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식 선생님의 1999년 작,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プリ-モ.レ-ヴィへの旅, 1999)'를 북 크로싱합니다.
1996년 쁘리모 레비의 무덤을 방문하기 위한 이탈리아 토리노 여행을 정리한 여행기이자 소회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쁘리모 레비와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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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내용은 서경식 선생님이 1996년에 쁘리모 레비의 무덤을 방문하기 위해 이탈리아의 토리노를 여행하면서 정리한 소회입니다.
이 책의 한국판 서문에서 서경식 선생님은 세상이 아우슈비츠의 생존자인 쁘리모 레비의 경고를 무시했고, 이제는 일본도 위안부 생존자의 경고를 무시하고 있다며 식민지 지배의 비애와 굴육을 경험한 사람들, 냉전 체제에 의한 민족 분단으로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사람들, 전쟁과 학살의 공포를 한없이 경험한 사람들, 그렇기 때문에 평화의 존엄함을 뼈에 사무치도록 알고 있는 사람들, 바로 자신의 조국인 대한민국은 그런 사람들의 나라이니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경고가 제발 전달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쁘리모 레비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생존한 몇 안 되는 사람 중 고향으로 돌아오는 8개월 간의 여정도 만만치 않았으며 귀향하고 나서는 이를 증언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돌아온 지 40년이나 지난 1987년 봄 갑자기 자신의 자택 4층에서 투신 자살함으로써 전 세계 지식인 사회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쁘리모 레비의 인생 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입니다. 쁘리모 레비가 직접 쓴 책은 '이것이 인간인가(Se questo e un uomo, 1947, 1958)', '지금이 아니면 언제?(If Not Now, When?, 1947)', '휴전(La tregua, 1963)', '주기율표(Il sistema periodico, 1975)', '살아남은 자의 아픔(Ad ora incerta, 1984)' 등 월든3에서도 여러 차례 소개한 바 있는데 수려한 문체와 깊이 있는 통찰로 유명한 서경식 선생님이 쓴 책이라 또 다른 관점에서 쁘리모 레비를 조명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덧. 이 책은 블로그 이웃께서 북 크로싱 해 주셔서 읽었는데 국민 도서관을 통해 계속 북 크로싱을 이어 나갈 예정입니다. 이 책은 현재 품절되었기 때문에 중고 서적을 구입하거나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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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조선인 2세로 도쿄 오케이자이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으며 다양한 서적과 기고문으로 일반인들을 만나고 있는 서경식 선생님의 에세이 집, '나의 서양음악 순례(2011)'를 북 크로싱합니다.
서경식 선생님은 박정희 치하에서 '재일교포학생 학원침투 간첩단사건'으로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서승, 서준식 형제의 막내 동생이기도 합니다.
서경식 선생님은 예술적 식견과 글재주가 뛰어나기 때문에 에세이집도 읽는 맛이 좋아서 그의 사상에 찬동하지 않는 분들도 즐겁게 읽을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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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서경식 선생님은 1951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재일조선인 2세로 와세다 대학 프랑스 문학과를 졸업한 후 2000년부터 도쿄 오케이자이대학 현대법학부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사실 서경식 선생님은 1971년 '재일교포학생 학원침투 간첩단사건'으로 체포된 후 1990년 출소할 때까지 거의 20년에 이르는 세월을 억울하게 옥살이한 서승 선생의 동생입니다. 이는 전에 포스팅한
'옥중 19년 : 사람의 마음은 쇠사슬로 묶을 수 없으리(1994)'에서 소개드린 바 있습니다. 서승 선생 말고도 작은 형인 서준식 선생도 옥중 고초를 겪었으니 참으로 기구한 운명의 수레를 밀고 간 형제들이 아닐 수 없지요. 그래서 서경식 선생님의 글은 어떤 것도 마음 편하게 읽을 수가 없습니다.
이 책은 2010년 4월 27일부터 2011년 8월 30일까지 문화웹진 '나비'에 연재한 에세이 33회분을 묶어 내놓은 것입니다. 내용은 서양 고전음악에 대한 것인데 단순한 음악 비평이 아니라 음악이라는 거울에 비친 저자 자신의 이야기입니다. 서양 고전음악에 대한 풍부한 지식 뿐 아니라 삶의 체험과 사유를 바탕으로 한 인문학적 성찰, 뛰어난 감수성이 곳곳에 풍부하게 묻어나서 서양 고전음악에 대해 문외한인, 저같은 일반인이 봐도 전혀 무리없는 책입니다.
물론 서양 고전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즐겁게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1992년에 '나의 서양미술 순례'가 먼저 세상에 선을 보였는데 그 때는 서경식 선생님이 절망에 빠진 30대의 청년이었고 이 책은 예순 살이 되어버린 늙은 순례자의 입장에서 썼다고 하니 이 둘을 비교하며 읽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아서 온라인 서점 카트에 담아두었습니다.
교양을 쌓기 위한 단순한 지적 유희가 아니어서 더 좋았던 책, 나의 서양음악 순례,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국민 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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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전에
'자유죽음 : 삶의 존엄과 자살의 선택에 대하여(1976)'라는 책을 소개할 때 아우슈비츠 생존 3대 작가로 프리모 레비, 장 아메리, 엘리 위젤을 꼽은 적이 있습니다. '자유죽음'은 장 아메리가 쓴 책이고 이 책은 프리모 레비가 쓴 책입니다. 두 작가 모두 아우슈비츠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는데도 불구하고 결국은 둘 다 자살로 생을 마감했죠.
프리모 레비의 첫 작품이자 대표작인
'이것이 인간인가(1947)'도 월덴 3에서 소개한 적이 있는데 이것이 인간인가의 내용이 아우슈비츠의 부나-모노비츠 수용소 체험기를 중심으로 한 거라면, 이 책 휴전은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저자가 고향인 토리노로 돌아오기까지 8개월 간의 여정을 담은 자전적 소설입니다. '이것이 인간인가의 속편'이라고도 할 수 있죠. 러시아에서 폴란드,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루마니아, 헝가리, 오스트리아를 통과하는 예측 불가능하고 너무나 혹독한 귀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은 프리모 레비가 이것이 인간인가 이후 15년 만에 내놓은 작품으로 1963년 제 1회 캄피엘로 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이것이 인간인가'가 양심의 명령을 그대로 받아 그야말로 폭발하는 활화산처럼 써내려갔다면 '휴전'은 저자가 충분한 시간을 들여 심사숙고해 얼개를 짜고 그만의 탁월한 묘사력과 문체를 유감없이 발휘한 문학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록에서 작품 해설을 맡은 서경식 선생님이 평하듯이 프리모 레비는 이 책의 등장인물에 대해 주관적인 가치관을 일체 주입하지 않고 그야말로 동물학자나 곤충학자처럼 지극히 건조하면서도 정확하게 관찰하고 묘사하고 있습니다. 가히 탄복할 만합니다.
'이것이 인간인가'도 문학적으로 훌륭한 작품이지만 '휴전'은 문학적 향기가 더더욱 물씬 풍깁니다.
프리모 레비의 회고록은 이 책을 거쳐 1975년에 발표된 '주기율표'에서 일단락 되는데 우리나라에는 휴전보다 주기율표가 먼저 번역, 소개되었죠. 주기율표도 이미 구입 완료했으니 조만간 읽고 소개드리겠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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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식 선생님의 '디아스포라 기행 : 추방당한 자의 시선(2005)'을 북 크로싱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았다고 토로하고 있고, 이 책을 통해 프리모 레비나 장 아메리에 입문했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는 방향이 반대였지만요.
제가 지금까지 읽은 에세이의 형태를 띤 책 중 가장 무게감이 있는데다 '차이'와 '차별', '내부'와 '외부'를 명확하게 보여준 책입니다.
서경식 선생님이 어떤 분인지, 디아스포라가 무엇인지 궁금한 분들은 이 책부터 시작하면 아주 좋습니다.
월덴지기가 일독을 권하는 훌륭한 책입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제도 안내에 있는 내용대로 제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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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청자 명단(2013년 8월 10일 16:13 현재)
- 달리는여자님(독서 완료) : 11월 6일(신청), 11월 10일(배송), 11월 12일(독서 시작), 12월 14일(독서 완료)
- 곰양이님(독서 완료) : 12월 19일(신청), 12월 21일(독서 시작), 1월 20일(독서 완료)
- 벨라님(독서 완료 & 보관 중) : 7월 25일(신청), 8월 2일(독서 시작), 8월 5일(독서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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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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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무엇을 알게 된다는 것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듯이 즐겁고 기쁜 것만은 아닙니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는 말은 배움을 통해 알게 된 진실이 자신의 기대나 생각과 달리 가슴 아프고 고통스러운 것일 때에도 직시하게 된다는 걸 내포하는 말이거든요.
물론 엄밀히 따지면 내 문제가 아니니 내가 관여할 일은 아니라고 강변하면서 일정한 거리를 둔다면 (잠시동안은) 고통스럽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진정한 앎이라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그런 거리두기를 허용치 않습니다. 몸으로 체감하고 그 진실을 그대로 받아 안을 때만이 진정한 앎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진정한 앎을 만나게 된 사람은 아무 것도 모른 채 세상이 우리에게 강요하는, 단정하게 걸러진 단편적인 지식과 말초적인 즐거움에만 취해서 살 수가 없게 됩니다.
영원한 '디아스포라'인 서경식 선생이 쓴 이 책은 일본의 월간지 '세카이'에 2004년 6월부터 2005년 4월까지 11회에 걸쳐 연재한 에세이 '디아스포라 기행'을 가필해서 엮어낸 책입니다.
에세이를 엮어냈다고는 하지만 '안'과 '밖', 그리고 그 '다름'이 '밖'에 속한 이들에게 주는 엄청난 운명의 무게가 읽으면서도 뼈저리게 느껴지는 책입니다. '죽음을 생각하는 날', '폭력의 기억', '거대한 일그러짐', '추방당한 자들'과 같은 소제목만 읽어도 그 무게가 실감나죠.
디아스포라에게는 조국(선조의 출신국), 고국(자기가 태어난 나라), 모국(현재 국민으로 속해 있는 나라)의 삼자가 분열해 있으며 서경식 선생은 이러한 분열을 디아스포라적인 삶의 특징이라고 쓰고 있습니다. 셋이 하나로 일치하는 저로서는 상상도 못 해 본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저는 한번도 '밖'의 입장에 서 본 적이 없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경식 선생이 서문에서 희망했듯이 '외부'로부터 내는 목소리가 '내부' 사람들의 마음에 가닿을 수 있도록 귀를 여는 시발점이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두꺼운 마음의 벽 너머 외부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셨으면 하는 좋은 책입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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