메일을 보내셔도 월덴통신을 보내드리지 않습니다.
월덴통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관련 공지(클릭!)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덧. 이미 월덴통신을 받고 계신 분들은 다시 신청하실 필요 없습니다만 이메일 주소나 연락처가 바뀐 분들은 제게 알려주세요.
태그 -
supervision,
공지,
구인,
구직,
상담심리학,
스터디,
심리학,
원서,
월덴통신,
임상심리학,
정보,
학회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800
★★★☆☆
이미지 출처 :
YES24
전문성과 글솜씨를 모두 갖춘 사람이 지은 책은 지식과 감동과 읽는 맛을 동시에 선사하곤 합니다. 그런데 그런 지은이는 매우 드물죠.
지식을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추다 보면 딱딱하고 어려운 교양서가 되기 쉽고 그렇다고 재미와 읽는 맛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시덥잖은 글 나부랑이가 되기 쉽습니다.
저는 이 책을 별 세 개로 평가했지만 그건 현장에서 일하는 상담가의 입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도를 평가했기 때문이지 일반인의 입장에서 평가를 하라고 했다면 별 네 개는 충분히 주었을 겁니다.
그만큼 이 책은 일반인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는 책입니다. 아마도 저자가 블로그나 칼럼에 게재했던 글들을 모아 다듬어서 내놓은 모양인데 '사랑받고 싶은 마음', '이해받고 싶은 마음', '위로받고 싶은 마음', '치유받고 싶은 마음', '분석받고 싶은 마음'의 5 section으로 구분한 것도 상당히 적절하고 아무래도 저자가 현장에서 상담을 한 경험이 많은데다 그 경험을 그냥 흘려버리지 않고 잘 갈무리해서 나름대로 정리를 해 왔던 것 같아서 내용이 겉돌지 않고 마음에 바로 와 닿습니다. 책이나 논문만 달달 읽어서는 절대로 이런 글을 쓸 수가 없습니다.
저는 이런 치유 에세이류가 독자에게 와 닿으려면 두 가지 중 하나의 노선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는 '이거 완전히 내 이야기인데!'라는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독자에게 주거나 확실한 해결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책은 첫 번째 노선을 충실히 따른 책으로 보이는데 내용이 아주 충실한데도 불구하고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책의 내용이 저자가 상담 현장에서 경험한 내용을 정리해 놓은 자료를 기반으로 하다보니 책을 내기 위해 이론적인 설명을 덧붙인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듭니다. 출판사에서 요구를 했거나 혹은 저자가 아무래도 독자를 위해 이론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랬을 수는 있는데 그러지 말고 그냥 저자가 생각한 그대로 밀고 나갔으면 더 좋았을 뻔 했습니다.
물론 이론적인 설명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마음을 다루는 치유 에세이인 만큼 인지적인 부분을 배격하고 다소 비전문적으로 보이더라도 정공법으로 마음만 붙잡고 늘어졌더라면 훨씬 좋은 책이 나왔을 것다는 아쉬움이 듭니다. 저자가 현장에서 경험한 해결 방안을 제시해도 충분히 좋았을 것 같고요.
저자가 좀 더 유명해지고 내공이 쌓여서 아무도 함부로 흠잡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면 그런 글을 자신있게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대되는 분이네요.
이 책을 추천하는 대상은 자신의 마음을 좀 더 알고 싶은 사람들, 자신을 좀 더 소중히 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덧1. 김혜남 선생의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2008)'를 읽느니 이 책을 읽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288
결혼 및 가족 문제 전문 상담가인 Don-David Lusterman의 '외도, 그 후(Infidelity, 1998)'를 북 크로싱합니다.
외도 문제로 고통을 겪는 외도자와 그 가족을 위한 심리치유서입니다. 10년이 넘은 책이지만 책의 내용이 상당히 comprehensive하기 때문에 도움이 되실겁니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고요. 외도 문제를 다룰 수 밖에 없는 현장의 부부 상담자 또는 가족 상담자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태그 -
Book Crossing,
Don-David Lusterman,
그 후,
노혜숙,
돈-데이비드 러스터먼,
부부갈등,
부부상담,
북 크로싱,
북크로싱,
상담,
상담심리학,
심리치료,
심리학,
외도,
임상심리학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1975
★★★☆☆
이미지 출처 :
YES24
이 책은 결혼 문제 및 가족 문제를 전문으로 하는 상담 심리학자인 Don-David Lusterman 박사가 지은 것으로 배우자의 외도 문제로 고통을 겪는 배우자와 가족, 그리고 외도를 한 당사자를 위한 치료적 개입을 다루고 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외도가 도박과 마찬가지로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주범이기 때문에 외도 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상담자가 쓴 책이라면 도박 문제로 고통받는 가족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Tip을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제가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도박 문제는 도박 중독자와 그 가족에 국한된 문제인데 반해 외도는 외도를 한 배우자와 그 가족 뿐 아니라 외도의 상대방과 그 가족까지 좀 더 복잡한 관계로까지 확장되며 도박 문제보다 관계의 문제가 훨씬 더 민감한 issue가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책은 사람들이 왜 외도에 빠지는가의 원인 분석에서부터 외도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결혼을 유지하는 것과 이혼을 하는 것의 선택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잡힌 시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뢰를 회복하는 방법과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그리고 고백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등등 외도와 관련된 모든 현상과 문제들을 체계적으로 잘 다루고 있어 외도 문제에 적절히 개입하고자 하는 부부 상담가들에게 좋은 지침서라고 생각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닫기
* 외도 문제로 고통받는 부부 중 상당수는 결혼 생활에서 느끼는 만족이나 불만족에 대해 서로 이야기 해 본 적이 없다. * 외도를 한 당사자도 종종 '배신당한' 사람만큼이나 두려움과 혼란을 느낀다. * 배우자가 외도를 하고 있다는 증거가 드러나면, 우선 차분히 앉아서 자신과 대화를 나누어보자.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상기하자. * 감정이 진정될 때까지는 행동을 삼가는 것이 현명하다. * 내담자들이 느끼는 상반된 감정에 대해 시간을 두고 신중히 생각해보라고 충고하고 싶다. 그리고 가능하면 외도와 관련해서 어떤 일이 일어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이야기하지 말 것을 권한다. * 결국 중요한 것은 외도한 사람이 누구와 무엇을 했는가 하는 객관적 사실 자체에 있지 않다. 그런 사실들을 알았을 때 거기서 어떤 의미를 찾는지가 중요하다. 외도를 한 당사자도 그 일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좀 더 분명하게 판단할 수 있다. * 외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외도한 사람의 '고백'과 '후회'가 필요하다. * 감정이입이 로맨틱한 사랑보다 더 지속적이고 중요하다. 서로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끊임없이 다투는 부부와 상담을 할 때면 나는 그들에게 서로 사랑하는지 묻기보다 감정이입이 되는지를 묻는다. 두 사람의 관계가 원만해지려면 감정이입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 외도 사실이 드러났을 때, 중요한 것은 결혼을 계속 유지하거나 이혼을 하거나 간에 두 사람 사이의 솔직한 대화이다. * 다른 사람에게 끌린다는 사실을 결혼 생활에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증거'로 생각해서 함부로 이혼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현 결혼생활의 '생존' 가능성을 곰곰히 따져 보아야 한다. 사람들이 혼외정사에 흥미를 갖는 것은 그들의 결혼 생활이 구제불능이기 때문이 아니다. 혼외정사는 다만 결혼 생활에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신호'일 수 있다. * 상담하러 오는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초래한 피해에만 초점을 맞추는데, 나는 그들에게 그 고통에서 얻은 것을 생각하라고 말한다. * 나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죄책감은 그들이 스스로 변화하는데 이미 사용했으므로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말해준다.
태그 -
Don-David Lusterman,
Marital Therapy,
노혜숙,
돈-데이비드 러스터먼,
부부갈등,
부부상담,
부부치료,
상담심리학,
심리치료,
심리치유서,
심리학,
외도,
임상심리학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1972
.
2009/09/02 08:29
.
외도, 그후... 돈-데이비드 러스터먼 저/ 노혜숙 역 이 책은 심리학자인 저자의 오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배우자의 하룻밤 정사, 상습적 바람기, 지속적 연애 등 부정행위를 이해하고 그 상처..
'한국과 일본의 상담과 심리서비스의 동향(trend)'은 한국심리학회 산하 한국상담심리학회에서 2009 한국심리학회 연차 학술대회의 국제심포지엄으로 개최한 발표회로 일본 효고대학교의 Darryl Yagi교수를 초빙해 일본의 상담 심리학의 동향을 듣고 한국의 그것과 비교하는 자리였습니다.
25일 오전 10시라는 비교적 넉넉한 시간에 시작했는데도 시작 시 참석자가 20명도 안 될 정도로 인기가 별로더군요. 동시통역이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영어로 들어야 하는 발표라서 그랬을수도 있지만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3세대 일본인인 Yagi교수는 아주 알아듣기 쉬운 영어 발음으로 일본 상담심리학의 현황을 소개했습니다. PPT 자료를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더군요.
내용을 정리하자면
현재 일본은 임상심리학이 학교와 현장을 완전히 점령했다고 과언이 아닌 상태인데 1950년대에 미국에서 교육받은 상담 심리학자들이 대거 귀국했음에도 불구하고
임상심리학과 상담심리학의 정체성 구분이 분명하지 않은데다 상담심리학자를 양성하는 교육 기관이 없고 특히 대학에도 상담심리학을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1983년에 설립된 일본임상심리학회가 비교적 짧은 기간에 일본의 심리학 관련 학회 중 가장 큰 조직으로 성장을 했고 2007년 현재 16,000명의 임상심리학자가 의료 분야 뿐 아니라 학교, 국가 기관에까지 진출해서 활약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한국의 상담심리학 현황과 전망에 대한 발표가 있었는데 발표자가 준비한 PPT자료도 100% 영문, 발표도 영어로 하더군요. 대체 한국에서 한국인이 한국인 청중을 대상으로 하는 발표에서 오로지 영어만 사용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초빙한 Yagi 교수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전에 배부한 자료를 보면 모두 한영 번역이 되어 있거든요. 그러니 굳이 영어를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현재 한국의 상담심리학은 한국문화를 반영한 고유의 상담이론과 기법의 개발에 중점을 둔 연구 활동, 상담 심리학자를 양성하는데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자격 인증 제도를 장점으로 보유하고 있는 반면 학계에서 동의된 구조화된 상담자 훈련 모형이 없다는 점, 지나치게 학교에 치우쳐져 있어 상담에 대한 실습과 인턴십 기회가 매우 부족하다는 점을 단점으로 지적할 수 있겠습니다. 도전이 예상되는 문제로는 임상 심리학자를 비롯한 인근 전문가와의 경쟁을 들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사회복지사가 강력한 경쟁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임상심리학 분야를 위협하고 있는 한국의 상담심리학의 입장에서는 임상심리학자에게 온통 점령당한 일본의 현실이 안타까우면서도 약간은 뿌듯할 수도 있겠더군요.
5분의 휴식 시간이 지나 진행된 open discussion에서도 온통 영어만 사용하네요. 오직 사회자만 우리말을 씁니다. 토론자로 참석한 교수도 영어만 사용하네요. 이런 어처구니없는 심포지엄은 처음 봅니다. 참 씁쓸하네요.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1957
★★★☆☆
이미지 출처 : YES24
이 책은 예전에 제가 극찬한
'상담면접의 기초'를 쓴 김환 선생님의 책입니다.
우선 제가 이 책을 별 세 개로 평가한 이유는 이 책이 별로라서가 아닙니다. 단지 제가 이 책의 목표 대상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이 책은 현장의 임상가보다는 부모님들에게 더 적합한 책입니다(그렇다고 임상가들에게 쓸모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일상생활에서 아이가 보일 수 있는 아주 전형적인 행동 패턴을 '알고 싶은 마음', '성취하고 싶은 마음', '표현하고 싶은 마음', '제멋대로 하고 싶은 마음'의 네 가지 마음에 기반한 것으로 구분하고 각 마음에 대한 부모의 태도를 각각 '눈높이 맞추기', '도전 허용하기', '감정 표현 격려하기', '위험에서 보호하기'로 짝지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저자가 현장에서 만난 풍부한 사례 뿐 아니라 직접 아이를 양육하면서 체험했던 내용을 위주로 썼기 때문에 그야말로 실감이 납니다. 그리고 각 장의 끝 부분에 '마음 만나기'라는 section을 두고 각 장에서 다루었던 핵심 주제를 정리하고 응용할 수 있도록 안배하고 있어 고민할 수 있는 여지를 주기 때문에 좋습니다.
현장 임상가로서 다소 아쉬운 점은 저자의 독창적인 마음 분류와 그에 따른 대응법에 대한 내용이 좀 더 깊이있게 제시되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닫기
* 주도적인 행동과 고집부리기의 차이
- 주도적인 행동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과 관계가 있는 반면에 고집부리기는 습관적인 것과 관련됨.
- 주도적인 행동은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반면에 고집부리기는 모든 것이 원하는대로 되어야 한다는 자기애적 만족감을 느끼게 함. 따라서 주도적인 행동은 자신감으로 이어지지만 고집부리기는 자만심으로 이어짐.
- 주도적인 행동은 과정을 중시하며 고집부리기는 결과를 중시함.
* 아이가 요구하는 것이 사소한 것이라 판단되어 부모가 결정을 번복할 때에는
: 특별히 허락하는 것처럼 하고 번복하는 것이 바람직함.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1541
어떤 분이 익명으로 좋은 상담자를 찾는 것의 어려움에 대해 질문을 하셨습니다. 질문을 받고 보니 저 또한 내담자의 입장에서 적절한 상담자를 고르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전에
'내가 상담/심리치료를 받는다면'이라는 글에서 일반적인 지침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만 심리평가나 정신과의 약물 치료가 아닌 순수한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받고자 결정하고 상담자를 찾는 경우 저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나름대로 정리해 봤습니다.
질문한 분도 말씀을 하셨지만 심리적인 서비스는 입소문으로만 찾아가기가 어렵습니다. 서비스의 속성 상 성형외과처럼 입소문으로 '어디어디가 잘 한다더라'라는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죠. 물론 방송에 자주 나오는 유명한 상담자를 찾아갈 수도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별로 권하지 않습니다. 일단 유명세를 떨치게 되면 방송 출연하는데 시간을 온통 빼앗기기 때문에 공부할 시간도 없고 상담할 시간도 태부족입니다. 그러니 금방 상담의 감을 잃고 실력이 없어지거든요.
저라면 이렇게 하겠습니다.
1. 한국 심리학회 홈페이지(단 업데이트가 빠르지 않기 때문에 주의!)를 찾는다.
: 물론 정신과 의사 중에도 심리치료의 대가가 있지만 그 수가 심리학자보다도 더 적을 뿐 아니라 찾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게다가 찾더라도 대기자가 많거나 상담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비쌉니다. ㅠ.ㅠ
2. 개업 심리학자 명단을 찾는다.
3. 내가 상담을 원하는 문제를 주로 다루는 전문가를 찾는다.
: 부부 갈등이라면 부부 문제를 주로 다루는 전문가, 청소년 자녀 문제라면 청소년 문제를 주로 다루는 전문가 등
4.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줄인다.
: 처음에는 좋은 상담자라면 어디라도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상담을 시작해 보면 거리가 상담을 유지하는데 상당한 제약 조건으로 대두됩니다.
5. 홈페이지가 있는 상담실을 추려낸다.
: 홈페이지를 갖고 있다고 상담을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담자를 배려해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시도 자체가 상담자의 기본 마인드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6. 상담실에 속한 상담자의 면면을 훑어본다.
: 약력과 수련 배경, 상담 경력 등을 꼼꼼히 훑어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곳 저곳(특히 연관성이 없는 곳)을 많이 옮겨다닌 상담자를 신뢰하지 않는데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으로 내담자에 대한 책임감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7. 온라인 상담실이 있다면 비밀글 기능을 이용해서 간략하게 상담하고자 하는 문제에 대해 문의한 후 답글을 기다린다.
8. 답글을 본 후 마음에 드는 상담자를 선택한다.
: 답글을 올린 상담자와 상담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예약하면 된다. 온라인 상담을 하는 상담자와 대면 상담을 하는 상담자가 다른 상담실도 있기 때문에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
* 배제 기준
1. 교수
: 현재 심리학계의 교수들은 대부분 상담을 하지 않으며 상담 현장을 떠난 지도 오래되었기 때문에 실력이 의심스러운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학과 부설 상담소를 운영하면서 현장감을 유지하는 분들도 있지만 정교수가 되면 본인이 직접 상담을 하기보다는 박사 과정이나 전문가를 고용해서 상담/심리치료를 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교수는 맨 처음부터 배제합니다. 비용 대비 효율성이 가장 낮은 상담자입니다.
2. 전문가가 된 지 3년이 되지 않은 초보 상담자
: 임상, 상담을 막론하고 현재의 수련 제도는 상담/심리치료에 대한 수련이 매우 부족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장에 투입된 지 3년이 안 된 상담자는 자신의 주 영역에 대한 전문성과 상담 경험 자체가 모두 부족합니다. 그러므로 저라면 현장에서 3년 이상 상담한 상담자가 아니라면 상담을 받지 않을 겁니다.
3. 내세우는 자격증의 수가 너무 많은 상담자
: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다양한 자격증을 갖고 있는 경우는 관심 분야가 다양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전문 영역에 대한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그걸 보상하기 위해 이런저런 자격을 모두 취득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PTSD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것도 아니면서 무조건 EMDR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런 상담자는 뭐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저라면 피하겠습니다.
4. 박사 과정생
: 이 경우는 설명이 좀 필요한데 전문가가 되고 난 이후에 현장에서 상담/심리치료를 오래 하다가 학위 취득을 위해 학교로 돌아간 사람이 아니라 전문가가 되고 난 이후에 곧바로 학교로 돌아간 박사 과정생을 말합니다. 2번의 배제 기준과 비슷하게 임상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박사 과정생이라고 해도 현장의 초심 상담자와 별로 다를 것이 없습니다. 아무리 번역한 책이 많고 논문을 많이 써도 상담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1543
★★★★★
이미지 출처 : 알라딘
이 책은 제가 읽은 상담 관련 책 중에서 가히 최고의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말 훌륭한 책입니다. 지금까지 상담 관련 책 중 이렇게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평소에 궁금했던 부분을 쏙쏙 가려뽑아서 설명한 책은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특히 저같은 초보 상담자는 반드시 소장해야 할 명저로 강력 추천합니다.
김환 선생님이 석사 때 지도교수였던 이장호 선생님과 함께 쓴 이 책은 아마도 이장호 선생님이 1982년에 쓴 초고를 바탕으로 그동안 축적되었던 노하우를 김환 선생님이 다시 정리하여 25년 만에 새롭게 빛을 본 것 같은데 그 노고를 치하하는 의미에서 제 1저자로 김환 선생님의 이름을 앞세운 것 같습니다. 이장호 선생님의 제자 사랑이 돋보이는 대목입니다. 혹시라도 김환 선생님이 대부분을 썼다면 그건 또 그 나름대로 감탄할 부분이죠. 왜냐하면 이 책은 정말 대가의 풍모가 엿보이는 책이거든요. 그건 이 책 안에 인용된 다양한 언급과 멘트에서도 느낄 수 있는데 너무나 적절하게 사용되었으면서도 번역 서적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매끄러움이 있거든요. 정말 머릿속에 쏙쏙 들어옵니다.
상담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는 책으로는 Gerard Egan의
'유능한 상담자', Clara Hill & Karen O'Brien의 '
상담의 기술' 등이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번역서라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고, 문화적인 차이도 무시못할 것이어서 대가의 책이기는 하지만 뭔가 2%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 반면 '상담면접의 기초'는 말 그대로 속이 다 시원해지는 책입니다. 상담자가 현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사소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구석구석 건드리고 있어 '아, 정말 대가는 다르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조금 과장을 보태서 말씀드린다면 이 책 한 권만 있으면 상담을 위한 준비는 끝났다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북 크로싱을 하기에 아깝게 느껴질 정도의 책이라는 말로 맺을까 합니다. 당연히 이 책은 북 크로싱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죄송하지만 사서 소장하세요. ^^ 하드 커버로 된 책이라 16,000원이나 하지만 책값이 전혀 아깝지 않은 책입니다.
상담을 하실 분이라면 한 권 정도는 꼭
소장하기를 권해 드립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1004
상담은 매우 전문적인 기술이 요구되는 전문 영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담자들은 상담 과정에서 잘못된 일반 상식을 적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 몇 가지 잘못된 전제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동의와 공감은 같은 것이다
:
공감은 내담자의 주관적인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고
동의는 상담자가 내담자의 행동을 인정하는 것이므로 같은 것이 아닙니다. 간혹 동정과 공감을 헷갈리는 상담자도 있는데
동정은 상담자가 내담자에 대해 연민을 느끼는 것입니다. 아래의 보기를 보시면 이해하기 편할 겁니다.
내담자 : 그 사람이 저보고 집으로 가라고 말했을 때 전 화가 났어요.
상담자 : 그 사람에게 화가 났군요(공감).
상담자 : 잘 하셨어요.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니 제가 속이 다 시원합니다(동의).
상담자 : 그 사람이 정말 너무했군요(동정).
2. 변화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 내담자는 누구나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하기를 원하지만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하는 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으며 내담자의 행동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어떤 상담자도 내담자의 변화를 가로막는 모든 원인을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변화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3. 내담자는 쉽게 판단할 수 있다
: 상담자가 빠지기 쉬운 함정 중의 하나가 내담자를 이런저런 잣대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판단에는 도덕적, 윤리적 평가가 내포되어 있기 쉬운데 죄와 용서는 종교적인 용어이고 상담의 개념이 아닙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지고 좋은 기술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상담자가 상담을 통해 내담자를 구원하거나 개종시키고자 한다면 상담 원리에 위배되는 것입니다.
4. 상담자는 내담자의 감정, 생각, 행동을 파악하고 있다
: 상담자는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느낌을 피하기 위해 모든 것은 '잠정적'이라는 생각으로 상담을 진행해야 합니다. 또한 자신이 자신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담자에게 확인해 줄 것을 자주 요청해야 합니다.
출처 : '상담의 디딤돌' by Scott T. Meier & Susan R. Davis의 3장 발췌 및 요약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929
자기 탐색이란 내담자가 자기 자신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자기 자각과 자기 개념을 깊이있게 정교화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보통 자기 탐색을 통해서 변화가 이루어지기 위해 알고 있어야 할 정보를 얻게 되며, 자기 탐색 자체가 치료적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자기 탐색이 상담 과정에서 중요할진대, 자기 탐색을 촉진하기 위해 해야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1. 충고하는 것을 피하라
: 참 많은 상담자들이 빠지기 쉬운 늪인데 특히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에 라포가 형성되기 전에는 절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할 치료적 개입이 바로 충고입니다(어떤 상담자들은 충고는 상담에서 백해무익하다고 하기도 합니다). 이미 내담자들은 주변의 가족이나 친구로부터 충분히 충고를 들었고 이를 따르다 실패했기 때문에 상담을 받으러 왔기 때문에 충고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정보를 제공한답시고 충고를 하면 안되겠습니다. 충고가 대체로 구체적인 행동을 지칭한다는 점을 기억하면 혼동을 막을 수 있을 겁니다.
2. 섣불리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말라
: 대부분의 상담자들은 내담자의 문제를 빨리 해결해주고 싶어하며 조급증을 내다가 실패합니다. 상담자가 문제의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것은 물고기를 낚는 법을 가르쳐주는 대신 물고기를 주는 것과 비슷합니다. 따라서 상담자는 문제를 초기에 해결하려고 안달하지 말고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충분히 정의할 수 있도록 곁에서 돕는 것이 낫습니다.
3. 질문에만 의존하지 말라
: 상담자가 질문을 많이 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상담을 통제하고 내담자를 끌고 가게 됩니다. 질문은 최소화하고 특히 정보가가 별로 없는 폐쇄형 질문은 자제해야 합니다.
4. 내담자가 말하는 것을 자세히 들어라
: 내담자가 말하는 내용 뿐 아니라 '항상', '해야 한다'와 같이 내담자가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과 문구 하나하나에도 집중해서 들어야 합니다.
5. 비언어적인 행동에 주의를 기울여라
: 내담자의 언어적인 내용 뿐 아니라 비언어적인 요소(목소리, 어조, 어투, 얼굴 표정, 눈 맞춤, 몸의 움직임 등)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능숙한 상담자는 내담자를 직면할 때 언어적인 메시지와 비언어적인 메시지의 차이를 지적합니다. 대체로 이 두 메시지가 갈등을 일으키는 경우 비언어적인 메시지가 기본적인 감정을 더 잘 나타내기 때문에 언어적인 메시지를 검열하게 되면 내담자가 이런 차이를 지각함으로써 자신의 문제를 더 잘 들여다보게 됩니다.
6. 내담자에게 초점을 맞춰라
: 내담자는 종종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이는 다른 사람이 자기 문제의 원인이 되거나 혹은 행동해야 할 기준을 제공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상담의 목표는 내담자이지 다른 사람이 아닙니다. 따라서 내담자에게 초점을 맞추고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7.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라
: 노련한 상담자는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과 사고를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하도록 유도하는데 특히 내담자의 행동이나 목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구체화가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8. 은유를 활용하라
: 은유라는 것은 생각을 다른 어떤 것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은유는 기억하기 쉽기 때문에 적절히 사용하면 상담의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습니다.
9. 요약하라
: 요약하기란 상담에서 다루어진 주요한 이슈들을 간략하게 검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상담 회기가 끝날 때마다 할 수도 있고 상담을 완전히 종결하면서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상담자가 할 수도 있고, 내담자가 할 수도 있습니다. 요약하기는 상담을 구조화하는 좋은 방법으로 요약을 하면서 주요 주제를 기술하고, 상담에 나타난 변화를 추적해 보고, 관련된 주제를 연결지어 보도록 내담자를 도울 수 있습니다.
출처 : '상담의 디딤돌' by Scott T. Meier & Susan R. Davis 중 2장 발췌 및 요약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928
★★★☆☆
이미지 출처 : 알라딘
책 제목 하나는 정말 제대로 선택한 책입니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회의로 인해 정체성 위기를 겪고 있는 초보 상담자에게 이 제목만큼 마음에 와 닿는 제목을 찾기도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낚시를 위한 제목은 아닙니다.
이 책의 저자인 Skovholt는 9년 간 상담 현장에서 느낀 점을 정리하여 이 책을 펴냈습니다. 제목은 상담자로 번역되어 있지만 practitioner라는 원저의 제목 그대로 돕고, 돌보고, 봉사하고, 가르치고, 치료하는 것과 관련된 'High Touch' 직업군에 속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상담이 주는 기쁨, 상담의 핵심이 되는 '돌봄'의 과정(공감적인 애착 -> 적극적인 몰입 -> 분리감 느끼기), 초심자가 전문가가 되기까지 겪게 되는 과정들, 초심자가 겪게 되는 각종 스트레스, 소진과 이를 이겨내는 방법, 다른 사람을 돌보는 것과 자신을 돌보는 것의 균형을 잡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고 부록에서는 자기 돌봄을 위한 행동 계획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4명의 역자가 공동 번역을 했지만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번역이 비교적 매끄럽게 된 편이라서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추천 대상
1. 전문가 타이틀을 획득한 지 5년이 되지 않은 초보 전문가
2. 초보는 아니나 상담자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있는 전문가
닫기
* 내담자와 일하는 것의 어려움
1. 내담자는 완전한 해결이 불가능하지만 해결되어야만 한다고 믿는 문제를 가지고 온다.
-> 내담자의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에 상담자는 개선 가능성의 한계에 대해 직시해야 한다.
2. 내담자는 우등생이 아니다.
-> 상담자와 같은 수준에서 상담에 임하는 내담자의 수는 매우 적다. 알아서 좋아질거라고 기대하지 말자
3. 내담자는 동기의 갈등을 갖고 있다.
-> 정신장애이기 때문에 보조금을 받고 있는 내담자는 문제의 해결과 보조금 중 무엇을 택할까?
4. 내담자와 상담자는 준비도(readiness)가 다르다.
-> 동기강화상담의 중요성이 여기에서 대두된다.
5. 내담자들은 종종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상담자에게 투사한다.
-> 내담자들은 과거의 고통, 상처, 분노, 두려움을 가지고 상담자들에게 강렬한 전이 반응을 보일 수 있다
6. 때로 상담자는 도움을 주기에 충분하지 않다.
-> 성별, 나이, 경험적 배경 등에 의해 의도와 상관 없이 내담자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지 못할 수도 있다.
7. 내담자들은 상담자가 제공하는 것보다 더 광범위한 서비스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 상담자가 자원을 많이 갖고 있으면 있을수록 내담자의 문제를 포괄적으로 도울 수 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922
Clara Hill이 제시한 탐색-통찰-실행의 3단계 상담 모델에 따른 상담 기술을 요약해 보았습니다. 상담 기술은 대표적인 것들만 꼽아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무작위로 익히는 것보다 3단계 모델에 따라 배우면 좀 더 쉽고 체계적으로 익힐 수 있습니다.
그 전에 우선 상담 모델의 각 단계를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 탐색 단계
: Rogers의 내담자 중심 이론을 이론적 기초로 하며 내담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라포 및 치료적 관계를 형성하고 감정과 사고를 탐색하도록 촉진하는 단계입니다.
-> 주로 사용하는 상담기술 : 개방형 질문하기, 재진술하기, 감정 반영하기
* 통찰 단계
: 정신분석이론을 이론적 기초로 하며 특정한 고민이 내담자의 문제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어떻게 치료적 관계를 통해 대처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단계입니다.
-> 주로 사용하는 상담기술 : 도전, 해석, 자기 개방, 즉시성
* 실행 단계
: 행동주의이론을 이론적 기초로 하며 내담자가 어떻게 변화하고 싶은지 결정하도록 돕고, 변화된 것을 어떻게 실행으로 옮기는지 도와주는 단계입니다.
-> 주로 사용하는 상담기술 : 직접 안내하기(조언과정, 지시)
* 실행 단계에서 상담자가 내담자를 위한 가장 좋은 행동 계획들이 무엇인지를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담자는 지지적 환경을 제공하고,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결정하는 데 촉진적 역할을 하기만 하면 됩니다.
* 실행 단계의 진행
: 행동 탐색 -> 내담자가 전에 시도했던 것을 평가하기 -> 구체적인 목표 설정하기 ->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가능한 방법 토의하기 -> 다른 가능성 탐색하기 -> 행동으로 결정하기 -> 행동 실행하기 -> 경험의 기초를 바탕으로 행동 수정하기 -> 피드백 주기 -> 지지 전달하기
닫기
* 주의집중
: 신체적으로 내담자를 향하는 것
* 경청하기
: 언어/비언어적이거나, 명확/불명확한 내담자의 이야기 도중에 메시지를 이해하거나 포착하는 것
* 재진술(Restatement)
: 내담자의 진술 내용이나 의미를 반복하거나 바꾸어 말하는 것.
-> 보다 적은 수의 단어를 사용하고 내담자 진술보다 구체적이고 분명함. 직접/간접적으로 표현 가능
-> 감정적으로 순응된 내담자보다는 인지적으로 순응된 내담자에게 더 적합
-> 사용법 : "~하게 들리는데요", "내가 이해하기로 ~님이 이야기하고자 한 것은..."
-> 주의 사항
1) 절대로 내담자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가정하지 말 것
2) 내담자의 말 중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에만 집중할 것
3) 되도록 짧고 간략하게 할 것
4) 서둘러 반응하지 말고 천천히 그리고 지지적인 태도로 할 것
5) 내담자가 다른 사람에 초점을 두더라도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초점을 둘 것
6) 감정은 재진술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할 것. 재진술의 초점은 사고에 맞추는 것.
7) 반복적인 반응은 줄이고 내담자의 언어 구사 스타일을 따를 것
8) 내담자가 생산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에는 이야기를 멈출 때까지 기다릴 것
* 개방형 질문
: 내담자로 하여금 사고나 감정을 탐색하도록 물어보는 것
-> 내담자가 같은 것을 반복해서 말하고, 문제에 대해서 진정으로 탐색하려고 노력하지 않을 때 유용
-> 주의 사항
1) 짧고 간단할 것
2) 몇 개의 질문을 한꺼번에 하지 말 것
3) 내담자에게 계속 집중할 것
4) 내담자가 과거의 경험이나 사건에 강한 감정이나 반응을 가진다고 하더라도 현재에 집중하도록 할 것
5) "왜?"라는 질문을 하지 말 것. 대신 "무엇"이나 "어떻게"라고 표현할 것
* 감정의 반영(Reflection)
: 내담자의 감정을 강조하며 진술을 반복하거나 부연 설명하는 것. "당신은 ~때문에 ~을 느끼는군요"와 같이 감정과 함께 감정의 원인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을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함.
보기)
내담자 : "이 문제를 나 혼자 해결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현재로서는 나에게 벅차요"
상담자 : "당신에 대해 확신이 없고 이 문제로 감당하기 힘들어하는군요"
-> 주의 사항
1) 내담자가 가장 강렬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찾을 것
2) 과거 경험보다는 현재 경험을 반영할 것
3) 완벽한 감정 단어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단지 적절한 감정 단어를 사용하도록 노력할 것
4) 내담자가 진술한 모든 것을 포착하려고 노력하기보다 그 순간에 가장 중요하고 강렬한 감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반영할 것
5) 반영은 짧고 간결하게 유지할 것
6) 공감적인 어조를 사용할 것. 관심을 전달하며 상담자가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줄 것. 내담자를 섣불리 판단하지 말 것.
7) 부드럽게 천천히 말할 것
8) 내담자가 이해할 수 있는 감정 단어를 사용할 것
9) 반영하기 전에 깊은 숨을 쉴 것
10) 내담자가 고정되어 무엇을 말할 지 생각할 수 없을 때에는 순간적 감정을 반영할 것
닫기
* 도전(또는 직면)
: 모순이나 부정, 방어, 내담자가 자각하지 못하거나 달가워하지 않거나 도전할 수 없는 비합리적 신념(모든 사람이 나를 사랑해야 한다, 나는 완벽해야 한다 등)을 지적하는 것
-> 문제의 이유를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자각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 목적이다.
-> 자주 사용하는 상담 기술은 아니다.
-> 내담자의 모순적 행동 직후에 이루어져야 한다.
보기)
1. 한편으로는 ....하나 다른 한편은 ....군요.
2. 당신은 .....라고 이야기하지만, 비언어적으로는 ....처럼 보이는군요.
3. 당신은 .....라고 이야기하지만, 또 ......라고 이야기하기도 하는군요.
내담자 : "나는 너무나 보잘 것 없이 느껴져요. 제대로 되는 게 없어요. 학교를 관두는게 나은 것 같아요"
상담자 : "시험을 한 번 망쳤다고 학교를 그만두겠다고요?"
-> 주의 사항
1) 도전할 때는 공격적이고 비난하기보다 따뜻하고 공감적이 될 것
2) 도전을 할 때는 내담자의 문화적 배경을 고려할 것
3) 도전할 때, 판단하거나 해석하지 말 것
4) 진술할 때 일반적이거나 포괄적인 것보다 도전의 증거로서 특정한 예를 사용할 것
5) 방금 일어났던 것들의 예를 들 것
6) 도전을 전달하기에 앞서 사과하거나 그것의 가치를 축소시키지 말 것
7) 도전에 대하여 어떻게 느끼는지 질문할 것
8) 도전 후에는 그것에 대하여 이야기할 수 있고, 내담자가 그것으로부터 배울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남겨둘 것
9) 도전 뒤에는 감정의 반영과 감정에 대한 개방적 질문을 사용할 것
* 해석(Interpretation)
: 내담자로 하여금 새로운 방법으로 문제를 볼 수 있도록 행동과 사고, 감정의 새로운 의미와 원인, 설명을 제공하는 것
-> 혼란스럽고 두서 없고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았던 경험에 이름을 붙임으로서 해석은 안도와 지배력, 자기 효능감에 대한 내담자의 감각을 증가시킨다(Frank & Frank, 1991).
-> 정신 분석적 상담자들은 전이를 해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해석이라고 함.
-> 정보처리 이론의 관점에서는 해석의 정확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순이 있다는 것과 내담자가 그 모순을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 먼저 내담자에게 해석을 요구함으로써 시작하는 것이 좋다. 내담자의 현재 통찰 수준을 평가할 수 있고, 내담자가 스스로에 대하여 생각하도록 자극하며, 모든 해석을 상담자가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다.
-> 하나의 해석이 자동적으로 새로운 행동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내담자는 이해하고, 통찰을 사용하기 전에 많은 반복적인 해석이 필요하다.
-> 해석을 발전시키는 풍부한 자료의 원천은 내담자가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내담자가 이야기하는 것들 사이의 연결을 만드는 것이다.
보기)
내담자 : "난 정말 학교 성적이 엉망이에요. 공부를 도대체 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요즘 남편과 자주 싸우고 있어요"
상담자 : "남편과의 문제로 인해 학교 일도 집중하기 힘든 건 아닐까요?"
-> 주의 사항
1) 문제가 철저히 탐색될 때까지 기다릴 것. 내담자가 들을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될 때에만 해석할 것
2) 내담자가 해석을 위한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나타내는 단서
- 문제에 대한 명확한 진술
- 이해의 부족에 대한 진술
- 이해하기를 바라거나 갈망하는 것
- 해결에 대한 압력과 관련하여 느끼는 높은 수준의 감정적 고통
3) 해석을 임시적이고 공감적으로 전달할 것. 가능한 해석을 하고 내담자의 시각을 요구할 것
4) 해석을 한 후에는 개방적 질문(이것에 대해 어떻게 느끼시나요?)과 감정의 반영(당신은 지금 두려워하고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하네요)을 할 것
5) 해석에서 판단은 하지 말 것
6) 해석을 짧게 유지할 것
7) 한 과정에서 너무 많은 해석을 제공하지 말 것
8) 해석 후 내담자의 반응을 살필 것
* 자기 개방화
: 상담자가 어떤 통찰을 획득했던 개인적 경험(즉각적 관계에서가 아니라)에 대한 표현을 언급하는 것
-> 내담자가 막혀있거나 자신에 대한 깊은 수준의 자기 이해를 성취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유용
-> 내담자가 자신을 덜 위협적인 방법으로 모든 것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
-> 정신 분석적 상담자들은 중립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전형적으로 자기 개방화를 하지 않는다.
-> 자기 개방화를 할 때에는 자신의 경험에 대한 시시콜콜한 부분을 회상하는 것보다는 경험으로부터 얻게 된 통찰에 초점을 유지시켜야 한다.
-> 자기 개방화를 사용하는데 있어 하나의 위험성은 상담자가 자신의 감정이나 반응을 내담자에게 투사하는 것이다.
보기)
내담자 : "나는 내일 그이의 어머니를 만나요. 나는 이제까지 남자 친구의 어머니를 만나본 적이 없어요"
상담자 : "나라도 긴장이 될 것 같네요"
-> 주의 사항
1) 자기 개방화를 제공하려는 의도에 대하여 신중하게 생각할 것
2) 개방화는 짧게 유지할 것
3) 개방화를 한 후 초점을 내담자에게 돌려놓을 것
4) 개방적 질문(나의 개방화에 대한 당신의 반응은 무엇입니까?)과 감정의 반영(내가 유사한 경험을 가졌다는 것에 놀라는 것 같군요)을 개방화 다음에 할 것
5) 개방화 다음에 내담자의 반응을 살필 것
6) 자기 개방화는 이따금만 사용할 것
* 즉시성
: 내담자와의 관계에서 상담자, 내담자, 혹은 치료적 관게에 대한 즉각적인 감정을 상담자가 표면화하는 것
-> 상담자가 개인적 감정과 반응 혹은 경험을 드러내기 때문에 자기 개방화의 한 유형으로 볼 수 있다.
-> 주된 목적은 통찰의 촉진이며 상담 과정을 방해하는 치료적 관계에서의 문제 표현과 감정 파악, 강렬화도 목적의 하나임.
보기)
내담자 : (상담자의 말을 끊으며) "그게 아니에요. 당신은 틀렸어요. 나는 괜찮아요"
상담자 : "당신이 내 말을 매번 끊을 때마다 거슬리는군요"
-> 주의 사항
1) 즉시성을 사용함에 있어 예의바르게 할 것(그러나 미안해하지는 말 것)
2) 즉시성의 진술은 짧게 유지하고 관계에 초점을 맞출 것
3) 즉시성 중재 후에 일어날 감정을 이야기하고 처리할 준비를 할 것. 내담자에게 즉시성에 대한 그들의 반응을 요구할 것
닫기
* 정보 제공
: 자료, 의견, 사실, 자원,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제공하는 것. 상담 과정에 대한 정보주기와 내담자에 대한 피드백도 포함
-> 내담자에 대한 피드백은 상담자가 내담자의 행동에 대한 개인적 관찰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는 명확한 이해와 함께 주의깊게 주어져야 한다.
-> 평가적 표현보다는 묘사적 표현을, 약점보다는 강점을, 변화시킬 수 없는 것보다는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내담자가 피드백을 듣는 것을 쉽게 한다.
* 직접적 안내
: 정보 제공이 사실이나 자료를 전달하지만 내담자가 취할 행동을 제안하지 않는 것에 비하여, 직접적 안내는 내담자가 해야 한다고 상담자가 생각하는 것을 지적하는 것
* 상담 회기의 진행 간단 요약
1. 첫 상담 회기의 다음 상담에 우선 상담자는 조용히 앉아서 내담자가 이야기를 할 때까지 기다리거나, 그 날 내담자가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할 수 있습니다.
2. 상담자가 내담자가 전에 말했던 주제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를 하거나, 이전 회기에서 가졌던 감정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짐작해서는 안 됩니다.
3. 초점을 전개하기 위해서 지금 현재 내담자를 괴롭히는 것에 관해서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4. 처음에 상담자는 비밀보장에 대한 규정과 상담기간, 비용에 대해서 명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5. 회기 종료 5~6분 전에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이번 회기가 곧 종료된다는 것을 말해야 합니다. 회기 종료를 언급하는 것은 내담자로 하여금 상담을 마칠 수 있는 준비를 하게 하고 그동안 다룬 것에 대한 정리를 하게 합니다. 어떤 내담자는 회기 종료 바로 전에서야 비로소 중요한 문제를 꺼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6. 상담을 마치며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오늘 상담이 어떠했는지 물어볼 수 있습니다.
7. 내담자가 모두 다 좋았다고 하면 오히려 의문을 가져봐야 합니다. 상담자는 긍정적, 부정적 측면 모두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8. 내담자에게 회기 내에 배웠던 것을 요약해보라고 시키기도 합니다. 요약은 성취 결과를 강화하는 작용을 합니다.
9. 상담을 마치며 상담자는 악수를 청하거나 인사말을 건네기도 하는데 이는 내담자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전환의 역할을 해 줍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833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책
Clara E. Hill과 Karen M. O' Brien의 <Helping Skills : Facilitating Exploration, Insight and Action, 1999>을 덕성여대에 재직중이신 주은선 선생님이 2001년에 번역한 책입니다.
이 책은 저자들이 제시한 탐색-통찰-실행의 3단계 통합 모델을 기초로 각각의 단계에 다양한 심리치료적 접근법들을 배치해 이론적으로 탄탄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장은 핵심적인 내용을 요약한 summary와 연습문제, 게다가 직접 실습을 할 수 있는 실습 시나리오까지 제공하고 있어 익힌 상담 기술을 연습할 수 있도록 활용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부록으로는 상담일지와 시험 문제까지 수록하고 있어 상담 분야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자기 교습서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들이 제시한 3단계 모델을 굳이 따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제목처럼 이 책에서 소개하는 상담 기술만 제대로 소화한다고 하더라도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고 봅니다.
임상/상담 심리학 전공의 대학원생에게는 필독 도서(분량이 좀 많아서 진도가 잘 안 나가니 각오는 단단히 하시고)로 강력 추천드리고, 임상 현장에 계신 전문가들에게도 일독을 권합니다. 특히 대학원에서 상담 관련 과목을 강의하시는 선생님들에게 아주 좋은 교재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829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책
이 책은 Gerard Egan의 The Skilled Helper 7판을 번역한 책으로 소위 '유능한 상담자 모델'에 입각하여 상담을 이끄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유능한 상담자 모델은 아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무슨 문제가 있는가', '앞으로 어떻게 되었으면 좋겠는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의 3단계 과정으로 이루어지며 각 단계는 각각 3개의 하위 session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담 flow를 구체적인 모델을 이용해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직접 상담을 하는 전문가라면 특정 부분에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번역이 그렇게 어렵지 않은 대신 거의 6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양에 압도되기 쉽고, 너무 평이하게 씌어 있어 포인트가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원래부터 그렇게 의도했는지, 역자들이 번역 과정에서 바꾸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많아서 헷갈리는 수많은 사례의 내담자를 모두 알파벳 하나로만 구분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헷갈리고 집중도를 떨어뜨립니다.
직접 상담을 진행하고 있고, 상담 도중에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와 해결 방법에 대한 TIP을 얻고 싶은 상담자라면 모르겠지만 수련 도중에 있거나 상담이론을 공부하는 대학원생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닫기
* 상담의 목표는 내담자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가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해 나가거나 새로운 가능성을 실현함으로써 스스로 극복해 나가도록 돕는 것이다
-> 너무나 당연한 말이면서도 상담을 하면서 자주 잊게되는 것
* 상담의 출발점은 '놓친 기회(missed opportunity)'와 '활용하지 못한 능력(unused potential)'이 될 수 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무엇이 잘못되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보다 잘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라는 말이죠.
* 상담이란 내담자의 삶에 실질적인 '차이'를 드러내는 것이다. 상담이란 건설적인 변화를 불러일으켜야 한다.
->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 상담을 자꾸 하다보면 상담자는 자기 만족에 집착하게 됩니다. 주객이 전도되는 경우라고 할 수 있죠.
* 너무 서둘러서도 안 되겠지만 매 회기마다 초점을 맞추어 성과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내담자를 일생 동안 붙들고 있을 생각은 말아야 한다.
-> 그래서 저는 장기 상담의 효과성을 별로 믿지 않습니다.
* 상당수의 문제 대처 모델에서는 '무슨 문제가 있는가'를 다룬 뒤, 바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로 넘어가 버린다. 그러나 '앞으로 어떻게 되었으면 좋겠는가?'와 같이 내담자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탐색하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 상담은 상담자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가 원하는 것을 다루어야 합니다.
* 내담자가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문제 상황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지나치게 수동적이거나 자신을 희생자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 그래서 많은 내담자들이 상담 과정에서 상담자에게 모든 의사 결정을 떠 넘기려고 하고 상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바랍니다.
* 내담자가 늘어놓는 상당수의 경험 이야기는 책임을 회피하려는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상담자는 실제로 피해를 입고 있는 사람과 '불평꾼'을 구분해야만 한다. 어떤 내담자는 자기 행동에 대해 말하기를 유난히도 꺼린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개인적 책임을 빼고 이야기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 이런 내담자일수록 이야기가 모호하고 구체적이지 못합니다. 경청하다보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구분이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삶에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면 사회적 지지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지지를 보내줄 수 있는 사람들도 부정적 정서가 강한 사람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 비관주의자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지요.
* 경청에 지나치게 몰두할 필요는 없다. 상담자는 부스러기까지 모조리 빨아들이는 진공 청소기가 아니다. 양적인 것이 아니라 질적인 것이 중요하다.
-> 중요한 것은 내담자가 말하는 내용 중에서 핵심 메시지를 잡아내는 능력입니다. 정보 과잉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지요.
* 상담자는 내담자의 왜곡을 발견하자마자 직면을 통해 즉시 바로잡을 필요는 없다. 차이와 왜곡을 새겨 두었다가 중요한 것을 택하여 적절한 시기에 도전시키는 것으로 충분하며 그것이 오히려 효과적이다.
-> 왜냐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직면하게 되면 내담자는 지적받았다고 생각해서 반발하거나 혹은 아예 입을 다물어버리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 상담자가 상담을 하면서 자신과 대화하는 것을 '내적 대화'라고 한다. 효율적인 상담자가 되려면 내담자 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 상담 동안에 상담자는 내담자의 말을 듣고 있는 자신에게서 일어나는 변화에도 집중해야 합니다.
* 상담받을 때 어떤 점이 도움이 되었는가 하고 내담자에게 물어보면 이해받았다는 것이 톱 랭킹에 오른다. 그만큼 이해받고자 하는 욕구가 절실한 것이다.
->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상담을 받는 내담자도 있지만, 이해와 위로를 받고 싶어하는 내담자가 훨씬 더 많지요.
* 공감적 이해의 기본 공식
... 때문에(특정 감정을 불러일으킨 경험이나 행동을 정확하게 지적한다)
...한 느낌이 드는군요(내담자가 표현한 정확한 정서를 지적한다)
-> 여기에서도 중요한 것은 I-message입니다.
* 탐색은 특히 자기 주장을 하지 못하거나 주저하는 내담자와의 상호 작용에서 아주 유용하다.
-> 뭔가 조언을 해 줘야 한다는 압력에 쉽게 굴복하는 상담자는 내담자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살펴보고 해결 방안을 탐색할 기회를 빼앗게 됩니다.
* 명료화란 문제 상황이나 활용하기 못한 기회 - 미래의 가능성, 목표,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 계획, 실행에 대한 문제, 그리고 이러한 모든 것들에 대한 감정을 포함 -에 대해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토의하는 것을 의미한다. 모호하거나 불분명하면 아무 해결책도 마련할 수 없다.
-> 상담은 언어의 유희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적당한 은유와 비유를 사용할 수는 있지만 결국은 구체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 과거가 현재의 경험, 행동, 정서를 명료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면 과거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또 과거에 대한 이야기가 현재의 자기파괴적인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는데 단서를 제공한다면 과거의 이야기를 계속해도 좋다. 그러나 과거가 내담자의 자기 탐색 과정에서 초점이 되어서는 안 된다. 과거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상담은 불필요하게 정체되고 말 것이다.
-> 상담은 결국 미래와 변화를 다루는 과정입니다.
* 상담자는 어떤 내담자를 대하든 그가 가진 능력을 중시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것이 긍정심리학적 접근이며 특히 내담자의 이야기가 정체의 늪에 빠져 있을 때에 중요하다.
-> 내담자가 가진 장점과 힘의 근원을 존중하고 찾아내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내담자를 환자 취급하게 되면 내담자는 환자의 역할에만 머무르려고 합니다.
* 상담자에 따라 '과제'라는 말을 사용해도 좋고, '숙제'라는 말을 사용해도 좋다. 그러나 왜 특정 과제를 주는지 분명히 깨닫게 해야 한다. 그냥 판에 박힌 듯이 과제를 주어서는 안 된다.
-> 상담은 숙제 검사가 아니기 때문에 내담자 스스로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주저는 변화에 대한 우려이며 저항은 강요에 대한 반응이다. 주저나 저항을 나타내는 행동은 비슷하거나 같다. 그래도 이 두 가지를 구별할 필요는 있다. 주저하는 이유는 내담자에게 있는 반면, 저항하게 만드는 자극은 상담자나 상담 과정을 둘러싼 사회적 상황에 있기 때문이다.
-> 그렇다면 주저를 해결하려면 내담자에게서, 저항을 해결하려면 상담 과정을 둘러싼 사회적 상황에서 원인을 찾아야겠네요.
* 내담자에게 도전을 시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내담자가 말한 메시지 이면의 메시지에 대해 상담자가 이해한 것을 내담자와 나누는 것이다. 만일 내담자가 "선생님은 어떻게 그렇게 생각하시지요?"라는 질문으로 그러한 예감을 갖게 된 근거를 묻는다면, 상담자는 근거가 될 수 있는 경험적, 행동적 단서를 말해줄 수 있어야 한다.
-> "그게 왜 궁금하시나요?"라고 내담자의 질문을 돌려주기만 하는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신뢰를 줄 수가 없습니다.
* 상담자의 자기 개방에 대한 지침
1. 상담자의 자기 개방을 계약에 포함시킨다.
2. 상담자의 자기 개방이 적절한 것인지를 확인한다.
3. 타이밍을 맞춘다.
4. 자기 개방을 선별적으로 하고 초점을 맞춘다.
5. 자기 개방을 지나치게 자주 하지 않는다.
6. 이미 과잉 부담을 안고 있는 내담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
7. 융통성있게 대한다.
*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직면을 하게 할 때에는 보다 효율적인 삶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다. 직면은 '이것 아니면 저것'을 택하라는 최후 통첩이 아니다. 그보다는 변화하지 않을 때 어떻게 될 것인지, 다시 말해 역기능적 행동을 고집하거나 새로운 행동을 취하기를 거부할 때, 어떤 결과가 일어날 것인지를 내담자에게 이해시키는 방식으로 직면이 사용되는 경우가 더 많다.
-> 상담자가 부정적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상상하고 깨닫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직면입니다.
* 부조화를 경험하는 내담자들이 불편한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사용하는 전형적인 방법 다섯 가지
1. 도전자를 불신한다.
2. 도전자의 시각을 바꾸도록 설득한다.
3. 문제를 과소평가한다.
4. 도전받는 관점에 대한 지지를 다른 곳에서 찾는다.
5. 상담할 때는 수긍하면서 밖에 나가서는 외면한다.
-> 이 중에서 상담하기 가장 어려운 내담자는 5번째 내담자입니다. 이런 내담자는 상담을 고해성사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서 상담 장면에서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잘도 하지만 세상으로 돌아가면 다시 예전의 구태로 돌아가곤 합니다.
* 초점과 레버리지 : Lazarus기법
: 초점 맞추기 기법(focusing technique)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이 기법은 상담에서 언어가 얼마나 중요한지, 내담자로 하여금 방향을 제대로 잡게 하는데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 지 잘 보여준다. 예를 들어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자기 문제 상황을
하나의 단어로 표현하도록 한다. 내담자는 잠시 생각하다가 '구름'이라는 단어를 말한다. 그 다음에 상담자는 이 단어를 사용하여
하나의 구절을 만들어보라고 한다. 내담자는 '구름이 끼어 있는 듯한 생각'이라고 말한다. 다음 단계에서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자기의 문제를
하나의 문장으로 표현해보라고 한다. 내담자는 "내 마음에 구름이 끼어 있어서 제대로 생각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 다음 상담자는
이 문장을 확대시켜 내담자가 겪고 있는 문제를 설명해 보라고 한다. 등등
-> 이 방법은 상담의 초점을 찾는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상담 중 어느 단계에서나 활용할 수 있습니다.
* 내담자로 하여금 계속해서 문제를 이야기하게 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내담자는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면서 좌절과 무력감, 심지어는 절망감에 빠져 헤어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감정을 ventilation하는 것과 절망의 구렁텅이로 떨어지는 것은 종이 한 장 차이 밖에 없습니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자기 파괴적인 방향으로 자신을 밀어넣지 않도록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 문제를 탐색하는 과정에서는 별로 열의를 보이지 않던 내담자가 보다 나은 미래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는 열성적인 경우가 많다.
->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임상 심리학자들은 내담자나 피검자의 문제를 찾아내고 분석하는데 열중한 나머지 내담자에게 변화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주는데 인색한 경우가 많습니다.
*
"내가 무엇을 하라고 말해주기를 바랍니까?"라는 질문은 목표 설정의 책임이 내담자에게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다른 사람이 제안한 목표를 선택한 경우에는 목표가 달성되지 못할 때, 그 사람을 비난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충고를 그냥 받아들일 때에도 그 결과를 제대로 탐색하지 못할 수가 있다.
-> 중요하면서도 아주 유용한 표현입니다. 대부분의 내담자는 저렇게 물어보면 얼버무리거나 그런 적이 없다고 잡아떼지만 거기에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붙잡고 있으면 결국은 자신이 선택한 방법을 꺼내놓게 됩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761
맹점(blind spot)이란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내담자가 가지고 있지만 자주 놓치는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것으로는 '마음 자세(mind set)', '역기능적 사고', '자기제한적 행동방식', '사고 및 언행의 불일치', '타인의행동에 대한 이해와 대처 불능' 등이 있습니다. 상담자는 상담을 통해 내담자가 이러한 맹점을 발견하고 이를 새로운 시각으로전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제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마음 자세(mind-set)
가정, 태도, 선입견, 확신, 경향, 규준, 관점, 자신이나 타인 또는 세상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지각, 예상, 편견, 반응, 가치를 포함한 지속적인 마음의 상태를 말합니다. 우리가 이러한 마음 자세가 갖는 의미나 영향을 깨닫지 못하거나 깨달으려고 하지 않을 때 맹점이 됩니다.
* 내적 행동 또는 사고 방식(역기능적 사고)
마음 자세처럼 내적 행동은 내담자의 머리 속에서 일어납니다. 따라서 상담자는 내담자의 내적 행동을 당장 들여다 볼 수는 없습니다. 내담자가 상담자에게 이야기를 해야 알 수 있습니다(자기 개방), 또는 상담자가 내담자의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물어봐야 합니다(탐색). 또는 내담자의 외적 행동을 통해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추측해야 합니다(예감, 추측, 해석).
* 외적인 행동 또는 행동 방식(자기제한적 행동방식)외적인 행동은 대체로 보기만 하면 알 수 있습니다. 어떤 내담자에게는 행동이 문제가 됩니다. 자기 패배적인 외적 행동은 자신에 대한 자기 패배적 사고 방식에 기인하는 것입니다.
* 사고와 언행의 불일치좋은 생각을 한다고 해서 항상 좋은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생각하고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내담자가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하면 맹점이 되는 것입니다.
* 타인의 행동과 태도 및 영향맹점은 자신의 사고와 행동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사고와 행동을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타인의 행동이나 태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적절히 대처할 수 없으며 이것 역시 맹점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다섯 가지 영역은 함께 뒤섞여 있을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M양은 세상이 정직하지 못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자기제한적 자세). M양은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이러한 렌즈를 통해서 그 사람의 행동을 보고, 그의 결백이 증명될 때까지 그가 잘못했다고 생각하곤 합니다(내적 행동). 따라서 그녀는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면 방어적으로 대할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행동에 대해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외적 행동). 또한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그를 믿지 않으면서도 그가 처음부터 자신을 믿어주기를 바랍니다(불일치). 심지어는 가장 가까운 친구들도 그녀와 함께 있는 것을 불편해한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M양은 모든 영역의 맹점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출처 : 유능한 상담자(Gerard Egan) 중 발췌 및 요약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784
상담 초기에 잘 형성한 rapport가 성공적인 상담을 보장하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그저 첫 발을 잘 떼었을 뿐이죠.
그래서 상담자가 상담을 진행할 때 기억해 두어야 할 내용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혼란을 느끼거나 정보가 없을 때 이를 인정한다.
-> 상담자가 상담의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거나 내담자가 필요한 정보를 줄 수 없을 때는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 낫습니다. 거짓말로 일순간의 위기는 모면할 수 있겠지만 그리 오래가지 못합니다. 내담자는 생각보다 상담자의 거짓말을 빨리 눈치채기 때문입니다. 첫째도 '진실함', 둘째도 '진실함', 셋째도 '진실함'입니다.
* 내담자의 삶에 위기가 닥칠 수 있음을 예상한다.
-> 아무리 내담자의 개인 신상에 대해 상담자가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도 그건 평면적인 자료일 뿐 내담자와 내담자의 삶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내담자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위기가 닥쳐올 수 있습니다. 상담자는 이런 변화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합니다.
* 내담자와 비슷한 상황에 있었지만 성공적으로 삶을 변화시킨 다른 내담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 이론적인 이야기도 좋고, 상담자의 자기 개방도 좋지만, 내담자는 자신과 동일한 문제를 갖고 있는 다른 내담자의 성공 스토리를 통해 자신감과 용기를 얻을 수 있고 역할 모델로 삼기도 합니다. 단, 개인적인 정보를 너무 상세하게 노출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어떤 내담자는 자신의 사례도 그렇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수 있습니다.
* 상담을 통해 내담자에게서 얼마나 많이 배우고 있는지를 말해준다.
-> 내담자가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실제로 상담은 상담자와 내담자가 서로를 통해 함께 성장하는 과정입니다. 상담을 통해 내담자에게서 배우는 것이 없다면 그 상담자는 자신이 의사-환자 모델로 접근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봐야 합니다. 의외로 많은 상담자들이 자신의 전지전능함(omnipotence)에 도취된 나머지 본분을 망각합니다.
* 상담자가 가지고 있었던 비슷한 문제들을 생각해본다.
-> 상담자가 비슷한 문제에 대한 해결 경험이 있다면 상담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고, 없다고 하더라도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이 됩니다.
* 내담자에게 다른 상담자가 더 잘 맞을 것 같다면 의뢰를 고려한다.
-> 가끔 자존심(이게 왜 자존심의 문제인지는 개인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만)을 내세우며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니거나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내담자를 억지로 붙들고 있는 상담자를 보게 되는데, 상담의 본질을 잊어버린 행동입니다. 상담은 내담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하는 것이지 상담자의 자기과시욕을 만족시키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오히려 다른 상담자에게 refer할 때 내담자가 받을 수 있는 충격(거절에 대한 공포라든지...)을 예상하고 다루는데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 요점을 전달할 때에는 길게 하지 않고 짧게 한다.
-> 요점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 자체가 요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말이죠. 제 경우는 상담이 끝날 때 쯤에 그 날 상담의 핵심을 몇 마디 또는 더 줄여서 몇 단어로 요약해서 되짚어 줍니다.
* 내담자와 문제 상황을 분명하게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될 정도의 깊은 배려는 삼간다.
-> 자칫 잘못하면 내담자가 배려를 동정으로 오해할 위험성도 있고, 가장 중요한 '적절한 거리두기'에 실패하게 됩니다. 상담과 '하소연'은 거의 종이 한 장 차이 밖에 안 됩니다.
* 내담자가 치료적 또래 문화를 형성하도록 격려한다.
-> 상담자가 내담자의 인생 전부를 책임지려는 태도도 위험합니다. 상담자가 내담자를 만나는 시간은 기껏해야 일주일에 1시간 남짓이고 6일 23시간 동안 내담자는 상담자 없이 홀로 자신의 인생을 꾸려가야 합니다. 따라서 치료적 또래 문화를 형성함으로써 내담자의 생활 안에 쉼터를 만드는 작업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 원인이 무엇이든 내담자가 희생양이 된 것은 아닌 지 확인한다.
-> 많은 경우, 특히 대인 관계 문제의 경우는 상호 작용에 의한 것이 많으므로 내담자가 일방적인 희생자가 아니지만 간혹 내담자가 희생양이 된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 상담의 초점은 내담자가 희생양이 되었는지의 여부에 맞추어져야 합니다. 만약에 그렇다면 그것이 최우선으로 다루어야 할 문제입니다.
* 내담자가 주의를 끌고 싶어할 때에는 주목해야 한다. "좋아요. 저는 당신에게 온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어요. 어떻게 하려고 그러지요?"
-> 상담자가 '적절한 거리두기'를 너무 엄격하게 적용하면 attention getting과 고통 호소를 구분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내담자가 상담자의 주의를 끌고 싶어할 때는 일단 주목해야 합니다.
* 친근하고 공감적인 태도로 직면시킨다.
-> 직면은 내담자가 감추거나 회피하고 싶었던 문제를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에 내담자의 심리적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상담자의 공감적이고 지지적인 태도가 중요합니다. 내담자를 취조하듯이, 또는 내담자가 몰랐던 문제를 자신이 발견한 것처럼 으스대면서 직면하게 되면 당연히 내담자는 저항하거나 심한 경우 튕겨나가게 됩니다. 특히 심리평가 결과에 대해 해석 상담을 할 때 조심해야 합니다.
* 상처, 다툼, 곤경을 피하기 위한 시도로 무감각할 때에는 직면시킨다.
-> 환부가 썩어들어가게 될 때, 필요한 것은 외과적인 수술이지, 진통 연고를 덕지덕지 바르는 것이 아닙니다.
출처 : 유능한 상담자(Gerard Egan) 중 발췌 및 요약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777
내담자를 수용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accept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상담자는 내담자를 받아들인다는 것이 내담자가 멋대로 흘러가도록 방치한다는 것이 아님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담자를 수용할 때 상담자가 주의해야 할 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상담 중에 수용 가능한 행동에 대한 경계를 분명히 한다.
-> 간혹 상담자가 자신의 모든 것을 받아들여주기를 원하는 내담자가 있는데 상담자는 필요에 따라 상담 자체가 깨질 위험성을 무릅쓰고서라도 상담 과정에서 허용되지 않는 행동(예를 들어 범법 행위, 상담자에 대한 폭력 등)이 있음을 분명하게 해야 합니다. 물론 이 경계란 것이 애매모호한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럴 때 적어도 심리학회의 윤리 규정 등이 도움이 되기 때문에 상담자는 이를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 힘 겨루기를 하지 않는다.
-> 상담자와 논쟁하는 것 자체를 즐기는 내담자가 분명 있으며, 이는 논쟁을 통해서 지적 우월감을 느끼거나 상담자와 동등한 수준의 대리 성취를 했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상담자는 상담의 목적이 무엇이건 간에 양쪽 모두에게 소모적인 시간낭비가 되지 않기 위하여 힘 겨루기를 하지 않을 것임을 상담 초기에 분명하게 해야 합니다.
* 무례한 언동을 방어하지 않으면서 다룬다.
-> 경험이 풍부한 상담자와 초보 상담자를 구분하는 것은 의외로 쉬운데, 내담자가 상담자에게 심한 불평을 하거나 분노를 폭발시키는 상황을 어떻게 다루는지 보면 됩니다. 초심자는 이를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역공으로 복수하거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방어하기 위해 애씁니다. 아니면 기껏해야 내담자를 진정시키기 위해 그대로 인정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노련한 상담자는 그 공격이 자신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님(정말로 상담자를 겨냥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내담자의 문제를 반영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객관화시켜 치료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습니다)을 알기 때문에 다음과 같이 능숙하게 응대합니다. "정말 누구에게 화가 났는지 궁금하군요"
* 내담자의 지각이 정확할 때는 그것이 타당함을 확인해준다.
->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하게 된 시점 뿐 아니라 상담에서 상담자가 내담자를 잘못 지각하고 있거나 오해하고 있는 부분을 지적했을 때 그것이 옳다면 빨리 인정하고 그 부분을 바로잡는 것이 낫습니다. 한번 방어하면 계속 방어하게 됩니다.
* 상담 관계에 대한 문제를 다룬다.
-> 상담은 내담자의 생활과 동떨어진 특수한 상황이 아닙니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내담자는 상담에도 자신의 문제를 그대로 가지고 오며,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그 문제가 상담에도 반영됩니다. 따라서 상담 관계에 대한 문제를 다루기만 해도 내담자의 핵심 문제를 다룰 수 있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혐을 제대로 했다면 그 결과를 실험실 밖으로 일반화하는데 무리가 없는 것과 유사합니다.
* 충격적인 내용의 말을 침착하게 다룬다. 내담자의 충격적인 말에 내포된 메시지를 재구성한다.
-> 가끔 상담자와 내담자사이에 신뢰가 충분히 쌓인 경우 내담자가 상당히 충격적인 경험을 개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담자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그런 경험의 사실 여부가 아니라, 내담자가 그 경험을 해석하는 방법과 그 과정에서 형성된 다양한 사고 방식과 신념입니다. 그것이 내담자의 삶에 스며들어 내담자를 움직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출처 : 유능한 상담자(Gerard Egan) 중 발췌 및 요약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776
상담자와 내담자의 rapport는 상담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합니다. rapport가 형성되지 않은 상담이라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래서 rapport를 형성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원칙을 몇 가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 책상을 치운다
-> 이래서 의사는 상담자가 되기가 어렵습니다. ^^
* 진실하고 꾸밈없이 대한다
-> 굳이 상담 뿐 아니라 진솔함은 모든 관계의 기본이죠.
* 진심으로 존중한다
->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존중한다'가 아니라 '진심으로' 입니다.
* 유머 감각을 유지하고 사용한다
-> 저는 '위트'와 '유머 감각'이야말로 상담자의 필수 덕목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유머와 위트가 있는 상담자는 훨씬 더 쉽게 rapport를 형성할 수가 있습니다.
* 자신에 대해 웃을 수 있어야 한다
-> 자신을 사랑하고 스스로 행복하게 느끼지 않는 상담자가 과연 내담자의 정신 건강을 도울 수 있을까요? 내담자들은 의외로 상담자의 정신 건강 상태에 대해 쉽게 파악하죠.
* 내담자에게 상담에 대해 교육한다
-> 내담자를 교육해서 상담자를 만들라는 뜻은 아닙니다만, 상담에 대해 불필요한 두려움을 갖지 않도록 내담자에게 상담에 대해 알려줄 필요는 있습니다. 상담은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강의가 아니니까요.
* 권위의 상징이 되지 않는다
-> 권위적인 상담자는 내담자의 의존성을 강화시킵니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데 오히려 너무 가깝게 다가가는 꼴이죠. 가까운 거리만 유지한다고 제대로 된 rapport가 형성되는 것이 아니죠.
* 관계가 안정될 때까지 전문가의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
-> 어떤 내담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적절한 rapport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문가의 태도를 섣불리 취하게 되면 권위에 대한 응종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 상담자의 자격을 너무 내세우지 않는다
-> 대개 상담을 제대로 이끌고 갈 자신이 없는 능력 없는 상담자들이 자신의 자격증과 학벌을 자랑하게 마련입니다.
* 임상적으로 분류하기를 삼가한다
-> 주로 임상심리학자들이 많이 저지르는 실수인데, 내담자를 특정 기준에 의해 임상적으로 분류하게 되면 그 기준을 충족하는 내담자의 측면에만 시야가 고정되어 내담자의 다른 모습을 많이 놓치게 됩니다. 게다가 내담자들은 자신의 어떤 임상적인 기준으로만 바라보는 상담자를 신뢰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rapport가 형성될 리 만무하지요.
* 빼어난 방어적 행동에 대해서는 감탄한다
-> 내담자의 자기 방어적 행동을 상담자는 부숴야 하는 적으로만 간주하기가 쉬운데 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수용하는 것이 아닙니다)하는 것은 상담자와 내담자의 rapport를 공고히 하고 내담자의 문제를 외재화(externalization)함으로써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분리해서 다루게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저항을 격려한다
-> 상담자의 접근에 대해 내담자가 보이는 저항을 오히려 격려하는 것은 상담자의 수용 폭이 얼마나 넓은지를 내담자에게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상담자에 대한 신뢰가 대체로 증가하게 됩니다.
출처 : 유능한 상담자(Gerard Egan) 중 발췌 및 요약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775
상담에서 공감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만큼 상담자는 제대로 된 공감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단련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잘못된 공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무반응
문화권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은 분명 잘못이다(Sue, 1990). 내담자가 말을 할 때에는 짧더라도 반응을 보여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담자는 자기가 한 말이 가치가 없다고 여기기 쉽다.
-> 사실 상담을 하다보면 자주 하는 실수 중 하나입니다. 이건 내담자에게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어떤 시점에서 내담자의 말에 반응을 보여야 하는지 몰라 놓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결국 상담자는 항상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죠(그러니 장시간의 상담을 하고 나면 상담자가 파김치가 되는 것은 당연지사).
주의를 분산시키는 질문
핵심 메시지에 대한 공감적 반응을 하지 않고 퍼붓는 질문은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
-> 초보 상담자가 많이 저지르는 실수입니다. 내담자의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불안 수준을 질문 공세를 통해 감소시키려고 하다보니 나타나는 문제입니다. 병리적인 측면을 주로 다루고 진단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임상 심리학자가 많이 저지르는 잘못이기도 합니다.
상투적 어구
상투적인 말은 상담자를 지시하는 사람처럼 보이게 하고 내담자의 문제를 하찮게 여긴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상투적인 어구는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거의 전달하지 않기 때문에 의도와 상관없이 빈 말이나 다름없다.
-> 내담자는 특히 상담 장면에 들어올 때, 대부분 상담자에게 상당한 기대를 품고 옵니다. 이 기대를 모두 충족시켜줄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변 사람들에게서도 충분히 들을 수 있는 뻔한 반응을 한다면 내담자의 몰입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때에 따라서는 상담 자체를 지속하기가 어려워질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상담자는 소위 '치고 빠지기'를 잘해야 합니다.
해석
어떤 상담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상담 이론에 바탕을 둔 해석을 내담자에 대한 이해의 표현보다 더 중시한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해석은 내담자가 숨기고 있는 핵심 메시지를 놓치게 만든다.
-> 제가 절충주의자가 된 대표적인 이유입니다. 특정한 이론에 입각해 내담자를 대하다 보면 봐야 하는 것을 보기보다는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됩니다. 어떤 이론의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그 이론에만 집착한다는 것이 결코 아니죠.
충고
청하지도 않는 충고를 하는 일은 일상 생활에서도 비일비재하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는 상담 장면에서도 흔히 일어난다. 상담 장면에서 상담자가 하는 충고는 내담자의 자기 책임을 박탈하기 때문에 해로울 수 있다.
-> 어떤 상담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충고는 상담에 해롭습니다. 상담자에 대한 의존성을 강화시킬 뿐 아니라(상담은 내담자가 독립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다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이므로 이에 역행),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내담자의 자기 책임을 박탈하기 때문에 회피하는 경향을 강화시킵니다. 충고는 여러모로 해롭습니다.
되뇌기
공감이란 내담자가 한 말을 단순히 반복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이해는 상담자를 통해서 전달되기 때문에 상담자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전달해야 한다. 되뇌기를 피하려면 내담자가 말할 때 생각한 것을 전달하고, 내담자가 한 말을 다른 각도에서 보고, 상담자 자신의 말을 사용하고, 순서를 바꾸어 보고, 내담자가 표현한 감정에 명칭을 붙여보면 좋다. 즉 내담자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내담자에게 알릴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좋다.
-> 상당히 많은 상담자가 저지르는 실수입니다. 되뇌기에 익숙해지면 상담이 자꾸 겉돌게 됩니다. 물론 내담자가 스스로 핵심 메시지가 숨어있는 말을 미처 의식하지 못한 채 했을 경우, 다시금 생각해 보도록 반향시킬 수는 있지만 내담자는 대부분 자신의 말을 상담자가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것을 들으려고 상담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선택은 내담자가 하지만 여러가지 대안을 탐색해 볼 수 있는 화두를 제시하거나, 생각의 여지를 제공하는 것 등을 상담자가 언제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동정 및 동의
공감은 내담자에 대한 이해와 수용을 의미하지만 동정은 동의를 의미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내담자와 공모하는 형태를 띄게 된다.
-> 말은 쉽지만 실제 장면에서는 매우 어려운 작업입니다. 왜냐하면 공감과 동정의 경계선이 생각보다 분명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감정몰입을 잘하는 저로서는 특히 통제가 잘 안되는 문제입니다.
이해한 척하지 말 것
어떠한 경우든 상담자는 내담자의 이야기를 이해한 척해서는 안된다. 진실한 상담자는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때 이를 인정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이것은 내담자에 대한 존중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 이건 공감의 그림자 측면이라기보다는 '진실성'의 문제입니다. 상담자가 내담자를 이해한 척 하기 시작하면 그것이 내담자에게 알려졌느냐의 여부를 떠나서 자기 기만이 되고 그것은 결국 상담을 망치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항상 스스로에게 떳떳한 자세를 갖추는 것은 상담자에게 필수적인 덕목이 됩니다.
출처 : 유능한 상담자(Gerard Egan) 중 일부 발췌 및 요약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774
1. 공감은 모든 커뮤니케이션 기술에 스며 있어야 하는 하나의 가치이며 존재 양식이다.
-> 말이 좀 거창하기는 하지만 진리이죠. 공감이 빠진 커뮤니케이션이라니, 공갈빵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2.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내담자가 가진 관점에 관심을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경청하라.
-> 적극적으로 경청하라는 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담자가 가진 관점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내담자가 가리키는 곳을 보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자꾸 내담자의 손끝만 보게 됩니다.
3. 자기 자신의 판단과 편견을 일단 접어 두고 내담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려는 노력을 아끼지 말라.
-> 2번과 일맥상통하는 말인데 사실 엄청 어려운 겁니다. ㅠ.ㅠ 편견과 선입견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상담자라는 것이 가능할까요?
4. 내담자가 이야기할 때, 특히 핵심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라.
-> 내담자가 하는 모든 말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핵심 메시지를 끄집어 내고 다루지 못하는 상담자는 진정한 상담자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5. 언어적 및 비언어적 메시지 뿐 아니라 그 상황도 고려하라.
-> 비언어적 메시지에 대한 강조는 많이 하지만 상황과 맥락까지 고려하라는 이야기는 쉽게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상담자가 비언어적 메시지를 읽는데서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6. 내담자의 핵심 메시지에 자주 반응하되 간결하게 하라.
-> 내담자에게 적절하게 반응해야 하는 것은 상담자로서 당연한 것이고 이 원칙의 핵심은 '간결성'입니다. 내담자에게 반응할 때에도 중언부언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간결하게 핵심 메시지를 요약하고 흐름을 잡는 상담자가 유능한 상담자입니다.
7. 내담자가 얽매여 있다고 느끼지 않도록 어떤 가정에 묶이지 말고 유연하게 대하라.
-> 3번 원칙과도 통하는 말인데, 상담자가 모든 속박에서 우선 자유로워야 내담자를 속박에서 풀어줄 수가 있습니다.
8. 공감을 사용하여 내담자로 하여금 중요한 문제에 초점을 맞추게 하라.
-> 상담자가 내담자의 문제의 경중을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결정하도록 돕는 겁니다.
9. 민감한 주제나 감정에 대해서는 서서히 탐색하게 하라.
-> 간혹 상담자가 내담자의 핵심 메시지를 읽었다는 것에 감탄해 속도를 적절히 조절하지 않고 가속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담은 물건이 아닌 사람을, 그것도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작업입니다. 신중할 필요가 있죠. 게다가 가속을 하는 상담자는 내담자의 자율성을 침해하기 쉽습니다.
10. 공감적 반응을 한 뒤에는 당신의 반응의 정확성을 확인시켜 주거나 부정하는 단서에 주의를 기울여라.
-> 이 원칙은 매우 중요합니다. 상담자의 공감적 반응에 대한 내담자의 반응(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이야말로 향후 상담의 방향을 결정지을 수도 있는 중요한 메시지들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11. 공감적인 반응으로 내담자가 초점을 계속 맞추고 있는지, 그리고 핵심 문제에 대한 명료화 작업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는지를 생각해 보라.
-> 많은 상담자들이 공감적 반응을 만병통치약처럼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감적 반응은 내담자의 핵심 문제를 명료화하는데 도움이 되었는지의 여부에서 평가되어야 합니다. 만약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다른 접근 방법을 찾아야 할 겁니다.
12. 내담자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저항할 때 나타내는 단서에 주목하라. 당신의 반응이 부정확했거나 아니면 너무 정확해서 이런 반응이 나온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라.
-> 내담자가 발끈했을 때, 그것이 정곡을 찔려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상담자가 엄한 곳을 긁고 있어서 화가 난 것인지 알아내는 것은 상담자의 중요한 능력 중 하나입니다.
13. 공감의 전달 기술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이는 어디까지나 내담자로 하여금 자기 자신과 문제 상황을 보다 분명하게 보고,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하도록 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 매우 중요한 말입니다. 11번 원칙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공감적 반응은 하나의 도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남용해도 좋은 것이 아니죠. 이 점을 잊고 있는 상담자가 의외로 많습니다.
출처 : 유능한 상담자(Gerard Egan) 중 발췌 및 요약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773
심리치료나 상담에 있어서 '경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런데 경청은 말처럼 쉽지않습니다. 상담자의 주의를 분산시키거나 방해하는 요인이 수두룩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대화를 할 때에도 흔히 그러듯이 상담자도 상담 과정에서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잘못된 경청을 하게 됩니다. 이런 잘못된 경청 유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여과된 경청
우리가 사회화 과정을 통해 알게 모르게 습득한 문화적 여과장치들이 다양한 형태의 편견을 주입시켜 경청을 왜곡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상담자도 일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성, 인종, 성별, 국적, 사회적 신분, 종교, 정치 성향, 생활 양식에 따라 내담자들을 분류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상담자가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상담자가 자신을 파악하면 경청을 왜곡시키는 편향이나 편견을 찾기 쉬울 겁니다.
평가적 경청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방의 말을 주의깊게 경청한다고 하더라도 평가적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해 상대방의 말을 들으면서, 상대방의 말이 좋다/나쁘다, 맞다/틀리다고 판단하기 쉽습니다. 이러한 평가적인 경청을 할 때에는 쉽게 충고를 하게 됩니다. 상담자는 무엇보다도 먼저 내담자의 말을 이해해 주어야 합니다. 그 다음 필요하다면 이를 깨닫게 하여 극복시키거나 내담자로 하여금 자기 스스로 도전하게 해야 합니다. 충고를 하는 것으로 이어지게 되는 평가적 경청은 내담자를 의기소침하게 만듭니다.
정형화된 경청
임상심리전문가들은 수련 과정에서 환자 내지는 내담자들을 다양한 범주에 따라 분류하는 것을 훈련합니다. 정형화된 경청은 이렇게 붙여놓은 라벨이 공감적 이해를 방해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상담자가 때때로 내담자에게 붙이는 라벨이 내담자에 대한 이해라기보다는 해석이라는 사실을 망각하는 것이죠.
인간 중심이 아닌 사실 중심의 경청
어떤 상담자는 내담자에 대한 사실만 충분히 수집되면 마치 치료가 되는 듯이 정보 수집을 위한 질문 공세를 퍼붓습니다. 이러한 질문은 사실을 수집할 수 있을지 몰라도 사람을 잃게 만듭니다.
동정적 경청
동정심이 넘치다 보면 내담자가 하는 이야기를 왜곡하기 쉽습니다. 동정은 분명히 사람들 간의 의사거래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인정머리 없다는 말을 들을지 몰라도 상담에서는 동정을 자제해야 합니다. 어떤 의미로 볼 떄, 상대방을 동정하게 되면 공범자가 되고 맙니다. 가령 내담자가 자기 남편에 대한 두려움을 이야기할 때 동정하게 되면, 내담자가 하는 말을 다 듣지 못하고 그의 편이 되고 맙니다. 동정심을 표현하는 것은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에 대한 연민을 더욱 강화시키게 됩니다. 자기 연민은 문제 대처 행동을 하는데 장애로 작용하게 됩니다.
가로막기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해야 할 중요한 말이 있다고 해서 가로막고 나서면 공감적 경청에 해롭습니다. 물론 상담자가 부드러운 제스처와 더불어 "여러 관점을 제시하셨군요. 그런데 제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궁금하군요"라고 말하면서 개입할 때는 경우가 다릅니다.
출처 : 유능한 상담자(Gerard Egan) 중 발췌 및 요약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769
상담 및 심리치료에서 많이 사용하는 긍정적인 의사소통 기술 중 관점 취하기와 마루기법을 정리해봤습니다.
* 상대방의 관점 취하기
상대방의 관점을 취하는 것은 의사소통 문제를 해결하는데 아주 중요한 기술로
'역할 연기'를 통해 습득하도록 지도합니다. A와 B가 최근에 의견이 맞지 않았던 일을 예로 들어 우선 A가 자신의 관점을 말합니다. B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A가 느낄 때까지 B는 반복해서 A의 관점을 요약해서 이야기합니다. A가 B가 자신이 한 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는데 동의하면 역할을 바꾸어 다시 실시합니다.
* 마루기법
마루기법은 자신의 의사전달이 상대방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해 피드백을 주기 위해 고안된 기술입니다. A와 B는 먼저 토론하고자 하는 주제를 정한 다음, 세 장의 카드에 각각 '마루', '긍정적', '부정적'이라고 씁니다. '마루' 카드를 쥔 사람이 말하는 사람이 되고 말을 마칠 때까지 방해를 받지 않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말하는 사람은 요청을 받게 되면 언제라도 '마루' 카드를 넘겨줘야 합니다. 듣는 사람은 '부정적', '긍정적' 카드를 들고 있다가 말하는 사람에게 현재의 메시지가 주는 영향을 알려줍니다. 이 기술을 통해 말하는 사람은 자신이 하는 말이 듣는 사람에게 어떤 의미로 전달되는지 즉시 피드백을 받게 되어 말하는 과정에 반영하게 됩니다.
출처 : 부부상담과 치료(Counseling and Therapy for Couples) 제8장 '의사소통 : 문제와 기술' 발췌 및 요약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758
부부 갈등의 대부분은 잘못된 의사소통 방식에서 비롯된다고 봐도 크게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부부 치료에서 잘못된 의사소통 방식의 확인과 교정은 중요합니다.
다음은 부부 의사소통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문제 양상을 소개한 것입니다.
1. 마음 읽기
부부 중 어느 한쪽이 피드백을 사용하지 않고 끊임없이 상대방의 의도를 짐작하여 그러한 짐작에 따라 행동할 때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를 마음 읽기라고 합니다.
보기 : "딱 보니 우리 어머니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당신 얼굴에 씌여 있던데 뭘~"
2. 패널 토의
부부가 서로 자신의 핵심감정을 표현하지 못할 만큼 너무 지나치게 이성적인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말합니다.
보기 : "당신은 왜 저녁에 늦게 되면 전화를 하지 않아요? 그러니 내가 어떤 계획도 세울 수가 없잖아요"
(핵심감정 : '나는 당신의 무심함에 화가 나고 혼자 있는 저녁이 외롭다')
3. '나는 절대로 옳다' 현상
부부갈등이 심한 부부일수록 서로 자신은 '옳다'고 믿으며 모든 문제를 자신의 관점에서 정당화하는 일이 많습니다. 아래의 자기 요약 증후군과 함께 위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4. 자기 요약 증후군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상대방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대신 그 말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것을 일컫습니다.
5. 교차 불평
다른 사람의 불평에 자신의 불평으로 대응하는 것을 교차 불평이라고 합니다.
보기 : "나는 당신이 술값으로 너무 많은 돈을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당신이야말로 옷 좀 그만 사"
출처 : 부부상담과 치료(Counseling and Therapy for Couples) 내용 중 발췌 및 요약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751
부부치료가 아니더라도 대개 최초 상담은 내담자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한 개괄적인 탐색과 상담 전반에 대한 점검이 주를 이룹니다.
아래의 내용은 부부치료에 임하는 상담자가 최초 상담 이후 점검해 보아야 할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1. 행정 관련 사항
-
치료의 방법/양식 - 치료기간 - 회기 수 - 상담 비용 - 상담 파기 조건 - 전자녹음 - 동의서 - 비밀유지
2. 치료 관련 사항
1) 현재의 문제
- 현재의 문제가 나타난 행동적 순서
- 문제에 대한 부부 각자의 보고
- 시도해 본 해결책
- 치료를 초래한 위기 사건
- 과거의 상담경력
- 문제에 대한 주변인들의 견해
2) 개인
- 가계도
- 가족사
- 정신상태(정신장애로 추정되는 경우)
- 신체적 건강
- 약물 남용
- 개인의 생활 양식
- 잠재적 폭력(자신 혹은 타인에 대한)
3) 부부체계
- 관계의 역사
- 원가족 이슈
- 부부의 전반적 만족도
- 친밀과 애정
- 권력관계
- 변화에 대한 적응력
- 역할
- 의사소통 능력
- 의사결정 양식
- 상담과정 동안 부부의 관계 측면을 보여주는 행동 관찰
4) 평가
- 치료의 동기 수준
- 이혼/별거를 고려하는 부부의 상태
- 부부치료의 적합성과 준비상태
출처 : 부부상담과 치료(Counseling and Therapy for Couples) 중
6장 '통합적인 모델을 사용한 첫 면접'의 일부 내용 발췌 및 요약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745
Couple Therapy 분야의 권위자인 Gottman(1994)이
'계시록의 네 명의 기수'라고 불렀던 부정적인 의사소통 유형은 부부치료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며 쌍방 관계라면 모두 적용할 수 있지만 부부 갈등을 이해하는데 특히 도움이 되는 내용입니다.
1. 비난
이 문제는
상대방의 행동보다 사람 자체를 공격할 때 나타나는데
주로 고발의 형태를 취합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춤추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니 나는 하나도 재미가 없어"와 같은 식으로 사용합니다.
2. 경멸
비난과 경멸의 차이점은 상대방에게 심리적으로 상처를 주려는 의도에 있습니다. 주로
무례함, 상소리, 중상모략, 적의에 찬 유머, 조롱, 모욕적인 몸짓 등을 통해 나타납니다.
3. 방어
방어를 하게 되면 부부는 더 이상 한 팀으로 움직이지 않게 됩니다. 각자 책임을 회피하고 변명하며 교차불평과 같은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점점 갈등을 심화시킵니다.
4. 돌담쌓기
돌담쌓기는 일종의 회피기제인데 그것의 의도가 무력감의 한 표현이라고 할지라도 한 사람이 먼저 돌담을 쌓음으로써 상대방에게 모욕감을 전달함으로써 문제를 악화시킵니다.
출처 : 부부상담과 치료(Counseling and Therapy for Couples) 내용 중 발췌 및 요약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739
1.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선택해야 합니다. 너무 이상적인 목표를 마음에 두고 부부치료에 임하는 부부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2.
위기를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합니다. 당장 집세를 내지 못하면 집 밖으로 쫓겨나게 생겼는데 부부 사이의 친밀감과 같은 상위 욕구를 다룰 수는 없습니다. 부부치료의 목표를 설정할 때, Maslow의 욕구 위계가 주는 의미는 뜻밖에 상당히 큽니다.
3.
응급 처방을 하지 말고 일반적인 향상에 이르는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이것은 치료 효과의 지속과도 관련이 있는데 임시 방편으로 세운 목표는 결국 또 다른 치료적인 개입이 필요하게 됩니다.
4.
하지 말도록 금지하는 목표보다는 하는 것을 격려하는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치료 목표가 구체적이고 단순할수록 좋습니다.
5.
모호한 단어를 사용하지 말고 행동으로 전환 가능하고 감정과 바로 연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단어를 사용해 목표를 정의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두 분이 일주일에 하루 저녁을 지속적으로 함께 보낼 수 있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라고 물어보는 것이 공동 목표를 설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6.
부부 치료를 고통스러운 의학적 절차로 생각하지 말고 다소 힘들고 어색하기는 하지만 공동으로 작업하는 과제로 정의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부부 치료는 치료자에 의해 공연되는 '마술'이 아니라 부부가 함께 배우는 '학습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7.
"치료가 끝났다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라고 부부에게 묻는 것이 목표 설정에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부부 치료는 두 사람의 하소연을 털어놓는 장이 아니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치료자와 부부가 합심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 부부상담과 치료(Counseling and Therapy for Couples) 중 7장 내용 발췌 및 요약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