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되는 부모는 2020년 7월에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고 이 책도
'이 세상 모든 엄마와 딸 사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올 8월에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상처주는 엄마로 검색하시면 절판된 것으로 나옵니다. 저는 절판되기 전에 구매해서 갖고 있었고요. 개정판의 목차를 보니 큰 틀의 변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독이 되는 부모'가 자식을 망가뜨리는 6가지 부모 유형을 다루고 있다면 이 책은 그 중에서 엄마와 딸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내용을 전개합니다. 그 중에서 다섯 가지 유형의 상처 주는 엄마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 지독한 자기애에 빠진 엄마
* 지나치게 집착하는 엄마
* 아이의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엄마
* 보살펴줄 엄마가 필요한 엄마
* 아이를 방치하거나 폭력적인 엄마
이 책은 크게 두 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습니다. 1부는 '상처 주는 엄마, 상처 받는 아이'라는 제목으로 바로 위에서 나열한 것처럼 상처주는 엄마의 유형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고 2부는 '엄마로부터 받은 상처 치유하기'라는 제목으로 1) 마음 속에 숨어 있는 거짓 메시지 들여다보기 -> 2) 마음속에 새겨진 아픈 상처 인정하기 -> 3) 내면의 분노와 슬픔을 풀어내기 -> 4) 행동을 바꿈으로써 삶이 변하는 경험하기 -> 5) 엄마와 나 사이에 경계선 구분하기 -> 6) 원하는 관계를 스스로 결정하기 -> 7) 엄마로부터 감정의 탯줄 끊기 -> 8) 상처 준 엄마가 병들었을 때 의 순서로 자가 치유를 진행하는 과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내용에 동의하지만 '지독한 자기애에 빠진 엄마' 부분을 보면 자기애성 기질을 가진 엄마와 연극성 기질을 가진 엄마에 대한 내용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수잔 포워드는 그렇게까지 자세히 구분하지 않고 자기애에 빠진 엄마로 묶어서 설명한 것 같지만 제가 볼 때는 좀 더 detail하게 나누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제가 그렇게 추천하는 수잔 포워드의 책인데도 평범한 수준인, 별 3개로 평가한 이유는 이 책이 임상가를 위한 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독이 되는 부모'를 읽은 임상가는 굳이 이 책을 읽으실 필요 없습니다. 이 책은 엄마로부터 상처 받은 딸이 주 대상입니다.
그래서 애착 외상에 관심있는 임상가라면 '독이 되는 부모'를, 엄마로부터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싶은 딸이라면 이 책을 읽으시는 게 좋습니다.
'독이 되는 부모'와 달리 이쪽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일반 번역가가 번역했지만 깔끔하게 번역되어 읽는데 전혀 지장이 없고 오히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책인만큼 임상 전문가가 번역하지 않은 것이 더 나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닫기
* 엄마에게 상처받은 여성들의 공통 분모는 인정에 대한 갈망이다. 그래서 "그랬구나, 네가 경험한 것은 진짜로 일어났던 일이야. 네가 그렇게 느끼는 것은 당연해. 너를 이해한단다"라고 말할 수 있는 누군가를 찾아 헤맨다.
* 자기애에 빠진 사람들(HLH?)은 세 가지 특징을 보이는데. '극적 상황 연출하기', '위기 모면하기', 그리고 '부인하기'이다. 이는 상대방을 죄책감에 빠뜨리는 완벽한 조합니다.
* 자기애에 빠진 엄마(HMH?)는 불안하거나 기분이 상할 때면 '비판'이라는 수단을 사용한다. 상대방을 파괴함으로서 자기 자신을 세우는 것이다. 특히 상대가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는 비판의 강도도 심해진다.
* 자기애에 빠진 엄마 중에는 친절하고 다정한 면이 전혀 없는 사람도 있다(HMH?). 그러나 다정할 때와 냉담할 때가 극심한 유형도 있어서(HLH?), 좋은 엄마와 나쁜 엄마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아이도 있다.
* '왜'에 집중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왜'에 집중하면 근본적인 문제에 닿을 수 없다. 치유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 편지 쓰기, 엄마와의 관계를 되짚어보는 첫 단추
: 편지는 다음과 같이 네 부분으로 이루어지는 게 효과적이다.
1. 이것이 엄마가 나에게 한 일이에요.
2. 이것이 그때 그 일에 대해 내가 느꼈던 감정이에요.
3. 이것이 그 일이 내 삶에 끼친 영향이에요.
4. 이것이 지금 엄마에게 원하는 거예요.
* 슬픔과 분노 이 두 가지 감정은 아주 상반돼 보이지만 종종 한쪽은 다른 쪽으로 숨기도 한다. 치유는 이 두 가지 감정이 지니는 놀랄 만한 힘을 필요로 한다.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동등한 양만큼 말이다.
* 슬픔 뒤에 있는 '분노' 찾기
: 시작할 때는 '어떻게 감히'라는 표현이 있는 몇 개의 문장으로 하고, 끝낼 때는 엄마가 당신의 어린 시절을 비틀어놓았던 그 어떤 것으로 하세요.
"어떻게 감히 나를 스스로를 돌볼 수 없는 엄마 같은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게 만들었나요! 어떻게 감히!"
* 내면 아이에게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계속해서 말해 주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평생 동안 괴롭힘을 받았던 죄책감과 수치심의 짐으로부터 점점 자유롭게 해주기 때문이다.
* 어떤 상황에서든 비방어적 상태를 유지하라
: 새로운 방식으로 엄마를 대하면 저마다 다양한 반응을 보일 것이다. 자기애에 빠진 엄마는 화를 낼 것이고, 집착하는 엄마라면 동정이라는 무기를 꺼낼 수도 있다. 엄마가 어떤 무기를 꺼낼지는 아무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비방어적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 경계선 구분하기는 모든 것을 바꾼다. 자신만의 물리적, 감정적 공간이 생기는 것이고, 삶에 대한 지배권을 갖는 것이다. 물리적인 경계선은 집 안에서 타인의 행동 범위를 정하고, 감정적인 경계선은 타인이 당신을 어떻게 여기고 대하는지 규정한다.
* 엄마가 경계선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 상처 주는 엄마와 딸 사이에 거리를 두는 목적은 보복하거나 상처 주기 위해서가 아니다.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하기 위함이다.
* 때때로 피상적인 관계가 아예 관계를 끊는 것보다 낫다. 부모와 관계를 끊었다는 죄책감에 빠지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 발전적인 관계로 나아갈 여지도 남겨두기 때문이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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